#그리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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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에게.
*나는 요즘 내가 어떤지 모르겠다. 불행하다고 생각한 예전보단 나은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해서 결코 행복한 것도 아니었다.
이제는 행복과 불행을 두고 계산하는 시간이 쓸데없이 느껴진다. 그냥..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는거지. 나이를 먹다보면 어느새 자연스러운 것들만 존재한다. 시간도, 상황도,사람도 그렇다.
하루에도 열두 번도 더 우울했던 때가 있었는데 말이다. 이제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지금 당장 떠오르는 생각은 그저 어제의 술자리가 얼마나 바보같았는지, 내가 좋아하는 그는 무얼하는데 답장이 없는건지. 그 정도다. 불행과 행복을 논하기엔 눈 앞에 사소한 걱정들이 마음속에 일평 정도 자리를 차지하곤 나가지를 않는다. 사는게 그렇다.
*이따금 너는 내게 어떻게 지냈냐고 물었다.
그 물음에 적절한 대답을 찾으려다 내 지난 몇년이 떠올랐다. 몇몇의 사람들과의 관계를 정리했고, 몇번의 직장도 갈아치웠다. 일하면서 깨달은건데 내 모습이 너무 공격적이더라. 인상을 찌푸린 얼굴이 마음에 들지않았다. 환경을 바꾸면 나아질까 싶어 대뜸 멀리가서 산 적도 있었다. 스트레스에서 멀어지면 괜찮아질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밤은 잔뜩 취해서 귀가를 했다. 술김에 종종 보고싶은 k 너를 불러보기도 하고, 내 의도와는 달랐던 인생을 탓하면서 말이다. 그러다 몇번의 봄이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그 때는 글도 좀 썼다. 산문 이라거나, 소설 같은 글들. 어쩌면 네가 그것들을 읽게 된다면 이게 무슨 산문이고 소설이냐며 코웃음 치겠지만.
그런 너를 붙잡고 이러한 감각들에 대해서 밤새 구구절절 이야길 나누고 싶다. 좋아하는 글을 읽고, 문장을 만들어서
내가 살던 도시의 온갖 건물과 거리, 신호등과 폐업한 가게 따위에 남겨두고 왔다. 그때는 그렇게 해야만 마음 속에 응어리 진 무언가가 해소되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나는 내가 만들어 놓은 텍스트들에게 신세를 지고있는 건지 모르겠다.
가끔은 우리가 살던 곳에서 몇천마일이나 떨어진 출처없는 그 도시를 혼자 걸으며 너와 함께있는 상상을 수 없이 했다.
청승맞아 보일까봐 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말이다.
*그리고 올 여름은 유난히도 더웠다. 정말이지, 견디기 힘들만큼 더운 여름왔다.
그 여름 내내 나는 매일 걸음을 세어보지도 않고 서울 시내 곳곳을 미친듯이 걸었다. 무언가를 잃어버린 사람처럼 발길을 주체 못하고 목적지도 없이 걸어다녔다.
그러다보면 어느날은 강이 보였고, 어느날은 걷다 보니 소나기가 쏟아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걷지 않으면 아무것도 내 스스로 한게 없는 사람이 된 것같은 모멸감이 들어 잠을 이루지 못했다. 배 한가운데에 구멍이 뚫린 듯이 기분이 허했다.
그런데 이상하다. 이전과 별볼일 없는 일상인데 딱하나 분명한 건. 예전 보다는 사는게 그리 힘들지는 않다. 우스갯 소리로 사람들에게 나는 존나 오래 살고싶다고까지 말하니까. 적잖이 스스로를 컨트롤하다가도 버거우면 그냥 포기한다. 그게 편한 것 같다.
*K, 살아가면 살 수록 삶은 참 복잡하다.
가끔은 너가 그래서 떠났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잘모르겠다. 금방이고 그리워지는 감정속에서 나는 복잡함을 느끼니까. 이 복잡함이 나를 힘들게 만드는 것만 같다. 그래서 우리가 힘든걸까? 우리의 삶이 너무 금방 지나간 것 같아 가끔 슬프다. 너를 견디는 것은 내 몫, 나를 응원하는 것은 네 몫. 그렇게만 각자의 몫만 잘 지키면 언젠가는 다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던 내가 참 안쓰러울 때가 있다.
*내 스스로 무언가를 해소하기 위해 하는 행동들은 너가 떠나고 난 이후로 몇년이 지나도 계속되었다. 정말이지 다양한 방식으로 찾아온다. 아마도 너를 해소해야 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렇다 할 대단한 무언가를 해낸 적은 없다. 그냥 꾸준히, 천천히 슬픔을 이겨내려고 작게나��� 노력중이다.
예전의 나 보다 지금의 내가 나아진 것 만큼. 앞으로의 나는 조금 더 나아질지 모르겠다. 어떤 방식으로 해소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삶은 계속 될거고 나는 오래 살테지만 너는 스근하게도 내 안에 깊게 있을거다. 몇번의 계절이 지나도 이상한 행동을 하더라도 굴하지 않고 결국 다 잘 살게 될텐데. 왜그렇게 사는게 걱정인지 모르겠다. 무엇이 두려운 건지도 모르고 두려워하는 내가 멍청해 보인다.
*그냥. 요즘 K 네 생각이 많이 난다. 내가 힘들어서 그런건 아니고, 그냥. 종종 네 목소리가 듣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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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30 ♡ rbw_onewe: 들을수록 그리워지는 원위의 🌌 추억의 소각장 🌌 라이브 #원위 #ONEWE #용훈 #YONGHOON #PlanetNine_ISOTROPY #추억의_소각장 #Beautiful_As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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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18 Taekwoon 💭 update
왠지 모르게 언젠가가 그리워지는 날씨 같다는
for some reason it feels like the weather that I miss sometimes
어릴 때도 느꼈던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때도 느낀 딱 이계절이 주는 감정인듯ㅋㅋ
What I felt when I was young, in middle school, high school, and college I think it's the emotion of this seasonㅋㅋ
난 일히러 간다!
I'm going to work!
또 연락할게 밥 잘먹고 오늘도 힘내
I'll get in touch again eat well and cheer up today
#taekwoon#leo#jung taekwoon#vixx leo#vixx#230923#택운이닷 💭#🫧#*v:p#*mytrs#🖤#i love how nostalgic he gets 🫠#i told him i understood the feeling and told him autumn is the season of dreams lo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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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가지 못하는 가슴 아픈
(Verse 1) 해묵은 담배 연기처럼 한숨이 흩어져 오늘도 네 그림자 생각하다 하루가 저무네 건네지 못한 말들이 가슴속에 돌처럼 쌓여 다가서고 싶지만, 발걸음은 또 제자리에 멈춰 (Pre-Chorus) 시간은 무심하게 흘러 상처만 깊어지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내 모습이 처량해 혹시라도 부담스러울까, 그저 바라볼 수밖에 (Chorus) 가슴 속에 부르지 못할 이름, 마음 속에 새긴다 애써 외면하려 해도 더욱 선명해지는 너 다가가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이 바보 같은 모습 오늘도 그림자처럼 네 곁을 맴돌다 슬픔만 삼킨다 (Verse 2) 문득 스치는 기억 속에 웃고 있던 네 모습 그때 용기 내볼걸, 후회만 또 파도처럼 밀려와 철없던 시절의 객기마저 그리워지는 지금 어른이란 이름 뒤에 숨어 비겁해진 건 아닐까 (Pre-Chorus)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커져버린 그리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내가 한심해 보여 혹시라도 불편해할까, 그저 지켜볼 수밖에 (Chorus) 가슴 속에 부르지 못할 이름, 마음 속에 새긴다 애써 외면하려 해도 더욱 선명해지는 너 다가가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이 바보 같은 모습 오늘도 그림자처럼 네 곁을 맴돌다 슬픔만 삼킨다 (Bridge) 단 한 번이라도 네 눈을 보며 말하고 싶어 숨겨왔던 내 진심을, 이토록 아픈 내 사랑을 하지만 네 행복을 깨뜨릴까 두려워 입술만 깨문다 (Chorus) 가슴 속에 부르지 못할 이름, 마음 속에 새긴다 애써 외면하려 해도 더욱 선명해지는 너 다가가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이 바보 같은 모습 오늘도 그림자처럼 네 곁을 맴돌다 아픔만 끌어안는다 (Outro) 꺼져가는 불빛처럼 희미해지는 용기 어둠 속에 홀로 남아 네 이름만 되뇌어본다 가슴 아픈 이 사랑... 홀로 남겨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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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꽤 바쁜 하루를 보냈다.
결국 제일 중요한건 열정이라고 다짐했었는데,
지친 하루를 통해
내가 잊은건 없는지 점검하는 시간를 가졌다.
열정은 항상 부족했다.
긴 시간동안 계속 해오던 ‘정교하게 깎아내는 것’
- 하지만 살을 붙이기만 하는 요즘이다.
그래서 ‘추구하는 것‘이 우리가 가���야 하는
이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관계에 참 소질이 없다고 느낀다.
멀어진 사람은 없지만, 가까워질 사람도 없다.
하지만 따스한 관심들을 받기에
내가 가진것에 만족하고 유지하려 노력해보자!
웬만하면 집 밖으로 나가진 않지만,
요즘 좋은 기회덕에 환경이 많이 바뀌곤 했다.
한없이 물렁해지는 기분이 들때
잠시 쉬어갈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송정이 그리워지면, 대체로 지금의 삶이
지겹거나, 힘들거나, 지치는 순간들이였다.
지금의 삶을 만족하며 살아가지만,
최근엔 송정이 그리워지는 순간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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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과 감성을 선물한다.이날 방송에서는 어르신들부터 MZ들의 입맛까지 사로잡는 연탄구이 명소 자갈치시장에서 출발해 석탄의 도시 태백, 연탄이 추억이 아닌 현실인 부산의 매축지마을로 미각 여행을 떠난다.이문세는 “창밖의 별들도 떨고 있을까요?”, “춥고 어두운 밤, 따스한 아랫목이 되어 주던 연탄 한 장이 문득 그리워지는 겨울입니다”라는 멘트로 감성과 추억을 모두 잡는다.“연탄불로 만든 음식들이 참 맛있지 않나. 어떤 음식이 나올까 기대된다”면서 설렘을 감추지 못하던 이문세는 녹음 내내 연탄불에 기름이 뚝뚝 떨어지며 구워지는 온갖 생선과 고기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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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침~❤️
어느새
11월도 끝을 보입니다.
가을끝에 매달린 홍시가
옛 추억을 떠 올리게 합니다.
화로불에 구운
달콤한 군고구마에
총각김치 한입
베어물면 꿀맛 이었는데...
시원한 배맛보다
더 시원한 동치미 국물도
그리워지는 날들 입니다.
마음부터
바빠지는 김장철.
요즘은
사다먹는 사람도 많지만
담가서 먹는게 그나마
건강식이고 웰빙이지요.
점점
싸늘해지는 날씨.
건강 지켜가며
행복으로 채워가는 모습으로
즐겁고 여유로운 하루
열어가시기를 바랍니다...^.~
사랑 합니다~💕💕
https://youtube.com/watch?v=t4mLpJlg0zg&si=3rCgw18XRli9HP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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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 삼계탕 맛집 & 주차 꿀팁 | 호주 여행, 캔버라 맛집, 주차 정보
캔버라 삼계탕 맛집 & 주차 꿀팁 | 호주 여행, 캔버라 맛집, 주차 정보 호주 캔버라 여행 중 한국 음식이 그리워지는 순간, 든든하고 몸보신까지 할 ��� 있는 삼계탕이 생각나시죠? 캔버라에서 한국인 입맛을 사로잡는 삼계탕 맛집과 주차 팁을 알려드릴게요. 캔버라 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접근성도 좋답니다. [맛집 소개] “XXX 삼계탕”은 캔버라에서 한국인들에게 사랑받는 삼계탕 전문점입니다. 진하고 깊은 국물과 부드러운 닭고기가 일품이며, 다양한 밑반찬과 함께 푸짐한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매콤한 맛을 ���호하는 분이라면 매운 삼계탕을 추천합니다. [주차 꿀팁] “XXX 삼계탕”은 주차 공간이 협소한 편입니다. 근처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주차장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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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또다
또 이런 답 없는 그리움
돌아가지도 못하는 시절이 사무치게 그리워지는 더운 날은 그 시절과 반대로 왜 매해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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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EEN LINE💚. Team Corea 🇰🇷. 🌐Worldwid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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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
한국 가곡 윤학준
노래 유채훈
사랑이 너무 멀어 올 수 없다면
내가 갈게
말 한마디 그리운 저녁
얼굴 마주하고 앉아
그대 꿈 가만가만 들어주고
내 사랑 들려주며
그립다는 것은
오래 전 잃어버린 향기가 아닐까
사는게 무언지
하무뭇하니 그리워지는 날에는 그대여
내가 먼저 달려가
꽃으로 서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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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엉덩이 아파
내엉덩이처럼 닳아서 사라진다 해도 사랑은 사랑이라 말하면서 (11) 달맞이꽃(김현승) -한티재- 구름과 안개가 안개에 싸여 있을 때면 더욱 그리워지는 사람아, 그대를 보면 나는 언제나 눈물이 납니다. 그대여, 이 산마루에서 저 하늘에 떠있는 달이 떠오를 때 나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기를. 별을 사랑하는 사람은 밤이면 천리를 가고, 또 아침에는 바다를 건너갑니다. 내엉덩이 바로가기: 내엉덩이에 대해 더 알아보기 그러나 그가 없으면 세상은 암흑으로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지금, 밤이 되면 잠들지 못합니다. 새벽빛 속에 누워 있으면 하늘은 더없이 맑고 아름다웁습니다. 그리고 하늘의 푸르름 속에는 어떤 생명도 살지 않는 듯합니다. 우리가 늘 꿈꾸는 바로 그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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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다시 온 파리.
그 곳에 두고온 낭만을 주워다가 베를린으로 가져가야지.
모두와 헤어지고 얼마 안��� 베를린을 견디지 못하고 떠나온 것이다.
여기서 그렇게 S를 비롯한 몇명의 친구들을 다시 만났다. 재회라는 것은 왜 그렇게 반가운 건지 잠시나마 덜 외롭고 한참을 즐거웠다.
또 우리가 함께 있다고, P에게 사진을 보내주었더니 그가 그리워지는 것은 덤처럼 딸려왔다. 나와 S는 파리 한복판에서 한참을 그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그가 참 파리를 좋아했더랬지.
지하철도 버스도 타지않고서 걸었다. 우리만 아는 농담들을 하고 우리만 아는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다. 그러다 둘러보면 밤이 왔고 파리의 밤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파리는 그대로고 나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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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
봄이 찾아오니까 그리워지는 추억🥹
너무 행볶했던 원어스 여행🌏 우리 올해도 꼭 가자 엉아들아~~ 오늘도 너무 많이 사랑해 우리 달님들🌏💜🌙
Photo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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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 나가이... 너무 좋음
대학만 나와도 취업한 시기
안정적인 생활은 꿈도 아니었던 시기
경제적 황금기
아날로그와 막 시작 되었던 디지털의 조화
모든게 매력적이었던 8090
그리고 다시는 만나지 못할 오지 않을 그 시기가 그리워지는 그림들이다.
이스트 쇼어 LP는 딱 기다려 내가 ��� 많이 벌어서 바로 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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