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프라모델

[iamkenlee-blog]

얼마 전 'Tango Memes & jelly beans'라는 페이스북에 첨부한 이미지가 올라왔던데, "Steal a man's wallet and he will be poor for a week. Teach a man how to dance argentine tango, he will be poor for his entire life. 남자 지갑을 훔지면 1주일 가난할 거고, 땅고를 가르치면 평생 가난할 것"이란 유머 아닌 유머가 솔직히 납득은 안 간다. 땅고 배우기 시작하면 일단 옷 + 신발 장만해야 하고, 몇 년 간은 수업 듣느라 돈과 시간이 많이 깨지긴 하지만 고비를 넘기고 나면 밀롱가 입장료 외엔 딱히 들어가는 게 없는데. 골프, 프라모델, 자동차, 카메라, 오디오, 낚시 같은 거랑 비교하면 더욱 더 그렇다.

그나저나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이미지의 늙은 남자는 우에시바 모리헤이라는 일본 사람으로 아이기도(合気道)를 창시한 무술가다. 코로나로 인해 집에 틀어박혀 있어야만 했던 2020년 초, 너무 심심해서 쓴 '지구와 바람과 별과 땅고'란 책 117쪽에서 나는 "...중국 사람은 'Tango'를 探(찾을 탐) + 戈(창 과)라 쓰고 "탄끄어"라고 읽는다. 한편 땅고에는 "네 개의 다리, 하나�� 심장"이란 오글거리는 표현이 있다. 아무튼 두 사람이 합하여 한 몸처럼 움직인다는 의미이니 의역하면 결국 '合氣道(합기도)'가 아닐까?..."라는 글을 썼었다. 지금도 이 생각엔 변함이 없다. 현실에서 이상적인 합기의 순간은 찰나이고, 대부분 시간은 그것을 갈망할 뿐이다. 이와 같은 애정과 목마름의 혼돈속에서 땅고 고유의 로맨티즘과 에로티즘이 나왔다고 본다. 그런데 우에시바 모리헤이 면상을 뜬금없이 땅고 페북에서 보다니, 혹시 알젠틴 중에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놈이 있나?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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