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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에 키스
kiwicidios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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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 me in 마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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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minstudying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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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entine’s Day Vocabul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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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Better late than never (it is currently two days after Valentine’s Day)
발렌타인 데이 - valentines day
여보 - honey (married couples use this mostly)
자기(야) - baby
남친 - boyfriend (shorter version for 남자 친구)
여친 - girlfriend (shorter version for 여자 친구)
뽀뽀 - light kiss, peck
키스 - kiss
사탕 - candy
안아주다 - to hug
초콜릿 - chocolate
사랑에 빠지다 - to fall in love
사귀다 - to go out, to date someone
사랑 - love
연애하다 - to have a romantic relationship
연애편지 - love letter
짝사랑 - secret crush
데이��� - date
당신은 나에게 무척 소중해요. - You mean so much to me.
진심으로 사랑해요. - I love you with all my heart.
같이 있고 싶어요. - I want to be with you (together).
예쁘네요! - You look pretty!
잘 생겼어요! - You are handsome.
너를 많이 좋아해요. - I like you a lot.
보고 싶어요. - I miss you.
뽀뽀하고/키스하고 싶어요. - I want to kiss you.
사랑합니다. / 사랑해요. / 사랑해. - I Love you.
넌 없이는 못 살아. - I can’t live without you.
안녕 내 사랑! - Hello my love.
안아주고 싶어. - I want to hug you.
안아 줘. - Give me a hug.
~bria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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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plparty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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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 HWANG SEOK JEONG(황석정) - Chilly Kiss(차디찬 키스) (Feat. Sleepy(슬리피)) https://youtu.be/mdxh_oRl4g4 Artist : HWANG SEOK JEONG(황석정) Album Title : Chilly Kiss(차디찬 키스) (Feat. Sleepy(슬리피)) Release Date : 2022.04.26 #JAZZ #HWANGSEOKJEONG #황석정 #차디찬키스 #슬리피 #Sleepy [ABOUT] 황석정이 소환한 배호의 숨은 명곡 '차디찬 키스' 연극과 영화, 드라마를 종횡무진하며 팔색조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황석정. 2021년 11월 불멸의 가객 배호 50주기를 맞아 뮤지컬 '천변카바레'에서 신들린 일인다역 연기로 감동을 전했던 그가 4월 26일 배호의 숨은 명곡 '차디찬 키스' 리메이크 음원을 발표한다. 지난 3월 1일 '안개 낀 장충단공원', 3월 13일 '안개 속으로 가버린 사람'에 이은 황석정의 배호 리메이크 프로젝트 마지막 음원이다. 정통 빅밴드 편곡 위에 슬리피의 피처링으로 완성한 새로운 곡 해석 서울대에서 국악을 전공한 황석정은 그동안 KBS '불후의 명곡', MBC '복면가왕' 등의 프로그램에서 가수 못지 않은 뛰어난 가창력을 보여주었다. 편곡을 맡은 재즈 피아니스트 황성곤(배재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은 황석정과는 대학시절 연극반에서 음악극을 함께 만든 선후배 사이로 배호 리메이크 프로젝트를 위해 다시 만났다. 느린 스윙 리듬과 30년대 재즈를 표방하는 '차디찬 키스'는 1964년 발표된 배호의 초기 작품. 편곡자 황성곤은 발표 당시 배호가 이루지 못했던 정통 빅밴드의 화려하고 정교한 색채를 살렸다. 또한 황석정과 예능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며 친분을 쌓아온 래퍼 슬리피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는데,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5G', 다가오는 이별과 마주한 불안한 마음을 '와이파이 연결 한 칸'으로 표현한 ��리피의 랩은 기존 가사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신선함을 더해준다. 11월 뮤지컬 천변카바레 개막 전까지 데뷔 음반 완성 목표 세 곡의 배호 리메이크 작업을 통해 뮤지컬 '천변카바레'를 계기로 만나게 된 불멸의 가객 배호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펼쳐낸 황석정. 직접 프로듀서로 참여해 곡의 선정과 편곡 방향을 고민하며 배호의 명곡을 새롭게 해석한 그는, 앞으로 연이은 신곡 발표와 함께 오는 11월 대학로예술극장 뮤지컬 '천변카바레' 재공연 전까지 데뷔 음반을 완성할 예정이다.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황석정의 팔색조 연기가 가수로의 성공적인 변신으로 이어질지 기대된다. [LYRICS] 이별의 키스 이별의 키스 말없이 사라지는 바람과 같이 이별의 키스 차디찬 키스 말없이 사라지는 그림자같이 내 마음 불꽃같이 타고 있건만 고요히 나로부터 가버리더냐 이별의 키스 차디찬 키스 그 입술 얼음처럼 무척 차고나 차가운 너의 키스 차가운 너의 말투 차가운 너의 눈빛 아직 뜨거운 나의 심장 눈치가 없는 건지 내 감각이 무딘 건지 넌 연락이 뜸해지고 폰 사진도 바꿨었지 시작은 빨라5G My Love is on fire. 불안 불안하지 마치 WIFI연결 한 칸 이별의 속도 SRT 쿨 내가 진동하지 내 마음속은 한여름 네 입술은 차디찬 한겨울 내 마음 불꽃같이 타고 있건만 고요히 나로부터 가버리더냐 이별의 키스 차디찬 키스 그 입술 얼음처럼 무척 차고나 NEW는 영화, 음악, 드라마, 극장사업, 스포츠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의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 미디어 그룹입니다. MUSIC&NEW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시고 K-POP 아티스트들의 신곡과 뮤직비디오, 미공개 독점 영상 등을 가장 먼저 만나보세요. NEW (NEXT ENTERTAINMENT WORLD) content media group always thrives to bring the best new entertainments like movies, music, drama, sports and musicals to the audiences. Subscribe and stay tuned to MUSIC&NEW's YouTube channel to get your eyes on newly released songs, music videos, exclusive videos and etc of K-POP artists. MUSIC&NEW 뮤직앤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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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donetrash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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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 Lyrics tag
tagged by @donnasaurr
MUSIC & LYRICS meme: Write the first ten songs that come up on shuffle. No skipping, no cheating. Quote your favorite lyric from each song and tag ten people.
tagging: @ihopeihaventboredyou, @muzmuzme, @skellingcrow, @penguinliciousness, @m4rinettecheng, @kpopdevilishoranges, @nurulhudafortheworld, @princesslov27
(I don’t know 10 people here lol...OTL BUT no obligations <3)
1. DBSK - Mirotic
한 번의 키스와 함께-날이 선듯한-강한 이끌림 두 번의 키스, 뜨겁게 터져버릴 것 같은 네 심장을 
( Together with one time’s kiss~ The day is fresh- a strong pull, The second kiss, your heart felt hot and about to explode )
2. U-KISS - Take me away
세상이 등을 돌려 날 모른 채 한데도 (우우우우) 이제는 두렵지않아, 내 곁엔 니가 있어 I I I know exactly what you’d say 
( Even if the world turns its back, on me and disowns me, Now I am not afraid- because you’re by my side, I-I-I know exactly what you’d say )
3. U-KISS - Obsession
사랑한다는 말 마 진심이 아니자나 말 없이 느껴지는 너의 표정에 goodbye 널 잊을 자신이 없어 어쩔 수는 없어 goodbye 
( When you said you loved me,it wasn’t the truth, Wordlessly, I feel your expression saying goodbye, I don’t have the confidence to forget you, I can’t do anything about it- good bye )
4. CLC - Pepe
Move back 어딜 봐 넌 못 오르는 나무야 Plz 그만 좀 해 둬 네 여잔 딴 데 가서 알아봐
( Move back, what’re you looking at? You’re a tree that can’t grow, Please, just quit it, Look for your girl somewhere else )
5. Infinite - Be Mine
내꺼하자 내가 널 사랑해 어? 내가 널 걱정해 어? 내가 널 끝까지 책임질게 
( Be mine, I love you, okay? I worry about you, okay? I’ll take care of you until the end )
6. B2ST - Take Care Of My Girlfriend (Say No)
oh cant you see, i`m still loving you. 아직 내 맘이 널 보낼 수가 없어 Say no no no no no, Say no no no no no 안된다고 말해 아직 니 맘속엔 날 기다리고 있다고 Say no
(Oh can’t you see I’m still lovin’ you? My heart’s not yet ready to let you go. Say no, no, no, no, no, Say no, no, no, no, no. Say you can’t because your heart is still waiting for me, say no)
7. B.A.P. - That’s My Jam
Yeah, that’s my jam Burn it up 아름다운 이 밤에 몸을 흔들어 Party 모두 You, you, you got it 
( Yeah, that’s my jam, Burn it up, On this beautiful night, Shake your body, party Everyone, you, you, you got it )
8. F(x) - Nu Abo
사랑에 빠진건 너무 멋진 일인데 나만의 감정은 못 잊을 그대로 갖는걸 
( It’s so amazing, falling in love, It’s like having my own, unforgettable feelings )
9. One OK Rock - Re:Make
I can't believe in you I'd see you another day, another way Nobody's standing near There are something you can't see or feel, baby
( I can't believe in you, I'd see you another day, another way, Nobody's standing near, There are something you can't see or feel, baby )
10. Happiness - Sexy Young Beautiful
Everyday過ごした時間は All in my heart 離れていても 大丈夫 We're as one
( The time we spent Everyday, All in my heart, Even when we’re apart, That’s okay ‘cause We’re as o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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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irelandtokorea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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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on #106: Dating, Love, Marriage Vocabulary:
사랑 -love 사랑해요 - i love you 나도 사랑해요 - i love you too 사랑에 바찌다 - to fall in love 많이 좋아해요 - i like you a lot 저랑 데이트 하실래요? - would you like to go on a date with me? 나는 너와 시간을 더 보내고 싶어 - i would like to spend more time with you 여자친구/여친 - girlfriend 남자친구/남친 - boyfriend 바람둥이 - cheater 연상남을 만나다 - to date an older man 연하남을 만나다 - to date a younger man 연상여자를 만나다 - to date an older woman 연하여자는 만나다 - to date a younger woman 연애하다 - to date 헤어지다 - to break up 자기야 - honey 여보 - honey (married couples) 금사빠 - someone who falls in love easily 결혼하다 - to marry 프로포즈하다 - fo propose 약혼자 - woman's fiancé 약혼녀 - man's fiancée 미혼 - single 기혼 - married 소개팅 - blind date 보고 싶어 - i miss you (cute: 보고파) 뽀뽀 - kiss 키스 - kiss 난 니꺼야 - I'm yours 뽀뽀해줘 - kiss me 너 잘 생겼어 - you're handsome 아름다워요 - you are beautiful 내 곁에 있어줘 - stay here with me 가만 있어 - stay still 별일 없지? - everything alright? 예쁘네요 - you are pretty 안아 줘 - hug me 안아주고 싶어 - i want a hug 첫눈에 반했어 - it was love at first sight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시랑해 - i love you more everyday 관심 없어요 - i'm not interested As always, i am not a tutor, teacher, fluent or native speaker! I post these lessons to help others learn as well as myself! Hope you enjoy! Thanks gu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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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kfvl-blog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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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1
온다와 간다. 붙었다와 떨어진다. 모인다��� 흩어진다. 잡는다와 놓는다. 만난다와 헤어진다. 사랑한다 그리고 이별한다. 간다, 떨어진다, 흩어진다, 놓는다, 헤어진다, 이별한다.
‘회자정리’라고 소리는 내지 않더라도 입안에서 조용히 한 글자씩 발음해본다. 한번으로는 부족해서 여러번 말해본다. 누가 그랬더라, 자꾸 무언가를 말하면 정말 이루어진다고. 아니, 이건 조금 다른 느낌이다. 자신한테 바라는 걸 자꾸 말하면 자기도 모르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된다는 거였던가. 이 생각이 떠오르고 난 후에 한번 더 말했다. 이번에는 작지만 소리도 내어서.
오늘 영선이가 오랫동안 키우던 쫑이를 묻어주고 학교에 왔다. 괜찮냐는 질문도 가당치않은 것 같아서 수고했다고 겨우 손을 잡았다.
이상하게 화요일에 진짜 빨리 집에 들어가고 싶은거야. 원래는 화정에서 공부하다가 들어가려고 했거든. 근데 자꾸 집에 들어가고 싶어서 일찍 들어갔다? 그랬더니 집에 언니도 일찍 와있고 엄마도 있고 그랬어. 그리고 그 다음날에 엄마가 아빠 아침 챙겨주라고 하고 나가서 아침 준비하고 아빠를 깨웠어. 요즘 아빠가 아침에 눈 뜨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쫑이한테 가서 괜찮냐고 말하면서 상태 확인하고 그랬단말이야. 그래서 어제도 아빠가 일어나서 쫑이한테 갔는데 쫑이가 숨을 안쉰대. 그 소리듣고 나도 그 쪽으로 가서 쫑이를 보는데 정말 숨을 안쉬는거야. 몸도 점점 딱딱해지고..
그런데 나는 정말 내가 안 울줄 알았다? 왜냐면 10일전부터 밥도 아예 못먹고 내가 우유만 좀 먹여주고 그랬어서 거기다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러니까 아, 얼마안지나서 쫑이가 정말 죽겠구나 하면서 마음 정리도 하고 준비도 했었거든. 그래서 그동안 하도 펑펑 울고 난리도 아니었어서 딱 그 순간이 오면 내가 안울겠지 했었어. 그런데 쫑이를 보는 순간 눈 앞이 가려져서 진짜 쫑이가 안보일정도로 눈물이 나는거야..묻어줄 때도 또 엄청 울고..
감정을 정리하면서 헤어짐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준비라는 게 가능한 걸까.
눈 앞으로 달려오는 이별을 보면서 두 다리가 굳은 듯이 멍하니 움직이지도 못하고 어떤 비명 한번 지르지 못하고 그렇게 도로 한가운데에서 차에 치이듯이 맞닥뜨리는게 이별인게 아닐까.
그리고 어떤 이별은 한번에 끝나지 않는다. 지금 나의 이별은 열 손가락�� 모두 접었다가 다시 펴면서 헤아려야 할 만큼의 횟수를 기록했다. 울며 불며 매달려도 보고, 맞기도 하고, 키스 한 번 하지않던 강제적인 섹스가 있기도 했다. 그래도 좋은 줄 알았다.
피곤하니까 잠 좀 자게 가만히 내버려두라는 퉁명스러운 말에도 방에서 나가라는 짜증에도 너는 나를 분명 사랑하지만 단지 지금 화가 나있는 것 뿐이라고 내 스스로를 달랬다. 이 순간도 다 지나가면 우리가 사랑에 다다르는 과정이었다고 회상할 수 있을테니까. 너랑 내가 앞으로도 계속 계속 사랑한다면. 구원을 기다리는 신도처럼 메시아가 당도하는 그 날만을 기다리며 오늘을 기다리는 사람처럼 난 끝없이 내 자신을 달랬다.
하지만 난 사랑받지 못했다. 적어도 내가 받고 싶은 사랑은 없었다.
2017.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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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mil-e-ya-blog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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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쓰는 메세지,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일어나는 손들의 접촉은 은폐된 내적 감정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급격히 숨어버리곤 한다
손이 어떤 대상을 어루만지거나 붙잡을 때 그것은 더 이상 누구의 것도 아닌 새로운 사물 하나가 더 탄생하는 것이다
나를 바라보는 너, 사랑에 빠진 눈은 초점을 잃고 사랑에 쫓겨난 눈은 심연이 된다
내 의지로는 제어할 수 없는 행동들 무의식적인 시선에 담긴 무한한 감정들의 오류들이야말로 사람이 떠나도 남아 있는 사랑의 실체들이다
시선과 응시를 주고받는 시적인 일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
내 눈은 수태고지의 전령사 가브리엘 대천사처럼 항상 비어 있기를 원한다 맑고 영롱하고 영원한 것으로 채워지길 기대하면서
입술로 그리는 표정, 침묵은 입으로 하는 게 아니다 말 또한 입술로 하는 게 아니다
우리가 시간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우리를 먹어 치운다 시간만큼 무자비하고 잔인하고 탐욕스러운 ‘입'은 없다
자꾸만 만지고 싶은 그것, 사악한 여자는 악마보다 세 배나 더 나쁘다
부재하는 것의 힘, 애호가에겐 실체보다 환상이 더 중요하다
인체의 중심에서, 육체는 단순히 육체가 아니라 인간�� 정신을 함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배꼽은 완벽한 조화의 중심
실존적 삶의 핵심에서 뱃장이라는 무모한 힘이 필요한 건 아닐까
몸의 그늘 혹은 매혹, 내가 맨눈으로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는 거의 유일한 신체부위
그려지지 않는 노출, 여성의 성기는 미적이지는 않으나 미학적
여성의 성기만큼 '언캐니Uncanny(두려운 낯섦)'를 환기하는 것은 없다
진실을 묻어두는 편이 훨씬 더 모호하고 우리의 상상력을 발동시킨다
“꽃을 크게 그린 것은 사람들이 놀라서 꽃을 더 주의 깊게 바라보기 하기 위해서였다”
체모는 정욕, 성적인 힘과 관련된다 여성의 성적 정열은 감상자로 하여금 그녀를 쉽게 장악할 수 있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여성을 지배하고다 하는 남성에게 체모가 그려진 여성 누드는 불편한 심기 그 자체였다는 것이다
넉넉하고 튼튼한 육체의 대지, 사랑의 보편적인 상징인 하트 모양이 엉덩이에서 영감을 얻었다
무심함이 이 여성들에게 일종의 고전적인 고상함을 부여
관능적이거나 겸허하거나, 연민과 자비는 무엇인가? 결국 상대방의 마음이 되어 보는 이심전심과 인지상정으로부터 시작되지 않던가
몸짓, 화가는 다른 사람에게 그가 좋아하는 자신의 가장 내밀한 감정을 실현시켜 보여준다 비밀이 느껴질 만큼 집중해서 그림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비밀을 알게 된다
애매하고 다면적인 웃음, 자신을 어루만지는 시선에 대해 다시 자신의 시선을 돌려주는 응시를 보내는 것이다 그러니 그것이 화답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숨결과 영혼의 결합, “그대 혓바닥 밑에는 꿀과 젖이 괴었구나”
생명이란 숨결, 불꽃, 남녀의 합일이다 숨결을 영혼과 동일시한다면, 키스 행위에서 벌어지는 숨결의 뒤섞임은 곧 영혼의 교감을 의미한다
사랑이 사랑을 사랑한다
온통 카오스, 즉 혼동이다 사랑은 혼돈인 것이다 이성과 질서는 사랑을 방해한다 또한 꽃이라는 생명과 우주라는 혼돈에 둘러싸인 연인은 어디에 서 있는가 벼랑끝이다 '모든 사랑은 언제나 벼랑 끝'이 아닌가
존경은 손에 키스하며 우정은 열린 이마에 키스하며 호감은 볼에 열락의 사랑은 입에 키스하네 감긴 눈에는 동경이 손바닥에는 욕구가 팔과 목덜미에는 욕정이 키스하며 그 밖의 몸에는 광기가 입맞추네
액체로 된 포옹, 눈물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모순이자 부조리다 마치 잠에서 깨어나면 좀체 기억나지 않는 꿈처럼 눈물는 어딘지 모를 곳에서 왔다가 어디론가 금세 증발한다 그렇기에 눈물은 이미지일 뿐 언어적은 것이 되지 못한다
환영과 허영의 경계, 거울은 기억하고 기록하는 기능이 전혀 없다 그래서 거울은 시간의 덧없음과 삶의 무상함 즉 죽음의 알레고리로 쓰인다
마음을 어루만지다, 누군가 내 심장을 이렇게 어루만져 준다면 그런 일이 내 인생에 일어날 수만 있다면
인간은 나이가 들수록 진정 사람의 손길이 그리워서 병이 난다 외로움과 고독이라는 질병이다
감각적 체험만큼 사람을 치유하는 것은 없다 오감으로 느껴지는 감각의 제국이야말로 또 다른 영혼의 집이 아닐까
가까우면서도 먼, 앞모습이 의식 혹은 페르소나라면 뒷모습은 무의식이다 그런고로 뒷모습은 억압된 것의 귀환이다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뒷모습을 보이는 사람은 나를 떠나는 사람과 여기가 아닌 다른 세계에 속한 사람 두 종류
인간은 본래 양성을 지녔었는데 신이 반쪽으로 분리한 후부터 잃어버린 반쪽을 찾으러고 헤맨다
진리를 말하는 은밀한 방법, 베일은 숨기는 동시에 드러내는 것이다
극도의 순결함은 오히려 억압된 성의 다른 표현
결국 '베일'이라는 말은 그리스어로 '진리'인 알레테이아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알레테이아의 원래 뜻이 '탈은폐'라는 것만 보아도 진리란 숨겨져있던것이 넌지시 드러나는 것과 다름없다 그러니 진리는 과거를 덮고 있는 베일을 벗겨낸다 더군다나 알레테이아는 '잊히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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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명언 글귀 오늘같은 날엔 더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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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명언 글귀 오늘같은 날엔 더 좋죠
즐거운 성탄절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날도 날이니 만큼- 이런 날 읽으면 더 좋을 듯한~ 
사랑 명언 글귀 모음 올려봐요 🙂
그럼, 시작합니당 🙂
+ 사랑 명언 글귀 모음 +
사랑은 사.랑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하는 것이다.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1874~1936)  영국의 언론인, 소설가
돌이켜 생각해 보면 사랑은 그때그때 상대의 물음에 대답하려는 의지이다. <<고민하는 힘>>
강상중 (1950~) 도쿄대 교수
사랑은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키우는 것이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1749~1832)  독일의 시인, 소설가, 극작가.
자식 가운데 누구를 가장 사.랑하느냐고요? 아픈 자식이 나을 때까지는  그 자식을,  집 나간 자식이 돌아올 때까지는 그 자식을 사.랑합니다.
수��나 웨슬리 (1669~1742) 여러분은 지금 사랑 명언 글귀를 읽고 계십니다.
수많은 사랑에 수없이 많은 한계를 지어놓는 건, 우리 자신이다.
휴 프레이더 (1938~2010)  미국의 목사, 강연자
사.랑이란 다른 사람을 성장시키는 사심 없는 자극이다.
팀 샌더스 미국의 강연자, 컨설턴트
정열적으로 사랑을 해 보지 못한 사람은 인생의 절반, 그것도 아름다운 쪽의 절반을 잃은 것과 같다.
스탕달 (1783~1842) 프랑스의 소설가.
사.랑은 뭔가를 만들어 낼 뿐 결코 파괴하는 일이 없다.
레오 버스카글리아 (1924~1998)  미국의 교육학자, 저술가
어둠은 우리 눈으로부터  나무와 꽃들을 감춰 버릴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 영혼으로부터  사랑을 감춰 버릴 수는 없다. 칼릴 지브란 (1883~1931) 레바논의 철학자, 화가, 소설가, 시인
가장 진실한 지혜는 사.랑하는 마음이다.
찰스 디킨스 (1812~1870) 영국의 소설가
+ 또 다른 사.랑에 관한 글귀가 읽고 싶으시다면? + 아래 링크박스를 Click or Touch!! ✔️ ✔️ ✔️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사랑에 관한 글귀
좋은 하루들 보내셨나요?  오늘은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사랑에 관한 글귀에…
blog.heygirlsneed.info
… 지금까지 사랑 명언 글귀에 대한 포스트였습니다.
내 책상 위의 멘토
작가
좋은생각사람들 편집부
출판
좋은생각사람들
발매
2015.05.27
글 출처 : 내 책상 위의 멘토 ‘사.랑’ 이미지 출처: 네이버 검색 ‘사.랑’
모두들 소중한 사람과 행복한 Christmas Day 되세요 🙂 
+ 공감과 댓글은 제게 큰 힘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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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jonghyun1-blog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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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대한민국연극제 웰메이드전 극단 공연배달 서비스 간다의 연극 올모스트메인 봤네요... ※대구공연/대구뮤지컬/대구연극/대구독립영화/대구문화/대구인디/대구재즈/공연후기※
올모스트 메인은 서로 다른 사랑에 대한 옴니버스형 연극이에요. 보통의 연극은 한가지 스토리로 갈등, 해결, 결말 등등으로 스토리를 이어나갔다면 올모스트 메인은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까지 9가지의 각기 다른 사랑 이야기가 전개된답니다.^^ 음.. 스토리 하나당 거의 15 - 20 분 정도 이야기가 전개되고요 이 중 가장 마음에 와 닿는 스토리를 찾는 쏠쏠한 재미도 있어요 ^^ 누구나 자신 안의 사랑이 다르기 때문에 공연을 보고 느끼는 점도와 닿는 점도 다를 거 같아요ㅎㅎ 남녀 간의 사랑뿐 아니라, 갈등, 친구와의 사랑, 이별, 새로운 사랑 등등 아기자기하고 가끔은 가슴 아픈 이야기들이 진행되면서 마치 한 편 한 편 동화를 보는 것 같았어요!
1. Prologue 벤치의 끝과 끝에 앉은 연인. 점점 거리를 좁혀 나가고, 마침내 다 다가선 여자는 좋다고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 동그란 눈덩이를 들이밀며 우리는 어쩌면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며 초를 친다. 떠나는 그녀에게 "어,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어!"라고 외치는 눈치 없는 남자.
2. Her Heart(그녀의 심장) 남편에게 버림받았던 그녀는 심장이 19조각으로 산산조각 났다. 그런 그녀에게 돌아오고 싶다는 남편을 거절했고, 그는 구급차에 치여 세상을 떠났다. 그 죽음이 자신의 탓이라 생각했고, 남편을 마지막을 배웅하고 싶었던 그녀는 올모스트 메인으로 와서 이스트의 집 앞에 무작정 텐트를 치고 오로라를 본다. 그녀를 내쫓기 위해 집에서 나왔던 이스트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그녀에게 빠져들었다. 개연성도 없고 어이도 없고 이유도 없다. 하지만 그래서 사랑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스트처럼 무작정 들이대면 자신에게 은팔찌를 선물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3. This Hurts(아파요) 선천적으로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스티브. 한 여자에게 세탁실에서 다리미판으로 머리를 얻어맞았다.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그를 위해 그의 형은 아프고 위험한 것 리스트를 적어주었다. 그 리스트에는 '사랑'이 포함되어 있다. 남자친구와 소원해진 여자는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스티브에게 점점 빠져들고 ��은 키스한다. 결국 스티브는 사랑과 아픔을 알게 되었다. 스티브 캐릭터가 마음에 든다. 하지만 고통을 모른다고 해서 지능이 떨어지진 않을 텐데, 라고 한 번. 남자친구도 있으면서 저러면 안 되지, 라고 두 번. 진지하게 생각했다.
4. Sad and Glad(기쁨과 슬픔) 전 여자친구와 마주친 남자. 미련으로 그녀를 붙잡아 놓지만 그녀는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그녀에게 잘해주지 못한 것이 걸려 팔에 죄인이란 의미의 단어인 빌런(Villain)을 세기려 했지만, 빌리언(Villian)이라 적는 실수를 했다. 그런 그에게 찾아온 웨이트리스트 빌리언. 또 다른 운명일까? 삶에서 겪을 수 있는 사랑의 형태들을 재치있게 표현한 것은 좋다. 하지만 이렇게 깃털보다 가벼운 느낌으로 표현되는 것은 싫다. 우리 주변에는 충분히 가벼운 감정놀음이 판치고 있지 않은가.
5. Getting it Back(돌려줘) 사랑을 너무 많이 줘서, 더 이상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에 남자와 헤어지려는 여자. 이 여자는 여지껏 주고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고, 돌려받고 헤어지길 원했다. 받았던 여러 사랑 보따리를 건네주고 자신의 사랑을 돌려받는데, 주먹만한 크기의 사랑이 전부. 결혼하자는 말에 대답도 없던 그가 준 사랑은 이렇게 많은데 자신이 사랑이 고작 저것뿐이라니. 믿을 수 없어하는 그녀에게 사랑 보따리를 열어보게 하자, 그 안에서 반지가 나온다. 남자는 그녀에게 받았던 사랑이 너무 많아 반지에 담아두었다며 그녀에게 청혼한다. 사랑의 크기가 저렇게 다를 수도 있구나, 공감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주관적으로 생각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어느 결말로 보여져도 있을 법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결말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 반대였다면 너무 슬플 것 같아서.
6. They Fell(빠진 그들) 오늘 누가 더 재수 없었는지 내기를 하는 두 절친. 소개팅에서 실수를 하고, 왜 자신은 여자를 만나지 못하나 한탄하다 문득 생각한다. 어쩌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내 옆에 있는 이 친구가 아닐까? 인정한 채드의 다리가 풀린다. 그런 채드를 거부하던 랜디의 다리도 곧 풀렸다. 성소수자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그들이 어떻게 그들의 정체성을 찾게 되었는지 그들이 어떻게 사랑에 빠지게 되는지. 이성애자들과 크게 다르리라 생각은 안 하지만 미지의 세계임은 확실하다. 모르겠다.
7. Where it Went(어디갔지?) 부부는 스케이트를 타러 왔다. 미묘한 감정의 뒤틀림. 화가 났는데 안 났다고 하는 부인과 그런 부인이 짜증스러운 남편. 결혼기념일을 기억해주지 못한 남편이 짜증스러운 부인과 시간 내어 함께하는데 짜증만 내는 부인이 짜증스러운 남편. 사소한 것들. 아주 작은 것들이다. 어떻게 보면 별것 아닌 것들. 그런데 이들이 서로에게 실망하는 것은 별것 아닌 것들 때문이 아니라, 자신보다 상대를 더 신경 쓰던 초반과는 달리 날이 갈수록 상대보다 자신을 더 신경 쓰기 때문은 아닐는지. 이해와 배려, 그리고 대화는 부부의 절대조건이다.
8. Story of Hope(호프의 이야기) 한밤중에 택시를 타고 163마일을 달려온 여자. 하지만 그 집에는 자신이 찾던 남자가 없다. 남자에게 청혼을 받았지만, 꿈을 이루지 못할까 봐 두려워서 대학으로 도망쳤다.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줄 알았던 남자가 없다. 아니, 없는 줄 알았다. 그는 호프를 잃고 희망도 잃어 작아졌다.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지만 그는 새로운 사랑을 찾았다. 이미 결혼한 그에게 "좋아, 너랑 결혼할래."라고 답할 수 없었던 그녀는 혼잣말로 중얼거릴 뿐이다. 우습게도 사랑에도 갑을 관계가 존재한다. 하지만 그 사랑의 갑을 관계만을 믿고 섣부르게 행동해선 안 된다. 언제라도 바뀔 수 있는 것이 사랑이기 때문에. 여자는 이기적이고 어리석었다. 누군가의 희망이 되기에는 너무 어렸던 걸지도 모르겠다.
9. Seeing the Thing(그것을 보고) 오랫동안 막역한 사이로 지내온 남자와 여자. 남자는 오래 그녀를 짝사랑했지만, 그녀는 알지 못한다. 그는 그녀에게 그림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녀는 알아보지 못한다. 답답한 마음에 건넨 키스, 그 키스는 그녀가 그의 그림과 그의 마음을 마주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그다음 더 좋은 것을 위해 신나게 옷을 벗는 남녀. 아마 이들 때문에 올모스트가 이리도 추웠으리라. 연출이 재밌기는 했지만, 한 번 더 진지하자면 이런 가벼운 표현들 좋아하지 않는다. 두 남녀의 거침없는 말투가 좋았던 공연이였네요
10. Epilogue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는 남자. 그는 그녀를 영영 못 볼 줄 알았다. 그런 그를 다시 찾아온 여자. 지구 한 바퀴를 돌고 돌아 그의 옆으로 다시 왔다. 비로소 둘은 가까워졌다. 누군가를 좋아해서 지구 한 바퀴를 돌아 그의 옆에 도달한다는 것. 제삼자의 입장에선 놀랍지만, 사랑은 언제나 기적을 일으키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 그 마음 변치 않으며 놓치지 않길 바랄 뿐이다.
1인 2역 혹은 3역을 하면서도 각 작품들마다의 특유의 개성을 잘 살려준 공연이였네요...
다들 수고 하셨어요.. 좋은 공연 잘 보고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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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xies4youinfo-blog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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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팬픽/찬백 팬픽/찬백 아고물/찬백 저승사자][찬열백현/박찬열/변백현][Can make]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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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팬픽/찬백 팬픽/찬백 아고물/찬백 저승사자][찬열백현/박찬열/변백현][Can make]8화
                                      [찬백]Can make
  W.ET
                  8화
                                      -여긴 어디에요, 아저씨? 우리 엄마는 언제와요?
  찬열은 작은 여자아이를 의자위에 사뿐히 올려앉혔다. 땅에 닿지않는 발을 신나게 흔들며 콧노래를 부르는 여자아이는 저를 감싼 공간을 쭈욱 둘러보았다. 모르는 사람 따라가면 안되는데, 얼른 엄마 불러주세요. 똘망한 눈을 깜빡이며 저를 올곧게 바라보는 순수한 눈동자에 찬열은 차를 따르던 손을 멈칫했다.
  “엄마는, 엄마가..”
  너, 어디 좀 데려다달라고 하셨는데. 어렵사리 입을 떼자 아이는 제 앞에 놓여진 황색의 차를 들여다보며 이상하다는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 말 듣고 따라가면 안된다고 했는데. 약간 우울한 표정을 짓는 아이에 찬열은 씁쓸한 표정으로 주머니에서 사탕을 꺼내 찻잔 옆에 내려놓았다.
  그거 마셔야해. 근데 조금 쓸거야. 사탕도 먹고. 아이는 쓰다는 말에 인상을 찌푸리며 차의 정체를 물었다. 찬열은 달리 할말이 없어 잠시 망설이며 손을 뻗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이는 금새 경계를 풀고 찬열을 바라보았다.
  “방금전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기억해?”
  -학원가다가, 차가 달려왔어요. 신호등에서.
  “그래, 차가 달려와서 널 어떻게 했니.”
  -부딪혔어요. 아프게.
  아이는 어깨쪽을 고사리같은 손으로 매만지며 미간을 좁혔다. 상처는 없었지만 아까의 감각을 기억했을테다. 찬열은 아이의 부드러운 볼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많이 아팠잖아. 그게 나쁜꿈이 돼서 널 괴롭힐수도 있어.
  나쁜,꿈?
  이 차를 마시면, 이제 더 이상 아픈 기억은 나지않을거야. 좋은꿈만, 꾸게될거야. 찬열의 말에 아이는 표정을 풀고 차의 표면에 비친 제 얼굴을 보고는 히죽 웃었다. 그럼, 이거 약이에요? 아저씨, 약사에요? 여기, 왠지 거기같아요. 한의원. 아저씨, 한의사에요?
  아이가 해맑게 말하자 찬열은 형용할 수 없는 절망감이 들었지만 그것을 내색하지못하고 조금 입꼬리를 올렸다. 응, 아파보여서, 데리고왔어. 엄마는 나중에 오실거야. 찬열의 말에 아이는 웃으며 차를 꼴깍이며 들이켰다. 찬열의 말대로 조금은 쓴지 미간을 좁혔다.
  금새 찻잔을 내려놓은 아이가 사탕의 껍질을 까 입안에 넣고는 칭찬해달라는듯 밝게 웃었다. 찬열이 어색하게 웃으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제, 어떻게 하면 돼요?
  “저 문을 열고, 있는 길을 따라서 쭉, 걸어가면 돼. 점점 나쁜기억이 없어질거고,”
  -��.
  “또 다른 문에 다다르면, 행복해질거야.”
  -그럼, 거기서, 엄마 기다려요?
  응, 똑똑하다. 행복한 기분으로 엄마를 기다리게될거야. 찬열은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고싶지않아 아이에겐 조금 높은 높이의 의자에서 아이를 내려주었다. 찬열의 옷자락을 붙잡은 아이는 살짝 불안한 표정으로 문을 바라보았다. 근데, 꼭 혼자 가야해요?
  찬열은 자세를 낮추고 아이를 마주했다. 응, 저긴 한 사람만 갈 수 있어. 하지만 무섭지않을거야. 넌 용감하니까. 나가보면, 생각보다 예쁜것들이 널 기다리고있을걸. 구름이나, 천사나, 네가 좋아했던 많은 것들이.
  아이는 잠시 고민을 하는 표정을 내비추더니 이내는 웃으며 찬열의 목을 한번 끌어안았다. 네, 엄마 얼른 오라고 해주세요. 고맙습니다. 찬열의 볼에 한번 입맞춤한 아이가 작은 손을 여러번 찬열을 향해 흔들었다. 찬열은 애써 웃으며 커다란 손을 들어보였다.
  무거운 문을 힘껏 열고 밖으로 나간 아이는 뒤를 돌아보지않고 씩씩하게 걸어나갔다. 문이 천천히 닫히고 아이의 잔상마저 사라져가, 찬열은 책상위 남아있는 분홍색의 사탕봉지를 무의미하게 바라보았다.
  마침내 문이 탁, 하는 소리를 내며 닫히자 찬열은 의자위로 털썩 주저앉았다.
  위선자.
  쓰레기통 위로 방금나간 아이의 명부를 떨어트리자 검은 기운과 함께 빳빳한 흰 종이가 사라졌다. 피곤한 표정으로 모자를 내려놓은 찬열은 한숨을 깊게 내쉬며 사탕봉지도 쓰레기통위로 떨어트렸다. 그것은 사라지지않고 사락, 하는 소리와함께 쓰레기통 안으로 안착했다.
  천년의 시간을 일초만에 다 겪은것마냥 몸이 피로했다. 더 이상 이런 일 따위는 하고싶지 않다는 쓸모없는 생각은 이제는 들지않았다. 눈 앞의 망자가 너무나도 애틋하고 짠해보이는것에 잠을 설치지도 않았다.
  다만, 죽고싶었다.
  완전한 죽음에 다다르고싶었다. 괴로움도, 슬픔도, 어쩌면 행복함도 다 잊고, 또 다른 생으로 가는, 그런 죽음을. 죽었지만 완전히 죽지못하는, 삶처럼 보이지만 언제나 죽어있는 이 이상한 죽음에 진절머리가 났다.
  더 이상 무책임하다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 누군가는 죽음이 긴 수면이라고 일컽고, 누군가는 죽음이 다음의 삶으로 넘어가는 길이라고 일컽지만, 그 어떤것과도 상관없이, 찬열은 이 생을. 이 기억을 이제는 손에서 놓고싶었다.
  신에게 묻고싶다.
  내가 이런 일을 감당할만큼 커다란 존재이냐고.
  감당할만한 일만을 내린다는 당신께, 나는 얼마나 더 감당 할 수 있는 대단한 존재인지를. 찬열은 마른세수를하며 고개를 숙였다. 계시는겁니까, 정말로 계신겁니까. 신의 존재를 의심하기까지 이른 지금, 찬열은 아주 많이 지쳐있었다.
        팅,팅,
  샹들리에의 옆에 매달린 종이 흔들렸다. 찬열은 그 소리에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들었다. 이내 긴장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서자 검은 양복차림의 사내 두 명이 찬열의 앞에 나타났다. 찬열은 우선 모자를 쓰��� 정중히 인사를 한 뒤 자리에 앉았다.
  -경고조치입니다.
  험악한 인상의 남성들은 찬열에게 서류뭉치를 내밀었다. 찬열은 피곤한 표정으로 그것을 받아들였다. 남성은 인상을 찌푸린채 말을 이었다. 당신은, 상사의 지시를 따르지않고 개인재량으로 명부를 무시한채 망자를 살렸습니다. 인정합니까.
  “예.”
  당신은, 능력을 사사로이 사용해 신의 지시를 어기고 망자를 살렸습니다. 인정합니까. 한장의 서류를 예민한 눈초리로 읽어나가는 남성의 목소리에 찬열은 앞이 까마득한 기분에 주먹을 꽉 쥐었다. 예. 짧게 대답하자 안색을 기분나쁘게 훑어보는 눈빛을 받을 수 있었다.
  당신은, 그렇게 살린 망자와 내연관계를 이루며 공존할수 없는 생과 사의 순리를 어지럽혔습니다. 인정합니까. 자신도 여태까지 갈등하고있던 내면의 복잡함이 타인의 음성에 의해 정리되는것은 애써 외면하고싶던 문제를 명확화하는 것이었다.
  “인정합니다.”
  당신은, 삶의 숨결을 느끼며 생과 입맞춤하였습니다. 인정합니까. 남성들은 찬열을 더러운 벌레 보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찬열을 인정해주어야하는 구석이 있기에, 탐탁치않은 표정으로 찬열을 훑어보는것이었다. 예. 찬열은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숙였다.
  상부에서는 당신이 살린 인간과 당신의 관계와 사건을 고려, 당신이 유능한 사자임을 ��고하여 경고를 내렸습니다. 찬열은 잠시 입술을 깨물었다. 참 너그러이도 구시네. 칼같이 자르면 어차피 난, 꼼짝없이 갇힐텐데. 병주고 약주나. 우습게도 안도감보다는 신에대한 원망이 늘었다. 찬열은 울컥 치미는 화를 참고 고개를 들었다.
  “시정하겠습니다.”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할 시, 징계조치가 내려질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빠른 시일내에 시말서 제출하시고. 조만간 명부는 다시 내려올겁니다. 질린다는듯 마지막 문장을 읽어내고 남성들은 찬열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자리에서 사라져버렸다. 찬열이 짧게 한숨을 쉬며 남성들이 사라진 테이블 너머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숙여 작성하게 될 서류뭉치를 확인했다.
  점점 저를 옭아맬 이치와 순리가, 백현을 해치고있음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이미 죽은자가 고통스러워봤자 얼마나 힘들겠냐며 마음을 굳게 먹으려고 해도, 결국 끝까지 백현을 지키지는 못할거라는것은 당연한 사실이었다.
  삶이 있기에, 언제나 죽음이 있으니까. 백현은 언젠가는 닥칠 죽음의 앞에 바로서야 할 것이었다. 아직은 어리다고, 괴로울거라고 같잖은 동정과 연민을 가지는것이 아니었다. 다음 생으로 가면서도 밝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이었으니까.
  과거에대한 죄책감과 속죄또한 아니었고, 이것은 오로지 백현을 죽음에 데려다놓을 자신에대한 걱정과, 갑자기 다가온 풋내 나는 사랑에 대한 욕심일 뿐이었다. 결국 저를 위해 몸부림치는 꼴이었다.
  죽음으로 온전히 다다르지 못하고 생을 떠도는 영혼에게 얼마나 많은 위험이 닥칠지 알면서도 백현을 붙잡았던것이다. 결국 완전한 속죄를 하지 못한채, 백현에게 또 하나의 빚을 져버린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죽음의 구렁텅이에서 백현을 건져올리는건 왜일까. 찬열은 시말서 서류를 밀어놓고 테이블 위로 힘없이 엎드렸다.
  내 죄를, 헤아릴 수가 없다.
                                      그래도 방학인데, 놀아야죠.
  백현은 눈을 곱게 접어 웃으며 찬열을 바라보았다. 찬열은 못미더운 눈치로 백현을 쳐다봤지만, 밝게 웃는 얼굴에 어차피 반박을 할 생각은 없었다. 경수와 단 둘이 바다여행을 간다고 줄곧 자랑을 늘어놓으며 딸기음료를 마시고있는 백현은 그러면서도 무언가 말 하고싶은게 있는것처럼 가끔 말을 멈추고 찬열의 눈치를 살폈다.
  아저씨는, 항상 바빠요?
  바쁘지. 근무시간이 정해져있는게 아니니까. 찬열이 무심하게 대답하자 백현이 눈썹을 움직였다. 뭐야, 진짜 조폭도 아니고. 아저씨 나쁜짓 하고 다니는거 아니죠?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심의 눈초리로 저를 바라보자 찬열이 하, 하고 어이없는 소리를 내었다.
  “미성년자 데리고 히히덕거리는게 나쁜짓인것같은데.”
  “그런 말로 나 화나게 하는게 나쁜짓인것같은데.”
  찬열의 말에 똑같이 대꾸한 백현이 새침한 표정으로 새 핸드폰 화면을 터치하며 맛집을 찾기에 바빴다. 찬열도 백현의 핸드폰 액정을 바라보며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백현이 얼굴을 보자마자 사장님이 새 핸드폰을 사주셔서 번호가 바뀌었으니 새로 저장하라는둥 자랑을 하며 사장을 칭찬하기 바빴기때문이다.
  비슷한 집이 너무 많은데, 어디가 좋을까요. 아저씬 여행 자주 안다녀요? 백현이 다 마신 플라스틱 컵을 밀어놓고 형형색색의 산해진미들을 넋놓고 바라보았다. 길게 놀 시간이 없어서. 좋아하지도 않고. 찬열의 말에 재미없다는 표정을 지은 백현이 푸우우, 하고 길게 숨을 내쉬었다.
  휴가는 낼 수 있긴 해요? 백현이 묻자 찬열은 잠시 눈을 깜빡이다가 어깨를 으쓱였다. 글쎄. 여태 휴가같은거 내본적이 없고 그러는 사원 본적도 없는데. 백현은 그 말에 기함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진짜 조폭아니에요?!
  속죄하라고 등떠밀린 죽음의 길에 휴가는 무슨. 찬열은 씁쓸한 표정으로 웃었다. 어쨌든, 재미있게 다녀와라. 다치지 말고. 방학의 끝물인데다 이상기후로 전년보다는 일찍 해수욕장이 폐장한 이후였다. 비수기라 숙소도 차비도 아주 싸다고 백현은 좋아했지만 찬열은 그다지 안심이 되지 않았다.
  “어쨌든.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해. 무슨 일 일어나기 전이라도 뭔가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전화해.”
  “알겠다구요.”
  “여기에 숙소랑. 버스 시간이랑 운행사. 갈 예정인 해변,식당 다 적어. 주위에 있는 파출소도 검색해서 적어놔.”
  결국 품 안에서 흰색의 포스트잇을 꺼내 만년필과 함께 내미는 찬열에 백현은 귀찮다며 입술을 삐죽이면서도 작은 손을 꼬물대며 찬열이 말한것을 착실하게 적어나갔다. 그래도 내가 엄청 걱정되긴 하나봐요 아저씨는. 하긴, 불속에서 타죽을뻔한걸 뭐.
  가는 동안은 위치추적기능 꼭 켜놓고. 경수도 마찬가지야. 밤 늦게 다니지 말고. 술담배는 절대 안돼. 꼭 둘이 항상 같이 다니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찬열의 잔소리에 미간을 좁혀가던 백현이 에이씨, 하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에이씨? 어른이 말하는데 에이씨?”
  “아 조용히 좀 해요 아저씨!”
  사람없는 오후 구석진 테이블에서 백현이 살짝 엉덩이를 들고 일어나 찬열에게 짧게 입을 맞추었다. 촉, 하는 소리를 내며 떨어져 다시 앉은 백현이 미간을 좁힌채 아무말도 하지못하는 찬열을 보고는 히죽 웃었다. 이제야 조용하네.
  너 자꾸,
  찬열이 무언가 더 말하려고하자 다시 살짝 일어나 입술을 붙였다 뗀 백현이 장난스레 웃었다. 어디 할 말 있음 계속 해보시던가요. 경쾌한 말투에 찬열이 인상을 쓰며 의자등에 기��앉았다. 아무데서나 이러지마.
  “그럼, 아무도 없는데서 해요?”
  “..”
  “막 어둡고, 좁고- 그런데서? 와, 아저씨 진짜 변태다.”
  찬열이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하고 팔짱만 낀채 얼굴을 구기자 백현이 재미있다는듯 웃으며 찬열을 바라보았다. 아저씨 말 충분히 알겠구요, 조심 또 조심 할테니까 이제 그만 해도 돼요. 또 잔소리하면 뽀뽀할거니까.
  백현의 말에 찬열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술을 깨물었다. 좋아 죽겠어서 진짜 죽겠네. 그렇게 생각을 삼키며 똘망한 눈빛으로 저를 보고있는 백현을 응시했다. 백현은 새끼손가락으로 입술을 만지작거리며 웃었다.
  아저씨는 언제쯤 나한테 먼저 뽀뽀를 해줄까 모르겠어요. 캔버스화를 신은 작은 발을 테이블 아래로 신나게 흔들며 백현은 순수한 표정을 지었다. 찬열은 말 없이 백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아저씨 쓰담쓰담 엄청 좋아하나봐요.
  내 큰 손을 많이 좋아했었으니까. 찬열은 대꾸않고 살짝 미소지었다. 역시 널 밀어낼 수가 없다. 어른인척하며 스킨십따위에 고상하게 구는 척 하는것 외에는 그 어떤것도 널 밀어낼 수가 없어. 징계고 뭐고 입맞춤은 피할 수가 없는거니까. 
  “언젠가는 우리 둘이서 여행 가요.”
  백현이 살짝 미소지으며 나긋하게 이야기했다. 찬열은 눈을 들어 백현의 수줍은 표정을 보고는 살짝 웃으며 입을 다물었다. 알겠죠? 둘이 몇박몇일이든 좋은데로 여행 가요. 백현의 말에 찬열은 대답하지 않은채 백현의 머리를 헝클어트리고는 손목시계를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찬열을 따라 일어선 백현이 대답이 없어, 하고 입술을 삐죽이며 하늘색 백팩을 메고 빈 잔들을 모아 정리했다. 찬열은 백현의 어깨를 툭툭 치듯 쓰다듬고 주위를 한번 둘러보았다. 바빠서 먼저 가볼게. 이거 잘 버리고, 여행 조심히 다녀와. 미련없이 찬열이 돌아서려하자 백현이 찬열을 붙잡았다.
  왜? 하는 표정으로 백현을 돌아보자 백현이 입술을 동그랗게 말고서 우,하고 내밀었다. 찬열은 피식 웃으며 검지손가락으로 분홍색 입술을 꾹 누르고 돌아섰다. 백현이 인상을 찌푸리며 찬열을 돌려세워 빠르게 한번 더 입술도장을 찍고는 찬열의 옷자락을 놓았다.
  찬열은 이젠 더 이상은 인상을 찌푸리지않고 못말린다는 표정을 지으며 완전히 돌아섰다. 백현은 나가는 찬열의 길다란 뒷모습을 바라보며 히죽이고 웃었다. 오늘은 세번 했다. 열번이면 키스 한번이니까, 열번 채우면 그 날 키스하는거야. 음흉한 계획을 세우며 경수가 말하는 ‘여자애들 웃음’을 지은 백현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나갔다.
                                      선배님 경고 받으셨다면서요?
  종인은 바나나우유를 빨대로 쭉쭉 빨아들이며 마치 평범한 인삿말인것마냥 툭 말을 던졌다. 그렇게 차에 오른 종인보다 더 아무렇지않게 찬열은 그렇더라, 하고 대답했다. 종인은 그에 말 없이 안전벨트를 매고는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요, 생을 건너 지키고 싶은 사람이란게, 있을 수도 있겠죠.
  저는 어떨까요 선배님. 만약에, 제가 전생에 엄청나게 사랑한 사람을 지금 다시 만나도 저는 그 사람을 못알아볼텐데. 혹시 서로 띵, 하고 통하는게 있을까요? 아니면, 그냥 지나치게 될까요. 종인이 수다스럽게 말들을 늘어놓았지만 그것은 전혀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었다. 찬열은 핸들을 쥐고 음, 하고 고민했다.
  띵, 하고 통하면. 어쩔건데. 찬열의 물음에 종인은 입맛을 다셨다. 그냥, 내 망자가 아닌이상은 그냥 그렇게 지나치겠죠. 그 사람도 기억이 없긴 마찬가지니까.
  “그냥 지나치면, 또 어쩔래.”
  “그럼 그냥 지나치는거고요.”
  그 사람이 만약 전생의 기억을 지우지 않았다면? 종인은 잠시 고민하며 손가락을 까닥였다. 글쎄요. 만약 날 기억한다고 드러낸다면, 전 어떨까요. 그래도 기억이 없는데 백날 우리가 사랑했다고 말해봤자, 얻는게 없을텐데.
  “아, 선배님 돌려까는건 아니고.”
  “그런것같은데.”
  “고의는 아니고요.”
  저는 아는게 하나도 없는것같습니다. 종인은 살짝 우울한 말투로 말하더니 삼각김밥을 열심히 까기 시작했다. 아, 짤라졌어. 끄트머리가 세모꼴로 찢어진 김에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더니 검은 비닐봉지에 쓰레기를 넣고 크게 베어문다.
  몸에 좋은것좀 먹지그러냐. 어디 돈 쓰는데도 없으면서. 찬열의 말에 종인이 찬열을 노려보았다. 집 살거라니까요, 집주인 아줌마가 자꾸 엉덩이 만진다고요. 픽 웃은 찬열이 쌀알을 흘린 종인에 휴지를 내밀며 인상을 찌푸렸다. 너 맨날 뭐 흘리더라, 턱에 구멍났어? 내가 진짜 네 기사로 보이는거냐?
  예예, 죄송합니다. 대충 대답한 종인은 품속의 명부를 확인하고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또또, 병원이라고요. 이것 좀 보세요. 제가 사실은 피공포증이 있다구요. 근데 하나같이 병원이에요, 병원. 아니 글쎄 어제는 몸의 반이 문드러진 망자가 있지 뭡니까.
  진짜 힘들어요. 저는 언제쯤 승진할까요. 종인이 투덜거리며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상부에 승진하면 연차 월차 휴가, 다 자유롭답니다. 거기다 근무시간도 정해져있고요, 보너스도 빵빵하대요. 슬픈 말단인생. 찬열은 종인의 수다를 듣기를 좋아했다. 왠지 투덜거림도, 비아냥거림도 듣다보면 힘이 났기 때문이다.
  오늘도 찬열은 종인의 수다에 어느새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선배님 근데 그 남자애랑 키스까지 하신겁니까?”
  “뽀뽀.”
  “..어떤 느낌인데요? 좋고, 막, 야릇하고 그래요? 벌떡벌떡?”
  종인의 말에 찬열이 깬다는 표정으로 뒷통수를 퍽, 때렸다. 종인은 아아, 하고 뒷통수를 붙잡으면서도 찬열을 추궁하길 멈추지않았다. 누가 먼저 했습니까. 몇초 하셨습니까. 예? 제발 말씀 해 보세요.
  여태 그 애가 항상 먼저 했어. 찬열의 대답에 종인이 짧게 휘파람을 불었다. 오- 혈기왕성- 찬열은 종인을 노려보며 혀를 찼다. 느낌은 어떤데요?
  “촉감? 감정?”
  “오오오오오오- 둘다요.”
  “그냥.그게,”
  찬열은 그 때의 느낌을 입에 올리려니 남사스러워져 잠시 말을 망설였다. 하지만 종인이 옆에서 계속 옆구리를 찌르며 재촉하는 바람에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촉감은. 뭐. 말랑하고. 보들보들 촉촉했지.”
  “..촉촉? 남사스럽게. 느낌은요?”
  “귀엽고, 사랑스럽고. 소중하고, 기쁘고, 따뜻하고, 그리고 뭐. 복잡했지.”
  와- 나 이거 참. 애인 없는 사람은 서러워서 살겠나. 아, 지금도 살아있는건 아니지만. 종인은 바보같이 웃으며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어디까지 가실겁니까? 종인의 물음에 찬열이 미간을 좁혔다. 안그래도 요즘 자꾸 그런거 요구해서, 최대한 자르고있다.
  에, 왜 자르세요? 왜 마음에도 없는 불욕을 하십니까? 뒷통수를 한대 더 맞은 종인이 입술을 이죽거렸다. 해봤자 좋을거 없다. 그리고 어린애 데리고 뭘 하겠냐. 찬열의 말에 종인은 비웃는 표정을 지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과연 그��까요- 어리고 예쁜애가 저돌적으로 달려들면 선배님도 별 수 없으실텐데.
  “별 수 없을까봐 더 조심하고있다.”
  “허, 저도 빨리 연애나 하렵니다. 아.. 근데 이번 신입들도 예쁜애들은 하나도 없던데..”
  “예쁜건 둘째치고 돈없고 속이 시커먼 놈을 누가 만나.”
  “와, 선배님은 진짜 그렇게 말씀하실 자격 없죠. 제가 얼마나 바른생활사나이인지 아시잖습니까.”
  얼른 차나 사라. 병원앞에 차를 세운 찬열이 손을 저으며 종인을 밀었다. 종인은 억지로 밀려 차에서 내리며 죽상을 했다. 아 진짜, 병원 너무 싫은데. 차 문을 닫고 인상을 쓰며 찬열에게 구십도로 인사를 한 종인이 서둘러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 찬열이 종인의 반듯한 뒷모습을 보며 픽 웃었다.
  생을 건너 지키고 싶은 사람,
                                      지친 몸으로 일을 처리하고 퇴근즈음이 되어 몇일은 일을 미루기라도 하여 푹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던 참이었다. 
  하필 그 타이밍에 종인이 울먹이는 목소리와 함께 무언가를 게워내며 당장 좀 와달라고 하기 전까지는. 어차피 종인이 있는 병원 앞을 지나가는 길이긴했으나, 차에 타자마자 온갖 하소연을 다 토해낼 종인에 찬열은 속으로 욕을 했다.
  임마, 그니까 너 내가 오늘도 청심환 먹으라고 했잖아. 그렇게 소리치며 전화를 끊었지만 결국은 병원 앞에 얌전히 세단을 세우고있는것이었다. 차 안에서 가그린을 꺼내 내밀자 하수도에 입을 헹구고는 파리한 안색으로 조수석에 앉는 종인은 별로 신기하거나 걱정될만한 거리가 아니었다.
  “선배님 저 진짜, 어떤 여자가, 목에,”
  “아,진짜. 안닥칠래?”
  종인이 하소연을 하려다 아까의 잔인한것을 상기시키고는 입을 틀어막자 찬열이 봉지를 내밀며 소리쳤다. 종인은 가슴을 두드리며 진정을 하고는 생수를 벌컥이며 들이켰다. 하나 처리하고 퇴근할 참이었는데, 너 혹시 나 괴롭히려고 일부러 그러냐?
  찬열이 투덜대자 종인은 살짝 머리를 숙이며 죄송합니다. 하고 사과하고는 손으로 부채질을 했다. 저 진짜, 징계 먹을 각오 하고 구역 바꿔달라고 요청 하렵니다. 종인의 말에 찬열이 코웃음 쳤다. 제발 그래줘라,응?
  잠시 신호가 걸려 찬열은 품 안에서 아까는 백지였던 마지막 남은 오늘의 명부를 꺼냈다. 종인은 유리창에 머리를 기대고 찬열을 흘깃거렸다. 너 지금 집에 갈거냐, 그냥 좀 기다렸다가,
  술이나 한 잔,
  [壬申年 乙巳月 壬午日  出生 – 邊伯賢 (溺死) ]
  “선배님. 신호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냥,”
  찬열이 명부를 안주머니에 찔러넣고 제 휴대폰을 종인에게 툭 던진 뒤 핸들을 잡았다. 암호 없어, 변백현한테 전화 걸어, 당장. 멀쩡히 가던길에서 갑자기 방향을 틀며 필요 이상의 속도로 질주하기 시작하는 찬열에 종인은 다급하게 차 내의 손잡이를 잡았다. 빨리! 찬열이 화를 내자 종인은 인상을 쓴 채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스피커폰으로 연결하자 물소리의 연결음이 이어졌다. 찬열이 초조한 표정을 지으며 엑셀을 밟았다. 잠시 길게 이어지는 연결음에 찬열이 욕을 내뱉었다. 종인은 손잡이를 꽉 잡고 액정을 톡톡 두드렸다. 안받네요. 그래도 명부가 온다고해서 바로 사망하지는 않을거에요. 혹시나 빠져도 구조되는 시간까지 하면 적어도 앞으로 몇시간은,
  위치어플리케이션 열어. 찬열이 낮은 목소리로 말하자 종인이 표정을 풀고 어플을 열어 찬열의 앞에 세워두었다. 빨갛게 깜빡이는 작은 점에 찬열이 표지판을 확인하고 차의 방향을 돌렸다.
                                      아무래도 금요일인지라. 종인이 어색하게 찬열에게 말은 건넸지만 찬열은 흐트러진 넥타이를 완전히 풀어버리고 뒷 좌석으로 던졌다. 거의 다다른 위치임에도 도로정체에 오히려 가까워질수록 시간이 지체되고있었다. 애가 타는 마음에 몇시간째 받을줄을 모르는 전화를 계속 걸며 찬열이 핸들을 손가락으로 두드렸다.
  -아저씨 이제 받아서 미안해요!
  “너 어디야.”
  해맑은 소리로 말꼬리를 늘리며 전화를 받은 백현은 찬열이 딱딱한 목소리로 대꾸하자 잠시 말이 없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어디긴요, 바다죠. 왜요, 나 보러 오게? 지나치게 밝은 목소리에 찬열이 인상을 찌푸렸다.
  뭐하고 있어, 옆에 누구 있어. 찬열이 갓길로 차를 돌려 속도를 내기 시작하자 여기저기서 클락션을 울려댔다. 경수 잠깐 뭐 사러가서, 그냥 방파제 옆에 도로 걸으면서 기다리고 있죠. 사람 없으니까 꼭 바다가 내것같고 그러네요.
  십분 이내에 도착 한답니다. 종인이 작게 속삭이자 찬열이 고개를 끄덕였다. 너 당장 거기서 벗어나서, 어디 건물이라도 들어가던지 경수랑 있어. 찬열이 딱딱하고 빠르게 말하자 백현이 잠시 말을 멈추었다. 아저씨, 왜그래요? 화 났어요? 갑자기 왜?
  “내가 위험하니까 웬만하면 가지말라고 했잖아!”
  -…왜 갑자기 화내요?
  “바다에서 벗어나. 숙소든 어디든 들어가있어. 나 곧 가니까,”
  -이유를 말해봐요 그럼. 뭐가 위험한지, 왜 화났는지.
  백현도 차갑고 낮은 목소리로 대꾸하며 대화의 분위기가 악화되자 종인이 손톱을 깨물었다. 찬열이 눈을 질끈 감고 한숨을 쉬었다. 백현아, 화 낸거 아니야. 걱정돼서 그런거야. 그러니까 곧 해도 지는데, 찬열이 달래듯 말하자 백현이 말을 잘랐다. 뭐가 걱정돼는데요?
  찬열이 입술을 꽉 깨물며 화를 눌러 참았다. 백현아, 이따가 다 말해줄테니까 제발 일단은,
  -어어..!
  커다란 무게를 싣고 지나가는 바람과 같은 소리와 함께 백현의 작은 당황섞인 작은 비명이 들려와 찬열이 눈을 크게 뜨고 핸들을 꽉 잡았다. 백현아, 백현아? 찬열의 부름에도 대답없는 백현이 아! 하고 이런저런 잡음과 섞여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었다.
  바스락거리며 바람을 가르는 소음을 내던 전화는, 이내 탁, 하고 단단한 것에 부딪히는 소리를 내며 백현의 음성을 더이상 담지 않았다. 백현아, 대답해, 변백현! 찬열이 크게 속력을 내다가 앞을 가로막은 트럭에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이내 뒤에 있던 차량의 차주가 목덜미를 부여잡고 차에서 내렸다. 찬열이 욕을 내뱉었다.
  그리고, ���가운 바다와 무언가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망망대해 속에, 누군가가 삼켜지는 소리가.
                                      도와주세요.
  눈을 뜰 수도 없는 무거운 물속에서 백현은 허우적거리며 속으로 몇번이고 도움을 요청하며 소리를 질러대었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고, 눈도 떠지지 않고, 입을 열어 말을 할수도 없고, 숨조차 쉬어지지 않는곳에 갇혀 소름돋게 느껴지는 차가운 물의 감각에 백현이 눈물을 흘렸다.
  도로변에 밀착해 달려오던 커다란 트럭을 피하다, 그만 낮은 돌 난간에서 중심을 잃고 방파제 끝에 떨어진것이었다. 몇개없는 방파제 돌은 백현을 받아내지 못하고 백현의 흰 살을 찢고, 긁어 상처만을 만들어낸 뒤 바다로 백현을 놓아버렸다.
  물에 빠졌다는것에 당황하기도 잠시, 백현은 제가 수영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과 함께 커다랗고 거친 돌에 쓸리고 찢긴 제 팔다리가 잘 움직여지지 않는다는것을 인지했다. 두려움이 몰려오자 몸이 더욱 굳어져 백현이 우는 소리를 내며 입과 코로 들어오는 해수에 울음을 토해내었다.
  그래도 방파제에서 가까운 곳이니 깊은 심해는 아닐거라고 미루어볼 수 있었으나, 수영을 못하는 백현에게 그것은 그다지 도움이 되는 사실도 아니었을 뿐더러 문제는 오늘따라 거친 파도에 백현이 점점 뭍에서 먼 곳으로 떠내려가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설상가상한것은, 흘러내린 크로스백에 허우적거리던 다리가 점점 묶여간다는 것이었다. 백현은 팔다리를 허우적거리며 물을 찰박대었다. 도와주세요, 사람이 빠졌어요. 추워진 늦여름이자 초가을, 폐장한 해수욕장에는 이상하리만치 인적이 드물었다.
  구조대원도, 잡상인들도, 여행객들도, 아무도 없었다. 백현은 그들이 있었더라도 저를 구해주었을까 의심스럽다고 생각했다. 제 생일날 제 생사는 하나도 신경쓰지 않았던 경찰들이 그랬고, 소방관들이 그랬고, 토픽에만 관심이 있는 시민들도 그랬으니까.
  누군가 저를 발견한다 해도, 제가 살 수 있을거라는 확신은 없었다.
  생과 사는 어쩌면 신의 판단일테니까.
  경수에게 미안하다.
  아저씨 말 들을걸.
  백현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예전, 불길에서 저를 안고 나오던 찬열의 모습을 떠올리며, 찬열이 한번만 더 나타나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제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열심히 입과 코에 들어오는 물을 뱉어내며 팔다리를 허우적 거리는것은, 백현 제 자신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였다.
                                      전화가 끊긴 뒤 백현의 위치를 더 이상 추적하지 못하게 되자 종인에게 구급차를 부르라고 시키고 재빨리 경수의 위치를 켜둔 찬열은 차창을 두드리며 욕을 하는 차주의 눈동자를 들여다보며 중얼거렸다. 당신은 우리를 본 적이 없습니다. 방금은 유기견이 지나간겁니다, 그렇게 말하자 거짓말처럼 남성은 바닷가에 왠 개새끼야, 하고 욕을 하며 차로 돌아갔다.
  다시 급히 출발을 하며 찬열이 경수에게로 전화를 걸었다. 종인도 덩달아 초조하게 도로 상황을 살피며 찬열에게 정보를 전달했다. 저는 별로 그쪽이랑 대화를, 연결음 끝에 경수가 전화를 받자 찬열이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백현이가 지금 바다에 빠졌어, 분명 수영은 못할테고. 구조대도 없을거야. 앰뷸런스는 불렀고, 보트 구해서 찾아가. 나는 오분안에 도착할거고, 위치는,”
  -슈퍼 옆 방파제. 얼른 와요.
  찬열의 말을 끊고 차갑게 대꾸한 경수가 전화를 끊었다. 찬열은 조금씩 풀려가는 도로정체에 한숨을 쉬며 엑셀을 밟았다. 조금의 숨이라도 붙어있어야해.
  이렇게 뻔뻔하게 나오신다면, 바라는 답이 하나쯤은 있다는 거겠죠.
  주시는 기회라고 알고, 꼭 살려내겠습니다.
  어딘가에 존재할 신에게 이를 갈며 찬열은 속도를 더 붙였다. 종인은 휴대폰으로 인공호흡법을 검색하며 손을 동그랗게 말고 푸쉬하는척을 해보였다.
  “이 자식아, 인공호흡은 해도 내가 해.”
  “아, 그렇습니까.”
  종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제는 완전히 뚫린 도로에 살짝 안도했다. 적어도 이분안에 가야한다. 손목시계를 보며 중얼거린 찬열이 결국 최고 속도를 밟기 시작했다.
                                      백현의 위치에 도착 했을 때는 경수가 물을 휘저으며 백현의 이름을 부르고 있던 차였다.
  보트에 탄 찬열과 종인이 까만 바다를 내려다 보며 답답한 표정을지었다. 손목시계의 초침과 분침은 고작 일분의 시간을 남겨둔 채 찬열의 애를 태우고 있었다. 앰뷸런스는. 찬열은 한숨을 쉬며 넓은 바다를 둘러보았다. 진짜 누굴 놀리나.
  “..”
  “저기, 이상해요.”
  경수가 겁에 질린 목소리로 조금 떨어진 곳을 가리키자 찬열과 종인이 시선을 두었다. 파도 아니고, 이상한 물결이, 경수의 목소리 끝으로 정말 작은 물결이 일자 경수가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찬열이 무작정 물 속으로 뛰어든건 그 후였다.
  선배님! 종인이 소리쳤지만 물속으로 뛰어든 찬열은 돌아올 생각이 없었다. 아 진짜 무식하게! 종인이 머리를 헝클어트리며 화를 내었다. 사이렌을 울리는 앰뷸런스와 구조대가 막 도착한 후였다. 종인이 구조대를 향해 양 팔을 흔들었다. 여깁니다! 곧, 구조대가 보트를 띄우기 시작했다.
                            머지 않은 곳에서 아주 작은 힘밖에 남지 않아 움직임이 거의 물결에 흔들리는것과 다름 없어보이는 백현을 발견 할 수 있었다.
  다가가 백현을 끌어안은 찬열이 해수와 다름없을만큼 차가워진 체온에 놀라며 물 밖으로 백현을 데리고 헤엄쳤다. 제발, 제발 살아줘. 내가 왔잖아. 이렇게 무겁고 차가운 물 속에 혼자 갇혔을 백현을 생각하니 또 울컥하고 눈물이 나오려 했다.
  네 말대로, 내가 내 운명 한번 만들어 보겠다고 이렇게 왔는데.
  눈을 감은 백현을 안고 물 밖으로 얼굴을 내밀자 구조대원들이 찬열과 백현을 끌어올렸다. 미미한 호흡이 붙어있는 백현을 구조대원들이 급하게 끌어올려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팔다리에 나있는 상처와, 다리에 말린 가방끈에 끝내 경수가 울음을 터트리며 고개를 돌렸다.
  구조대에게서 커다란 타올을 받은 찬열이 몸에 남은 물기를 닦으며 백현을 응시했다. 곧 백현이 소량의 물을 뱉어내며 기침을 하자 대원들이 보트가 뭍에 닿고 곧바로 백현을 들것에 실어 구급차 안으로 옮겼다. 찬열과 경수가 앰뷸런스 안으로 따라 들어가자 종인은 시동이 걸려있는 찬열의 차로 달려갔다.
  찬열은 품 안을 뒤적여 붉은 글씨가 사라진 명부를 확인하고는 눈을 감으며 안도했다.
                                      어딘가 익숙한 감각이었다.
  익숙해봤자 좋을것이 없었으나, 그래도 처음 겪는 감각은 아니었다.
  백현은 눈을 느리게 깜빡이며 천천히 호흡했다. 가슴께가 조금은 아려오는게 아직은 몸이 안좋지싶어 병실내부를 눈동자를 굴려 둘러보고는 잠시 또 눈을 감아보았다. 다행히도, 다시 삶이라는 뭍에 올라와 호흡하고 있는것같아 백현은 까끌한 목구멍으로 애써 침을 삼키고 다시 눈을 떴다.
  “백현아. 정신 들어?”
  귀에 꽂히는 경수의 음성에 눈을 들어 걱정을 잔뜩 담은 얼굴을 본 백현이 작게 입꼬리를 올려보였다. 그에 경수가 울먹이는 얼굴로 백현의 손을 잡았다. 야, 너 진짜, 뚝뚝 끊기는 목소리로 울며 저를 끌어안는 온기에 백현은 무어라 경수를 달래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갈라져 금새 입을 다물었다.
  곧 의사선생님 오실거야. 그래도 어디 문제있는데는 없을거랬어. 다리는 작은 골절이 있지만, 얼마 안있어서 깁스 풀 수 있대. 백현의 어깨를 토닥이며 전언한 경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백현의 손을 놓지않았다. 이제 나랑 떨어지지 마. 혼자 사고치지 말란말이야, 응? 작게 고개를 끄덕인 백현은 풀린 긴장감에 나른한 기분으로 다시 눈을 감았다.
                                      백현은 찬열이 제게 먼저 전화를 걸어 위험을 알린 그 시점부터, 줄곧 찬열에 대해 의문을 품고있었다.
  어떻게 제게 죽음이 닥칠거라는것을 미리 알았냐는 단순한 의문부터, 또한 예전에 불길에서 저를 구했을때의 찬열의 이상하리만치 멀쩡했던 모습에 대한 머릿속의 리플레이. 운명을 운운하며 처음부터는 저를 밀어내기 바빴던 모습들.
  그리고, 찬열을 볼 생각에 들떠 열심히 휠체어를 밀며 병원 뒤 산책로로 나온 자신을 수상하도록 멀쩡히 바라보는 지금 이 눈빛까지 전부.
  “이번에도 아저씨가 도와줬다면서요?”
  “그렇지.”
  그럼에도 이토록 평온하고 반응없는 목소리에도, 백현은 심장이 뛰었다. 미지근한 반응에 조금은 속이 상하면서도. 그렇게나 바다에서 멀어지라고 충고하더니, 일말의 걱정과 우려도 담지 않은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는 얼굴에 서운하면서도.
  “고마워요.”
  목발이 불편해 휠체어로 갈아탄것이지 사실은 큰 해를 입은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백현은 느리게 일어나 찬열을 감싸안았다. 샤워제품도, 향수도 아닌 그저 몸에 베어있는 작은 향을 맡는것만으로도 몸이 다 낫는 기분이었다. 어쩌면 찬열이 그 날, 너무나도 힘겨운 감정과의 싸움으로 잠시 지쳐있는것일지도 모른다고 백현은 생각했다.
  진짜 물어보고 싶은거 많은데요, 대답을 들을 필요가 없는것같아요. 찬열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백현을 안아주지도 않고, 정면만 바라보았다. 백현은 그에 얼굴을 들어 찬열의 얼굴을 확인하지 않고 품에 더 파고들었다.
  대답을 듣기가 무섭기도 하고, 대답을 들어봤자 별 의미가 없을것같아서요. 난 이미 아저씨 많이 좋아하니까. 백현은 스스로 말을 하면서 제 마음에 대해 확신을 내려갔다. 그래, 이미 너무 많이 좋아하게 됐어. 그래서 백현은 용기를 내어 고개를 들 수 있었다.
  “이번엔 아저씨가 먼저 입맞춰주세요.”
  백현의 촉촉한 눈망울에 찬열은 입맞춤대신 백현의 어깨를 잡고 제게 안긴 백현을 떼어냈다. 백현이 힘 없이 찬열에게서 떨어져 간절한 눈빛으로 찬열을 올려다보았다. 아저씨, 아저씨가 이러면 난 아저씨한테 질문을 할 수 밖에 없어요. 이러지 말아요.
  “이제, 그만해.”
  “..”
  그만하자. 그만할거야, 나도.
  찬열의 말에 거짓말처럼 백현이 눈물을 머금었다. 햇빛에 반짝이는 눈물빛이 꼭 제 심장을 찌르는것같아 찬열이 고개를 숙였다. 그래, 네가 고백했지. 좋아한다고. 사귀자고도 했지. 난 대답안했고. 찬열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전부 거짓같아 백현이 고개를 저었다.
  “이렇게 억지로 시간 끈거 미안하게 생각해.”
  “..”
  “사귀었다거나, 커다란 만남을 가졌다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지만,”
  “..”
  “만약 네가 나랑 뭔가 교제하고 사귀었다고 생각한다면, 이만 헤어지자.”
  백현은 유리알같은 눈물을 떨구었다. 무겁게 무게를 더해간 투명한 눈물이 백현의 볼을 지나 얼굴끝에 매달렸다. 꼭 서로의 마음처럼. 떨어질것을 알면서도 끈덕지게 붙어있는 너같은, 그리고 나같은.
  백현아, 너는 내 눈물이었다.
  그리고 나는 결국, 네 눈물이 되었다.
  찬열은 무너지는 마음에 눈물을 닦아주고싶은것을 꾹 참고 주먹을 쥐었다. 죽음보다 슬픈 표정을 짓고있구나. 그 때에도 넌 이렇게나 슬픈 표정은 아니었는데. 다만 날 잔뜩 걱정하는, 찬열은 예의 백현을 떠올리다가 애써 생각을 지웠다.
  넌 정말 이렇게 내 업이 되어 돌아왔구나.
  백현은 눈물을 흘리며 복잡한 눈동자의 찬열을 올려다보았다. 거짓말, 거짓말 하지마요. 나랑 그만하자면서 왜 그런 얼굴을 해? 왜 날 살렸어? 백현이 찬열의 옷자락을 붙잡았다. 그러다가는 이내 힘없이 툭, 옷자락을 놓치는것이 어느 기억을 상기시켜 찬열은 미간을 좁혔다.
  찬열이 감정을 억누르며 돌아서려하자 백현이 찬열의 팔을 붙잡아 돌려세웠다. 힘으로 찬열을 돌려세우려니 아픈 팔에는 무리가 있어 결국 백현이 녹색 잔디위로 넘어졌다. ��열이 그제야 고개를 돌렸다. 아저씨. 백현이 찬열을 부르며 찬열의 바짓단을 붙잡았다.
  “아저씨, 나 사랑해요?”
  “아니,아니야.”
  “난 그런줄 알았어요. 아저씨가 나, 좋아하는 줄 알고. 그래서 그렇게 귀찮게 했어요.”
  “..”
  “난 아직 어려서, 아저씨 눈빛 하나, 행동하나에 그런 착각을 했나봐요.”
  지금도, 아저씨가 그렇게, 나한테 방금 헤어지자고 말한 주제에, 넘어진 날 보고 그렇게 걱정담은 슬픈 표정을 하면요, 백현이 울음섞인 목소리로 말하다가 흐느끼며 잠시 입술을 깨물고 말을 멈추었다. 내 눈물을 보면서 그렇게 자기가 울것같은 얼굴을 하면요,
  “난, 아저씨가 날 정말 많이 사랑하는것처럼 보여요.”
  울음에 속삭이듯 작게 말한 백현이 휠체어를 짚고 천천히 일어서 흰 환자복에 눈물을 닦았다. 찬열은 한걸음 물러서며 고개를 돌렸다. 그래도 괜찮아요. 백현은 눈물을 닦고 울음과는 안어울리는 당찬 목소리를 했다. 난 그만두지 않을거에요.
  “이미 내가, 아저씨를 너무 좋아하거든요.”
  “..”
  “사랑하거든요.”
  아저씨가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내가 사랑하니까, 눈물을 닦기가 무색하게 또 눈물이 흘러 백현은 그냥 그것을 내버려두었다. 찬열은 눈물을 흘리며 내뱉은 백현의 고백에 감정의 소용돌이를 느끼며 돌아섰다. 이젠 네가 잔인한건지, 신께서 잔인한건지 모르겠다.
  -은애하니까.
  내 안일함이 너를 또 죽일까 두려워. 이젠 내가 널 믿는다 해도,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 너를 데려가버릴까 두려워. 나는 두렵다, 백현아. 너도 많이 두려웠을까. 난, 네 생명을 앗은것이 아니라 어쩌면,
  네 걱정을, 네 두려움을, 네 설움을, 네 사랑을,
  네 마음을 멋대로 찢어버린게 아닐까. 그래서 지금 이렇게 또 너를 만나, 있지도 않은 심장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면서 이렇게. 네 앞에 서있는걸까.
  언젠가는 나도 너만큼이나 널 똑같이 은애하고 있다며 이 더러운 손으로 네 살결을 매만지고, 밤새어 지친 몸을 안았는데. 나의 그 시간들은 결국 다 거짓이었을까. 내 사랑은 다 거짓인걸까. 결국 네 목을 조르는 내 욕심인걸까. 어차피 너와 나는 함께일 수 없다는걸 알면서도. 오늘처럼 이별을 고해 널 울게할것을 알면서도.
  “사랑해요. 아저씨.”
  “..”
  “내 앞에 뒤돌아서 울고있는 박찬열씨 당신이요.”
  끝내 백현의 입에서 내 이름 세자가 나왔을때, 나는 곧장 그곳을 벗어날 수 밖에 없었다.
  백현에게 입맞출 수 없었기에.
                                      병실로 힘없이 돌아오자 백현을 맞이한건 차가운 표정을 한 경수였다.
  아, 넌 또 왜 그렇게 무섭게 나를 봐. 애써 분위기를 풀며 말해봐도 경수는 대답없이 테이블을 톡톡 치며 백현을 불러앉혔다. 그 아저씨 만나고 온거 알고있어. 백현은 천천히 의자에 앉아 턱을 괴고 귀찮다는 표정을 지었다. 응, 근데 왜.
  그리고, 무슨 얘기 나눴는지도 대충 알고있어. 경수의 말에 백현은 시선을 피하며 물을 들이켰다. 그런데 뭐가 문제야. 경수는 단호한 표정으로 백현을 올곧게 응시했다. 네가, 그 사람 말에 따르지 않겠다고 했을거라는 짐작도 하고있어. 백현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네 말 맞아 도경수.”
  “..”
  “아저씨가 나한테 그만하자고 했고, 난 그거 싫다고 했어. 사랑한다고도 했지.”
  “미쳤어?”
  “그러니까 너라도 그만해.”
  정말 사랑하고있다는 결론도 헤어지자는 말 듣고서야 내렸어. 나도 충분히 힘들고 복잡해, 경수야. 그러니까 응원은 못해줘도, 적어도 그냥 내가 알아서 선택하도록 놔둬. 백현이 빠르게 말을 내뱉자 경수가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변백현, 넌 내가 널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고있는지 알면, 조금이라도 알면 나한테 그런말 하면 안돼. 경수의 말에 백현이 미간을 좁혔다. 그래, 언제나 너한텐 미안하고 고마워. 근데 막말로 내가 언제 그렇게 신경 써달랬어? 너도 네 인생 좀 살면 안돼? 내 인생에 그만 관여하고.
  금새 눈물을 글썽이는 경수에 백현은 고개를 돌렸다. 말이 심했다, 미안. 하지만 진심이야. 이제 그만해줘. 경수는 흐르는 눈물을 재빨리 닦고 입을 열었다.
  “너 그런말 할 자격 없어. 내가 네 방패막 되주는거, 너 죄책감 가지면서도 사실은 안도하고있는거 알고있어. 그러니까 제대로 날 말리지도 않고 안일하게 있는거겠지. 너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잖아. 넌 나 있어야만 버티면서 살 수 있잖아.”
  “그러니까 이제부턴 내가 내 인생 살아보겠다고!”
  “약해빠져서���, 멍청하게 아무런 생각도 못하면서 뭘 알아서 살겠다는건데, 그거 죽겠다는 말이야 변백현!”
  “넌 보호해준다는 명목하에 날 바보취급하잖아!”
  언성이 높아지며 싸움으로 번진 대화에 백현과 경수 어느쪽도 지지않고 서로 매섭게 바라보며 입을 다물었다. 첫 싸움이고, 첫 대립이었다. 경수는 그것이 못내 슬퍼 고개를 숙였다. 변백현, 넌 내 말과 행동엔 언제나 큰 이유가 있단걸 알아야해.
  그래, 네 잘난 그 큰 이유가 뭔데. 그게 뭐길래 그렇게 날 바보취급해. 감정이 고조되자 말이 뾰족하게 나갔다. 그에 경수가 상처받을것이란걸 알면서도, 자꾸 말이 엇나가는것이었다. 경수가 백현의 손을 잡았다.
  “그만둬야해. 지금이라도 그 사람이랑은 멀어져야해, 백현아. 제발 부탁이야.”
  “너야말로 제발 이유를 말해봐, 도경수.”
  “그 사람이랑 있으면 네가 위험해. 그리고 그 사람은 너랑 같이 있을 수가 없는 존재야.”
  “위험하고 이상한 사람인건 나도 알아, 그래서 네가 알고있는 그 대단한게 뭔데!”
  백현이 경수의 손을 뿌리치며 소리쳤다. 그에 경수는 점점 슬픈 얼굴을 지우고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래, 네가 그렇게 나올 줄 알았어. 굳은 표정을 지은 경수가 살짝 불안한 얼굴을 한 백현을 똑바로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
  변백현, 정신차려.
  그 남자, 저승사자야.
                                        ++++++++++++++++++++++++++++++++++++++++++++++++++++++
  급하게 돌아왔슴다 늦어서 갱장이 죄송하구요.. 그래도 2주는 안걸렸으니깐 봐주세영! 분량이 쵸큼 많으니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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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plparty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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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HWANG SEOK JEONG (황석정) - Chilly Kiss (차디찬 키스 (Feat. 슬리피)) https://youtu.be/j_h-R0ozyT0 황석정이 소환한 배호의 숨은 명곡 '차디찬 키스' 연극과 영화, 드라마를 종횡무진하며 팔색조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황석정. 2021년 11월 불멸의 가객 배호 50주기를 맞아 뮤지컬 '천변카바레'에서 신들린 일인다역 연기로 감동을 전했던 그가 4월 26일 배호의 숨은 명곡 '차디찬 키스' 리메이크 음원을 발표한다. 지난 3월 1일 '안개 낀 장충단공원', 3월 13일 '안개 속으로 가버린 사람'에 이은 황석정의 배호 리메이크 프로젝트 마지막 음원이다. 정통 빅밴드 편곡 위에 슬리피의 피처링으로 완성한 새로운 곡 해석 서울대에서 국악을 전공한 황석정은 그동안 KBS '불후의 명곡', MBC '복면가왕' 등의 프로그램에서 가수 못지 않은 뛰어난 가창력을 보여주었다. 편곡을 맡은 재즈 피아니스트 황성곤(배재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은 황석정과는 대학시절 연극반에서 음악극을 함께 만든 선후배 사이로 배호 리메이크 프로젝트를 위해 다시 만났다. 느린 스윙 리듬과 30년대 재즈를 표방하는 '차디찬 키스'는 1964년 발표된 배호의 초기 작품. 편곡자 황성곤은 발표 당시 배호가 이루지 못했던 정통 빅밴드의 화려하고 정교한 색채를 살렸다. 또한 황석정과 예능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며 친분을 쌓아온 래퍼 슬리피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는데,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5G', 다가오는 이별과 마주한 불안한 마음을 '와이파이 연결 한 칸'으로 표현한 슬리피의 랩은 기존 가사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신선함을 더해준다. 11월 뮤지컬 천변카바레 개막 전까지 데뷔 음반 완성 목표 세 곡의 배호 리메이크 작업을 통해 뮤지컬 '천변카바레'를 계기로 만나게 된 불멸의 가객 배호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펼쳐낸 황석정. 직접 프로듀서로 참여해 곡의 선정과 편곡 방향을 고민하며 배호의 명곡을 새롭게 해석한 그는, 앞으로 연이은 신곡 발표와 함께 오는 11월 대학로예술극장 뮤지컬 '천변카바레' 재공연 전까지 데뷔 음반을 완성할 예정이다.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황석정의 팔색조 연기가 가수로의 성공적인 변신으로 이어질지 기대된다. #HWANGSEOKJEONG #황석정 #ChillyKiss #차디찬키스 #슬리피 #Sleepy #재즈 #JAZZ [Lyrics] 이별의 키스 이별의 키스 말없이 사라지는 바람과 같이 이별의 키스 차디찬 키스 말없이 사라지는 그림자같이 내 마음 불꽃같이 타고 있건만 고요히 나로부터 가버리더냐 이별의 키스 차디찬 키스 그 입술 얼음처럼 무척 차고나 차가운 너의 키스 차가운 너의 말투 차가운 너의 눈빛 아직 뜨거운 나의 심장 눈치가 없는 건지 내 감각이 무딘 건지 넌 연락이 뜸해지고 폰 사진도 바꿨었지 시작은 빨라5G My Love is on fire. 불안 불안하지 마치 WIFI연결 한 칸 이별의 속도 SRT 쿨 내가 진동하지 내 마음속은 한여름 네 입술은 차디찬 한겨울 내 마음 불꽃같이 타고 있건만 고요히 나로부터 가버리더냐 이별의 키스 차디찬 키스 그 입술 얼음처럼 무척 차고나 NEW는 영화, 음악, 드라마, 극장사업, 스포츠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의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 미디어 그룹입니다. MUSIC&NEW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시고 K-POP 아티스트들의 신곡과 뮤직비디오, 미공개 독점 영상 등을 가장 먼저 만나보세요. NEW (NEXT ENTERTAINMENT WORLD) content media group always thrives to bring the best new entertainments like movies, music, drama, sports and musicals to the audiences. Subscribe and stay tuned to MUSIC&NEW's YouTube channel to get your eyes on newly released songs, music videos, exclusive videos and etc of K-POP artists. MUSIC&NEW 뮤직앤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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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archive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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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일지 (3호)
3호 작업일지를 3호 작업을 마친 후 약 3주가 지나서야 쓴다. (그동안 간단히 해둔 메모를 참고함)
03월 3일에 시작한 3호
1
드로잉을 하는데 긴장이 되었다. 힘이 실리지 않은 문장을 좋아하듯 힘이 들어가지 않은 드로잉을 좋아한다. 그러나 내가 하는 드로잉은 언제나 어떤 면에서 힘이 쓰여있다.
직접 그리지 않고 스크래치와 마크를 남기기로 한다. 조형미 따위를 고려하지 않고 남기려고 했으나 무의식적으로 의식한 것 같다.
ㅅㅈ이 작은 구를 그렸고 나는 동그란 뚜껑들로 흔적을 남겼다. 동그란 우연. 이런 식의 우연을 좋아한다.
잉크를 닦아 내는 정도를 가늠하는게 어렵다. 판이 잘 찍혔을 때의 손바닥 느낌을 기억하기로 한다. 그러니까 잉크를 닦아내는 마지막 과정으로써 오른쪽 손바닥의 옆면을 비스듬히 세워 판을 닦을 때 표면의 느낌을 기억하는 것이다. 약간의 기름기, 그러나 막힘없이 부드럽게 닦일 때. 판화는 몸을 써야하는데 온몸을 이용해 큰 동작을 하는 것에서부터 손끝의 감각까지 곤두세워야 한다. 우리는 아마 판화의 이런 지점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우리 둘 다 이미지가 생각보다 흐리게 프린팅 되어 당황했다. 잉크의 색 혹은 찍는 과정에서 이런 저런 원인들을 예측해 보았으나 모두 오류로 밝혀졌고, 아마 판 자체의 문제인듯 싶다. 부식이 얇게 된 것 같다.
우리가 예측한 문제의 원인이 모두 틀렸음을 깨달았을 때, 너무 어이가 없고 그냥 그 상황이 웃겨서 한참 웃었다.
나레기 라는 단어를 배웠다. 나는 ���레기라는 의미이다.
2
막스 에른스트의 <최초의 언어>가 인쇄된 엽서는 내 작업실 벽 왼쪽에 붙어있고, 그 엽서를 산 지는 4년이 되었다. 나는 그 그림을 한번쯤 어떤 식으로든 작업에 이용해보고 싶었는데 ㅅㅈ의 작고 단단한 구가 이 생각을 자극했다. 몇번 연습을 해본 뒤에 -종이에 연필로 그리는 것과 판에 니들로 그리는 것은 서로 다른 차원의 감각을 필요로 하므로- 판 위에 그렸다. 생각보다 손가락이 통통하게 그려졌는데, 나는 인체를 그릴 때마다 본래의 모습보다 살집이 있게 그린다. 고등학교 때부터 그랬다. 외곽을 니들로 그리고 룰렛으로 약간의 명암을 표현해 보았다. 룰렛은 런던에서 산 후로 한번도 써본 적이 없었는데 재미있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주변에 의도적으로 의미없는 스크래치들을 조금 남겼다.
<최초의 언어>는 폴 엘뤼아르가 쓴, 같은 제목의 시에서 모티프를 얻었다고 한다. 폴 엘뤼아르의 시는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 사실 폴 엘뤼아르가 누군지 모른다. 에른스트 친구이니 초현실주의자 무리들 중 한명이겠거니 한다. 조금 써치를 해봤는데 후대인들이 한 재미없는 평가 뿐이었다. 기억에 남는 것은 폴 엘뤼아르의 부인이었던 갈라는 그의 친구이자 룸메이트였던 에른스트와 이중 결혼 생활을 즐겼고, 이후에 달리와 사랑에 빠져 사랑의 도피 비슷한 것을 했다는 부분이다. 갈라의 사진을 찾아보았는데 바바라 스트라이샌드를 조금 닮았다고 생각했다.
<최초의 언어> 한국어 번역본을 찾아봤는데 지금으로서는 찾기가 쉽지 않았다. 영어 번역본을 찾았는데 마음에 드는 몇몇 문장이 있었다.
<At the First Clear Word>, Paul Eluard
At the first clear word, at the first laugh of your flesh
The thick road disappears
Everything starts over.
The timid flower, the airless flower of the night sky
Velied clumsy hands
Hands of a child.
Eyes raised upon your face and it’s daylight on the earth
The first youth is closed
The only pleasure.
Home of land, home of scent and of dew
Without age, without reason, without ties
Obilivion without shadows.
프린팅하는 과정이 너무 좋다. 나는 단순 노동을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다. 체질에 잘 맞는 느낌이다.
동판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게 아까울 정도로.
3
액체 하드 그라운드를 사용했더니 표면의 질감과 느낌이 다르다. 덩어리 채 쉽게 벗겨질 것 같아 반투명 스카치 테이프를 붙였다가 떼어내 보기로 했다. 테이프를 사선으로 붙이고 부분적으로 눌러가며 접착의 정도를 조절했는데 그리 큰 효과를 낼 것 같진 않았다. 오히려 부식이 된 부분과 부식, 손상되지 되지 않은 부분이 떼어냈을 때 큰 차이를 보일 것 같다. 붙힌 테이프를 왁싱하듯이 빠른 속도로 떼어냈다. 이전에 10도에서 20도 정도 기울어진 각도로 그려진 선들 때문에 뜻밖의 효과가 나타났다. 선과 선의 사이 공간들이 불규칙적인 영역으로, 그러나 각도나 외곽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떼어지면서 고장난 픽셀 혹은 전파가 이미지로 나타난다면 이런 식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하는 이미지가 되었다.
이번 판에 ㅅㅈ은 작은 사람들을 그렸는데 왼쪽 귀퉁이에 나무를 타는 사람과 공중제비를 하는 사람이 등장했다. 클라이머climber, 쏘머설터somersault 모두 내가 좋아하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다. ㅅㅈ은 스누피와 찰리를 다시 등장시켰고, 나는 그 과정을 지켜보았는데 기분이 좋았다. 락커를 뿌려 아쿼틴트를 해보기로 했다. 락커를 사용해서 아쿼틴트 하는 것은 락커의 입자가 크고 불규칙해 균일한 면처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효과 -보통 우주나 밤하늘을 연상케 한다- 를 낸다. 비록 유독하긴 하지만 효과는 특별하다.
스누피와 찰리의 애매한 위치 선정이 좋다. 그 판의 여백에 부식된 미세한 점들의 무리가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이미지가 복잡해지니 여백이 많았던 이전 판보다 비교적 닦기가 수월하다. 그만큼 찍는 시간이 단축되었다. 우리가 그간의 프린팅 일과에 익숙해져서 그럴지도 모른다.
4
샤갈의 <키스>에서 키스하는 남자를 등장시켰다. 샤갈의 그림을 좋아한다. 앤디 워홀이 본인은 미술/회화를 공부한 적이 없지만 샤갈의 페인팅을 좋아한다고 말해 워홀이 달리 보였다. 키스하는 남자의 옷차림이 마음에 든다. 초록색 윗도리에 칼라가 달려있는 것이 아름답다고 생각했고, 구두가 매력 포인트이다. 반짝이는 에나멜 가죽 구두를 신은 사람이면 사랑에 빠질 수 있다.
남자는 유령임이 분명하고 그 사실이 마음에 든다. 유령 모티프를 좋아한다. 남자의 안색은 눈을 휘둥그레 뜬 이승의 여자의 안색과 크게 차이가 나고 -그의 안색은 거의 잿빛에 가깝다- 눈두덩이가 어둡게 그늘져있다. 팔과 손을 찾아볼 수 없다. 공중에 부유한다. 목을 기형적으로 돌려 쭉 뺀 형태가 믿을 수 없을만큼 아름답다.
ㅅㅈ의 판에 토끼가 등장했다. 슈거 리프트. 귀만 흰 검은 토끼. 토끼임을 눈치 챈 사람이 진정한 감상자가 될까.
장국영의 기일이 다가오고 오늘 아비정전��� 보러간다. 왕가위 영화 사운드 트랙을 들었다. 마음 속으로 춤을 추고 싶다고 생각했고, 프린팅 도중에 상상이긴 하지만 춤을 춘 것 같기도 하다. 다시 한번, 프링팅은 즐겁다.
5
두 판의 성격이 확연히 달라서 좋다고 생각한다. 되도록 인탈리오의 모든 기법을 사용해보기로 한다.
이제 우리 모두 안정적인 프린팅을 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무화과에 의지하는 것 같다.
과자 회사에 취직해서 맛의 비밀을 연구하고 싶다.
6
아침 작업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마지막 프린팅 날이다. 나는 조금 늦었는데 그 와중에도 과자를 사왔다.
내가 늦게 도착할 때마다 ㅅㅈ은 달리는 것도 걷는 것도 아닌 걸음으로 나와 문을 열어주는데 그 걸음은 같이 학교를 다닐 때도 많이 본 것이라고 생각했다. 만나자마자는 약간 어색해하는 것을 좋아한다.
슈거리프트를 해보기로 했다. 중앙에 타원형의 어떤 형체를 넣고 싶다고 저번 주부터 생각해서 그려보았는데 너무 오이지처럼 되서 지웠다. 조금 다른 형태로 다시 시도해 보았지만 오이지의 인상은 지울 수 없다.
슈거 리프트. 명칭이 정직하다고 생각한다. 단내 나는 명칭이다. 스윗하다.
슈거 리프트 한 부분에 아쿼틴트를 진하게 해서 전에 한 드로잉이 부분적으로 보이지 않게, 혹은 거의 보이지 않게 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 의도보다 오이지가 연상되는 형태가 신경쓰인다. 이 형태는 다른 판의 오른편 어두운 원과 짝을 이루고 어떤 기호를 연상시킨다.
오른쪽 판은 점점 검게 되어 가지만, 자세히 분석하다시피 보고 있으면 그 층과 겹이 다 보인다. 눈이 심심할 틈이 없다. 
판화는, 우선 급하게 하고 싶다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
7
릴리프로 프린팅
마지막 판을 볼록판으로 프린팅하기로 했다. 좋은 아이디어이다. 멋진 피날레가 될 것 같다.
전면을 여러번 반복해서 잉크를 올려야 하므로 잉크의 양이 생각보다 많이 든다. 손바닥 표면으로 프린팅을 가늠했듯이 이번에는 롤러를 굴릴 때의 감각으로 진하기를 가늠해야 한다. 이를테면 잉크를 묻힐 때 잉크의 점도의 느낌, 롤러가 잉크 위를 굴러가며 잉크와 롤러의 표면이 닿고 떨어지기를 반복할 때 나는 소리 등으로 잉크의 적정한 양을 예측하여 롤러에 충분히 묻힌 뒤, 판의 표면에 잉크를 펴바르는 것이다. 눈으로 자세히 보면 잉크가 올라간 두께를 실제+감각으로 볼 수도 있다.
잉크가 판에 덮힌 정도에 비해 색이 연하게 나왔다. 프레스를 세게 조여 다시 찍으니 제대로 나온다. 검정 라인이 희게, 흰 배경이 검게 반전되는 순간. 좋다.
종이를 적시지 않고 찍는 과정이고, 종이가 한번 프레스에 눌리면서 빳빳하고 단단하게 다림질 된 느낌이다. 종이는 정말 아름다운 재료이다.
8
판에 드라이 포인트용 니들로 훼손을 가했다. 취소판으로 앞으로 더 이상 에디션을 내지 않고 부적절한 복수 제작을 하지 않겠다는 표시이다. 
나는 끝이 다이아몬드석으로 된 니들을 움켜 쥐고 거칠게 판의 표면을 훼손시켰다. 표면의 파편이 가루가 되어 떨어져 나왔고 그 조차도 멋지다고 생각했다. 분노 표출에 유용하다. 손끝으로 표면을 만져보니 꽤 날카로운 요철이 느껴진다. ㅅㅈ은 몇번이고 표면을 만져보고 쳐다보았다.
드라이 포인트 프린팅은, 거의 모노 프린트처럼, 찍을 때마다 미세하게 달라진다. 판이 프레스에 들어갔다 나오면서 표면으로 높게 솓았던 요철이 순차적으로 무뎌진다. 자연스럽게 라인 틈에 고이는 잉크의 양도 달라지고, 이것은 프린팅된 이미지의 진하기를 좌우한다. 요철이 무뎌지는 과정도 ���바닥으로 잉킹하며 느낄 수 있다. 피부에 자극이 올 줄 알았는데 의외로 부드러웠고 이상하게 간질거리는게 기분이 좋기까지 했다. 프린팅 결과는 우리가 예상했듯이 멋있었다. 판, 잉크, 종이 덕이다.    
ㅅㅈ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파기판 프린트만 액자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결정했다. 이유를 묻지 않고도 이 의견에 동의하는 감상자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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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619 / 남녀관계 / 성생활] 당신의 첫 섹스를 기억하나요?_배정원, <똑똑하게 사랑하고 행복하게 섹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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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619 / 남녀관계 / 성생활] 당신의 첫 섹스를 기억하나요?_배정원,
                  분명히 내가 있고 파트너도 있는 그런 사랑을 하자. 무엇보다 나를 업그레이드하고 나를 멋진 사람으로 돌보아 경쟁력을 가지는 것이 사랑을 오래 지키는 방법이다. 그러면서 파트너를 위해 많은 것을 배려하고 파트너의 성장을 돕는 것, 그래서 내가 느끼는 감정이나 원하는 사랑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파트너에게 알리고, 파트너가 내가 원하는 방법으로 사랑을 표현하도록 하면 더 행복하고 멋진 사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나도 내가 원하는 사랑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그가 원하는 방법으로 사랑을 표현할 수 있으면 더 아름답고 성숙한 사랑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은 태어나면서 체득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배워가는 것이다. 사랑이 일방적이면 행복하기 어렵다. 그런 사랑은 오래가지도 않는다. 칼릴 지브란은 이렇게 노래햇다. “서로의 잔을 채워주되 한 사람의 잔만으로 마시지 말라. 서로 빵을 나누어주되 한 사람의 것만 먹지 말라.”
  나는 이렇게 덧붙이고 싶다. 사랑을 나누고 또 채워주되 한 사람의 것만을 취하지 말라. -p, 38
                      미드 <섹스 앤 더 시티> 시리즈를 통해 중학생 때 처음으로 ‘어른 들의 멋진 연애’에 대한 로망을 쌓아왔다. 일에서도 사랑에서도(두말할 것 없이 섹스가 포함 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진 네 명의 여자들을 보며 나도 어른이 되면 저런 멋진 여자가 되어야지 얼마나 꿈을 꾸어왔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역시 환상은 환상이었을 때가 아름다웠던걸까. 내가 20대가 되어 직접 겪게 된 연애는 <섹스 앤 더 시티>에서 그려진 것처럼 마냥 멋진 것만은 아니었다. 드라마에서는 싸울때도 이별할 때도 마냥 멋져보였건만 현실은 멋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그저 그런 현실일 뿐이었다.
  서핑을 하다가 어떤 분이 ‘연애를 하면 조증에 우울증에 조울증에 과대망상증까지. 세상에 있는 정신병은 다 걸리는 것 같다. 그래도 좋다고 또 하고 있으니 그것도 병.’ 이라고 써놓은 글을 보았다. 어찌나 공감이 되던지 그걸 캡쳐하고 있는 내 모습이란..
  이처럼 연애를 하면서 마냥 좋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뻔하디 뻔한,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어온 이유인 ‘여자와 남자가 다르기 때문’이다. ‘어른들의 연애’에 대해 처음 접하는 경로만 해도 다르다. 이건 순전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여자들은 보통 나처럼 <섹스 앤 더 시티>와 같은 로맨틱한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성적인 면을 접한다면 남자들은 보통 야동을 보고 성적인 면을 접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러니 이런 본능적인 섹스라는 행위 자체에서도 여자와 남자가 생각하는 게 다를 수 밖에 없다.
                      나는 성적인 면에서 개방적인 사람이라고 생각을 해왔는데 내가 이 글을 쓰면서 나를 되돌아보니 난 개방적인 척 하면서 보수적이고, 보수적인 척 하면서 개방적인 모호한 태도를 가지고 상대방을 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도 나와 같은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개방적인 척 하며 보수적이고 보수적인 척 하면서 개방적’이다. 방송에서 ‘섹스’라는 단어를 언급하기를 두려워하며 ‘부부관계’ 라는 식으로 모호하게 돌려 말하고 있는 반면 아이돌들을 보면 10대의 나이임에도 성적인 매력을 어필하려 노출은 더 과감해진다.
  <똑똑하게 사랑하고 행복하게 섹스하라>에서 배정원도 이같은 점을 꼬집는다. 이 책에 언급된 내용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성은 빨간색과 검정색이라며, 너무 엄격하고 점잖아야 하거나 아니면 너무 야하고 선정적인 두 모습’ 이라고 나와있다.
  개인적으로 곽정은처럼 성에 관해 개방적이고 똑똑한 섹스 칼럼니스트가, 또한 마녀사냥처럼 성에 관해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요즘 많이 등장해서 정말정말 좋다.
                물론 섹스와 사랑은 글로만 배울 수 없다. 이건 분명 경험이 뒤따라줘야한다고 생각한다. 아! 물론 경험이 앞설수도 있다. 만약 섹스와 사랑을 글로 다 깨우칠 수 있다고한다면 난 이미 박사학위를 땄을거다. 그럼에도 계속 이러한 책을 읽어내는 이유는 난 사랑이나 섹스에 있어서 다양한 상황, 다양한 경험을 전부 다 해볼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일까나.
  이러한 주제를 다루는 대부분의 책에서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여자와 남자는 서로를 배려하고 배려하고 또 배려해야 한다.’ 라는 것이다. 여자와 남자가 생각하는 게 충분히 다르다는 건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은 사실이니 이제 우린 그 사실을 계속해서 상기해내고 실전에 적용하면 되는 것이다.
                    참고로 이 책 <똑똑하게 사랑하고 행복하게 섹스하라>는 섹스와 사랑을 통해 여자와 남자가 소통을 잘~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뭐…. 이런 말 하기 부끄럽지만 체위나 그런.. 기술적인 면이 궁금하시다면 실망 할 수 밖에.
  하지만 어떻게하면 상대가 오르가즘을 더 잘 느낄 수 있는 지스팟을 찾을 수 있는가 하는 섹스를 통한 소통의 스킬은 다 배워갈 수 있다. 얼마나 체득할 수 있을 진 모르겠지만 알아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한다. (글로는 뭐든 쉽지만…)
          한 정신과 의사는 “뷔페나 식당가에서 허겁지겁 음식을 막 먹어치우는 여자는 대개 성욕저하이거나 성적 불만족이 심하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얼마 전 필리핀에서는 많은 여자를 꼬여낸 희대의 바람둥이를 잡았는데, 그 바람둥이가 하는 말인즉슨, 호텔 뷔페나 백화점 식당가에서 많은 음식을 허기진 듯 먹는 여자들을 대상으로 유혹해 거의 한 번도 실패가 없었다는 것이다. 성욕과 식욕은 같이 간다. 그래서 식욕을 제한하는 다이어트 약을 먹으면 성욕도 함께 떨어지기도 한다.
  또 충분히 사랑받으면 늘 배가 부르다. 그런 면에서 사랑에 빠진 그녀가 연인 앞에서 이슬만 먹고 사는 요정처럼 아주 조금 식사를 한다고 해서 전적으로 내숭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먹는 것과 사랑의 결핍, 혹은 그 사랑의 지극한 표현인 섹스의 결핍은 사람을 허기지게 하고, 먹는 것과 사랑, 섹스의 만족은 그 사람을 빛나게 한다. -p, 16, 17
    명상에서는 우리가 사랑을 나누면 그(그녀)의 성 에너지가 내 몸 안에 7년을 머문다고 한다. 이는 간단한 이야기가 아니다. 7년 동안 내 몸속에 파트너의 성 에너지가 머물고, 나의 성 에너지가 파트너의 몸속에 같은 기간 머문다는 것을 알든 모르든, 같이 있든 헤어졌든 서로의 영향권 아래 두 사람이 머문다는 뜻이다.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곁에 있지 않아도 그 사람이 느끼는 위험이나 행복의 기운을 함께 느끼기도 하고,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어떤 감정의 상태인지 알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몸은 마음과 영혼이 담긴 그릇이다. 그래서 몸과 마음은 하나다. 그 둘은 떨어져 있는 존재가 아니기에 몸이 열리면 마음이 열리고 마음이 열리면 몸이 열린다. 때로는 내 의도와 상관없을지라도 말이다. -p, 32
    누군가는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이 가장 아름답다고 했다지만 이것은 역설일 뿐이고, 그래도 우리 보통사람들은 가까이에서 만지고 쓰다듬고 안을 수 있는, 그래서 사랑하는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보이는 사랑을 해야 불행하지 않다. 아무리 불행한 경험을 극복하는 것이 그 사람의 영혼을 성숙하게 한다고 해도 말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보면 ‘파트너만 있고 나는 없는’ 피그말리온식 사랑에 목을 매고 불행해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내 애인은 파란색을 좋아해, 그래서 나는 파란색 옷만 입어.”, “우리 남편은 고기 요리는 먹지 않아요, 생선요리만 좋아하지요. 그래서 저는 주로 생선요리만 합니다. 저요? 저야 고기요리를 좋아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이 바로 사랑 아닌가요?”
  하지만 이렇게 내가 없는 사랑을 하다 보면 결국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가 없어지는 아픈 경험을 하기 일쑤다. “내가 널 어떻게 대했는데 네가 나에게 이럴 수 있어?”, “나보다 그를 더 사랑했는데 그는 나를 떠나버렸어요. 나는 더 살 희망이 없어요”, “나는 그 사람을 나보다 귀하게 생각하고 대했는데, 그에겐 내가 너무나 가벼운 존재였어.” 이렇게 불행한 푸념을 하며 눈물짓기도 한다.
  그런데 잔인한 말이지만 그런 불행한 결과는 너무나 당연하다. 나를 귀하게 생각하고 스스로 대접하지 않는 사람을 누구도 귀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도 처음에는 그를 고맙고 생각하고 받아들이지만, 그의 끝없는 친절에 익숙해질수록 그의 존재가 쉬워지고 가벼워진다. 이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는 바로 나다. 그런 내가 하는 사랑이기에 더 소중하고 현명해야 하며 그에게 내가 존중되어야 한다. -p, 36, 37
    분명히 내가 있고 파트너도 있는 그런 사랑을 하자. 무엇보다 나를 업그레이드하고 나를 멋진 사람으로 돌보아 경쟁력을 가지는 것이 사랑을 오래 지키는 방법이다. 그러면서 파트너를 위해 많은 것을 배려하고 파트너의 성장을 돕는 것, 그래서 내가 느끼는 감정이나 원하는 사랑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파트너에게 알리고, 파트너가 내가 원하는 방법으로 사랑을 표현하도록 하면 더 행복하고 멋진 사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나도 내가 원하는 사랑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그가 원하는 방법으로 사랑을 표현할 수 있으면 더 아름답고 성숙한 사랑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은 태어나면서 체득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배워가는 것이다. 사랑이 일방적이면 행복하기 어렵다. 그런 사랑은 오래가지도 않는다. 칼릴 지브란은 이렇게 노래햇다. “서로의 잔을 채워주되 한 사람의 잔만으로 마시지 말라. 서로 빵을 나누어주되 한 사람의 것만 먹지 말라.”
  나는 이렇게 덧붙이고 싶다. 사랑을 나누고 또 채워주되 한 사람의 것만을 취하지 말라. -p, 38
    사랑에 빠지면 예뻐진다는 말이 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사랑에 빠지면 파트너에 집중하기 위해 동공이 커진다. 보통 2밀리미터였던 동공이 사랑에 빠지면 8밀리미터가 된다고 하고, 파트너를 더 보려고 잘 깜빡이지 않다 보니 건조함을 막기위해 눈물주머니에서 눈물을 자주 뿌려주게 된다고 한다. 그러니 사랑에 빠지면 눈이 촉촉해지고 더욱 또랑해지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이렇게 동공이 커지게 하려면, 내가 먼저 그를 더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예쁘게 보려고 하고 그에게 어떻게 하면 예쁘고 사랑스럽게 보일까를 연구해야 할 일이다. -p, 121
    그러므로 나의 성건강을 안전하게 지키며(파트너의 성건강까지도 포함해서) 섹스를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르는 사람과 절대 섹스하지 않는다’, ‘모르는 사람과 섹스하는 사람과도 섹스하지 않는다’는 수칙을 지키는 것이다.
  사랑과 섹스는 아름답고 멋진, 그리고 소중한 경험이나 그것이 인생의 목표는 아니다. 사랑을 더욱 사랑답게, 섹스를 더욱 섹스답게 할 수 있는 것, 그래서 자신과 파트너를 그야말로 귀한 사람으로 대접하는 것은 다름 아닌 자신과 파트너를 보살피고 돌보는 절제에서 시작되고 완결되는 것이다. -p, 127
    이러한 성생리의 다름은 성심리에서도 여자가 남자와의 관계, 친밀함에 대해 민감하게 만들었다. 또한 성심리적으로도 여자는 남자와 첫 섹스를 할 때 ‘이 사람이 섹스를 할 만큼 나를 사랑하는가?’, ‘나는 이 사람과 섹스를 할 만큼 사랑하는가?’, ‘임신이 되면 어떡하지?’를 고민하는 데 반해 남자는 ‘어떻게 하면 더 멋지게 그녀를 만족시킬까?’와 같은 섹스 내용에 신경을 쓴다는 것이다.
  외도에서도 그렇다. 남자의 경우 젊었을 때의 외도는 대개 ‘저 사람이랑 해보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 등 사랑과 관련 없는 것일 수 있지만, 여자의 경우는 대개 새로운 사랑의 시작이다. 여자의 외도는 남편과의 관계가 끊어졌을 때 일어난다. 그래서 여자가 바람이 나면, 즉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사회적으로 다른 여러 요인도 있지만) 이혼까지 가는 ��우가 많다. 물론 나이 든 남자의 외도는 다르다. 그때는 남자도 호르몬 레벨이 달라져서 이야기가 통하는 파트너, 나의 영혼을 이해하는 사람을 찾게 된다고 한다. 감각은 끊기 쉽지만 관계는 끊기 어렵다. 그래서 늦바람이 무섭다는 것이다. -p, 133
    우리나라에서 섹스의 문제는 남녀에게 모두 있다. 우선 남자는 여자를 배려해야 한다. 파트너의 느린 성반응에 맞춰 자신의 성반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파트너의 기분에 상관없이 서둘러 삽입하고 사정해버리는 일방적인 섹스는 남자의 정신적인 건강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멋진 섹스는 함께 성취해야 할 공동의 목표다. 여자도 남자를 더 배려하고 자신의 성적인 욕구나 반응을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남자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오르가즘을 가장하지 말 일이며, 또 오르가즘을 느낄 때는 신음 소리도 내고 그 행복한 느낌을 남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
  섹스는 그저 사랑을 확인하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행사 이전에 극진한 사랑의 표현이다. 흔히 남자는 섹스에 있어 ‘일품요리’를 원하고, 여자는 ‘풀코스’를 원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까지의 상담이나 강의의 경험을 통해 보면 남자도 여자도 풀코스 정찬을 원한다. -p, 140, 141
    그렇다. 우리가 자라면서 자연스레 배워야 할 것은 교과서의 지식이나 정보뿐 아니라 사람을 대하고 만지는 방법 또한 그에 포함되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 부모님들이, 어른들이 우리를 사랑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접촉에 인색한 사람들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어쨌든 문화사적 논의는 각설하고, 적어도 남자가 여자를 만질 때의 원칙은 바로 이것이다.
  ‘softly, tenderly, gently, lightly’ 즉 ‘달콤하게, 부드럽게, 친절하게, 가볍게.’ -p, 149
    슬레이드 중령이 여자와 데이트를 하고 돌아와(아마도 섹스였겠지만) 눈가에 눈물마저 희미하게 번지며 “정말 멋진 여자였다”고 말하는 장면에선느 어떤 여자를 만나더라도 ‘멋진 여자로 만들어줄 줄 아는 남자’로서의 포용적인 면모가 돋보인다. 이것은 비단 남자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여자에게도 마찬가지인데, 파트너를 멋진 이성으로 대접하면 멋진 파트너가 되는 법이다. 왕으로 대접하면 왕으로 고귀하고 당당해지는 것처럼.
  여자가 멋진 옷차림으로 데이트에 나왔을 때 찬사와 감사를 전할 줄 아는 남자, 그는 그녀가 자신에게 아름다워 보이기 위해 들인 시간과 노력을 배려로 받아들일 줄 알고 감사할 줄 아는 멋진 신사다.
  둘 다 같은 바람둥이기는 하지만 카사노바와 사랑을 나누었던 여자들이 그를 ‘영원히 못 잊을 내 사랑’이라고 기억한 반면, 돈 주앙을 파트너로 사랑했던 여자들은 그를 원망하고 저주했다고 한다. 여자들은 속아서 사랑을 나누었을지언정 나를 최고라고 이야기해주고 그렇게 대접하는 바람둥이를 잊지 못한다. 성숙한 남자일수록 ‘모든 여자가 아름답다’는 데 동감한다. 그녀만이 가진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그 아름다움에 취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사랑을 할 자격이 있다. -p, 153, 154
    데이비드 슈나츠 박사는 결혼을 ‘십자가 길’에 비유해 설명했다. 어차피 누구의 결혼이든 열정의 콩깍지가 벗겨지고 일상이 되면 잘 운영하고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혼이란 자기가 선택한 십자가를 지고 언덕을 오르고 그 십자가에 박혀 죽는 고난의 길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십자가가 혹시 더 가벼울까 기웃거리지 말고, 자신의 십자가에 감사하고 더 익숙해지도록 애쓰라는 이야기다. 사람들은 내가 진 십자가 말고 다른 십자가가 가벼워 보여 내 것을 버리고 새것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그 십자가 역시 만만하지 않고, 심지어 더 무거울 수도 있다는 농담을 섞어가며 말이다. -p, 189, 190
    부부간의, 사랑하는 연인 간의 섹스는 부끄러움 없이 모두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어야 서로에게 더 몰입할 수 있다. 이미 섹스를 하기로 했다는 것은 모든 것을 벗고 서로를 누리고 나누도록 허락하고 동의한 것이 아닌가? 자신이 만져지기를 원하는 곳을 가르쳐주고, 파트너의 그런 곳을 알려 하고 만족시켜주며, 또 자신의 흥분하고 만족하는 모습을 자연스레 꾸밈없이 보여줄 때 사랑의 표현은 더 친밀해지고 섹스는 업그레이드된다. -p, 204
    남자와 여자가 동시에 오르가즘에 이르는 방법은 충분한 애무를 통해 여자가 충분히 애무받고 흥분해 오르가즘을 느낀 후에 남자가 삽입하고 함께 다시 오르가즘을 느끼는 것이다. 여자는 남자와 달리 오르가즘을 연속해 느낄 수 있다. 이름하여 멀티플 오르가즘이다. 다중오르가즘이라고 번역하면 꽤 어색하지만, 여자는 한번 오르가즘을 느끼면 다시 오르가즘에 이를 때까지 꽤 긴(여자에 비해) 불응기가 있는 남자와 달리 불응기가 아주 짧아 한번 오르가즘을 느낀 뒤에도 잠시 쉬었다가 자극을 주면 다시 오르가즘에 이를 수 있다. -p, 241
    파트너에게 멋진 그리고 섹시한 사람이 되라. 밖에 나간 남편은 혹은 아내는 ‘어떻게 하면 오늘 가장 돋보일까’를 생각하고 옷을 차려입은 이성들 속에서 생활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p, 266
    흔히 성학에서는 자신이 조루임을 알고 있는 남편의 아내는 행복하다는 말이 있다. 자신이 빨리 사정하는 것을 아는 남편은 삽입 이전에 애무를 통해 아내를 충분히 만족시킨 후 삽입하고 사정에 이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개 여자는 섹스시간이 긴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이것은 삽입시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사랑한다는 표현을 애무나 키스, 속삭임을 통해 충분히 주고받는 시간을 의미한다는 것을 안다면 남자들은 아내를 만족시키는 것에 두려움을 갖지 않을 것이다.
  또 남자들로서도 충분하게 파트너를 흥분시킨 가운데 멋지게 오래 애무할수록 정액량이 많아진다. 남자라면 다 알겠지만 한 번에 사정되는 정액량이 많을수록, 그것이 힘차게 될수록 자신의 오르가즘 느낌은 극대화된다는 점에서 황홀한 애무의 시간을 길게 가지는 것은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도랑 치고 가재 잡는’ 일이 될 것이다. -p, 289
    이렇게 내가 여왕대접을 받으려면 먼저 그를 왕으로 대접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는 현명한 여자가 그를 행복하게 한다. 장난으로라도 남편의 성기 크기를 가지고 농담하지 않는 아내가 남자를 행복하게 한다. 또 매번 침대에서 하는 똑같은 체위가 아니라 아이들 없을 때는 소파에서도, 목욕탕 샤워 부스 밑에서도 섹스를 할 수 있는 아내가 남자를 자신 있게 한다. 그리고 혹시 남편이 발기가 잘 안 되거나 생각보다 금방 사정을 한 경우에도 다음에 잘하면 된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넘기고 격려할 줄 아는 아내가 남편을 행복하게 한다. 그리고 무조건 남편에게 맡길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자극과 체위, 횟수에 대해서 말해주는 아내가 남자를 행복하게 한다. 사랑도 섹스도 누가 누구를 위하는 일방적인 서비스가 아니다. -p, 307
    대화에 두려움이 끼어들면 그것은 대화가 아니라 지시다. 대화라는 것은 그야말로 수평적인, 어떤 말도 할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그런 자유로운 상태에서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섹스는 사랑하는 마음을 몸으로 표현하고 확인하는 부부간의 대화라는 점에서 그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어떤 강압적인 힘도 작용하지 않기를 바란다. 남편들뿐 아니라 힘 있는 아내들 역시. -p, 352, 353
        똑똑하게 사랑하고 행복하게 섹스하라
작가
배정원
출판
21세기북스
발매
2014.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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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 Check
  조엘님의 블로그에서 담아옵니다.
본문수정을 불가능하게 한 네이버에게
그럼 바톤은 어쩌라구~!!!!! 라고 하고 싶네요.
생각이 없는건지 짧은건��…
      Choice Violet Check!
10대 / 20대 On Style / M.net / Drama / TVN 밥 / 라면 / 빵 엄마 / 아빠 / 둘다좋아 개 / 고양이  사랑 / 우정 핑크색 / 하늘색 하얀색 / 검정색 오전 / 오후
키스 / 뽀뽀 /포옹 내가 사랑하는 사람 /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 첫사랑 / 미래의 사랑
일편단심 / 양다리 사랑은 영원하다/ 쉽게 변한다
연상 / 연하 / 동갑
잘생긴남자 / 재력있는 남자 (남자라서 패스.-_-) 귀여운 남자 / 터프한 남자 (역시나…)
천천히 알아가는 사랑 / 첫눈에 반하는 사랑 TV / 컴퓨터 오락실 / PC방 / 노래방 / 만화방 클럽 / 나이트 맑은 날 / 비오는 날 영화 / DVD 여름 / 겨울 귤 / 딸기 발라드 / 댄스 / 힙합 / R&B 애교 / 섹시 기차여행 / 버스여행 일본 / 미국
기독교 /불교 / 천주교 / 무교
초딩친구 / 중딩친구 / 고딩친구 / 대학친구 팥빙수 / 아이스크림 (이 두가지 중 고를 수 없어요 ㅠㅠ)
커피 / 녹차 아웃백 / 베니건스 장미 / 프리지아 세일러문 / 웨딩피치 바다 / 계곡 / 등산
Psycho blood Pink Check! 나는 너무나도 정상인이다 나는 약간 미친것 같다 사실 나는 완전히 미쳤다 약간 미쳐야 인생이 즐겁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비밀이 있다 인형이 없으면 잠을 못잔다 비맞으면서 울어봤다 귀신과 대화해본 적 있다 주위사람들에게 싸이코같다는 소리를 들은적 있다 내가 싸이코라는 이유를 도대체 모르겠다 정신병원에 가봤다 진짜 미친사람을 본적이 있다 하루종일 한마디도 안해본 적 있다 거울속의 나와 대화해본 적있다 나의 고민을 들어주는 나만의 인형친구가 있다 화가 나서 지나가던 사람을 때린적있다 집에서 혼자 패션쇼해본 적 있다 외계인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꽃을 보면 머리에 꽂고 싶어진다 새가 되어 날아보고 싶다 집에서 혼자 소리 지른적 있다 핸드폰 던지고 고장나서 후회해봤다 개가 날 노려봐서 눈싸움한 적 있다 AB형은 거의 싸이코라고 생각한다 나는 AB형이다 나는 B형이다 나는 O형이다 나는 A형이다 AB형이 싸이코라고 하는 사람들 이해가 안간다 시끄럽게 떠드는 인간보면 입을 꼬매주고싶다 너무너무 우울한 날이 있었다 아무런 이유없이 죽고싶은 날이 있다 세상에 완벽한 정상인은 없다고 본다
Yes or No(찬성or반대) Red Check! 사형제도 Yes or No 전쟁 Yes or No 낙태 Yes or No 양다리 Yes or No 동성연애 Yes or No 물질만능주의 Yes or No 외모지상주의 Yes or No 불륜 Yes or No 마약 Yes or No UFO Yes or No 혼전순결 Yes or No 귀신 Yes or No 운명 Yes or No 소울메이트 Yes or No 원나잇스탠드 Yes or No 영어공용어화 Yes or No 보신탕 Yes or No  트랜스젠더 Yes or No 맞벌이 Yes or No 외계어 Yes or No 연예인누드화보 Yes or No
Love&Love Green Check!
진정한 사랑을 해봤다 나는 아직 진짜 사랑을 모르는 것 같다 사랑이 없어도 충분히 즐겁게 살 수 있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첫사랑을 잊을 수 없다 첫사랑과 첫키스를 했다 지금 애인이 있다 지금 솔로이다 지금 사랑과 영원할 것이다 영원한 사랑은 없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을 약속했지만 언젠간 헤어질 것이다 하루라도 애인을 못보면 죽을 것 같다 길거리에서 키스해봤다 키스는 언제나 기분좋다 키스할때 다른생각한적 있다 DVD방이 제일 좋은 스킨쉽장소라고 생각한다 나만의 키스 테크닉이 있다 내 애인은 내가 세상에서 제일 이쁘다고 한다 애인이 왜 날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바람피워봤다 운명같은 사람을 만난적 있다 키스보다 뽀뽀가 좋다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다 사랑은 순간적이다 사랑은 어떤일로도 절대 변하지 않아야한다 애인과 둘이서 여행을 떠난적있다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해주는 것이 좋다 사랑한다는 말은 꼭 필요할때만 해야된다 남자는 다 늑대다 사랑한다면 모든것을 다줄수있다 사랑에 목매는 사람들 이해할 수 없다 죽도록 사랑해보고 싶다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사랑이 있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택한다 연애와 결혼은 별개의 문제다 많은 사람을 사겨보고싶다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가슴아픈 사랑이 있었다 사랑하기때문에 헤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마치 내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슬픈사랑노래가 있다 이때까지 짝사랑만 했다
By measure Blue Check!
인생경험 ■■■■■■■■■■
사랑경험 ■■■■■■■■■■
학교출석 ■■■■■■■■■■
외모만족 ■■■■■■■■■■
몸매만족 ■■■■■■■■■■
착한성격 ■■■■■■■■■■
마녀기질 ■■■■■■■■■■
여자다움 ■■■■■■■■■■
남자다움 ■■■■■■■■■■
싸이코 ■■■■■■■■■■
식사량 ■■■■■■■■■■
감수성 ■■■■■■■■■■
아이큐 ■■■■■■■■■■
바람끼 ■■■■■■■■■■
인내심 ■■■■■■■■■■
컴퓨터 ■■■■■■■■■■
나이트 ■■■■■■■■■■
방청소 ■■■■■■■■■■
흡연량 ■■■■■■■■■■
독서 ■■■■■■■■■■
활발 ■■■■■■■■■■
클럽 ■■■■■■■■■■
패션 ■■■■■■■■■■
용돈 ■■■■■■■■■■
주량 ■■■■■■■■■■
끈기 ■■■■■■■■■■
애교 ■■■■■■■■■■
건강 ■■■■■■■■■■
섹시 ■■■■■■■■■■
인기 ■■■■■■■■■■
요리 ■■■■■■■■■■
눈물 ■■■■■■■■■■
공부 ■■■■■■■■■■
노래 ■■■■■■■■■■
친구 ■■■■■■■■■■
Choice Gold Check! 나는 손과 발은 자신이 있다
결혼은 미친짓 이다
휴대폰없이도 일주일을 버틸 수 있다 얼굴 중에서 가장 자신있는 부분은 눈이다 러브레터를 받아 본 적이 있다 야식을 즐긴다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개보다는 고양이가 더 좋다 금발을 동경한다 감정기복이 심한 편이다 내 눈은 갈색이다 달리기 50m 기록은 9초이하이다 국어보다는 수학이 더 좋다 AB형은 싸이코이다 노래방에 가면 마이크를 놓지 않는다 공부를 잘한다 쌍커풀이 있다 남자는 쌍커풀이 없어야 매력적이다 여자도 쌍커플이 없어야 매력적이다 요즘 관심사는 패션 독서는 나의 일상생활이다 싸이월드보다는 블로그가 더 좋다 싸이월드의 일촌은 500명이 넘는다 빵보다는 떡이 더 좋다 운동화보다는 구두가 더 좋다 주로 밤에 활동한다 하루에 TV를 2시간 이상 본다 지금 생각나는 친구가 2명이상 있다 현재 모으고 있는 것이 있다 어릴 때 꿈은 연예인이었다 어린왕자를 읽어봤다 지금은 오후이다 A형들은 소심한 것 같다 내 발사이즈는 240mm를 넘는다 아프면 바로 약 부터 찾는다 주위가 밝으면 잠이 안온다 눈꼬리가 쳐졌다 제일 예쁜 손가락은 넷째 손가락이다 글씨를 잘 쓴다 7살 연하도 극복 가능하다 비오는 날이면 우울하다 지금 당장 부를수 있는 팝송이 있다 고소공포증이 있다 회전목마를 즐기는 편이다 앞머리가 없다 영어를 가장 좋아한다 영화보는것보다는 독서가 좋다 (고를 수 없어!!!) 피아노학원을 다녀봤다 말하기 보다는 주로 듣는다 목소리가 허스키한 편이다 가을보다는 봄이 더 좋다 한 달 쓰는 돈 중에 먹는 데 쓰이는 돈이 가장 많다 버스를 주로 이용한다 현재 내 삶의 만족도는 80% 이상이다 영국보다는 미국에 가보고 싶다 번지점프를 해보고 싶다 수영을 잘 한다 목에 점이 있다 피부가 까만편이다 주위의 시선에 민감하다 선생님들에게 이쁨을 받는 편이다 토마토스파게티보다는 크림소스스파게티가 더 좋다 상추보다는 깻잎이 좋다 두 사람을 동시에 좋아해본적이있다 혼자 노래방에 가본적이있다
        도저히 선택 할 수 없는 질문들이 있던 문답. ㅠ_ㅜ
팥빙수와 아이스크림이라니… 그런 어려운 질문을.;ㅅ;
그보다 쓰고보니 저도 참… 무서운 인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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