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물 일본편 다시보기 1화~6화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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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예능에서 콤비로 활약한 예능인 신동엽과 가수 성시경이 오는 4월 새 토크쇼 '성+인물'을 선보인다.
넷플릭스는 4일 "미드폼 형식의 신개념 인물 토크쇼 '성+인물'의 제작을 확정 지었다"고 밝혔다.
예능 '성+인물'은 신동엽과 성시경이 미지의 세계였던 성(性)과 성인 문화 산업 속 인물을 탐구하는 신개념 토크 버라이어티쇼다.
과거 예능 '마녀사냥', '효리네 민박'을 연출한 정효민 PD 작품이다. 정 PD는 이 프로그램으로 넷플릭스와 처음으로 함께 하게 됐다.
19금 코미디로 재치 있는 입담을 선보이는 신동엽, 그의 절친이자 유창한 언변의 소유자 성시경이 인물 탐구 토크를 풀어간다. 두 사람은 미지의 영역인 성인 문화와 관련해 다채로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여러 인물을 만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는다
'성+인물'이 채택한 미드폼 형식은 콘텐츠를 30분 길이 러닝 타임으로 만들며, 기존 콘텐츠 대비 굉장히 짧은 4~5개월의 제작 기간만을 거쳐 선보이는 것이다. 조금 더 빠르고 시의성 있게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다. 첫 시리즈인 '성+인물: 일본편'도 짧은 러닝 타임 안에 빠른 속도감으로 재밌게 인물 탐구 토크를 담아냈다.
이날 공개된 메인 포스터엔 DVD 케이스 속 키치한 느낌의 '성+인물: 일본편' 로고와 두 볼을 발그레 붉힌 신동엽, 성시경의 모습이 담겨 있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신동엽, 성시경의 신개념 토크 버라이어티쇼 ‘성+인물: 일본편’은 오는 4월 2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설화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두려움의 대상이었던만큼 주인공이 꺾어야 할 강력한 초자연적 존재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유복이와 금강산 호랑이,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등의 설화가 그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산신의 사자나 산신의 화신으로 나타나거나, 가끔 호랑이 모습 그대로 득도하여 신선이 되기도 한다. 이런 일화들의 특징이라면, 꼭 무력이 아니더라도 지혜로 호랑이를 퇴치하는 일화가 많다는 것.
이후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민족 자긍심 고취를 위해 한반도의 국수로까지 취급되었는데, 한반도 형상을 둘러싼 논란에 토끼와 함께 등장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교육현장이나 매체 등에서는 자긍심 고취를 위해 호랑이를 닮았다고 이야기하는 편이나, 토끼를 연상하는 것이 잘못이냐는 주장도 맞서고 있다.[41]
상세 내용 아이콘 자세한 내용은 한반도 형상 호랑이 VS 토끼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동물의 왕이란 이미지와 한반도의 국수라는 점 때문에 사자와 마찬가지로 한국 내 동물원 곳곳에서 아주 많이 키우고 있다. 가장 많이 키우는 종은 한국호랑이 그 자체인 시베리아호랑이와 뱅골호랑이 2종이며, 이 둘의 잡종도 드물지 않게 보인다. 한국 내 동물원의 호랑이 교잡문제는 상당히 심각한 편이다.[42]
당연히 한국에서는 곳곳에서 호랑이를 상징으로 사용한다. 사실 원래부터도 생김새나 생태나 카리스마있는 생물이라 국내외를 막론하고 상징으로 많이 쓰이는 동물인데, 한국에서는 유독 그 빈도가 높다. 대표적인 것이 고려대학교로, 고려대학교의 상징물은 "안암골 호랑이"라고 불린다. 자주 싸우는 라이벌 연세대학교에서는 호랑이를 까려고 고양이라는 별명으로도 부른다. 그 외에도 1988 서울 올림픽의 호돌이[43], 2018 평창 올림픽의 수호랑[44], 2023년 한국스카우트연맹주관 제 25회 세계잼버리 마스코트 새범이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야구팀만 해도 한국의 KIA 타이거즈[45], 일본의 한신 타이거즈, 미국의 디트로이트 타이거즈[46] 축구에서는 K리그의 울산 현대 호랑이가 있는데 국제무대에서도 영문표기인 Tiger나 Tigers가 아닌 Horang-i로 사용하고 있다.[47] 또한, 대한축구협회의 엠블럼에도 호랑이가 새겨져 있다. 그래서 국가대표팀의 별칭이 "아시아의 호랑이"다.[48] 미국 대학스포츠에선 독수리에 이어 2번째로 많이 쓰는 마스코트인데, 이걸 쓰는 대학 수는 프린스턴 대학교와 루이지애나 주립대학교, 미주리 대학교 등 총 46개교다[49].
다만 정작 현대 한국에서는 호랑이가 살지 않는다. 호랑이 박제는 여럿 있는데, 상태가 전체적으로 별로 좋지 않다. 동국대학교에는 이 동물의 박제라고 주장되는 물건이 하나 있었는데, 호랑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앙상한 모습이었다. 이름은 요롱이. 2007년 이후로는 치워진 모양. 또한 목포시에 있는 유달초등학교에 1908년에 영광 불갑산에서 잡힌 한국산 호랑이 박제가 존재한다. 농부들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 굶어죽은 호랑이를 다다미 상인인 일본인이 매입하여 박제한 후 일본인 소학교였던 야마테(山手)소학교에 기증한 것. 물론 보관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편이라 국가에서 기증을 꾸준히 요청하고 있지만 학교의 상징이라 줄 수 없다는 대답만 반복하고 있다고 한다. 호랑이가 원래 잡혔던 영광군에서도 반환을 시도했지만 받지는 못하고 대신 청동제 호랑이 상을 세우는 것으로 만족했다.(관련 뉴스영상)
2010년, 노원구청에서 전시해놓은 새끼 호랑이 두 마리가 길고양이만도 못한 취급을 받는다는 사실이 언론에 알려졌다. 관련 링크. 덕분에 시끄러워지자 똥배짱을 부리려고 자세를 잡던 노원구청은 전시를 중단했다. 그리고 구청 사이트에 비판 게시물을 올린 네티즌들을 고소했다.
호랑이를 잘 그리는 만화가로는 안수길이 유명하다. 이향원도 정글북 만화판 등에서 훌륭한 호랑이 그림을 선보인 바 있다. 또한 우라늄 회춘으로 유명한 동양화가 겸 재야사학자인 김태호 선생 역시, 세밀한 호랑이 그림으로 유명하다. 네이버 웹툰의 어느 흑역사에서도 위엄있는 호랑이 그림이 나오기로 유명하다. 네이버 웹툰 호랑이형님의 작가 이상규도 호랑이를 엄청나게 잘 그린다. 근육묘사가 디테일하다. 호랑이가 출연하지는 않지만 용비불패, 고수, 팔라딘 등의 작가 문정후도 호랑이 그림을 잘그린다. 고수에 주인공을 호랑이로 의호화 한 그림이 있는데 호랑이의 기가 생생히 느껴지도록 그려놓았다.어지간한 동물들이 대부분 그렇듯 호랑이 새끼는 귀엽다. 호랑이 자체가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데다가 귀여운 아기호랑이는 동물원의 영원한 최고 스타이다. 그래도 엄연히 맹수인지라 성체가 될 때 쯤이면 공격성이 상당히 강해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임시보호시설에서는 성체가 되면 자연으로 방사한다. 물론 고양잇과 개체들이 일반적으로 그렇듯 개체별 공격성의 정도 차이는 존재하고, 사육사에게 먼저 다가와서 몸을 비비며 친근감을 표시하는 녀석이 아예 한 마리도 없는 건 아니다. 개냥이같은 개체가 정말 가끔 한 마리 정도씩 있기는 한데, 아무리 사람에게 친근하게 군다고 해도 대부분 방사한다. 그도 그럴 것이 평소 아무리 친하게 지냈어도,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갑자기 돌변할 수도 있기 때문.[50]무엇보다 사람에게 친근하게 구는 것 자체도 충분히 위험하다. 사람보다 체격이 작은 중대형견도 신나서 달려오다가 주인을 넘어뜨리거나 어디 부딪쳐서 멍이 들게 하는데 사람보다 훨씬 큰 호랑이가 개냥이같이 우다다를 한다고 생각해보자.
호랑이라는 말은 원래 호랑이 자체를 뜻하는 말이 아니라 범과 이리같이 흉악하고 포학한 사람을 이르러 부르는 말로, 범 호 虎+이리(늑대) 랑 狼+이라는 합성 명사였다. 하지만 사람들이 호랑이를 두려워하다가 신성시하게 되어 범이라는 말을 금기어로 지정하였고 그 대체어로 호랑이를 사용하게 되었다. 관련 글.
후환거리가 될 일을 놔뒀다 종국에 해를 입는 경우를 가리킬 때, 호랑이 새끼를 키우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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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영화 결산
2016년에 한국에서 개봉 되었던 영화들 중 나의 개인적 TOP 10. 거두절미하고 시작.
10. <캐롤> (토드 헤인스)
멜로 드라마는 본디 극중 인물들의 시선이 가장 중요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시선이 누구에게로 향하는지, 또 어디로 가는지. 그게 멜로 드라마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캐롤>은 그 정점에 다달은 멜로 드라마다. 뜨겁고 노골적인 키스와 섹스 장면들 보다, 그 몇 번의 눈맞춤과 바늘 가는 데에 실 가듯 뒤로 따라오는 어색하지만 동글동글한 미소. <캐롤>은 그걸로 이미 전부를 다 한 영화라고 여긴다. 그���면서도 특유의 따뜻한 색감과 미장센. 왜 그런 거 있잖아, 밖에는 미친듯이 추운 칼바람이 불고 눈이 쏟아지는데 조그마한 오두막 안 따뜻한 벽난로 앞에 모여앉아 그 창 밖을 하염없이 바라보고만 있는 그 느낌. <캐롤>에는 분명 그 느낌이 묻어있다.
09. <헤이트풀 8> (쿠엔틴 타란티노)
<캐롤>이 주는 느낌과 비슷하다. 눈폭풍이 몰아치는 창 밖을 바라보며 조그마한 오두막 벽난로 앞에 모여앉은 그 느낌. 다만 <캐롤>은 사랑하는 사람과 모여앉은 느낌이라면, <헤이트풀 8>는 정반대로 서로 혐오하는 사람들끼리만 모여가지고 언제 어떤 사단이 날지 모른채 조마조마 하다는 것이 함정. 타란티노 영화였으니, 영화 시작하고 조그마한 오두막에 인물들이 다 모이자마자 속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놈들 다 죽을 건 거의 확정일 것 같고, 이제 누가 언제 어떻게 죽는지를 보자.’ 원체 쿠엔틴 타란티노를 좋아하는 데다가, 이런 특유의 미스테리 플롯을 좋아해서… 게다가 작중 배경은 좋아해 마지않는 서부… 게임 끝이라고 본다. 근데 사실 그 모든 걸 빼고 보더라도 너무 잘 만든 영화다. 촬영도 너무 잘했고. 이 TOP 10 리스트에서 조금 낮은 곳에 임하기는 했지만, 영화적으로 치면 올해 가장 즐기면서 본 오락 영화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부랄헌터 채닝 테이텀에게 애도를
08. <4등> (정지우)
<4등>에는 정말 정말, 정말로 좋은 씬이 하나 있다. 물론 그 하나의 씬 외에도 영화 전반적으로 만듦새가 고르지만, 그 씬의 감흥을 빼고 이 영화를 논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자신이 하고 싶은 때에, 자신이 하고 싶은 방식으로 해내는 영화 속 소년 ‘준호’의 물질을 담은 후반부 씬은 실로 아름답다. 아니, 아름답다는 표현만으론 조금 부족하다. 극장에서 그 장면을 보며 나는 진짜로 황홀함을 느꼈으니까.
무조건 남을 밟고 일어서 이겨야만 하고, 그렇게 이기기 위해서 역시 무조건적으로 실력을 쌓아야만 하고, 그렇게 실력을 쌓기 위해서 이른바 사부(또는 어른)라는 사람들에게 무조건적으로 체벌을 강요 받아야만 하는. 그렇게 자발적 노력과 재미가 무시당하는 사회 안에서 그저 ‘재밌는 걸 재밌게 하면 안 되나요?’하고 묻는 듯한 준호의 표정이 마음 안에 오롯이 남는다. 그리고 끝내 준호는 헤엄치기 보다 달리도록 강요 받았던 수영장 레일의 수평을 무시한채 레일과 레일 사이를 수직으로 가로지른다. 어쩌면 <4등>의 황홀함은 이 장면의 이 정도 설명만으로 끝내는게 좋을지도 모른다. 진짜로 <4등>은, 진짜 진짜 진짜 좋은 영화다.
07. <설리 - 허드슨 강의 기적> (클린트 이스트우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연출은 그저 담담했다. 톰 행크스의 연기 역시 크게 내지르는 감정 없이 철저하게 속으로 삭히며 담담히 연기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리 - 허드슨 강의 기적>은 파워풀하다. 여객기 추락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갖고 있으면서도 그에 함몰되지 않는, 재난의 규모보다 그에 맞서는 사람들의 태도를 더 응시하는 영화가 바로 <설리 - 허드슨 강의 기적>이다. 모두의 목숨이 걸려있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 하늘을 나는 수퍼 히어로나 특출난 기술을 가진 정부 요원 등이 아닌 그저 자기 자리를 소신껏 지켰던 한 남자가 영웅이 되는 이야기를 통해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자신만의 영웅관을 설파하는 듯하다. 그나저나 젊을 적에는 총들고 서부와 대도시를 모두 접수했던 남자가 말년에 이런 영화들을 연출하다니…
여러모로 만듦새가 훌륭한 영화임에는 틀림없지만, 아무래도 현재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관객들이라면 세월호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저 모두가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 했더라면, 미국에서 해낸 것처럼 동방의 작은 나라에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지 않았을까. 특히 요즘 충무로의 포스트 세월호 재난 영화들을 보면 더욱 더 그렇다. <터널>부터 <부산행>을 거쳐 <판도라>까지. 더이상 대한민국의 재난 영화 속에서 정부는 아무 기능도 하질 않는다. 무너진 터널은 한 일개 소방대장의 생명에 대한 고집으로, 좀비로 가득찬 열차 안에서는 한 일개 아빠의 부성애로, 원전피해 지역에서도 피해자들을 구하려 드는 것은 결국 다른 피해자들 뿐이다. 정말로, 대한민국은 자력 구제의 나라인가.
06. <데드풀> (팀 밀러)
작년 나의 최고 영화가 <킹스맨>이였듯, <데드풀>도 당연하다. <데드풀>은 B급 특유의 감성으로 이른바 병맛 유머를 찰지게 소화하고 있는 수퍼 히어로 영화다. 요즈음의 수퍼 히어로 영화들 추세가 한껏 각잡고 진지잡순 표정으로 세상을 구하는 영웅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영화 <데드풀>과 주인공 데드풀은 그야말로 그 추세의 안티테제로서 존재한다. 저예산 영화로써 대규모 스펙터클을 제공하는 대신 유머로 영리하게 돌파구를 마련하는 경제적인 모습과, 오히려 그를 통해 캐릭터의 매력을 부가하는 전략적인 모습은 <데드풀>의 존재 의의다. 가뜩이나 한없이 심각한 분위기로만 흘러가는 폭스의 이른바 ‘엑스맨 유니버스’ 안에서, <데드풀>이 가지는 위치는 독보적일 수 밖에 없다.
캐릭터를 잘 살리는 각본과 연출에 성인풍의 유머와 액션도 실로 만족스럽다. 개인적으로 총을 이용한 액션보다 칼을 이용한 액션을 선호하는데, 그런 면에서 또한 재밌는 구경거리를 선사하고 있는 영화. 일본도 두 자루로 적들의 목을 뎅강 썰어버리고, 특유의 멋진 착지로 등장하는 악당을 한껏 비꼬며 우습게 치는 박수로 한참을 웃었다. 캐릭터가 워낙 강해 배우로서 라이언 레이놀즈의 공은 인정하기 어렵지만, 그의 사방팔방 노력이 아니었다면 이 영화 역시 존재하지 못했을 터이니 제작자와 기획자로서의 라이언 레이놀즈 공은 인정 받아 마땅하다고 하겠다.
아, 그리고 선곡의 공도 물론 강력하다. 쿠엔틴 타란티노와 매튜 본의 영화들이 그렇고 마블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그랬듯이, 선곡 잘하는 영화치고 별로인 영화 없다.
05. <주토피아> (바이런 하워드 & 리치 무어)
<주토피아>는 예상치 못한 한 방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당초 픽사의 애니메이션이 아닌 이상 디즈니 스튜디오 단독 제작 애니메이션에 큰 감동을 받은 적이 최근에 없다. 덕분에 그냥저냥 킬링 타임용 영화로 나올 것이라 생각했으나… 디즈니가 꿈꾸는 유토피아의 탄생을 목도할 줄이야.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니만큼 우선 캐릭터 조형술이 굉장히 빛나는데, 영화의 모든 이야기 구조와 배경, 세트, 소품, 심지어는 대사와 유머까지 모두 캐릭터를 바탕으로 축조해 나간 점이 훌륭하다. 물론 부드러운 CG 애니메이션 기술 역시 훌륭하고. 허나, 기술의 진일보는 이제 더 이상 말 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 <주토피아>가 가장 좋은 점은, 노골적으로 교훈과 이상향을 제시하면서도 그것이 영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에 있다. 성별과 인종, 외모, 국적, 장애, 성적 지향성, 종교 등 모든 구분점의 벽을 무너뜨리고 넘어야한다는 이야기는 짐짓 심각할 수 있는 주제지만, <주토피아>는 그 위험을 영리하게도 넘어간다. 하드보일드 수사물의 장르적 재미를 가져와 디즈니 특유의 캐릭터 조형술을 들이붓고 그 위에 메시지를 사알짝 올려놓는 이 영화는 흡사 황홀한 디저트와도 같이 느껴진다.
하지만 가장 좋은 건, 이 영화 속의 주인공인 토끼 주디가 친구이자 동료인 여우 닉에게 진심을 다해 사과하는 장면에서 나온다. 자신 앞에서 눈물의 고해를 한 주디에게, 닉은 유머러스하게 분위기를 녹이며 그녀의 사과를 받아준다. 그리고 이어지는 포옹과, 닉이 들고 있는 펜 녹음기를 빼앗으려는 주디의 허공을 가르는 귀여운 손. 아, <주토피아>는 누군가와 누군가 사이의 벽이 허물어졌을 때 나오는 사소해서 자연스럽고 귀여운 반응을 너무나도 잘 포착하고 있는 사랑스런 영화다.
04.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 (조 루소 & 안소니 루소)
‘옛 어른들 말씀 중 하나도 틀릴 게 없을 거야’라는 말을 증명할 것처럼 보였던 영화. 당장이라도 배가 산으로 갈 것처럼 사공도 많았고, 정작 초대받고 가보면 먹잘 것 없는 소문난 잔치가 될듯도 했다. 허나 가끔은 이런 반전의 한 방이 나와줘야 인생이 재밌지, 안 그래?
가장 걱정이 되었던 것은 두 가지 였는데, 액션과 드라마 모두에서 인물들의 비중 조절을 실패하는 것이 그 첫번째였다. 그리고 두번째는 두 집단이 싸우는 명분이 금세 휘발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비중 조절은 완벽하게 성공했다. 이것은 마치 믹스 커피 스틱이 나오기 전 어린 시절, 아빠의 심부름으로 맥심 커피와 프림, 설탕 그리고 물의 비율을 적절히 조절하고 아빠의 혀를 만족시키는 미션 마냥 힘든 거 였는데. 캡틴과 윈터 솔져의 다찌마리는 졸라어썸투썸즈업 그 자체였고, 반면 그들이 하지 못하는 ‘어벤져스식’의 CG 액션은 아이언맨과 워머신, 팔콘이 다 해줬다. 벽돌 사이사이에 시멘트를 발라야하듯, 큰 액션들 사이사이를 아기자기하게 채워준 호크아이와 스칼렛 위치���게도 칭찬을! 그러면서도 심각한 분위기 중간에 깨알같은 유머를 첨가해준 앤트맨을 잊으면 아니 되겠다. 게다가 스파이더맨과 블랙 팬서의 데뷔까지 성공적으로 버무려냈으니, 이것이야말로 마블 스튜디오의 마블러스한 액션이 아니고 무엇일까.
명분 문제는 또 어떻고. 사실 이것에 관련해서는 관객들 사이 많은 갑론을박이 오갔고, 수많은 이야기들이 이미 나왔으니 철저하게 사적인 견해만 이야기하자면-.
이 정도면 완벽에 가까운 준수라고 생각한다. 물론 다른 원작의 팬들처럼 좀 더 정치적인 관점과 각자의 가치관, 그리고 신념에 따른 대전투로 그렸으면 좀 더 좋았겠다. 그것에 비하면 지금의 버전은 좀 사소해 보이고, 나쁘게 말하면 치졸하게 보일 수도 있다.
허나, 현실 속 대부분의 싸움이 그러하듯이 단순히 명분만으로 가족이 갈라설 수는 없는 거다. 거기에 사적인 가족 드라마가 들어가면 더 이상 부딪히지 않고는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갈등이 생기는 거지. 소코비아 협정만으로 전투가 발발하는 버전이였다면, 아무래도 강력한 무력을 지닌 집단의 내력 싸움으로 밖에 안 보였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토니의 가족사와 캡틴의 우정사가 촘촘히 엮여 피튀기는 전투로 이어지는 이 버전이 좀 더 그들을 ‘가족’이였던 사람들로 보이게 한다. 나는 그래서 그 점이 좋다.
아, 얼른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보고 싶다.
03. <스포트라이트> (톰 메카시)
어디 하나 모난 곳이 없다. <매트릭스>나 <인셉션>, <쥬라기 공원> 등의 영화들이 이른바 ‘혁명’이라는 타이틀을 수식어로 얻으며 선전 했던 것과는 달리, <스포트라이트>는 혁명적으로 뛰어난 부분이 없다. 허나, 전체적으로 만듦새가 뛰어난대신 어디 하나 지극히 떨어지는 부분도 없다. 이른바 여러모로 모범생이 쓴 노트 필기의 정석 같은 영화. 마크 러팔로부터 레이첼 맥아담스, 마이클 키튼, 리브 슈라이버, 존 슬래터리, 스탠리 투치, 빌리 크루덥을 위시한 굉장히 훌륭한 배우진을 가지고 있다. 또한 톰 매카시가 감독으로서 이 기라성 같은 배우들의 연기를 아주 매끈하게 조율해냈다. 게다가 실화인 소재가 주는 강력함 역시 한 몫. 각본으로나 연출로나 완성도가 뛰어난 영화. 이 정도의 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다니, 조금 심심할 지언정 잘못된 판단이였다는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는다.
02. <칠드런 오브 맨> (알폰소 쿠아론)
솔직히 말해서 이건 좀 사기 아닌가, 싶다. 2006년에 제작되어 이미 블루레이로 볼장 다 본 걸작을 이렇게 10년이 다 지나서 2016년에 개봉 시키다니. 다른 신작들이 묻히잖아.
처음 본지도 오래 되었고 사석에서도 이미 영화에 대해 많이 말했던 터라 훌륭한 연출과 촬영, 연기 등등 다 빼고 딱 한 가지만 이야기하고 싶다.
워낙 영화가 좋고 그 좋은 데에는 이유 역시 많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부분은 영화의 핵심이다. 다음 세대가 없는 미래에 희망 따위는 없다는 것, 그러나 그 희망이 막상 등장한다면 서로가 서로를 헐뜯으며 반목하는 와중에도 온 세상이 멈춰버린다는 것.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항상 빼놓지 않고 이야기하는 영화지만,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마지막 엔��이 주는 그 여운과 비슷하다. 가치관과 신념이 달라 서로 싸우는 와중에서도, 끝내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끌어안고 보호하게 되는 것은 다음 세대의 우리 아이들이라는 것. 다음 세대가 희망이라는 것. 10여년 전에 예지몽이라도 꾼 듯, 영화 속에서 난민 문제나 이민자 문제를 핵심 모티브로 끌고 와 사용하고 있는데 현재의 2016년 유럽을 보면 이제 영화는 더 이상 영화가 아닌 게 되었다. 이렇게 선견지명이 있는 영화라면, 결말부의 갓난아기가 그러했듯 분명 희망도 이 세상 그 어디엔가에도 존재할 거라고 믿는다.
01. <라라랜드> (데미언 셔젤)
남들보다 조금 뒤늦게 <라라랜드>를 감상했던 후배와의 전화 통화에서, 후배가 말했다.
“보통 잘나가는 젊은 감독들이 만든 잘 만든 영화 보면 그런 생각 들잖아요. 아, 어느정도 표값은 하네. 근데 이 영화는 그 표가 감사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이 돈으로 이 표를 사서 이 영화를 봤다는 게 감사 하더라고요.”
나의 생각도 그것과 동일하고, 이미 <라라랜드> 관해서는 최근에 짧은 글을 쓴 적이 있다. 그 글을 여기에 그대로 옮기는 것으로 말을 대신한다.
http://cine-koon.tumblr.com/post/154791036828/%EB%9D%BC%EB%9D%BC%EB%9E%9C%EB%93%9C-%EB%8B%A8%EC%83%81
특별상.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 (가렛 에드워즈)
‘<스타워즈>를 TOP 10 안에 넣지 않다니, 쟤 웬일이야'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물론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는 재밌는 영화였다. 팬이기에 더 재밌었고, 팬이기에 더 즐거운 경험이였다. 허나 이 영화에서 내가 가장 기대했던 부분인 ‘비장미'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난 적어도 캐릭터 한 명 한 명이 전사할 때마다 뜨거운 연출이 폭발하는 영화로 나올 줄 알았는데, 딱히 그런 것도 아니더라. 하지만 오랜만에 오리지널 3부작 디자인의 X-윙 파이터를 보아 좋았고, 이 세계관 내에서 밀리터리 전쟁 영화를 뽑아 준 것이 좋았고, 무엇보다 레아 공주를 한 번 더 볼 수 있어 좋았다.
아참, 이 이야기는 꼭 해야겠는데. 진짜 그 분이 다 해먹는 영화다. 다스 베이더가 나온다는 것은 미리 알고 있었지만, 이런 식의 폭풍간지라면 더 나왔어야 했다. 다스 베이더의 마지막 학살 씬은 정말 압도적인 박력과 공포가 혼재 되어 있는, 그야말로 보는내내 혼이 비정상이 되는 씬이었다. 이 씬 때문에 반복 관람하고 싶다…
올해를 빛내 준, 나의 감독들을 마지막으로 모시며-
최고가 있으면 최악도 있는 법. 뱀발로, 올해 최악의 TOP 5.
05. <어카운턴트> (게빈 오코너)
이 영화 본지 두 달쯤 되어 가는 것 같은데, 다시 곱씹어봐도 아직까지 뭔 소리하고 싶었던 건지 모르겠던 영화. 벤 애플렉 이미지 소비 + 존 번설 깎아먹기. 그래서 더 얄미움.
04. <수어사이드 스쿼드> (데이비드 에이어)
논란의 여지 없는 망작. 쿨하고 똘끼 가득한 광기어린 병맛 액숀 무비가 나올 줄 알았는데 막상 나온 건 웬 일본 애니 감성의 우정 만화… 개인적으로 마고 로비의 할리 퀸도 별로라고 생각한다. 아니, 할 줄 아는 건 야구배트 들고 머리 까부수는 것 밖에 없는 돌아이를 왜 이런 상급 특수 부대에 넣은 거야. 이건 누구의 정신 나간 생각인가.
03. <언더월드 - 블러드 워> (안나 포에스터)
안 그래도 몰락해가던 시리즈에 쐐기를 박아버린 문제작. <언더월드> 시리즈는 B급 정서를 가득채워 특유의 그 매력을 만들고 유지해나가는 상태였는데, 이번 영화는 그냥 B급이 되었다. B급 정서 말고 그냥 B급 비디오 영화… 하, 늙지 않는 케이트 베킨세일 얼굴 보는 맛 밖에는…
02. <형> (권수경)
그동안 한국 영화를 보며 단련되어 왔던 나의 신파 감지기를 피해버린 영화. 신파가 있을 내용이 전혀 아닌데 왜 그리 다들 슬프다고 할까, 라는 궁금한 마음이 실제 영화를 보면서 우울증으로 바뀌어버린 영화. 이럴 수가, 2016년 한국 영화에서 불치병이란 소리를 다시 들을 줄이야…
01. <굿바이 싱글> (김태곤)
이 영화 좋다고 하는 사람이 은근히 많던데, 그래도 난 싫다.
대안 가족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다 이거야, 근데 왜 그걸 꼭 후반부에 대놓고 신파를 싸지르냐고. 게다가 다른 캐릭터들 다 노골적인 나쁜 놈 만들기는 여전하고… 나에게 있어 이 영화의 유일한 존재의의는 김혜수의 아우라와 마동석의 귀여움 뿐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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