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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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gonill]

오~지포! #zippo #화르륵 #스스로선물 #퐈이어 #3종세트 https://www.instagram.com/p/CUO_zd3lVxx/?utm_medium=tumblr

[b-eeeeeeee]

실수로 끓는 물을 손에 쏟아 버렸다. 되는 일이 1도 없지만 썩 나쁘지 않아. 독고님의 지포 라이터를 겟 했다. 역시 나쁜 일 뒤엔 이렇게 좋은 일이 오는 걸까

[swimall]

나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느냐

나태 작업실에 놀러간 게 화근이었다. 분명히 우리는 마을을 하나 만들자고 했었고, 아지트 비스무리한 것도 있고(내가 햇반과 젓갈을 일부 제공하였다.) 좋은 친구들도 있는데 위치가 3층과 다락과 옥상이거든. 오리온 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단 한 번도 별자리 찾기가 쉽다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말입니다. 연애가 이렇게 눈에 별을 박습니다 여러분. 그 생각에 미치자 하늘을 보기가 싫었다. 바다를 연구하는 예은 누나가 생각났다. 인간들아 우주도 연구하는 마당에 해구까지 가닿지는 말자 거기는 미지의 영역으로 두어도 괜찮지 않을까? 해구와 닮은 지하의 아지트가 생각이 났고, 그래서 사건의 장소엘 이젠 가도 되겠단 생각을 했다.

그 외 여러 이유가 있는데, 새벽의 꿈에 짧은 머리의 남자와 예쁜 여자가 서로의 킬각을 재는 꿈이었는데 그 장소가 사건의 장소였거든. 산과학이랑 말의학 교수님들께서 출장을 가셔서 화요일이 붕 뜨기도 했고. 3시간 자고 목욕을 하고 면도에 공을 들이고 진주행 버스를 예매함.

사실 장소에서도 명확히 할 일이 있어서 간 건 아니다. 진주 내려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어떤 아저씨에게 라이터 빌린 일. 이걸 쓰면서 결심했다. 오늘은 내 지포 라이터를 소생시키리. #시샤소세. 감기에 심하게 걸려 목이 바스커빌가의 황무지마냥 거칠어지고 남은 청력이 일시정지 되어도 이 사람은 이어폰을 놓지 않고 담배를 새로 말아댑니다. 이러다 묘지로 가겠죠. 죽은 자의 소생이란 건 유희왕 세계관에나 있으니 아 그것 참 좋다.

와도 하는 일이라곤 그저 걷는 건데, 어릴 적 길 위의 타일 패턴을 꿰며 걷는 것처럼 바람개비 쿵짝쿵짝 하며 걸었다. Sidewalk saved my life라고 누가 노래했더라. 미국에도 바람개비가 흔한가? 옥탑의 풍향계가 더 자주 눈에 띌 텐데.

이 사진은 안 올리려고 했는데 맞은편의 아저씨가 혼자서 물냉에 소주 받고 육전까지 레이즈 시켜서 잘 드셨다. 저게 어른이지. 서로의 테이블을 정탐하다가 here’s looking at you, kid를 내게 보낸 게 인상적이었음.

자고로 바다든 호수든 부둣가든 가장자리의 쓰레기를 찍어줘야 한다. 없으면 손가락으로 그려서라도 만들든가. 의자 앉아서 간만에 이재민 노래 들었고, 사람은 죽어서 이���을 남기지만 가게는 망해도 팔리지거 않고, 남쪽 지방이 원래 다 이렇습니까? (아닙니다.) 책상에 대해 할 말이 많다. 인스타그램에 책상 계정을 누군가 운영하던데 제보하겠습니다.

내가 꾸리던 간판 계정은 개점 휴업 상태임. 하지만 항상 찍고 틸트를 바로잡는답니다. 함께 올릴 말이 없어서 그렇지. 피아노 간판엔 임경섭 한 편 같이 올려야겠다. 웃기게도 구관조 씻기기를 챙겨 내려갔는데, 왜 하필 이걸 챙겼지 나 정말 유명해지고 싶은 건가, 하지만 독서와 모방과 덕질로 강남에 입성할 순 없지 않을까, 음 아직 내 낭만에 언제 이렇게 야욕이 묻었담- 하면서 발에 힘을 주어 언덕길을 올랐다.

중간에 영리한 고양이를 만났다. 나와 거의 땅긋기를 하듯이 나란히 걸었는데, 여행을 오더라도 가방에 고양이 간식을 챙깁시다. 내가 그러지 못함을 자주 아쉬워 한다. 정말 아쉬운 건 뭐냐면, 텀블러에 한 번에 올릴 수 있는 사진이 10장이 맥시멈이란 걸 지금 알아챈 것이다. 에라이 니들이 네이버 블로그보단 유저 많을 텐데 왜 이 모양이냐. 나머진 이따 올리겠다. 내과 수업 중인데 이걸 쓰고 있고 곧 수업이 끝남과 동시에 나의 딴 짓 또한 종결될 것이다.

[gusdlf0928]

#B형계의이단아 올 겨울도 든든하게!! 불🔥 필요하세요? 불💥 붙여드립니다~ 📸 #X_E3 #XF16mm * * * 🎒 #내꿈은여행가🤙🏻 🏷 #Zippo #지포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Outdoor #Camping #BackPacking #아웃도어 #캠핑 #백패킹 #비흡연자 #스토브점화용 #바람불어도괜찮아요 #쥐포아니고지퍼아니고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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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포 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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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tobacco]

지포라이터 크로스 담배피우는 지포라이터에는 왜 십가가들이 많을까? 신앙과 담배 사이에는 서로에게 피해를 주고 받는 그런 관계가 아닌듯 합니다. 기독교집안 출신인 저는 옛날 초.중.고 시절에는 담배피우면 신앙이 부족한것 이상한것이라 생각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생각이 맞다면, 개신교국가 미국에서 만든 지포 라이터에 감히 십자가를 넣지 못했을것입니다. 이 세상 존재하는것 중 맞고 틀린것이 몇개나 있는걸까요? 제상각에는 서너가지? 많아야 10가지 이내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듭니다.(파스타바코강동점에서) https://www.instagram.com/p/Cid9jtyPBUo/?igshid=NGJjMDIxM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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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해나, 프랭크 오자와 (Littor Vol.21, p.16~19)

프랭크 오자와의 집은 안온했다. 물건들은 그가 쓰던 그대로 놓여 있었고, 나를 환대하듯 거실엔 근사한 크리스마스트리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진짜였잖아. 탄성을 뱉으며 이 방 저 방 천천히 돌아다녔다. 오자와의 집은 내 집보다 세 배 가까이 컸다. 소박한 듯 보이나 실제로는 상당히 값나가는 스칸디나비아풍 가구, 그레이톤의 주방과 거실, 너른 침실과 서재, 드레스룸. 《킨포크》에서나 볼 법한 미니멀하고 단정한 집이었다.

드레스룸에 전시된 셔츠 중 하나를 꺼내어 손등으로 쓸어 보았다. 놀랄 만큼 촉감이 좋았다. 입고 있던 셔츠를 벗고 나는 그것을 대신 걸쳤다.

이런 삶을 500불에 얻다니.

거울 앞에 서서 내 모습을 비춰보았다. 이베이에 올라온 프랭크 오자와의 인생을 낙찰받은 건 이달 초였다.

<프랭크 오자와. 35세. 미혼. 변호사로 일하고 있음>

프랭크 오자와는 자신의 집뿐 아니라 구형 벤츠, 골프 회원권, 직장과 학력까지 전부 이베이 경매에 내놓은 채 응찰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는 사람은 알다시피 이베이에는 별의별 매물이 다 올라온다. 고장 난 트랜지스터라디오, 마이클 잭슨 형상의 식빵 조각, 죽은 새…… 오자와의 인생 역시 그런 매물들과 비슷하게 취급됐는지 입찰가가 높지 않았다. 이전에 나는 이베이에서 엽기적인 매물―우다베족 가죽으로 만든 지포 라이터나 구소련 당시 사용된 미사일 엔진―을 몇 차례 응찰해 본 적 있었고, 당연히 낙찰된 적은 없었다. 이번에도 비슷하겠지. 생각하며 장난삼아 500불을 써냈다.

프랭크 오자와 이름으로 소포가 온 건 오늘 오전 8시경이었다.

뭔 놈의 집배원이 성탄절에도 우편을 배달해.

반쯤 잠에 취한 채 소포를 뜯었다. 폴딩 키, 집 열쇠를 한데 묶은 키링과 집 주소를 적은 메모지 그리고 몇 장의 서류가 그 안에 들어 있었다. 서류를 넘기는 동안 잠은 서서히 달아났다.

<프랭클린 존 오자와의 35년 남은 일생 전부를 귀하에게 일임하는 바임>

오자와를 가장한 누군가의 장난 내지 신개념 피싱이라 웃어넘기기엔 그 내용과 형식이 몹시 그럴싸했다. 서류 하단에 오자와의 직인가지 찍혀있었고. 이번 크리스마스도 혼자 보내냐는 곤과 제이콥의 메시지에 답도 못 한 채 서류의 진위 여부만 구글링하다 객기 반 호기심 반으로 그곳의 주소를 내비게이션에 입력했다.

이따금 장작 튀는 소리만 들릴 정도로 집은 괴괴했다. 오자와가 부지불식간 들이닥치지 않을까, 긴장하기도 했지만 밤늦도록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뭐 오면 어쩔 거야. 중얼대며 턴테이블에 음반을 걸었다. 냇 킹 콜(Nat King Cole)의 「The Party’s Over」가 흘러나왔다. 천국의 문이 가장 크게 열리는 날 얻은 새 인생이 내겐 흥미롭고 우스웠다. 좀 찜찜하기도 했고.

이 남자는 왜 자기 인생을 넘긴 걸까.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트리를 보며 생각했다. 넓고 쾌적한 주택, 과시하고 싶을 만큼 번듯한 직업과 학벌. 누가 봐도 프랭크 오자와의 인생은 완벽했다. 근데 왜. 궁금증을 안은 채 나는 나의 지난 35년을 돌이켰다.

하기야 나로 살아가는 게 제일 고단한 법이니까.

물소 가죽으로 만든 소파에 몸을 파묻은 채 집 안을 둘러보았다. 어찌 되었든 힘들이지 않고 얻은 삶이었다. 이 남자가 어떻게 살았고, 어떤 연유로 인생을 경매에 내놓은지는 내 알 바 아니지. 이 삶은 이제 내 소유다.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얻은 나의 삶. 쿼라(Quora)에서 서류의 효력까지 입증받지 않았던가.

나를 무시하던 놈들이 이 집을 보면 얼마나 아연실색할지, 상상하며 웃을 때 현관 쪽에서 벅적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오자와인가. 발소리를 죽이며 현관 쪽으로 다가갔다.

현관에 서서 코트에 묻은 눈을 털고 있는 이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비명을 내질렀다. 곤과 제이콥이었다. 그들은 버드와이저 한 짝을 들고 집 안으로 유유히 들어오고 있었다. 맙소사, 자네들이 여길 어떻게…… 묻는 나를 보며 그들은 기막히다는 듯 웃었다.

자네가 우리를 초대했잖아, 오자와.

다른 사람의 집에서 주인 행세를 하는 나를 보고도 그들은 놀란 기색 하나 보이지 않았고, 심지어 너무도 익숙하고 자연스럽게 나를 오자와라고 불렀다. 그들이 내 이름을 다르게 부르는 것도, 내가 그들을 초대했다는 것도 도통 믿기지 않았다. 상황이 어떻게 흐르는지 인지할 새도 없이 곤과 제이콥이 버드와이저 한 짝을 들고 집 안으로 들어왔다.

뭐 하고 서 있어? 크리스마슨데 실컷 취해야지.

곤이 병마개를 땄다. 희고 부드러운 거품이 맥주병 안에서 마구 쏟아져 나왔다. 얼떨떨한 얼굴로 자리에 앉아 맥주를 마셨다. 곤과 제이콥과는 한동네에서 자랐고, 서로의 사정이나 생활까지 속속들이 알 정도로 친밀한 사이였다. 만나면 그렇듯 우리는 밀린 이야기부터 나눴다. 만나는 여자 이야기, 이직 고민, 끝에는 누군가의 험담. 언제나처럼 비슷한 화제로 이야길 나누는데도 그들의 태도에서 이전과 다른 미묘한 차이가 느껴졌다. 술이 약한 내게 그들은 자꾸 술을 권했고 평소엔 나를 배려해 술은 입에도 대지 않던 친구들이었다. 대화 내내 나를 치켜세우고 자신을 낮추며 호응을 끌어냈다. 이런 말을 유독 자주하며. 자넨 가진 게 많잖아, 오자와. 그런 그들이 몹시 낯설었다.

술이 오를 대로 오르고 이야깃거리도 떨어져 갈 즈음 제이콥이 고등학교 시절 이야길 꺼냈다.

프롬(Prom) 기억나지? 아무도 곤이랑 파트너하지 않으려던 거.

교정기 꼈을 때잖아. 지금이라면 또 다르지.

어련하시겠어, 미스터 핸섬.

제이콥의 익숙한 빈정거림과 분한 듯 얼굴을 붉히는 곤을 보니 웃음이 터졌다. 방금 전까지 느꼈던 미시감이 전부 착각이란 생각이 들자 마음이 유쾌하고 친근한 농담이 오고 가는 가운데 곤이 물었다.

걘 어떻게 됐더라. 나오미랑 파트너였던 샌님.

아 그 자식. 졸업 후에 나오미랑 결혼했잖아.

제이콥이 맥주를 들이켠 뒤 말을 이었다.

얌전한 줄 알았더니 취하면 돌변하는 이상한 버릇이 있더라고. 나오미도… 저런.

아무튼 무죄 판결받고 지금은 어디 한인 마트에서 일한다더군. 그런 놈을 채용해 주는 곳이 있다는 게 놀랍지 않아?

그들의 이야길 듣는 동안 심장이 빠르게 뛰고 눈가가 떨려 왔다. 감정을 억누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자네들 지금 무슨 얘길 하고 있는 거야. 그건…… 내 얘기잖아.

내 말에 두 사람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대꾸했다.

이게 어떻게 자네 얘기야.

그래, 이건 그 샌님 얘기잖아. 오자와.

등을 타고 식은땀이 흘렀다. 결백을 주장할 때마다 나를 이해해 주고 포용하던 친구들이었다. 근데 왜. 저들은 나를 모함하고 비난하는 걸까. 왜 나를 오자와라고 부르는 거지. 아니 저들 말대로 이게 정말 내 얘기긴 한 건가.

이 친구 적잖이 취했군.

침묵을 깨고 제이콥이 말했다.

어이, 분위기 심각하게 만들지 말고 즐기자고. 크리스마스도 이제 얼마 안 남았어.

제이콥이 LP를 바꿔 거는 동안 곤은 버드와이저를 샴페인처�� 흔든 뒤, 마개를 땄다. 온 집 안에 맥주 거품이 튀었다. 턴테이블에서 막 「Mistletoe and Holly」가 흘러나왔을 때 곤이 창문을 가리켰다.

오, 저기 봐.

눈이 내리고 있었다. 창밖을 보며 곤과 제이콥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환상적인 크리스마스야. 말하는 그들을 나는 가만히 지켜보았다. 프랭크 오자와는 왜 내게 자기 인생을 넘긴 걸까, 몇 번이고 되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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