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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에 걸렸어. 라 말한다. 그런거쯤 나도 있어. 라 말한다. 그럴리가. 이건 아이스크림같은건데. 괜찮아. 라고 해준다. 괜찮든 괜찮지 않든 괜찮아. 라고 해준다. 앵무새에게 괜찮아. 라고 가르치면 그땐 정말 괜찮을까. 깨어 있을때에도 작은게 커지는 꿈을 꾸어 이건 이해가 될까. 더 이상은 극단적이지 않아. 충동적인 인생은 그만 살고 싶어. 라고 다짐한다. 다짐만 한다. 다짐만 하게 된다. 내가 그렇지 않아도 그렇게 되듯 상황은 내 마음이 아니게 된다. 1년짜리 인생을 계획하면 반년은 죽고 반년은 살고.그러니 계획은 낭비야. 잠들지 않아. 잠들지 말자. 자지 않아. 자지 말자. 말이 없는 세상이 있으면 몸이 더 비대해질텐데. 그런 세상 안올까. 왜 안올까. 말이 없어서. 말을 하지 않아서. 말을 못해서. 미안한 세상이 있다. 나는 그런 세상 우울하게. 미안하게 살고 있다. 싫다. 그래도 좋아. 나는 더 이상 색종이같은게 아냐. 비스킷 100장을 겹쳤다. 이러면 덜 부숴질까. 나. 그래도 부숴진다. 나같은건 곤란하다고 생각을 한다. 미안한 마음도 곤란하다고 느낀다. 내가 너무 지겹게 굴었어. 지겨운 세상 지겨운 나. 잘 할 수 있다. 잘 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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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선고를 받은 엄마를 둔 딸의 마음은 어떨까.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엄마의 딸을 둔 엄마의 마음은 어떨까.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엄마를 둔 딸의 친구의 마음은 어떨까.
날씨가 좋은 날에 지는 해를 바라본 적이 있어. 겨우 손톱 하나로 가려지는구나 . 그 빠르게 길어가는 손톱을 보며 생각했었지. 유독 좋은 날에는 왜 빠르게 저무는거지? 해는 저물고 예쁜 달이 떴어. 낮은 사라지고 긴 밤이. 그리곤 익숙하지 않은 내일의 해가 제자리에 다시 뜨지.
당신의 딸을 비롯한 가족이. 당신의 친구들이. 당신을 알거나 알았던 적 있었던 사람들이. 당신을 생각하고 있어. 우리가 할 일은 목놓아 슬피 우는게 아니라 당신을 생각하는 것. 잊지 않는 것.
다음에는 꼭 인사드리러 갈게요. 수줍음 많고 부끄러워하던 당신께 꼭 먼저 인사드릴게요.
오늘 당신 집에 놀러가서 많이 놀랬죠. 당신의 반려견인 마토는 오늘 나와 재밌게 놀았어요. 당신도 봤죠? 아깐 급하게 나오느라 제대로 인사를 못드렸어요. 여전한 당신 집에서 편히 쉬다 가시길 바래요.
당신의 딸은 걱정하지 말아요. 아프지 않게. 슬프지 않게.
얼른 보고싶어요. 자주 뵈러 갈 생각인데 절 미워하실까봐 걱정이에요. 당신은 새빨간 장미가 좋다고 했죠. 예쁘게 담아 가져다 드릴게요.
내 기도는 왜 닿지 않았는지 생각했어.
기도는 애도로 전위되고서야 그 이율 알았지.
수 많은 것들과 싸워내느라 당신은 힘이 많이 들었구나.
찬란한 세상을 자유롭게 누비고 싶구나.
당신을 안내하는 수많은 별과 햇빛 그리고 달빛들이 있어.
망령인 나는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지.
익숙치 않은 느낌이겠지만 잘 해낸 뒤에 당신은 1초 2초 세시간 삼십시간 삼십일 삼백일 삼년 삼십년 삼백년 삼천년 삼만년 뒤에도 여전히 우릴 보며 웃을 수 있을거야.
당신은 예쁜 딸을 둔 엄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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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God so loved the world that he gave his one and only Son,
that whoever believes in him shall not perish but have eternal life.
John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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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가냘프지만 속은 무엇보다 두텁고 단단한 그 아이를 지켜주세요.
비록 때 묻고 원초적 욕망에 물들어버린 저이지만 용서해주시고 그 어떤 진심보다 더 그윽한 제 진심만은 알아주시옵소서.
나의 모든것을 앗아가도 미련없을지어다
간절함을 들어주시옵소서.
00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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