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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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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1point · 6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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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중 제일 편한 시간은 러닝을 하고 와서 찬물로 씻고 얼음 물을 받아놓고 지난 텀블러 탐라 읽으면서 일기를 쓰는 시간. 그러니까 내 일기는 오늘은~으로 시작하는 문장보다 어제는~으로 시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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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1point · 10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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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김건희 윤석열은 출판 지원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김건희의 즐거운 오후 시간을 위해 서울국제도서전을 들러리를 세웠는데
정권이 바뀌자 독자와 독서인들의 장으로 탈바꿈되었다. 아니야. 탈바꿈 아니지. 본연의 독서전 모습을 되찾은 거지.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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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1point · 12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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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새벽에
그러니까 토요일 새벽에 악몽을 꿨다. 고함을 지르면서 깼다. 악몽은 워낙 자주 꿔서 기분이 나빠질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이 있다. 이삼일에 걸쳐 꾼 꿈이며 드디어 완결이 났다.
오래전에 좋아했던 사람이다. 꿈속에서 그녀는 나를 자기 집으로 삼고 있었다. 위장 쪽에 터를 잡아두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장기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 심장이랑 인사하고 기도를 타고 올라 콧구멍으로 나온다. 내 몸 밖으로 나오면 1초도 안돼 나와 비슷한 크기로 커진다.
세상 밖으로 나온 그녀는 침대에 누워 있는 나를 껴안는다. 나도 그녀를 껴안는다. 따뜻하고 낯익은 얼굴이 갑자기 음식물 쓰레기로 뒤엉킨 부패한 얼굴로 바뀐다. 잠시만! 잠깐만! 안돼! 살려달라고 도와달라고 큰소리를 내지만 허연 벌판에는 우리 밖에 없다. 그녀는 1초도 안돼 콧구멍보다 작은 사이즈로 줄어들어 내 몸 안으로 침투한다. 왼쪽 눈알에서 흘러나오던 구덩이를 보았는데 말이다.
바짝 썩어버린 그녀는 내 식도를 후려치고 심장 위에 앉는다. 입가에 미소를 띠더니 득의양양하게 벌레들을 쏟아낸다. 그녀의 몸 전체에서 쏟아져 나온다. 내 오장육부는 이런 그녀를 좋아하고, 나는 무서워죽겠는데 저항 하나 못한다. 악몽에서 깨고 나면, 역시 난 상여자를 좋아하는구나, 혼자 중얼거렸다.
다 자기 손안에 쥐고 있으면서 헤매던 그녀를 좋아했다. 입맞춤이 깊어지면 입술 때기가 싫어 더 다가가곤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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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1point · 13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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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이 좋지 않아 강아지 산책 말고는 외출을 하지 않았다. 폼롤러 하면서 야구를 보는데 사진을 몇 장 받았다. 그러고 보니 일주일 전이었던 10km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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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1point · 15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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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9
밤은 해로워. 잠 못 드는 밤은 과거의 숲에서 헤매는 꼭두각시 인형극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누가 내 몸에 줄을 달아 위에서 조종하는데 이 인형극의 결말은 이래. 숲에서 벗어나지 못한 꼭두각시는 나무에 기대어 쉬고 있어. 바람이 불고 저만치서 나무가 타는 냄새가 나는 거야.
아. 숲이 불타는 모양이구나. 꼭두각시는 생각해. 이건 신의 계시구나. 기대 누워 있던 나무에서 껍질 한 조각을 뜯어봐. 촉촉한 나무 껍질을 자신의 팔에 갖다 대봐. 나무나 나나. 숲은 화염의 안개로 자욱해져 가고 꼭두각시는 드디어 여기서 벗어날 수 있다며 안도해. 숲과 함께 타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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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1point · 17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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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사브리나 카펜터의 맨차일드 뮤직비디오를 보았다. (인생 베스트 뮤직비디오 10에 들어갈 것 같다.) 노래는 그녀가 사귄(지금은 헤어진, 만나온) 남자친구들을 이야기하는 곡이라 한다. 신기하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예술가들은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쓰고 부른다. 아마도 그것이 예술의 기원이고 코어이기 때문일 것이다. 마틴 스코세이지가 말했다잖아. 가장 사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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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1point · 19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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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5
동네에서 10km를 달리는 것과 대회에서 10km를 달리는 건 다르구나. 날씨 때문인가. 사람들 기운 때문인가. 장맛비가 쏟아진다는 예보가 무색하게 혀끝에 수분도 사라지는 열기였다. 한 발자국씩 땔 때마다 온몸이 바짝바짝 타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오후에 비가 쏟아진다 했는데 그럼 있다가 막걸리 1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막걸리를 생각하면서 달렸다. 완주했고 오늘은 퇴사한지 50일이 되는 날이다.
시간이 참 빠르다. 2025년에 절반이 지났다. 그 사이 국가가 망할 뻔했다. 내 친구는 내란 시국 때문에 병을 얻었다. 그런데 혹자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극우 인증을 하고 있었다. 그들의 인증 놀이는 조만간 이재명도 그럴 줄 알았다는 조롱 놀이로 바뀔 것 같다.
원시 인류는 생존을 위해서 5km에서 10km 정도 매일 달리는 동물이었다고 한다. 그들이 왜 매일 달릴 수밖에 없었는지는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다. 그랬던 인류는 운동하는 시간을 내지 않으면 달리지 않는 동물이 되었다. 인류 역사가 300만 년이다. 1차 산업혁명이 18세기고 지금은 21세기다. 3, 400년 동안 달리지 않아서 생긴 정신적 육체적 퇴행이 빠른 속도로 진화한 셈이다. 신기하지, 퇴행이 진화하다니. 그런데 이 진화는 달리기에만 적용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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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1point · 19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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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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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1point · 25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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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9
죽음에 관한 접근은 나를 설레게 한다. 살인, 살해, 전쟁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을 죽여본 사람이라도 난 죽음에 대해 인간은 아는 것이 전혀 없다고 확신한다. 그렇지만 인간은 죽음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건 정보고 지식이지만 병든 노인에게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 죽어가는 걸 멈출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내가 죽음을 안다면 그건 내가 죽은 후이다. 이것도 당연히 내가 ‘안다.’고 할 수 없다.
심장이 작동을 멈추는 순간이 온다면 절망할까? 해롭고 더럽고 불길한 정적에 둘러싸여 울고 있을까? 의사, 경찰, 간호사, 소방관에 비교할 수 없지만 여러번 죽음을 봐왔다. 심폐소생술로 사람을 살리는 현장에 있어봤다.(살리지 못한 현장에도 있었다.) 공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와 함께 목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하고 커다랗게 부릅뜬 눈이 뒤집힌다.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공포조차 보이지 않았다. 응급실은 그를 살리겠다는 에너지로 가득하지만 매뉴얼을 충실히 이행해야 하는 냉정함 외에 필요한 감정은 없다.
죽음과 반대편에 있지만 나를 설레게 하는 또 다른 건 성애다. 에로스는 죽음과 닮아있다. 고전 작품들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어왔고 후세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 미키 17과 영화 씨너스에서도 표현하고 있다.) 죽음과 성애 앞에서 인간은 순수함과 망측함, 수치심을 뛰어넘는 쾌락, 고통, 무자비한 아름다움 등등등 말이나 글자로 표현하면 할수록 이상한 무언가를 느낀다. 그렇게 느끼고는 있는데 내가 안다고 할 수 없다. 죽음이 만천하에 가득한데 모르듯이 말이다. 그래서 설렌다.
우리는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아침에 눈을 뜨잖아.
난 이것부터가 흥미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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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1point · 27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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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관심이 많아 꿈을 다루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어제 영화 너와 나를 보는데 더운 여름날임에도 이상하게 한기가 느껴져 추웠다. 스르르 떨 정도가 되자 이거 안되겠다 싶어 담요를 집어 몸에 칭칭 감았다.
뜨거움에 눈을 떴다.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있다. 그러니까 그녀는 서서 침대에 누워 있는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이었다.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보고 싶었다고. 그런데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전달이 됐을까? 그녀를 붙잡아 두고 싶어 일어나려 했지만.
깊은 방은 고요하고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았다. 오로지 그녀가 풍기는 기품만이 가득했다. 눈을 떴다. 꿈이었다. 감당할 수 없는 그리움이 꿈으로 나타난다는 걸 그날 아침에 알았다. 꿈에서나마 만날 수 있기를 바라지만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그날로 우리는 작별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경험담은 어디에 내놓기도 민망할 정도로 오래전 일이다. 그런데 사랑을 해보았다면, 영화 너와 나의 세미와 하은처럼 “사랑해.”라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고 저 세 단어를 매일 반복했을 두 사람처럼 사랑을 해보았다면, 우리는 같은 꿈을 꾸었을지도 모른다. 서로를 너무 사랑해서 그랬던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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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1point · 1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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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3
704호 살고 있다. 703호에는 노부부가 살았다. 어느 때와 다름없는 시간에 출근하고자 현관문을 열었고 동시에 119대원 한 분이 급하게 703호 안으로 들어가는 걸 목격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이다. 구급 대원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는 동안 나는 잠시 703호 집안에 들어가 있었다. 두 분만이 살았는데 한 분이 먼저 가버린 순간을 모른 척 지나칠 수가 없었다.
할머니 손을 붙잡고 있었다. 그리고 집안을 둘러볼 수밖에 없었는데, 시각보다 냄새가 먼저였고 이곳을 쓰레기 소각장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 풍경이었다. 703호가 과하긴 하지만, 대체로 내가 만나본(또는 집 구경을 해본 경험상) 노인들은 물건과 음식을 잘 버리지 않았다. 왜 그럴까.
할머니는 내게 고해성사라도 하는 듯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너무 무서��서 할아버지가 누워있는 방에 들어가지 못하고 30분 넘게 119에 신고도 하지 않았다는 고백이었다. 나는 할머니에게 자식 여부를 묻고 자식분들의 거주지를 물었고 지금 당장 연락하라고 시켰다.
장례를 치르고 돌아온 할머니를 만날 수 있었다. 현관문을 활짝 열어둔 채로 키가 크고 덩치가 좋은 아드님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쓰레기를 갖다 버리고 있었고 문틈 사이로 할머니와 눈이 마주쳤다. 우리는 악수를 하고 짧은 대화를 나눴다. 이 날로 목격자로서의 나의 행동은 일단락이 되었지만, 이틀에 걸쳐 펼쳐진 할머니 집 쓰레기 방출 청소는 또 다른 목격의 예고편이었다. 바로 바퀴벌레의 등장이다. 703호에 살고 있던 바퀴벌레는 삶의 터전을 잃고 일단 가장 가까운 704호, 즉 내 집으로 넘어온 것이다.
첫 번째, 내 집에서 바퀴벌레가 키워질 ���률은 거의 없다. 이쪽 방면으로는 도가 튼 나는 방역 회사 수준에 청결도를 유지할 줄 안다. 잘 알겠지만 바퀴벌레 퇴치에 대단한 결벽증이 필요하지 않다. 벌레가 좋아할 장소를 깨끗하게 유지만 하면 설령 바퀴벌레가 산다 한들 내 눈에 보이는 일은 없다. 두 번째. 703호와 붙어있는 발코니와 방에서부터 목격됐다. 그것도 이미 다 자랄 만큼 자라서 더 이상 커질 수 없을 만큼 큰 성충이다. 내 집에서 먹고 자랐을 확률은 극히 적고 세 번째가 가장 확실한 증거다. 나는 할머니가 자식분들과 통화하는 동안 보았다. 무슨 일이라도 났냐는 듯 방바닥을 돌아다니던 바퀴벌레를 보았다. 크기와 모양새가 내 집에서 본 바퀴벌레와 똑같다. 내가 놀란 건 바퀴벌레가 바퀴벌레라서가 아니라 노부부가 살던 집에서 본 바퀴벌레와 똑같아서였다. 이런 순수한 녀석들... 바퀴벌레를 담은 휴지뭉치를 들고 강아지에게 말했다. 네가 좀 잡아봐라.
쓰레기 소각장에서는 불에 타는 쓰레기, 불에 타지 않는 쓰레기로 1차 분류를 한다는데(태울 때 발생하는 대기오염 기준치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타는 쓰레기로 분류된다. 조금 이상한 표현이긴 하지만 타는 쓰레기인 인간은 생활하면서 쓰레기를 만든다. 바퀴벌레 입장에서 703호든 704호든 1203호든 알 바가 아니다. 집 안 곳곳에 소독약을 바르면 좋겠지만 반려견을 키우는 입장에서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강아지는 발보다 혀가 더 빠르다. 그리고 한 달 후면 난 이 집을 떠나 다른 집으로 간다. 30일간 바퀴벌레와 동거하는 경험... 가져볼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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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1point · 1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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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12월 29일 무안 국제공항 참사. 2025년 3월 14일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번진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산불까지, 한국인으로 살며 겪어온 여러 일중에 지난 6개월은 어떻게 표현해야 내 감정이 전달이 될지 아직 문장을 찾지 못했다. 혼란스럽고 폭력적인 시국이었다. 오늘은 21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이번 대선이 무엇을 위한 대선인지 알고 투표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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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1point · 1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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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너스: 죄인들. 수작. DANCE WITH THE DEVIL. 예고편을 보면 황혼에서 새벽까지 같은 공포 액션 영화 같아 보이지만 (보이는 대로, 원 나잇 호러물의 재미를 잃지 않음. 멱살 잡고 끌고 감) 본질은 음악 영화. 블루스 무비. 극장 밖을 나와 OST를 찾아 듣는 영화가 얼마 만인지.
쿠키영상 있음. 극장에 나밖에 없어서 영상 찍었다. 이런 짓(?)을 하게 만든다 영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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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1point · 1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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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3일, 국회 의사당에 군 헬기가 내려앉았습니다. 헬기에서 내린 군인들은 국회를 진압하기 위해 총을 들고 오와 열을 맞췄습니다. 실탄을 지급받고 장전되었더라면, 그래서 군인을 저지하던 국민과 충돌하여 우발적으로 1발이라도 발포되었다면, 그날 많은 국민들이 다치고 총알에 관통당해 죽었을 겁니다. 후에 밝혀진 거지만, 시체를 담을 봉투의 숫자는 지금도 제 등골을 서늘하게 합니다.
계엄을 선포한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은 국회의원 체포와 더불어 선거관리위원회 메인 서버에 접근하라는 명령도 내렸습니다. 계엄이 한 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두 번 세 번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로부터 수개월이 지났고요. 극우 세력과 민주 시민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국가에 운명이 걸린 일이 수차례 벌어졌습니다.
윤석열은 주장해왔습니다. 비상계엄은 통치 수단이었다. 부정 선거가 있었다. 민주당의 독재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었다고 말입니다. 헌법재판소는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헌법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의 의무에 부합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탄핵 되었고 동시에,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을 처벌하고 그 세력을 뿌리 뽑을 수 있는 기회를 우리가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난밤에 저는 공책을 펼쳐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타임라인을 적어 내려가는데 국힘당 경선을 통해 올라온 김문수 후보를 부정하고 한덕수 총리를 후보로 등록하고자 불법을 자행했던 지점에서 실소가 나오더군요. 그들이 왜 그랬을까요? 답은 불 보듯 뻔합니다.
윤석열과 내란에 가담한 자신들이 교도소에 가지 않거나, 간다 해도 금방 사면 받기를 바라는 거겠죠. 저는 그 꼴을 볼 수 없습니다. 12월 3일 밤에 국회 본청 안에서 필사적으로 군인들 막다가 다쳤던 국회의원 보좌관들이 있고 단식하다가 죽다 살아난 현직 국회의원도 있었으며 내전을 유도하고 독재를 꿈꾼 대통령의 만행을 저지하고자 그 추운 겨울날 광장으로 나와 시위에 동참한 국민들이 있습니다. 우리 손으로 헌법을 지키고자 죽을 둥 살 둥 하며 부단히 노력해온 결과가 2025년 제21대 대통령 선거입니다. 우리가 이 선거를 왜 하는지, 그 의미가 무엇인지 꼭 깊이 있게 생각해 주세요.
저는 오늘 투표를 하러 갑니다.
한 가지 덧붙여
2차 세계대전 때 히틀러는 프랑스를 점령하고 프랑스 절반을 때다가 나치 정권을 세웁니다. 그들의 극우 계몽사상은 무서운 속도로 사회에 퍼졌어요. 분열됐고요. 전쟁은 끝이 납니다. 전쟁에서 살아남은 프랑스 국민은 파시스트를 뿌리뽑고자 가족과 친구와 동료를 도려내야 하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요. 우리나라 역사에도 있었습니다. 일제 식민 치하에서는 친일과 반일로 갈라졌고 6.25는 우리를 남과 북으로 갈랐어요. 역사는 반복될 수 있으나 미리 막을 수도 있습니다.
투표 하러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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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1point · 1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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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외로움을 많이 타서 이상한 허튼짓을 해왔던 같아. 사람을 부둥켜안고 만져도 외로웠고 내 등을 뚫고 나간 긴 칼을 부여잡고 물고기 떼가 요동치는 것처럼 몸부림을 쳐도 외로웠어.
그게 일종의 원동력이기도 했지만 구걸이었어. 정수리가 데이도록 뜨거운 걸 머리 위에 이고 정신없어하는 거야. 내려놓으면 되는데 못 놓았어.
많은 사랑은 죽음을 생각하게 만들어, 그래서 사랑하는 마음만큼 거리를 두고 덜 사랑할 줄 알아야 해. 조바심에, 자격지심에, 그가 떠날 것이 분명하고 그것이 두려워서 자신을 희롱하고 멸시하면 싸구려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해.
바다는 영원이라 불려도 될 만큼 무성한 생명이 존재해.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생명이 바다 물결 위를 반짝이게 만들지. 숲은 서로의 뿌리를 휘어감고 줄기를 삽입하고 수액을 나누는 나무들이 다른 나무와 떨어져 있지 않은 관능의 세계야. 이렇게 자연은 황홀한 의례로 가득하지. 자연의 일부인 인간도 그렇잖아. 바다 같고 숲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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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1point · 1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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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퇴사하고 한 달째 되는 날이다. 30일 동안 바쁘게 돌아다녔다.
새벽에 눈을 뜨면 동이 트고 새소리가 들리는 시간까지 책을 읽었다.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밖으로 나간다. 내가 살아보지 않았고 달려보지 않은 길을 달린다. 낯선 동네를 달리는 동안에는 여기 사는 주민처럼 동화되었다. 이런 게 공동체 느낌이란 걸까. 읽어간 책 페이지가 아쉬워 아껴 읽었다.
여기 사람들은 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데 우리가 만난 적이 없다는 것이 이상하고 고독하고 재밌다는 생각을 했다. 셋 다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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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1point · 1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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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전시관이 월요일 휴무라는 걸 파악하지 못하고 온 나는 모든 스케줄을 내일로 미뤄야 했어. 그래서 그냥 카페에서 놀고 있었어. 그러고 있는데 한 여성분이 내 옆으로 다가와 마주 앉아도 되겠냐는 거야. 난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보험 설계사인가 화장품 다단계인가 사이비 종교인가 미지근하게 반응하며 아 네네 했어.
3,40분 정도 되는 시간 동안 그분은 내 신상을 묻지 않았어. 우리는 소설 파과 이야기를 시작으로 책 수다를 떨었는데 난 다독가가 아니란 말이지. 저는 책을 많이 읽지 않았어요. 자기도 책 많이 읽지 않았다고 하는데 아니야 많이 읽은 분이었어. 재밌었어. 이제 가봐야 할 시간이 됐다며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나도 덩달아 일어섰고 여성분이 이것도 인연인데 연락처 교환 어떠냐는 거야.
유난스럽다고 할 수 있겠지만 난 성격상 연락처를 잘 주지 않아. 업무나 회사 관련 연락처를 제외하면 사람 연락처는 30명이 안될 거야.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는 연락처를 주고받았고 가볍게 악수를 했어. 오래 살다 보니 별일이 다 겪네. 다시 앉았어. 페이지를 넘기는데 그분이 해준 말이 머릿속에 맴돌아서 집중이 안 됐어. 나는 연락처를 저장하지 않았어. 잘못 엉켰다가 붙잡혀가서 콩밭 때일까 봐 무섭거든. 오늘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어서 마음이 편해.
친절하게 다가와 조용하고 재밌는 톤으로 책과 삶을 이야기해 준 그녀를 경계하는 내가 별로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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