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7
b-m7
궁리
37 posts
Don't wanna be here? Send us removal request.
b-m7 · 11 months ago
Text
2024. 8. 25.
-
부쩍 삶에 대한 의욕이 없다. 속이 답답하다. 무력하다. 인터넷을 하다 보면 발견할 수 있는 흔하디 흔한 '오늘의 사주'를 보았는데,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더라. 한참 그 탭을 끌 수 없었다.
-
유튜브 뮤직 플레이리스트를 잘 정리하지 않는다. 리스트를 스크롤 하다 보니, 그간에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뭐라도 해보려던 흔적들의 궤적인 것 같았다. 아, 이 노래를 한참 들을 땐 이런 일 저런 일이 있었지, 하고.
1 note · View note
b-m7 · 2 years ago
Text
2023. 9. 9.
-
어떤 실패는 나에게 자유와 해방을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실패의 맥락과 의미를 해석하는 것이 중요할 지도 모른다. 비로소 나는 조금 더 자유로워졌고 해방되었다. 조금은 후련하다.
1 note · View note
b-m7 · 2 years ago
Text
2023. 8. 31
-
2023년 3분기의 마지막 날이다. 마침 요며칠 흐린 날씨때문에 더위도 잠시 주춤하다. 이러다 훌쩍 가을이 되겠지.
-
Tumblr media
국가의 폭력으로 남편을 먼저 떠나 보낸 미망인의 글을 보면서, 아버지를 잃은 자식의 이야기를 청해 듣고 기록하면서, 함께 활동했던 이들의 죽음과 옥고를 경험한 이를 만나면서 이들의 생애를 온전히 마주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참 많이 하였다. 그리고 그/그녀의 이야기를 학술적인 글로 소화해낸다는 것, 어쩌면 윤리적으로도 논쟁이 될 수 있을 수 있겠다.
-
다른 한편으로 어려웠던 것은 나의 작업들은 모두 어둡고 무겁다는 점이었다. 고로 나의 작업에 대해 타인에게 쉽게 말할 수 없다. 들어도 기분 좋을 일은 아니니까. 나를 지도하는 이의 말을 빌리면 "요즘 이런 하드한 문제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점을 상기하면 더더욱 그렇다. 이야기를 나눌 이도 많지 않지만, 그나마 관계가 있는 이들에게도 썩 반가운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
그래도 변하는 것은 없다. 나는 그/그녀들의 생애와 경험, 기억을 기록할 것이다.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고 하던 것을 하면 그만인 것이다. 꾹꾹 눌러 담고 인내하며 헤쳐 나가야 한다. 마지막 분기에도 누군가의 생애를 듣고 기록하러 갈 것이다.
-
내가 이 길을 선택하지 않았더라면, 평범한 직장인이 되었다면 지금보다 나은 점이 무엇일까를 가끔 생각한다. 또 하나의 끝을 느낄 때면 늘 하게 되는 생각이다.
0 notes
b-m7 · 2 years ago
Text
20203. 3. 14.
-
Tumblr media
-
좋은 노래를 들어도 기분이 좋지 않다. 그랬다면 이랬다면, 하는 나만의 가정이 자꾸 붙기 때문이다.
-
2년만에 걸린 감기는 좀처럼 떨어지질 않는다. 답답하다. 진짜. 속마음을 감각으로 옮겨 놓은 것 같다.
0 notes
b-m7 · 2 years ago
Text
2023. 3. 4.
-
Tumblr media
-
잊고 지냈다 생각했는데, 그 당시 나에겐 그 시간을 버텨 낼 이유가 필요했다. 단지 내가 가지고 있는 감정을 넘어선 상황의 연속이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인내하는 시간이 이어졌으나,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내가 물었을 때 비로소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단편적인 사실들을 들을 수 있었다. 사실 그런 것을 직접 묻는 행위가 대단히 자존심 상하고 괴로웠다. 말끔히 이해되지 않는 상황들과 설명. 그 시간들을 버텨 낼 충분한 이유가 되지 못했다.
-
이랬더라면, 저랬더라면, 이런 것들을 떠나서 마음 아픈 부분들이 분명히 많았다. 그렇게 마음 아픈 채 여러 날이 흘렀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뒤에 알게 된 것은 그는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는, 혹은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나에게는 숨겨 놓은 사실들이었다.
-
그냥, 그래서 그것을 확인한 그 이후로 여태 무너진 감정과 시간 속에 뒤얽혀 지내고 있는 중이다. 그냥, 그랬던 것이다.
0 notes
b-m7 · 2 years ago
Text
2023. 3. 3.
-
Tumblr media
-
그래. 사실 난 많이 불안했던 것이었다. 불안을 덮어버릴 더 큰 힘이 필요하다.
-
가까운 이들이 물리적으로 멀어지고 있다. 각자의 삶을 향해 나아가는 중이니 응원해 마땅하다.
-
이야기를 들려 줄 새로운 이를 만나고자 한다. '마음이 아프다'는 말을 잘 사용하지 않았었다. 요즘은 부쩍 마음이 아프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기도 하다. 여전히 내 안에만 맴도는 말과 감정이지만, 마음이 아프다.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닥치는 대로 해야 이겨 낼 수 있다.
-
듣고 기록하고 질문하고 해석해야 한다. 더 바삐 '나의 시간'을 채워야 한다. 그래야 한다. 그래야 한다. 할 수 있을 것이다.
0 notes
b-m7 · 2 years ago
Text
2023. 2. 26
-
Tumblr media
-
마지막 여행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던 와중에 갑작스레 떠난 여행길이었다. 이런저런 핑계로 미루었던 약속을 지키러 간 것이기도 했다. 약속이 있을 때는 이동하는 시간을 활용하고자 해야 할 일, 읽어야 할 책을 들고 갔었는데, 이번엔 아무 것도 들고 가지 않았다. 강릉 바다는 예뻤고, 함께한 이들은 따스했다. 별로 친분이 없던 이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었고, 내가 달라진 구석이 조금은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
아마 최근에 만났던 구술자의 영향 때문이지 싶다. 인간적인 성찰을 한다는 것, 그리고 타인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듣는 것, 그 깊이가 조금은 깊어진 것.
-
곧 유학을 떠나는 친구는 마음이 헛헛하고 정 든 이들과 헤어진다는 생각에 울컥하다고 말하였다. 만나고 헤어짐이 익숙해진다면 살아가는데 편리해질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
괜찮아졌다고 생각하였지만 여전히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하다. 갑작스러운 울컥함과 불안함은 아직 잠들지 않았나보다. 남은 내 시간 속에 찬란함이 남아 있을까.
0 notes
b-m7 · 2 years ago
Text
2023. 2. 1
-
Tumblr media
뷰티인사이드의 이 이별장면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참 예쁜 이별 장면이다. 견디고 견뎌서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때 손을 놓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보았을 때, 모든 감정과 행동을 소비하였을 때 비로소 의연한 이별이 가능한 것 같다. 적어도 나는 그런 것 같다.
-
어느덧 새 해의 첫 달이 모두 지났다. 1월은 매주 구술자를 만나 그의 생애를 듣고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한 사람의 생애를, 그의 세계를 듣는 것만으로 나는 그이를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먼저 이 손을 놓지 않겠다'는 과거의 다짐이었다. 어떻게 견디고 견디어 왔을까. 다음주, 이 작업의 마지막을 위해 또 그를 만나러 간다. 그리고 또 다른 이의 생애를 듣기 위한 작업을 준비할 것이다.
-
아득히 울적해지고 울컥해지는 순간이 많아졌다. 그런 순간이 두렵고 벅차다.
0 notes
b-m7 · 3 years ago
Text
2022. 12. 29
-
Tumblr media
구술자와 사전 면담을 하기 위해 굽이굽이 찾아갔던 길목에 연탄 파는 가게를 보았다. 그렇구나. 아직 연탄을 사용하는 곳이 있구나.
-
구술자와의 사전 면담은 즐거웠다. 말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분이었고, 내가 가진 문제의식을 늘어놓을때 생긋 웃어보이던, 결코 눈을 피하지 않던 그 모습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구술 일정과 면담내용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구술자는 대부분 나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구술자에게도 한 이야기이지만, 이런 분들의 의지와 동력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내년 초, 구술자와의 만남이 기대된다.
-
이제 나만의 '방법'을 찾았다고 생각하였다. 그것으로 모든 것을 풀어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그래도.
-
사람들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꽤 놀랐다.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만 그런 생각을 자주 한다더라. '죽으면 죽는 거지' 라는 생각이 '죽고 싶다' 는 생각으로 뻗어 나갔다. 요즘은 그렇다. 균열과 어긋남을 감지하고 있어서 그런 것일까.
0 notes
b-m7 · 3 years ago
Text
2022. 11. 2
-
예민한 편인 것 같다. 그래서 평소와 다른 것들을 감지하였을때 상당한 피로감을 느낀다. 평소와 다른 것이란 관계, 상황 따위인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가급적 체계적으로 계산하고 예측 가능한 관리를 염두한다. 이것들이 어긋났을때 참 괴롭다.
-
관계와 상황을 관리하기 위한 체계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관계와 상황의 어긋남에는 한계가 없다. 가능성을 줄이고자 노력할뿐.
-
그래서 어긋남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관계를 최소화하거나 상황을 관리하는데 온 신경이 기민하게 작동하는 것 같다. 확실히 아직까지는 침묵이 금이라는 명제가 옳다고 생각한다. 침묵은 어긋남의 크기를 줄일 수있다.
-
괴롭다.
0 notes
b-m7 · 3 years ago
Text
2022. 9. 24
-
사실 많은 것들이 두렵다. 나의 판단이 빗나가면 어쩌나. 그러나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알고 있다. 그 방법에 한계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당장을 이겨내야 하기에 그 방법을 써야만 한다. 자기파괴적일지라도 해야 한다. 일단은.
0 notes
b-m7 · 3 years ago
Text
2022. 8. 11
-
현실을 살아야지, 그리고 내 시간 속에 살아야지.
0 notes
b-m7 · 3 years ago
Text
2022. 5. 2
-
얼마간이라도 타인과 함께 지내고 난 뒤에, 다시 홀로 지내는 법을 기억해내는 것이 참으로 어렵고 힘들다.
0 notes
b-m7 · 3 years ago
Text
2022. 4. 3
-
자살하는 삶의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다.
0 notes
b-m7 · 3 years ago
Text
2022. 2. 20
-
새해의 1분기가 저물어 간다. 계획이라기보다 머릿속 어디쯤에 둥둥 떠다니던 일들을 대부분 하지 못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 거지 같네.
-
그 노인은 가끔 "죄송합니다" 라고 말하였다. 그의 인생을 기록으로 남기려는 사람에게 말이다. 본인의 경험과 생각을 부담없이 말하면 되는 자리에서 그는 생각을 말하고 왜 죄송하다고 하였을까. 중간중간 어떠한 질문에는 웃음으로, 어느정도의 침묵으로 답을 피하기도 하였다.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이겠지.
마지막까지 그는 고개를 숙이며 "죄송합니다" 라고 두번 말하였다. "미안합니다" 라고 말하여도 될 것을, 애초에 그런 말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을. 그 노인은 무엇이 그리 "죄송"하였던 것일까.
-
불쑥 낙서를 끄적거리는 이유는 공허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보통 불안정할때 이곳을 찾는 편인데, 갑작스레 불쑥 공허함이 느껴져서 불쑥 끄적거리고 있는 것이다.
-
할 일이 남아 있으니, 처치하러 가야겠다. 아 거지같다.
0 notes
b-m7 · 4 years ago
Text
2021. 12. 19
-
또 이렇게 몇 개의 일이 끝났다. 새삼스레 나는 생각보다 훨씬 예민한 인간이구나 싶었다.
-
12월 말부터는 지젝, 나이폴 등의 책을 읽을 참이다. 취미를 만들어보고 싶어서 오일 파스텔을 샀는데, 어릴때 사용하던 가루 날리는 파스텔과는 꽤 다르다. 크레파스 같은 느낌인데, 어차피 똥손이니 상관없다. 유튜브를 보며 흉내 내볼 참이다.
-
마음을 먹는다면 외면해왔던 마음 아픈 현장을 가볼까 싶기도 하다. 아직은 선뜻 자신이 없다.
0 notes
b-m7 · 4 years ago
Text
2021. 11. 9
-
능력이라곤 쥐뿔없지만 그래도 가진 것들 중 능력치가 그나마 높은 것은 무던한 태도이다. 나의 가장 큰 무기는 무던한 태도이다. 나의 가장 큰 무기는 무던한 태도. 가장 큰 무기는 무던한 태도입니다. 그나마 나은 것은 무던한 태도일걸요? 무던하게 살자. 무던하게. 무던하게. 무던하게. 무던하게. 깊이. 무던함 속으로 가라앉자. 이러한 태도가 자기파괴적인 확신에서 비롯된다고 할지라도 이것보다 더 나은 방법은 못찾겠다. 아직까지는. 그러니 무던하게, 깊이 깊이.
0 no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