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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좋아하면 거기에 투자할 시간은 아무리 바빠도 만들게 되어 있다는 말를 좋아한다.
핑계로 발뺌할 수 없게 만드는 정의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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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끝나기까지 3주가 남았고 3번의 주말이 지나면 새로운 해를 맞이해야 한다. 나는 어떤 변화를 겪어야 좀 나아갈 수 있을까. 배는 자꾸만 앞으로 가는데 뒤늦게 물살을 가르며 힘들게 쫓아간다. 또 그 달이 다가온다. 실패한 것들이 모여있는 달. 연말연시의 화려함은 위축되어 있는 마음을 더욱 쪼그라들게 만들고, 책임지지도 못할거면서 길가에 내팽겨쳐져 있는 것들을 돌아보게 만든다. 그렇게 착한이도 아니었으면서 괜히 과거를 기웃거리게 만드는 잔인한 시간. 오늘도 바쁘다는 핑계로 아니, 사실은 마음이 바쁘다는 핑계로 모른척해버린 안쓰러운 이들이 혹여나 묵은 해에 그대로 남아서 새해가 되어도 날 계속 쳐다보고 있는건 아닐지 두렵다. 새로운 나를 다짐하지 않는 나의 연말이 서글프다. 기대하는 삶을 사는 친구를 보며 부러워서 짜증이 나버린 나의 후미진 속마음은 쪽팔려서 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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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사랑을 부정하고 싶어지는 건 미안함보다 사랑이 더 커서. 사랑이라 부르면 그리움이 커지기에 부정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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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보다 끝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 대부분 그럴 때가 많다. 그게 어떤 것이든 시작에 들였던 공보다 훨씬 더 많은 염려와 세세함으로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말이다. 마지막이 기억의 전부로 남기도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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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정주지 않고 막 살거라고 했다. 친구가 그럼 똑같이 아니 더 심하게 평생 벌받는다고 했다. 누군가에게 특히 사랑이라 부르던 이에게 상처를 준 것은 곱절로 돌아온다고. 다행스럽게도 너무나 고맙게도 신의 존재와 관계없이 세상은 세상의 이치가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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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그사람은 날 이해한다고 했다. 이해받은 적도 이해한다고 고마웠던 적도 없었다. 이해한다는 게 사랑한다는 말은 아니며 이해하지 못한다 해서 사랑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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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않고 살면 실수를 반복하며 산다. 특히 주변사람들의 마음에 자주 생채기를 낼 수밖에 없다.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사람은 사람인가 시체인가. 갈비인가 치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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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누구랑 가느냐ㅡ
지방으로 갈수록 더 혼자인느낌이라 서울사람인 나는 서울에서 놀아야 덜 외로웠다. 그 누구와 떠나도 지방여행은 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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