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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tone · 3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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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해도 되나 싶은데,
진짜 좆같습니다 사는게.
행복할만하면 그르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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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tone · 26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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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 쉬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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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tone · 1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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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쉴 틈 없이 바쁘다 오랜만에 글을 쓰네. 따지자면 이 곳을 찾을 때가 일 년에 몇 번 안됐었는데, 근래에는 스쳐 지나가듯 떠나는 너와의 시간이 아쉬워 글을 남기고픈 마음이 잦아 오랜만이라 느껴지나보다.
하릴 없이 사랑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던 경험이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을 대할 때면 사랑이 앞선다. 지나치게 농축된 마음은 비상식이 통할 때가 많다. 그 사람은 한 밤중에 대구를 거쳐 울산으로 자기를 데리러오던 나를 보고 썩 나쁘지 않은 사람이라 생각했고, 나는 캄캄한 울산역 앞에서 새벽을 기다리다 두 팔 벌려 오던 그 사람을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했다. 나는 그 사람의 등이 휠 때까지 꼭 끌어안고, 그 사람은 내 등을 토닥인다.
뭐가 어찌됐든 간에 한 번 해보자는 말이 여즉 공기에 맴돈다. 그 날의 공기는 유난히 몽롱하여 다시 찾아갔지만 느낄 수 없었다. 그러나 내가 느끼려했던 몽롱함은 그 장소가 아니었고, 그 사람과 얼마나 진한 눈맞춤을 하느냐였다. 내가 그 사람에게 어떻게든 해보자는 말을 할 때, 그 사람의 눈은 흔들렸지만 반짝였고, 나 또한 그랬을거다.
그런 그 사람을 사랑한다. 투박하지만 따뜻한 발걸음을 어떻게든 맞춰보려는 그 사람과, 냉철하지만 또렷한 손 끝을 어떻게든 잡으려는 나. 하루 걸러 하루를 생각하지 않고 당장의 우리를 지키려는거. 나는 그 사람을 사랑하는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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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tone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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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까지만 살고싶다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습관적 허무의 기제가 바탕인 그이의 일상에서 나는 부가 존재일 뿐이라는걸 알고도 다가가는 것. 미지근한 피부를 억지로 데우려는 것. 무너진 풍경에 채색을 하는 것. 하루를 기대하는 내게는 난제 중 하나다.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그리 좋진 않다. 점점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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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tone · 3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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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눈을 쳐다보며 할 수 있는데까지 해보자고, 사랑해보자고 이야기한게 너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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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tone · 3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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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 어떻게든 빌미를 만들어내지만 구차한 잡설만 죽 늘어놓는다. 어쩌면 사랑한다는 의미를 길게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나는 그 말이 입가에 맴돌아 금세라도 뱉어버리고 싶다. 오늘도 수 십 번 고민하다 이내 그만두기로 했다. 나는 네가 오롯이 받아 들일 수 있을 때를 기다리고 있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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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tone · 3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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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다행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랑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곁에 있기를 이야기해줘서. 나는 몇 날 며칠이 지나도 실감을 못하고 전전긍긍하기 바쁜데, 너는 그 자리에 서서 오늘도 나를 보고 웃고 있다. 나는 어쩔 줄 몰라 무표정에 일관하고, 네게 변명을 한다. 나는 당분간 행복하기로 결심했다. 유예하고 또 유예해서 쉼 없이 너를 사랑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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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tone · 3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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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나중에 볼 글을 써두곤 해. 지긋이 기록된 텍스트를 읽노라면 기억이 리플레이 되고, 소중히 여기는 것의 한 켠을 짚어볼 안도이자 열감이랄까. 너는 내게 종종 무슨 생각을 하냐 물어. 그럴 때마다 나는 뱉을까 말까 하다, 네 생각을 한다고 말해. 옆에 있어도 생각나는 사람. 모든 감각을 동원해 너를 느끼면서도, 머릿속까지 가득찬. 주변부와 상황까지 느끼려는 태도가 아닐까. 너도 비슷할까 싶지만, 너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미묘하게 소음이 줄고, 시간이 유연하게 흘러. 유난히 목소리가 잘 들리고, 습기가 부드럽게 감싸. 그런걸 다 느끼려는거 아닐까. 내게 울산이, 그러니까 미묘한 공허가 이번에도 느껴질까 싶었어. 그리고 그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관계의 오라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지난 번에는 뭔갈 못써뒀거든. 아쉬웠어.
가장 예쁠 때인 지금의 네 곁에 서있을 수 있다는거, 한창 찬란할 삶을 사는 사람의 에너지를 공유 받는거. 그 풍족한 행복에 가끔 취하면서도, 나 또한 네게 좋은 기운을 주고 싶어서 뭐라도 손에 잡곤 해. 그게 네게 약간의 행복을 안겼으면 더욱 좋겠고.
며칠 전, 너는 술을 조금 마신 채로 내게 또 글을 써달라고 말을 해. 장난처럼 말했지만 나는 그러고 싶어서, 쉬이 지나칠 수 없더라. 물론 당장은 아니더라도, 세심하게 너를 담아내고싶은 마음에 며칠 착잡했나봐. 윤정아, 사랑한다는 말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은 너무 많아. 그러나 박차고 일어날 원동력이 될 순 있어. 그래, 그럼 한 번 해보려구. 그래보기로 했어. 사랑해보려구 윤정아. 너와 네 것들을 사랑해보기로 했어. 난 서툴고 허점이 많지만, 누군가를 사랑해보려고 마음을 먹는건 소중한거니까.
나는 내일의 내가 기대가 되어 설레. 환멸도 지침도 아픔도 갈등도, 오히려 달갑지 않을까 싶어서 어서 맞이하고 싶을 지경이야. 나는 여기에, 네가 잘 보이는 곳에 서있어. 너는 나의 땅에 잠깐 왔다가, 다시 잠깐 떠났다가 그렇게 해줘. 이따금 이 글이 힘이 되길 바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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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tone · 3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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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일의 우리가 기대가 되어 설레곤 한다. 환멸도 지침도 아픔도 갈등도, 그 때도 네 손이 따뜻하다면 달갑지 않을까 싶어서 어서 맞이하고 싶을 정도다. 모호한 계절의 차갑기도 하면서 온난했던 우리의 시간들, 그것이 시작이라는 것이 너무나 고마워 벅찰 지경이다. 손을 꼭 잡고 걷고싶다.
난 오늘 거의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너를 차곡차곡 모았다. 늦은 저녁을 먹고 잠깐 산책을 할 동안 행여 네가 전화를 하지 않을까하고 이어폰을 끼웠다. 갑자기 일렁이는 설렘과 착잡 사이 어딘가를 느끼고, 이것은 선선한 날씨 때문인가, 처음 듣는 노래 때문인가, 너를 생각하며 느끼는건가 싶다.
아직은 네게 전하지 못할 이런 류의 말들, 손으로 눈으로 말해주고프고, 그마저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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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tone · 3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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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진적으로, 이미지의 좌표가 넥서스를 기피하고 있다. 하드웨어로서의 공간은 무분별한 소스로 파편화되고, 소프트웨어로서 도큐먼트는 달콤한 서사 뒤에서 팽창한다. 분산된 기억의 집합과 망라, 그것은 시간을 필요로 하고 어렵다. 반면 인스턴트 내러티브는 너무나 달콤하고, 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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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tone · 4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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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어도 생각이 나는 사람이 있다. 내 모든 감각을 동원해 그 사람을 느끼면서 머릿 속에도 그 사람으로 가득찬.
��� 이 순간을 잊고 싶지 않아 괜히 주변 풍경 모두를 담았다. 적당히 쌀쌀해서 코 끝은 시리지만 등은 따뜻했고, 이따금 부는 바람에 머리카락 대신 나뭇잎만 흔들렸다. 세 시간 가까이 한 명도 지나가지 않은 해안가 산책길엔 작은 로드라이트가 몇 개 켜져있었고, 우리가 서있던 곳은 비에 젖어 축축한 데크 냄새가 조금 났다. 상현이 드리워 부드럽게 드러나는 어둠과 수평을 지나가는 배들, 두 번씩 깜빡이는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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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tone · 4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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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진탕 먹고 너는 좀 쉬어야겠다며 몸을 뉘였다. 이내 아쉬운지 기댄 쇼파에서도 연신 눈을 깜빡였고, 머리를 묶어달라던 네 말에 나는 끈을 두 번 꼬아 묶어주었다. 상을 치워야겠다는 생각에 너를 침대로 다시 데려가 뉘이는데, 너는 그런 내 손을 잡고 목덜미에 나를 묻었다.
느려지는 시간, 몽롱한 눈꺼풀, 이중창에 거세진 숨결까지. 너와 나, 그 외에 아무것도 없던 그 때의 우리는 마치 사랑과 같았다. 탐색과 투정, 이따금 드러내는 저음
사랑하는 나, 알아가는 너. 우리의 하루는 너무나 짧았다. 끈을 놓지 않으려 애쓰는 손 끝은 오히려 투박한 애정이 묻어났고, 그런 서로를 강하게 끌어당겨 몸을 밀착했다.
아침 해가 뜨고 숙취 때문인지, 어색함 때문인지 연신 몸을 꼬았지만 나는 그런 모습까지 귀여워보였다. 안도도, 안정도, 그렇다고 불안도 아닌 아침은 먼지 하나 없는 편린이 맞이했고, 또 하루가 지나 나는 언제 그랬냐는 듯 생명이 꺼진 침대를 바라보고 있다. 나는 여전히, 오히려 더욱 더 그 사람을 사랑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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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tone · 4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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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9
그날이 왔다. 지난 저녁부터 몸이 으슬으슬했다. 해가 갈수록 심해지는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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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tone · 4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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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일 즈음엔 내 기분과 상관 없이 벚꽃이 만개한다. 난 아직 봉오리를 보지도 못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먼저 꽃이 핀 것을 봤나보다. 묘하게 기분 좋으면서도, 아득한 느낌이 드는데. 난 내 생일에 꽃이 피는 걸 좋아한다. 그것도 왜인지 모른다. 다만, 핑계를 댈 명분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 이제 곧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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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tone · 4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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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글, 지혜, 곱씹음, 산뜻한 아침 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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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tone · 4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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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착오를 개인의 인과율로 치부할 수 있을까? 토탈과 서브의 경계 균열을 만들고 지표를 새로 쓴 영웅들의 삶은 대개 초라한 끝을 맞이했다. 지극히 보편적인 역설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이런 이야기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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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tone · 4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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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일한 호흡이 한 번, 두 번, 연신 안경테만 잡아 올린다. 새벽을 맴도는 무기력한 소음에 귀를 막으면 어쩐지 더 선명하다. 아슬아슬한 날숨 몇 번을 뒤적이고 약속의 시간을 한참을 넘겨서야 몸뚱이를 뉘인다. 가루가 된 전두엽을 붙잡고 볼품없는 변명을 흩뿌리지만 무거운 이불감에 괜시리 기분이 좋다. 내적 비상이 걸려 온 세상이 붉어보인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하루를 딱 숨만큼만 살아가는 것이 오히려 유난스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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