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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수아 jeongmin♡s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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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vee1225-blog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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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리트윗
꽃송이가
좀처럼 웃지 않는 그녀의 웃는 모습이 보고 싶어서일까? 가끔 내가 그녀보다 선임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예비군 1년 차인 나보다 9개월 빨라 거의 2년 차 되어가는 그녀가 들으면 무슨 망발이냐고 하겠지만 내가 선임이었다면 선임의 꼬장이라며 그녀도 어쩔 수 없이 웃어버릴 테니까.
“정민아^^ 내가 네게 특별하긴 한 걸까?^^”
“무슨 말이 그래.”
군 제대 후 우연히 동네에서 만난 것으로 지금까지 꾸준히 만나고 있지만, 그녀에게 있어 내가 특별한 건지 그게 어려웠다. 가벼운 운동 삼아 배드민턴 하자고 꼬시면 꼬시는 대로, 커피 한잔 하자고 부르면 부르는 대로, 동네 한 번 걷자고 꼬시면 꼬시는 대로, 맛있는 거 먹자고 꼬시면 꼬시는 대로, 영화 보러 가자고 부르면 부르는 대로 그녀는 한 번도 싫다거나 안 된다는 말이 없었다. 언제부터인가 그녀를 향해 뛰는 가슴을 애써 부정하지 않았고 그녀 역시 이런 나를 거부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렇다고 우리의 관계가 남들과 다르다는 말 또한 하지 않았다. 겉모습은 연인과 다름없어 보였지만 속은 그렇지 않았고 나에게 웃어주지 않는 그녀에게…. 조금은 골이 나있었다.
“가슴을 열어라 하던 게 그립네^^”
“…….”
“….왜 웃어주지 않는 거야?^^”
“어차피 헤어질 거잖아.”
그녀는 그동안 어떤 연애를 해왔길래 헤어짐을 염두해 두고…. 아니. 어떻게 어차피 헤어질 거라고 말을 하는지 나는 이해할 수도 없었고 화도 났다. 그럴 거면 왜 싫다는 말을 안 한 건지.
“지금 나랑 밀당 하는 거지?^^”
“당기면 당겨 오나?”
“하!”
그녀의 말에 그걸 말이라고! 하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입 밖으로 내기에 내 기분은 정말 엉망이었다. 그 엉망인 기분으로 그녀와 더 말하지 않고 그길로 발길을 돌려 집으로 돌아왔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그녀는 나를 잡지 않았다. 그날 이후 배드민턴 하자고, 커피 한잔 하자고, 동네 한 번 걷자고, 맛있는 거 먹자고, 영화 보러 가자고 눈에 보이는 뻔한 연락조차 할 수 없었다. 시간이 갈수록 더 연락하기 힘들었고 그녀의 잔상이 더욱 짙어져 매일 울면서 보냈다.
“언니. 정신 좀 차려봐요.”
“우리 귀염둥이 집에 가볼까아?^^”
“가긴 어딜 가요. 정신 좀 차려봐요!”
그녀가 보고 싶어 찾아간 그녀의 방 앞에서 봐서는 안 될 현장을 목격해버렸다. 그녀는 술에 취해 자신의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연상의 여자를 챙기느라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고, 연상의 여자는 취한 와중에도 그녀의 집에 가겠다는 의지가 강한 건지 막무가내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러한 연상의 여자 행동에 그녀는 표정을 점점 굳히며 가방 속에서 핸드폰을 찾고 빠르게 통화를 마쳤다.
*
“아.”
숨을 고르다 나와 눈이 마주친 그녀는 짧게 탄식하며 내가 보내는 눈빛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냈다. 그녀의 모습에 겨우 참고 있던 눈물이 또 터졌다. 점점 흐려지는 시야에 그녀가 연상의 여자 지인에게 연상 여자를 던지다시피 하고 나에게 다가오는 환상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서 왜 이러고 있어.”
환상에 이어 화를 낸다거나 하는 목소리가 아니라 나를 걱정하는 목소리까지 들려왔다. 환상에 환청에 그녀가 너무 보고 싶어 목 놓아 울었던 것 같다. 정신을 잃은 기억은 없는데 눈을 뜨니 낯선 환경의 천장이 눈에 들어오면서 축축한 물체가 이마 위에 얹혀 있는 게 느껴졌다. 정신이 돌아오면서 익숙한, 보고 싶던 인영이 눈에 들어왔다.
“좀 더 누워있어.”
내 팔을 잡고 눕히려는 그녀의 어깨를 세게 내리치면서 눈물이 또 터졌다. 그녀는 내가 때리는 걸 묵묵히 받아내다가 이내 나를 꽉 안았다.
“잘 지내야지. 왜 아파.”
“…….”
“수아야. 너 열이 40도까지 났었어.”
말을 마친 그녀가 갑자기 나한테 다가오기 시작했다.
“왜. 뭐하려고?”
“아. 열 재려고.”
“..?..”
“아. 이마 열은 이마로 재는 게 정확해서. 불편하면 하지 말까?”
답지 않게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에 웃음이 터졌다.
“푸흐. 이제 와서?^^ 오늘 이전까지가 불편하단 걸 모르나 봐?^^”
“아….”
“죽든 말든 그냥 두지 그랬어^^ 그냥 환상, 환청 정도로 생각하게 두지 그랬어^^ 이제 와 이러는 이유를 모르겠네^^”
보고 싶다 한마디 하면 될 것을 나는 겁쟁이에 꽁하기까지 해서 마음에 없는 말만 계속 늘어놓았다.
“보고 싶었어. 근데 그러기엔 나는 용기가 없어. 수아 네 연락을 기다리면서도 나 때문에 분명 수아 네가 상처받을까 봐 먼저 연락도 못 하고 망설였어.”
“…….”
“아까 수아 너를 보자마자 아무 생각이 안 들더라고. 아까 그 언니는 아니. 그러니까 그 여자는 썸까지는 아니고, 아. 그리고 집에 데리고 온 여자는 아무도 없어. 수아 네가 처음이야.”
그녀는 자신의 뜻을 얘기하면서 아까 내가 목격한 일과 자신의 성적 취향에 대해 강력하게 어필하고 있었다.
“정말 처음이야?^^”
“어! 당연하지! 왜인지는 모르지만, 언니들한테 인기가 많았어. 그렇다고 해서 그 언니들을 내 방으로 불러들이거나 하진 않았어. 정말이야.”
“언니들?^^”
“아…. 어…. 한 3, 4명?”
“흐음^^”
“아…. 어…. 그 뒤에 0을 붙인?”
“오호?^^”
“아…. 어…. 많이 만났었어….”
그녀의 반응이 귀여워 자꾸 장난을 치니 그녀는 안절부절못하며 자신의 과거사 얘기를 했다.
“….그러면서 상처도 많이 받았고…. 아무래도 나는 확실한 게 좋아서….”
“남들 연애하는 것처럼 해놓고 확실한 게 좋다고?^^ 날 겪어보지도 않고 어차피 헤어질 거라고?^^ 누가 그래?^^”
“아…. 그건 내가 경솔했어. 미안.”
“맞아. 정민이 너 진짜 경솔했어^^ 어디 가서 나 같은 사람 만날 수…. 있겠구나^^”
자신이 한 행동 때문인지 그녀는 말을 잇지 못하고 끙끙거렸다. 군대에 있을 때는 전혀 생각지 못한 모습이라 그런지 계속 장난치고 싶어졌다.
“몸은 괜찮아?”
“지금 말 돌리는 거야?^^”
“아…. 물론 가…. 슴 큰 언니들을 많이 만나긴 했지만 오랜 기간 좋아한 건 수아 네가 처음이야.”
“오랜 기간?^^ 언제부터 좋아했는데?^^”
“너 본부소대 있을 때 점호할 때부터.”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얘기할 때 쭈뼛쭈뼛 말하던 그녀가 나에 대해서 말을 할 때 왠지 단호함이 느껴져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그건 듣기 좋은 말이네^^ 그럼 다른 가슴 큰 언니들은 얼마큼 좋아했어?^^”
“길면 3개월?”
“뭐야?^^ 오는 여자 안 막고 가는 여자 안 잡는?^^“ 
"아니야. 유혹에 약하긴 한데…. 그 순간만큼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좋아해. 진심으로.”
“그럼 그 언니들하고 섹스는 언제 했어?^^”
그녀는 내 입에서 나온 섹스라는 단어에 동공이 확대되더니 귀까지 빨개져서 나를 쳐다봤다. 세상의 가슴 큰 여자는 다 만나고 다닌 것처럼 말하고는 답지 않게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으…. 1달 정도 만나고.”
“우린 2년 가까이 만난 것 같은데^^”
“근데 사…. 사귄 건 아니니까.”
“그럼 사귀자^^”
말을 하며 그녀의 옷깃에 힘을 주어 그녀를 잡아당기니 그녀가 힘없이 당겨왔다. 전혀 예상치 못했는지 그녀는 또 귀까지 새빨개 져서 나를 바라봤다.
“정민아 불좀 꺼줘^^”
“어? 아! 어?!!!”
“자려고^^”
“잔다고? 여기서?”
“그럼 나 아픈데 집에 갈까?^^”
“아니. 아니야!”
그녀에게 지금 나랑 밀당하냐고 뭐라고 했던 게 무색할 정도로 내가 그녀와 밀당을 하고 있었다. 호기롭게 당기면 당겨올 거냐 하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그녀는 내게 당겨오기만 했다.
“뭐 해?^^ 안 누워?^^”
“아…. 어…. 누워야지.”
“나 옷이 불편해서 옷 좀 벗을게^^ 그래도 괜찮지?^^”
“아. 어. 괜…. 괜찮지.”
당황하며 얼굴을 붉히는 그녀 모습에 인터넷에서 떠도는 터져 나오는 코피를 겨우 손으로 막고 있는 사진이 생각났다. 등돌려서 누워 안절부절못하는 그녀 모습이 눈앞에 선했다. 푸흐흐 권정민 고자네 고자야^^  일부러 그녀의 등에 입김을 불어 넣으며 몸을 밀착시키자 역시나 그녀는 반응을 보였다. 그녀를 닮아 딱딱 떨어지는 그녀의 몸을 쓸다가 그녀가 당황하는 틈을 타서 그녀의 속옷 안으로 손을 넣었다.
“으악!!!!”
내가 자기 가슴을 만지자 놀랬는지 평소에는 볼 수 없는 모습으로 소리를 지르고 자기 가슴을 만지던 내 손을 황급히 빼내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 잔���. 다면서.”
“응^^ 자려고^^ 왜? 뭐 문제 있어?^^”
“..? 잔다는 게 이…. 이걸 말한 거야?”
“이거라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그녀는 한 손으로 금세 새빨개진 얼굴을 가리며 끙끙 거렸다.
“다른 건 모르겠고 지금은 그냥 정민이 너랑 하고 싶어^^”
“…. 이런 나라도 괜찮은 거야?”
“바보냐!^^ 당연히 정민이 너니까 이런 생각을 하는 거지^^”
“여자랑 자본 적 없지 않아?”
“당연히 없지^^ 그래서 더욱더 정민이 너였으면 해^^”
“으….”
“싫어?^^ 그럼 말고^^”
“아니야! 싫을 리가 없잖아!”
내가 한 말을 취소할까 봐 그녀는 10초도 안돼서 속옷까지 다 벗고 내 앞에 앉았다.
“처음이니까 잘 알려줘^^”
그녀는 대답 대신 내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목덜미를 살짝 잡아당기며 입을 맞췄다. 키스를 하면서 브래지어를 풀고 팬티를 벗기러 내려가며 내 몸 이곳저곳에 입을 맞췄다. 그녀는 강하지만 때론 부드럽게 내 몸에 자신을 새겼고 나는 옅은 신음과 작은 떨림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아.”
그녀의 입술이 허벅지 안쪽에 닿자마자 옅은 신음이 강한 신음으로 바뀌는 건 순식간이었다. 허벅지 안쪽에 닿아 있던 입술을 떼고 그녀는 혀를 이용해 내 몸에서 가장 안쪽에 위치한 은밀한 곳을 핥기 시작했다.
“으. 잠깐 흐 만.”
신음과 섞인 잠깐이란 말을 어렵게 뱉어내고 멈출 생각이 전혀 없는 그녀는 오른손 검지 중지 약지를 이용해 문지르면서 더 열심히 핥았다. 그녀가 빨았다 놨다를 반복할 때마다 강한 신음과 강한 떨림으로 그녀에게 답을 했다. 은밀한 곳에서 놀던 그녀는 내 애액이 묻어 번들거리는 입술로 다시 내 입술을 찾았다. 그렇게 찾아온 그녀의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입술을 물고 빨고 했다. 세게 물고 빨지는 않았지만 오랜 시간 물고 빨아서인지 비릿한 맛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멈추고 싶지 않았다. 그녀만을 느끼며 움직인 탓에 넘치는 힘을 주체 못하고 그녀를 내 밑으로 깔아버렸다. 황당한 나보다 더 당황하는 그녀 모습이 눈에 들어오다가 그녀의 몸이 눈에 들어왔다.
“하. 예쁘다^^ 깐 달걀이야?^^ 백인보다 더 하얀 것 같아^^”
내 말에 그녀는 또 귀까지 빨개져셔 두 팔로 얼굴을 가렸다.
“가리지 마^^”
얼굴을 가리고 있는 그녀 몸으로 파고들어 입을 맞추니 그녀는 못 이기는 척 팔을 아래로 늘어뜨렸다. 입술에 입을 맞추고 쇄골에 입을 맞추고 다시 키스를 하고 분홍빛을 띠는 유두를 빨다가 다시 키스를 하고 눈에 보이는 대로 입을 맞추고 손에 닿는 대로 그녀의 몸을 만졌다.
“아. 읏.”
그녀의 은밀한 곳을 숨기고 있는 많지도 적지도 않은 검은 수풀을 쓰다듬듯 만지자 그녀의 입에서 신음이 나왔다. 몇 번 더 쓰다듬다 엄지는 그녀의 클리에 대고 움직이고  중지와 약지를 그녀의 안으로 밀어 넣었다.
“아흣.”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참으려 했지만 신음이 한 발 앞서 나왔다. 그녀의 신음에 탄력을 받은 건지 질척이는 소리가 온 방을 뒤덮으며 그녀가 내게 해줬던 것처럼 그녀의 은밀한 곳을 조심스럽게 핥았다. 내가 핥으면 핥을수록 그녀는 자신의 얼굴 쪽으로 팔을 가져가려 하는 움직임이 있어 얼른 그녀의 오른손을 깍지 끼어잡았다. 핥다가 고개를 살짝 들어 그녀의 얼굴을 확��하니 역시나 귀까지 빨개져서는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또 피 날라^^”
깨물고 있는 입술에 내 입술을 꾹 하고 갖다 대자 앙다문 입술이 열리면서 그녀가 배시시 웃어 보였다.
“역시 웃는 모습도 예쁘잖아^^ 정민아^^”
“응?”
“나한테만 웃어줘^^ 매일 더 설레게^^ 매일 더 좋아하게^^”
그녀는 부끄러운지 대답 대신 고개만 살짝 끄덕였다. 인형과도 같은 너무 예쁜 모습에 입을 가볍게 맞추고 그녀의 다리와 엇갈려 앉았다.
“아! 잠…. 잠깐만. 내가.”
“그냥 내가 하고 싶어^^ 정민이 너는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 있거든^^”
당황하며 자신이 하려던 그녀 모습에 과거의 그녀는 너무 주는 사랑만 한 것은 아닐까 생각돼서 내가 주도적으로 이 관계를 이끌어 나가고 싶었다. 그러는 것이 내가 그녀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으니까. 엇갈려 앉아 움직임에 따라 질척이는 소리도 가끔 삐걱거리는 침대 소리가 들려오며 내가 진짜 사랑을 하고 있구나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너나 할 것 없이 우리 허벅지 사이는 서로의 애액으로 인해 엄청 젖어있었다. 이전까지 같이 느꼈던 적이 있었나? 하고 물으니 답은 당연히 아니오였었는데 지금 상황은 같이 느낌을 설명해주기에 충분했고 같이 느낀다는 것은 참 좋은 것임을 느꼈다.
“헉. 헉. 처음이라면서 너무 잘하는 거 아니야? 수아 넌 타고났나 봐.”
호흡을 헐떡이면서 그녀는 내 주도하에 끝난 첫 관계에 대해 만족하는 듯한 말을 해주었다.
“타고난 건 모르겠고^^ 그냥 정민이 너랑 하는 게 너무 좋으니까 몸이 알아서 반응을 하던걸?^^”
내 말에 그녀는 또다시 얼굴을 붉혔지만 내 시선을 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슬며시 올라가는 입꼬리 또한 숨기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였다. 우리는 연락하고 지낸지 2년, 알게 된지 4년 만에 사귀고 사귀자마자 첫 섹스를 했다. 첫 섹스의 느낌이 좋아 우리는 만날 때마다 섹스를 했고 그녀의 방보다는 거의 내 방에서 지내게 되었다.
“우리 맨날 이렇게 맛있는 거 해 먹고 같이…. 살면 좋겠다.”
“응? 응…. ^^”
“그래서 하는 말인데….”
“..?..”
“수아야. 우리 아예 같이 사는 건 어때?”
“어….??^^”
“아니…. 요즘 나 계속 수아 집에서 지내잖아…. 집엔 거의 들어가지도 않는데 월세 나가는 것도 아깝고. 같이 살면 월세도 나눠 내고. 더 좋지 않을까? 멀진 않지만 왔다 갔다 안 해도 되고.”
같이 살자는 그녀 말에 기쁘기도 했지만 바로 대답을 하지 못 했다. 군대에서는 항상 자신감 있던 모습이었는데 내 앞에서는 자신감 결여된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음…. 여기서 둘이 지내기에는 좁으려나?”
“아…. 생각해볼게. 너무 갑작스러워서^^”
“…. 응….”
내 말에 그녀는 실망한 티를 안 내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때의 대화가 어영부영 마무리돼서일까 그녀는 서먹한 기분이 느껴졌는지 연락 한 번 없었다.
“어떡해. 너무 보고 싶어.”
그녀가 없는 텅 빈 방 안에서 혼자 밥을 먹고 생활하자니 그녀가 너무 보고 싶었다. 바로 대답하지 못한 내가 원망스러웠다.
“오늘 저녁에 볼 수 있을까?”
그녀에게 문자를 보내놓고 저녁시간이 빨리 오기를 기다렸다.
“수아야.”
“오늘 어디 다녀왔어?^^”
“어? 아~ 하하. 약속이 있었어.”
“응…. 그래?^^”
“응….”
오랜만에 내 방에 온 그녀는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으로 앉아있었다. 그녀의 모습이 안중에 없는 것처럼 긴장한 모습까지 너무 귀여웠다.
“유자 차 마실래?^^”
“응..!”
“마셔^^”
“어? 못 보던 컵이네?”
“응^^ 오늘 샀어^^ 예쁘지?^^ 이거 세트야^^”
“…….”
말을 하며 내려놓은 컵과 자신의 겁을 번갈아가며 바라볼 뿐 그녀는 말이 없었다.
“오늘 산 거 엄청 많아^^”
칫솔, 그녀의 향이 나는 바디워시, 샴푸, 커플 슬리퍼를 그녀가 볼 수 있게 그녀의 앞에 꺼내놓았다.
“이게 다…. 뭐야?”
“정민이 네 거야^^ 같이 살자. 우리^^”
“…….”
그녀는 대답 대신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정…. 정민아^^ 왜…. 왜 울어?!^^”
“나는…. 수아…. 네가…. 이제 나한테 질린 줄 알았어….”
“뭐어?^^ 그럴 리가 없잖아..!^^”
“난 너랑 같이 살고 싶어서…. 엄청 오래 고민하다가 겨우 말한 거였는데…. 수아 네 반응은 무덤덤하고…. 나만 혼자 들뜬 거였나 싶어서…. 내가 연락 안 한다고 수아도 며칠 동안 연락도 없었고…. 이렇게 끝나는 건가 싶었어….”
첫인상은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그녀였는데 눈물을 뚝뚝 흘리는 그녀를 보니 너무 사랑스러웠다.
“미안해^^ 혼자 고민하게 만들어서…. 네 얘기 듣고 많이 기뻤지만 생각할 시간이 조금 필요했어^^ 가볍게 결정하고 싶진 않았거든^^ 그런데 요 며칠 혼자 지내면서 깨달았어. 네가 나한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고민하더라도 연락은 할 수 있었잖아!”
“미…. 미안^^ 울지 마^^”
“…. 다행이야.”
다행이라고 말하며 여전히 훌쩍이고 있는 그녀 얼굴을 살짝 당겨 입을 맞췄다. 얘기할 때는 몰랐는데 옅은 향수 냄새가 살짝 풍겨왔다.
“이렇게 예쁘게 입고 향수도 뿌리고 어디 갔다 온 거야?^^ 누구 보여주려고 이렇게 예쁘게 꾸몄어?^^”
“아…. 으….”
“응?^^ 가슴 큰 언니들 만나고 온 거야?^^”
앉아있는 그녀 다리 사이에 무릎을 세워 끼어놓고 그녀의 티셔츠 사이로 손을 넣어 매끈한 허리를 만지며 얘기하자 그녀는 역시나 귀까지 빨개져서 대답했다.
“수아 너 가끔 되게 능글맞은 거 알아?”
“아하하^^ 왜^^”
“아…. 으….”
그녀 얼굴 앞에 얼굴을 들이밀자 여전히 얼굴을 붉힌 채 대답을 제대로 못 했다. 이렇게 귀엽고 예쁘면 어쩌자는 거야. 가만둘 수가 없잖아^^
“!!!!!!!”
“^^”
“아! 잠…. 잠깐만! 수아야!”
“응?^^ 나 지금 하고 싶은데. 해도 돼?^^”
“아…. 응?”
“싫으면 안 하지 뭐^^”
“아니야!”
내 말에 그녀는 입고 있던 자켓을 급하게 벗으려 했다. 급한 마음 때문인지 팔을 제대로 빼지 못하고 낑낑거리는 모습에 웃음이 터졌다.
“..? 지금 나 놀린 거 맞지?”
“그럴 리가^^ 이리 와 봐^^ 내가 벗겨줄게^^”
“아…. 아니. 내가.”
“그래 그럼^^ 근데 정민아^^”
“응?”
“나 어디 안 가^^ 천천히 해도 돼^^”
그제야 그녀는 자기가 얼마나 허둥거렸는지를 깨닫는 듯했다. 그렇게 또 한 번 새빨개진 얼굴은 원래의 얼굴색을 잊은 듯 보였다. 자켓을 벗으니 그녀의 예쁜 몸을 따라 딱 붙어 있는 폴라티가 보였다.
“진짜 너무 하네^^”
“응?”
“너무 예쁘잖아^^”
내 말에 과부하가 걸린 듯 멈춰있는 그녀를 그대로 덮쳐 버렸다. 그녀의 옷을 마저 벗기고 내 옷도 벗고 그녀의 다리 사이로 바로 직행했다. 손을 몇 번 움직이지 않았는데 그녀의 몸은 거짓 없는 반응을 보였다.
“정민이 꺼 너무 예뻐^^”
“하…. 으….”
“다른 때보다 잘 느끼는 거 같아^^ 며칠 안 해서 그런가?^^”
“아…. 으…. 자세히 보지 마.”
내가 자신의 밑을 계속 바라보며 말하자 그녀는 부끄러워하며 말을 했다. 그녀의 말을 들어주기로 하며 약이 오른 것처럼 부푼 그녀의 부분에 내 몸을 붙이고 천천히 움직였다. 처음도 좋았지만 며칠 만에 다시 하니 처음 하는 기분이 드는 게 너무 좋았다.
“하…. 응…. 너무 좋아^^”
“나…. 도.”
“아무리 생각해도 정민이가 점점 더 좋아져^^ 이렇게 보고 있어도 계속 보고 싶고, 이렇게 만지면 더 가까이 닿고 싶고^^”
“콩깍지가 제대로 씌었네.”
“정민이 너니까^^”
“영원히…. 안 벗겨졌으면 좋겠다.”
“역시 아무리 생각해봐도 난 정민이 없으면 안 될 것 같아^^”
섹스를 하면서 충분히 내 마음을 다 보여줬지만 몸이 아닌 말로서도 내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말을 하고 싶었다.
“그런 것 같아.”
“뭐?^^”
“나도 수아 없으면 안 될 것 같은데. 수아 너도 나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게 보여. 그래서 고맙고 미안해.”
“미안해하지는 마^^ 정민이 너니까 좋아한 거고 그런 의미로 정민이 너는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해^^”
전혀 미안해할 일이 아닌데 미안해하는 그녀 모습에 받는 사랑보다 주는 사랑을 더 많이 했을 그녀의 모습이 스쳐 ��나갔다.
“수아야. 사랑해.”
“그럼….”
“응?”
“그거 받고 내가 2배 더 사랑해^^”
내가 말을 잠깐 멈춘 사이에도 내가 무슨 말을 할까 싶은 그녀의 모습은 굉장히 불안해 보였다. 장난 섞인듯한 말에 그녀는 세상 다 가진 사람처럼 환하게 웃었다. 처음 내가 그녀에게 왜 웃어주지 않냐고 투정 부린 게 무색할 정도로 그녀는 나와 있는 순간만큼은 거짓 없는 모습으로 웃었다.
*
“어?^^ 이게 다 뭐야?^^”
퇴근길에 마중 나온 그녀가 이끄는 대로 방 건물 옥상으로 향하니 한쪽에는 텐트가 한쪽에는 바베큐를 구울 수 있는 장비가 마련되어 있었다. 내 퇴근시간에 맞춰 바쁘게 움직였을 그녀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잔잔한 미소가 퍼져나갔다. 내심 칭찬을 바라는 아이의 모습으로 내 손을 잡고 이끌었다. 나를 앉히고 떨리는 손으로 내 손을 잡는 모습에 괜히 나까지 긴장됐다.
“…. 이토록 좋았던 적이 없어서…. 이렇게 좋아도 되나 싶지만…. 수아 네가 곁에 있어줘서 너무 좋아. 사랑해. 수아야.”
덜덜 떨리는 그녀의 손이 멈추자 내 왼손 약지에는  은색 반지가 반짝이며 나를 맞이했다. 내 약지에 무사히 안착된 반지를 확인하고는 그녀는 자신의 왼손을 들어 보이며 웃었다.
“..? 오늘 무슨 날이야?^^”
“1825일.”
“..?..”
“수아를 처음 만난 날로부터 5년째 되는 날이야.”
이런 사소한 것까지도 기억하고 챙겨주는 그녀가 너무 고마웠다. 그렇게 알고 지낸지 5년, 연애다운 연애를 한지 거의 1년 만에 우리는 같은 반지를 나눠끼고 사랑을 속삭이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정민아^^ 너무 고마워^^ 날 처음 만난 날도 기억해주고, 이렇게 추억과 낭만이 가득한 장소에서 예쁜 반지도 끼워주고^^ 널 보며 웃을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안 고마운 것이 없었다. 칭찬에 인색하진 않았지만 항상 좋아하는 마음이 앞서 칭찬은 뒷전이었던 것 같아 말로 부족하지만 그녀에게 고맙다 진심으로 말하니 그녀는 자신의 노력이 인정받아 기쁜지 옅은 미소로 답했다.
“정말 고마워^^ 근데 나는 준비한 게 없는데^^”
“괜찮아. 내가 좋아서 한 거니까.”
그녀의 말에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하다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수…. 수아야. 잠깐만.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정민아. 네 뺨에도, 목에도, 어깨에도, 아니. 정민이 네 온몸에 키스하고 싶어. 너와의 만남이 있던 날부터…. 너를 그리는 내가 이상한 걸까?^^”
“…. 이상한 거 아니야. 당연한 거야.”
“당연한 거라 해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내가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할게^^”
그녀는 내게 당연하다 말을 해줬다. 당연하다 했지만 당연한 것은 아니었다. 이전의 만남은 그러했다. 내가 당연하다 느끼는 것은 오직 그녀니까, 그녀가 좋으니까 내가 이리 하는 것이니까. 그녀라는 꽃송이가 오래도록 시들지 않도록 곁에 두고 아끼고 싶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예쁜 꽃들을 견주어도 내 눈에는 가장 예쁘고 시들지 않을 꽃송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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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vee1225-blog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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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트윗
꽃송이가
좀처럼 웃지 않는 그녀의 웃는 모습이 보고 싶어서일까? 가끔 내가 그녀보다 선임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예비군 1년 차인 나보다 9개월 빨라 거의 2년 차 되어가는 그녀가 들으면 무슨 망발이냐고 하겠지만 내가 선임이었다면 선임의 꼬장이라며 그녀도 어쩔 수 없이 웃어버릴 테니까.
“정민아^^ 내가 네게 특별하긴 한 걸까?^^”
“무슨 말이 그래.”
군 제대 후 우연히 동네에서 만난 것으로 지금까지 꾸준히 만나고 있지만, 그녀에게 있어 내가 특별한 건지 그게 어려웠다. 가벼운 운동 삼아 배드민턴 하자고 꼬시면 꼬시는 대로, 커피 한잔 하자고 부르면 부르는 대로, 동네 한 번 걷자고 꼬시면 꼬시는 대로, 맛있는 거 먹자고 꼬시면 꼬시는 대로, 영화 보러 가자고 부르면 부르는 대로 그녀는 한 번도 싫다거나 안 된다는 말이 없었다. 언제부터인가 그녀를 향해 뛰는 가슴을 애써 부정하지 않았고 그녀 역시 이런 나를 거부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렇다고 우리의 관계가 남들과 다르다는 말 또한 하지 않았다. 겉모습은 연인과 다름없어 보였지만 속은 그렇지 않았고 나에게 웃어주지 않는 그녀에게…. 조금은 골이 나있었다.
“가슴을 열어라 하던 게 그립네^^”
“…….”
“….왜 웃어주지 않는 거야?^^”
“어차피 헤어질 거잖아.”
그녀는 그동안 어떤 연애를 해왔길래 헤어짐을 염두해 두고…. 아니. 어떻게 어차피 헤어질 거라고 말을 하는지 나는 이해할 수도 없었고 화도 났다. 그럴 거면 왜 싫다는 말을 안 한 건지.
“지금 나랑 밀당 하는 거지?^^”
“당기면 당겨 오나?”
“하!”
그녀의 말에 그걸 말이라고! 하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입 밖으로 내기에 내 기분은 정말 엉망이었다. 그 엉망인 기분으로 그녀와 더 말하지 않고 그길로 발길을 돌려 집으로 돌아왔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그녀는 나를 잡지 않았다. 그날 이후 배드민턴 하자고, 커피 한잔 하자고, 동네 한 번 걷자고, 맛있는 거 먹자고, 영화 보러 가자고 눈에 보이는 뻔한 연락조차 할 수 없었다. 시간이 갈수록 더 연락하기 힘들었고 그녀의 잔상이 더욱 짙어져 매일 울면서 보냈다.
“언니. 정신 좀 차려봐요.”
“우리 귀염둥이 집에 가볼까아?^^”
“가긴 어딜 가요. 정신 좀 차려봐요!”
그녀가 보고 싶어 찾아간 그녀의 방 앞에서 봐서는 안 될 현장을 목격해버렸다. 그녀는 술에 취해 자신의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연상의 여자를 챙기느라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고, 연상의 여��는 취한 와중에도 그녀의 집에 가겠다는 의지가 강한 건지 막무가내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러한 연상의 여자 행동에 그녀는 표정을 점점 굳히며 가방 속에서 핸드폰을 찾고 빠르게 통화를 마쳤다.
*
“아.”
숨을 고르다 나와 눈이 마주친 그녀는 짧게 탄식하며 내가 보내는 눈빛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냈다. 그녀의 모습에 겨우 참고 있던 눈물이 또 터졌다. 점점 흐려지는 시야에 그녀가 연상의 여자 지인에게 연상 여자를 던지다시피 하고 나에게 다가오는 환상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서 왜 이러고 있어.”
환상에 이어 화를 낸다거나 하는 목소리가 아니라 나를 걱정하는 목소리까지 들려왔다. 환상에 환청에 그녀가 너무 보고 싶어 목 놓아 울었던 것 같다. 정신을 잃은 기억은 없는데 눈을 뜨니 낯선 환경의 천장이 눈에 들어오면서 축축한 물체가 이마 위에 얹혀 있는 게 느껴졌다. 정신이 돌아오면서 익숙한, 보고 싶던 인영이 눈에 들어왔다.
“좀 더 누워있어.”
내 팔을 잡고 눕히려는 그녀의 어깨를 세게 내리치면서 눈물이 또 터졌다. 그녀는 내가 때리는 걸 묵묵히 받아내다가 이내 나를 꽉 안았다.
“잘 지내야지. 왜 아파.”
“…….”
“수아야. 너 열이 40도까지 났었어.”
말을 마친 그녀가 갑자기 나한테 다가오기 시작했다.
“왜. 뭐하려고?”
“아. 열 재려고.”
“..?..”
“아. 이마 열은 이마로 재는 게 정확해서. 불편하면 하지 말까?”
답지 않게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에 웃음이 터졌다.
“푸흐. 이제 와서?^^ 오늘 이전까지가 불편하단 걸 모르나 봐?^^”
“아….”
“죽든 말든 그냥 두지 그랬어^^ 그냥 환상, 환청 정도로 생각하게 두지 그랬어^^ 이제 와 이러는 이유를 모르겠네^^”
보고 싶다 한마디 하면 될 것을 나는 겁쟁이에 꽁하기까지 해서 마음에 없는 말만 계속 늘어놓았다.
“보고 싶었어. 근데 그러기엔 나는 용기가 없어. 수아 네 연락을 기다리면서도 나 때문에 분명 수아 네가 상처받을까 봐 먼저 연락도 못 하고 망설였어.”
“…….”
“아까 수아 너를 보자마자 아무 생각이 안 들더라고. 아까 그 언니는 아니. 그러니까 그 여자는 썸까지는 아니고, 아. 그리고 집에 데리고 온 여자는 아무도 없어. 수아 네가 처음이야.”
그녀는 자신의 뜻을 얘기하면서 아까 내가 목격한 일과 자신의 성적 취향에 대해 강력하게 어필하고 있었다.
“정말 처음이야?^^”
“어! 당연하지! 왜인지는 모르지만, 언니들한테 인기가 많았어. 그렇다고 해서 그 언니들을 내 방으로 불러들이거나 하진 않았어. 정말이야.”
“언니들?^^”
“아…. 어…. 한 3, 4명?”
“흐음^^”
“아…. 어…. 그 뒤에 0을 붙인?”
“오호?^^”
“아…. 어…. 많이 만났었어….”
그녀의 반응이 귀여워 자꾸 장난을 치니 그녀는 안절부절못하며 자신의 과거사 얘기를 했다.
“….그러면서 상처도 많이 받았고…. 아무래도 나는 확실한 게 좋아서….”
“남들 연애하는 것처럼 해놓고 확실한 게 좋다고?^^ 날 겪어보지도 않고 어차피 헤어질 거라고?^^ 누가 그래?^^”
“아…. 그건 내가 경솔했어. 미안.”
“맞아. 정민이 너 진짜 경솔했어^^ 어디 가서 나 같은 사람 만날 수…. 있겠구나^^”
자신이 한 행동 때문인지 그녀는 말을 잇지 못하고 끙끙거렸다. 군대에 있을 때는 전혀 생각지 못한 모습이라 그런지 계속 장난치고 싶어졌다.
“몸은 괜찮아?”
“지금 말 돌리는 거야?^^”
“아…. 물론 가…. 슴 큰 언니들을 많이 만나긴 했지만 오랜 기간 좋아한 건 수아 네가 처음이야.”
“오랜 기간?^^ 언제부터 좋아했는데?^^”
“너 본부소대 있을 때 점호할 때부터.”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얘기할 때 쭈뼛쭈뼛 말하던 그녀가 나에 대해서 말을 할 때 왠지 단호함이 느껴져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그건 듣기 좋은 말이네^^ 그럼 다른 가슴 큰 언니들은 얼마큼 좋아했어?^^”
“길면 3개월?”
“뭐야?^^ 오는 여자 안 막고 가는 여자 안 잡는?^^“ 
"아니야. 유혹에 약하긴 한데…. 그 순간만큼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좋아해. 진심으로.”
“그럼 그 언니들하고 섹스는 언제 했어?^^”
그녀는 내 입에서 나온 섹스라는 단어에 동공이 확대되더니 귀까지 빨개져서 나를 쳐다봤다. 세상의 가슴 큰 여자는 다 만나고 다닌 것처럼 말하고는 답지 않게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으…. 1달 정도 만나고.”
“우린 2년 가까이 만난 것 같은데^^”
“근데 사…. 사귄 건 아니니까.”
“그럼 사귀자^^”
말을 하며 그녀의 옷깃에 힘을 주어 그녀를 잡아당기니 그녀가 힘없이 당겨왔다. 전혀 예상치 못했는지 그녀는 또 귀까지 새빨개 져서 나를 바라봤다.
“정민아 불좀 꺼줘^^”
“어? 아! 어?!!!”
“자려고^^”
“잔다고? 여기서?”
“그럼 나 아픈데 집에 갈까?^^”
“아니. 아니야!”
그녀에게 지금 나랑 밀당하냐고 뭐라고 했던 게 무색할 정도로 내가 그녀와 밀당을 하고 있었다. 호기롭게 당기면 당겨올 거냐 하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그녀는 내게 당겨오기만 했다.
“뭐 해?^^ 안 누워?^^”
“아…. 어…. 누워야지.”
“나 옷이 불편해서 옷 좀 벗을게^^ 그래도 괜찮지?^^”
“아. 어. 괜…. 괜찮지.”
당황하며 얼굴을 붉히는 그녀 모습에 인터넷에서 떠도는 터져 나오는 코피를 겨우 손으로 막고 있는 사진이 생각났다. 등돌려서 누워 안절부절못하는 그녀 모습이 눈앞에 선했다. 푸흐흐 권정민 고자네 고자야^^  일부러 그녀의 등에 입김을 불어 넣으며 몸을 밀착시키자 역시나 그녀는 반응을 보였다. 그녀를 닮아 딱딱 떨어지는 그녀의 몸을 쓸다가 그녀가 당황하는 틈을 타서 그녀의 속옷 안으로 손을 넣었다.
“으악!!!!”
내가 자기 가슴을 만지자 놀랬는지 평소에는 볼 수 없는 모습으로 소리를 지르고 자기 가슴을 만지던 내 손을 황급히 빼내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 잔…. 다면서.”
“응^^ 자려고^^ 왜? 뭐 문제 있어?^^”
“..? 잔다는 게 이…. 이걸 말한 거야?”
“이거라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그녀는 한 손으로 금세 새빨개진 얼굴을 가리며 끙끙 거렸다.
“다른 건 모르겠고 지금은 그냥 정민이 너랑 하고 싶어^^”
“…. 이런 나라도 괜찮은 거야?”
“바보냐!^^ 당연히 정민이 너니까 이런 생각을 하는 거지^^”
“여자랑 자본 적 없지 않아?”
“당연히 없지^^ 그래서 더욱더 정민이 너였으면 해^^”
“으….”
“싫어?^^ 그럼 말고^^”
“아니야! 싫을 리가 없잖아!”
내가 한 말을 취소할까 봐 그녀는 10초도 안돼서 속옷까지 다 벗고 내 앞에 앉았다.
“처음이니까 잘 알려줘^^”
그녀는 대답 대신 내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목덜미를 살짝 잡아당기며 입을 맞췄다. 키스를 하면서 브래지어를 풀고 팬티를 벗기러 내려가며 내 몸 이곳저곳에 입을 맞췄다. 그녀는 강하지만 때론 부드럽게 내 몸에 자신을 새겼고 나는 옅은 신음과 작은 떨림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아.”
그녀의 입술이 허벅지 안쪽에 닿자마자 옅은 신음이 강한 신음으로 바뀌는 건 순식간이었다. 허벅지 안쪽에 닿아 있던 입술을 떼고 그녀는 혀를 이용해 내 몸에서 가장 안쪽에 위치한 은밀한 곳을 핥기 시작했다.
“으. 잠깐 흐 만.”
신음과 섞인 잠깐이란 말을 어렵게 뱉어내고 멈출 생각이 전혀 없는 그녀는 오른손 검지 중지 약지를 이용해 문지르면서 더 열심히 핥았다. 그녀가 빨았다 놨다를 반복할 때마다 강한 신음과 강한 떨림으로 그녀에게 답을 했다. 은밀한 곳에서 놀던 그녀는 내 애액이 묻어 번들거리는 입술로 다시 내 입술을 찾았다. 그렇게 찾아온 그녀의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입술을 물고 빨고 했다. 세게 물고 빨지는 않았지만 오랜 시간 물고 빨아서인지 비릿한 맛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멈추고 싶지 않았다. 그녀만을 느끼며 움직인 탓에 넘치는 힘을 주체 못하고 그녀를 내 밑으로 깔아버렸다. 황당한 나보다 더 당황하는 그녀 모습이 눈에 들어오다가 그녀의 몸이 눈에 들어왔다.
“하. 예쁘다^^ 깐 달걀이야?^^ 백인보다 더 하얀 것 같아^^”
내 말에 그녀는 또 귀까지 빨개져셔 두 팔로 얼굴을 가렸다.
“가리지 마^^”
얼굴을 가리고 있는 그녀 몸으로 파고들어 입을 맞추니 그녀는 못 이기는 척 팔을 아래로 늘어뜨렸다. 입술에 입을 맞추고 쇄골에 입을 맞추고 다시 키스를 하고 분홍빛을 띠는 유두를 빨다가 다시 키스를 하고 눈에 보이는 대로 입을 맞추고 손에 닿는 대로 그녀의 몸을 만졌다.
“아. 읏.”
그녀의 은밀한 곳을 숨기고 있는 많지도 적지도 않은 검은 수풀을 쓰다듬듯 만지자 그녀의 입에서 신음이 나왔다. 몇 번 더 쓰다듬다 엄지는 그녀의 클리에 대고 움직이고  중지와 약지를 그녀의 안으로 밀어 넣었다.
“아흣.”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참으려 했지만 신음이 한 발 앞서 나왔다. 그녀의 신음에 탄력을 받은 건지 질척이는 소리가 온 방을 뒤덮으며 그녀가 내게 해줬던 것처럼 그녀의 은밀한 곳을 조심스럽게 핥았다. 내가 핥으면 핥을수록 그녀는 자신의 얼굴 쪽으로 팔을 가져가려 하는 움직임이 있어 얼른 그녀의 오른손을 깍지 끼어잡았다. 핥다가 고개를 살짝 들어 그녀의 얼굴을 확인하니 역시나 귀까지 빨개져서는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또 피 날라^^”
깨물고 있는 입술에 내 입술을 꾹 하고 갖다 대자 앙다문 입술이 열리면서 그녀가 배시시 웃어 보였다.
“역시 웃는 모습도 예쁘잖아^^ 정민아^^”
“응?”
“나한테만 웃어줘^^ 매일 더 설레게^^ 매일 더 좋아하게^^”
그녀는 부끄러운지 대답 대신 고개만 살짝 끄덕였다. 인형과도 같은 너무 예쁜 모습에 입을 가볍게 맞추고 그녀의 다리와 엇갈려 앉았다.
“아! 잠…. 잠깐만. 내가.”
“그냥 내가 하고 싶어^^ 정민이 너는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 있거든^^”
당황하며 자신이 하려던 그녀 모습에 과거의 그녀는 너무 주는 사랑만 한 것은 아닐까 생각돼서 내가 주도적으로 이 관계를 이끌어 나가고 싶었다. 그러는 것이 내가 그녀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으니까. 엇갈려 앉아 움직임에 따라 질척이는 소리도 가끔 삐걱거리는 침대 소리가 들려오며 내가 진짜 사랑을 하고 있구나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너나 할 것 없이 우리 허벅지 사이는 서로의 애액으로 인해 엄청 젖어있었다. 이전까지 같이 느꼈던 적이 있었나? 하고 물으니 답은 당연히 아니오였었는데 지금 상황은 같이 느낌을 설명해주기에 충분했고 같이 느낀다는 것은 참 좋은 것임을 느꼈다.
“헉. 헉. 처음이라면서 너무 잘하는 거 아니야? 수아 넌 타고났나 봐.”
호흡을 헐떡이면서 그녀는 내 주도하에 끝난 첫 관계에 대해 만족하는 듯한 말을 해주었다.
“타고난 건 모르겠고^^ 그냥 정민이 너랑 하는 게 너무 좋으니까 몸이 알아서 반응을 하던걸?^^”
내 말에 그녀는 또다시 얼굴을 붉혔지만 내 시선을 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슬며시 올라가는 입꼬리 또한 숨기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였다. 우리는 연락하고 지낸지 2년, 알게 된지 4년 만에 사귀고 사귀자마자 첫 섹스를 했다. 첫 섹스의 느낌이 좋아 우리는 만날 때마다 섹스를 했고 그녀의 방보다는 거의 내 방에서 지내게 되었다.
“우리 맨날 이렇게 맛있는 거 해 먹고 같이…. 살면 좋겠다.”
“응? 응…. ^^”
“그래서 하는 말인데….”
“..?..”
“수아야. 우리 아예 같이 사는 건 어때?”
“어….??^^”
“아니…. 요즘 나 계속 수아 집에서 지내잖아…. 집엔 거의 들어가지도 않는데 월세 나가는 것도 아깝고. 같이 살면 월세도 나눠 내고. 더 좋지 않을까? 멀진 않지만 왔다 갔다 안 해도 되고.”
같이 살자는 그녀 말에 기쁘기도 했지만 바로 대답을 하지 못 했다. 군대에���는 항상 자신감 있던 모습이었는데 내 앞에서는 자신감 결여된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음…. 여기서 둘이 지내기에는 좁으려나?”
“아…. 생각해볼게. 너무 갑작스러워서^^”
“…. 응….”
내 말에 그녀는 실망한 티를 안 내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때의 대화가 어영부영 마무리돼서일까 그녀는 서먹한 기분이 느껴졌는지 연락 한 번 없었다.
“어떡해. 너무 보고 싶어.”
그녀가 없는 텅 빈 방 안에서 혼자 밥을 먹고 생활하자니 그녀가 너무 보고 싶었다. 바로 대답하지 못한 내가 원망스러웠다.
“오늘 저녁에 볼 수 있을까?”
그녀에게 문자를 보내놓고 저녁시간이 빨리 오기를 기다렸다.
“수아야.”
“오늘 어디 다녀왔어?^^”
“어? 아~ 하하. 약속이 있었어.”
“응…. 그래?^^”
“응….”
오랜만에 내 방에 온 그녀는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으로 앉아있었다. 그녀의 모습이 안중에 없는 것처럼 긴장한 모습까지 너무 귀여웠다.
“유자 차 마실래?^^”
“응..!”
“마셔^^”
“어? 못 보던 컵이네?”
“응^^ 오늘 샀어^^ 예쁘지?^^ 이거 세트야^^”
“…….”
말을 하며 내려놓은 컵과 자신의 겁을 번갈아가며 바라볼 뿐 그녀는 말이 없었다.
“오늘 산 거 엄청 많아^^”
칫솔, 그녀의 향이 나는 바디워시, 샴푸, 커플 슬리퍼를 그녀가 볼 수 있게 그녀의 앞에 꺼내놓았다.
“이게 다…. 뭐야?”
“정민이 네 거야^^ 같이 살자. 우리^^”
“…….”
그녀는 대답 대신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정…. 정민아^^ 왜…. 왜 울어?!^^”
“나는…. 수아…. 네가…. 이제 나한테 질린 줄 알았어….”
“뭐어?^^ 그럴 리가 없잖아..!^^”
“난 너랑 같이 살고 싶어서…. 엄청 오래 고민하다가 겨우 말한 거였는데…. 수아 네 반응은 무덤덤하고…. 나만 혼자 들뜬 거였나 싶어서…. 내가 연락 안 한다고 수아도 며칠 동안 연락도 없었고…. 이렇게 끝나는 건가 싶었어….”
첫인상은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그녀였는데 눈물을 뚝뚝 흘리는 그녀를 보니 너무 사랑스러웠다.
“미안해^^ 혼자 고민하게 만들어서…. 네 얘기 듣고 많이 기뻤지만 생각할 시간이 조금 필요했어^^ 가볍게 결정하고 싶진 않았거든^^ 그런데 요 며칠 혼자 지내면서 깨달았어. 네가 나한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고민하더라도 연락은 할 수 있었잖아!”
“미…. 미안^^ 울지 마^^”
“…. 다행이야.”
다행이라고 말하며 여전히 훌쩍이고 있는 그녀 얼굴을 살짝 당겨 입을 맞췄다. 얘기할 때는 몰랐는데 옅은 향수 냄새가 살짝 풍겨왔다.
“이렇게 예쁘게 입고 향수도 뿌리고 어디 갔다 온 거야?^^ 누구 보여주려고 이렇게 예쁘게 꾸몄어?^^”
“아…. 으….”
“응?^^ 가슴 큰 언니들 만나고 온 거야?^^”
앉아있는 그녀 다리 사이에 무릎을 세워 끼어놓고 그녀의 티셔츠 사이로 손을 넣어 매끈한 허리를 만지며 얘기하자 그녀는 역시나 귀까지 빨개져서 대답했다.
“수아 너 가끔 되게 능글맞은 거 알아?”
“아하하^^ 왜^^”
“아…. 으….”
그녀 얼굴 앞에 얼굴을 들이밀자 여전히 얼굴을 붉힌 채 대답을 제대로 못 했다. 이렇게 귀엽고 예쁘면 어쩌자는 거야. 가만둘 수가 없잖아^^
“!!!!!!!”
“^^”
“아! 잠…. 잠깐만! 수아야!”
“응?^^ 나 지금 하고 싶은데. 해도 돼?^^”
“아…. 응?”
“싫으면 안 하지 뭐^^”
“아니야!”
내 말에 그녀는 입고 있던 자켓을 급하게 벗으려 했다. 급한 마음 때문인지 팔을 제대로 빼지 못하고 낑낑거리는 모습에 웃음이 터졌다.
“..? 지금 나 놀린 거 맞지?”
“그럴 리가^^ 이리 와 봐^^ 내가 벗겨줄게^^”
“아…. 아니. 내가.”
“그래 그럼^^ 근데 정민아^^”
“응?”
“나 어디 안 가^^ 천천히 해도 돼^^”
그제야 그녀는 자기가 얼마나 허둥거렸는지를 깨닫는 듯했다. 그렇게 또 한 번 새빨개진 얼굴은 원래의 얼굴색을 잊은 듯 보였다. 자켓을 벗으니 그녀의 예쁜 몸을 따라 딱 붙어 있는 폴라티가 보였다.
“진짜 너무 하네^^”
“응?”
“너무 예쁘잖아^^”
내 말에 과부하가 걸린 듯 멈춰있는 그녀를 그대로 덮쳐 버렸다. 그녀의 옷을 마저 벗기고 내 옷도 벗고 그녀의 다리 사이로 바로 직행했다. 손을 몇 번 움직이지 않았는데 그녀의 몸은 거짓 없는 반응을 보였다.
“정민이 꺼 너무 예뻐^^”
“하…. 으….”
“다른 때보다 잘 느끼는 거 같아^^ 며칠 안 해서 그런가?^^”
“아…. 으…. 자세히 보지 마.”
내가 자신의 밑을 계속 바라보며 말하자 그녀는 부끄러워하며 말을 했다. 그녀의 말을 들어주기로 하며 약이 오른 것처럼 부푼 그녀의 부분에 내 몸을 붙이고 천천히 움직였다. 처음도 좋았지만 며칠 만에 다시 하니 처음 하는 기분이 드는 게 너무 좋았다.
“하…. 응…. 너무 좋아^^”
“나…. 도.”
“아무리 생각해도 정민이가 점점 더 좋아져^^ 이렇게 보고 있어도 계속 보고 싶고, 이렇게 만지면 더 가까이 닿고 싶고^^”
“콩깍지가 제대로 씌었네.”
“정민이 너니까^^”
“영원히…. 안 벗겨졌으면 좋겠다.”
“역시 아무리 생각해봐도 난 정민이 없으면 안 될 것 같아^^”
섹스를 하면서 충분히 내 마음을 다 보여줬지만 몸이 아닌 말로서도 내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말을 하고 싶었다.
“그런 것 같아.”
“뭐?^^”
“나도 수아 없으면 안 될 것 같은데. 수아 너도 나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게 보여. 그래서 고맙고 미안해.”
“미안해하지는 마^^ 정민이 너니까 좋아한 거고 그런 의미로 정민이 너는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해^^”
전혀 미안해할 일이 아닌데 미안해하는 그녀 모습에 받는 사랑보다 주는 사랑을 더 많이 했을 그녀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수아야. 사랑해.”
“그럼….”
“응?”
“그거 받고 내가 2배 더 사랑해^^”
내가 말을 잠깐 멈춘 사이에도 내가 무슨 말을 할까 싶은 그녀의 모습은 굉장히 불안해 보였다. 장난 섞인듯한 말에 그녀는 세상 다 가진 사람처럼 환하게 웃었다. 처음 내가 그녀에게 왜 웃어주지 않냐고 투정 부린 게 무색할 정도로 그녀는 나와 있는 순간만큼은 거짓 없는 모습으로 웃었다.
*
“어?^^ 이게 다 뭐야?^^”
퇴근길에 마중 나온 그녀가 이끄는 대로 방 건물 옥상으로 향하니 한쪽에는 텐트가 한쪽에는 바베큐를 구울 수 있는 장비가 마련되어 있었다. 내 퇴근시간에 맞춰 바쁘게 움직였을 그녀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잔잔한 미소가 퍼져나갔다. 내심 칭찬을 바라는 아이의 모습으로 내 손을 잡고 이끌었다. 나를 앉히고 떨리는 손으로 내 손을 잡는 모습에 괜히 나까지 긴장됐다.
“…. 이토록 좋았던 적이 없어서…. 이렇게 좋아도 되나 싶지만…. 수아 네가 곁에 있어줘서 너무 좋아. 사랑해. 수아야.”
덜덜 떨리는 그녀의 손이 멈추자 내 왼손 약지에는  은색 반지가 반짝이며 나를 맞이했다. 내 약지에 무사히 안착된 반지를 확인하고는 그녀는 자신의 왼손을 들어 보이며 웃었다.
“..? 오늘 무슨 날이야?^^”
“1825일.”
“..?..”
“수아를 처음 만난 날로부터 5년째 되는 날이야.”
이런 사소한 것까지도 기억하고 챙겨주는 그녀가 너무 고마웠다. 그렇게 알고 지낸지 5년, 연애다운 연애를 한지 거의 1년 만에 우리는 같은 반지를 나눠끼고 사랑을 속삭이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정민아^^ 너무 고마워^^ 날 처음 만난 날도 기억해주고, 이렇게 추억과 낭만이 가득한 장소에서 예쁜 반지도 끼워주고^^ 널 보며 웃을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안 고마운 것이 없었다. 칭찬에 인색하진 않았지만 항상 좋아하는 마음이 앞서 칭찬은 뒷전이었던 것 같아 말로 부족하지만 그녀에게 고맙다 진심으로 말하니 그녀는 자신의 노력이 인정받아 기쁜지 옅은 미소로 답했다.
“정말 고마워^^ 근데 나는 준비한 게 없는데^^”
“괜찮아. 내가 좋아서 한 거니까.”
그녀의 말에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하다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수…. 수아야. 잠깐만.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정민아. 네 뺨에도, 목에도, 어깨에도, 아니. 정민이 네 온몸에 키스하고 싶어. 너와의 만남이 있던 날부터…. 너를 그리는 내가 이상한 걸까?^^”
“…. 이상한 거 아니야. 당연한 거야.”
“당연한 거라 해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내가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할게^^”
그녀는 내게 당연하다 말을 해줬다. 당연하다 했지만 당연한 것은 아니었다. 이전의 만남은 그러했다. 내가 당연하다 느끼는 것은 오직 그녀니까, 그녀가 좋으니까 내가 이리 하는 것이니까. 그녀라는 꽃송이가 오래도록 시들지 않도록 곁에 두고 아끼고 싶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예쁜 꽃들을 견주어도 내 눈에는 가장 예쁘고 시들지 않을 꽃송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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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vee1225-blog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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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트윗되라제발
꽃송이가
좀처럼 웃지 않는 그녀의 웃는 모습이 보고 싶어서일까? 가끔 내가 그녀보다 선임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예비군 1년 차인 나보다 9개월 빨라 거의 2년 차 되어가는 그녀가 들으면 무슨 망발이냐고 하겠지만 내가 선임이었다면 선임의 꼬장이라며 그녀도 어쩔 수 없이 웃어버릴 테니까.
“정민아^^ 내가 네게 특별하긴 한 걸까?^^”
“무슨 말이 그래.”
군 제대 후 우연히 동네에서 만난 것으로 지금까지 꾸준히 만나고 있지만, 그녀에게 있어 내가 특별한 건지 그게 어려웠다. 가벼운 운동 삼아 배드민턴 하자고 꼬시면 꼬시는 대로, 커피 한잔 하자고 부르면 부르는 대로, 동네 한 번 걷자고 꼬시면 꼬시는 대로, 맛있는 거 먹자고 꼬시면 꼬시는 대로, 영화 보러 가자고 부르면 부르는 대로 그녀는 한 번도 싫다거나 안 된다는 말이 없었다. 언제부터인가 그녀를 향해 뛰는 가슴을 애써 부정하지 않았고 그녀 역시 이런 나를 거부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렇다고 우리의 관계가 남들과 다르다는 말 또한 하지 않았다. 겉모습은 연인과 다름없어 보였지만 속은 그렇지 않았고 나에게 웃어주지 않는 그녀에게…. 조금은 골이 나있었다.
“가슴을 열어라 하던 게 그립네^^”
“…….”
“….왜 웃어주지 않는 거야?^^”
“어차피 헤어질 거잖아.”
그녀는 그동안 어떤 연애를 해왔길래 헤어짐을 염두해 두고…. 아니. 어떻게 어차피 헤어질 거라고 말을 하는지 나는 이해할 수도 없었고 화도 났다. 그럴 거면 왜 싫다는 말을 안 한 건지.
“지금 나랑 밀당 하는 거지?^^”
“당기면 당겨 오나?”
“하!”
그녀의 말에 그걸 말이라고! 하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입 밖으로 내기에 내 기분은 정말 엉망이었다. 그 엉망인 기분으로 그녀와 더 말하지 않고 그길로 발길을 돌려 집으로 돌아왔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그녀는 나를 잡지 않았다. 그날 이후 배드민턴 하자고, 커피 한잔 하자고, 동네 한 번 걷자고, 맛있는 거 먹자고, 영화 보러 가자고 눈에 보이는 뻔한 연락조차 할 수 없었다. 시간이 갈수록 더 연락하기 힘들었고 그녀의 잔상이 더욱 짙어져 매일 울면서 보냈다.
“언니. 정신 좀 차려봐요.”
“우리 귀염둥이 집에 가볼까아?^^”
“가긴 어딜 가요. 정신 좀 차려봐요!”
그녀가 보고 싶어 찾아간 그녀의 방 앞에서 봐서는 안 될 현장을 목격해버렸다. 그녀는 술에 취해 자신의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연상의 여자를 챙기느라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고, 연상의 여자는 취한 와중에도 그녀의 집에 가겠다는 의지가 강한 건지 막무가내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러한 연상의 여자 행동에 그녀는 표정을 점점 굳히며 가방 속에서 핸드폰을 찾고 빠르게 통화를 마쳤다.
*
“아.”
숨을 고르다 나와 눈이 마주친 그녀는 짧게 탄식하며 내가 보내는 눈빛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냈다. 그녀의 모습에 겨우 참고 있던 눈물이 또 터졌다. 점점 흐려지는 시야에 그녀가 연상의 여자 지인에게 연상 여자를 던지다시피 하고 나에게 다가오는 환상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서 왜 이러고 있어.”
환상에 이어 화를 낸다거나 하는 목소리가 아니라 나를 걱정하는 목소리까지 들려왔다. 환상에 환청에 그녀가 너무 보고 싶어 목 놓아 울었던 것 같다. 정신을 잃은 기억은 없는데 눈을 뜨니 낯선 환경의 천장이 눈에 들어오면서 축축한 물체가 이마 위에 얹혀 있는 게 느껴졌다. 정신이 돌아오면서 익숙한, 보고 싶던 인영이 눈에 들어왔다.
“좀 더 누워있어.”
내 팔을 잡고 눕히려는 그녀의 어깨를 세게 내리치면서 눈물이 또 터졌다. 그녀는 내가 때리는 걸 묵묵히 받아내다가 이내 나를 꽉 안았다.
“잘 지내야지. 왜 아파.”
“…….”
“수아야. 너 열이 40도까지 났었어.”
말을 마친 그녀가 갑자기 나한테 다가오기 시작했다.
“왜. 뭐하려고?”
“아. 열 재려고.”
“..?..”
“아. 이마 열은 이마로 재는 게 정확해서. 불편하면 하지 말까?”
답지 않게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에 웃음이 터졌다.
“푸흐. 이제 와서?^^ 오늘 이전까지가 불편하단 걸 모르나 봐?^^”
“아….”
“죽든 말든 그냥 두지 그랬어^^ 그냥 환상, 환청 정도로 생각하게 두지 그랬어^^ 이제 와 이러는 이유를 모르겠네^^”
보고 싶다 한마디 하면 될 것을 나는 겁쟁이에 꽁하기까지 해서 마음에 없는 말만 계속 늘어놓았다.
“보고 싶었어. 근데 그러기엔 나는 용기가 없어. 수아 네 연락을 기다리면서도 나 때문에 분명 수아 네가 상처받을까 봐 먼저 연락도 못 하고 망설였어.”
“…….”
“아까 수아 너를 보자마자 아무 생각이 안 들더라고. 아까 그 언니는 아니. 그러니까 그 여자는 썸까지는 아니고, 아. 그리고 집에 데리고 온 여자는 아무도 없어. 수아 네가 처음이야.”
그녀는 자신의 뜻을 얘기하면서 아까 내가 목격한 일과 자신의 성적 취향에 대해 강력하게 어필하고 있었다.
“정말 처음이야?^^”
“어! 당연하지! 왜인지는 모르지만, 언니들한테 인기가 많았어. 그렇다고 해서 그 언니들을 내 방으로 불러들이거나 하진 않았어. 정말이야.”
“언니들?^^”
“아…. 어…. 한 3, 4명?”
“흐음^^”
“아…. 어…. 그 뒤에 0을 붙인?”
“오호?^^”
“아…. 어…. 많이 만났었어….”
그녀의 반응이 귀여워 자꾸 장난을 치니 그녀는 안절부절못하며 자신의 과거사 얘기를 했다.
“….그러면서 상처도 많이 받았고…. 아무래도 나는 확실한 게 좋아서….”
“남들 연애하는 것처럼 해놓고 확실한 게 좋다고?^^ 날 겪어보지도 않고 어차피 헤어질 거라고?^^ 누가 그래?^^”
“아…. 그건 내가 경솔했어. 미안.”
“맞아. 정민이 너 진짜 경솔했어^^ 어디 가서 나 같은 사람 만날 수…. 있겠구나^^”
자신이 한 행동 때문인지 그녀는 말을 잇지 못하고 끙끙거렸다. 군대에 있을 때는 전혀 생각지 못한 모습이라 그런지 계속 장난치고 싶어졌다.
“몸은 괜찮아?”
“지금 말 돌리는 거야?^^”
“아…. 물론 가…. 슴 큰 언니들을 많이 만나긴 했지만 오랜 기간 좋아한 건 수아 네가 처음이야.”
“오랜 기간?^^ 언제부터 좋아했는데?^^”
“너 본부소대 있을 때 점호할 때부터.”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얘기할 때 쭈뼛쭈뼛 말하던 그녀가 나에 대해서 말을 할 때 왠지 단호함이 느껴져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그건 듣기 좋은 말이네^^ 그럼 다른 가슴 큰 언니들은 얼마큼 좋아했어?^^”
“길면 3개월?”
“뭐야?^^ 오는 여자 안 막고 가는 여자 안 잡는?^^“ 
"아니야. 유혹에 약하긴 한데…. 그 순간만큼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좋아해. 진심으로.”
“그럼 그 언니들하고 섹스는 언제 했어?^^”
그녀는 내 입에서 나온 섹스라는 단어에 동공이 확대되더니 귀까지 빨개져서 나를 쳐다봤다. 세상의 가슴 큰 여자는 다 만나고 다닌 것처럼 말하고는 답지 않게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으…. 1달 정도 만나고.”
“우린 2년 가까이 만난 것 같은데^^”
“근데 사…. 사귄 건 아니니까.”
“그럼 사귀자^^”
말을 하며 그녀의 옷깃에 힘을 주어 그녀를 잡아당기니 그녀가 힘없이 당겨왔다. 전혀 예상치 못했는지 그녀는 또 귀까지 새빨개 져서 나를 바라봤다.
“정민아 불좀 꺼줘^^”
“어? 아! 어?!!!”
“자려고^^”
“잔다고? 여기서?”
“그럼 나 아픈데 집에 갈까?^^”
“아니. 아니야!”
그녀에게 지금 나랑 밀당하냐고 뭐라고 했던 게 무색할 정도로 내가 그녀와 밀당을 하고 있었다. 호기롭게 당기면 당겨올 거냐 하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그녀는 내게 당겨오기만 했다.
“뭐 해?^^ 안 누워?^^”
“아…. 어…. 누워야지.”
“나 옷이 불편해서 옷 좀 벗을게^^ 그래도 괜찮지?^^”
“아. 어. 괜…. 괜찮지.”
당황하며 얼굴을 붉히는 그녀 모습에 인터넷에서 떠도는 터져 나오는 코피를 겨우 손으로 막고 있는 사진이 생각났다. 등돌려서 누워 안절부절못하는 그녀 모습이 눈앞에 선했다. 푸흐흐 권정민 고자네 고자야^^  일부러 그녀의 등에 입김을 불어 넣으며 몸을 밀착시키자 역시나 그녀는 반응을 보였다. 그녀를 닮아 딱딱 떨어지는 그녀의 몸을 쓸다가 그녀가 당황하는 틈을 타서 그녀의 속옷 안으로 손을 넣었다.
“으악!!!!”
내가 자기 가슴을 만지자 놀랬는지 평소에는 볼 수 없는 모습으로 소리를 지르고 자기 가슴을 만지던 내 손을 황급히 빼내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 잔…. 다면서.”
“응^^ 자려고^^ 왜? 뭐 문제 있어?^^”
“..? 잔다는 게 이…. 이걸 말한 거야?”
“이거라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그녀는 한 손으로 금세 새빨개진 얼굴을 가리며 끙끙 거렸다.
“다른 건 모르겠고 지금은 그냥 정민이 너랑 하고 싶어^^”
“…. 이런 나라도 괜찮은 거야?”
“바보냐!^^ 당연히 정민이 너니까 이런 생각을 하는 거지^^”
“여자랑 자본 적 없지 않아?”
“당연히 없지^^ 그래서 더욱더 정민이 너였으면 해^^”
“으….”
“싫어?^^ 그럼 말고^^”
“아니야! 싫을 리가 없잖아!”
내가 한 말을 취소할까 봐 그녀는 10초도 안돼서 속옷까지 다 벗고 내 앞에 앉았다.
“처음이니까 잘 알려줘^^”
그녀는 대답 대신 내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목덜미를 살짝 잡아당기며 입을 맞췄다. 키스를 하면서 브래지어를 풀고 팬티를 벗기러 내려가며 내 몸 이곳저곳에 입을 맞췄다. 그녀는 강하지만 때론 부드럽게 내 몸에 자신을 새겼고 나는 옅은 신음과 작은 떨림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아.”
그녀의 입술이 허벅지 안쪽에 닿자마자 옅은 신음이 강한 신음으로 바뀌는 건 순식간이었다. 허벅지 안쪽에 닿아 있던 입술을 떼고 그녀는 혀를 이용해 내 몸에서 가장 안쪽에 위치한 은밀한 곳을 핥기 시작했다.
“으. 잠깐 흐 만.”
신음과 섞인 잠깐이란 말을 어렵게 뱉어내고 멈출 생각이 전혀 없는 그녀는 오른손 검지 중지 약지를 이용해 문지르면서 더 열심히 핥았다. 그녀가 빨았다 놨다를 반복할 때마다 강한 신음과 강한 떨림으로 그녀에게 답을 했다. 은밀한 곳에서 놀던 그녀는 내 애액이 묻어 번들거리는 입술로 다시 내 입술을 찾았다. 그렇게 찾아온 그녀의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입술을 물고 빨고 했다. 세게 물고 빨지는 않았지만 오랜 시간 물고 빨아서인지 비릿한 맛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멈추고 싶지 않았다. 그녀만을 느끼며 움직인 탓에 넘치는 힘을 주체 못하고 그녀를 내 밑으로 깔아버렸다. 황당한 나보다 더 당황하는 그녀 모습이 눈에 들어오다가 그녀의 몸이 눈에 들어왔다.
“하. 예쁘다^^ 깐 달걀이야?^^ 백인보다 더 하얀 것 같아^^”
내 말에 그녀는 또 귀까지 빨개져셔 두 팔로 얼굴을 가렸다.
“가리지 마^^”
얼굴을 가리고 있는 그녀 몸으로 파고들어 입을 맞추니 그녀는 못 이기는 척 팔을 아래로 늘어뜨렸다. 입술에 입을 맞추고 쇄골에 입을 맞추고 다시 키스를 하고 분홍빛을 띠는 유두를 빨다가 다시 키스를 하고 눈에 보이는 대로 입을 맞추고 손에 닿는 대로 그녀의 몸을 만졌다.
“아. 읏.”
그녀의 은밀한 곳을 숨기고 있는 많지도 적지도 않은 검은 수풀을 쓰다듬듯 만지자 그녀의 입에서 신음이 나왔다. 몇 번 더 쓰다듬다 엄지는 그녀의 클리에 대고 움직이고  중지와 약지를 그녀의 안으로 밀어 넣었다.
“아흣.”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참으려 했지만 신음이 한 발 앞서 나왔다. 그녀의 신음에 탄력을 받은 건지 질척이는 소리가 온 방을 뒤덮으며 그녀가 내게 해줬던 것처럼 그녀의 은밀한 곳을 조심스럽게 핥았다. 내가 핥으면 핥을수록 그녀는 자신의 얼굴 쪽으로 팔을 가져가려 하는 움직임이 있어 얼른 그녀의 오른손을 깍지 끼어잡았다. 핥다가 고개를 살짝 들어 그녀의 얼굴을 확인하니 역시나 귀까지 빨개져서는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또 피 날라^^”
깨물고 있는 입술에 내 입술을 꾹 하고 갖다 대자 앙다문 입술이 열리면서 그녀가 배시시 웃어 보였다.
“역시 웃는 모습도 예쁘잖아^^ 정민아^^”
“응?”
“나한테만 웃어줘^^ 매일 더 설레게^^ 매일 더 좋아하게^^”
그녀는 부끄러운지 대답 대신 고개만 살짝 끄덕였다. 인형과도 같은 너무 예쁜 모습에 입을 가볍게 맞추고 그녀의 다리와 엇갈려 앉았다.
“아! 잠…. 잠깐만. 내가.”
“그냥 내가 하고 싶어^^ 정민이 너는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 있거든^^”
당황하며 자신이 하려던 그녀 모습에 과거의 그녀는 너무 주는 사랑만 한 것은 아닐까 생각돼서 내가 주도적으로 이 관계를 이끌어 나가고 싶었다. 그러는 것이 내가 그녀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으니까. 엇갈려 앉아 움직임에 따라 질척이는 소리도 가끔 삐걱거리는 침대 소리가 들려오며 내가 진짜 사랑을 하고 있구나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너나 할 것 없이 우리 허벅지 사이는 서로의 애액으로 인해 엄청 젖어있었다. 이전까지 같이 느꼈던 적이 있었나? 하고 물으니 답은 당연히 아니오였었는데 지금 상황은 같이 느낌을 설명해주기에 충분했고 같이 느낀다는 것은 참 좋은 것임을 느꼈다.
“헉. 헉. 처음이라면서 너무 잘하는 거 아니야? 수아 넌 타고났나 봐.”
호흡을 헐떡이면서 그녀는 내 주도하에 끝난 첫 관계에 대해 만족하는 듯한 말을 해주었다.
“타고난 건 모르겠고^^ 그냥 정민이 너랑 하는 게 너무 좋으니까 몸이 알아서 반응을 하던걸?^^”
내 말에 그녀는 또다시 얼굴을 붉혔지만 내 시선을 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슬며시 올라가는 입꼬리 또한 숨기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였다. 우리는 연락하고 지낸지 2년, 알게 된지 4년 만에 사귀고 사귀자마자 첫 섹스를 했다. 첫 섹스의 느낌이 좋아 우리는 만날 때마다 섹스를 했고 그녀의 방보다는 거의 내 방에서 지내게 되었다.
“우리 맨날 이렇게 맛있는 거 해 먹고 같이…. 살면 좋겠다.”
“응? 응…. ^^”
“그래서 하는 말인데….”
“..?..”
“수아야. 우리 아예 같이 사는 건 어때?”
“어….??^^”
“아니…. 요즘 나 계속 수아 집에서 지내잖아…. 집엔 거의 들어가지도 않는데 월세 나가는 것도 아깝고. 같이 살면 월세도 나눠 내고. 더 좋지 않을까? 멀진 않지만 왔다 갔다 안 해도 되고.”
같이 살자는 그녀 말에 기쁘기도 했지만 바로 대답을 하지 못 했다. 군대에서는 항상 자신감 있던 모습이었는데 내 앞에서는 자신감 결여된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음…. 여기서 둘이 지내기에는 좁으려나?”
“아…. 생각해볼게. 너무 갑작스러워서^^”
“…. 응….”
내 말에 그녀는 실망한 티를 안 내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때의 대화가 어영부영 마무리돼서일까 그녀는 서먹한 기분이 느껴졌는지 연락 한 번 없었다.
“어떡해. 너무 보고 싶어.”
그녀가 없는 텅 빈 방 안에서 혼자 밥을 먹고 생활하자니 그녀가 너무 보고 싶었다. 바로 대답하지 못한 내가 원망스러웠다.
“오늘 저녁에 볼 수 있을까?”
그녀에게 문자를 보내놓고 저녁시간이 빨리 오기를 기다렸다.
“수아야.”
“오늘 어디 다녀왔어?^^”
“어? 아~ 하하. 약속이 있었어.”
“응…. 그래?^^”
“응….”
오랜만에 내 방에 온 그녀는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으로 앉아있었다. 그녀의 모습이 안중에 없는 것처럼 긴장한 모습까지 너무 귀여웠다.
“유자 차 마실래?^^”
“응..!”
“마셔^^”
“어? 못 보던 컵이네?”
“응^^ 오늘 샀어^^ 예쁘지?^^ 이거 세트야^^”
“…….”
말을 하며 내려놓은 컵과 자신의 겁을 번갈아가며 바라볼 뿐 그녀는 말이 없었다.
“오늘 산 거 엄청 많아^^”
칫솔, 그녀의 향이 나는 바디워시, 샴푸, 커플 슬리퍼를 그녀가 볼 수 있게 그녀의 앞에 꺼내놓았다.
“이게 다…. 뭐야?”
“정민이 네 거야^^ 같이 살자. 우리^^”
“…….”
그녀는 대답 대신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정…. 정민아^^ 왜…. 왜 울어?!^^”
“나는…. 수아…. 네가…. 이제 나한테 질린 줄 알았어….”
“뭐어?^^ 그럴 리가 없잖아..!^^”
“난 너랑 같이 살고 싶어서…. 엄청 오래 고민하다가 겨우 말한 거였는데…. 수아 네 반응은 무덤덤하고…. 나만 혼자 들뜬 거였나 싶어서…. 내가 연락 안 한다고 수아도 며칠 동안 연락도 없었고…. 이렇게 끝나는 건가 싶었어….”
첫인상은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그녀였는데 눈물을 뚝뚝 흘리는 그녀를 보니 너무 사랑스러웠다.
“미안해^^ 혼자 고민하게 만들어서…. 네 얘기 듣고 많이 기뻤지만 생각할 시간이 조금 필요했어^^ 가볍게 결정하고 싶진 않았거든^^ 그런데 요 며칠 혼자 지내면서 깨달았어. 네가 나한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고민하더라도 연락은 할 수 있었잖아!”
“미…. 미안^^ 울지 마^^”
“…. 다행이야.”
다행이라고 말하며 여전히 훌쩍이고 있는 그녀 얼굴을 살짝 당겨 입을 맞췄다. 얘기할 때는 몰랐는데 옅은 향수 냄새가 살짝 풍겨왔다.
“이렇게 예쁘게 입고 향수도 뿌리고 어디 갔다 온 거야?^^ 누구 보여주려고 이렇게 예쁘게 꾸몄어?^^”
“아…. 으….”
“응?^^ 가슴 큰 언니들 만나고 온 거야?^^”
앉아있는 그녀 다리 사이에 무릎을 세워 끼어놓고 그녀의 티셔츠 사이로 손을 넣어 매끈한 허리를 만지며 얘기하자 그녀는 역시나 귀까지 빨개져서 대답했다.
“수아 너 가끔 되게 능글맞은 거 알아?”
“아하하^^ 왜^^”
“아…. 으….”
그녀 얼굴 앞에 얼굴을 들이밀자 여전히 얼굴을 붉힌 채 대답을 제대로 못 했다. 이렇게 귀엽고 예쁘면 어쩌자는 거야. 가만둘 수가 없잖아^^
“!!!!!!!”
“^^”
“아! 잠…. 잠깐만! 수아야!”
“응?^^ 나 지금 하고 싶은데. 해도 돼?^^”
“아…. 응?”
“싫으면 안 하지 뭐^^”
“아니야!”
내 말에 그녀는 입고 있던 자켓을 급하게 벗으려 했다. 급한 마음 때문인지 팔을 제대로 빼지 못하고 낑낑거리는 모습에 웃음이 터졌다.
“..? 지금 나 놀린 거 맞지?”
“그럴 리가^^ 이리 와 봐^^ 내가 벗겨줄게^^”
“아…. 아니. 내가.”
“그래 그럼^^ 근데 정민아^^”
“응?”
“나 어디 안 가^^ 천천히 해도 돼^^”
그제야 그녀는 자기가 얼마나 허둥거렸는지를 깨닫는 듯했다. 그렇게 또 한 번 새빨개진 얼굴은 원래의 얼굴색을 잊은 듯 보였다. 자켓을 벗으니 그녀의 예쁜 몸을 따라 딱 붙어 있는 폴라티가 보였다.
“진짜 너무 하네^^”
“응?”
“너무 예쁘잖아^^”
내 말에 과부하가 걸린 듯 멈춰있는 그녀를 그대로 덮쳐 버렸다. 그녀의 옷을 마저 벗기고 내 옷도 벗고 그녀의 다리 사이로 바로 직행했다. 손을 몇 번 움직이지 않았는데 그녀의 몸은 거짓 없는 반응을 보였다.
“정민이 꺼 너무 예뻐^^”
“하…. 으….”
“다른 때보다 잘 느끼는 거 같아^^ 며칠 안 해서 그런가?^^”
“아…. 으…. 자세히 보지 마.”
내가 자신의 밑을 계속 바라보며 말하자 그녀는 부끄러워하며 말을 했다. 그녀의 말을 들어주기로 하며 약이 오른 것처럼 부푼 그녀의 부분에 내 몸을 붙이고 천천히 움직였다. 처음도 좋았지만 며칠 만에 다시 하니 처음 하는 기분이 드는 게 너무 좋았다.
“하…. 응…. 너무 좋아^^”
“나…. 도.”
“아무리 생각해도 정민이가 점점 더 좋아져^^ 이렇게 보고 있어도 계속 보고 싶고, 이렇게 만지면 더 가까이 닿고 싶고^^”
“콩깍지가 제대로 씌었네.”
“정민이 너니까^^”
“영원히…. 안 벗겨졌으면 좋겠다.”
“역시 아무리 생각해봐도 난 정민이 없으면 안 될 것 같아^^”
섹스를 하면서 충분히 내 마음을 다 보여줬지만 몸이 아닌 말로서도 내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말을 하고 ���었다.
“그런 것 같아.”
“뭐?^^”
“나도 수아 없으면 안 될 것 같은데. 수아 너도 나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게 보여. 그래서 고맙고 미안해.”
“미안해하지는 마^^ 정민이 너니까 좋아한 거고 그런 의미로 정민이 너는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해^^”
전혀 미안해할 일이 아닌데 미안해하는 그녀 모습에 받는 사랑보다 주는 사랑을 더 많이 했을 그녀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수아야. 사랑해.”
“그럼….”
“응?”
“그거 받고 내가 2배 더 사랑해^^”
내가 말을 잠깐 멈춘 사이에도 내가 무슨 말을 할까 싶은 그녀의 모습은 굉장히 불안해 보였다. 장난 섞인듯한 말에 그녀는 세상 다 가진 사람처럼 환하게 웃었다. 처음 내가 그녀에게 왜 웃어주지 않냐고 투정 부린 게 무색할 정도로 그녀는 나와 있는 순간만큼은 거짓 없는 모습으로 웃었다.
*
“어?^^ 이게 다 뭐야?^^”
퇴근길에 마중 나온 그녀가 이끄는 대로 방 건물 옥상으로 향하니 한쪽에는 텐트가 한쪽에는 바베큐를 구울 수 있는 장비가 마련되어 있었다. 내 퇴근시간에 맞춰 바쁘게 움직였을 그녀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잔잔한 미소가 퍼져나갔다. 내심 칭찬을 바라는 아이의 모습으로 내 손을 잡고 이끌었다. 나를 앉히고 떨리는 손으로 내 손을 잡는 모습에 괜히 나까지 긴장됐다.
“…. 이토록 좋았던 적이 없어서…. 이렇게 좋아도 되나 싶지만…. 수아 네가 곁에 있어줘서 너무 좋아. 사랑해. 수아야.”
덜덜 떨리는 그녀의 손이 멈추자 내 왼손 약지에는  은색 반지가 반짝이며 나를 맞이했다. 내 약지에 무사히 안착된 반지를 확인하고는 그녀는 자신의 왼손을 들어 보이며 웃었다.
“..? 오늘 무슨 날이야?^^”
“1825일.”
“..?..”
“수아를 처음 만난 날로부터 5년째 되는 날이야.”
이런 사소한 것까지도 기억하고 챙겨주는 그녀가 너무 고마웠다. 그렇게 알고 지낸지 5년, 연애다운 연애를 한지 거의 1년 만에 우리는 같은 반지를 나눠끼고 사랑을 속삭이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정민아^^ 너무 고마워^^ 날 처음 만난 날도 기억해주고, 이렇게 추억과 낭만이 가득한 장소에서 예쁜 반지도 끼워주고^^ 널 보며 웃을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안 고마운 것이 없었다. 칭찬에 인색하진 않았지만 항상 좋아하는 마음이 앞서 칭찬은 뒷전이었던 것 같아 말로 부족하지만 그녀에게 고맙다 진심으로 말하니 그녀는 자신의 노력이 인정받아 기쁜지 옅은 미소로 답했다.
“정말 고마워^^ 근데 나는 준비한 게 없는데^^”
“괜찮아. 내가 좋아서 한 거니까.”
그녀의 말에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하다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수…. 수아야. 잠깐만.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정민아. 네 뺨에도, 목에도, 어깨에도, 아니. 정민이 네 온몸에 키스하고 싶어. 너와의 만남이 있던 날부터…. 너를 그리는 내가 이상한 걸까?^^”
“…. 이상한 거 아니야. 당연한 거야.”
“당연한 거라 해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내가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할게^^”
그녀는 내게 당연하다 말을 해줬다. 당연하다 했지만 당연한 것은 아니었다. 이전의 만남은 그러했다. 내가 당연하다 느끼는 것은 오직 그녀니까, 그녀가 좋으니까 내가 이리 하는 것이니까. 그녀라는 꽃송이가 오래도록 시들지 않도록 곁에 두고 아끼고 싶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예쁜 꽃들을 견주어도 내 눈에는 가장 예쁘고 시들지 않을 꽃송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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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vee1225-blog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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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흑흑 다시 된다 리트윗 사랑스런 꽃송이 정민이
꽃송이가
좀처럼 웃지 않는 그녀의 웃는 모습이 보고 싶어서일까? 가끔 내가 그녀보다 선임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예비군 1년 차인 나보다 9개월 빨라 거의 2년 차 되어가는 그녀가 들으면 무슨 망발이냐고 하겠지만 내가 선임이었다면 선임의 꼬장이라며 그녀도 어쩔 수 없이 웃어버릴 테니까.
“정민아^^ 내가 네게 특별하긴 한 걸까?^^”
“무슨 말이 그래.”
군 제대 후 우연히 동네에서 만난 것으로 지금까지 꾸준히 만나고 있지만, 그녀에게 있어 내가 특별한 건지 그게 어려웠다. 가벼운 운동 삼아 배드민턴 하자고 꼬시면 꼬시는 대로, 커피 한잔 하자고 부르면 부르는 대로, 동네 한 번 걷자고 꼬시면 꼬시는 대로, 맛있는 거 먹자고 꼬시면 꼬시는 대로, 영화 보러 가자고 부르면 부르는 대로 그녀는 한 번도 싫다거나 안 된다는 말이 없었다. 언제부터인가 그녀를 향해 뛰는 가슴을 애써 부정하지 않았고 그녀 역시 이런 나를 거부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렇다고 우리의 관계가 남들과 다르다는 말 또한 하지 않았다. 겉모습은 연인과 다름없어 보였지만 속은 그렇지 않았고 나에게 웃어주지 않는 그녀에게…. 조금은 골이 나있었다.
“가슴을 열어라 하던 게 그립네^^”
“…….”
“….왜 웃어주지 않는 거야?^^”
“어차피 헤어질 거잖아.”
그녀는 그동안 어떤 연애를 해왔길래 헤어짐을 염두해 두고…. 아니. 어떻게 어차피 헤어질 거라고 말을 하는지 나는 이해할 수도 없었고 화도 났다. 그럴 거면 왜 싫다는 말을 안 한 건지.
“지금 나랑 밀당 하는 거지?^^”
“당기면 당겨 오나?”
“하!”
그녀의 말에 그걸 말이라고! 하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입 밖으로 내기에 내 기분은 정말 엉망이었다. 그 엉망인 기분으로 그녀와 더 말하지 않고 그길로 발길을 돌려 집으로 돌아왔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그녀는 나를 잡지 않았다. 그날 이후 배드민턴 하자고, 커피 한잔 하자고, 동네 한 번 걷자고, 맛있는 거 먹자고, 영화 보러 가���고 눈에 보이는 뻔한 연락조차 할 수 없었다. 시간이 갈수록 더 연락하기 힘들었고 그녀의 잔상이 더욱 짙어져 매일 울면서 보냈다.
“언니. 정신 좀 차려봐요.”
“우리 귀염둥이 집에 가볼까아?^^”
“가긴 어딜 가요. 정신 좀 차려봐요!”
그녀가 보고 싶어 찾아간 그녀의 방 앞에서 봐서는 안 될 현장을 목격해버렸다. 그녀는 술에 취해 자신의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연상의 여자를 챙기느라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고, 연상의 여자는 취한 와중에도 그녀의 집에 가겠다는 의지가 강한 건지 막무가내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러한 연상의 여자 행동에 그녀는 표정을 점점 굳히며 가방 속에서 핸드폰을 찾고 빠르게 통화를 마쳤다.
*
“아.”
숨을 고르다 나와 눈이 마주친 그녀는 짧게 탄식하며 내가 보내는 눈빛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냈다. 그녀의 모습에 겨우 참고 있던 눈물이 또 터졌다. 점점 흐려지는 시야에 그녀가 연상의 여자 지인에게 연상 여자를 던지다시피 하고 나에게 다가오는 환상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서 왜 이러고 있어.”
환상에 이어 화를 낸다거나 하는 목소리가 아니라 나를 걱정하는 목소리까지 들려왔다. 환상에 환청에 그녀가 너무 보고 싶어 목 놓아 울었던 것 같다. 정신을 잃은 기억은 없는데 눈을 뜨니 낯선 환경의 천장이 눈에 들어오면서 축축한 물체가 이마 위에 얹혀 있는 게 느껴졌다. 정신이 돌아오면서 익숙한, 보고 싶던 인영이 눈에 들어왔다.
“좀 더 누워있어.”
내 팔을 잡고 눕히려는 그녀의 어깨를 세게 내리치면서 눈물이 또 터졌다. 그녀는 내가 때리는 걸 묵묵히 받아내다가 이내 나를 꽉 안았다.
“잘 지내야지. 왜 아파.”
“…….”
“수아야. 너 열이 40도까지 났었어.”
말을 마친 그녀가 갑자기 나한테 다가오기 시작했다.
“왜. 뭐하려고?”
“아. 열 재려고.”
“..?..”
“아. 이마 열은 이마로 재는 게 정확해서. 불편하면 하지 말까?”
답지 않게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에 웃음이 터졌다.
“푸흐. 이제 와서?^^ 오늘 이전까지가 불편하단 걸 모르나 봐?^^”
“아….”
“죽든 말든 그냥 두지 그랬어^^ 그냥 환상, 환청 정도로 생각하게 두지 그랬어^^ 이제 와 이러는 이유를 모르겠네^^”
보고 싶다 한마디 하면 될 것을 나는 겁쟁이에 꽁하기까지 해서 마음에 없는 말만 계속 늘어놓았다.
“보고 싶었어. 근데 그러기엔 나는 용기가 없어. 수아 네 연락을 기다리면서도 나 때문에 분명 수아 네가 상처받을까 봐 먼저 연락도 못 하고 망설였어.”
“…….”
“아까 수아 너를 보자마자 아무 생각이 안 들더라고. 아까 그 언니는 아니. 그러니까 그 여자는 썸까지는 아니고, 아. 그리고 집에 데리고 온 여자는 아무도 없어. 수아 네가 처음이야.”
그녀는 자신의 뜻을 얘기하면서 아까 내가 목격한 일과 자신의 성적 취향에 대해 강력하게 어필하고 있었다.
“정말 처음이야?^^”
“어! 당연하지! 왜인지는 모르지만, 언니들한테 인기가 많았어. 그렇다고 해서 그 언니들을 내 방으로 불러들이거나 하진 않았어. 정말이야.”
“언니들?^^”
“아…. 어…. 한 3, 4명?”
“흐음^^”
“아…. 어…. 그 뒤에 0을 붙인?”
“오호?^^”
“아…. 어…. 많이 만났었어….”
그녀의 반응이 귀여워 자꾸 장난을 치니 그녀는 안절부절못하며 자신의 과거사 얘기를 했다.
“….그러면서 상처도 많이 받았고…. 아무래도 나는 확실한 게 좋아서….”
“남들 연애하는 것처럼 해놓고 확실한 게 좋다고?^^ 날 겪어보지도 않고 어차피 헤어질 거라고?^^ 누가 그래?^^”
“아…. 그건 내가 경솔했어. 미안.”
“맞아. 정민이 너 진짜 경솔했어^^ 어디 가서 나 같은 사람 만날 수…. 있겠구나^^”
자신이 한 행동 때문인지 그녀는 말을 잇지 못하고 끙끙거렸다. 군대에 있을 때는 전혀 생각지 못한 모습이라 그런지 계속 장난치고 싶어졌다.
“몸은 괜찮아?”
“지금 말 돌리는 거야?^^”
“아…. 물론 가…. 슴 큰 언니들을 많이 만나긴 했지만 오랜 기간 좋아한 건 수아 네가 처음이야.”
“오랜 기간?^^ 언제부터 좋아했는데?^^”
“너 본부소대 있을 때 점호할 때부터.”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얘기할 때 쭈뼛쭈뼛 말하던 그녀가 나에 대해서 말을 할 때 왠지 단호함이 느껴져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그건 듣기 좋은 말이네^^ 그럼 다른 가슴 큰 언니들은 얼마큼 좋아했어?^^”
“길면 3개월?”
“뭐야?^^ 오는 여자 안 막고 가는 여자 안 잡는?^^“ 
"아니야. 유혹에 약하긴 한데…. 그 순간만큼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좋아해. 진심으로.”
“그럼 그 언니들하고 섹스는 언제 했어?^^”
그녀는 내 입에서 나온 섹스라는 단어에 동공이 확대되더니 귀까지 빨개져서 나를 쳐다봤다. 세상의 가슴 큰 여자는 다 만나고 다닌 것처럼 말하고는 답지 않게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으…. 1달 정도 만나고.”
“우린 2년 가까이 만난 것 같은데^^”
“근데 사…. 사귄 건 아니니까.”
“그럼 사귀자^^”
말을 하며 그녀의 옷깃에 힘을 주어 그녀를 잡아당기니 그녀가 힘없이 당겨왔다. 전혀 예상치 못했는지 그녀는 또 귀까지 새빨개 져서 나를 바라봤다.
“정민아 불좀 꺼줘^^”
“어? 아! 어?!!!”
“자려고^^”
“잔다고? 여기서?”
“그럼 나 아픈데 집에 갈까?^^”
“아니. 아니야!”
그녀에게 지금 나랑 밀당하냐고 뭐라고 했던 게 무색할 정도로 내가 그녀와 밀당을 하고 있었다. 호기롭게 당기면 당겨올 거냐 하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그녀는 내게 당겨오기만 했다.
“뭐 해?^^ 안 누워?^^”
“아…. 어…. 누워야지.”
“나 옷이 불편해서 옷 좀 벗을게^^ 그래도 괜찮지?^^”
“아. 어. 괜…. 괜찮지.”
당황하며 얼굴을 붉히는 그녀 모습에 인터넷에서 떠도는 터져 나오는 코피를 겨우 손으로 막고 있는 사진이 생각났다. 등돌려서 누워 안절부절못하는 그녀 모습이 눈앞에 선했다. 푸흐흐 권정민 고자네 고자야^^  일부러 그녀의 등에 입김을 불어 넣으며 몸을 밀착시키자 역시나 그녀는 반응을 보였다. 그녀를 닮아 딱딱 떨어지는 그녀의 몸을 쓸다가 그녀가 당황하는 틈을 타서 그녀의 속옷 안으로 손을 넣었다.
“으악!!!!”
내가 자기 가슴을 만지자 놀랬는지 평소에는 볼 수 없는 모습으로 소리를 지르고 자기 가슴을 만지던 내 손을 황급히 빼내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 잔…. 다면서.”
“응^^ 자려고^^ 왜? 뭐 문제 있어?^^”
“..? 잔다는 게 이…. 이걸 말한 거야?”
“이거라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그녀는 한 손으로 금세 새빨개진 얼굴을 가리며 끙끙 거렸다.
“다른 건 모르겠고 지금은 그냥 정민이 너랑 하고 싶어^^”
“…. 이런 나라도 괜찮은 거야?”
“바보냐!^^ 당연히 정민이 너니까 이런 생각을 하는 거지^^”
“여자랑 자본 적 없지 않아?”
“당연히 없지^^ 그래서 더욱더 정민이 너였으면 해^^”
“으….”
“싫어?^^ 그럼 말고^^”
“아니야! 싫을 리가 없잖아!”
내가 한 말을 취소할까 봐 그녀는 10초도 안돼서 속옷까지 다 벗고 내 앞에 앉았다.
“처음이니까 잘 알려줘^^”
그녀는 대답 대신 내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목덜미를 살짝 잡아당기며 입을 맞췄다. 키스를 하면서 브래지어를 풀고 팬티를 벗기러 내려가며 내 몸 이곳저곳에 입을 맞췄다. 그녀는 강하지만 때론 부드럽게 내 몸에 자신을 새겼고 나는 옅은 신음과 작은 떨림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아.”
그녀의 입술이 허벅지 안쪽에 닿자마자 옅은 신음이 강한 신음으로 바뀌는 건 순식간이었다. 허벅지 안쪽에 닿아 있던 입술을 떼고 그녀는 혀를 이용해 내 몸에서 가장 안쪽에 위치한 은밀한 곳을 핥기 시작했다.
“으. 잠깐 흐 만.”
신음과 섞인 잠깐이란 말을 어렵게 뱉어내고 멈출 생각이 전혀 없는 그녀는 오른손 검지 중지 약지를 이용해 문지르면서 더 열심히 핥았다. 그녀가 빨았다 놨다를 반복할 때마다 강한 신음과 강한 떨림으로 그녀에게 답을 했다. 은밀한 곳에서 놀던 그녀는 내 애액이 묻어 번들거리는 입술로 다시 내 입술을 찾았다. 그렇게 찾아온 그녀의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입술을 물고 빨고 했다. 세게 물고 빨지는 않았지만 오랜 시간 물고 빨아서인지 비릿한 맛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멈추고 싶지 않았다. 그녀만을 느끼며 움직인 탓에 넘치는 힘을 주체 못하고 그녀를 내 밑으로 깔아버렸다. 황당한 나보다 더 당황하는 그녀 모습이 눈에 들어오다가 그녀의 몸이 눈에 들어왔다.
“하. 예쁘다^^ 깐 달걀이야?^^ 백인보다 더 하얀 것 같아^^”
내 말에 그녀는 또 귀까지 빨개져셔 두 팔로 얼굴을 가렸다.
“가리지 마^^”
얼굴을 가리고 있는 그녀 몸으로 파고들어 입을 맞추니 그녀는 못 이기는 척 팔을 아래로 늘어뜨렸다. 입술에 입을 맞추고 쇄골에 입을 맞추고 다시 키스를 하고 분홍빛을 띠는 유두를 빨다가 다시 키스를 하고 눈에 보이는 대로 입을 맞추고 손에 닿는 대로 그녀의 몸을 만졌다.
“아. 읏.”
그녀의 은밀한 곳을 숨기고 있는 많지도 적지도 않은 검은 수풀을 쓰다듬듯 만지자 그녀의 입에서 신음이 나왔다. 몇 번 더 쓰다듬다 엄지는 그녀의 클리에 대고 움직이고  중지와 약지를 그녀의 안으로 밀어 넣었다.
“아흣.”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참으려 했지만 신음이 한 발 앞서 나왔다. 그녀의 신음에 탄력을 받은 건지 질척이는 소리가 온 방을 뒤덮으며 그녀가 내게 해줬던 것처럼 그녀의 은밀한 곳을 조심스럽게 핥았다. 내가 핥으면 핥을수록 그녀는 자신의 얼굴 쪽으로 팔을 가져가려 하는 움직임이 있어 얼른 그녀의 오른손을 깍지 끼어잡았다. 핥다가 고개를 살짝 들어 그녀의 얼굴을 확인하니 역시나 귀까지 빨개져서는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또 피 날라^^”
깨물고 있는 입술에 내 입술을 꾹 하고 갖다 대자 앙다문 입술이 열리면서 그녀가 배시시 웃어 보였다.
“역시 웃는 모습도 예쁘잖아^^ 정민아^^”
“응?”
“나한테만 웃어줘^^ 매일 더 설레게^^ 매일 더 좋아하게^^”
그녀는 부끄러운지 대답 대신 고개만 살짝 끄덕였다. 인형과도 같은 너무 예쁜 모습에 입을 가볍게 맞추고 그녀의 다리와 엇갈려 앉았다.
“아! 잠…. 잠깐만. 내가.”
“그냥 내가 하고 싶어^^ 정민이 너는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 있거든^^”
당황하며 자신이 하려던 그녀 모습에 과거의 그녀는 너무 주는 사랑만 한 것은 아닐까 생각돼서 내가 주도적으로 이 관계를 이끌어 나가고 싶었다. 그러는 것이 내가 그녀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으니까. 엇갈려 앉아 움직임에 따라 질척이는 소리도 가끔 삐걱거리는 침대 소리가 들려오며 내가 진짜 사랑을 하고 있구나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너나 할 것 없이 우리 허벅지 사이는 서로의 애액으로 인해 엄청 젖어있었다. 이전까지 같이 느꼈던 적이 있었나? 하고 물으니 답은 당연히 아니오였었는데 지금 상황은 같이 느낌을 설명해주기에 충분했고 같이 느낀다는 것은 참 좋은 것임을 느꼈다.
“헉. 헉. 처음이라면서 너무 잘하는 거 아니야? 수아 넌 타고났나 봐.”
호흡을 헐떡이면서 그녀는 내 주도하에 끝난 첫 관계에 대해 만족하는 듯한 말을 해주었다.
“타고난 건 모르겠고^^ 그냥 정민이 너랑 하는 게 너무 좋으니까 몸이 알아서 반응을 하던걸?^^”
내 말에 그녀는 또다시 얼굴을 붉혔지만 내 시선을 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슬며시 올라가는 입꼬리 또한 숨기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였다. 우리는 연락하고 지낸지 2년, 알게 된지 4년 만에 사귀고 사귀자마자 첫 섹스를 했다. 첫 섹스의 느낌이 좋아 우리는 만날 때마다 섹스를 했고 그녀의 방보다는 거의 내 방에서 지내게 되었다.
“우리 맨날 이렇게 맛있는 거 해 먹고 같이…. 살면 좋겠다.���
“응? 응…. ^^”
“그래서 하는 말인데….”
“..?..”
“수아야. 우리 아예 같이 사는 건 어때?”
“어….??^^”
“아니…. 요즘 나 계속 수아 집에서 지내잖아…. 집엔 거의 들어가지도 않는데 월세 나가는 것도 아깝고. 같이 살면 월세도 나눠 내고. 더 좋지 않을까? 멀진 않지만 왔다 갔다 안 해도 되고.”
같이 살자는 그녀 말에 기쁘기도 했지만 바로 대답을 하지 못 했다. 군대에서는 항상 자신감 있던 모습이었는데 내 앞에서는 자신감 결여된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음…. 여기서 둘이 지내기에는 좁으려나?”
“아…. 생각해볼게. 너무 갑작스러워서^^”
“…. 응….”
내 말에 그녀는 실망한 티를 안 내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때의 대화가 어영부영 마무리돼서일까 그녀는 서먹한 기분이 느껴졌는지 연락 한 번 없었다.
“어떡해. 너무 보고 싶어.”
그녀가 없는 텅 빈 방 안에서 혼자 밥을 먹고 생활하자니 그녀가 너무 보고 싶었다. 바로 대답하지 못한 내가 원망스러웠다.
“오늘 저녁에 볼 수 있을까?”
그녀에게 문자를 보내놓고 저녁시간이 빨리 오기를 기다렸다.
“수아야.”
“오늘 어디 다녀왔어?^^”
“어? 아~ 하하. 약속이 있었어.”
“응…. 그래?^^”
“응….”
오랜만에 내 방에 온 그녀는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으로 앉아있었다. 그녀의 모습이 안중에 없는 것처럼 긴장한 모습까지 너무 귀여웠다.
“유자 차 마실래?^^”
“응..!”
“마셔^^”
“어? 못 보던 컵이네?”
“응^^ 오늘 샀어^^ 예쁘지?^^ 이거 세트야^^”
“…….”
말을 하며 내려놓은 컵과 자신의 겁을 번갈아가며 바라볼 뿐 그녀는 말이 없었다.
“오늘 산 거 엄청 많아^^”
칫솔, 그녀의 향이 나는 바디워시, 샴푸, 커플 슬리퍼를 그녀가 볼 수 있게 그녀의 앞에 꺼내놓았다.
“이게 다…. 뭐야?”
“정민이 네 거야^^ 같이 살자. 우리^^”
“…….”
그녀는 대답 대신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정…. 정민아^^ 왜…. 왜 울어?!^^”
“나는…. 수아…. 네가…. 이제 나한테 질린 줄 알았어….”
“뭐어?^^ 그럴 리가 없잖아..!^^”
“난 너랑 같이 살고 싶어서…. 엄청 오래 고민하다가 겨우 말한 거였는데…. 수아 네 반응은 무덤덤하고…. 나만 혼자 들뜬 거였나 싶어서…. 내가 연락 안 한다고 수아도 며칠 동안 연락도 없었고…. 이렇게 끝나는 건가 싶었어….”
첫인상은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그녀였는데 눈물을 뚝뚝 흘리는 그녀를 보니 너무 사랑스러웠다.
“미안해^^ 혼자 고민하게 만들어서…. 네 얘기 듣고 많이 기뻤지만 생각할 시간이 조금 필요했어^^ 가볍게 결정하고 싶진 않았거든^^ 그런데 요 며칠 혼자 지내면서 깨달았어. 네가 나한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고민하더라도 연락은 할 수 있었잖아!”
“미…. 미안^^ 울지 마^^”
“…. 다행이야.”
다행이라고 말하며 여전히 훌쩍이고 있는 그녀 얼굴을 살짝 당겨 입을 맞췄다. 얘기할 때는 몰랐는데 옅은 향수 냄새가 살짝 풍겨왔다.
“이렇게 예쁘게 입고 향수도 뿌리고 어디 갔다 온 거야?^^ 누구 보여주려고 이렇게 예쁘게 꾸몄어?^^”
“아…. 으….”
“응?^^ 가슴 큰 언니들 만나고 온 거야?^^”
앉아있는 그녀 다리 사이에 무릎을 세워 끼어놓고 그녀의 티셔츠 사이로 손을 넣어 매끈한 허리를 만지며 얘기하자 그녀는 역시나 귀까지 빨개져서 대답했다.
“수아 너 가끔 되게 능글맞은 거 알아?”
“아하하^^ 왜^^”
“아…. 으….”
그녀 얼굴 앞에 얼굴을 들이밀자 여전히 얼굴을 붉힌 채 대답을 제대로 못 했다. 이렇게 귀엽고 예쁘면 어쩌자는 거야. 가만둘 수가 없잖아^^
“!!!!!!!”
“^^”
“아! 잠…. 잠깐만! 수아야!”
“응?^^ 나 지금 하고 싶은데. 해도 돼?^^”
“아…. 응?”
“싫으면 안 하지 뭐^^”
“아니야!”
내 말에 그녀는 입고 있던 자켓을 급하게 벗으려 했다. 급한 마음 때문인지 팔을 제대로 빼지 못하고 낑낑거리는 모습에 웃음이 터졌다.
“..? 지금 나 놀린 거 맞지?”
“그럴 리가^^ 이리 와 봐^^ 내가 벗겨줄게^^”
“아…. 아니. 내가.”
“그래 그럼^^ 근데 정민아^^”
“응?”
“나 어디 안 가^^ 천천히 해도 돼^^”
그제야 그녀는 자기가 얼마나 허둥거렸는지를 깨닫는 듯했다. 그렇게 또 한 번 새빨개진 얼굴은 원래의 얼굴색을 잊은 듯 보였다. 자켓을 벗으니 그녀의 예쁜 몸을 따라 딱 붙어 있는 폴라티가 보였다.
“진짜 너무 하네^^”
“응?”
“너무 예쁘잖아^^”
내 말에 과부하가 걸린 듯 멈춰있는 그녀를 그대로 덮쳐 버렸다. 그녀의 옷을 마저 벗기고 내 옷도 벗고 그녀의 다리 사이로 바로 직행했다. 손을 몇 번 움직이지 않았는데 그녀의 몸은 거짓 없는 반응을 보였다.
“정민이 꺼 너무 예뻐^^”
“하…. 으….”
“다른 때보다 잘 느끼는 거 같아^^ 며칠 안 해서 그런가?^^”
“아…. 으…. 자세히 보지 마.”
내가 자신의 밑을 계속 바라보며 말하자 그녀는 부끄러워하며 말을 했다. 그녀의 말을 들어주기로 하며 약이 오른 것처럼 부푼 그녀의 부분에 내 몸을 붙이고 천천히 움직였다. 처음도 좋았지만 며칠 만에 다시 하니 처음 하는 기분이 드는 게 너무 좋았다.
“하…. 응…. 너무 좋아^^”
“나…. 도.”
“아무리 생각해도 정민이가 점점 더 좋아져^^ 이렇게 보고 있어도 계속 보고 싶고, 이렇게 만지면 더 가까이 닿고 싶고^^”
“콩깍지가 제대로 씌었네.”
“정민이 너니까^^”
“영원히…. 안 벗겨졌으면 좋겠다.”
“역시 아무리 생각해봐도 난 정민이 없으면 안 될 것 같아^^”
섹스를 하면서 충분히 내 마음을 다 보여줬지만 몸이 아닌 말로서도 내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말을 하고 싶었다.
“그런 것 같아.”
“뭐?^^”
“나도 수아 없으면 안 될 것 같은데. 수아 너도 나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게 보여. 그래서 고맙고 미안해.”
“미안해하지는 마^^ 정민이 너니까 좋아한 거고 그런 의미로 정민이 너는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해^^”
전혀 미안해할 일이 아닌데 미안해하는 그녀 모습에 받는 사랑보다 주는 사랑을 더 많이 했을 그녀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수아야. 사랑해.”
“그럼….”
“응?”
“그거 받고 내가 2배 더 사랑해^^”
내가 말을 잠깐 멈춘 사이에도 내가 무슨 말을 할까 싶은 그녀의 모습은 굉장히 불안해 보였다. 장난 섞인듯한 말에 그녀는 세상 다 가진 사람처럼 환하게 웃었다. 처음 내가 그녀에게 왜 웃어주지 않냐고 투정 부린 게 무색할 정도로 그녀는 나와 있는 순간만큼은 거짓 없는 모습으로 웃었다.
*
“어?^^ 이게 다 뭐야?^^”
퇴근길에 마중 나온 그녀가 이끄는 대로 방 건물 옥상으로 향하니 한쪽에는 텐트가 한쪽에는 바베큐를 구울 수 있는 장비가 마련되어 있었다. 내 퇴근시간에 맞춰 바쁘게 움직였을 그녀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잔잔한 미소가 퍼져나갔다. 내심 칭찬을 바라는 아이의 모습으로 내 손을 잡고 이끌었다. 나를 앉히고 떨리는 손으로 내 손을 잡는 모습에 괜히 나까지 긴장됐다.
“…. 이토록 좋았던 적이 없어서…. 이렇게 좋아도 되나 싶지만…. 수아 네가 곁에 있어줘서 너무 좋아. 사랑해. 수아야.”
덜덜 떨리는 그녀의 손이 멈추자 내 왼손 약지에는  은색 반지가 반짝이며 나를 맞이했다. 내 약지에 무사히 안착된 반지를 확인하고는 그녀는 자신의 왼손을 들어 보이며 웃었다.
“..? 오늘 무슨 날이야?^^”
“1825일.”
“..?..”
“수아를 처음 만난 날로부터 5년째 되는 날이야.”
이런 사소한 것까지도 기억하고 챙겨주는 그녀가 너무 고마웠다. 그렇게 알고 지낸지 5년, 연애다운 연애를 한지 거의 1년 만에 우리는 같은 반지를 나눠끼고 사랑을 속삭이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정민아^^ 너무 고마워^^ 날 처음 만난 날도 기억해주고, 이렇게 추억과 낭만이 가득한 장소에서 예쁜 반지도 끼워주고^^ 널 보며 웃을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안 고마운 것이 없었다. 칭찬에 인색하진 않았지만 항상 좋아하는 마음이 앞서 칭찬은 뒷전이었던 것 같아 말로 부족하지만 그녀에게 고맙다 진심으로 말하니 그녀는 자신의 노력이 인정받아 기쁜지 옅은 미소로 답했다.
“정말 고마워^^ 근데 나는 준비한 게 없는데^^”
“괜찮아. 내가 좋아서 한 거니까.”
그녀의 말에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하다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수…. 수아야. 잠깐만.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정민아. 네 뺨에도, 목에도, 어깨에도, 아니. 정민이 네 온몸에 키스하고 싶어. 너와의 만남이 있던 날부터…. 너를 그리는 내가 이상한 걸까?^^”
“…. 이상한 거 아니야. 당연한 거야.”
“당연한 거라 해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내가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할게^^”
그녀는 내게 당연하다 말을 해줬다. 당연하다 했지만 당연한 것은 아니었다. 이전의 만남은 그러했다. 내가 당연하다 느끼는 것은 오직 그녀니까, 그녀가 좋으니까 내가 이리 하는 것이니까. 그녀라는 꽃송이가 오래도록 시들지 않도록 곁에 두고 아끼고 싶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예쁜 꽃들을 견주어도 내 눈에는 가장 예쁘고 시들지 않을 꽃송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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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vee1225-blog · 9 years ago
Text
ㅠㅠ 수아를 울린 말은 좋은말이 아니아 너무 사랑스럽다
Bad Dracula.
“아!” [왜 그래?] “뭐에 물린 것 같아.” [또?] “응. 요즘 계속 이러네… 이번은 좀 심한 것 같아.” [맨날 무는 게 개야?] “아니. 개는 아닌 것 같은데…. 효현아 내가 나중에 다시 전화할게.” [알겠어. 병원 가 봐. 꼭.] “응. 알겠어^^”
퇴근길에 효현이와 통화를 하며 가는데 정체 모를 무언가에 또 물렸다. 다른 때는 살짝 자국 정도였다면 이번에 물린 손은 살짝의 도를 넘어 붉은 피가 뚝뚝 떨어졌다. 손이 물려서 피가 나기까지 찰나의 순간이라 나를 물은 거에 대해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할짝.”
“악!!!”
물린 손을 핥는 느낌에 손을 바라보니 웬 학생이 내 손을 핥고 있었다.
“아우. 귀야! 귀 떨어지겠네. 하! 저급 하나가 아니네? 지들 분수도 모르고 감히 내걸 탐해?”
요즘 들어 일진이 엄청 사납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을 겪고 나니 그간 일은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기척도 없이 나타난 학생은 내 손을 핥고는 모를 소리를 늘어놨고 자신의 흑발을 닮아있던 흑안은 분노로 가득 찬 적안으로 변했다가 다시 흑안으로 돌아왔고, 학생의 송곳니는 기존보다 배는 길고 날카로워졌다 다시 돌아왔다.
“학…. 학생 뭐야?”
“학생? 내가 몇 살쯤으로 보여?”
“많아야 15살.”
“하! 또 멋대로!”
“..?..”
“절대 그 나이 아니야. 알 건 다 알고 뭐든 할 수 있는 나이야. 그건 그렇고 요즘 계속 뭐에 물리지 않았어?”
“그걸 어떻게 알았어? 설마 학생이 그런 거야?”
“그런 저급이랑 나랑 동급 취급하다니 너무하네. 나는 그렇게 안 하지.”
“뭐?”
“나는 사랑을 한다고.”
알 수 없는 말을 늘어놓기는 했지만 자신 있게 사랑을 한다는 그 말에 나도 모르게 심장이 두근거리며, 이 학생이라면 나도 사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굉장히 위험한 생각을 했다.
“학생 어디 학교 다녀?^^”
“학교? 안 다니는데?”
“그래^^; 그럼 집은 어디야?^^ 부모님이 걱정하셔^^”
“집은 없어.”
학교도 안 다니고 집도 없다는 아이에게 실수를 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지만 그런 질문에도 아이의 표정은 평온해 보였다.
“그럼 어디서 지내?^^”
아이는 대답 없이 나를 빤히 쳐다봤다.
“뭐?^^ 우리 집?^^ 안돼!^^”
“거절은 단호하게 해야지. 거절하면서까지 예쁨을 풍기니까 저급들이 제 분수도 모르고 덤비는 거 아니야.”
“아! 맞아! 아까 한 말은 뭐야?^^”
“일급비밀과도 같은 얘기를 여기서 해? 안 그래도 너는 맛있어서 위험한데.”
쭉.
아이의 말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아이의 볼을 잡아당겼다.
“아. 아파.”
“아파요^^”
“아프다고.”
“아프다고요^^”
“내가 너보다 나이가 훨씬 많아. 지금… 이 모습은 실수야. 실수.”
아이의 말에 손에 힘을 더 주고 아이를 바라봤다.
“어른에게 말을 할 때는 끝에 요 자를 붙여야 해^^”
“알겠어. 아프니까 내 볼 좀 놔줘.”
“알겠어요^^ 아파서 그러는데 볼을 놔주시면 안 될까요?^^”
“진짜 내가 더 나이가 많다니까?”
“아이고^^ 어르신 그럼 조심히 가세요^^”
처음부터 아이에게 휘둘렸던 느낌이 들어서 더는 아이에게 안 휘둘리려고 한 말에 오히려 아이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천진난만하게 웃던 아이에게 홀려 아이를 방에 들게 했다.
“지낼 곳 구할 동안 만이야^^”
“지낼 곳을 왜 구해야 해? 여기가 내가 지낼 곳인데.”
“처음 만난 사람을 이렇게까지 신경 써주는 건…^^”
“역시 내가 마음에 든거지?”
인기척도 없이 다가와서 내 얼굴 앞에 얼굴을 들이미는 아이에 한동안 잠잠했던 그동안 잊고 지냈던 연애 세포가 다시 활동을 시작했는지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아…. 니^^ 세상이 위험하니까^^”
“세상이 위험한 게 아니라 네가 위험해. 아까 내가 그 피를 핥지 않았다면 분수도 모르는 저급들이 엄청달려들었을 거야.”
“잠깐 난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알고 싶어? 알려면 엄청난 대가가 필요한데. 이래 봬도 내가 꽤 탑 급이라.”
“아니^^ 안 알고 싶어^^”
“그래? 유감이네.”
유감이라 말을 하지만 아이는 전혀 아쉽지 않다는 얼굴로 씩 웃어 보이는 여유까지 보였다. 어째서 내가 더 아쉬운 느낌이 들었던 건지….
“손 줘봐.”
“왜?^^”
“아까는 네가 너무 놀라 해서 치료를 다 못했어. 나는 내 거에 다른 게 섞여 있는 거 안 좋아해. 그게 저급이라면 더더욱.”
“….어 …. 수아야. 정수아^^ 너는?^^”
“나는 이름이 없는데. 이름으로 불린 적이 없어.”
아이의 대답에 말문이 막혔다. 아이의 상처를 또 건드린 걸까 생각하기도 전에 아이의 밝은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기에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집도 없고 이름도 불리지 않은 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 한구석이 아려왔다.
“어…. 갑자기 생각난 이름이 있는데 그거로 불러도 될까?^^”
“어. 뭔데?”
“정…. 민이^^ 권정민^^”
“좋은 이름이네. 그렇게 불러줘. 수아야.”
아이의 말에 어릴 적 봤던 어린 왕자의 한 대목이 떠올랐다. 아이는 내게 여우의 대사인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되겠지. 넌 내게 이 세상에 오직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될 거야. 라고 말을 하는 것 같았다. 무언가에 이름을 지어주는 건 어릴 때부터 굉장히 설레고 벅찬 일이었으니까.
“손.”
“어? 아^^”
어느새 내 손 가까이에 자리 잡고 내가 손을 내밀기를 기다리는 아이는 개냥이의 모습과 같이 보였다. 아이의 모습에 물린 손을 내밀었고 아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내 손을 핥기 시작했다.
“아.”
“아파? 나보다 한참 저급들이라 아플 리가 없는데.”
아이의 혀 놀림에 나도 모르게 신음이 새어 나왔고 아이는 아프냐고 물으며 고개를 들었다. 나를 올려다보는 아이의 눈은 적안에서 흑안으로 돌아오고 침보다 뾰족한 송곳니는 짧아지고 있었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내 상처를 핥으며 변하는 모습이 너무 생생했다.
탁.
“너… 정체가 뭐야!”
“겁내지 마. 분명 우리 동족들은 피가 필요하겠지만, 예외도 있어. 그 예외가 나야.”
“…….”
“수아 많이 놀랐나 보네. 놀라게 할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
“역시 같이 지내는 건 곤란하겠지? 내가 치료했으니까 다시는 이렇게 물릴 일은 없는데 그래도 수아는 예쁘니까 조심해. 갈…. 게.”
놀란 건 분명했지만 만나자마자 이렇게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마음이 그랬다. 그렇게 하고 싶었다. 그리고 사람도 아니면서 그렇게 아련한 표정 하지 마.
“….가긴 어딜 간다고 그래.”
“여기서 지내도 되는 거야? 난 드라큘라인데?”
본 모습 중 가장 활짝 웃는 아이에 또 한 번 흔들렸다. 비록 엄청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미 나는 아이에게 홀려있었다. 종족이 다른 건 더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몇가지만 주의해준다면^^ 드라큘라가 뛰어난 지능을 가지고 있다 봤어. 너 역시 그럴 거라 생각해^^”
“맞아. 난 탑 급이라 지능이 뛰어나.”
“네가 나보다 나이가 많을지라도 다른 사람 눈에는 그렇게 안 보여^^”
“존댓말 하라는 거지? 알겠어.”
“집에서는 수아라 불러도…. 좋아^^”
“응. 그럴게. 수아야.”
아이가 내 이름을 불러주며 웃자 심장이 또 한 번 두��거렸다. 이 정도면 상당히 심각한 거 아닌가? 나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이 상황에 그냥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나한테 뭐 주술이라도 걸었어?^^”
“나는 드라큘라지 마법사가 아니야.”
“아…. 그래. 그럼 됐어^^”
“뭐 또 주의할 게 있어?”
“눈 색도 바꾸지 말고 송곳니도 드러내지 마!^^”
“아. 이건….”
“우리 정민이 똑똑하니까 그럴 수 있지?^^”
“우리 정민이? 응. 그럴게. 수아야.”
내 말에 아이는 굉장히 좋아하면서 얼굴을 살짝 붉혔다. 나보다 나이는 많다고 하지만 모순적인 반응을 보일 때는 외모만큼이나 너무 귀여웠다.
“너는 피가 필요하지 않아? 그럼 어떻게 버텨?”
“나는 이렇게.”
말을 마친 아이는 내 손을 깍지 끼어 잡고는 혀를 날름거렸다.
“아. 앞으로 스킨십 금지!^^”
“그래.”
아이의 혀 놀림에 또 느껴버린 건지 신음이 새어 나왔다. 아이가 눈치챘을까 봐 얼른 스킨십 금지령을 내렸고 아이는 아무렴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래도 괜찮아?^^”
“보통 한 번 사냥한 거로 나는 100일은 버텨.”
“사냥?^^”
“아니. 난 사랑이라고 했는데?”
아이는 사냥을 가장한 사랑이라는 달콤한 말로 내 심장을 또 한 번 흔들었다. 탑 급이라 그런가 아이는 달변가처럼 당황하지 않고 막힘없이 말을 했다. 그래서인가 만난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았음에도 나는 아이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었다.
“나를 사랑해?^^”
“응.”
“본지 몇 시간 되었다고 사랑이래?^^”
“나는 수아 곁에 항상 머물렀는데.”
“..?..”
“사람들 속에 숨어서 수아만 바라봤어. 근데 안 되겠더라고. 내가 가만히 있으니까 자꾸 저급들이 분수도 모르고 내거를 탐내잖아!”
먹을 것을 빼앗긴 아이처럼 아이는 화를 참지 못하고 씩씩거렸다. 평온하기 그지없던 아이는 유독 저급들이 나를 탐낸 것에만 열을 냈다.
“그럼 그…”
“편한 대로 해. 보다시피 모습은 사람이랑 같아. 아. 이건 탑 급만.”
“그래도 저급이라 하기는 또 그런데^^ 아무튼 분수를 모르고 행동하면 어떻게 돼?^^”
“보통은 몇 배의 고통을 겪다….”
“죽어?^^;”
“우리 수아 보기보다 잔인하네. 다시 돌아온다고. 맛있는 거에 끌리는 건 당연한데 난 내 거 건드리는 거 진짜 싫어해. 뭐. 이미 내 침으로 정화돼서 100일 동안은 아무도 못 탐내긴 해도 싫어. 이 말은 수아 네 곁에 항상 붙어있겠다는 얘기야.”
굳이 돌려 말하지 않고 솔직하게 말하는 아이가 싫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아이에게 점점 빠져들었다. 인간이 아닌 종족에게 마음을 뺏길 거라 생각도 못 했었는데 어떻게 된 건지 100일도 안 돼서 나는 아이를 원하고 있었다.
“정민아^^ 하고 싶은 거 없어?^^”
“사랑.”
“그거 말고^^”
“그럼 Love.”
“사랑의 여러 나라말 말고^^”
“그럼 없어.”
“응?^^ 진짜?^^”
“그게 제일 원초적인 본능이니까.”
“아….^^”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나는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아니다. 이미 알았으려나? 아이는 나와의 사랑을 원했고 또 나를 좋아한다 했다.
“정민아^^ 너는 드라큘라 세계에서는 몇 살인 거야?^^”
“서른 마흔다섯 살.”
“응?^^”
“이거 영화 바람의 대사인데 몰라?”
“그것보다 너는 어떻게 아는 거야?^^”
“봤으니까. 인간이랑 다를 거 없는데.”
그러고 보면 변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더라면 건방진 청소년이나 중2병에 단단히 걸린 학생으로 여길 정도로 정민이는 사람보다 더 사람 같았다.
“사람이랑 사… 랑에 빠져본 적은?^^”
“진실게임 하자는 거지?”
“아^^ 그렇게 되나?^^ 음… 나는 정민이 너에 대해서 아는 게 없어서^^”
“뭘 알고 싶은데?”
“뭐…. 든?^^”
“우리 수아가 감당할 수 있을까?”
이미 너를 마음에 둔 것부터가…. 나는 감당하기 힘들었어. 사람과 똑같은 형상을 하고선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 너를, 경계선을 긋고 구분하는 나를…. 그런데도 뭐에 홀린 듯이 너를 원하고 있는 나를…. 갑자기 커져 버린 내 마음을 너는 감당할 수 있을까?
따사로운 햇살과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눈을 떴…. 어? 난 정민이와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침대에 누워 있었고, 정민이는 자신의 곧게 뻗은 다리를 자랑이라도 하듯 화장대 위에 다리를 턱 하니 올리고 자고 있었다.
네가 사람이었으면 얼…. 아니. 사람이 아니어도 좋아. 이제 네가 내 옆에 없는 모습은 상상할 수가 없어.
“그래서 뚫어지겠어?”
“아! 깼어?^^”
정민이는 대답 대신 내 눈앞까지 와서 한참을 말없이 바라봤다.
“걱정했잖아.”
“왜?^^”
“갑자기 쓰러지니까! 아니다. 괜찮으니 됐어.”
아이는 화를 내려던 걸 멈추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걸로 됐다고 했다. 괜찮다 말하는 아이의 입과 아이의 모든 생각을 담고 있는 표정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는 안 괜찮은 거지?^^”
“아니야. 괜찮아. 나 며칠 협회 좀 다녀와야 할 것 같아.”
“협회?^^”
“드라큘라 양성소라 생각하면 쉬워.”
“갑자기?^^”
“원래 인생사는 다 그런 거잖아.”
“….돌…. 아올꺼지?^^”
아이는 그러겠다고 선뜻 대답하지 않았다. 장난스러운 표정 또한 없었다. 그렇게 아이는 떠났고 나는 아이를 기다렸다. 인간 세계관의 며칠과는 다른 계산법이었는지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며칠이 몇 달로 바뀌는 그러니까 한참 지나도 아이는 돌아오지 않았다.
“아! 또 저급이네.”
아이가 떠나고 얼마간은 아이의 향이 남아 있어서인지 공격을 당하지 않았는데 아이의 향이 기억이 나지 않으려 하자마자 공격을 당했다. 아이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
익숙한 향에 고개를 들어보니 훌쩍 자란 아이가 불쾌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내게 가까이 다가왔다.
“아직도 정신 못 차린 저급이 있네?”
“안…. 녕?^^”
아이에게 네가 없어서 그렇다. 항상 붙어 있겠다 말하더니 지금 몇 달이 흐른 지 아느냐. 왜 이제야 왔냐. 등등 묻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담백한 인사를 하고 싶었다. 첫 만남에 하지 못한 인사를.
“안녕.”
인사를 한 아이는 허리를 숙여 내 눈을 바라보고 입을 맞추려 하다 허리를 곧게 폈다. 아마 내가 스킨십을 하지 말라 해서 그랬겠지. 이제 아무렴 상관없는데.
“분명 나보다 한참 작았는데^^”
“그리워?”
“뭐. 그때 못해본 것도 있고…. 생각나네^^”
“뭘 못 해봤는데?”
아이의 물음에 대답 대신 아이의 동그란 머리를 쓰다듬었다. 어쩐지 아이답지 않게 귀까지 빨개져서는 부끄러워했다.
“더는 안 되겠지?^^ 학생이 아니니까^^”
“그때도 학생은 아니었어.”
“그래^^ 근데 무슨…. 일이 있었어?^^”
“아. 성인식.”
“응?^^”
막상 질문했지만 아이가 어떤 대답을 들려줄지 겁이 났었다. 성인식이라는 아이 대답에 학생의 모습을 하고 있던 모습이 생각나 웃음이 새어 나왔다. 서른 마흔다섯살이라던 아이는 저 세계에서는 200살 우리 세계에서는 20살 완전한 성인이 되었다.
“아! 나랑 어디 좀 가자^^”
갓 성인이 된 20살에 대학교에서 성인의 날 행사를 해줬던 것이 생각나서 들뜬 마음으로 아이의 손을 잡고 이리저리 바쁘게 돌아다녔다. 아이의 또 다른 눈을 닮은 붉은 장미 한 송이, 내가 별로 안 좋아하는 향수 대신 아이를 닮은 베이비 파우더 향의 바디 미스트, 그리고 나^^ 성인식에 필요한 선물은 다 준비가 됐다.
“우리 어디 바람 쐬러 갈까?^^”
“수아 갑자기 뭐하는 거 안 좋아하지 않아?”
“뭐. 상황에 따라 다르지^^ 싫으면 집으로 가고^^”
“싫지는 않은데 그냥 집에 가고 싶어. 바람 쐬러는 나중에.”
아이의 말을 존중해서 집으로 오기는 했지만 뭔가 아쉬웠다. 특별한 날인 만큼 더 특별히 보내고 싶었는데. 아쉬운 마음에 다 생략하고 아이에게 선물을 주었다.
“자. 선물.”
“..?..”
“여기선 성인의 날에 장미랑 향수를 선물해. 여기선 20살이니까.”
“그게 다야?”
“그…. 그럼! 그게 다지!”
내 말에 아이는 피식 웃고는 내 얼굴 바로 앞에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었다.
“귀신을 속여.”
마지막 선물을 알기라도 한 듯 아이의 입술과 내 입술이 맞닿았다. 아이는 자기 것을 탐했던 저급들의 흔적을 없애기 위함이 아닌 연인을 대하듯 부드럽고 또 달콤하게 내게 입을 맞췄다. 아이의 혀와 내 혀가 자연스레 섞이며 신음이 흘러나왔다.
“큭큭. 이러면서 어떻게 참았어?”
“뭐…. 뭐가!”
“수아 넌 인정하지 않지만 넌 나를 굉장히 원하고 있어. 몸은 거짓말을 안 해.”
몸은 거짓말을 안 한 다라…. 알고 있었지만 받아들이기에 시간이 필요했다. 너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에 나는 경험이 부족했다.
“조금만 시간을 줘^^ 그전까지 스킨십 금지^^”
“응. 알겠어.”
아이는 아쉬운 표정을 그대로 내비치기는 했지만, 본능보다 내 말을 들으려 노력했다.
“뭐 좋은 거라도 있어? 모니터 안으로 들어가겠네.”
“인기척 좀 해!^^”
“사람이 아닌데 어떻게 인기척을 해?”
아이와의 진도를 생각하며 동성 간의 사랑을 다룬 영화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아이가 들어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노트북에서 새어 나오는 소리에, 아이가 봤을 거란 생각에 아이에게 버럭 했더니 아이는 덤덤하게 맞받아쳤다. 그러고 내가 당황한 틈을 타서 왼손을 내 등 뒤로 돌려 내 왼쪽 가슴을 만졌다.
“!!!!!!!”
“아. 미안. 본능이라.”
“…….”
“근데 수아 너 고작 내가 가슴 만진 거로 흥분한 거야?”
“뭐?”
“너 숨소리 엄청 거칠어.”
열심히 노력하던 아이는 본능이라 말하며 웃고 있었다. 웃는 모습이 참 예쁜 아이인데 오늘은 그 모습에 울컥하고 말았다. 아니. 고작 가슴이라고 덧붙인 말에 화가 났다.
“너는 맨날 뭐가 그렇게 쉬워?”
“..?..”
“사냥이든…. 사랑이든 좀 진지할 수 없어? 너와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 처음인데….”
“아. 미안. 근데 나 역시 그래. 나를 이토록 원하는 몸은 수아 네가 처음이라 나도 당황스러워서 진지하지 못했던 것 같아. 그렇다고 진심이 아니었던 적은 단 한 순간도 없었어. 미안해.”
“…….”
“이 세상에서 단 한 사람 믿어야 한다면, 단 한 사람 사랑한다면 그거 수아 너 일거야. 하지만 그래서 너를 잃을까 봐…. 겁이 나.”
“…….”
“예전에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인간이 있었어. 사냥 아닌 사랑으로 말이야. 사냥인지 사랑인지 분간 못 하는 어린 나이라고 하지만 내게는 분명 사랑이었어. 생존을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좋아하게 됐거든. 인간하고 사랑에 빠지지 말라고만 배웠지 왜 사랑에 빠지면 안 되는지에 대해서는 배우지 못했어. 나 스스로 알게 됐을 때 그 결과는 너무 참혹했어. 너무 좋아한 나머지 나는 그 아이의 모든 것을 흡수해 버린 거지…. 조절하는 법 또한 배우지 못한 상태였고…. 그 이후로는 가벼운 사냥에만 몰두했어. 그러다 수아 너를 만난 거야. 내가 위험한 존재인 거 아는데도 너 앞에 모습을 드러냈어. 사랑에 빠지지 않는 법은 아직 터득을 못 했거든.”
아이에게 과거 얘기를 듣고 아까 민망함에 버럭 소리 지른 게 미안하기도 했고 아이가 무엇을 겁내는지 알았지만 그래서인지 아이가 아닌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안아 줘^^”
“…….”
“정민이 네 몸을 이토록 원하는 건 내가 처음이라며^^ 네가 특급인 것처럼 너한테 걸맞게 나도 특별한 거 아닐까?^^ 안아 줘^^”
“아! 나 궁금한 거 있는데.”
“응?^^ 뭐?^^”
겁이 난 아이가 끊어가는 느낌이 들었지만 일단은 아이의 궁금증을 풀어주기로 했다.
“인간들은 왜 그렇게 불편하게 안는 거지?”
“응?^^”
“의자에 앉아 있다가 허리 틀어서 안고, 키스하고…. 그냥 일어나서 하면 안 되는 거야?”
“우리 정민이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보셨네^^”
“봐봐. 내가 수아를 안는다고 하면 허리를 엄청 구부려서 안아야 하잖아. 그게 아니면 내가 다리를 구부리고 안아야 하는데 이 얼마나 불편해.”
“그냥 흐름이 깨지는 게 싫어서 아닐까?^^ 당장 눈앞에 사랑밖에 안 보이는데 그런 거 불편한 것쯤이야 이런 거 아닐까?^^”
아이는 내 말에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 모습에 웃음이 났다. 컴퓨터 책상에 앉아 있던 몸을 세워 아이를 바라봤다.
“이래도 안 안아줄 거야?^^”
“흠. 흠.”
아이는 얼굴을 붉히며 헛기침을 하더니 나를 벽 쪽으로 밀었다. 내가 도망가는 것을 막기 위함인지 아이는 어정쩡하게 서 있는 내 다리 사이로 자신의 한쪽 다리를 밀어 넣고 어정쩡하게 놀고 있는 내 손을 깍지 끼어 잡았다. 그리고 더 어정쩡한 자세로 내게 입을 맞췄다. 한동안 엉켜있던 혀를 풀고 아이는 예사롭지 않게 혀를 놀렸다.
“아.”
아이의 행동에 여과 없이 신음이 새어 나왔고 아이는 바쁘게 움직이던 혀를 멈추고 강아지가 무언가를 뜯는 것처럼 내 옷을 물려고 했다.
“그냥 손 놓고 손으로 하지그래?^^”
“아!”
아이는 큰 깨달음을 얻은 것처럼 짧은 탄성을 내고는 손을 이용했다. 드라마나 영화가 아이를 망쳐 놓은 것 같았다. 아이는 브래지어를 푸는 게 귀찮은 건지 브래지어 사이로 손을 넣었다. 차가운 아이의 손이 닿으면서 긴장이 됐다. 내 가슴을 쥐고 움직이던 아이는 브래지어를 들어 혀를 놀리다 쭙쭙거리며 빨기 시작했다.
“풉^^”
“..?..”
강아지 같은 모습에 겨우 웃음을 참고 있는데 때아닌 매너 다리에 웃음이 터져버렸다. 아이는 나름 집중하고 있는데 나는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키만 훌쩍 자랐지. 너무 귀엽잖아^^ 아이의 손을 허리에 감고 침대로 방향을 틀었다. 침대를 앞에 두고 아이의 힘에 움직임을 멈추니 아이의 한 손이 그대로 다리 사이로 들어왔다. 한 손으로는 열심히 가슴을 만지고 혀로는 내 귀를 핥았다. 나처럼 거칠어진 아이의 숨소리가 귀에서 들리자 더 흥분되었다.
“하…. 하….”
무슨 정신으로 침대까지 갔는지는 모르지만 침대가 컴퓨터 옆에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마저도 다리에 힘이 풀려서 침대에 눕지도 엎드리지도 못한 채 상체는 침대에 하체는 바닥에 위치한 채로 있자 아이는 나를 침대에 걸터앉게 하고는 몸을 낮춰 내 옷을 벗기려 했다.
“아 잠깐만^^”
“왜?”
“아…. 불…. 끄자^^”
“싫어.”
아이는 내게 혀를 내밀며 메롱을 하고는 내 바지와 속옷을 벗겼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막기에는 아이의 손놀림이 너무 빨랐다. 어쩌면 막기 싫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아무것도 걸쳐있지 않은 다리 사이로 아이는 얼굴을 깊숙이 박고 혀를 움직였다.
“아. 응.”
역시나 예사롭지 않은 아이의 혀 놀림에 내 몸은 당연하다는 듯이 신음을 뱉어냈다. 아이의 혀 놀림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데 아이의 움직임이 멈추더니 나를 침대에 반듯하게 눕히고는 1초도 안 걸려서 자신의 옷을 다 벗었다.
“나도 벗을게^^”
티랑 브래지어만 하고 있는 게 이상해서 벗으려 하자 아이는 내 손을 저지하고 티 사이로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고 내 가슴을 핥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무릎과 허벅지로 내 클리를 자극하는 거 또한 잊지 않았다.
“으.”
그렇게 뜨겁게 달아올라 질척이는 클리에 아이는 자세를 바꿔 자신의 클리를 갖다 대었다. 누워있는 내 다리에 아이는 자신의 다리를 교차시키고 열심히 움직였다. 한쪽 팔로는 자신의 몸을 지탱하고 한 손은 곧게 뻗어 내 손에 깍지를 끼었다. 그렇게 마주 잡은 손, 맞닿은 클리에 너나 할 거 없이 질척이는 끈적이는 소리와 신음이 새어 나왔다. 예전의 나와 굳이 비교하자면 예전의 나는 참고 숨기는 쪽이었다면 아이와의 관계에선 나는 가감 없이 다 드러냈다. 내가 먼저 원한 것도 처음이었고 아이와는 모든 것이 처음이었기에 참거나 숨기거나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아이의 표정이 밝았고 그 모습을 보니 나 역시 기분이 좋았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스킨십이 싫을 수는 없겠지만, 이토록 좋았던 적도 없었던 것 같다.
“수아야. 몸은 괜찮아?”
혹여나 내가 위험하지 않을까 해서 섹스가 끝나자마자 나의 안부를 물어오는 아이가 싫지 않았다.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웠다.
“처음에는 뭔가 다 처음이라 긴장했는데 하고 나니 좀 가뿐한 것도 같고 개운해진 것 같아^^”
“그래? 그럼 또 하자.”
아이는 내 대답을 듣기도 전에 내 몸 위에 올라탔다. 승마 선수가 된 것처럼 아이는 내 위에 앉아 앞뒤로 열심히 움직였다. 움직이는 중간중간 가슴을 잡기도 하고 빨기도 하고 자기가 내 몸에 할 수 있는 모든 행위에 최선을 다했다. 예전에는 한 번의 섹스 후에 힘이 다 빠져서 2번 이상을 한 적이 거의 없었는데 확실히 아이와의 섹스는 뭔가 달랐다. 몇 번 했는지 세기 입 아플 정도로 내 몸은 지치기는커녕 힘이 더 나는 느낌이었다.
“정민아 이제 그만하자^^”
“왜? 몸이 안 좋아?”
“내가 아니라 네가 안 좋은 것 같아^^”
“응?”
“너 코피나^^”
자신의 코를 쓱 문지른 아이는 처음 겪는 상황에 당황했는지 황당하다는 표정만 지었다. 아이 말에 의하면 이토록 자신의 몸을 원하던 사람은 없었다더니 정말 아이에게 있어서 나는 특별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냥하는 데 반대로 사람이 다 흡수할 수도 있어?^^”
“겪은 적은 없었지만 그럴 수 있다고 듣긴 했어.”
“그럼 어떻게 되는 거야?^^”
“절대 떠날 수 없지. 최상의 사냥…. 아니. 사랑인데 그걸 뿌리칠 바보는 없지.”
“사냥이든 사랑이든 너도 그런 거지?^^”
“당연하지! 절대 안 떠나!
"근데 나도 나이를 먹고 정민이 너도 나이를 먹고…. 거기다가 정민이 너는 변신을 하는데…. 내가 몰라보면 어떻게해?^^”
“이 모습에서 더는 변하지 않겠지만 혹시 변하게 되면 내가 수아를 먼저 알아볼게. 그리고 이렇게 손깍지를 낄게.”
“손깍지는 누구나 낄 수 있잖아^^”
“그럼 손 깍지끼고 엄지손가락으로 수아 손바닥을 세 번 긁을게.”
사뭇 진지한 아이의 말에 웃음이 터졌다. 우리의 미래가 겁이 났었는데 아이의 말은 내게 확신을 주기에 충분했다. 겁이 나 아이와 약속을 정했지만, 약속 없이도 아이를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 심장이 아이를 향해 열심히 뛰고 있으니까. 내 모든 감각이 아이의 몸을 원하고 있으니까.
사인을 정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한 살 더 먹었고 100살 더 먹은 아이는 협회로 갔다. 아이에게서 언제 돌아오겠다는 기한의 말을 듣지는 못했지만 나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아이가 지금 내게로 오고 있는 것을. 눈을 감고 아이가 가까이 오는 것을 느끼며 속으로 5초를 세었다. 5. 4. 3. 2. 1. 깍지를 끼고 손바닥이 세 번 긁혔다. 어떻게 변해 있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눈을 서서히 떴다. 아이는 내 얼굴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고 있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입을 맞췄다. 그리웠던, 그 그리움에 항상 그렸던 감촉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내가 아이를 알아 볼 수 있다는 사실까지 더해져 감동의 눈물이 났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아니^^ 좋아서^^”
“놀랬잖아.”
“정민아 네가 너무 좋아^^”
“나도. 수아 네가 너무 좋아.”
너무 좋은 나머지 길 한복판임을 망각하고 섹스를 할 뻔했다. 아이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마주한 얼굴에 번진 미소는 집에 가서 여러 번의 섹스를 해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수아야.”
“응?^^”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해.”
이별을 고하는듯한 아이의 말에 눈물샘이 터져버렸다.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 터져 나오는 눈물을 막지 못해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어? 이게 아닌데. 그러니까 평생 나를 만나 행복해. 아. 나는 사람이 아니지. 아니. 그러니까 어쨌든 평생 나를 만나 행복하라는 얘긴데.”
아이는 내 눈물에 당황해서는 횡설수설 말을 마치고 내 눈에 입을 맞췄다. 그렇게 아이에게 안겨 한참 운것 뿐인데 기분이 상쾌했다.
“보지 마^^”
“왜?”
“나 울면 눈 엄청 붓는단 말이야^^ 이런 모습 보여주고 싶지 않아^^”
“수아는 어떤 모습이든 예뻐. 사랑스러워. 그리고 눈 전혀 안 부었어.”
아이의 말에 거울을 찾아 확인해보니 언제 울었냐는 듯이 두 눈은 멀쩡했다. 아이의 입맞춤 덕분이겠지. 눈을 확인한 후에 안절부절못하는 아이가 들어왔다.
“그런 말은 어디서 배운 거야?^^”
“그냥 여기저기서…. 근데 다시는 안 하려고.”
“왜?^^”
“수아가 울었으니까. 수아를 울린 말은 좋은 말이 아니야.”
“^^”
“사랑해.”
기교 섞인 말이 아니었지만, 그 뒤에 맞춰오는 입맞춤 때문이었을까 아이의 말은 참 달콤했다. 이렇듯 아이는 내게 있어 특별하다. 특별한 사람. 더 특별한 사랑. 특별함을 뛰어넘은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 아이와의 만남은 너무 특별하다. 아이가 아니었으면 미처 모르고 넘어갔을 매 순간의 특별함. 특별한 아이와 아이에게 특별하길 원하는 나의 하루하루가 아이로 인해 특별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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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vee1225-blog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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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이 선비옷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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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 그린 달빛 보고 트레.
민 세자 하셔도 너무 잘 어울리는 민 중수 뭔가 머리가 짧아도 전혀 위화감 없이 잘 어울린다. 역시 멋있네. 아가씨 다희😙 다희 저고리 색이 원본 같은 색이 안 나와서 그냥 포기.
이브이 님 다희 뒤통수가 동그래질 수 있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글씨 있는 거, 없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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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vee1225-blog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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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이는 남자 체형이 어울려서 참 신기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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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 그린 달빛 보고 트레.
민 세자 하셔도 너무 잘 어울리는 민 중수 뭔가 머리가 짧아도 전혀 위화감 없이 잘 어울린다. 역시 멋있네. 아가씨 다희😙 다희 저고리 색이 원본 같은 색이 안 나와서 그냥 포기.
이브이 님 다희 뒤통수가 동그래질 수 있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글씨 있는 거, 없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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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vee1225-blog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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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리블하러 오다 여기 정민이 귀여워서 리블함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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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리스트 1화 보고 트레.
정민이도 리본 이런 거 하는 거 질색할 거 같아서 트레 했는데 입 때문인지 이마저도 귀엽다😙 나노 배경을 넣었더니 츠츠츠츠 해야 할 것 같다😅
언제나 인삐 도와주시는 이브이 님 다시 한 번 너무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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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vee1225-blog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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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저도 트레한건데요 뭐.. 저 씬 너무 좋더라구요😋😋 저 만화를 본 적은 없지만 왜 레진에서 인기가 좋은지 알겠어요 😶😶 그림도 너무 예쁘고 연출도 너무 설렌다는.. 역시 언제봐도 센스가 좋으세요ㅎㅎ 수아한테는 역시 병아리색보다는 차분한 색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정민이두 청남방 많이 입고다닐것같고ㅎㅎ 암튼 이번트레두 너무너무 좋아요😊 저두 사랑해요 백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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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8일 자 우리사이느은 보고 트레.
가영이랑 우진이보고 되게 이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트레를 하고 싶었는데 우진이의 남자 골격이 발목을 잡았다ㅜㅜ 포기하려고 했었는데 이브이님께서 쩌는 틀을 짜주셨다. 그리고 이 좋은 틀을 내 손으로 또 망가트렸다😅 수아 피부색이 약간 노란 빛을 띤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원본 옷 색으로 하려니 티가 안 나서 수아 외출 나갈 때 사복을 입혔다. 개인적으로 흰 셔츠 좋아하는데 정민이는 저 셔츠도 멋있네^^
이브이님 다시 한 번 너무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정민수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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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vee1225-blog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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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수아 찌찌가 너프됐죠..ㅎ. ,ㅎㅎ 진짜 건물 잘 표현하신 것 같아요 볼때마다 감탄합니다😊😊 흑흑.. 너무 귀여운 정민수아..😢😢 얼마만에 리트윗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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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일 자 이성 연애 박사 보고 트레.
내가 안경을 써서 안경은 불편하지만, 원본에서 박사님하고 이레가 너무 귀여웠다. 그래서 정민수아로 트레하기로 결정😊 왜 때문인지 정민수아보다 뒤에 건물에 영혼을 불살랐다😫😫😫 박사님에다 정민이를 대입하다 보니 정민이 가슴 버프 됐네😶
정민수아 너무 귀여워 정민수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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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vee1225-blog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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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희 머리날리는 모습이 예쁘다ㅎㅎ 다희는 옷을 되게 스포티하게 입을 거 같은데 의외로 여성스러운 옷도 잘 어울려서 놀랐다. 생각지도 못한 옷차림인데 ㅎㅎ 백곰님 센스에 감탄하게된다ㅎㅎㅎ 지선다희의 매력은 역시 덩치차이라고 생각한다.
190센티는 될 것 같은 민중수 165겨우 될 것 같은 다희..😍😍😍
다른 얘기지만 지선다희를 보고있으면 내가 아직도 다 못 쓴 팬픽도 생각난다.. 백곰님은 쩌는 팬픽 잔뜩 써주시고 계시는데..ㅜㅜ 미안해요.. 근데 완성은 할게요..
한효주랑 천우희 캐미.. 누가 생각해냈을까.. 정말 쩌는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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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지선다희. 내 최애 차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차애 커플이라 소홀한 감이 있었다. 그리고 아무래도 민중수가 레이스 셔츠보단 일반 셔츠가 어울릴듯해서 다희가 레이스 셔츠 입었는데 어쩐지 표정이 화난 다희. 하지만 예쁘다. 원본 천우희와 한효주 캐미도 좋고😍
지선다희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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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vee1225-blog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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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하고싶으신 구도가 있으시다길래 부족하지만 일단 틀을 그려드렸다. 근데 진짜 센스있게 잘 해주셨다. 수아 나그랑 티셔츠도 그렇고 커플속옷도 사랑스럽다 ㅎㅎ 사실 수아 팬티는 티팬티로 설정을 해놨었지만.. 배경에 샤워실도 참 좋다. 상황이 상상돼서 그림이 더 야해보이기 때문에.,😌😌 망치셨다고 하시지만 내 눈에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암튼 앞으로도 틀 부탁하시면 언제든 그려드릴 예정이다. 내 밋밋한 이메가 전혀 다른 그림이 되는 모습을 보는게 너무 즐겁다. 저도 사랑해요 백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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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레스 트레라든지, 사진 트레라든지 내가 원하는 백합 구조가 없었다. 그래서 남자 골격을 그대로 사용할 수밖에 없었는데, 감사하게도 이브이님께서 여자 골격(엄밀히 따지면 정민수아) 틀을 그려주셨다😍 그리고 이 좋은 틀을 내 손으로 망가트렸다😅 처음으로 배경을 넣어봤는데 샤워실에서의 백허그는 너무 바람직하다. 커플 속옷은 200% 내 사심🙈 정민수아 사랑해😙
이브이님 너무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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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vee1225-blog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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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내가 드린 소재... 리더가 되는 건 너무 어려운 일 같다. 너무 착하면 이용당하다 지쳐버리고 너무 악랄하면 그건 또 못할 짓이니... 어쨌든 아랫사람은 결국 을 이니까 말이다. 채찍과 당근이라는 얘기는 꼭 말한테만 국한되는 게 아닐것이다.
이야기는 정민이가 복학하기 전 등록금 마련으로 구한 알바자리에서 짝사랑하던 수아를 점장으로 만나면서부터 시작이된다.
그러니까 수아가 너무 착한 나머지 알바생들이 도가 지나치게 꿀을 빨고있었던 것!
새로 들어온 정민이는 이를 눈치채자마자 눈이 뒤집혀, 알바생을 정의구현 시키고 수아와의 사랑도 성공한다!^ㅠ^
이제 정민이가 수아의 마누라가 됐으니 그동안 꿀 빨던 알바생들은 한동안 피가 쭉쭉 마르는 걸 실감하게 될거다..
사실 뒤에 감정표현도 되게 달달한데 이야기가 모처럼 되게 통쾌해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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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 in love.
단톡방에 뜬 이름으로 나는 너를 생각했다. 정수아. 이름 세글자만으로도 벅찬. 설레임만으로도 온 세상을 가진듯한 그러한 느낌을 가져다주는… 그렇지만 역시 같은 이름이겠지. 세상에 똑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은 많다. 아마 이 이름을 가진 사람도 수십, 수백 명은 될 것이다. 너는 아니겠지. 너였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드라마가 아니니까, 아마 그럴리는 없을 것이다.
‘차현 이 인간 새 점장님 오셨다고 또 뺑끼쳤구만! 나이 허투로 먹은 새끼! 그래. 고작 4시간 일하는 너한테 내가 너무 큰 기대를 한거지!’
기분 좋게 한주를 시작하려다 오픈 알바(오전5시~오전9시)가 재고 정리를 하나도 하지 않은 듯한 어수선한 모습에 짜증이 났다. 비교적 한가로운 시간에 물건이 들어오는데 지금 상태로 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폰만 만지다 퇴근한것이 틀림없다. 새로오신 점장님께 인수인계를 제대로 했는지도 의문이었다. 유니폼으로 빠르게 갈아 입은후 재고 정리를 하기전에 인사나 할까 싶어 새로오신 점장님을 찾았다. 혼자 이리 저리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니 또 그녀가 떠올랐다. 어느위치에서든 참으로 열심히 하던, 그런 모습이 가끔은 바보같이 보이던 그녀.
“안녕하ㅅ”
“어?”
빙글 돌아보는 모습에 인사를 끝까지 하지 못했다. 드라마에서나 일어날법한 일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많이 보고 싶던, 많이 그리워 하던 그녀가 내 앞에 있었다.
'여전히 아름답네.’
“일단 이거부터 정리해야 할 것 같네요.”
“네? 네…”
내 속마음을 들킬새라 태연한척 그녀에게 일적으로 말을했다. 당황한듯한 그녀의 대답을 듣고 이런 저런 말없이 열심히 재고 정리를 했다. 다른 편의점의 점장님들은 모르겠지만 여기 점장님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를 하셨다. 나는 특별한일이 없는한 4시간 근무하는 오픈, 마감 알바와는 달리 8시간을 꽉채운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근무를 했다. 그렇다는건 그녀와 붙어 있는 시간이 상당히 많다는거다. 기분이 안좋을뻔한 시작과는 달리 어쩐지 좋은일이 생길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녀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활력소가 돼서 그런지 재고정리를 생각보다 빠르게 끝낼수 있었다.
“후.”
시원한 물을 가져와 한잔은 그녀에게 주고 한잔은 내가 마셨다. 물을 마시며 숨을 고르다가 서로 눈이 마주쳤다. 습관처럼 웃어 보이던 그녀가 입을 열었다.
“…맞지…요?^^”
“뭐가 맞다는건지요?”
“권정민^^”
쭈뼛쭈뼛 존댓말을 하다 내 이름을 말하며 미소짓는 그녀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게 웃음이 절로났다. 다른역에 비해 유동 인구가 적은 편에 속하는 역안에 위치한 편의점이라 손님이 있기 전까지는 우리 둘만의 시간이 주어졌다. 인수인계를 제대로 받지 못했을것 같은 그녀에게 차근 차근 다시 설명을 해줬다. 근무시간 또한 많이 겹치기에 어려운점등은 그때 그때 궁금하거나 모를때 설명을 해주기로 했다.
“그렇게 까지 안해도 될것 같은데.”
고3 수험생이 공부하는 수준마냥 자신의 수첩에 내가 한 말들을 써내려가는 그녀 모습에 뭐 하나 건성으로 하지 않는 여전한 모습에 새삼 감탄했다. 우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1년여의 공백이 무색할만큼 금새 가까워졌다. 그녀의 전공이 이쪽이 아니었던걸 기억해서 어떻게 점장이 되었냐는 질문에 그녀는 원래 자신의 어머니께서 인수를 하셨는데 출근을 앞두고 갑자기 몸이 안좋아지셔서 자기가 점장으로 오게 됐다고 했다. 그 이후로도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어떤때는 딱히 말을 하지 않아도 그녀와 함께 있는것만으로도 하루 하루가 ��복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 처음 모습과는 달리 조금 초췌한 그녀의 얼굴을 마주하게 됐다. 무리를 하고 있던건지 코피까지 보였다.
“야. 너 코피나.”
손수건을 꺼내 그녀의 코에 대주었다. 그녀의 모습과 점장님들이 바뀔때마다 똑같은 모습을 보이는것 봐선 차현 이 새끼가 또 빵꾸를 냈음에 틀림없었다. 전의 점장님들처럼 그녀 역시 말없이 몇날 며칠을 오픈부터 풀 타임 근무를 했던것 같다. 군 복무 할때도 참 열심히더만 사회에서도 한결같이 열심히다. 괜찮다고 말하며 웃어 보이는 그녀가 이런 모습 그대로도 좋았지만 답답할때도 있었다. 자꾸 자꾸 마음이 갔다. 차현의 뺑끼질을 감당못하고 개인적인 일을 핑계삼아 떠나간 그간의 점장님들과는 달리 그녀는 떠나가지 않았으면했다. 그래서 그녀에게 다른 알바생을 구해보는게 좋을것 같다고 얘기했는데 정에 약한 그녀는 그럴수 없다고 했다. 겉모습은 상당히 약해보이지만 자신의 신념에 대해선 절대 물러서지 않을 정도로 강인했다.
“아 맞다. 나랑 일주일만 근무 바꾸는거 가능할까?”
“응?^^ 왜?^^”
“일이 있어서. 일주일만 바꿨으면 싶은데.”
“응. 알겠어^^”
대놓고 얘길하면 그녀는 거절할게 분명했기에 일이있다고 대충 둘러댔다. 자신의 다음 근무조로 내가 출근을 하자 차현은 심하게 당황을 하며 내 눈치를 봤다. 그간의 행태에 대해 말할 가치도 없다 생각했는데 도둑이 제발 저려하니 내 입장에서는 땡큐였다. 재고 정리 떠넘기기, 오픈 빵꾸내기등을 일삼던 모습은 내가 일주일간 그녀의 스케줄대로 출근후 완전히 사라졌다. 덤으로 그녀에게 싸가지없게 구는 태도도 고쳐먹었다. 마음이 놓이지 않아 이따금씩 그녀의 스케줄로 출근을 했다.
툭.
“..?..”
“아… 도시락좀 싸와봤어^^”
평상시 점심은 편의점에 있는걸로 대충 때우곤 했었는데 오늘은 그녀가 손수 싸온 도시락으로 배를 채울수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았다. 이미 심장은 두근거렸지만 그녀가 부담스러워 할까봐 딱히 티를 내지 않았다.
“맛있네.”
“다행이다^^ 입맛에 안맞을까 걱정했는데^^”
“맛있어.”
“솔직히 말해주는게 좋은데^^”
“진짜 맛있어. 고마워.”
하마터면 네가 해주는건 뭐든 맛있을꺼야라며 내 마음을 고백할뻔 했다. 그녀와 같이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그녀에 대한 마음이 더욱더 짙어졌다. 좋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걱정도 됐다. 내 마음을 티를내며 그녀에게 강요를 하게될까봐. 내 대답에 만족했는지 그녀는 나보다 뒤에 출근일때마다 도시락을 싸왔다. 도시락 준비 과정이 익숙해진건지 손 여기저기 붙어있던 반창고의 갯수가 차츰 줄어가더니 하나도 보이지 않게 됨과 동시 맛 또한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어쩐지 날위해 노력하는 모습인것 같아 간질간질했다. 뭐. 기분탓이겠지만.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괜…찮았어?^^”
그녀는 수줍어 하며 자신의 요리에 대한 평가를 기다렸다. 괜찮지 않을리가 없는데 그녀는 굉장히 초조한 모습으로 내 대답을 기다렸다.
“응. 괜찮아.”
“다행이다^^ 참 오늘 끝나면 뭐해?^^”
“호프집 알바.”
“내일은?^^”
“내일도.”
“알바만해?^^”
“안그래도 복학 늦었는데, 복학전까지 부지런히 벌어야지. 왜?”
우물쭈물하며 “아니야” - 하고 답하는 그녀의 뜻을 알지 못했다. 모든 사람에게 친절한 그녀에게 괜한 기대를 하게 될까봐서도 모르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Yo^^”
“..?..”
“갑자기 치킨이 먹고 싶어서^^ 불금이잖아^^”
“음.. 나 알바하는곳 치킨이 맛있긴 한데. 근데 같이 불금을 즐기진 못할것 같은데.”
“상관없어^^”
편의점 알바를 끝내고 나오니 그녀가 기다렸다는듯이 어디선가 나타났다. 불금을 같이 즐기지 못한다는 내말에도 그녀는 상관없다며 팔짱을 껴왔다. 호프집에 도착해서 주방가까이 자리잡은 그녀에게 메뉴판을 건냈다.
“혹시 치킨 반마리 가능한가요?^^”
“가능합니다만 윙이나 닭다리 정도가 혼자 드시기에 부담이 덜할것 같습니다.”
“그럼 윙으로 부탁 드려요^^ 아 그리고 얼음물도 한잔요^^”
“네. 알겠습니다.”
철저히 알바생의 모습으로 그녀를 대하는데도 뭐가 좋은지 입이 귀까지 걸렸다. 당장에라도 불금을 엄청 즐길것만 같던 그녀는 맥주대신 얼음물과 윙으로 불금을 즐겼다. 알바하면서 틈틈히 그녀를 바라보는데 그녀를 자꾸 힐끔거리는 몇몇 손님때문에 분노 게이지가 계속해서 쌓여갔지만 알바시간이 끝나서 다행히 폭발까지는 가지않았다.
“늦었는데 집에 어떻게 가려고?”
“불금 제대로 즐기지도 못했는걸?^^”
“내일 출근해야지.”
“내일은 작은 오빠가 봐주는 날이야^^”
갑자기 가게 운영을 떠맡게된 그녀에게 숨쉴 시간이 주어졌다. 그때문인지 그녀는 계속해서 불금에 대해 얘기했다. 새벽 1시가 넘어가고 있으니 불금은 이미 끝났지만. 아쉬워하는 그녀를 어떻게서든 돌려보내려했지만 실패하고 결국에 내가 지내고 있는 원룸으로 들였다.
“술 못하는거 아니였어?”
“못하진 않지^^ 그냥 혼자 마시기 싫어서 안마신거야^^”
술을 못하지 않는다는 그녀의 말을 믿는게 아니었다. 맥주 한캔을 다 마신 그녀는 혼자 이 세상 술을 다 마신것마냥 얼큰하게 취해있었다.
“정민아^^”
“응?”
“정민아^^”
“응?”
“정민아^^”
취해서 나를 부르고 웃기를 반복하는 그녀를 매트 위에 가지런히 눕히고 정리를 한후 그녀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바닥에 누웠다. 그녀와 편의점에 단둘이 있을때는 몰랐는데 장소가 장소라 그런지 쿵쾅대는 내 심장소리가 굉장히 크게들렸다. 알바를 쉬는 주말인만큼 늦도록 잠을 자고 싶었지만 그녀가 옆에 있어서 거의 뜬눈으로 아침을 맞이했다. 어차피 다시 잠을 들수는 없을것 같아 여전히 자고 있는 그녀를위해 아침을 준비하기로 하고 몸을 일으켜 부엌으로 향했다. 그녀가 깨지 않게 조심조심 준비를 했다.
꼬옥.
뒤에서 허리를 감싸안는 따뜻한 촉감이 전해져 놀라 뒤를 돌려고 하자 그녀가 내몸에 자신의 머리를 댄채 고개를 저었다.
“…조금만. 이렇게 있어줘.”
그녀의 주문대로 있는것이 어렵거나 힘들지는 않았지만 어쩐지 웃음기를 싹뺀, 건조하기까지한 그녀의 목소리에 안좋은 꿈을 꾸기라도 한건지, 그도 아니면 하루사이에 무슨일이 일어났는가 싶어 걱정이 되었다.
“맛있게 먹겠습니다^^”
애써 밝은척하며 말하는 그녀가 신경쓰였지만 덤덤하게 말을했다.
“천천히 먹어.”
“응^^ 진짜 맛있어^^”
“다행이네.”
“정민아 너 요리 진짜 잘한다^^”
“간단한거라그래.”
“그동안 내가 싼 도시락 생각하니 부끄럽네^^”
“아니야. 네가 해준거 맛있어.”
“피. 맨날 사람 좋은말은^^”
“아닌데.”
“맞거든요^^”
그녀는 어제부터 오늘까지 여러 감정을 내비췄다. 아니. 그냥 내가 그렇게 느꼈다. 밥을 다먹고 설거지까지 마친후에 따끈한 유자차를 그녀에게 건냈다. 유자차 고유의 달짝지근하면서도 상큼하면서도 따뜻한 향을 참 좋아했다. 어쩌면 그녀를 닮은듯하여 더욱더 좋아했는지도 모르겠다.
“맛있다^^”
“응.”
매트에 기대앉아 유자차 맛을 음미했다. 잔잔하게 퍼지는 유자향 또한 너무 좋았다. 그녀 역시 유자차에 온 신경을 쓰고 있는지 한동안 아무말이 없었다.
“선물 받은거야?^^”
“유자?”
“응^^ 뭔가 정성이 느껴져서^^”
“음… 선물이라고 할수있지.”
“역시 애…인이려나?^^”
그녀의 살짝 떨리는 목소리에 대답할 타이밍을 놓쳤다가 그녀가 오해를 할까싶어 얼릉 대답을했다.
“엄마가 해주신건데.”
“와^^ 어머니 정성^^”
내 대답에 그녀는 안도 하는것 같았다. 역시나 내 기분탓이었겠지만. 그래도 확인이 하고 싶어졌다. 무슨뜻으로 말을했던건지.
“근데 역시 애인이려나는 뭐야?”
“아… 어… 정민이 너한테 애인이 없는게 이상하잖아^^”
“전혀. 뭐가 이상하다는건지.”
“그럼 사귀는 사람 없는거야?^^”
“응. 근데 좋아하는 사람은 있어. 너는?”
아이처럼 활짝 웃다 이내 실망하는 표정으로 바뀌는 모습에 괜히 기대를 하게됐다. 그냥 나혼자만의 기분탓인건지… 내가 눈치 고자인건지… 점점 헷갈렸다.
“…어… 나는 좋아해서는 안될사람을 좋아하게 된것 같아.”
“좋아해서 안될 사람이라니. 좋아하는데 그런게 어딨어.”
“그런가?^^ 그럼 그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가를 좋아하고 있다면 어떻게 할꺼야?^^”
“이전까지는 이대로도 좋다 생각했었는데, 내가 잘못생각한것 같아. 그래서 고백하려고. 고백하고 후회하나 안하고 후회하나 후회하는건 마찬가지라면 고백하고 후회하는게 낫잖아.”
내말에 그녀의 표정이 또 복잡미묘하게 변했다. 그리고 무언가 말을 하려는건지 계속해서 입술이 옴짝달싹했다. 그녀 곁에 좋은 느낌으로 남고 싶었지만 그녀의 행동에 칼을 뽑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정…민아^^”
“수아야. 내가 먼저 말할게.”
내 말에 그녀는 눈을 질끈 감으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수아야. 좋아해. 많이. 이말로인해 우리 사이가 나빠질수도 있다 생각 하지만 그래도 좋아해. 처음 봤을때부터.”
기교를 섞지 않고 내 감정 그대로 그녀에게 전했다. 진심이 전해진걸까? 그녀도 같은 마음이었던걸까? 여전히 알수 없었지만 그녀의 울음이 점차 통곡으로 변해갔다.
“처음봤을때부터 좋아했어. 너를 다시 만나고 더 깊어졌고. 지금 네 울음이 어떤 의미인지… 많이 헷갈려. 기대도 하게 되고.”
“키흑… 히끅 스 해줘^^”
울음과 뒤섞인 말이었지만 그녀의 의사가 충분히 전해졌다. 그녀의 입술에 내 입술을 가볍게 붙였다 떼었다가 다시 강하게 붙였다. 울음이 차츰 잦아들더니 그녀의 입술이 열렸다. 그녀의 치열을 한번 훑고 그녀의 혀를 빨아들였다.
“하아.”
숨이 찼지만 참으로 좋은 느낌이었다. 꿈을 꾸고 있나 싶어 떼었던 입술을 살짝 붙였다 떼었다. 어느새 그녀는 울음을 그치고 나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
“꿈꾸는거아니지?^^”
“이런 황홀감을 주는 꿈이라면 백번도 더 꾸고싶네. 그렇지만 역시 현실로 느끼는 쪽이 더 좋지. 같은 마음일줄은 몰랐는데… 고마워.”
군대에 있을때 자신을 잘 챙겨주는 모습에 이런 선임도 있구나 싶은게 자신을 챙겨주는 내 행동 하나 하나가 너무 고마웠다고 했다. 사회 나가서도 알고 지내면 나쁘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제대후 사는게 뭐가 그리 바쁘다고 연락 한번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했다. 고마움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미안하면서도 늘 고맙게 생각했고, 잘지내고 있는지 내 소식이 궁금했다고 했다. 용기가 없어 먼저 연락을 해보지 못하고 있다가 단톡으로 인사를 할때 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러고나서 1년여만에 편의점에서 만났을때는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진것만 같아 뛸듯이 기뻤고 나를 보고 엄청 반가웠다고 했다. 또 같이 근무를 하면서 군복무 할때가 생각이 나면서 이상하게 계속 두근거렸다고 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점점 갈수록 자신이 짝사랑을 하는 사람의 감정임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그래서 자신의 마음을 전하려고 했지만 용기는 나지 않고, 내가 눈치 고자임을 알게 돼서 여간 답답한게 아니었다고 했다.
“정민이 널 좋아할수 있게 돼서 고맙고, 행복해^^”
얼마만에 느끼는 행복함인지. 그간 나는 신경성으로 잠이 쉽게 들지 못했고, 잠이 들더라도 셀수 없이 깨기 일쑤였다. 그녀에게 내 마음을 전하고, 그녀의 마음을 알게되고, 우리 둘의 사이가 군대 선후임에서 친구로,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함과 동시에 그녀가 내 원룸을 찾는 횟수가 자연스레 늘어났다. 처음 그녀와 한방에 누워있을땐 심장이 쿵쾅거려 이전보다 더 자는게 힘들었었지만 지금은 그녀와 한방에 있는 사실만으로도 꿀잠을 잘수있게 됐다.
“또 바닥에서 자려고?^^”
“응. 왜?”
“가만보면 정민이 너도 참 고자야^^”
“뭐?”
“눈치 고자^^”
그렇게 말을 하고는 자신의 옆자리를 툭툭 쳤다. 아무리 눈치 고자여도 그녀의 뜻을 이해했기에 그녀의 옆에 누웠다. 모로 누워 그녀를 바라보다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귀뒤로 넘겨주었다. 마주한 그녀의 모습은 참으로 예뻤다.
“예쁘다.”
예쁘다라는 말외에 담백한 말을 할줄몰라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팔을 둘러 그녀를 안았다. 포근한 느낌이 참으로 좋았다. 그녀를 안은채 평소보다 더 꿀잠을 잤다. 어제 잠든 모습 그대로 내 팔안에 그녀가 있었다. 그녀를 바라보다 짧게 입을 맞췄다.
“예쁘다.”
“^^”
한결같이 예쁜 그녀와 함께 시작되는 매일 매일이 기대된다. 그녀와 함께라면 뭐든지 예쁠것 같은. 많은 길을 걸어왔지만 그녀와 함께라면 험난한 길도 꽃길이 되겠지. 그녀가, 그녀의 사랑이 아름다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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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vee1225-blog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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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수아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병원에 실려왔는데 마침 그때 당직인 정민이랑 다시 조우하게 되면서부터 다시 사랑과 우정사이를 겉돌게된다. 마치 군대에 있을 때처럼. 그때는 흐지부지 끝난 모양이지만 이번엔 수아가 용기를 내서 인연을 맺게 되는 해피한 결말.😊😊 아 여기 까메오 커플로 지선다희도 나온다..ㅎㅎ 지선이가 담배를 싫어해서 다희가 금연하는 모습이 참 귀엽다.
사랑과 우정 사이.
친구를 얻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완전한 친구가 되는 것이다. (-에머슨-)
“낮에 TA(Traffic Acdient 교통사고) 환자 어떻게 됐어?”
“운전자는 DOA(Death of arrival 도착시 사망) 일행은 찰과상 정도라던데?”
“와! 신이 살렸네. 운전자는 DOA인데 찰과상 정도면.”
“그치. 근데 그게 살아도 살은걸까?”
“왜 응급실 환자에 관심이야.”
“아! 선배님^^”
“그.. 사연이 딱하더라고요^^; 신혼부부래요.”
“응? 둘다 여자라던데?”
“신혼부부건, 둘다 여자건 그게 상관있어?”
“아. 죄송합니다. 저희 먼저 가보겠습니다.”
괜히 날카로워져서는 응급실 TA환자에 관심을 두고 있는 후배 두명에게 쏘아 붙이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안그래도 더디게 가는 시간이 콜 당직까지 하게 되면 배로 더디게 갔다. 장초를 다 피우기까지의 시간은 엄청 짧았는데 말이다. 담배를 다 피우고 냄새를 말끔히 제거후 당직실로 향했다.
“어? 오늘 류쌤 당직아니예요?^^”
“대타왔습니다.”
“군대 선후임은 굉장하네요^^”
“뭐 여기서도 제가 후배니깐요. 특이상황 있어요?”
“낮에 TA환자건 말고는 아직 없어요.”
당연히 내가 알고 있을꺼란 전제하에 송간호사님은 말씀을 하셨다.
“보호자 연락 안됐어요?”
“지방에 계셔서 지금 오고 있다고 연락 받았어요.”
“그럼 된거 아니예요?”
“아.. DOA말고 일행이 있는데… 검사를 해봤으면 좋겠는데… 말을 듣질 않아요. 몇시간째 계속 옆만 지키고 있어요.”
“아직 응급실에 있죠?”
“네. 가보시게요?^^”
“하. 어쩔수 없잖아요.”
“죄송해요^^ 번거로우시게 해서^^;”
“아닙니다. 갔다 올게요.”
콜만 받으면 상관이 없는데 콜 당직은 이런 저런 잡다한일에 다 신경써야해서 모든 의사들이 기피한다. 나 역시 그러하고. 낮에 있던 TA환자 문제가 반나절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진게 그닥 반갑지는 않았다. 이에 초임 간호사를 대동하여 응급실 제일 구석진 곳으로 향했다. 굳게 닫힌 커튼 앞에섰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
대답 없는 사람을 뒤로하고 굳게 닫혀있던 커텐을 열었다. 보호자가 도착 전이라 시신을 응급실 한쪽에 커텐을 닫아 놓고 둘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이러한 열악한 환경에도 꼼짝없이 그 옆을 지키는 사람을 찬찬히 훑어봤다. 찰과상이라고 떠들던 후배들의 말이 무색할정도로 여기저기 부러진건지 심하게 퉁퉁 부어있었다. 몸을 훑어 보다 얼굴로 시선을 돌렸다.
“!!!!!!!”
이 무슨 기구한 운명의 장난인지. 군생활하며 참으로 아끼고 좋아하던 그녀가 내 앞에 있었다. 퉁퉁부어 있는 몸과는 달리 그녀의 얼굴은 생채기 몇개만 있었고, 그때문에 그녀를 알아보기에는 충분했다.
“하… 정수아.”
“..?..”
자신을 부르는 내목소리에 반응을 하며 고개를 천천히 들어 나를 바라봤다. 두눈이 마주치며 나를 알아본 그녀는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놀래서 울지도 못하고 있었을 그녀를 끌어다가 안았다. 그녀를 다독이기도 전에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굉장히 신경질적으로 열어지는 커텐을 바라봤다.
“너야?”
“아. 여보 좀 진정좀해.”
자신의 딸의 비보 소식에 얼마나 울었는지 짐작이 가는 얼굴을 하고선 여자는 앞뒤 다 자르고 소리부터 질렀다. 옆에서 이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말리는 남자, 정숙하라며 계속해서 말리는 간호사들도 자식을 잃은 여자 앞에서는 부질없었다.
“잠깐만.”
두르고 있던 손을 풀고 흥분 상태의 여자를 바라봤다.
“보호자 되십니까?”
짜악.
내 물음에 대한 대답대신 굉장한 파열음이 들렸다. 내가 그녀에게서 떨어짐과 동시에 대답도 안하고 여자는 그녀의 뺨을 그대로 올려 붙였다. 자신의 부인의 행동에 한템포 늦게 반응한 남자가 여자를 말렸다. 그럼에도 여자는 아랑곳 않고 그녀의 멱살을 쥐고 흔들었다.
“죽어! 죽어! 니까짓게..”
“후. 지금 뭐하시는겁니까?”
참을 인을 새기며 여자의 손에서 그녀를 떨궈놨다. 떼어놓는 과정에서 긁힌건지 생채기 난 그녀의 목에서는 피가 살짝 보였다.
“정선생님. 여기 이 환자 CT좀요.”
“네.”
“야! 야! 너 어디가!”
“병원입니다. 정숙하세요. 따님의 일은 유감입니다만 저 사람도 환자입니다. 보호자 오실때까지 제대로된 검사도 못하고 계속 옆을 지켰습니다.”
“당신 뭐야! 뭔데 자꾸 끼어들어!”
“저는 정신과 전공의 권정민입니다. 오늘 콜 당직을 맡고 있습니다.”
여자는 내 태도에 기가차다는 듯이 혀를 차며 나를 노려보다 자신의 남편이 말리자 조금 잠잠해졌다. 남자는 시신인계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고 말을했다. CT찍으러간 그녀가 빨리 돌아오질 않길 바라며 장소를 옮겨 보호자를 모셨다. 다행히 그녀가 오기전에 시신인계에 대해 얘기가 끝났다.
“선생님. 아까 집사람의 실수는 죄송합니다. 그 아가씨께도 정말 미안하다 전해주세요. 그리고… 그 아가씨 잘못이 아니니까 죄책감 갖지 말라고 전해주세요. 감사했습니다.”
“네. 조심히가세요.”
고향에가서 장례를 치르겠다는 보호자의 뜻에 따라 시신인계 절차를 다 끝나고나서야 그녀의 상태에 대해서 보고 받았다.
‘하. 이상태로 그렇게까지 버틴거야?’
퉁퉁 부은 몸들이 보여주듯 그녀의 몸은 여기 저기 금이가고, 조각 조각 부러진 곳도 있었다.
“…어… 아는 사람이예요?^^”
“네. 군대 후임요.”
“그럼 함 올라가 보시지 그러세요^^”
“내일 퇴근하며 들리죠.”
당장이라도 가보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 담으며 애써 덤덤하게 말을했다. 내 반응에 송선생님은 멋쩍게 웃으셨다. 콜 당직이 끝나면 하루의 휴무가 주어지기에 빨리 콜 당직이 끝나길 기다렸는데 오늘은 그녀를 보고 싶은 마음에 콜 당직 끝나기를 더욱더 간절히 기다렸다.
'3, 2, 1, 땡.’
“권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송선생님도 수고하셨습니다.”
인수인계를 끝으로 콜 당직이 끝나고 휴무가 주어졌다.
“권정민. 우리 병동에는 어쩐일이야?”
“급히 볼일 있어서.”
“너가? 정형외과에? 왜?”
“나중에 설명할게. 지금 좀 바빠서.”
“나 이래봬도 정형외과 전공의 인데.”
도움이 필요하면 말해를 우회적으로 말하는 다희의 말을 알아차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병실에 들어가기 앞서 이름을 보고 머리위에 물음표를 띄우더니 닫고 있던 입을 열었다.
“정수아? 그 정수아?”
“어. 맞어.”
“너의 그 정수아?”
“나의 그 정수아는 뭐냐.”
“큭큭. 본인이 더 잘 아시겠지. 근데 얘가 왜 여기있어?”
“그럴일이 있었어. 잘좀봐줘.”
“..?..”
“좀! 그런 표정 짓지말고 잘 ���줘. 내가 정형외과에 너말고 잘 몰라서 그래.”
“그럼 언니라고 해봐^^”
“하. 다희 언니 부탁할게요.”
내가 빠른년생이라 제대후 친구처럼 지냈다. 그러다 내가 부탁을 할때면 꼭 언니라고 불러 보라며 나를 놀렸다.
“큭큭. 권쌤이 이리 생각할줄은 몰랐는데. 내가 진짜 잘봐줄게^^”
계속해서 키득거리며 다희는 병실 문을 두어번 두드렸다. 안에서 “네” - 하고 짧게 들려오는 소리에 문을 열고 들어갔다. 여기저기 붕대에 깁스를 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이쁜 모습으로 침대에 기대 앉아 있었다. 우리 둘을 확인한 그녀는 적잖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 안녕하세요^^”
“어이구. 엄청 깨졌구만?”
“…아… 네…^^”
“일단 정확히 보고 다시올게.”
“아… 네. 감사합니다^^”
툭.
우리 둘만의 시간을 주려는지 상태를 보고 온다는 핑계를 대며 다희는 내 어깨에 살짝 손을 얹고 병실을 나갔다.
“여기서 뵐줄은 몰랐어요^^”
“나도. 이런 모습으로 볼줄은 몰랐는데.”
“…….”
“…아… 그 친구분? 부모님께서 미안하다고, 너 잘못아니니까 죄책감 갖지 말라고 전해 달라셨어.”
“…감사합니다^^”
“아니. 내가 한건 딱히 없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그냥 곁에 있어 주시는것만으로 큰 도움이 됐어요^^”
“불편한거 있으면 류다희한테 말해. 정형외과에서 꽤 괜찮은 의사거든.”
“네^^ 그럴게요^^ 언니는 무슨 과예요?^^”
“나는 정신과.”
“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얘기하고 싶을때…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할때 언제든 상관 없으니 괜찮으면 들려.”
“감사합니다^^”
정신과 전공의의 소견으로 그녀에게 대놓고 얘기하지는 못했지만 분명 내가 도울일이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녀도 내 뜻을, 자신의 상태를 알아차린듯 감사의 뜻을 전해왔다. 강렬했던 재회이후 내 부탁에 다희가 신경을 많이 쓴건지 조각 조각난 뼈들은 빠르게 붙어 갔다 전해들었고, 왼쪽 팔의 깁스만 남긴채 몸에 있던 다른 깁스는 풀었다고 들었다. 항상 그녀가 궁금했지만 정신과 의사로 그녀를 대하게 될까봐 나를 찾아오지 않는 그녀를 내가 먼저 찾아가지 않았다. 그냥 그녀가 나를 찾아와주길 기다리고 기다렸다.
똑똑똑.
“네. 들어오세요.”
예약환자 진료가 다 끝난 시간에 똑똑 거리는 방문에 내심 기대를 하며 대답했다. 내 말이 끝남과 동시에 그녀가 싱긋 웃으며 들어왔다.
“퇴원?”
“네. 언니 덕분에 잘 치료받고 가요. 수납처 갔었는데..^^”
“신경쓰지마.”
“그걸 어떻게 신경 안써요^^ 계좌번호 알려주시면 입금해드릴게요^^”
“그거보다 일주일에 한번씩 오지 않을래?”
“네?^^”
“나는 그거면 충분할것 같은데.”
“…아…”
“내키지 않으면어쩔수없고.”
“아니요. 오도록 할게요^^ 그럼 올때마다 병원비 n분할해서 드리면 될까요?^^”
자신이 도움을 주면 줬지 남에게 도움 받는걸 굉장히 미안해 하고 힘들어하는 그녀 성격 다웠다. 그녀를 못보는것보단 이쪽이 나을것 같아 그리하라 했다. 그녀는 그렇게 병원을 퇴원한 순간부터 일주일에 한번 내방에 들렸다. 딱히 이런 저런 얘기를 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고맙게도 계속해서 나를 찾아와 주었다. 그녀가 거부감을 느낄까 그녀가 말하기 전까지는 절대 먼저 물어보지 않기로 생각을 했다.
“언니^^”
“응?”
“…왜 안물어봐요?^^”
“전공의 보단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는게 좋으니까.”
“…저랑 같이 왔었던 사람요…^^”
그녀의 말에 마른 침만 삼켰다.
“…정확히 말하면 친구는 아니예요. 나는 친구였는데, 상대방은 친구가 아니래요.”
“…….”
그녀의 말에 친구가 아니라고 말한 고인의 뜻을 알아차렸다. 아마.. 나와 같은 감정이었겠지.
“…그 마음에 대해 거절할새도 없이 사고가 났어요^^”
애써 씩씩하게 웃는 그녀를 끌어다가 말없이 안아주었다. 소리죽여 울고 있는지 살짝 살짝 떨려왔다. 이런 상황에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를 웃게 해주고 싶었다.
“수아야.”
“네 언니^^”
내 부름에 그녀는 눈물을 찍으며 나를 보며 웃었다. 겉모습은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울고 있을 모습을 보니 마음이 저렸다.
“…나 너 좋아해.”
“나도 좋아해요^^ 친구 잖아요^^”
“아… 어…”
“그만 가볼게요^^”
“그래.”
내 뜻도, 그녀의 뜻도, 고스란히 전해져 그녀에게 계속 올꺼냐고 묻고 싶은 말을 목구멍 끝에서 결국 토해내지 못했다.
“하아…”
“그래서 땅이 꺼지겠냐?”
어느샌가 내 옆에 다가와 툭 던지는 다희를 한번보고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담배줘?”
“아니. 이 몸은 금연중이시다.”
으쓱거리며 금연패치를 보여줬다. 지선언니가 싫다고 했겠지. 그렇지 않고서야 이 꼴초가 끊을일이 없으니까.
“사랑의 힘은 대단하네. 류꼴초가 담배를 다 끊고.”
“뭐. 아직 완벽히 끊지는 못했지만 끊어야지.”
“좋아 보여서 다행이네.”
“나만 좋아서 미안하네.”
자신의 잘못도 아닌데 머리를 긁적이는 다희에 웃음이 나왔다.
“너라도 좋으면 됐지 뭐.”
“근데 차였냐?”
“차이고 말고 할것도 없어. 친구로 못 박아졌으니까.”
“그럼 차인건 아니네. 뭐. 천천히 해봐. 너 그런거 잘하잖아.”
“뭐?”
“말없이 챙겨주고 그러다보면 언젠가 받아들이지 않겠냐?”
“흠. 글쎄다. 나 먼저간다.”
그녀와의 약속 시간에 맞춰 방으로 돌아오기는 했는데 긴장이 됐다. 내가 툭던지듯 내 마음을 표현한뒤로 아무런 연락을 하지도 않고 꼬박 일주일이 지났다.
똑똑.
“네. 들어오세요.”
“^^”
그녀의 웃는 모습에 그간의 마음 고생 아닌 마음 고생이 싹 내려가는듯 했다. 친구로 찾아왔겠지만 쉽지 않은 결정을 한 그녀가 너무 고마웠다. 그렇게 반년을 그녀는 내방으로 찾아왔다. 나는 친구로서 그녀 곁에서 말없이 그녀를 챙겼다.
“내일 오프죠?^^”
“응.”
“그럼 시간있어요?^^”
“응. 시간있는데. 왜?”
“그럼 아껴써요^^”
벙찐 나를 앞에 두고 그녀는 뭐가 좋은지 배꼽 잡고 웃었다. 그래. 이렇게 그녀가 웃을수있다면 난 그걸로도 좋다. 어느샌가 그녀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 되었다.
“일찍 왔네요?^^”
“오다보니.”
“좀 걸을까요?^^”
시간을 아껴쓰라며 장난치던 그녀가 태도를 바꿔 병원밖에서 만나자고 했다. 무슨 이유건 그녀의 제안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코트 주머니에 손을 대충 찔러놓고 그녀와 발 맞춰 나란히 걸었다. 그렇게 걷다가 그녀가 내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어 오면서 걸음이 멈췄다.
“..?..”
“^^”
“보통 친구끼린 이렇게…”
“해요^^”
이렇게 하지 않는다고 말을 하려던 참이었는데 그녀는 기다렸다는듯이 내말을 자르며 조금은 단호하게 말을 했다. 아니. 내 상식에선 보통 친구끼린 이렇게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가 그러하다면 그럴지도. 내가 다 아는건 아니니까.
“…….”
“친구… 잖아요^^”
“…….”
“나이를 떠나 친군데… 친구였는데…^^”
“어?”
“친구잖아. 친군데. 친구였는데. 어? 이게 제 요즘 심경 변화예요^^ 의식 변화려나?^^”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사랑과 우정 사이요^^”
그녀의 말에 사랑과 우정 사이라는 노래가 떠올랐다. 정확히 말하면 그 노래의 가사가. 부담주지 않으려 한게 오히려 부담이 되었나보다. 그래서 그녀는 떠나려보다. 그녀가 떠나가는건 당연한건데… 애써 모른척 하고 있었다.
“…….”
“아무래도 우정보다는 사랑쪽이 좋죠?^^”
“…….”
“그래서 말인데 나랑 사랑 할래요?^^”
안녕을 고할것 같았는데 예상치 못한 그녀의 말에 모든 감각이 정지가 되버렸다. 정신과 전공의이면서 도저히 설명이 안되는 그런 정신 상태였다.
“오늘도 나랑 사랑할래요?^^”
친구잖아. 친군데. 친구였는데. 어? 이게 그녀의 감정 변화였다면 그녀를 처음 봤을때부터의 내 감정은 정말 이쁘다. 항상 웃게 해주고 싶다. 사랑하고 싶다. 였을지도..
“응.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글피도, 항상 수아 너랑 사랑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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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vee1225-blog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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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저도 같은 마음..ㅎㅎ 정민수아 사랑해 😍😍 ㅋㅋ조금만 더 여리한 몸이면 어트게 카바칠텐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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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남매 보고 트레.
대사 넣으니 수아 표정도 그렇고, 정민이가 너무 불쌍해 보여서 대사를 지웠다^^ 원본의 이군은 남자라 그런가 골격이ㅜㅜ 큰 골격 좋아하지 않는데 원하는 구도들이 대놓고 있는 건 NL뿐이라ㅜㅜ 참 원본은 이군의 상상속ㅋㅋ
응! 정말 정민수아 그걸 원해! 정민수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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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vee1225-blog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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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정민수아 너무 사랑스런 커플이구요😍😍 골격이 조금만 더 여리했으면 어트게 카바쳤을텐데 그죠ㅎㅎㅎ 전 지금 트레도 좋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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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남매 보고 트레.
대사 넣으니 수아 표정도 그렇고, 정민이가 너무 불쌍해 보여서 대사를 지웠다^^ 원본의 이군은 남자라 그런가 골격이ㅜㅜ 큰 골격 좋아하지 않는데 원하는 구도들이 대놓고 있는 건 NL뿐이라ㅜㅜ 참 원본은 이군의 상상속ㅋㅋ
응! 정말 정민수아 그걸 원해! 정민수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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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vee1225-blog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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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이번에는 수아가 안아주는 거 너무 좋구요...😍😍 이 그림에선 수아가 언니같은 느낌이 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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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남매 보고 트레.
이번에는 정민이랑 수아 얼굴을 안 쓰고 원본을 그대로 써서 그런가 정민수아 같지가 않다. 그렇지만 정민수아 사랑해😍
그리고 정민수아 만큼이나 예쁜 한미랑 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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