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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ne0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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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운하지 않은 꿈에 시달리던 몇 년간 나는 누군가에게 자꾸 꿈 얘기를 꺼냈었다. 잠자리를 바꿔보라는 말에 별 기대 없이 머리 방향을 바꿔봤고 그날부터 악몽을 꾸는 날이 줄었다. 완전히는 아니지만.
그리고 또 가끔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고 평화롭고 잔잔한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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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ne0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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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허연 등이 켜진 거실 바닥에 몸을 웅크리고 머리를 박은 자세로 ���다가 나를 닮은 피조물이 내 앞에서 절망에 빠져 무너지는 모습을 본다면 나 또한 속이 무너질 테라는 생각이 든 찰나 옆에서 TV 인지 새봄인지 무언갈 보던 엄마의 웃음소리를 들었다.
2. 아주 가끔씩 부모의 사랑에 목말라하는 아이 같은 모습으로 평생을 살기엔 많은 것들이 아깝다는 생각에 잠시 동안 정신을 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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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ne0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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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아침, 옆으로 누운 채로 눈을 떴는데 눈물, 콧물이 조용히 줄줄 흘렀다.
나는 강아지와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다. 그것도 모르고 키우게 된 강아지가 한 마리 있어서 오늘 같이 눈물 콧물을 흘리는 날이 많다.
이렇게 분명한 이유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간밤에 꾼 꿈속에서, 혹은 잠에 들기 전 희미한 기억 속에서 울었던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든다.
착각이라는 말을 쓰면서도 착각인지 정말 그랬는지 구분이 잘 가지 않는다.
알레르기라는 비정신적인 이유가 있음에도 눈물에는 정신적인 이유를 아니 정신적인 해석의 여지를 떨치지 못한다.
이것도 작고 견고한 편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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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ne0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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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서 밖을 보고 있던 나는, 저 곳이 바닥이란 것을 깨닫고 해를 가리고 지나가는 구름을 봤다. 하늘을 보고 있다고 느껴지자 이번엔 나의 눈높이에 있는 곳을 봤고, 그곳엔 우리 집과 비슷한 층의 아파트 창문이 있었다.
방충망 너머로 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자, 방충망의 작은 구멍에 초점을 맞추었다가, 다시 천천히 아파트 창문으로 초점을 맞췄다.
아파트와 창문이 방충망보다 흐리게 보이길래 방충망을 열고 다시 창문을 보았으나 이건 그냥 내 시력의 한계였다. 분명히 보고 있었지만, 이미지는 또렷할 수 없었다. 답답했다. 동시에 내가 봐야 할 곳은 저 바닥도, 하늘도 아닌 내 눈높이의 무언가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시 저 바닥, 길 위를 걷고 있는 누군가가 눈에 거슬렸다. 꼭 그가 나를 보고 있는 느낌에 길 위의 다른 이들로 시선을 돌려보았는데 그들의 눈과 얼굴 또한 나를 향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분명 그들이 다른 곳을 보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공포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구름을 보았을 땐 1, 2년 전 이따금씩 집과 방에서 찍었던 하늘 사진들이 떠올랐고, 향수 같은 게 느껴졌다. 오랜만이었다. 그 이미지. 그 기록을 하던 때의 내가 기억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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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솔직해지기 어렵다.
그건 우리가 정직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솔직한 마음을 전달할 언어를 찾는 게 쉽지 않아서.
아무리 솔직하게 표현해도 상대에게 이해시키지 못한다면 그저 개인적인 감정 표출, 폭력적이기까지 할 수도 있는 감정 분출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솔직하게 소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언어를 공부해야만 한다. 소통을 위한 모든 방식의 다양한 언어를.
그리고 그중 ‘글’이라는 방식은 휘발되지 않으므로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아, 그렇게 생각하면 휘발되는 소통을 가벼이 여기는 게 되나. 그건 균열의 시작 같다. 정정한다. 모든 소통은 진중할 필요가 있다. 물론 우리 모두는 완벽한 타인이기에 100% 그대로 마음을 전달하는 일은 불가능하겠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러한 노력들은 일상에서 빛을 발할 것이다. 그리고 노력이 사라진 일상은 해를 보지 못하는 날의 연속일 것이다. 유대라는 것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노력이 사라진 일상 속 우리는 자꾸만 떨어지는 시력처럼 서로를 제대로 보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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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ne0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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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궁금해졌다. 내가 찍은 엄마의, 아빠의, 새봄이의, 고니의, 눈을, 미간을, 코를, 입꼬리를, 손의 두께를, 털의 결을, 그들 각각의 기운을 살피고 내가 놓치는 부분은 어딜지 다시 샅샅히 또 찬찬히 살피다가 문득 이러고 있는 내가 좀 유난인가 싶어졌고, 그들은 어떨까 좀 궁금해졌다. 그들은 내가 모르는 시간 속에서 나를, 또 많고 적은 무엇들을 그렇게 살피곤 하는지. 살핀다면 나와 비슷한 마음으로 그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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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ne0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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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alaixx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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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ne0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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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싶다.
내가 만나온 것 또는 보내온 시간은 그의 육체인지 이름인지 영혼인지 도대체 어디부터 어디까지였는지를. 내가 기뻐하던 순간들은 무엇을 마주했을 때인지. 도대체 어떤 장면들을 나는 사랑한 것인지. 어떤 것들을 제대로 볼 수 없었는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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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ne0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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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연 도로에 자전거들이 미끄러지고 버스도 미끄러지듯 멈춰섭니다.
살아있는 우리는 너무 가볍습니다.
허무에 미끄러집니다. 자꾸만 미끄러집니다.
죽음만이 우리를 무겁게 합니다. 죽어가는 우리는 자꾸만 무거워집니다.
우리는 살아날수록 중력의 반대편으로 날아가려 합니다.
살아있는 우리는 깃털처럼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고 미끄러지며, 죽어가는 우리는 자꾸만 저 아래로 가라앉고 또 돌처럼 굳어갑니다. 굳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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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ne0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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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늘 아프다.
나를 간신히 지탱하고 있는 안간힘이 느껴진다.
고통을 잊는 순간을 그리는데
그런 적이 있었나 싶게 까마득하다.
뇌가 거기에 달린 느낌이다.
지끈거리고 저리고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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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ne0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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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행주 삶는 냄비가 있다.
이전엔 분명 요리도 했던 거 같은데,
행주를 삶는 모습을 오래 봐오니
이제 그전의 모습이 기억이 안 난다.
이런식으로 많은 기억들이 자꾸 뒤로 밀려나다가 사라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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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ne0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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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고 하는게 아니라 느끼려고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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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ne0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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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난 지 세 시간이 지나 수영장에서 놀고 있는데도 아직 꿈속 기억들에 사로잡혀있다.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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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ne0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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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어둑한 저녁 가로등 빛이 비치는 아파트 단지 같은 거리 위, 나는 걷고 있고, 옆에서 성호가 귓속말로 저 앞에서 걸어오는 남자를 가리키는 듯한 말을 하는데 구체적이지 않아 무슨 소린지 이해를 못 했고, 그 남자는 어느새 나랑 말을 주고받고 있다.
문득 성호가 나한테 어떤 살인자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준 적이 있던 게 생각났고, 이 남자가 그 살인자라는 걸 뒤늦게 직감했다. 남자의 소매 안에는 과도 같은 작은 칼을 쥔 손이 슬쩍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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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거실에 가족과 친척들이 모여있다. 분위기는 좀 어둡고 푸른 저녁 빛이 감돌고 부엌의 노란 조명만이 켜져 있다. 가족들의 얼굴은 대체로 그림자가 져 있다. 이모와 나 사이에 말다툼이 있던 거 같다. 이모의 소매 안에 작은 과도가.
어느새 나는 가족과 싸웠나 보다. 나는 자살하겠다며 창문에 걸터앉는 순간 눈물이 터져 나오며 유독 아빠에게 너무하다며 욕을 퍼붓다가 자살 직전의 억울함을 실감했다.
가족들은 딱히 내게 큰 동요는 하지 않았고, 아빠는 표정의 변화 없이 나를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집은 약 55층이었다. 떨어지면 즉사였고, 나는 죽을 생각은 없었다. 창문을 타고 몇 층 아래로 내려가니 친구네 집이었다. 나는 다급하게 나를 좀 숨겨달라고 했고 친구는 어느 방에 나를 넣어줘서 급히 이불 속에 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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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에 비를 맞으며 야외에서 학교 축제를 보고 있던 중, 가족들이 나를 찾으러 돌아다니고 있었다. 수많은 학생들 사이에서 제발 나를 못 찾길 빌며 투명한 우비를 뒤집어쓰고 웅크리고 앉아있었고, 엄마는 내 옆을 지나 앞에서 두리번거리더니 다시 내 앞에 섰다. 아빠와 언니도 함께였다. 나는 다시 도망쳤다. 날 수 있어서 위태롭게 학교 건물들 사이를 날았고 아빠는 나를 잡진 않았다. 못 잡은 게 아니다. 물리적으로 잡히지 않아도 나는 이미 잡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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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ne0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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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off의 차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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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ne0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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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겪었다.
1. 나의 실수.
2. 수조 속 물고기를 보다가 뭔지 모를 그 장소 주인에게 들뜬 목소리로 국산 물고기만 키우고 있는데 외래종도 함께 키워도 되는거냐 묻는 00씨.
3. 뭣도 아닌 남자한테 몸을 주고 잘려서 흉측해진 양쪽 유두를 욕실에서 같이 씻고 있던 누군지 모를 친구에게 보이고 함께 슬퍼하는 장면.
4. 아주 간단한 부업의 꽤 짭짤한 수익에 대해 말하던 아빠. 난 당연히 안한다고 하다가 아빠가 자꾸 꽤 괜찮은 일이라는 식으로 말하길래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그럼 나도 하루만 할까?”했더니 돌아오는 비수. “너는 엄마, 아빠가 하루하루 들이는 돈이 얼만데 하루 빨리 직장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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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같은 꿈을 꿔도 눈을 뜨면 멀쩡한 척 살아가야 하는 일.
꿈도 현실도 내가 보내는 시간의 일부인데 꿈은 꿈일 뿐이라고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 부정할 수 없다.
꿈은 절대 내 의지가 아니라서, 꿈은 겪어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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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ne0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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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떠나버린 순간
같은 순간 속 진실된 것들은 몇 안되는데 그것들이 힘을 가져 그 순간 전체를 진실이라 착각하게 만들어 괴로운 마음을 다잡는데 힘이 부치는 것이 집중력과 기력 저하에 일조한다.
그리고 이미 떠나버린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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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ne0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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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한 자는 귀를 잃는다.
흥분한 자의 귀
흥분한 자의 눈
18.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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