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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uzzybigmuzzy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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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뒤를 돌아보니
너무 멀리왔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가늠조차 어려울 정도로 원수지간이 되어있었다. 서로를 증오하고 원망하고 죽이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
직접적으로 때리지만 않았을 뿐 서로 입에 칼을 담고 상대의 가슴에 던졌다. 아픈 줄도 모르고 서로 얼마나 더 피를 토하나 복수심에 불탔다.
J “나가. 조정기간 한달 안에 짐 정리해줘”
H “나보고 나가라는거네..? 나는 그냥 내 짐 챙겨서 정리하면 되는거네?”
싸우고 집을 나간지 하루만에 들어왔다. 호기롭게 “나 며칠 여행 갔다올게. 내 상황이 지금 최악이야. 좀 추스르고 싶어.” 하는 문자 하나 남기고.
돌아온 말은 “법원 언제갈래. 월차쓰게.”
H “이혼.. 그래. 절차가 있을거 아냐. 이리와서 앉아서 얘기하자. 집문제도 있고, 상의해서 나눠야지.”
J “무슨 대화. 얘기 할 것도 없고, 내일 가자 법원. 더는 못살겠다. 집? 집이야 내 이름으로 돼있는데 집주인한테 얘기라고 부동산에 내놓아야지. 신경쓰지마. 당분간 여기 있어야지 난. 내가 알아서 할게.”
H “그런게 정리가 되어야 법원 가는거지. 법원이야 서류에 도장만 찍으면 그만인데. 실질적으로 어떻게 헤어질지를 의논하자는건데.”
J “이혼 신청하고 한달 걸리잖아. 확정까지. 그 안에 정리해서 나가.”
H “나보고 나가라는거네..? 나는 그냥 내 짐 챙겨서 정리하면 되는거네?”
J “응.”
H ... “알겠어.”
기가막혔다. 지난 시간들이 무의미했고, 헤어짐에도 최소한의 예의가 있다는 생각을 가진 나에게 10개월이나마 결혼생활을 함께한 부부에게 자기집에서 나가라는 말을 들으니. 모든것이 서운하고 비참했고 초라했다.
간밤에 결국 과호흡이 왔고, 저혈압으로 어지러움이 도졌다. 급체를 해서 방바닥을 기어다니며 스스로 손을 따고 약을 먹었다. 도무지 숨쉬기 조차 어려워 결국 신랑을 흔들어 깨웠고 등을 두드려달라는 부탁으로 두 번 화장실에 가 게워냈다. 그런데도 상태가 시원찮았다.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시댁과 중국 여행을 다녀온지 3일 만에 싸웠고 그 전, 중국에서 마지막 날 시댁문제로 싸웠고, 내키지 않은 여행 가려고 집에 시어머니, 아가씨 하루 자고 가는 것 때문에 대청소하늘라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썼던 상태였다. 4박 5일 트레킹 코스로 몸도 너무 컨디션 회복이 안된 상태에서 감정싸움까지 했으니 병 안날 수가 없은 상태였다.
(디테일 보강)
결국, 응급실에 갔다. 혈압이 102/48이었고 저혈압, 위경련이었다. 링겔 4개를 맞았는데 몰핀만 두개였다. 점점 몽롱하고 뻐근해졌다. 세시간을 꼭 채워 두시반에 가서 5시반이었다.
내일 법원 갈 수 있을까 싶었다.
일어나보니 열두시. 여전히 기력도 없고 속이 안좋았지만 씻고 대충 준비를 했다. 거실에서 잔 신랑은 여전히 일어나질 않는다. 두시반이 되어서야 일어나 짜증을 냈다.
J “이럴거면 월차를 왜써. 아.....”
H “나 준비 다했어. 지금 가자. 지금 가면 할 수 있어.”
J “공기업 4시반이면 닫아. 그리고 아픈 사람 억지로 등 떠밀어서 이혼 서류 내면 내 마음은 편하겠냐. 아픈데 쉬어. 그리고 어제 듣자하니 너 갈데도 없다며. 집 좀 찾아보고 정해지면 그때 서류해도 늦지 않으니까.”
H “그래..”
사실이었다. 결혼자금으로 모은 돈 다 쓰고, 결혼전에ㅜ학자금 대출 2300만원을 다 갚았고. 신랑 모르는 돈 딱 천만원.. 이 돈으로 갈 수 있는 집이라면 변두리 반지하.
내 처지가 그랬고 그게 내 현실이었다.
문득 예단 했던 천만원이 아쉬웠다. 회사 나오며 신청 못한 실업급여가 생각났고 참.. 돈이 아쉬워지니 사람이 피폐하고 비참했다.
현실을 더욱 냉혹했다.
(보강)
아픈 와중에 죽을 끓여 줬고 여전히 각방이었다.
풀 생각도 없었고 이번 만큼은 그게 안될 것이라 생각했다. 어떻게든 돈이 필요했다. 파트타임 일을 찾아 보았고 갈 수 있는 집을 다 찾았다. 비참하고 비참했고 정신을 부여잡으려 애쓰며 현실을 받아들였다.
내 인생은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이었다.
서른살. 탄탄하게 커리어를 쌓아 팀장 직함을 달고 회사생활하며 결혼 자금 모으며 가끔 쇼핑, 여행을 여유롭게 했었던 20대에서 내 서른 엉겁결에 독립하게 되어 반지하, 파트타임 인생으로 그리 시작해야 했다.
‘그래. 사업에 망해도 식당에서 설거지부터 시작한다는데 그 인생이 닥쳤으니 받아들이자. 감내하고 평정심으로 하나하나 겪자.’
그리 생각하니 시간이 부족했다. 강사 자리 공석이 있는지 하루에 몇 통이나 문의를 했고, 9월 안에 경제적 능력을 픽스하면 10월엔 월세 부담이 있더라도 고시원은 면할 수 있는 보금자리를 가려고 생각했다.
“뭐해. 뭐봐?”
신랑이 내 낌새를 이상하게 여겨 보고있던 노트북을 펼쳤다. 그리고 강사 모집 공고를 보고는 기가막히고 애처로운 눈빛으로 울먹거렸다. “니가 지금 이걸 왜봐!! 너 사업 안할거야? 이걸 지금 왜 보고있어”
“알잖아 나 땡전 한푼 없다는거. 근데 집구해서 나가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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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uzzybigmuzzy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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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한
결혼생활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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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uzzybigmuzzy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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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다
설. 결혼하고 첫 명절. 컴퓨터 본체 때문에, 설 전날 친구들 만남 때문에 그리고 담배 때문에 싸웠다.
싸운 이유들은 그리 문제가 되지않고 또 어쩌면 작은 아량으로 넘어가거나 이해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러워질지도 모르는 그런 이유들이다.
매 번 싸울 때마다 이유는 참 사소했지만 싸우면서 극복하지 못하는 점이 많다. 오늘도 역시나 아니면 더욱 최악이 되어간다.
담배를 들켰다.
금연 중이고 설 내려가는 지하철에서 물건을 꺼내다 가방속에서 보였고 나는 어!! 이거 뭐야 하며 잡아 꺼내려했고 ㅁ은 황급히 숨기려하며 멋쩍게 웃었다.
그리고는 횡설수설하며 선배가 형이 맡겼다고. 설이라 가져가지 못해 자기한테 맡긴거라고 믿기 싫음 말어 라며 되려 큰소리쳤다
나는
금연 그 신뢰도 잃었고 설 이틀동안 게임한다고 본체를 가져간다는 사람도 제정신인가 싶었고 첫 설에 나를 두고 친구들이나 만나러 간다는 인간의 뇌구조가 궁금했다
지하철 환승역에서 갈아타려고 내려 해명하라고 했다. 거짓말이라도 하지말라고. 그러나 더 노발대발 믿지못한다며 성질을 냈고 아 쪽팔려 하며 빨리와!!! 먼저 가버렸다. 오기가 나 서있었고 내쪽으로 오길래 아이 씨 진짜 짜증나 라고 열받은 말 그대로 내뱉으며 먼저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한 참 위에 있어도 안올라오길래 내려가보니 앉아있었고 왜 안올라와? 라 하니 너도 안따라왔잖아!! 그래서, 난 또 내가 너가 하라는대로 해야해?
"나는 니가 하란대로 해야해?"
"그럼 올라오지마~" 하며 가니, 오는 지하철을 휑 타고는 떠났다. 개새끼.
그리고는 한 삼십분이 지났을까
전화가 와도 받지 않았다. 그냥 그대로 집으로 갔어야했는데. 오늘 이곳에 와서까지 천추의 한이다.
그리고 한시간이 지나 다시 전화가왔고 남부터미널에서 만났다.
내려서 이런저런 생각에 대해 조율해보려 했지만 혼내는 여자 잔소리하는 여자 이해못해주는 여자 취급을 하며 갖은 합리화와 성질 욕. 결국 극단적인 말 투성이였고 이혼을 결심하게 되었다.
결혼전 집에와서 아들 피곤하다~ 소파에 매번 드러눕기 일쑤에 아침이면 나만 먼저 일어나고 지는 11시까지 쳐자면서 어떨 땐 밤늦게까지 컴퓨터하고 기껏 단 한번정도 설거지하며 생색내거나 우리집안일은 혼자 다하는 척. 그 와중에 고향 친구 만난다고 나가서 세시간 정도 있다 오고. 내가 여기 와서 뭐하는건가 싶다. 내 소중한 시간을.
평일 세시간 주말 여덟시간은 게임.
이정도면 내가 이사람과 더 이상 같이 살
그리고 노력을 해야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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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uzzybigmuzzy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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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樂이 없다.
퇴근하고 유일하게 부랴부랴 집에 올 수 있었던 것은 퇴근하고 올 남편과 저녁을 먹고 둘의 시간을 보내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오자마자 저녁을 차리는 것 뿐만 아니라 간단한 청소와 빨래도 분주하게 했었고 나보다 2-30분 늦게 온 남편과 저녁식사를 하며 마주하는 여유가 좋았다. 그렇게 식사를 하고 요가에 다녀와서 스트레칭 한 몸을 따듯하게 샤워하고 나면 좀 더 다정한 대화를 할 기분이 들었고 애정을 피우다가 잠에 들곤 했던 그 소소함들이 좋았다.
배려와 사랑으로 우러나온 이 분주함.
그치만 잦은 싸움으로 요즘 이런 생활이 넌더리 난다. 잔소리. 예민함. 그리고 느닷없는 화와 성질. 도무지 사소한데에서 그런 포인트에 그렇게까지 화가 나는지 나는 이해 할 수가 없다.
단순히 지금 금연 때문에 예민해졌다고 할 수 없이 사람의 본성이라고 생각한다.
세달 즈음 되었다.
결혼 생활을 해보니 내가 결혼에 잘 맞는 사람인지 의문이 든다. 종속적인 순종적인 순응적인 삶을 살고 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사랑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것을 벗어나 아예 폐쇄적이다. 오픈하지않고 벽을 두는 느낌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그래서 부부라는 느낌보다는 룸 메이트 같은데 이 벽을 허물 노력조차하지 않는 사람이다.
과거의 자취를 보면 많이 내주기도 하고 마음에 깊게 담아두기도 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겪은 그 사람은 내게 내준 것이 별로 없는듯하다. 번갯불에 콩볶아 먹듯 불탄 사랑이 이제는 시들고 있는 것 같다. 깊게 담아두지 않았기에 모든 것이 ���저 형식적인 느낌마저 든다. 왜... 결혼을 그렇게 서둘었을까. 왜 더.. 고민하지 않았을까.
이렇게 하루를 온전히 대화없이 지내보니 참.. 이 집이 감옥처럼 느껴진다. 공기마저 괴롭다. 잠도 거의 못잤다..
내일은 엄마 집에 다녀와야겠다.
오늘도 집에서 내내 빨래나 하고 청소기나 돌리고 의미없는 시간을 보냈다. 게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혼자 영화에 눈대고 있다 잠이 들었고 이마트에 다녀왔지만 정말 재미없었다. 정말.. 데이트라고는.주말에 마트나 가는 것 밖에..
차라리 다른 남자라도 만나는게 낫지 싶을정도로 내가 이렇게 살아야하나싶다
정말.. 너무 싫다. 이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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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uzzybigmuzzy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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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바라보았다. 예전에는 싸우면서 화내는 모습마저 잘생겨보였던 그런 시기도 있었는데 오늘은 아무리 구석구석 봐도 미묘한 찡그림, 감정이 묻어나는 표정 하나하나까지 정이 떨어졌다.
그냥 마주하는 것 그리고 바라보는 것 그자체가 힘들었다. "날 보고있는거 맞지?"라는 질문은 아마도 바라보는 냉기어린 눈빛때문이었을거라.
나란히 누운 지금 온몸은 으슬으슬 열이 나는데 어쩐지 이 냉기는 사그라들질 않는다.
가까이 살 부딪히는 것 조차 싫은 오늘. 나는 계속 살 수 있을까. 차라리 딱 죽었으면 좋겠을 밤이다.
부부라는 것. 오늘 하루. 도무지 연결안되는 에피소드의 연속. 언제쯤 자연스럽게 흘러 삶이 되고 인생을 만들까. 혹은 나만의 라이프를 준비해야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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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uzzybigmuzzy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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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한 지 세달도 안되었는데 이혼하고 싶다 라는 생각은 삼십번도 더 한 것 같다.
이혼하고 싶다. 점점
감정의 노예같은 기분. 이성적인 대화 전혀 안되면서 매 순간 욱하고 싸우고 감정에 의해 풀리고 바뀌는 것 전혀 없는 반복. 이렇게는 1년도 못버틸거야. 진심 헤어지고싶다. 결혼 정말 후회한다.
결혼 전이었다면 헤어질 수 있었을텐데..
도망가고싶다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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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uzzybigmuzzy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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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함께 할 나날이 많기에 당분간 혼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8시부터 게임 5시간 째. 그놈에 배그가 문제다.
"언제까지 할거야."
하는 말에 얼굴이 이미 상기되는 것을 보니 간섭 자체에 열받고 되받아치려고 준비하는 모양새였다.
"너는 도무지 배려가 없어. 우리 신혼부부야. 나도 금요일 밤은 소중하고 이 시간 만큼은 부부가 함께 보냈으면 좋겠어."
"우리가 내내 시간 안보냈어? 너야말로 배려가 없어. 나 게임 좋아하는거 알잖아."
"혼자 사는거 아니잖아. 어떻게 혼자 살 때 처럼 너 마음대로해?"
"그러는 5시간은 누가 정한거야. 왜 너맘대로 5시간 했다고 그만하래. 냅둬 난 더할거야. 그리고 유리가 대화를 안해? 무슨 대화야 난 더 할 얘기도 없어. 맨날 무슨 대화를 하쟤."
"난 대화 그자체를 말하는게 아니라 우리 '관계' 그니까 함께하는 시간을 말하는거야."
"됐다. 게임이나 해"
"어 할거야"
사실 이 대화는 여러번이었고
나는 도무지 8시간 줄곧 하는 게임이라는 취미를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겠다. 또 게임을 하며 욕이 난무하고 한심한 소리나 지껄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왜 결혼을 했나 싶을 정도로 찌질하고 꼴뵈기 싫어지기 까지.
열이 받아 진정되지 않는 씩씩- 분한 마음으로 누워 있자니 잠도 안오고 생각도 정리가 안된다.
생각해보면 나는 아주 저 사람하고는 다른 사람이라 더욱 이해를 못하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건.. 밖에 나가는 것, 교보에 가는 것, 시집을 사서 카페에서 읽는 시간, 집에서 재봉틀로 뭔가를 만드는 것, 예쁜 악세사리를 구경하는 것, 예쁜 거리를 사진 찍는 것.
다시, 생각을 해보니 그냥 혼자가 되는게 낫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꼭 연애를 끝냈을 때 혼자 자유분방하게 만끽 했던 그 때 처럼 '신혼'이란 것에 의미를 크게 두지 말고 또 '부부'라는 것에 귀속되지 말기를. 평일에는 퇴근하고 집에와서 저녁 지을 생각에 부랴부랴 달려올 것이 아니라 혼자 교보에 들러 시집도 사고 맥주 한 잔 하며 혼자 책 읽다 느즈막히 10시쯤 들어와서 샤워하고 잠드는 하루. 주말에는 혼자 미술관에 예쁘게 차려입고 가서 사진도 찍고 사색도 하고 ��런치를 먹고 쇼핑도 하고.
다시 혼자만의 시간을 즐겨야겠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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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uzzybigmuzzy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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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처음 글을 써 본다.
#1. 이 곳은 신혼집에서 약 300m떨어진 카페.
벌써 집을 나온지 두 시간이 흘렀다.
오늘은 일요일이고.
아침은 아주 게으르고 느리고 따듯했다.
얼굴이 퉁퉁 부어 일어나보니 쌓인 박스와 쓰레기가 치워져 있었고 걸레받이를 시공하는 남편이 잔뜩 짜증이나 욕을 하며 일을 하고 있었다.
미안한 마음에 애교를 부려봤지만 돌아오는 말은
말뿐인 사과는 필요없다 였다.
눈치를 살피며 부탁하는 칼이며, 실리콘 건이며 족족 나르는데 도무지 그 짜증이.. 그 신경질이 줄어들 기미가 안보였다. 눈치보는 것도 지쳐 그저 어제 먹고 쌓아둔 기름때 뭍은 설거지 더미를 처리하고 일주일 동안 쌓아둔 빨래를 했다. 집에서 주말에 노는 것도 눈치보여 일을 만들어 집안일을 하는데 왜이렇게 내 꼴이 우스울까.
#2. 어제는 이케아에 다녀왔다.
신혼살림이라는 것이 필수적인 것을 채우고도 계속해서 필요한 게 생겨 인터넷 검색만 하다보니 각 각 배송일을 기다리는 것도 번거롭고 하여 필요한 품목을 구경삼아 가게 된 것.
모던하우스를 갔을 때에도, 이마트에서 사소한 장을 볼 때에도 그리고 어제 이케아까지.
나는 결론을 내렸다. ‘이 사람과 쇼핑은 절대 같이 안되겠다.’
우리는 이케아에서 싸웠다. 두 개에 2900원, 4개에 5900원짜리를 두고 실용성과 심미적인 것을 따지며 그 사소한 것에도 의견을 좁힐 줄 모르고
나는 나 나름으로 타당함을
그리고 남편은 그 온갖 짜증섞인 얼굴로 짜증스런 말투로 가끔 성질을 내며 '아-이쁜거 진짜 좋아하네'라는 비아냥을 했다.
표현 안되는 ㅇㅏ..!!!!! 하… 이런 추임새
평생을 살며 나에게 이런 식의 대화를 한 사람은 없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여럿 커플과 신혼 부부들을 봤다.
“나 이거 너무 예뻐 눈돌아간다.”
“응, 천천히 봐요~”
“오빠 나 이거 사도돼?”
“응, 자기 맘에 들면 사는거지~”
그런 대화들은 우리 부부와는 사뭇 달라
내가 예전에 만났던 남자들은 결혼하면 이렇게 말을 했을까, 우리 싸우는 모습을 저 사람들도 듣겠지.
너무 처량하고 슬프고 마음이 무너졌다.
#3. 오늘 그렇게 싸우고 하루 종일 굶음 탓에
그리고 나도 치받아 성질을 처음으로 낸 탓에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스트레스로 머리가 아팠다.
주말을 이렇게 보낸 것도 억울하고
결혼생활이 생각과 다르고
그렇게 누워 있다 잠깐 잠이 들었다.
부엌에서는 남편이 김치볶음밥을 만들고 나를 불렀다.
입맛도 없었지만 더욱이 자존심에 안먹고 자겠다며 고집을 부렸다. 세 번정도 더 권한 남편은 마지막으로 안일어나면 화를 내겠다했고 나 또한 좀 냅두라 했다.
“씨-발!!!!!! (안방 문을 주먹으로 쳤고) 먹지마!!!! 너 먹기만해??”
“그렇게 니 맘대로 할거면 결.혼.왜.했.냐”
라는 소릴 듣고 옷을 챙겨입고 집을 나왔다.
내 생애 첫 가출.
나에게 이렇게까지 성질을 내는 사람도 처음 봤지만..
욕이며 이성을 잃는 꼴이며 결혼을 왜했냐니
그러게. 나오면서의 내 생각도 그랬다.
'난 결혼을 대체 왜? 했을까..?’
#4. 돌이켜 생각을 해보니
결혼 이틀 전 나는 딱 이 사람의 이성을 잃고 성질을 내는 꼴에 정떨어져 결혼을 정말 다시 생각했었다.
그런데 결혼생활 시작한지 한 달도 채 안되서 이렇게 싸우니 다시 생각을 하고 다시 생각해봐도
나는 이 결혼생활을 행복하게 살아 낼 자신이 없어졌다.
우선,
사람의 말투와 성격은 고치기 힘든 것이라
둘이 서로 싸우고 화해를 반복하며 맞춰가거나 어느 한쪽이 전적으로 맞추거나 해야하는데 우선, 나는 전적으로 맞출 생각이 없어졌고, 싸우며 사는 것 또한 하고싶지가 않다.
곤조. 장난을 치는 말본세가 아주 야비하다. 그것이 습관이 되어 무시하거나 비하하는 것이 늘상이고 그것을 받아쳐 동일하게 했을 때 본인은 용납을 못한다. 본인의 말은 모든게 장난이고 그걸 진지하게 들은 내가 병신이 되는 것. 그리고 비난의 말을 했을 때 본인 기분 상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되로 받아 말로 갚아주는 아주 야비하고 치졸한 남자. 이게 두번째 구체적인 이유이다.
싸움을 시작하는 포인트가 전혀 개선될 여지가 없고
그렇다고 싸움의 방식이 전혀 맞지 않으며
대화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리고 성질 끝이 짧아 무조건 본인 기분이 풀어졌으니 모든 상황이 다시 저 위주로 돌아가야만 하는 성격.
상대방을 무력하게 무기력하게 무능력하게 만들어
결국 눌러버리고 그 것을 꼭 밟고 올라가 의기양양해야만 하는 사람. 본인 위주의 배려를 하고 혼자 만족하는 사람.
#5. 나의 결론은
아무리 사랑한다 해도
이런 사람 비위 맞춰가며 못 산 다.
상대적으로 다른 라이프 스타일 인정하며 맞춰가려고 했는데 절대 못��겠다. 정말.
내일 출근 전에 짐을 쌀 것이다. 옷, 화장품, 등등 일찍 나가서 출근하고 짐을 집에 가져다 놓아야겠다.
정말 이혼을 해도 상관없겠다 싶을 정도로 같이 살 이유가 없어진 것 같다. 지금부터 몇십년을 ���라보는 것도 함께 아이를 낳아 사는 것도 하나같이 다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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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uzzybigmuzzy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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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하고
뒹굴고 누워 서로를 바라보는 토요일 밤이 좋다 얼굴을 마주하고 못생겼다 몽난이다 서로 놀리며 울리고 또 뽀뽀. 그러다가 성격 탓하고 다시 얼굴 탓하고 우리는 이렇게 순간의 행복을 느끼며 하루를 꽉 채웠다. 정말 많이 사랑하는 사랑받는. 내사랑이라 수없이 말해주는 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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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uzzybigmuzzy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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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달을 정리해보니
멀리 떨어져 연애를 하는데에 응당 따를 일들이 벌어질 뻔 했다 라는 생각으로 귀결되었다. 바쁨 은 우선, 사실이고 그에 따른 부수적인 회식과 조직개편에 따른 이슈들 또한 사실이라 믿게 되었다. 인과관계며 며칠을 만약 거짓이라면 머리가 너무 비상하거나 그렇게까지 한 거짓이라면 믿고 넘어가줘야 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통화의 불통 은 우연치고는 잦은 두절과 통화중이 내 신경을 더욱 예민하게 만들었다. 우선 내가 취할 수 있는 것은 카톡 확인인데 어제 같이 카톡을 보면서 전혀 불안한 기색이나 별다른 게 없었기에 안도가 되었다. 그러나 밤 열시 열한시 쯤 통화중인게 또 마음에 걸리게 한다. 이 문제는 우선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서 정리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두절이 되지않으면 이전 핸드폰의 문제가 사실이 되는 것. 그리고 통화중에 대해서는 거짓말을 한다면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 또한 나의 예민함을 드러낼 필요가 없다. 내 입장 은 어떻게 취해야 할까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내가 어떤 남자의 여자이기 이전에 한 여자로서 얼마나 매력적인가를 가늠해야한다. 결혼을 하고싶은 여자가 되어야지 결혼을 보채는 여자가 되어서는 안된다. 면밀하게 하나하나 봤을 때 빠지는 면이 없어야한다. -경제적 능력 우선 지금 벌고 있는 수익에 대해 부채는 줄이고 보유를 늘리는 데에 치중해야한다. 지출에 대해서는 잘 판단하여야 한다. 그리고 현재 벌고 있는 돈벌이 수단이 아닌 1년, 2년, 3년 그리고 10년, 20년의 계획을 면밀하게 계획하여야 한다. 현재 직장에서 벌어서 모을 수 있는 규모와 결혼자금에 대하여 계획하고 향 후, 어떤 일로 창출할 것인지를 생각해야한다. 현재 직장에서 올 해, 천만원의 결혼자금과 천만원의 밑천을 만드는 것이 목���. 틈틈히 그림을 그리거나 시에 대한 포스팅을 하거나 나만의 작업을 남겨야한다. 정기적으로. 그리고 이를 통한 내트워크를 만들고, 이를 통해 새로운 것, 신선한 것들을 시작할 여지를 만들어 놓아야한다. -외모 도 경쟁력이지만 나이에서의 패널티를 무시 못하기에 더욱 신경을 써야하고 지출이 큰 부분이다. 우선, 다 떠나서 피부와 치아건강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투자해야한다. 피부 관리로 어느정도 나이를 커버할 수 있다. 치아는 나이가 들면서 더 지출이 많아지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다녀야한다. 라식이나 쌍커플, 등의 시술은 1-2년 안에 계획하지 않고 1년 정도 후에 생각해 볼만 할 것 같다. -몸매 가 가장 투자를 하고 시간을 할애해야 할 부분이다. 체중감량과 더불어 특히, 몸매 만드는데에 이제 더이상 지체되면 안될 것 같다. 루즈해진 몸뚱이를 어떤 남자가 좋아할까.. 또한 몸의 피부도 신경 써야 한다. 필링등으로 매끈하게 가꾸는데에 적절히 스케줄을 짜야겠다. -지식 영어, 불어는 꼭 마스터 하고 싶은데 어떤 계기나 필수적 요인이 아닌 이상 마스터하기가 쉽지않아보인다... 전체 연간 스케줄 안에 넣어야 한다. 또 각 종 서적들 중 나를 채울 수 있는 서적에 대해 선별하고 적절한 시간을 할애하여 읽고 사유하고 글로 남겨야 한다. 내가 필수적인 교육을 받은 것 이외에 새롭게 살고있는 지금 이순간과 앞으로 살아갈 50년을 위하여 계획하고 공부해야한다. 정치, 역사, 패션사, 마케팅, 행정학, 경영학, 경제, 문화 예술, 문학 등등 분야의 폭을 넓혀야 한다. 다시 태어났다고 생각하자 초등학생 때ㅡ였을 거다. 난 부자가 되고 싶었다. 그리고 호화롭게 살다 그저 서른에 죽으면 될 것 같았다. 서른이라는 나이사 꽤 오래 살았다 라는 느낌이었고 그 정도 나이라면 많은 것을 누렸으리라 생각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어릴 때 나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나는 부자도 아니고 아직 못누린 것이 많아 서른에 죽는 꿈은 이루지 못하였다. 그렇지만 내가 어릴 때 꿈꾼 서른의 나는 죽었다. 그리고 지금 서른 부터는 내게 새롭게 주어진 삶이라 여겨야겠다. 감사하게도 나는 지금 갖지 못 한 것이 없다. 따듯한 집, 학력, 돈벌이 수단, 마음만 먹으면 운동, 그림, 독서 등의 여유 시간을 가질 능력까지. 이 것들을 활용하고 발전 시키며 향 후의 나에게 값진 것을 안겨 줄 것은 온전히 나의 하루하루의 몫이다. 나는 1년 뒤의 나에게 무엇을 모아다 줄 것인가. 나는 10년 뒤의 나에게 어떤 가치를 줄 것인가. 나는 30년 뒤의 나에게 어떤 삶을 살았는지 물어볼 것인가. 나는 50년 뒤에 할 후회가 어느정도의 경중이겠는가. 이러한 생각을 하면, 현재의 쓸데없는 걱정과 의심과 집착과 구속과 안일함, 귀찮음, 이러한 것들에서 ���스라치게 놀라 정신을 차릴 수 밖에 없다. 나와의 약속을 만들자. 면밀하게 체계를 갖고 스케줄을 만들고 계획을하여 지켜보자. 그리고 드러내고 알리고 더 단단해지자. 나는 이제 루즈해지면 안된다. 더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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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uzzybigmuzzy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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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문자를 요즘에는 아홉시 이십분에 꼬박. 되려 이상하다. 문자도 금방 안보고. 또, 가끔 전화도 꺼져있다. 또는 통화중. 모든 것이 회사 이유인데. 조금 많아진 이유들.. 진실이던 아니던 난 좀 서운하다. 순위에서 밀려나고 있는 느낌. 일곱시쯤 전화를 하고 아홉시쯤 전화를 짧게 열한시쯤 자기전 통화 십오분 이상의 그 통화는 누구였을까.. 왜 컬러링을... 운동 열심히하고 하고싶은 그림그리고 책읽고 예쁜 생각, 예쁜 것만 해야겠다. 내가 많이 지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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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uzzybigmuzzy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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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한 이유를 만들고 변명이 늘면서 소홀해지고 나서야 정작 소중함을 깨닫는다. 하나하나 놓치기 아쉬운 순간들이 스쳐지나간다. 매일이 다시는 안 올 시간들인데. 청춘이며 게다가 '봄'인데 우울해하기에는 너무 날씨가 좋다. 바람이 일렁인다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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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uzzybigmuzzy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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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보니 그렇더라 난 매사에 큰소리 빵빵 치지만, 결국 쟈기 의견으로 귀결되더라는. 그렇게 항상 내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만큼만 앞에서 얘기해주고 이끌어 주고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나는 그렇게 쟈기의 말과 생각으로 배우고 마음의 따듯함을 느끼고 무럭무럭 사랑을 먹고 자라고 있음을. 나처럼 굳이 사 랑 해!! 하다가도 팽- 돌아서 삐지고 그런 여자랑은 달리 쟈기는 너무 남자같아 너무 상남자. 지금은 내가 얼마나 보고싶었는지, 얼마나 사랑하는지 궁금하지도 않아. 이미 나보다 더 나를 생각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기 때문에. 몸이 너무 힘든 직장인, 회사의 일로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 쉬는 날에도 월요일이 두려운 직장인.. 우리 둘 참 그래도 대견해. 그런 와중에도 만나서 너무 좋으니까. 그리고 난 힘든 와중에 만나면 꼭 이런 생각 들더라. 평생 일해야지. 평생 돈벌어서 호강시켜줘야지. 고생안시켜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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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uzzybigmuzzy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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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스스로 물어도 내제되어 있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집착녀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쿨녀가 대치된다. 주말 이틀을 여덟시 출근에 저녁 열한시 퇴근을 한 남자. 이 때문에 금요일에 두 시간을 달려와 세 시간을 만나고 한 시간동안 다시 내려갔다. 그 고마움을 느끼기에도 잠시 주말동안 일 때문에 연락이 잘안되니 별안간, 머리에 오만가지 생각들이 스친다. 거짓말일까 하는 의심에서 중간중간 보내오는 사진에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데 의심이라니 하며 부끄러움, 현장에서 일하고 있어 눈치보인다는 말, 배터리가 나갔다는 것들 사소한 것에 마음졸이며 이틀을 보내고 자기 전 통화에 안도와 스르륵 긴장이 풀렸다. 어지간히 좋아하나보다. 거짓말 할 땐 장황하게 또박또박 눈치보며 얘기하는 거 이제 다 아는데, 이번에는 거짓말이 아니다. 기분이 좋아 보이는 건 고생하고 퇴근해서 목소리 들으니 자연스러운 것 같고 게임과 친구 때문에 사소한 거짓말 잘 하는 내 남자. 이번 주말은 정말 많이 고생했다.. 보고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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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uzzybigmuzzy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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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시간 보려고 두 시간을 달려온 내남자 눈을 뗄 수 없이 너무 좋은 건 나만 알겠지 지난 주 주말, 피자를 고르던 중 "옥수수 많이 든 거 먹자!" "아 나 옥수수 싫어 올리브 많은 거 먹자" "오 좋아 그래!" 다 먹고- 집에 바래다 줘서 딱 씻고 누우니 든 생각 '어, 정민이 올리브 싫어하는데?' 마침, 전화가 오고 "나 생각해보니 쟈기 올리브 싫어하는데 왜 올리브 많은 피자했어? 설마ㅋㅋㅋㅋㅋ나 좋아하나?ㅋㅋㅋㅋㅋㅋ착각인가?ㅋㅋ" "으유~ 내가 올리브 그냥 먹던 피자에 있던 똑같이 싫어하지" "그럼 진짜 내가 좋아해서 일부러 시킨거야? 나 지금 생각났잖아! 진짜 좋아하나봐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이 그렇게 한 참을 웃고, 주말에 만나자, 언능 보고싶다 했건만 주말 이틀 출근 당첨 퓨ㅠㅠ 금요일 저녁 5시 퇴근 해 부랴부랴 올라온 울애기 오늘따라 왜이렇게 잘생겼지, 애틋하지, 아쉽지ㅠ 시간이 가는 것도 너무 아까워 자꾸 고개 돌려 얼굴을 보고 또 보고 돈까스도 통하고, 니트도 사고, 빨간 일본 차도 또 타고 아쉬운 뽀뽀만 많이. 딱 세시간 보고 휙- 돌아가서는 또 통화를 한다 내가 더 해주고 싶은데 나는 갈 수 없고 기다려야하는 입장으로 만들어주는 것마저 고맙고 미안하고 오늘도 어서 같이 살고 싶은 마음으로 연애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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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uzzybigmuzzy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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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해서 밍크 머플러를 샀다. 예쁘고 비쌌다. 퇴근하고 부랴부랴 압구 현대를 가니 폐점 시간은 10분 남짓. 촉박하여 즉흥적으로 고른 것이 40만원 대. 선물포장까지 해왔는데 집에 돌아와 '첫 인사 선물' 검색을 해 보니 밍크 머플러 완전 오바라고 한다. 20만원대 라는 글이었는데도.. 그럼 난 너무 오바. 분명 서로에게 분담만 가중될 것이 뻔했다. 다음 날 출근 길에 아침부터 환불을 하고, 정민이가 첫 인사 때 사온 것과 같은 정관장 홍삼정을 구매했다. 역시 올드한 패키지... 그러고는 퇴근길에 신세계에 들러 샤넬 립스틱을 구매하고 포장을 다시 정성스레 했다. 드라이플라워 카드도 함께 써서 정성을 다했고 뵙고나니 너무 좋은 날이었다. 인사를 드리고 나와 데이트 하러 가는 길.. 추운 날 구두에 얇은 원피스 코트 안이 썰렁했다. 정민이가 수면바지 하나 사줄까? 강남에 입고 다닐래? 하는데 끄덕끄덕 응, 그래도 나 데리고 다녀줄꺼야? 무슨소리야 나는 얼마든지! 그리고 난 쟈기가 스킨스쿠버 오리발 달고 와서 정민아! 이래도 만날거야 옷은 하나도 안중요해 라고ㅋㅋ 긴장이 풀렸다. 그리고 마음이 노곤노곤 따듯해졌다. 우리 못난이도 오늘 얼마나 신경썼을까. 사랑이 가득했던 오늘 하루.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따듯하고도 신선한 경험들. 값지고 귀한 인연들. 행복하고 또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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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uzzybigmuzzy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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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1226 너무착한 울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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