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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irement
나는 너가 곱씹어보고 달리 생각하길 바랬을 지도 모른다. 다른 문을 다 닫아도 이 창문은 열어두고 싶은건 그것 때문이었으리라 생각한다. 충분히 절실치 않았지만 그런 너의 마음이라도 알게 되면 너에게 달려 돌아갈까봐, 이제 그러기엔 너무 시간도 늦고 마음도 늦은 것 같아서, 오늘 바람 들라고 놔둔 창문을 닫았다.
전에 헤어졌을때 너가 말했었다. 그 창가에서 날 바라보고 있었다고. 내쪽으로 건너올 자신은 없었지만 불어오는 바람이 있나 싶어 창문에 꼭 붙어 있었다고.
난 그때의 너와 사랑에 빠져 있었나보다. 희망도 소식도 없는 날 창가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던 너를. 이젠 창문도 닫고 블라인드와 커텐도 쳐버렸다. 너가 그 언제라도 다가와 서성여도, 그림자조차 보지 않을것이다.
너가 느끼게한 나의 부족함은 내게 치유되지 않는 상처가 되어 남았다. 이젠 필요 없다. 너의 자신없는 눈빛, 나의 불안한 미래, 모두 안녕. I ret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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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surrender
절실하다고 다 이뤄질 수 없고, 내가 다른 사람에게 바라듯 그 무엇도 내 것이 아니고 잠시 (또는 영원 같이 느껴지는 오랜 잠시) 내 옆을 지켜주는 것에 매 순간 감사해야 함을
나또한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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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더 나은 내가 되고싶다
고 말하지만 사실
나는 더 예쁜 애인 더 나은 언니 더 좋은 딸이 되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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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know you burden someone with your wishes
is a lumpy feeling to swallow.
To imagine you may be left alone in the house you’ve built in your imagination - to know you will eat the multicolored dinners and do Saturday morning grocery runs by yourself
is a scary thought to envision.
Yet, love is to accept that uncertainty is natural; and that you should love despite.
It is not love that is powerful - it is people in love that empower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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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한결같이 사랑하기는 힘들다.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게 기대도 실망도 없을 수는 없으니까.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영화의 주인공 친구가 한 말처럼, 사랑은 어떠해서가 아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 거니까, 우리는 늘 한순간도 넘김 없이 표현해야 한다. 내일, 혹은 나중에 표현할 준비가 되었을 때까지 그 관계가 온전하리라는 믿음은 터무니 없으니까.
그 사람 마음 속의 내가 어떤 모습이든, 지금 내가 할 일은 최선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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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좋아하는 마음에만 있어도 괜찮으면 좋은데 사람 마음이, 시간이, 그렇게 놔두지 않는다
좋으면 기분좋은 사이이고 싶고, 인정 받고싶고, 1순위이고 싶고, 사랑받고 싶고, 존중받고 싶고, 예쁨받고 싶고,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었으면 하지만, 삶을 살다 보면 기분 상하는 일도, 내가 우선이 아닌 순간도, 존중이나 사랑이 느껴지지 않는 때도, 내 자신이 너무나도 비참하고 불쌍할 때도,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사랑도 이렇게 변질되는걸까 의심하는 일들도 으레 생긴다
다들 그런걸까, 아니면 내가 뭔가를 잘못하고 있는걸까
더 현명해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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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함
살다 보면 정말 뜻하지 않게 초라한 순간들이 온다
아이가 사고 싶은 물건을 사지 못할 때
생일날 아무의 축하도 받지 못하고 혼자 어두운 방에 들어올 때
야근이 끝나지 않아 새벽에 잠시 회의실에서 눈을 부칠 때
모양은 각기 다르지만 결국 다 같은 초라함
초라함은 결국 우리가 원하는 걸 가지지 못하고 가질 권리를 주장하지 못할 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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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
가로등 말이야
난 가로등 정말 외로워 보여
가능한 멀찍이 띄워 놓잖아, 걔들 눈에는 자기 흔적밖에 안보이겠지
높이서 보면 이렇게나 많이 있는데
수많은데도 다 하나같이 외로운거 보면 가로등 사람이랑 참 비슷해
2018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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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하는 사이
우린 살면서 오해를 한다. 결, 쓰는 언어, 좋아하는 냄새 모두 다른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고 소통하며 살 수는 없으니까. 오해를 하며 몇몇 사이는 갈라지고 소멸되고, 몇은 강인해진다.
내가 시간이 지날수록 느끼는건, 사랑하는 사이는 오해를 하지 않는 사이가 아니라 오해를 하더라도 서로를 믿고 사이를 지켜낼수 있는 사이라는 것이다. 사랑에 연계된 동사는 “빠지다” “하다” “믿다” 정도였던 내가 사랑을 “지키게” 된것은 오래 되지 않았다. 서로 너무 바쁜 삶 속에서 치이고 지치고 힘든데, 그런 와중에서도 내 마음속에서도 지키고싶고 거친 세상으로부터도 지켜주고 싶은 거, 그게 바로 사랑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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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볼 삼봉재와 1년 후에 뵐 큰아빠 큰엄마
마지막은 언제나 쓸쓸하고, 힘들고, 아쉽다
원주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2018/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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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에 뮤지엄산에 가서 제임스터렐전, 종이박물관과 일상속오브제에 대한 전시를 봤다. 터렐전중 특히 보이는게 다가 아니라는 의미의 인공빛전시 “완전한 공간”은 매우 의미있었다.
저녁을 먹으러 원주 구시내로 가는 도중 큰아빠 큰엄마가 이사가실 동네도 구경하고 곧 없어질 역도 잠시 들렀다. 없어지고, 변화하고, 늙어가고, 발전한다는 것은 모두 참 마음 편하기만 할수는 없는 일인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8/08/18
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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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You Leaving Home
Leaving a place you once called home
Imagining a faceless man appreciating the morning sun,
the chilly breeze in the evenings in spring,
the harmony of colors in the courtyard you once owned
Thinking the balcony, where your old self resides
in happy memories, will be for the faceless man to smoke in
The emotion overflows - home you will no longer call home -
and the bed you now lie in feels uncomfortable as a bed of rocks
Growing up, growing out,
Admitting we’ve had it good and now it’s time to move on
As easy as it sounds, heart breaks
imagining every moment of the home without you in it
Until your heart moves to the new home,
you’ve never truly 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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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살이 되기 한달 전, 자가진단
일 평판이 안좋은 회사에 마지막 기회처럼 취업 기차에 올라탄 것 치고는 매우 셀프만족하는 직장생활중. 나중에 내가 이 순간순간을 어떤 모습으로 기억할지 모르지만 매니저가 두번이나 바뀌고 처음과 굉장히 다른 형식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지만 스스로는 고객들의 어이없는 요구에 가끔 속터질때 빼곤 일주일에 한번꼴로 업무성취감을 느끼는 중이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 글로벌하고 하이프로파일 고객들이랑 일해볼 기회 있는거 정말 흔하지 않은 일이고 현재 매니저인 알렉스가 날 이렇게 믿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전적으로 날 믿고 달리는 중이라 ��쳐가 안좋다고 사방팔방 소문난 회사에서도 소중한 팀의 일원이라는 생각 자주 들며 일하고 있다. 사랑 나를 더도덜도 말고 있는 그대로 솜털 하나까지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나 담백하고 은은한 사랑을 가랑비에 젖는줄 모르듯 폭 빠져들어 있다. 4년반이라는 시간을 함께하며 질리기는 커녕 갈수록 새롭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생긴다며 여전히 첫날처럼 설레하는 남자친구가 있어 가끔 일에 치여 자존감이 낮아질 때도 난 사랑 받음에 감사하고 힘이 차오른다. 가끔은 내가 철없고 내생각밖에 없어 고맙다는 말도 늦고 마음에 못박는 이야기도 많이 하지만 이런 나도 그대로 품어주는 사람이 있어서 고맙고 고맙다. 가족 가족이 점점 중요해지는 나이인 것 같다. 어정쩡하게 컸을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가족의 의견을 이젠 중요한 결정을 내릴때 제일 먼저 찾게 된다. 늘 어색하고 거리감 있다고 느꼈던 엄마와의 관계도 아빠 상황에 대한 어려움을 나누며 많이 진해졌고, 모르던 순간 어른이 되어버린 동생과의 관계도 이젠 어느정도 적응이 되어간다. 미래 아직은 어리다는 생각이 많다. 두세살 더 먹고는 석사 학위를 따고 싶은데 어떤 학위를 따야할지 고민이다. 딱히 학교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몇몇 다른 사람들처럼 강하진 않지만 후에 나는 결혼을 하고 가족을 이루고도 일을 통해 내 자신의 의미를 찾을 사람이니까 앞으로 롱런 하기 위해서는 밟아야 하는 과정이겠지. 나중에 아이들이 생기고 내가 누구엄마가 되어도 회사에서 만큼은 내 아이들의 영특함이나 아름다움이 아닌 내 성과와 실력으로 인정 받고, 누구의 엄마가 아니라 내 이름으로 오래 불리고 싶다. 능력있는 젠, 사랑스러운 아내, 존경스러운 엄마가 되고싶은데 셋중에 하나도 제대로 할 자신이 없는 지금 내가 어느 과정을 거쳐 언젠가 저 셋을 다 해낼 슈퍼마미가 될수 있을지 가끔가다 덜컥 걱정이 되지만, 온세상의 대단한 여자들도 한땐 나처럼 그냥 평범한 여자였을거니까 큰 걱정은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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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에 처음 왔었는데 벌써 1년반째 지겹도록 건너다니는 신갈다리 여기도 그리울 날이 있겠지 힘들어도 힘든만큼 배우는거니까, 내 배움의 유일한 밑천인 젊음과 에너지 열심히 동내며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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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세인트판크라스역에 꽃 한번 무지 비쌌던 꽃집. 기다림과 설레임의 공간 한복판에 이 꽃들은 정말 싱싱하고 향기롭고 매력적이었다. 나도 역의 꽃집처럼 스쳐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주고 받는 것은 눈빛 밖에 없더라도 마음 따스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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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엄마가 검정 깨를 볶는 고소한 냄새를 맡으며 향긋한 복숭아 차를 우려내면서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글을 쓰고 있다. 2016년의 행복이 돌아올려면 걸리는 시간은 열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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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좋은 음식점만 가도 여행을 온것 같아~ 라며 해맑게 웃으시면서 얘기하셨다. 죄송했다. 목구멍이 겨우 울음 참고있던 사람처럼 좁아져버려서 침을 꼴딱 삼키기도 아팠다. 미니디캔터에 남은 화이트와인을 싹 비워 비우지도 못한 와인잔에 다 따라 넣고 벌컥벌컥 마셨다. 정말 별것도 아닌데 자주 못해드리는 것들에 대해 많이 내 스스로가 미운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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