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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없는 우울함이 시작됐다. 얼른 할머니를 보러 대구에 내려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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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으면 된다

구태여 네 마음을 괴롭히지 말거라

부는 바람이 예뻐

그 눈부심에 웃던 네가 아니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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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이면 된다

지는 해를 깨우려 노력하지 말거라

너는 달빛에 더 아름답다

서혜진 -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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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눈이 펑펑 쏟아진다

흰 살 냄새가 난다

그대 보고 싶은 내 마음 같다

눈오는 날 -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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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

이쯤에서 너도 왔으면 좋겠다

보고싶다

비가온다 - 김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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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에 있으니까 아플때 상대방이 건네주는 걱정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따뜻하게 느껴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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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함께했을땐 단점밖에 생각이 안나는데도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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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만 보면 나는 너무 행복하다.

미국에 처음으로 가서 혼자 지내다가, 며칠 뒤 혜나가 오고 같이 주말마다 만나서 놀려 다녔던 때.

내 인생에서 가장 설레고 행복했던 순간.

모든게 새롭고 신기했고 사소한 행복을 느꼈고 즐겁기만했던 순간.

뭐든 다 시작 할 수 있을 거 같았고 자존감도 높았고 모든 순간들이 그저 좋아서 기록하기 바빴던 때.

다시 새로운 나라로 떠난다면 저 때의 나와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아무래도 얼른 돈을 모아서 떠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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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살진 못하지만 열개중에 하나는 하면서 살아서 행복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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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할머니랑 있을 때 행복했던 이유는 나로 인해 행복해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나로 인해 행복해하는 타인의 모습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걸 할머니가 알게 해줬다. 할무니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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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혼했다. 나는 파리에 있다. 내일 나는 사랑하는 남자와 퀸사이즈 침대 속으로 사라져서 이틀간 밖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다. 인생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거야. 더 좋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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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이제는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 둘이 함께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데 익숙해져야 할 것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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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동안 오빠야랑 같이 유투브를 보며 운동을 했다.

꽤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티파니 전신운동을 하고나서 생각이 바꼈다.

33분동안 웃으면서 그 힘든 동작들을 해내는 티파니는 사람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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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딴에는 상대를 배려해서 돌려서 한다고 생각했던 말들을 도경이는 그렇게 의문형으로 끝을 맺으면 비꼬는거처럼 들려서 상대가 기분 나쁠거라고 했다.

25년만에 처음 알았다. 그래서 다들 나한테 말에 가시가 있다고 그랬었나 봐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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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참지 못하고 머리를 댕강 짤라버렸다. 집에서 머리 자르는 버릇을 고쳐야하는데 어쨌거나 또 묶이지도 않는 짧은 머리가 되었고 덕분에 아침 출근길이 보다 간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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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만의 공간을 가지고싶어서 취직도 하기 전에 허겁지겁 서울 자취방을 알아보던게 엊그제같은데 오늘은 혼자가 아닌 도경이랑 집에서 보내는 주말이 즐거워서 교회도 빠졌다. 인생은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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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모미의 힘이 되어 주고 싶다던 다카유키처럼 나는 나의 힘이 되어 주고 싶다. 그러려면 고통을 견뎌 가면서까지 무언가를 성취하려는 표정을 보일만큼 열심을 다 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