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aa

[memoriaa]

구글 ai 에게 개발자가 감정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더니, 감정은 원시데이터에 대한 반응

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제 어쩌면 사람보다

더 객관적인 ai. 감정이란 결국 원시적이고 원초적인

자극에 대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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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부서질 것 같은 마음을 가지고 살아왔다.

그러나 영화라는 것이 그런 마음의 눈을 가려 주어왔다.

지금까지도 부서진 적은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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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나는 나를 속이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몇일 전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데

나만큼 마음대로 살고 있는 사람들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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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과 좌절에서 부터 영화만들기는 시작된다.

20대 초반부터 글을쓰고 절망하는 일을 반복 해왔다.

갈 수록 그 절망의 골은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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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도 없고 신 같은것은 믿어본 적도 믿어지지도 않는데,

가끔 정말 신이 있는것인가 하고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우연이라기에는 너무 결정적이고 치명적인 일들이 절묘하게 찾아 올 때

마치 지금 쓰는글에서 벗어나지 말라고, 다시 그 감정을 찾으라고

어떤 신이 나에게 던져주는 지옥, 어떤 절망, 또는 선물을 마주 할 때

힘들게 하나의 감정에서 벗어난 줄 알았지만,

또다시 새로운 감정을 선사해 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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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챈들러, 아론 소킨, 무라카미 하루키, 도스토예프스키

요즘 열심히 들여다 보고 있는 사람들

그들의 공통점은 결국 매일 글쓰는 사람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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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있어서 감정이라는 것은

얼마나 이상하고 기묘한 것일까

몇 년동안의 삶에서 어떤 하나의 감정이 천천히 빠져나가는 것을 느낀다

기억과 감정은 논리적인 것과 법칙을 뛰어넘어서

사람을 기묘하고 이상한 방식으로 지배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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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까지 강의를 나간다.

강의를 하다보면, 내 과거의 모습들과 마주하게 된다.

내가 어렸을때 이런 생각을 했는데, 이러했겠지 나도

그 당시에는 삶의 절대적이었던 것도,

지금 바라보면 그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여전히 삶에서 모르겠는 것들은 모르겠다.

그럼에도 여전히 모르겠고 여전히 고통스럽고 여전히 의문투성이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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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파리 교환학생 시절에

토요일 밤까지 공부를 시키는 학교에 가서

창문 밖으로 에펠탑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며 공부를 하다가.

학기가 딱 끝나고, 나에게 3개월의 파리에서의 자유가 주어졌었다.

그런데 막상 학기가 끝나고 방학이 오니까.

그게 그렇게 할일이 사라져 버렸다.

지금이나 그때나 인간은 똑같은게,

하루는 일어나서, 그래 오늘은 그냥 글이나 써야지 하고

학생증을 들고 혼자 루브르에서 돌다가,

내가 좋아하던 노트르담 뒷 길을 혼자 걷다가

오페라 역에서 그랑 카페 건너편 2층 샌드위치 카페에 앉아서

공책을 펴놓고 반나절동안 펜을 들어 글을 썼다.

저녁이 늦어 해가 지고 파리 외곽으로 가는 rer b 를 타려고

그냥 혼자 걸어서 샤뜰레 까지 걸어왔던 것 같다.

정말 12월의 유럽의 밤은 끔찍하게 우울했는데

겨울의 등불도 그렇고, 빗물에 젖은 바닥도 그랬다.

라파예트 쪽을 걸어가면서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한국에 가서 장편 시나리오를 쓴다면

Demi 라는 제목으로, 우리 말로 '반'이라는 제목으로

사랑이야기를 써야겠다. 하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시간이 오래 지나서, 이제는 그 곳에 있었던 기억도 다 사라지고

그 때 친구들 얼굴들도 희미해지고, 꿈에도 나오지 않는다.

아주 가끔 혼자 걷고 있을때,

까셩에서 혼자 밤에 러닝을 하기 시작해서

옆 마을 l'hay les roses 까지 길도 모르면서 달려가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근데 그 길들은 이제 누구에게도 설명 할 수도 없고

누구에게도 공감 시킬수 없는 길이 되어버렸다.

그 길이 정말 있었는지도 헷갈릴 지경이다.

그런데 오늘은 홍제천변을 걸으며

글을 쓰는 곳으로 혼자 걸어오다가

그런 생각을 했다. 그때 쓰려고 했던 글이랑

지금 쓰는 글이랑 결국 같은 내용인 것 같다

어쩌면 내가 평생의 의문인 것

써도 써도 정답이 없는 것.

오늘은 좀 글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

매일 기도 하는 마음으로 흰 화면 앞에 앉는다.

[memoriaa]

글을 쓰면서 문득, 이게 내가 정말 생각해서 쓴 글인가

아니면 이렇게 쓰여지기 위해서 생각이 스쳐지나간걸까

선 후가 불분명 해 질때가 있다.

글이 안써져서 벽에 머리를 부딪히며 고통스러워 하다가

결국 쓰게 된다면,

처음부터 머릿속에는 없던 발상이나 아이디어 였기 때문에

글이 써지지 않은 것이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결국 정해진 결과물로 가기 위해서

바람처럼 스쳐지나가는 사건이나 발상, 모티브들을

기다리는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우습게 또 운명론으로 귀결 되지만,

글을 쓰려고 하염없이 하얀 모니터를

매일 매일 들여보고, 머릿속을 다 뒤집어도 글이

나오지 않다가 어느날 써지는것을 보고있자면

내가 글을 쓰는게 아니고,

글이 나를 찾아온다는 생각이 오히려

더 합리적이고 개연성이 높은 생각일 수 있다고 느낀다.

[memoriaa]

말을 바꾸면,

어느 시점에 '날카로운 면도날'을 '잘 갈린 손도끼'로 전환하는게 요구 됩니다.

그리고 좀 더 지나면 '잘 갈린 손도끼'를 '잘 갈린 도끼' 로 전환하는 게 요구됩니다.

그 같은 몇 가지 전환 포인트를 제대로 뛰어넘은 사람은

작가로서 한 단계 거물급이 되고, 아마도 시대를 뛰어넘어 살아남을 것입니다.

- 무라카미 하루키

[memoriaa]

"우리는 - 어떤 면에서는 - 사랑의 종말에 이르렀던 것 같아.

우린 달리 함께할 수 있는 일이 없었어. 세라는 자네하고는 함께

쇼핑을 하고 요리를 하고 잠이 들수 있었지만, ..."

"나는 사랑이 끊임 없이 계속 되기를 원했어. 시들어 가는 일 없이 ..."

나는 세라 말고는 누구에게도 이런 말을 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헨리의 대답은 세라의 대답과는 달랐다. 헨리가 말했다.

"그건 인간의 본성이 아냐. 우린 만족할 줄 알아야 해..."

세라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빅토리아 공원에서 그렇게 헨리 옆에 앉아 하루가 저물어 가는 것을

보면서 나는 모든 '사랑'의 종말을 떠올렸다.

- 그레이엄 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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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판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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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met cohen 과 louis armstrong 의 dardanella

[memoriaa]

L'amour, ça fait pleurer

Comme quoi l'existence

Ça vous donne toutes les chances

Pour les reprendre après

[memoriaa]

오직 이야기에서만 온갖 가면이 벗겨진다. 이야기에서 누군가의 결함있는

마음으로 들어가 보면 우리만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위안을 얻는다.

우리만 깨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만 갈등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만 혼란스러운

것이 아니다. 우리만 음침한 생각과 씁쓸한 회한과 때때로 증오에 찬 자아에

사로잡히는 것도 아니며 우리만 두려운 것 또한 아니다. 이야기의 마법은

현실의 사랑이 범접하지 못할 방식으로 마음과 마음을 연결해준다. 이야기는

어두운 두개골 속에서 우리가 그렇게 외롭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희망을

선물한다.

[memoriaa]

결함 있는 생각은 몸에 맞지 않는 바지처럼 그냥 벗어던질 수는 없다.

우리가 결국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깨닫고 우리의 신념을 깨트리는 것은

우리 자신을 깨트린다는 의미이고, 이것은 바로 가장 성공적인 이야기의

설정이다. - 윌 스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