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sub-kwon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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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sub-kwon89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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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2 첫번째
혼자서 노는 것. 생각보다 쉽지 않다. 생각보다 쉽기도 하지만.
그야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된다. 그렇지만 그래서는 시간을 휘발시켜버리는 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겠는가? '낭비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면서 사실은 낭비하는 것이 혼자서 노는 것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만약에 낭비해버렸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해버리면, 그건 또 그거대로 슬픈 일이니까. 사실은 그렇게 인정해버린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이야 딱히 없겠다만. 마치 생일에 혼자 먹을 케이크를 사와서는 불 꺼진 눅눅한 방에서 홀로 촛불을 꽂고 불을 켰다가 후 불어서 꺼뜨리는 것처럼, 세상은 그러든지 말든지 잘 돌아갈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나는 왜 혼자서 노는 것에 대한 정의를 하고 나자빠졌는가? 그것은 처음부터 묘사하자면 너무나 복잡해서 그걸 짧고 명쾌하게 요약해보자면, 일단 주변에 친구들은 결혼을 했거나, 혹은 결혼을 할 예정이거나, 혹은 돈을 버느라 바쁘거나, 하여튼 뭔가뭔가의 핑계 때문에 만나기가 참 쉽지 않다. 물론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나에게 만약 황금같은 휴일에 타인과의 약속이 잡힐랑 말랑하는 순간이 오면, 나는 앞서 열거한 것 중에서 3번째 이유를 들이밀며 미루고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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