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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p. "특히 불만을 말하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이야기할 때마다 마치 자신이 공격받은 것처럼 반응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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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공격하는게 아니라 이야기 하자는거야 무슨 말을 할때마다 공격한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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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람을 잘 보지는 못하는 거 같다. 그저 겉으로 씩씩하고 열심히 살고 밝은 모습을 보이면 좋은 사람이라고 봤던거 같다. 사람을 잘 보지 못하는 큰 단점 뒤에 그나마 통찰력은 조금 있어보인다. 늦었을지라도 지금이라도 정리를 해서 다행이랄까.
K를 매우 사랑하고 믿어오다가 언젠가부터 이게 아닌데 싶은 점이 많아졌다. 물론 싸울때는 도통 말이 통하지가 않았다. 포커스를 자꾸 흐리거나 화제를 다른곳으로 전환하기, 내탓으로 모두 돌리기 등의 화법은 늘상 있어왔고 그저 화가나서 분노로 인해 인지가 흐려져서 그랬을거라고 이해하고 나도 같이 괴물이 되서 아주 크게 싸우다가도 결국 내가 미안하고 달래는 것으로 끝났다.
그런데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것은 절대로 K는 사과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먼저 나를 헤아려서 내가 너무 화내서 미안해라는 둥 그래도 연인간에 있을법한 어떤 위로와 사과의 말을 받은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런것은 모두가 내 이해와 눈물로 마무리가 지어졌다. 그게 한두번세번이상 쌓이고 반복이 되다보니 패턴이라고 인지를 하게 되었다.
자존심이 강해서라고 생각했다. 조금은 너그러워졌으면 좋겠지만 사람마다 장단점은 있으니까 좋은점도 많으니까 그런부분은 내가 이해를 하는게 더 편했다.
내가 변해보려고 했다. 아침마다 일어나면 이유없는 불쾌한 감정이 들고 K는 태평하지만 나혼자 마음속으로 K에 대한 불만이 가득해서 하루종일 욕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내가 정신병인가 싶어, 내가 너무 예민하고 너무 성격이 더러운거 같아서 심리상담을 받아볼까도 했었지만 스스로 고쳐보기로 했다. 피곤하고 체력이 약했기 때문에 운동으로 해결하려고 했고 운동을 하다보면 집중을 하게 되고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정신이 맑아져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렇게 버텨서 겉으로 보기엔 매우 행복한 가족(?)과 같은 모습을 간신이 유지했다. K가 원하는 이상적인 가족의 형태로 가고 있었다. 아마도 의사, 교사, 사랑하는 고양이 둘, 자가, 자동차, 여유로운 재정등이 다른 사람이 보기에 본보기 같은 완벽한 가족의 형태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나도 그 안정이 좋았다. 이대로만 잘 산다면 남부럽지 않은 훌륭한 인생이라고 생각이 늘 들었다.
단, 소통만 서로 잘 된다면 말이다.
나는 연인간에 말을 못하고 마음에 담아두는건 원치 않아서 가끔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좀 이야기 하고 상의하고 싶어서 말을 꺼내는데, 본인한테 거슬리는(?) 이야기다 싶으면 말을 함구하거나 감정적으로 반응해서 대화라는게 잘 되지 않았다. 답답해서 좀 목소리를 높이면 더욱 격한 반응으로 되돌아오기 때문에 내가 왠만큼 각오를 가지고 이야기를 시작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이러다보니 먹는 이야기, 여행 이야기, 고양이 이야기, 웃긴 컨텐츠, 재밌는 티비 말고는 대화할 수 있는게 거의 없다. 그리고 주로 직장에서 본인이 얼마나 잘하는지에 대해 얘기하고 내가 얼마나 잘하는지에 대해 카페, 리뷰등의 글을 확인하고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은 약간 우려스러울만큼 과대평가가 없지 않다. 늘 좋은 모습만 과장하고 불편한 사실은 감추며 어떻게 보면 매우 긍정적인거 같지만 정당화를 극대화하고 완벽한 모습을 추구하고 억지스럽게 만들어갔다. 실제로 K 본인의 모습이고 진실(?)이기 때문에 가식적인 것과는 다르다. 내 문제는 내가 다 해결해가야했다. 정신적인 문제, 신체적인 문제, 고양이 케어 등. 어차피 내성적인 성향이라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오래전 일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레지던트 생활하면서 너무 바빴기 때문이기도 하다. 비교적 최근으로 갈수록 점점 확신이 드는 불합리성 때문에 관계의 지속에 대해 의문이 커져가고 있었다. 그러다 목소리가 높아지게 되면 이제는 헤어져야겠다는 생각이 곧잘 들곤했다.
내가 예민해서 나를 케어할수 있는 사람은 K본인밖에 없다고 K가 말한적이 있는데 나는 그말에 어느정도 동감을 했었다. 그래서 약 2년 가량은 내 정신상태를 고치고 무뚝뚝하게 굴었던 자신을 반성하고 신경증적인 스스로를 비난하고 다정하고 좋은 모습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K로 인해 즐거웠던적도 많기 때문에 장점을 더 부각하고 행복해지려고 했었다.
무난하게 잘 지내는가 싶다가도 결국 목소리가 높아지는 일이 생기게 된다. 원인은 나였다. 속마음을 가리고 아무렇지 않게 행복한 것처럼 지내는게 쉽지 않다. 살면서 불만이 있을수 있고 그런점을 소통하면서 풀어나가야 하는데 언제까지 묵히고만 살수는 없는거 같다. 그런 점을 이야기하게 되면 감정적인 반응으로 되돌아오고 나도 감정이 격해진다. 그렇게 감정이 격해지면 K로부터 선을 넘는 비난을 많이 받게 되는데 그러한 점이 또 쌓여서 결국은 내가 헤어지자는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하게 되었다.
그냥 우리 그만하자
막 감정이 격해졌다가 잠시 휴전을 하다가 갑자기 나와서 한마디 한다.
이럴줄 알았어 나 이용해먹다가 이제 살만하니까 버리는거냐?
그 당시엔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리고 바로 그말은 실수라고 이야기 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것이 평소에 본인이 가지고 있던 생각이 아니었나 싶다. 평소에 나를 이용하고 있는건가? 내가 본인이 못하는 부분들은 대부분 잘 하기 때문에 완벽성을 메꾸기엔 적합한 사람이기는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참 소름돋는 부분이 아닐수 없다. 이렇듯 감정이 격해있을때는 정말 본심에서 우러나오는 듯한 비난, 전두엽을 거치지 않는 듯한 아무말을 거침없이 해서 정신을 쏙 빼놨다. K는 국어 선생이기도 했지만 말을 청산유수로 논리적인것처럼 잘하고 글을 아주 잘 쓰는 사람이었다. 처음엔 뭔가 이상해도 찍소리를 못했다. 나는 쓰는 단어가 한정이 되어있고 논리적으로 말을 잘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K가 평상시에 지나가면서 했던말도 떠오른다. 인간은 악해서 학습으로 자제하지 않으면 절대 안되는거 같다고. 그 당시에 그말에 동의를 하지는 않았지만 싸울때도 아니었고 워낙 지나가면서 말흐리며 한 얘기였어서 더 캐묻지는 않았는데, 이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였다.
최근에 내가 그집에서 나와서 분가를 하게 된 이유는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 시작은 어느 연인과 마찬가지로 사소한 문제였고 절대 지지않는 K 성격에 나또한 집을 나가겠다는 발언을 했었는데 그 말에 감정이 격해져서, 그 당시 그 집은 K소유의 집이었고 나는 집이 없고 갈곳이 없는 상태였고, 나가라고 소리지르면서 내 모든 물건, 옷과 책들을 다 빼서 비닐에 넣고 신발장에 내던지면서 쫓아내는 행세�� 했는데 그 모습을 보고 바로 출근해서 일하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불안과 두려움이 몰려왔다. 나만이면 좀 나았을텐데 자식같은 고양이들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디로 가야할지 답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나이에 내가 왜 이꼴을 당해야하지, 이게 첫번째 이유이다.
항상 싸울때는 우리 아이들이 너무 불쌍했다. 눈치보고 숨어있고해서 지금 생각만해도 너무너무 미안하다. 싸우기 시작한 다음날은 일이 이렇게 까지 될줄은 몰랐다. 마음에 상처가 컸으나 여느때처럼 다시 회복 될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나를 집에서 쫓아내기 전날이었던거 같은데 애들이 얼어있는 분위기를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좀 풀어주기 위해서 K가 많이 의식은 됐지만 퇴근해서 평상시랑 똑같이 애들 이름 부르면서 집안으로 들어갔다. K의 격한 감정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었고 소리지르면서 비난했고 대꾸할 가치도 없어 듣기만 했다. 그러면서 하는 얘기가 이런 냉전상황에 집에 들어오면서 애들 부르는 게 너무 역겹다, 너무 가식적이어서 소름끼친다고 하였다. 이것이 두번째 이유이다.
나는 혼자 그냥 울었다. 계속 눈물이 터져나와서 화장실에서 씻으면서 많이 울었다.
확증편향은 살면서 완전히 피할수 없는 인간의 본성이자 한계인듯 하다. 확증편향을 될수 있으면 피하기 위해서는 늘 다양성과 스펙트럼을 염두에 둬야한다. 언제부터 왜인지 모르겠지만 유튜브 타임라인에 나르시시스트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심리학에서 유행인건지 내 검색어와 연동되었는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봤는데 어느정도 K와 유사한 부분이 있었고 또 전혀 다른부분이 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기애가 강한 어떠한 특정 성향이 있기는 있는거 같아서 계속 찾아보게 되었다. 내가 11년동안 같이 지내면서 왜 소통이 안되었는지 왜 내 감정이 많이 소모되었는지 이해가 가는 한편 사랑이라는 허상으로 그런 성향을 못내 모른척 지냈다는 내가 한심하고 허무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자신도 완전한 사람은 아니고 나의 성향이 무언가 잘못 인식했을 수 있을 가능성을 항상 두어야되기 때문에 정말 여러번 테잎을 되돌아 감아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이러한 특정 성향을 인식하기 전에 내가 자주 썼던 말을 나열해보기로 하는데 그 말들은 나름 K의 오류에 대해서 인식을 시켜주기 위해 너 이런 오류를 범하고 있어 라는 뉘앙스로 종종 말했다.
10살 초딩이야? 왜 이렇게 막무가내로 우기는거야
초점에서 벗어났잖아, 나는 A를 말하고 있는데 너는 B를 말하고 있어
왜 거짓말을 해 좀전에 너가 A라고 말했는데 갑자기 B라고 하잖아
또 내탓이야? 왜 그렇게 남탓만해
아니라고 우기기
화제전환
불리한 내용 말 안하고 원천봉쇄
그상황을 얼른 모면하기위한 대충 거짓말
모든 것은 상대방 탓
항상 쓰는 화법이라 매번 이해가 안간다고 얘기했던 것들이다. 그리고 나서는 나르시시스트의 특성을 이해하면서 끼워 맞춰나간 것들이 있다.
완벽성 추구, 특히 직장에서 조금만 흠이 생기거나 문제가 발생하면 극도의 불안을 느낌, 자신의 결점이 드러나는것에 대한 굉장한 혐오가 있음
찬사와 주목을 갈구, 학부모들 학생들이 자신의 교육방식에 대해 지속적이고 극단적인 칭찬이 있어야 하고 그만큼 열심히해서 목적을 달성함, 나에게도 그러한 부분을 자주 얘기하면서 다른 선생보다 우월하다는 점을 거의 매일 얘기함
그리고 나르시시스트는 타인에 대해 공감을 못한다고 하는데 생각해보면 나에게 칭찬을 해도 매번 그닥 와닿지 않고 형식적이고 글로 배운 느낌이 들고 내 성격상 과한 감정은 거부감을 느끼기도 했어서 반응을 별로 보이지 않았다. 과한 감정을 본인이 하기도 하고 요구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이번 사건을 다시 돌아보면 두어달이 되어가는데 K는 왜 이렇게 됐는지 뭐가 문제인지 잘 알지 못한다. 내가 상처받았다고 대놓고 얘기해도 니가 상처받을게 뭐있냐 나도 상처 받았다라는 대답이 끝이다. 아마 지금도 이렇게 된 것은 다 내탓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처음 분가하고 나서 고양이 보러 오면서 한마디씩 대화하면 학교에서 본인이 잘했던 것들, 글써서 공모전에 보냈다등의 본인 얘기만 나열한다. 당선은 안됐지만 최종심사에 올���는데 이 모든게 내 덕분이라고 한다. 나에게 상처 주고 갑자기 내 덕에 좋은일이 생겼다는게 이해가 가지 않는 흐름이다. 본인이 잘하는 것, 매력적인 것, 듣기 좋은 이야기들을 하면 내가 다시 이전의 마음으로 돌아갈거라는 K의 최선의 생각일 것이다.
이렇게 정리하기까지 너무 마음이 아팠다. 오늘 산 책 제목은 '그 사람은 왜 사과하지 않을까'이다. 조금만 덜 극단적이었으면 이렇게까지는 되지 않고 계속 행복할 수 있었을텐데. 내 10년이 허무하지 않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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