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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forh ·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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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Jan.2020 in Seoul station)
<KBS 씨름의 희열> 방청이 쏘아올린 여러모로 다양한 공들 중 하나인 서울 여행과 그 잔상들.
-첫 날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다음 날 입을 옷가지를 정리했다. 지금 내가 하려는 일과 내일 내가 하려는 일에 맞춰서 짐을 정리하면서 내가 성장했음을 느꼈다. 언제나 정리는 미루는 일이었는데 지금은 좀 바뀌어가는 과정이다. 옆에 필요성을 느끼는 순간 벌떡 일어나는 엉덩이 가벼운 박사님이 있어서 자극 받았다. 진짜 귀찮은 건 나중에 하는 일이란 걸 알게 된 나의 통찰이기도 하다. 진짜 피곤하고 귀찮은 데 사부작거리는 나를 보며 아주 많이 뿌듯했다. 천천히 이렇게 변해가다보면 남들이 보기에는 부지런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싶다. 난 여전히 나를 게으른 사람으로 여기겠지만.
-편지를 쓰고 싶었다. 실은 귀국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런 생각을 했다. 거리가 멀어지면, 자주보기 힘들어지면 내가 너무 아플 것 같은 사람들에게 무슨 말을 전하고 가야할 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어느 날은 네가 없을 나를 걱정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가도 어느 날은 네 덕분에 내가 이만치 성장했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렇게 한 친구에게 전할 말을 고민하던 중 또 편지를 써야할 사람들이 생겼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가 많이 행복한 사람이 됐습니다. 더욱 감사한 점은 덕분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면 될 지 어렴풋이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이지만 어떻게 잘 닿을지 고심한다. 운이 잘 풀리는 징표라며 사주에서 말한 귀인이 당신이라고 해야할까. 기억 남는 얘기들을 정리해서 전해드릴까.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다가 글이 잘 써지지 않는 이유가 독서량 부족이라는 매우 합리적이고도 엉뚱한 결론을 내렸다. 아직은 조금의 여유가 있으니 더 생각해보기로 하자. 그래도 결론이 안나면 투머치토커 답게 양으로 승부하지 뭐.
*그래서 정리하는 쓰고 싶었던 몇가지
1. 너랑 일해서 너무 즐거워. 일하는 게 아니라 노는 것 같아.
2. 오늘따라 왜이리 귀엽니.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싶게.
3. 잘 먹었다.
4. 귀걸이 하고왔더라. 잘 어울리네
5. 몇 명 안되는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
6. 책임을 생각하고 맺는 관계, 그걸 넘은 관계.
7. 우리가 어떤 인연인데 끊어지냐. 절대 안 끊어져. (이 말 생각하니까 다시 울컥하네)
-편지를 쓰려고 원고지 노트를 샀다. 실은 원고지에다가 글을 쓰고 싶어서 귀국한 후에 친구한테 갖고 싶다고 했던 물건이다. 근데 사지는 않고 내 얘기를 기억하고 어디서 판매하는 지 알려준 친구에게만 감동 받은 추억이 있던 물건이다. 원래는 서울에 특징이 담긴 예쁜 엽서를 사고 싶었는데 별로 특색있는 게 없어서 엽서에 편지쓰기를 단념하고 다른 방식을 찾다가 떠올린 게 원고지였다.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살까 핫트랙스 가서 살까 고민하다가 인터넷 서핑을 요리조리 하면서 가장 저렴한 곳에서 샀다. 같은 물건 다른 가격이더라. 그리고 그 가격이 방문해서 사는 가격(제품 가격 + 유류비)과 비교해서도 저렴해서 매우 뿌듯해 하는 중이다. 이것도 부지런해지는 징표인 듯 하다. 인터넷 쇼핑도 세상 대충했는데 이젠 성심성의껏 한다.
- ‘어떻게 하면 잘 정리할 것인가’. 근래의 가장 큰 주제다. 자기 경영이라는 말을 써도 어울리고, 자기 관리라는 말을 써도 잘 어울린다. 나를 정리하고 분류하여 어떻게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할 지 고민하는 중이다. 내 상념을, 독후감을, 가계부를, 공부 계획을, 아이디어를, 하루의 계획, 소비 경험을 잘 가다듬어 이용할 수 있을까. 일단 해보면서 터득해야하기 때문에 나만의 방식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남들이 하는 방법은 다 따라하는 중이다. 가계부도 써보고 구글 시트도 써보고 다이어리, 캘린더 어플 등등 일단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해보는 중이다.
*그래서 정리하는 어플 후기
1. 에버노트 : 현재 가장 주력하게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어플. 핸드폰 입력과 아이패드 입력이 함께 되는 점이 가장 강점. 큰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더 세세하게 분류하고 싶은데 그게 안 되는 게 좀 아쉽다.
2. Flexcil : 토론대회 준비와 학기 중에 가장 많이 사용한 어플. 필���용으로는 아주 좋은 데 공부나 메모에는 어떻게 사용할 지 아직 체계가 안 잡혔다. PDF 파일에서 필요한 부분을 발췌할 수 있는 게 강점. 레시피 정리에는 다양한 색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에버노트보다 좋다.
3. Money Cat : 대강 아이패드 구글링을 하다 오늘 찾은 어플. 아이패드 기본 언어 설정이 영어이다보니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일단 해본다.
4. Google sheet : 엑셀이랑 큰 차이를 못 느끼겠는데 오랜 시간 누적하려면 엑셀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 다운 받았다. 구글 계정 연동과 무료인 점이 가장 큰 메리트. 다만 마우스가 없어서 그런지 좀 불편하긴 하더라.
- 헬린이 약 한 달차. 몸무게는 큰 차이가 없이 아주 미미하게 줄었다. 근량은 약 100g이 증량됐고 지방량은 약 300g(400g인가)이 줄었다. 되게 미미해서 실망했는데 트레이너 선생님이 폭이 크지 않아도 아주 정석대로 잘 하고 있는 거라고 여기서 좀 가속을 하려면 운동 시간이나 양을 늘리면 된다고 칭찬해줬다. 진짜 세상 먹을 거 다 챙겨먹고 다녔는데 운동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이런 변화가 생긴 게 참 신기했다. 세상 모든 게 욕심나는 편이지만 내 몸에 대한 욕심을 점점 내기 시작한다. 오늘 또 스쾃을 했는데 기구 스쾃을 하면서 내 자세가 안 좋다는 걸 다른 트레이너 선생님을 통해서 알게 됐다. 나 스쾃 자세 좋은 줄 알았는데 좋지 않았다는 점과 내가 허리 근육이 약하고 고관절 균형이 맞지 않다는 게 좀 충격이었다. 허리 근육을 키우고 정확한 운동 자세를 익히는 걸 이번 달 목표로 정해야겠다.
-요즘 사람들 맛있는 거 많이 먹이는 캐릭터에 심취해서 살았는데 슬슬 자제해야하는 시기라고 생각했다. 주위 사람들이 하나 둘 식단 조절을 시작하기도 했고 선배가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랄까. 옛날에는 놓쳤거나 무시했을 부분인데 이제는 신경쓰는 나를 보며 또 나는 내가 대견했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 썩 나쁘지는 않다. 감정이 메마르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그 결을 잘 살필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겸사겸사 나도 식이 조절 좀 해야지.
-나란 투머치토커는 아이패드와 블루투스 키보다 조합이 너무 위험하다. 시간이 뚝딱 가버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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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forh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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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다 괜찮다.
기분이 좋은 며칠이었다. 아픈 며칠이기도 했다. 오랜만에 달거리에 통증이 심했다. 몸 상태가 안 좋아서 그런건지 몸살기운도 동반됐다. 밤새 배앓이를 하고 더위를 탔다가 열이 올랐다가를 반복했다. 아프면서 생각한 건 ’호주에서 내가 이렇게 몸이 안 좋으면 일은 어떻게 가지? 학교에는 뭐라고 해야하는 거지?’ 라는 정말 나다운 질문. 외롭겠다 서럽겠다가 아니라 어떻게 대처하지가 중요했다. 결론은 아프지말자. 생리통이 없을 수는 없지만 최대한 생리통을 안 느낄 수 있도록 몸을 건강히 만들고 함부로 에어컨 쐬서 냉방병 안 걸리게 체온 조절을 잘 해야겠다. 차가운 음료도 적당히 해야겠다는 지극히 어른스러운 결론을 내렸다. 옛날에는 어른들의 현명한 결정이 멋있게 보였는데 그게 다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는 거였구나 싶어 허탈하기도 했다. 그렇게 하루를 쉬었다. 다음날은 오랜만에 꽃길 모임이었는데 몸이 좋지 않아서 갈 수 있을까 염려했었다. 다행히 하루 앓고 나니 다음날은 가뿐했다. 배앓이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약속에 나가서 오랜만에 파스타에 피자도 먹고 난생처음 크라임씬 게임도 해봤다. 범인 서딜러하기 되게 힘들더라. 집에 돌아와서 샤워하고 누우니 기분이 좋았다. 역시나 또 핸드폰 만지작 거리다가 늦은 시간에 잠들어버렸지만. 12시 좀 넘어서 씻고 나갈 준비했다. 엄마가 권한 여러 아침 후보들 중 미숫가루 한 잔 마시고 등교. 요 며칠 외출할 때마다 ‘살려줘’라는 말이 육성으로 튀어나온다. 꿉꿉하고 뜨거운 날씨의 연속이다. 춘추재로 들어가 에어컨을 틀어놓고 공부를 하나도 안했다. 하기 싫은 건지 습관인건지 공부를 안했다. 이리저리 뒤척거리면서 마음만 불편해 하다가 이럴바에는 고래커피나 가야겠다 싶어 나왔다. 여전히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라 수영에서 환승해서 망미역에서 내렸다. 약간의 번거로움과 ��적함을 교환했다. 앞으로 이렇게 와야겠다 싶었다. 고래 커피로 향하는 길 아직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알아보고 인사해주셨다. 단골 부심이 차오르는 기분. 좋다. 망고 블렌드 아이스 커피 한 잔 주문하고 선물할 원두도 사고 스콘도 주문했는데 스콘이 아직 안 나왔다. 주문 누락이거나 잊으셨거나겠지. 이 글을 쓰는 내내 안 나왔으니 이제 확인해봐야겠다. 그래도 어쨌거나 기분이 좋다. 좋아하는 공간에 맛있는 커피는 뭔가 다 괜찮다.
주문 누락이었다. 원두 얘기하느라 정신이 없으셨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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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forh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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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한 자신감
난 역시 게을러.
나는 공부를 싫어해.
나는 공부를 못 해.
이런 생각들로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도 허비하지 않은 건 아니지. 근데 좀 나아졌다고 해야하나. 하기 싫어도 책 한 번 펼쳐보자라는 마음으로 IELTS Listening, Reading 책 두 권을 독파했다. 하고보니 수능 영어로 공부했던 걸 가장 먼저 했네. 머릿 속에 온전히 들어오지는 않았겠지만 이렇게나마 했다는 게 뿌듯하다. 평생에 걸쳐서 영어공부를 제대로 한 적이 없었으니까. 
조금씩 영어에 대한 감각이 살아나는 게 느껴진다. 그래서 더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한다. 여전히 많은 유혹들에 흔들리고 있기는 하지만 이정도는 괜찮은 듯하다. 어제보다 나은 나를 바랐는데 그 바람은 매일 이뤄지고 있다. 
심지어 오늘은 나가기 귀찮기도 했고 나가서 돈 쓰는게 아깝기도 해서 집에서 공부했다. Unit 20을 공부했고 실전 모의고사 문제를 풀어봤다. 레벨 테스트에서 나왔던 점수 딱 5.0이었다. 2주 넘게 남았는데 5.0이면 시험장에서는 5.5는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 나에겐 캠브리지 교재가 아직 남아있고 3주에 가까운 시간이 남았으니까 잘 할 것 같다.
Writing에 대한 걱정도 많았는데 덜었다. Task 1쓰고 Task 2 서론까지만 썼는데 5.0을 받았다는 글을 봤다. Task 1은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Task 2도 글이 좀 엉망이라도 완성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생각보다 그렇게 어렵지는 않구나. 내가 지레 겁먹고 쫄아있었다. 
자신감도 생겼다. 난 잘할 것 이라는 막연한 자신감이다. 못하면 한 번 더 하지라는 무식한 마음이기도 하다. 무식하면 용감하니까. 무식하게 보일 정도로의 단순함이 필요하다. 나를 괴롭히는 건 8할이 많은 생각들이니까. 
규칙적이지 않아도 꾸준히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네. 내일의 나는 좀 더 나를 잘 다룰 줄 알게 되기를. 어제보다 오늘 더. 오늘보다 내일 더 나은 나를 위해. 멋있게 발전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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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forh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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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
언젠가 서큘러퀘이에서 기타를 들고 버스킹 하고싶다.
집에 기타랑 피아노, 드럼이 있었으면 좋겠다.
일어나서 수영을 하고 돌아와서 가볍게 아침을 챙겨먹었으면 좋겠다. 사용했던 그릇은 저녁에 나한테 미루고 간단하게 준비하고 출근/등교를 했으면 좋겠다. 해야할 일을 마치고 돌아와서 아까 미뤄뒀던 설거지를 하고 간단하게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한 후에 씻어야지. 씻고 난 뒤 냉장고를 훑어보고 뚝딱 요리를 해서 저녁을 먹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 오늘 몫의 공부를 하고, 하루를 정리하고 그러고도 시간이 남는 저녁이라면 가볍게 기타를 쥐었다가 잠드는 유학 생활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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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forh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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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많이
수영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스쳐지나갔던 생각. ‘나는 뭐든 많은 사람이구나’. 슬픔도 우울도 기쁨도 정도 흥도 미련도 모두 많은 사람이구나 싶었다. 나의 힘듦을 들여다 보게 되면서 나도 나를 관찰하게 된다. 이게 지금 상황에만 그런 건지 앞으로도 내가 그런 모습일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까지 관찰 결과는 그렇다.
미련이 많아서 지나간 인연을 쉬이 놓지 못하고 내내 끙끙거린다.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먼저 끝내지 못해서 스스로에게 상처를 줬던 게 몇 번인지... 그래서 그건 진즉에 받아들였는데 미련이 많은 사람이라고 받아들였는데 진화 중이다. 아, 받아들이면 진화하나. 포켓몬인가.
흥이 많은 건 어떻게 해소해야할 지 고민해야겠다. 흥이 많은데 안 풀면 쌓이더라. 노래방을 가던지 수영을 가던지 그것도 아니면 혼자 음악틀어놓고 열심히 몸뚱아리를 흔들어 제껴야 직성이 풀린다. 다행히도 흥 많은 내 모습은 내가 좋아한다. 흥이 많아서 즐겁거든. 적당한 불행은 흥으로 밀어낼 수 있다. 아주 강력하지.
우울은 많기도 한데 이 중에서는 그나마 적은 듯 하다. 일정한 선을 넘으면 내가 못견디고 뛰쳐나오게 된달까. 끊임없이 가라앉는데 그 과정에서 발전하는 게 분명히 있다. 왜냐면 적으니까. 적고 또 적고 그걸 또 다시 읽고 하다보면 내가 무슨생각을 하는지 알고 원인을 알게되면 문제 해결은 그다지 어렵지 않기 때문에.
슬픔이 많은 건 한이 많은 거 같은데 그건 뭐 본투비 한국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내 가정환경도 한 몫했지만,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나 보는 단란한 가정에서 자랐어도 나는 내 몫의 슬픔을 챙겨서 자랐을거라 생각한다. 그게 나를 구성하는 일부이니까.
사랑, 나는 사랑을 마음으로 하는 줄 알았는데 눈으로 하더라. 보는 눈이 확실해. 내 기준에 맞지 않은 외모를 가진 사람은 일정 수준 이상의 사랑을 못하더라. 이상형이 잘생기지 않아서 다행인걸까.여하튼 난 사랑이 아끼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보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고, 붙잡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난 상대를 너무 아끼는 나머지 상대가 나 때문에 불행한 걸 견디지 못하지. 그냥 혼자 미련이 되어 끙끙 앓는 수 밖에. 뭐 서로 좋아하면 아주아주 잘해줘서 상대방이 나를 잊지 못하고 찾아오는 경우도 왕왕있다. 나는 투머치 토커이긴 한데 사랑하는 사람한해서는 잘 들어주고 상대방에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정말 진지하게 함께 고민해주는 멋진 으른이니까.
사랑만 많나 정도 많지. 스쳐간 인연을 그냥 스쳐지나가게 두지 않고 잠깐이나마 머물게 하고 싶고, 잠깐 머문 정이라면 좋은 사람으로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랄까. 착한아이 콤플렉스인가 생각해봤는데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잘 지내고 싶은 마음 없는 사람들도 꽤 많거든. 그냥, 사람이 좋은 거야 나는. 약간 성격이 개과인가. 나름 인복도 있어서 특히 윗사람들이 나를 예뻐해서 정이 많은 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스몰토크도 좋아하구 말이지. 물론 끊을 때는 조금 공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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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forh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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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5월 08일, 송도 할머니집, 작은 방에서 보이는 풍경(18:13,19:35)
뭘했는지 모르고 지나가는 날이면 다시 하루를 되새겨보게 된다. 언제 일어나서 뭘했고 어떤 생각을 했고 누구를 만났는지. 어제는 어버이날이었다. 화요일에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오랜만에 버스킹 공연을 구경하고 12시가 넘어서 귀가했다. 방구석 1열 보고 어버이날 선물 준비하고 4시가 다되어서 잠들었다. 그렇게 수요일(8일)을 맞았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어른이는 1시가 넘어서 겨우 정신차리고 22,000원짜리 도원 초밥을 시켜먹었다. 초밥을 먹고있는데 근무를 바꿔 일찍 퇴근한 엄마가 왔다.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낮잠자고 송도 할머니 집으로 출발하려고 했는데 속이 더부룩해서 잠이 안 왔다. 한 30분 가량 뒹굴다가 준비하고 출발했다. 아무 생각없이 출발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다. 도착해서 깔짝깔짝 상 차리는 걸 도왔다. 첫번째 사진의 식사 준비하던 중에 찍었다. 작은 방 밖으로 본 풍경이 참 익숙하고 예뻐서. 창문 열고 사진 찍고 싶었는데 모기랑 파리가 드글드글해서 열 수가 없었다. 저녁 먹기 전에 술 심부름으로 시원 소주랑 맥주 테라를 사왔다. 저녁에는 엄마가 주문한 갈비, 회 한 팩, 잡채, 조갯국, 작년에 담근 김치(나는 안 먹었지만) 등등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물론 나는 초밥을 다 소화시키지 못해 그냥 맥주 한 캔에 가볍게 한 그릇만 했다. 그리고는 취했지. 취한 와중에 작은 방에 앉아서 멍 때리는데 고새 창 밖 풍경이 바뀌어서 한 컷. 이렇게 두 개를 놓고 보니 더 이쁘네. 맥주 한 캔 먹고 취기가 올라와서 집에 오는 내내 자고 집에 와서도 바로 잤는데 그러고 12시에 일어나서 라면 끓여먹고 <방구석 1열> 박찬욱 편 2부 ‘아가씨’ 보고 다시 잤다. 이상하게 한 거 없는 거 같은데 이상하게 뭔가 좀 한 듯한 하루. 수영 쉰 건 좀 아쉽지만. 수영 영상 안 보내준 강사한테 혼자 내적 삐짐을 가지고 있어서 안 간게 다행일 수 도 있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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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forh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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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자신있는 공부는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공부나 시험기간에 바짝 집중해서 성과를 만드는 단기간에 결과를 만들어 내는 공부였다.
반대로 수능처럼 장기간동안 꾸준히 해야하는 공부들은 내겐 정말 고역이었다. 초반의 열정을 끝까지 관통시키는 게 나한테는 가장 어려운 일들 중 하나였기에. 흔히들 뒷심이 부족하다고 하는 사람, 그게 나였다. 몸으로 하는 일들은 그나마 나았지만 ‘누가누가 엉덩이 오래 붙히고 있나’하는 공부는 참 견디기가 힘들다. 
이번에 아이엘츠를 공부하면서 수능 공부할 때의 기분을 느꼈다. 오늘 하루 하지 않는다고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 공부. 하지만 그 짧은 순간들이 모여 결과를 좌지우지하는 공부. 시작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마음은 지쳐간다.
공부하는 영어가 힘든 게 아니라 공부를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다독이는 매일이 버겁게 느껴진다. ‘오늘은 하지말까’를 넘으면 ‘오늘은 reading까지만 할까’, ‘오늘은 writing까지?’가 있고 이걸 또 넘으면 ‘복습은 건너뛸까’, ‘단어는 내일할까’가 된다. 나는 많이 한 것 같은데 실제로 공부한 시간은 짧은 것도 의욕을 꺾는 데 한 몫하는 듯 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수능을 준비할 때와 다른 것들이 생겼다는 점이다. ‘이런 거 공부해서 어따가 쓰냐’라는 마음이 아니라 ‘내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공부겠지’ 하는 마음. ‘이거 공부해서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라는 마음이 아니라 ‘좀 더 잘하면 훨씬 더 잘 먹고 잘 살겠지’하는 마음. 그나마 이 마음들이 내 안의 유혹과 싸우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학창시절에는 그런 마음을 못 찾았더랬지.. 그러니까 24년 살고 나서야 영어 공부를 하는 거겠지.
매일 꾸준히 하는 게 참 힘들지만 그래도 공부를 하면서 내 안에 영어가 쌓이는 느낌이 든다. 처음 3-4강까지는 어휘가 부족해서 꾸역꾸역 들었지만 계속 들으니까 반복되는 어휘는 자연스레 습득하게 되고 강의 이해도도 높아졌다. 조금은 재미도 있다. 진도가 얼마만큼 나갔고 몇 시간이나 공부했는지 표시하는 정도의 재미.
이왕하는 거 앞만보고 잘 달려가면 좋으련만 이렇게 또 글로 하소연하지 않으면 이 핑계로 또 공부를 안할까봐 구구절절 써내려 간다. 덕분에 내일 또 공부하면 그걸로 된거지. 그런거야. 안 하던 거 하는 데 사람이 좀이 쑤시고 그런거지 뭐.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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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forh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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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호주 소식을 들었다. 나는 그동안 원망이 컸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불행해지기를 바랐는데, 막상 그렇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으니 마냥 기쁘지가 않았다. 오히려 안타깝고 미안하고 속상했다. 바보같이 또 착한 생각을 하는 내가 답답했지만 그래도 난 그런 마음이었다. 
호주 유학 후 이민 지역을 애들레이드로 고려하고 있다. 그 전에는 다윈주였다. 그 얘기를 주위에 하니 다윈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해서 접었다. 다시 시드니 리드컴 생활을 꿈꿨다. 아는 사람들도 있고 생활은 익숙하니까. 근데 접었다. 첫째는 비자를 얻기 위해서는 애들레이드가 내 유학과 이민에는 훨씬 적합한 곳이라서, 둘째는 시드니에서 살면 사람에 치여서 또 흔들리고 있는 내 모습이 보여서. 그렇게 인간관계가 좁았었는데 돌아가면 머리 아플 일들은 어쩜 그렇게 산더미인지. 사사로운 감정에 휩쓸려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건 더 이상 반복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애들레이드를 자세히 알아보게 된다. 그 곳에서는 다시 인간관계를 시작하고 내가 천천히 살펴본다면 똑같은 실수는 반복되지 않을 수 있으니까. 적어도 이미 맺어진 관계보다는 수월하겠지. 
영주권을 획득하고 나면 그 때나 되서 다시 시드니로, 리드컴으로 돌아가고 싶다. 많은 것을 일군 후에 돌아가고 싶은, 호주에서 고향같은 곳이랄까. 한국에서는 타지 생활하면 기댈 곳이 부산인 것처럼. 호주에서는 애들레이드라는 곳에서 타지생활을 하지만 나는 리드컴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지내야지.
그 때가 되면 원망도, 미안함도 세월에 덮혀 웃으면서 스스로가 흔들리지 않으면서 잘 지낼 수 있지 않을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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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forh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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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수집러의 일상
갑자기 사진에 꽃혔다. 원래도 사진을 싫어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게 생각하긴 했다. 전공 특성상 사진과 영상을 좋아하는사람들이 많았다. 짧게나마 한 달 동안 영상 동아리에 들어가서 카메라의 기본 원리에 대해서 들었던 게 어렴풋이 남아있었다. 핸드폰 카메라로는 한계가 많을 줄 알았는데 요즘 핸드폰 참 잘 나온다. 심지어 Lightroom을 설치하고 카메라 기능을 사용하니까 훨씬 나았다. 일단 포커스가 잡힌다는게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어플을 깔고 사진을 찍고보니 자꾸만 꽃이 눈에 들어온다. 봄이라서 그런가. 아직은 지식이 없어서 보정이 서툴다. 일단 애초에 사진 찍을 때 예쁘게 찍는 법부터 차근차근 공부해야 한다고 한다. 와인도, 커피도, 사진도 무슨 취미가 생길 때마다 공부할 게 이렇게도 많아지는 지 모르겠다. 다행히도 와인을 즐기면서 사진을 취미 이상으로 좋아하는 지인을 알고있다. 와인에 대해 물어보고 얘기하면 비싼 와인을 추천해주고 사진 얘기, 카메라 얘기를 하면 비싼 카메라를 추천해서 통장을 텅장으로 만드는 게 소박한 그늘이랄까. 좋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큰 도움이 된다. 역시 취미는 공유하는 맛이 있지.
그런 와중에 수영을 또 한다. 또 배워야하는 취미다. 역시 사람은 배우면서 성장하는 존재다. 그 대신 그동안 늘려왔던 취미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몸을 쓰는 취미라는 점. 물을 원래도 좋아하던 사람이라 무섭거나 두렵지는 않았지만 경험이 없다보니 긴장되는 부분은 있었다. 첫 날에는 킥판을 잡고 발장구 치는 걸 연습하고 둘 쨋 날에는 킥판을 잡고 자유형 팔을 함께 움직였다. 그리고 오늘은 나에게서 킥판을 앗아가셨다. 강사님이 저에게 킥판을 앗아가고 수영장 물을 주셨어요!! 킥판을 앗아가자마자 물을 아주 벌컥벌컥 마시며 수영했다. 고개가 덜 돌아가고 익숙치 않아서 그렇지만 답답했다. 수영을 시작한 지 한 달 되신 회원 분 말로는 3일차에 이정도면 자기보다 훨씬 잘하는 거라고 한다. 와인과 사진을 좋아하는 지인은 매일 아침 수영을 하는데(!!) 그 분 말로도 이정도로 진도 나가는 거면 잘하나 보다고 하신 걸 보면 영 재능이 없는 건 아닌지도. 낮잠 자고 일어나니 정말 가기 싫었는데 그래도 꾸역꾸역 갔더니 또 재미있다. 체력이 좀 더 좋으면 자세나 호흡이나 더 안정될 것 같은데 그게 좀 부족하다는 느낌도 들고 매일 수영복을 입은 몸을 살펴보다보니 내 몸에 대해 정확하게 알 수도 있어서 좋다. 되도록이면 출국 전까지 꾸준히 배우고 호주 가서도 매일 혹은 주에 서너번 하면 좋겠다는 바람. 주 5일 수영은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수영 3일차, 수영이 끝난 뒤에 저녁은 항상 토마토다. 성인이 되고 나서 대중목욕탕을 어느 순간 발길을 끊었다. 바디 스크럽제의 발달은 대중목욕탕의 필요성을 급감시켰다. 나체의 사람들이 즐비한 공간을 아주 오랜만에 갔더니 좀 낯설었다. 다 옷을 벗고 씻고 있는데 다 비슷비슷한 몸매였다. 당연히 그 안에는 나도 포함되어 있었다. 수영을 다이어트 목적으로 시작하지는 않았다. 수영 스킬을 배워서 호주에서 재미지게 놀려는 목적과 평생 꾸준히 할 수 있으면서 즐거운 유산소 운동을 하나 배워놓고 싶었던 목적이었다. 하지만 수영복을 입은 적나라한 나의 몸을 보니 좀 다듬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았다. 하는 일이 많아서 완전 빡빡하게 할 생각은 없다. 심지어 오늘은 아침으로 전복죽, 점심 겸 저녁처럼 에어프라이어에 구운 닭과 버터에 구운 감자를 먹었는 걸. 다만 수영 후에는 탄수화물 섭취를 자제하고 되도록 토마토로 연명하려는 것뿐이다. 꾸준히 운동하고 조금씩 식단을 조절하다보면 어느 순간 변곡점이 생겨서 달려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찬찬히 바꿔나가야지. 지난 번 중간에 손을 놨던 다이어트를 성공해보고 싶다.
수영을 가기 전에는 운전면허학원을 가서 도로주행 연습을 했다. 첫 시간에는 장내를 돌면서 2단-3단-4단 기어 변속과 U턴을 위한 S자 코스 주행을 연습했다. 기어변속을 몇 번 시켜보시더니 잘 한다고 하셨다. 그러게요, 잘하는 데 왜 재작년에는 기능에서 고배를 몇 번이나 마셨을까요.. 그렇게 장내에서 연습을 하고 나서 두번째 시간에는 본격적으로 도로를 나갔다. 처음은 강사님이 C코스를 설명해주시면서 운전하셨고 그 다음은 내가 직접 나갔다. 이제 도로로 나올테니 주의해서 보라고 안 하시고 간 탓에 좀 당황했다. 강사님이 도로주행을 한 후 운전석과 보조석 자리를 바꿔 앉고 나서도 장내를 연습했다. 연습 한 두어바퀴 돌더니 갑자기 도로주행 코스를 시작하고 출발했다. 세상에 내가 운전하는 데 옆에 차들이 쌩쌩 달리는 걸 보니까 처음에 어찌나 당황했는지 모른다. 정신은 당황했는데 몸은 아닌지 생각보다 잘했다. 심지어 오늘 탄 차량은 구형 기어였는데도 잘하는 것 보면 운전 감각 하나는 괜찮은 듯 하다. 기어 변속은 좀 잘하는 듯. 생각보다 40-50km/h의 속도가 빠르지 않았다. 다만 정면 주시를 하면서 사이드 미러보는 건 연습 필요성을 느꼈다. C코스는 2-1-3-2-1 차로변경. 집 앞 익숙한 길이라서 다행이야. 외우기는 쉽겠다. 실전 운전은 별로 어렵지 않아서 코스 암기가 당락을 좌우하겠다 싶다. 일요일에는 연습면허 들고 좀 빡시게 연습해봐야지. 운전 좀 재미있네.
이상하게 판을 벌려놓은 게 많은 기분이 든다. 따져보면 기분이 아니고 사실이다. 학교를 다니면서 운전 면허를 따기 위해서 학원을 다니고있다. 8일 후에는 한식조리기능사 필기 시험을 치뤄야한다. 필기 시험을 친 후에는 바로 시험기간. 시험기간이 끝나고 나면 다시 IELTS 강의를 들으면서 시험 준비를 해야한다. 한식조리기능사 실기를 위해 학원도 다니고 시험도 쳐야겠지? 그 사이사이 와인도 마시러 다니고, 커피도 마시러 다니고, 출사도 다녀야지. 결국 나는 또 욕심쟁이라는 걸 새삼 깨닫죠. 욕심쟁이로 사는 게 인생 사는 맛이 나는 나란 사람. 열심히 살고 그 발자취들을 꾸준히 기록하기를 바란다.
조금 일찍 배웠으면 좋았을 걸하는 후회는 약간 있다. 수영은 어릴 때 배웠으면 좋았을 걸. 와인은 교양 들을 때 좀 더 열심히 들을 걸. 커피는 호주 가기 전에 친한 카페 사장님한테 배워놓을 걸. 운전면허 재작년에 열심히 따려고 했을 때 그냥 학원가서 배울 걸. 영어 좀!!... 영어!!! 영어 좀!!!! 해놓을 걸!!!!! 그래도 지금이라도 해서 10년 뒤에 내가 ‘그 때 좀 해놓을 걸’이라고 후회하지 않게 될 테니까. 그걸로 위안 삼으며 조금씩 발전하는 중이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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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forh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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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와인주막차차 하우스와인 VEGA OLIVERAS Temprani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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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f Coffee Bar Latte (dukes coffee bl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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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와인을 좋아한다. 여기에는 없지만 와인 못지않게 맥주도 좋아한다. 
서울 여행을 마치고 부산역에서 집까지 택시를 탔다. 택시를 타고 오는 길에 나는 왜 와인과 커피를 좋아하는지 곰곰히 생각해봤다. 내가 커피와 와인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람’이었다. 
Motif에서 커피에 관해서 바리스타님과의 대화를. 카페 사장님과 대화를 나누는 게 즐거웠다. 호주를 다녀온 덕에 플랫화이트 맛을 알아서 라떼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스팀 밀크에 대한 얘기, 원두에 대한 얘기 등 커피와 관련된 생활과 맛에 대한 이야기���을 나누는 게 좋았다. ‘이 원두는 어떤 맛이에요?’, ‘라떼 중에는 뭐가 맛있을까요?’, ‘아이스로 마시는 게 맛있을까요? 따뜻하게 먹는 게 좋을까요?’ 등 신중한 질문과 거기에 따라오는 섬세한 대답. 커피 하나로 짤막하지만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게 즐겁다. 물어보고 커피를 마시면 그 커피는 또 더 맛있다. 지금 내가 어떤 브랜드의 원두로 어떻게 만든 커피를 마시고 있는지 안다는 게 즐거워서 더 맛있을 수 밖에 없다. 
고민 끝에 방문한 와인주막차차에서는 처음으로 스페인 와인을 마셨다. 템프라닐로 와인을 마셔본 적이 없었는데 궁금해서 이것 저것 물어보니 엄청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와인을 공부하고 있으신 듯 친절했다. 와인을 마셔봐서 경험으로만 알지 제대로 된 지식이 없다고 하니 그게 제일 좋은 공부라고 말씀하셨다. 아주 상냥한 대화였고 자주 놀러오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더할나위 없이 기뻤다. 웃으면서 가게를 나왔다. 
커피도, 와인도 그리고 맥주도 어디서 누가 언제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미묘한 차이가 다른 맛들�� 만들어내서 알아보고 찾아보고 물어봐야 잘 알 수 있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곁들이면 더 좋다. 역사에 대해 알고 나서 마시면 더 좋다. 어떤 과정을 통해 생산되는 지 알면 더 좋다. 사람을 좋아하는 나는 그래서 와인과 커피, 맥주를 좋아한다. 소주를 좋아하지 않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본다. 제조사별로 다른 것과 재료, 환경, 만든 이의 차이는 그야말로 큰 차이니까. 
그동안은 커피가 좋았다가 마음이 식고, 와인이 좋았다가 마음이 식고를 반복했는데 그 이유를 찾았다. 함께할 사람이 있어서 즐길 수 있었던 거다. 즐기면서 알아가다보면 더 많은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은 보낼 수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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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forh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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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이다. 별 거 아니라면 아닌, 의미를 부여하자면 또 끝도 없는 그 날. 힘든 시기에 맞은 생일이라 그런지 행복하기보다 먹먹하고 답답한 날이다. 생일이 아닌 날이었다면 다만 좀 슬픈 날이겠지만 생일이라는 이유가 붙어 꽤나 슬픈 날이 됐다.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고 축하받고 싶다가도 무슨 염치와 욕심을 그럴까 싶어 입을 다문다. 다문 입술 끝이 간질간질하다. 
한국에서의 생일이 즐거웠던 때가 있었나 생각해보면 이렇다할 날이 없었다. 친한 몇몇 사람들이 챙겨주곤 했지 크게 모여서 ���언가를 한 적은 없다. 어릴 때는 동생과 생일이 가까워 자연스레 내 생일이 뒷전이 되는 날이었다. 그에 비하면 더 나아졌다. 
원래라면 오늘은 일을 마치고 가게 직원들, 친한 지인들과 함께 생일 축하 겸 술자리를 했을 거라 생각한다. 딱히 누군가에게 어떤 선물을 받지 않아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웃고 떠드는 하루가 되지 않았을까. 곧 있으면 학교를 갈 나에게 오빠들이 좋은 얘기를 건네주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 마음이 더 잠기지만 잠깐 상상하는 동안만은 행복하다.
내 생일을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고 축하해주길 바란다. 내년에는 그냥 솔직히 동네방네 말하고 놀자고 얘기할까 고민이다. 그 때가 한국일지 호주일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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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forh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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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버티는 걸 놓았다. 귀국한 후로 언제나 힘겨웠다. 책, 영상, 친구와의 대화, 2~3시간씩 걸리는 긴 산책, 죽지 않을 정도의 소식, 배터질 것 같고 헛구역질이 날 것 같은데도 계속 음식을 넣었던 폭식. 그 어느 것 하나 도움되는 게 없었다. 계획을 세우고 움직이면 잠시 잠깐 가라앉았던 불안함, 초조함은 잠시의 틈도 허용치 않으려는 듯 나를 옥죄어왔다. 끊임없이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됐는데 끊임없이 뭔가를 하기에는 이미 지쳐있었다.
어디서부터 꼬였을까 오늘은. 그래도 친구들에게 많은 위로를 받으면서 괜찮아졌다고, 괜찮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정말 비참했다.
가장 듣고 싶었던 수업이 재미가 없어서일까. 스케줄이 맞지 않아서 혼자서 밥을 먹어야해서 그랬을까. 낮잠을 자지 않겠노라 다짐해놓고 자서? 호주 생활을 끝내던 날 나를 위한 선물이랍시고 샀던 반지를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3개 중 2개를 언제 어디서인지도 모르게 잃어버려서? 또 배달 음식 시켜먹고는 소화불량으로 몸이 좋지 않아서?
아니, 그냥 이런 사소한 것들이 나를 망가뜨릴 정도로 이미 나는 약해져있었던 것 같다. 언제부터 그랬을까. 한국에 오게 되면서부터가 맞을까? 호주에서부터 그랬던 건 아니었을까? 돌아오지 않고 머물고 있었다면 괜찮았을까? 아니면 더 힘들었을까? 이렇게 쓰잘데기 없는 고민들은 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를 괴롭힐까.
괜찮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조차 버거워서 놓았다. 난 지금 힘들다. 마음이 힘들고 머리가 ��잡해서 일상이 무너지려 하는 걸 겨우겨우 버텨내고있다. 이제는 더이상 혼자 힘으로 못 버틸 것 같다. 정말 외롭고 아픈데 그 누구에게도 말 할 수가 없다. 나로 인해 또 누군가가 마음을 쓰는 게 싫어서. 내가 그 사람이 진심으로 나를 걱정하는지 그게 위선은 아닌지 의심부터 하게 될 거 같아서... 그게 너무 불안해서 혼자 있는 데도 소리를 꾹꾹 참으며 목이 아프게 우는 걸 선택하게 된다. 그 새끼는 나한테 뭔 짓을 했길래 나는 이렇게도 사람을 못 믿게 되었을까. 분명히 나는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사기나 당하지 말라고 충고 듣던 사람이었는데.
모든 걸 내팽겨치고 도망가고 싶은데 새로 산 책상에 쓸 의자 사달라고 링크 보낸 딸한테 더 좋은 거 고르라고 하는 엄마가. 엄마 때문에... 그럴 수도 없다.. 정말, 심리 상담을 받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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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forh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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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사진 중에서 가장 스킨스<Skins>스러운 사진. 우중충한게 영국 날씨와도 비슷하다. 사진의 장소는 구름이 많은 날 찍은 다대포 해수욕장)
이 글은 영국 TV 드라마 <Skins> Season 1 리뷰입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잘 하면 굿플레이스<The good place> 또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의 추천으로 드라마를, 심지어 미국 드라마도 아니고 영국 드라마 시리즈를 정주행하게 될 줄은 몰랐다. 이제 겨우 시즌 1을 다 봤지만 그 다음 시즌이 궁금해지기도 처음이다. 영어 공부하려고 프렌즈<Friends>, 섹스앤더시티<Sex and The city>를 시도해봤지만 1화도 채 못보고 랩탑을 닫는 경우가 허다했다. 두 번이나 시도해봤으나 나랑 맞지 않은 유머 코드와 정서가 한동안 미드, 영드를 쳐다도 보지 않게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눈 딱 감고 꾸준히 봤다. 인간적으로 닮아가고픈 지인의 추천이라서 봤다. 나는 그 분에게 굿플레이스<The good place>를 추천해줬는데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했다. 심지어 후기를 성심성의껏 작성해줬다. 상대방은 내가 추천한 작품을 보고있는데 나는 내 취향이 아니라는 이유로 안 보는 건 예의에 어긋나는 것 같았다. 특히, “추천해주신 건 참 고맙지만, 제 취향이 아니라 못 보겠네요” 따위의 소리를 할 자신이 없어서 반 쯤 영혼을 내놓은 상태로 봤다.
추천받은 영국 TV 드라마 시리즈는 스킨스<Skins>다. 2007년에 방영된 영국 10대들의 삶과 우정을 그린 성장드라마. 나는 애초에 성장드라마를 좋아하지 않는다. ‘마약’, ‘섹스’, ‘파티’이 세 가지 특징 또한 부담스러웠다. 다른 문화를 그린 것에 대한 호기심 보다는 낯섦에서 오는 거부감이 더 컸다. 직전에 본 굿플레이스<The good place>와 극명하게 달랐다. 서로에게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어제까지 봤는데 오늘은 마약과 섹스가 일상인 영국 10대들의 이야기를 보니 버거울 수 밖에 없었다.  
1화가 제일 싫었다. 친구의 동정 딱지를 떼어주기 위해 자신의 여자친구인 미셸과 자게 만드려는 토니와 그걸 은근히 기대한 시드. 도대체 이게 뭔지 도통 모를 일이었다.  2화는 좀 많이 싫었다. 가장 친한 친구의 여자친구를 사랑하는 걸 동네방네 티내고 다니는 찌질한 시드가 제발 그만 두기를 바랐다. 토니는 밥맛이었고, 모든 걸 눈치채면서 줄다리기 하는 것 같은 미셸도 거슬렸다. 다만 답답하기 짝이 없는 시드를 사랑하는 캐시가 마음에 걸렸다.  3화는 그냥 싫었다. 친구는 남자친구에 빠져서 정신없고 아빠는 오빠만 챙긴다. 심지어는 백인에게 아양을 떨려고 그런 음악을 하냐는 소리까지 들었다. 그와중에 고가의 클라리넷이 망가져버린 잴이 안타깝긴했다. 토니, 미셸, 시드, 캐시는 여전했고.
한 회차를 볼 때마다 거부감이 15%p씩 줄어들었다. 점점 극 중 등장인물에 대한 이해도가 늘어나고 심리적 거리감은 가까워졌다. 토니는 여전히 싫었지만 미셸은 조금씩 불쌍해졌다. 시드는 멍청했지만 그럴수록 시드를 사랑하는 캐시가 더욱 더 안타까웠다. 맥시는 귀여웠고 앤워는 시드 못지 않게 답답했다. 에피는 이 드라마를 추천해준 분의 말씀처럼 되게 예쁘더라...
시즌 1에서 7화부터 본격적으로 즐기기 시작한 것 같다. 그게 바로 오늘이다. 그동안 꾸역꾸역 보다가 오늘도 의무감에 시리얼을 먹으면서 보려고 틀었는데 재밌었다. 스토리 전개가 빨라지고 그동안 보면서 답답했던 문제들이 하나씩 해결되기 시작했다. 전형적인 나쁜 XX 토니는 조금씩 잘못을 깨달아갔고, 미셸은 토니에게 더이상 흔들리지 않기 시작했다. 맥시와 앤워, 토니와 시드. 영국 10대들의 우정은 허무할 정도로 아주 쉽게 돈독해졌다. 그리고 나의 최애 커플인 시드와 캐시는 드디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에피와 잴, 크리스의 존재감은 나에게 크게 와닿지가 않았다. ��, 그래도 크리스는 힘 내라! 
한국 드라마는 1~2화를 참고 보면 3화부터 재미있어지는 경우가 많다. 나는 항상 그 1~2화를 견디는 걸 아주 힘겨워했다. 스킨스<Skins>는 초반부의 느슨한 진행정도가 더 심했다. (인내를 가지라는 일종의 계시라면 겸허히 받아들일 자세가 됐다) 제작진이 겨냥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이 명확해지다 보니 거기서 오는 카타르시스가 있었다. 이건 애매한 걸 싫어하는 내 성격도 일조했다고 본다. 영국 드라마 분위기에 적응한 것도 한 몫했다. (그것도 아니면 보면서 먹었던 오레오 오즈가 맛있어서?)
스킨스<Skins>는 교훈을 얻을 수 있을 법한 분위기의 드라마는 아니다. 하지만 교훈은 존재한다. 10대들의 성장드라마다 보니 어쩔 수 없다. 각 등장인물들이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실수를 깨닫고, 잘못을 인정하고, 후회하고 그 일을 계기로 더 나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면 뚜렷한 메세지의 교훈은 아니지만 나 또한 뭔가를 받아들이고 성장해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들처럼 극단적으로 싸우고 화해하고 나아가는 편은 아니지만 나 또한 평탄한 삶을 살아가는 인간은 아닌지라 그들이 경험하고 발전하는 모습이 자극제가 됐다. (물론, 영어 자극제도. 아직 영국식 발음이 익숙치는 않지만)
마음같아서는 바로 스킨스 시즌 2 <Skins Season 2>를 정주행하고 싶지만 시간이 늦었다. 새벽 2시 30분이라니. 금요일은 10시 첫 수업이고 나는 편도 1시간이 걸리는 통학생인데 망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금요일을 끝내고 나면 스킨스<Skins>를 정주행하기 딱 좋은 주말이 온다는 사실. 시즌 2부터는 이야기의 진행이 더 빨라지기를 기대한다. 인내를 기르는 건 아직 까마득해 보인다.
스킨스 시즌 1 <Skins Season 1> ★ ★ ★ ☆ ☆ 
끝이 재미있었다고 해서 초반이 지루하지 않은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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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forh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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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해먹을 게으름
게으른 하루가 반복되다 보면 게으름에 질려버린다. 주로 방학 때 있는 증상이다. 증세는 이렇다. 새벽 5시쯤에 잠들어 오후 두세 시에 일어난다. 점심은 배달음식 혹은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곰국이다. 밥을 먹으면서 TV를 보기 시작한다. 그렇게 TV 시청을 약 서너 시간 한다.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 최근 방송한 편, 내가 놓쳤던 방송 한 편씩 보면 딱 알맞다. 소파에 몸이 배길 때쯤 전기장판을 켜고 침대로 들어간다. 인터넷 웹서핑을 하거나 넷플릭스를 본다. 최근에는 굿플레이스<The good place>를 정주행하고 지인의 추천을 받아 스킨스<Skins>를 보기 시작했다. 노트북을 이리저리 옮기는 게 슬슬 지겨워질 쯤 시계를 보면 자��을 조금 넘긴 시간. 살짝 배가 고파 편의점으로 향하거나 먹다 남은 배달음식을 다시 야금야금 먹는다. 배가 부르면 잠이 고픈 법. 양치질하고 누워서 넷플릭스를 다시 보다가 너무 졸리면 무드등을 켜고 잔다. ‘알차도록 잉여로운 하루-’는 최근 내 한 달 생활 패턴이다.
작년에는 그럴 시간이 거의 없었다. 시드니에서 워킹홀리데이가 아니라 그냥 워킹데이를 지내서. 내가 취하는 모든 휴식은 말 그대로의 휴식이었고 재충전이었다. 나는 한인 타운에 있는 한국식 술집에서 요리를 만들었다. 보통은 오전 10시 반에 출근해서 12시가 넘어서 퇴근했다. 다 같이 저녁 겸 야식을 먹으면 2~3시에 귀가였다. 씻고 개인 시간을 좀 가지다 잠들면 기본이 2시였다. 인생에 그렇게 열심히 일한 적이 없었다. 덕분에 몸이 망가져서 강제 귀국행이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돌아온 한국은 몸도 마음도 숨이 턱턱 막혔다. (미세먼지 정말 심각하더라. 머리가 아프다) 그래서 현실에서 도피하려 지난 한 달 동안 꾸역꾸역 게으르게 지내봤다.
2017년 늦여름이 지금과 흡사했다. 4개월의 아주 짧은 자취생활이었지만 난생 처음겪는 자유에 정신을 못차렸다, 추석 연휴 때는 추석 당일 빼고는 정말 침대에만 누워있었다. 내가 좀 어두운 면이 있었던 건 알았지만 이렇게 음울할 줄은 몰랐다. 일상 틈틈이 우울하기는 약 한 달 가량, 아무것도 안하고 우울하기를 일주일 가량 하고 나니 가라앉아 있는 것도 못 해먹겠어서 때려치웠다. 인생은 결국 혼자라는 슬픈 진리를 깨달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나는 게으름, 무기력함 이런 걸 지속할 수 있는 성정이 못 되는 사람이라는 걸 받아들이기로 했다. 한 친구는 나에게 ‘자신을 불행하게 내버려 두지 않는 사람’이라고 했다. 자타공인 어떻게든 행복하게 살 인간이 나다.
오랜 시간 가까이서 나를 지켜본 친구들의 말로는 내가 가장 빛나던 시기가 바로 2017년의 가을이었다고 한다. 장마 같았던 늦여름의 우울이 지나고 자신을 스스로 챙기는 법을 배워가던 때였다. 하루 루틴을 짜고 루틴에 맞춰 움직이던 시기였다.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스스로에게 해줬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 나서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정말 짧았던 자취 기간이지만 그 기간에 배운 것들이 척박하고 고된 호주 생활에 아주 큰 자양분이 됐다. 그 누구도 스케줄을 짜주지 않아도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뭘 해야 하는 지 잘 알고 가서 나름 잘 쉬고, 알차게 놀기도 했다.
이제는 다양한 이유로 자취가 아니라 부모님과 함께 살며 통학하는 대학생의 삶을 살아야한다. 일주일에 3일만 학교에 가는 여유로운 4학년이라 돈은 별로 없지만 시간은 많다. 다시 한번 나의 루틴을 짜볼 기회가 생겼다. 2년 전에는 루틴을 짜다 말았지만, 이제는 탄탄하게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다. 게으를 만큼 게을렀고, 우울할 수 있을 만큼 우울했다. 더이상은 못 해먹겠으니 잘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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