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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찾았고 검사를 받았고 약을 처방받았다.
검사결과지는 의사들만 공유하는건데 프린트해서 주시겠다했다. 천천히 읽어보며 나를 다독여주라고 하셨다. 두세번 읽고나서야 이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우선 오랜기간에 걸쳐 상처입은 나를 먼저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하겠다.
그동안 참 많이 힘들었구나. 하루아침에 내가 무너져 내린게 아니었구나. 사기라는 큰 사건이 그저 버튼을 누른거 뿐이었다. 천천히 무너지고 있던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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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순간 울음이 올라올 땐, 내가 결국 마음에 병이 생긴게 아닐까 궁금하다. 나는 괜찮다 지내지만 정말 괜찮을걸까? 안보이는 마음한구석부터 천천히 망가지고 있는게 아닐까 두렵다. 알아차릴때쯤엔 나 스스로 일어설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있을것만 같다. 진지하게 심리상담이든 정신상담을 받아보고싶어졌다. 나를 알고싶어졌다. 회사에서 이따끔씩 눈물이 차오르는 이유도, 가만히 집에 있고 싶은것도, 사람을 안만나고 싶은것도, 내가 힘든데 모른척 하는게 아닐까
나는 어릴때부터 나의 우울을 잘 대처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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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2일 1억 증발 사건 그 이후 부정했지만 사기를 당했고 새로운 감정들을 알아가고있다.
무언가에 홀린듯이, 울화통이 터진다, 가슴이 철렁, 식은땀이 흐른다 .. 기타 등등 문장으로 묘사되었던 감정들을 체감하고 있다. 굳이 알아야했었나 싶은 감정들이다.
무언가에 홀린듯이 1억 1천만원 상당 사기를 당했고 사기란 것을 알았을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미치도록 명치부근이 시려왔다.
그 다음날 혼이 나간듯이 출근하던 지하철에선 이마와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고 귀가 먹먹하고 정신이 아득했다. 주저앉아 쓰러질뻔했는데 자리에 앉아 심호흡을 하고 주변 소리에 집중하니 정신이 돌아왔다.
현실을 직면하곤 경찰에 신고하고 오던 길 때때로 다리에 힘이 풀려 잠깐 앉아있어야 일어날 수 있었다. 이후부턴 편두통에 시달렸고 이따금 울화통이 치밀었고 눈물이 차올랐다. 그럴때마다 어금니를 꽉 물어야했고 어깨가 잔뜩 솟아 긴장상태로 지내야했다. 오른쪽 목엔 담이 왔다.
그렇게 오늘 고민하던 회생접수를 했다. 결국 난 빚을 못갚는다. 사기범도 못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나마 다시 살아가기위해 ..아직 지금 이 감정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사기를 당했지만, 내 빚에 대해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는 죄의식..? 모르겠다. 그저 어금니를 꽉물고 어깨를 잔뜩 웅크릴 뿐이다. 깨질듯한 편두통을 벌받는양 참아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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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무조건적인 애정에 위로를 받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죽고싶을 정도로 내 존재에 대해 회의감을 느꼈던 날, 울음을 참으며 걷는데 전화가 왔다.
너가 문 앞만 보며 기다리고있다고 빨리 들어오라고
이렇게 하찮고 보잘거 없는 나를 너는 매일 기다려준다. 품안에 들어온 네 온기가 나를 안아준다.
조금전 잠깐 물을 마시고 오는 순간도 나를 기다리는 너. 이제는 노화로 눈도 잘 안보이는 너가 침대에 앉아 문만 바라보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모습이 진짜 귀여워서 웃음이 새어 나왔는데 동시에 오늘 하루종일 삼켜왔던 울음이 터져나왔다. 너는 이런 나를 무조건적으로 애정해주는구나, 죽고싶었던 하루 끝에 이 작은 털뭉치가 나를 위로해준다.
옆구리에 작디 작은 온기가 이렇게 따뜻할수가 없다.
잘 살아갈수있을까
나는 이 시간을 자격지심 없이 보낼 수 있을까
결국엔 자존심에 자격지심까지 똘똘뭉친 모난 모습만 남아있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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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날이다. 손목이 시큰거리고 다리는 저릿한 날이다.
힘겹게 아무렇지 않은척 세상 밖에 나왔지만 한순간에 깊숙히 가라앉는다. 이렇게 친구네 알바를 하는것도 괜찮다 하지만 불편하고 또 불편하다. 나를 배려해주는 친구도 그런 나도 불편하다.
삼년뒤엔 괜찮아질까 언제쯤 괜찮아질까 나는 언제쯤 나를 용서할수있을까 사람만나는게 어렵다. 자신감이 없으니 웃을수도 없다. 이런 내가 자격지심마저 생길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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