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어쩔땐너무시끄럽다이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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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yup ·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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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terer
한준희는 말이 많다. 핸드폰으로 유투브를 볼 때를 제외하면 잠시도 쉬지 않고 계속 말을 한다. 우리 집 말소리의 75%는 한준희 입에서 나오는 것 같다. 어쩌다 한준희가 일찍 잠이 들면, 나머지 아들 둘이 깨어 있어도 집이 조용해진다. 게다가 한준희는 말을 잘 한다. 
1. 
막 말을 시작할 무렵, 다른 아이들은 주로 “시러”, “아내(안해)”라는 말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지만, 한준희는 꼭 “괜차나”라고 말을 했다. 난 그게 무척이나 자랑스러웠다. 
2.
남들이 쓰는 단어들을 따라쓰기 시작할 쯤에도 아내가 나를 부르는 걸 보고선 한준희도 나를 “여보”라고 부르는 바람에 내가 홀딱 반해버리기도 했다. 
3.
만 4살이 되었을 땐, 
냉장고야 너무 차가워. 내가 꽁꽁 얼어버리겠어
라는 자기가 만든 가사로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했다. 
4.
어느 날 저녁에는 자기가 일본말을 할 줄 안다며 나한테 “소노미나다스께” 같은 정체불명을 말을 하고선 내가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면 천연덕스럽게
일본말인데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5.
요즘엔 자기 말을 내가 중간에 끊어먹기라도 할라치면, 
아빠, 내가 지금 말을 하고 있는데 아빠가 내 말을 다 듣지도 않고 아빠 하고 싶은 말만 할꺼면 나는 말을 할 필요가 없는거네
라며 삐지곤 한다. 
지금부터 슬슬 그리고 조금만 지나면 징글징글하게 말을 안 들어서 자연스럽게 이게 과연 자식인지 웬수인지 모를 관계가 되겠지만, 그럴 때면 이 글을 보면서 사랑스러운 한준희를 추억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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