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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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nproject · 10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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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
*버터
버터벨 혹은 버터크록이라는 도자기 그릇을 본 적이 있다.
우연히 sns 피드에서 보게 되었는데 버터를 상온보관하기 위한 컨테이너라나,
사실 그 때엔 버터맛을 모르기도 했고 딱히 냉동된 버터에서도 아쉬움이 없어서 요란한 겉치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전 우연히 상온에 미지근히 해동된 버터를 먹고는 이마를 탁 칠수밖에.
고소하고 부드러운 풍미가 너무나 맛있었다.
어느 곳에서 조식 버터는 이런 맛이 아니었는데,
내가 변한건지, 유난히 고소한 날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이제와 그 버터벨이 사무치게 갖고 싶어지는 것도 욕심이겠지.
집에가면 구운 빵에 카야잼을 바르고 살짝녹인 버터를 곁들여 커피에 먹을 생각 뿐이다.
버터, 사랑.
-Ram
*버터
하루는 장을 보러 이마트에 갔다. 와인 코너를 지나 버터와 치즈가 모여있는 코너 앞에 서게 되었는데 굉장히 낯익은 상표가 보였다. 엘르앤비르. 말레이시아 살았을 때 특정 커피빈에서 ���이글을 주문하면 꼭 엄청나게 맛있는 크림치즈를 같이 줬다. 너무 맛있어서 그 크림치즈 상표를 꼭 기억했는데 그게 바로 엘르앤비르 크림치즈. 생각지도 못한 조우에 들뜬 나는 엘르앤비르의 무거운 한 덩어리의 버터를 바로 집어 들고 카트에 넣었다. 그리고 신나게 집에 와서 종이호일을 꺼내 버터를 소분했다. 헤헤. 다음날 아침, 식빵을 토스트기에 노릇하게 구운 후 냉동실에서 소분한 버터를 꺼냈다. '같은 상표인 크림치즈가 맛있었으므로 이 버터는 분명 내가 만족할 만한 맛을 가졌겠지'라고 생각하며 입에 한가득 군침이 고인 채 식빵에 버터를 올리고 열심히 발랐다. 와앙. 첫 한 입을 물었다. 응? 응? 이렇다고? 헤헤. 내가 왜 아무 생각이 없었을까. 난 왜 무염버터를 산 걸까. 상표에 홀려 제대로 확인도 안 하고 그냥 샀지 뭐. 그렇게 와장창 나의 기대가 무너졌다. 다신 내가 무염버터를 사나 봐.
-Hee
*버터
일요일 저녁에 다음 주 지영이 먹을 도시락 메뉴로 카레를 만들어두고 원주로 출근해서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지영에게 전화가 왔다. 도시락 반찬을 나눠먹다 카레를 먹은 한 동료가 너무 맛있었다며 레시피를 알려달라고 했다는 이야기. 신나서 카레 레시피를 정성 들여 써서 보내고는 전화로 직접 설명도 했다.
넛맥을 조금은 넣어야 밖에서 파는 것 같은 맛이 나고요. 코리앤더, 큐민 씨드도 들어가면 좋은데 없으면 그냥 안 넣으셔도 괜찮아요. 우스터소스랑 토마토 퓨레가 없으면 그냥 케첩으로 대신해도 되고요. 그런데 마지막에 불 끈 다음에 버터는 꼭 넣으셔야 해요. 레시피 보시면 버터가 이건 좀 많지 않나 싶으실 텐데, 그게 맞거든요. 아니, 그냥 다음주에 제가 많이 만들어서 지영이 통해서 보내드릴게요.
내 카레를 먹고 으레 하는 잘 먹었다는 말 말고, 진짜 맛있게 먹었다는 것이 느껴지는 반응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는 십여 년 전 친구들이랑 주문진에 놀러 갔을 때 민박집에서 만들어준 카레를 필립이 먹고서 엄지를 든 채 주방까지 뛰어왔을 때였다. 세 그릇을 더 먹고, 집으로 돌아간 뒤에 또 만들어달라고 부탁받았을 때는 얼마나 뿌듯하던지.
사실 내가 만든 음식은 지영이 아니면 나밖에 먹을 사람이 없지만, 아무튼 카레를 선보이고 지금까지는 100% 성공했으니 이제부터 내 버터 카레는 특제라는 이름을 앞에 붙여도 되겠다 싶다.
-Ho
*버터
우유가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젖소가 임신과 출산을 반복해야 한다는 글을 보고 유제품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그래도 버터는 거부하기가 어렵다. 음식에 넣���면 풍미를 좋게 하고 냄새까지 좋다.
집을 팔아야 할 때 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오기전에 빵을 구우라는 글을 본적 있다. 빵에 스며든 버터냄새에 매료되어 집까지 더 아늑하게 느낀다는 설명이었는데 납득이 간다.
-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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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llygood21 · 5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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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지역화폐의 음모에 대하여
이재명이 국민의 혈세를 빨아먹는 방법은 그의 위치에 따라 달라져 왔습니다.
성남시장시에 그는 대장동.백현동.위례신도시등 부동산 개발 관련 비리, 판교 정자동 힐턴호텔 비리등 주로 부동산 관련 비리로 국민의 혈세를 빨아먹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경기도지사가 되고부터는 코나아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국민의 혈관에 빨대를 꽂아 우리 국민들의 혈세를 빨아먹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재명이 전 국민에게 25만원을 나눠주자고 하는 진정한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
그는 전 국민에게 현금을 나눠주자는 것이 아니고 지역화폐로 나눠주자는 것입니다.
그는 경기도지사 시절 지역화폐를 나눠준다는 핑계로 코나아이를 통해 엄청난 돈을 빼 먹었다는 것입니다.
국민들에게 지역화폐를 나눠주려면 지역화폐 운영사가 필요합니다.
그 운영사가 코나아이입니다.
코나아이를 통해 돈을 빼 먹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예컨대 경기도민을 1000만 명( 실제로는 그보다 많지만 알기 쉽게 하기 위해 그렇게 가정하는 것입니다.)이라 할 때 1인당 25만원을 도민들에게 나눠 주려면
2조 5000만원( 1000만×25만원)의 예산이 필요합니다.
예산이 확보되면 그 돈을 우선 지역화폐 운영사인 코나아이의 계좌에 입금합니다.
코나아이의 계죄에 입금된 후 바로 지역화폐를 나눠 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핑계를 대어 2달 후쯤 나눠 줍니다.
2조 5천억원을 2달 간 은행에 넣어두면(계산의 편의를 위해 이자울을 월 0.5%라고 가정합시다.) 1달간 이자가 125억원이 되므로 2달이면 250억원이 될 것입니다.
그 돈은 코나아이의 수입이 ��니다.
또한 25만원 짜리 지역화폐를 받은 도민들은 그 돈으로 경기도 지역에서 상품을 사는데 상품권의 돈이 남더라도 거스름돈을 내 주지 않습니다.
예컨대 23만원짜리 물건을 사면 2만원이 남으나 그 거스름돈을 내 주지 않는 것입니다.
그 남는 돈을 낙전이라고 부릅니다.
예컨대 1000만 명이 평균 1만원의 낙전을 남긴다 해도 코나아이는 1000억원의 수입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위와같이 이자 수입과 낙전등으로 코나아이는 가만히 앉아서 천문학적인 수입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재명은 위와같이 엄청난 수입을 거둬들인 코나아이의 이익금을 얼마만큼 자기가 가져갔는지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을 이재명이 가져가지 않겠는가 추측됩니다.
왜냐하면 도지사인 이재명이 코나아이에 지역화폐 운영권을 주지 않고 타 회사에 주어버리먼 코나아이는 아무런 이익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전 경기도 관광공사 사장 유동규는 그의 저서 '댄스 댄스'에서 "코나아이는 이재명의 현금인출기였다." 라고 했습니다.
낙전 수입을 코나아이가 가져가게 되어 있던 원래의 구조를 이재명은 나중에 낙전 수입을 경기도가 모두 가져가게 법을 바꾸었고
그리하여 코나아이는 이재명의 현금 인출기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지방자치법이 국가의 법과 상충되는 면이 있다 하여 지방자치법 개정절차를 밟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 이재명은 성남시장으로서 그 개정 반대를 외치며 노상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 성남 일대에서 마술을 하며 먹고 살던 신승은( 여)은 이재명의 호위 무사를 자처하며 이재명의 옆에서 이재명을 응원하였다고 합니다.
그후 그녀는 이재명에 의해서 성남시청 별정직 7급 공무원으로 임용되었다고 합니다.
이재명이 경기도지사가 된 후 그녀는 코나아이의 상임이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녀와 친하던 전직 총경 박모는 코나아이의 중국 지사장이 되었다고 합니다.
경기도 지역화폐 운영사인 코나아이에 중국 지사가 필요할 이유가 없을 것인데 박모는 중국에서 무슨 일을 했을까요?
검찰에서는 그가 중국에서 지역화폐를 세탁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만 달러 이상의 돈을 해외에 보내려면 신고를 해야 하나 지역화폐의 경우 그러한 제한이 없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그가 이재명이 대장동등의 저수지에 돈을 빼내어 지역화폐로 바꾼 뒤 중국 박모에게 보��� 뒤 돈세탁한 게 아닐까 라고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박모는 중국의 비밀경찰 동방명주에도 자주 출입하였고 동방명주 사장과 찍은 사진이 동방명주 사무실에 걸려 있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한국에 동방명주 요원들이 많이 암약하고 있다 하는 바 위 박모의 행적에 대한 심층적 수사가 요망된다 하겠습니다.
그 후 박모는 지역화폐 발행사이자 지역화폐 운영사 선정권을 가진 경기상권진흥회의 상임이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지역화폐 운영사 선정권을 가진 경기상권진흥회와 지역화폐 운영사인 코나아이에 각 자기의 심복을 실세로 앉히고 이재명은 국민의 혈세를 빨아 자기의 심복들에게 선거 시 나누어 주어 자기의 패거리를 당선시켜 이 나라를 통째로 삼키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될 것인가는 짐작하기에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이상 이재명의 25만원 현금 살포에 숨겨진 음흉한 음모를 주마간산격( 달리는 말 위에서 산천구경을 함) 으로 살펴 보았는 바 우리는 이재명의 나라를 망치려는 음모를 안 이상 우리의 이웃들에게 위 음모를 널리 전파하여 우리가 인간 거머리에게 피빨리고 돌대가리 소리를 듣는 일이 없도록 정신을 바짝 차리고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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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ori-kr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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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다 먹었다는 제주도 땅의 진실… 2조 증발한 유령타운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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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shoopx3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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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라는 또 다른 집, 그리고 함께 걷는 치유의 여정
병원이라는 공간은 종종 아픔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질병, 통증, 긴 대기 시간, 불안한 표정들이 겹쳐지는 장소. 하지만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그 안에서 이어지는 또 다른 풍경이 있습니다. 병원은 단지 치료를 받는 곳이 아니라, 인간적인 온기가 가장 짙게 녹아 있는 ‘삶의 또 다른 현장’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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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는 병상 위에서만 살아가는 존재가 아닙니다. 진료 대기실의 짧은 대화, 복도에서 ���쳐 지나가는 눈빛, 병원식당에서 마주 앉아 나누는 밥 한 끼 속에서도 삶은 계속 흐릅니다. 고통과 싸우는 한 개인의 시간 속에는 늘 누군가의 손길이 함께합니다. 보호자, 간병인, 의료진, 그리고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또 다른 환자들까지. 병원이라는 공간은, 서로 다른 사람들의 사연이 얽히고 연결되는, 커다란 ‘일상의 공동체’이기도 합니다.
당뇨병이나 암과 같은 만성질환을 마주한 사람들은 한순간에 삶의 방향이 바뀌는 충격을 겪습니다. 특히 당뇨병은 젊은 나이에 발병했을수록 더 오랜 시간 관리와 인내가 필요하고, 그 사이 드러나지 않게 누적되는 뇌혈관 손상은 치매와 같은 이차적인 위험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단순히 혈당 수치만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오랜 기간 이어지는 신경계의 미세한 변화와 정신적 소진까지 포함한 복합적인 도전입니다.
이러한 질병의 여정을 혼자 감당하기란 어렵습니다. 그래서 병원이라는 공간에는 ‘함께 버티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부모의 병간호를 위해 매일 병원을 찾는 자녀, 배우자의 손을 꼭 잡고 밤을 지새우는 노부부, 자신의 아픔보다 더 큰 무게로 환자의 상태를 걱정하는 보호자들. 이들은 단순한 동반자가 아닙니다. 질병이라는 낯선 세계를 함께 걷는, 가장 가까운 안식처이자 울타리입니다.
병원이라는 장소가 특별한 이유는 이 공동체성에 있습니다.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간의 관계는 단순히 기능적인 역할 분담이 아닙니다. 의료진이 잠깐의 진료를 통해 수치를 살핀다면, 보호자와 주변 사람들은 그 수치 뒤에 감춰진 감정과 변화를 누구보다 민감하게 감지합니다. 환자의 눈빛이 달라졌다는 것을 먼저 알아채는 것도, 오늘 밥을 평소보다 덜 먹었다는 걸 기억하는 것도, 바로 이들입니다.
그리고 그 돌봄은 의외로 아주 소소한 행동에서 비롯됩니다. 물 한 컵을 건네는 손길, “괜찮아”라는 말보다 더 위로가 되는 눈맞춤, 그리고 병원복 너머로 전해지는 체온. 이 작은 돌봄들이 쌓여서 환자의 마음을 붙잡고, 보호자의 버틸 힘이 됩니다. 이런 따뜻한 연결은 병원이라는 공간을 단순한 의료 현장이 아닌, 진짜 ‘치유의 장소’로 바꾸는 핵심이기도 합니다.
병은 개인에게만 오는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곧 가족의 삶을 바꾸고, 공동의 여정을 만들어냅니다. 병실에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보호자 또한 육체적 피로와 정서적 소진을 겪게 됩니다. 간혹 보호자 스스로가 우울증이나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그렇기에 병을 치료할 때, 환자뿐 아니라 이 ‘치유 공동체’ 전체를 돌보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돌봄은 특정한 자격이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오가는 미소와 공감, 사소한 친절 하나가 모두 돌봄의 한 조각이 됩니다. 그리고 이런 조각들이 이어져, 아픈 사람뿐 아니라 함께 걷는 사람들에게도 위로를 주는 하나의 치유 공간이 만들어집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보호자였고, 혹은 환자였던 시간을 지나오며 병원이라는 공간과 한 번쯤은 깊이 얽혀본 적이 있습니다. 그 공간이 조금 덜 차갑고, 조금 더 따뜻하게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병원은 아픔의 장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람과 사람이 더 가까워지는 장소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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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uneme · 4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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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성
오늘은 멜버른에 있다는 무료로 식료품을 나누는 곳에 가서 장을 봤다. 특정 집단이나 대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는 아니었다. 이 도시에 거주하는 누구든지 와서 무료 나눔을 받을 수 있었다.
사람은 당연히 많을 거라 생각했다. 트램을 탈 때 부터 트롤리를 들고 있는 할머니가 눈에 띄었다. 사우스 멜버른 마켓을 향할 것 같진 않았는데, 역시나 나와 같은 곳을 가고 있었다. 도착해보니 두 개의 대기 줄이 있었는데, 65세 이상은 우선입장이었다. 9시 30분에 오픈하는데, 내가 40분 즈음 도착했을땐 밖으로 줄이 서 있었다. 그렇게까지 길어보이지 않았는데, 건물 안 대기줄이 꽤 됐다. 입구에서 받은 대기표에 도장을 받기 까지 제법 걸렸다. 도장을 받고 번호가 호출될 때까지 기다리는 대합실 같은 곳에서도 20-30분 기다려 결국 한 시간에 반 만에 장을 볼 수 있었다.
큰 창고에서 원하는 물건을 마음대로 가져가는, '창고 대방출' 이런 것을 예상했다. 그러나 부스같은 것이 두 세 개 정도 있는데, 모든 부스에 같은 물건이 진열되어 있는것 같았다. 기대했던 것보다 물품의 종류가 적고, 마음대로 원하는 것을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가이드에 따라서 선반에서 한 두 개의 물건을 선택하는 방식이었다. 나는 토닉워터 미니캔 한 박스, 바게트 하나, 감자 한 봉지, 콜리플라워 하나, 비누, 인스턴트 커리, 숏 파스타, 토마토 틴 하나를 골랐다.
콜스나 울월스에서 샀다면 30불 즈음 됐을 것이다. 나쁘지 않았다. 다만 실제 지불한다면 굳이 바구니에 담지 않았을 아이템이었을지도 모른다. 만약 잔고가 넉넉하다면 퀸빅토리아 마켓에서 스코치 한 덩이와 과일 몇 개, 프리레인지 달걀, 모타델라와 치즈 그리고 바게트를 사서 조금 거한 점심을 먹을 수도 있다. 몇 일 전에 페이체크를 받아서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부양할 가족이 많아서 이 마저의 돈도 아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지난 달에는 예상보다 많은 결제들이 있었다. 마이크로오피스의 연간 구독료와 그 밖에 구독 서비스, 아직 사라지지 않은 얼굴 착색에 도움이 될까 싶어 구매한 레티놀 크림, 순간 순간 충독적으로 구매했던 비싼 치즈케이크, 유자 리큐어, 와인, 맥주가 스쳐 지나갔다. 그 때는 모두 적당한 소비였지만, 월말의 잔고는 그렇지 않았다.
받은 재료로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 야채 커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집에 마늘과 향신료도 있고, 밥대신 빵을 곁들여 먹으면 괜찮���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집으로 향했다. 그래도 양파 대신 샬롯을 넣어서 향을 올리면 어떨까 생각하다 근처에 있는 고메 그로서리 스토어에서 토마토 페이스트와 샬롯만 구매할 생각으로 들어갔다. 오랜만에 들른 모닝 마켓은 라벨이 예쁜 유럽 식료품이 세련되게 진열되어 있었다. 나는 참지 못하고 초콜릿 무스, 프랑스 버터, 샬롯 두 개 그리고 조그만 진 한 병을 구매했다. 샬롯 이외에 물건을 구입한 변명을 하자면 초콜릿 무스는 얼마전 친구가 먹었다는 사진을 보내서 하나, 버터는 지금 있는 버터를 커리만들면서 쓰고 나면 떨어져서 하나, 진은 병이 예뻐서 하나. 사실 얼마전에 구매한 유자 리큐어로 칵테일을 만드려는데 진이 필요해서 어차피 필요했던 것이다. 작은 사이즈를 찾아서 되려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그렇게 64불을 소비했다.
그렇다. 오며 가며, 거의 2시간을 소비해서 30불을 아꼈으나 두 배에 달하는 사치스러운 장을 보았다. 월말 잔고가 바닥을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나는 무료 식료품 나눔에서도 비누와 이솝 클렌저가 있었는데, 비누를 선택했다. 왜일까. 먹을 것은 아껴가며 얻어왔으면서 그런 사치품을 당연히 가져왔어야 하는데, 비누로 대체했을까. 내 안에 있는 위선자의 가면이 드리웠다. 속으로 나는 플라스틱을 쓰지 않는 사람, 검소한 생활을 하는 여피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지금 생각하니 작은 사이즈였는데 하나 가져올걸 생각이 든다.
그렇게 집에서 만든 커리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받아온 감자가 냉장보관 되고 있었는데 싹이 나기 시작해 빨리 해치워야 했다. 공짜 식료품으로 만든 나의 검소한 음식과 비싼 런던 드라이진 한 잔으로 테이블을 채웠다.
줄을 서며 나의 내가 어디에 속하는지 생각했다. 무료 나눔을 받은 것이 전혀 부끄럽거나, 창피한 일은 아니다. 단지 내가 속한 사회 계층이 어디인지 다시 실감한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할 필요도 없다. 꽤 괜찮은 동네에서 살고, 샐러리가 엔트리 레벨이지만 못먹고 살 정도도 아니다. 하지만 나는 결국 임시 거주자. 언제든 떠날수-떠나야 하는-사람. 완벽하지 않은 언어, 사회 취약계층은 아니지만 위태로울 수도 있는 존재.
누군가에게는 정말 필요한 서비스일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이게 절약이라고 생각하며, 현명한 선택이라고 할지도 모른다. 이런 절약으로 다른 곳에 투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후자처럼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그 중간 어딘가에 속한다고 생각해서일지도 모른다. 이방인. 최근에 직장을 옮겨야하는 이슈로 괴로웠다. 직장에서 내가 그들이 원하는 우선순위에 속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힘들게 했다. 나의 거주에는 명확한 근거와 서류가 필요하다. 원하면 떠났다가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게 아니었다. 계속해서 표류하는 느낌.
최근 모든 물가가 오른 멜버른에서 살다보니 생��� 과대망상인가 싶다. 하지만 오늘 내가 선 그 줄에서 내가 속하고 싶은 집단은 없었다. 그건 그냥 있는대로의 사실이다. 그렇다고 내가 여기에 피해망상으로 다음주부터는 그 곳에 가지 않으리라는 것은 아니다. 사실 이렇게 요리하면 3일은 먹고, 또 주말에 거기서 받은 재료로 다음주를 날 수 있으니 이 얼마한 신박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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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ofood-dongmyongkim · 6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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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冬至)~! 많은 사람들이 나노식품(#nanofood) 팥죽 먹으며 전통을 기린다. #동짓날 기나긴 밤에 #운현궁과 #봉화사에서는 1000인분의 #동지팥죽을 끓이고, #집회 참석자들과 대치하는 #전투경찰들에게 전달하며 따뜻한 정을 나누고 있다. 오랜만에 #소총사격 실력발휘, 100발의 #총성에 군 #장교시절이 추억이 되살아 난다.
추운 #엄동설한에도 서울 #광화문 일대와 전국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찬성과 반대 집회로 많은 국민들이 모였다. 주최측은 #인파사고를 우려해 차선 확대를 요청하는 모습도 보인다. 동일모델의 빨간 #트렉터는 농민을 빙자한 #선동꾼들로 보인다.
동짓날은 한자어 그대로 "겨울에 달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동지는 태양의 부활을 상징하며, 이는 한 해의 시작을 의미한다. 과거부터 동지를 "작은 설"이라 불렀으며, 이는 태양의 부활을 뜻하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 설 다음 가는 작은 설의 대접을 받았다.
동지팥죽을 끓여 먹는 풍습은 중국의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따르면, 공공씨(共工氏)의 아들이 동짓날에 죽어 역신(疫神)이 되었고, 그 아들이 붉은 팥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이를 쫓기 위해 동짓날에 팥죽을 쑤어 먹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일본과 한국은 #귀신을 쫒는 #역술인이나 #무당들이 심지어 교회와 성당에서도 즐겨찾는다.
팥의 붉은 빛깔이 잡귀와 나쁜 기운을 몰아낸다고 믿어 동짓날 기나긴 밤에 강한 #음기를 붉은 팥죽을 먹어 몸을 보호하고 나쁜 기운을 쫓는다고 여긴다. 동지 팥죽을 먹어야 비로소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고 생각하여, 먹는 사람의 나이만큼 #새알심을 빚어 팥죽에 넣어 먹기도 했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새해를 맞이하며, 새로운 생명의 시작과 #탄핵정국에 조국의 건강과 번영의 염원을 ���으며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을 지핀다.
#나노식품 #영양전달체 #창시자 #김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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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0i2z · 6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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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 주제: 너, 부제: 하고 싶은 말
난 내가 널 되게 모르는 줄 알았어. 왜냐면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네가 내가 아는 너와 너무 달라서, 내가 잘못 알고 있는 줄 알았어. 근데 아니더라. 이런 생각 조금 자만하긴 한데 난 역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내가 제일 잘 안다–는 나만의 이론을 아직 믿어. 이유는,
좋아하는 사람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수밖에 없어. 눈이 가장 많이 닿고 생각을 가장 많이하는 것도 결국은 너라고. 그러니까 아무리 다른 사람들이 모른다고 해도, 내가 관찰한 너는 내가 아는 너인 거지. 바뀔리가 없어. 모를 리도 없고. 가장 관심을 많이 가지고 매일 이 사람이 어떤 생각으로 어떤 마음으로 있을지 생각하는 사람이, 모를 리가 없어.
넌 사랑이 많은 애야. 겉으로 보기에는 밝고 에너지 넘치고! 가끔은 울보에 예민하고 이상한 아이처럼 보이고 조금 더 들여다 본 사람들은 자존감이 낮은 것도 알고 있을 거야. 그렇지만 그건 다 네가 앞으로 나아가고 싶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잖아? 그리고 내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항이야. 겉으로 뿜어내는 사랑이 많으니까 주위엔 항상 사람이 많고 많은 사람들에게 애정을 받지. 그 애들이 널 좋아하는 것만큼 너는 그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아도 돼. 그게 중요해. 받은 만큼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는 거. 그런 거에 부담 느끼지 마.
이번 내 기말 연기 발표 기억 나? 아성이 대사에 이런 게 있었어. 하지만 사람이 항상 누군가에게 맞춰줄 수 있는 건 아니야. 우리는 물론 나쁜 점을 고치려는 노력을 하겠지. 그래도 잘못되지 않은 것까지 고치라고 할 수는 없잖아. 그게 애인이 됐건 엄마 아빠가 됐건. 맞아! 우린 누군가에게 항상 맞춰주면서 살 수 없어. 그게 잘못된 게 아니라면 더더욱. 당연히, 내가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맞춰주고 싶어서 그래. 알아. 나도 이해해. 하지만 그냥, 아성이처럼 받아들이길.
왜냐면 난 네가 좋거든. 사실 뭐가 계기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그래서 곰곰히 생각 중) 어쨌든 난 네 외모도 좋고, 성격도... 가끔 좀 별로지만 대체적으로는 좋고. 그리고 노래하는 게 좋아. 좋더라고. 티는 안 내려고 했지만 났을 수도 있지, 난 숨기는 거 잘 못 해서. 뭐 다른 사람들이 널 좋아할만한 요소가 넌 참 많은데 그걸 넌 다 부정하고 있어서 마음이 좀 안타까워. 너도 널 좋아했으면 좋겠어.
이번 전주에서도, 너무 부담감 갖지 않았으면 했는데 결국 그게 터진 것 같아서 마음이 좀 불편했네. 혼자 끌어안고 있지 말고 어디다가 좀 털어놔 줘. 우리도 당연히 널 도와줄 준비가 되어있고, 부담을 덜어줄 방법을 찾을 게 당연하잖아. 그리고 이건 좀 다른 얘기지만... 원래 생리할 때쯤 되면 예민해져. 나도 그래. 근데 그래서 더 조심해야되나 봐. 내 언행이나 행동으로 남이 상처 받을 수도 있으니까. 나도 그래서 더 조심해야지 생각하는데, 이건 나도 아직 잘 못하고 있어. 그렇지만 너무 감정에만 휘둘리지 않도록 차분하게 조절해야하더라.
나도 되게 이상하고 쪼잔한 사람이라, 거기다 자존심만 있어가지고... 너한테 짜증내고 서운한 거 얘기하고 그러기 싫은데 맨날 틱틱대게 돼서 좀... 미안하게 생각해. 잘해주고 싶다는 건 진심이야. 누가 못되게 굴고 싶겠어. 그런데 나도 방어기제인가 봐. 들킬까봐 오히려 날 세우는. 거기다 난 또 스물 하나라는, 내가 나이가 한 살 더 먹었다는 이상한 책임감도 있나 봐? 하하. 이런 게 왜 있지. 고작 1년 별 거 아닌 거 너무 잘 아는데 나는 너무 어른이 되고 싶은가 봐. 내 상태가 이상하다 싶으면 잘 풀어주러 와. 난 단순해서 좀만 얘기해주면 풀리거든. 너무너무 단순해서.
그리고 헷갈리게 하지 마... 지금 너무 헷갈려서 이게 뭔지 잘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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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athang · 8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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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는 않았다. 사람사는게 다 그런 거라던 친구놈의 너스레에 그냥 웃어 넘겼으니..
뒤늦게 아니 그것도 미치도록 느리게 사회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게 나이를 헛 먹었다는 생각이 자존심을 툭툭 건드리네. 이제 수습을 뗄 때가 되었고 난 하루하루를 발에 땀이 나도록 열심히 다니는 중인데 말이야.
그토록 원하던 취업이 어렵지 않게 얼떨결에 붙어버린 후 생각해보니 이걸 하려고 그토록 간절했나? 라는 허탈함마저 드는 비극적인 새드엔딩…
오늘 처음으로 퇴사생각도 해보았다. 난 아직 뮤직비지니스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가봐. 딴따라기질은 함부로 버릴 수는 없는건가….
그냥 갑자기 글을 쓰고 싶어졌다. 감정의 자위행위를 하는 행위니까. 내 속의 이야기를 하고나면 후련하기도 하고 기부니가 죠크든요.
내 창작욕의 첫걸음이 다름아닌 글쓰기였는데 화려한 필체도 아니고 그렇다고 체계적인 논리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읽는 재미는 챙길 수 있는 글쓰기가 되길 바라면서…
이 역사적인 포스팅을 집으로 가는 3413번 버스안에서 쓰는 건 이 버스만 타면 가끔씩 떠오르던 쥑이는 라임들이 몇 번씩 떠올라서 일지도…
조만간 다시 올게. 집에 가서 할 일이 많아. 맥북세팅이랑 가상악기도 좀 깔아야하고. 사실 요즘은 샘플러를 질러버릴까 고민중. 갑자기 아빠의 잔소리가 귀를 때리는 느낌이야..윽..
아무튼 오늘 미세먼지심해서 목이 칼칼했는데 집에 가서 삼겹살이나 구워서 매널에다가 쌈을 싸 먹어볼 생각.
모두들! 오늘 하루 고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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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hgkuikyu · 8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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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ohouse15 · 8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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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가 사랑한 단짠단짠 끝판왕 샌드위치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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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ilyeverafteryoung · 10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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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
다 먹고 반찬을 한군데다가 모으는데, 국에다 반찬 버리려고 하니까 골드가 갑자기 손을 뻗으면서 천천히 먹으라는거야
골드 그레이 푸 나 이렇게 4명이서 밥먹고 있었는데 푸랑 그레이 눈 땡그래져서 골드 매너 뭐냐고 놀리고 ㅋㅋㅋㅋㅋ
나이가 푸-그레이-골드 순이라서 푸랑 그레이가 맨~날 골드 놀리는데 골드도 뭐 만만한 친구는 아니고....
골드가 밥을 진짜 천천히 먹는데 그래서 내가 밥 속도를 의지하는...몇 안되는 사람인데 오늘은 골드도 밥을 좀 빨리먹어서 내가 많이 못먹긴 했는데 ㅋㅋㅋ 그래도 다 먹긴 한거였거든?😶
내가 맨날 밥을 먹다말고 남긴다며 ㅋㅋㅋ 좀 짠했나바 ㅋㅋㅋㅋ 남자분들이 밥을 워낙 빨리먹어서 내가 양껏 못먹으니까? 근데 남은게 다 우동이라 더먹긴 그래서 그만먹은거라🤔ㅋㅋㅋㅋㅋㅋ
골드 저 이거 다먹으려면 밥 두시간 먹어야해요^^ 하고 일어났지....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적게 먹었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3시부터 배가 고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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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minhyung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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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024
오늘도 수업을 다녀왔다. 평소와 다른 점이 있었다면, 강의 시작부터 프로젝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애를 먹었다는 것이다. 늘 되던게 안되니 좀 당황했다. 그래도 이번 학기에 워낙 많은 일들이 많이 터지고 있어서 그런지 이 정도는 이제 견뎌낼만한 이슈가 되버렸다. 아무튼 기술팀 직원을 불러서 잘 해결하고 수업을 끝냈다.
평소같으면 이런 일을 겪고 집에 오면 많이 피곤하고 기분도 별로였을건데 오늘은 뭔가 그러지 않았다. 아마 다음 주가 봄방학이라 그런 것 같다. 이렇게 보니 이 모든 스트레스와 피로감은 수업에서 오는 것 같기도 하다.
머리가 점점 길고 있다. 올해는 머리 손질을 할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아마 단발을 넘어 장발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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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mudakr31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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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과 35년만에 부산을 찾았다.그때의 푸릇했던 모습은 간곳 없지만 또 얼마만큼의 세월이 흐른뒤에는 오늘을 반추하겠지.TV로는 봤었지만 부산은 모든게 변해있었다.35년전을 추억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불리워지는 지역명 뿐이었다.해운대,태종대,광안리.어쩌면 우리나라 모든곳에서 격고있는 산통이리라.도심을 점령한 고층아파트들.그것을 연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도로들.그리고차량과 사람들.전국의 도심 모습이 관광지 주변이 똑같아 지고 있었다.예전에 왔던곳은 아니지만 이번 마눌과의 첫번째 여행지로 해동 용궁사를 찾았다.sns로 접한 용궁사가 아름다웠기 때문이었다.와 보니 바닷가 바위위에 수평선을 바라보며 지어진 절은 너무 아름다웠다.그래서인지 내국인보다 많은 외국인들로 절은 붐볐다.한가지 소원은 들어���다는 소문때문인지 자기 태어난 해에 십이간지의 초를 사서 태우는 사람들도 있고,종이를 사서 소원을 적어 안전 울타리에 매다는 사람들도 있었다.나는 소원을 빌지 않기로 했다.저 모든 소원을 들어야만 할 관세음보살님을 위하여. 용궁사 경내를 다 돌아 본뒤,마눌이 십년전에 푸짐하고 맛있게 먹었다는 연화리를 찾았다.이곳도 많이 변했다��� 마누라가 옛날 풍경을 설명을 하는데 어느 관광지 변천사와 다르지 않다.차에서 내리자 마자 우리 내외를 보고 소리치는 아주머니를 외면 할 수가 없어 다른데를 둘러 보지도 않고 주문을 하며 물어 보았다,지금도 할머니 해녀들이 물길질을 하며 잡아 오느냐고.사장님은 해녀분들이 잡은 것은 없단다.그럼 다 국산이긴하나요 했더니 그런것도 있고 수입하는 것도 있단다.거기에는 원산지 표시는 없었다.우린 40000원짜리 해산물세트를 시켰고,바다가 보이는 창가 포차에 앉아 그 엿날 해운데 포장마차에서 기타도 치며 해산물을 팔던 포장마차 이야기를 했다.그땐 둘이 있는 것만으로 좋았고,모든 몸짓 모든 말을 기억하고 이해하려 했고 세상이 단 한 사람만으로 존재했던 시절이었다.지금 나는 그때만큼 사랑하고 있는지 반문해 보았다.해산물은 둘이 먹기에 충분했고 신선하고 맛있었다.카드가 안돼서 현찰로 계산을 하고 포장마차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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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ndihoping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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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광화문으로 출발해서 엄마랑 낮을 거기서 보냈다. 안좋은기분 덜했고 좋은기분 많았다. 낮부터 와인 마셨다. 좋은기분. 엄마 보내고 최승자부터 시작해서 모르는 낯선 시들 몇개 읽고 김유림 집어왔다.
비밀 더 많이. 발설 덜해야겠다고 많이 느낀다. 고독이 파도처럼 몰려올땐 외로움이라는 불순물에 괴롭겠지만. 이편만이 나를 온전히 세울만한 그런 발딛을 새 돌판이라고 나는 느껴. 애인도 있고 친구도 있고 소속도 있다. 문제 없다. 문제있다 느끼면 돌아올 호흡도 있다. 혼자 돌아다닐때 벅차오르는 호흡은 걸음을 느리게 하면 될 일이다. 최승자 읽고싶다 느꼈을때 버벅거리지 않고 그리로 향한 발걸음 좋았다. 이런식으로 직관을 되살려낼 의무가 있다.
희망의 감옥
- 최승자 -
내 희망이 문을 닫는 시각에 너는 기어코 두드린다. 나의 것보다 더욱 캄캄한 희망 혹은 절망으로. 벽도 내부도 없이 문만으로 서로 닫혀진 이 열린 희망의 감옥. 네 절망이 문을 닫는 시각에 나는 기어코 두드린다. 너의 것보다 더욱 캄캄한 절망 혹은 희망으로. 2 그대 헤매는 그림자, 내 발목에 묶어 맬 수 없으니, 그대 긴 악몽의 밤을, 잠을, 내 깨어있음으로 보완할 수 없으니, 형이여, 사랑하는 형제여 부디 그대의 악몽을 딛고서 그대 본래의 빛으로 빛나라. 3
유혹이여 그때 스며들지 않았겠는가. 유혹이여 그때 스며들고 싶지 않았겠는가. 나는 안다 너의 유혹에 내가 굴복했음을, 나의 유혹에 마침내 너의 유혹이 굴복했음을. 저, 내가 모르는 그러나 충분히 알고 있다고 느끼는 저 모든 삶의 의혹들에 관하여 기복들에 관하여 유혹이여 너는 스며들고 싶지 않았겠는가. 간단히 끝내 주고 싶지 않았겠는가. 4 그렇다, 가혹하다. 누가 이렇게 내 피를 빨아먹는 건지 ---그러나 나는 안다. 내가 내 피를 빨아 먹었다는 것을, 빨아 먹다 죽는다는 것을. 그러나 또 나는 안다. 내가 언제나 나이듯 내가 언제나 나의 남이라는 것을. 그리고 빨아 먹다 죽은 나의 흡혈판으로 남들이 또 열심히 빨고 있으리라는 것을, 내 죽은 피를 남들이 또 열심히 빨고 있으리라는 것을. 5 어떻게 하라고 깊고 깊은 오리무중의 밤은 말하지 않는다. 밤은 단지 애매하게 손가락을 쳐들어 보일 뿐이다. 그 곳을 향해 나는 먼저 의문을 찾아 나서야 하고 그리고 대답을 찾아 나서야 한다. 대답에 이르기 전의 의문의 사냥꾼이 가야 할 길은 얼마나 머나먼가. 6 흰 새털 구름이 떠 있는 동안은 그대의 이웃은 그대의 이웃. 그러나 먹구름이 몰려 오기 시작하면 벌판엔 그대 혼자 뿐. 그리워 그리워 그대가 그 문을 두드리되 그 문은 언제나 닫혀있더이다. 7 저 혼자 자유로와서는 새가 되지 못한다, 새가 되기 위해서는 새를 동경하는 수많은 다른 눈(眼)들이 있어야만 한다. 8 흙은 조금씩 조금씩 그러나 무한 무한 증가한다. 우리가 무한 무한 태어나고 우리가 무한 무한 죽어가므로. 우리가 흙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우리가 흙을 생산하므로, 우리의 삶과 우리의 죽음으로써. 9 풍경을 닫아라, 오늘은 祭日. 이 세상은 관광지가 아니며 너의 방은 스쳐 지나가는 열차의 창문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숨을 닫아라, 오늘은 亡日. (주여, 때가 가까왔나이다. 제발 이 때를 놓치지 마소서. 아니 제발 이 때를 놓쳐 주소서.) 10 이 희망이 不可하다면 끝끝내 울지 않고, 비로소 활활 다 버리고 맨발로 가리라 비로소 나의 끝을 위한 시작을 시작하리라 이 희망이 결코 不可하다면 11 비 온다, 비 간다. 사람 사는 골목 어디서나 흙 젖고 창틀 젖고 다시 마른다. 현재 미래 혹은 내세를 위해 어느 집에나 대문 있다. 어느 방에나 창문 있다. ........ ........ 말하기 싫다. 말하기 싫다는 말을 나는 말한다. (희망은 감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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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light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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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17시간 일하며 햄버거 하나 먹었다는.. : 네이버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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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nproject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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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
*미식
무엇을 먹을지, 누구와 언제 먹을 것인지, 정하는 게 굉장한 일이다.
하루의 루틴 중에도 약속을 잡을 때에도 희한하게도 뭘 먹어야 할 지를 정해야 한다.
소모적이고 일상적이면서도 늘 같은 것은 싫은데 또 아주 새로운 것도 싫은 그런 식사.
잘 먹었다는 말은 미식을 했다기 보다는 즐겁게 먹었다고 할 때가 더 많다.
편하게, 즐겁게 그리고 부담스럽지 않게 맛있게 먹은 식사,
나는 멋들어진 미식가도 아니고 혀가 예민하지도 않으며 차림새가 중요한 사람도 아닌데,
그래도 즐겁게 먹는 미식이 그립곤 하다.
당신과 먹었던 연어 어쩌고 하는 것도 엄마아빠랑 먹었던 해장국도, 내겐 미식 어딘가에 있는 것들이다.
-Ram
*미식
1. 짜게 먹는 식습관이 건강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뉴스를 봤다. 고깃집에서 나오는 김치찌개가 제일 맛있다고 하는 아빠가 떠오르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 며칠 전 대화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미쉐린 가이드 평점이 정말 믿을만한 거야? 사람마다 입맛이 다 다른데 어떻게 그걸 절대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 심지어 미쉐린 가이드는 식당의 서비스나 분위기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음식의 맛'만으로 평가한다고 한다. 내겐 어떤 음악이 더 좋고, 나쁘냐를 따지는 의미 없는 일과 비슷하게 다가온다. 만약 내가 미쉐린 평가원이라면 언제 먹어도 맛있는 우리 엄마의 미역국과 동태찌개, 그리고 오이무침에 별을 3개 다 ��래.
3. 말레이시아엔 사워도우로 만든 크로와상을 파는 베이커리 카페가 있다. 거기서 크로와상의 참 맛을 알아버린 나는 이제 웬만한 크로와상은 눈길도 주지 않게 되었다.
-Hee
*미식
내가 평생토록 맛보게 될 음식의 가짓수는 기껏해야 2-300개 정도일 것이다. 그중에 일상적으로 자주 먹는 음식은 100여 가지도 채 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음식들이 낼 수 있는 맛의 한계는 명확하다. 늘 먹던 익숙한 맛. 그 범주를 뛰어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니까.
요리에 충분한 시간을 쏟을 수 있다면 나는 몇 시간이 걸리더라도 더 맛있는 음식을 해먹고자 시도한다. 무슨 밥 한 끼를서너 시간씩 차릴 수가 있냐며 지영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무라지만, 한 겹 한 겹 조화롭게 쌓아 올린 맛과 향미의 레이어를 맛보고 나면 막 우주여행을 끝마치고 온 듯한 리액션을 보이곤 한다.
전에 먹어보지 못한 새로운 맛. 먹어 봤었지만 그보다 확연히 뛰어난 맛. 새로울 게 잘 없는 일상이지만 미식에 대한 탐구, 그와 이어진 도전의 과정은 늘 신선하고 무엇보다 재미있다. (미식 행위를 받아들일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도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Ho
*미식
의, 식, 주 중에서 가장 빠르게 만족할 수 있는 수단은 단연코 식 일 것이다. 그런 의미로 맛있는 음식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본성이란 자연스러운 것 같다. 조금이라도 의미있는 날에 치킨을 찾는 심리도 이와 같을 것이다. 친한 인플루언서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오마카세'가 나온 적 있다. 그후 그 인플루언서가 무물보(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진행했는데, 무물보에 참여한 다수의 독자들이 '오마카세'가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나는 '오마카세'를 아는 세계가 전부인 줄 알았는데, 그것이 처참히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내가 아는 것이 결코 보편지식은 아닐진데, 그것을 하나의 현상으로서 받아들이자니 놀라움이 배가 됐다. 앎의 지형도가 사람마다 크게 다를 수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 것이다. 한편으론 다행이기도 했다. 내가 알던 세계 역시 다른사람의 세계에 대어 보면 참으로 작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서이다. 내가 모르는 내가 즐거워 할 일들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이 있을까. 그 중 가장 쉬운 방법인 미식의 세계에서마저도.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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