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들을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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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yup · 4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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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가끔 쓸데없는 질문을 한다.
아빠가 만약에 손자의 손자까지도 먹고 살 수 있는 굉장히 많은 돈이 있다면, 아빠는 내가 하고 싶은 걸 다하게 해 줄꺼야?
내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아빠 생각에 쓸데없거나, 나쁘다고 생각되는 건 사주지 않을꺼라고 대답하면, 내 대답이 성에 안 차는지 못마땅해한다. 며칠간 이런 유형의 질문과 답이 반복되길래, 이 질문의 의도가 뭐냐고 물어보니, 자기에 대한 아빠의 사랑을 테스트하는 것이라고 해서,
아빠의 사랑을 시험하려고 하지마. 엄마도 연애할 때 그러다가 큰일날 뻔 했어. 사랑은 믿는거야. 시험하는 게 아니라.
라고 대답해줬다.
한편, 막내는 나날이 엄마에 대한 애정이 높아져서 급기야 엄마의 귀가시간이나 복장까지 간섭하기 시작한다.
그러니까, 아내가 연애시절 나한테 하고 싶은 것은 첫째를 통해, 받고 싶었던 것은 막내를 통해 뒤늦게나마 이루고 있는 형국이랄까? 그리고 그래서 내가 속으론 엉뚱발랄하지만, 무던해 보이는 둘째한테 자꾸 마음이 쓰인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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