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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의 매력적인 실패작 ‘1941′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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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온의 영화이야기]<78>남북한과 그냥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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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온의 영화이야기]<78>남북한과 그냥 코리아
김상온의 영화이야기]<78>남북한과 그냥 코리아
입력 : 2016-07-1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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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댄 트라크텐버그 감독의 데뷔작 ‘클로버필드로(路) 10번지(10 Cloverfield Lane, 2016)’는 음모론에 젖어 사는 사나이(존 굿맨)가 주인공이다. 그는 외적, 또는 외계인의 침공을 걱정해 집 아래 지하 깊숙한 곳에 대피소를 만들어두고 식품 등 일용품을 잔뜩 쌓아둔다. 냉전이 한창이던 1950년대 핵전쟁에 대비해 집집마다 지하 벙커를 구축해두었던 많은 미국인들의 현대판 후예다. 그런 어느 날 ‘불청객’ 두 명이 지하 벙커에 들어온다. 남자와 여자다. 그중 여자는 교통사고를 당한 뒤 깨어나 보니 이곳에 ‘붙잡혀’와 있다. 주인은 ‘놈들’의 공격으로부터 여자를 구해준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거 미친놈 혹은 연쇄살인마 아닌가 하는 여자의 의심은 커져만 간다. 더 이상은 스포일러가 될 테니 이쯤에서 그만두자. 영화 자체보다 정작 내 귀가 활짝 열린 대목은 ‘불청객’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다. 남자가 벙커의 주인을 설명한다. “늘 적의 잠재적인 침공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라면서 적의 예로 드는 게 ‘알 카에다’와 ‘러시아’와 ‘한국(South Korea)’이다. 듣던 여자가 지적한다. “한국이 아니고 북한(North Korea)이겠지.” 남자의 대답. “그게 미친 나라(crazy one)야? 그럼 그게 맞겠지.”
실제로 웬만한 외국인은 남한과 북한을 구별 못한다. 북한이 그렇게 핵무기 타령, 미사일 타령을 하면서 인민은 굶겨 죽이는 최악의 불량국가로 세계적인 악명을 떨친다 해도 보통 외국인들에겐 그저 코리아일 뿐이다. ‘노스’인지 ‘사우스’인지는 관심 밖이다. 그러니까 외국에서 ‘코리아’라는 말에 연상되는 게 ‘핵무기’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는 것 아닌가.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게 할리우드는 남한과 북한을 어느 정도 구별한다. 소련이 무너진 지금 현실의 위협, 또는 잠재적인 ‘주적(主敵)’으로서 북한을 높이 평가한다. 1980년대 이후 미국의 관심영역 안으로 들어온 북한에 관한 영화들을 보면 그런 추세가 잘 드러난다.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에 나온 ‘구출(The Rescue)’을 보자. ���디낸드 페어팩스라는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공해 상에서 북한에 포로로 잡힌 미국의 네이비 실 요원들을 그 10대 자녀들이 북한에 침투해 구출해낸다는, 만화 같은 이야기다.
그 다음은 1998년에 만들어진 ‘도발자(Provocateur, 짐 도노반 감독)’다. 장 자크 아노 감독의 화제작 ‘연인(The Lover, 1992)’에 나왔던 아시아 혼혈배우 제인 마치가 혼혈 북한처녀 숙희로 나온다. 숙희는 남한에 파견된 미군 대령의 집에 가사도우미로 침투해 군사기밀을 빼내다 그의 아들과 사랑에 빠진다는 얘기. 여기까지는 그래도 강도가 세지 않지만 이제부터 북한은 본격적인 ‘악의 축’으로 그려진다.
20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인 ‘007 다이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 2002, 리 타마호리 감독)’. 이 영화에서 북한은 거의 SF 수준의 거대한 악역으로 묘사되는데 그만큼 현실과는 동떨어진 모습이다. 대신 악역의 강도는 세다. 남한도 북한도 왜곡되게 묘사하는 바람에 한국에서는 흥행에 참패한 반면 세계적으로는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그리고 007에 이은 또 하나의 화제작, ‘팀 아메리카(Team America: World Police, 2004)’. 실사영화가 아니라 인형극이지만 김정일을 등장시킨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김정일(인형)은 영화에서 걸핏하면 l과 r을 혼동하는 한국인 특유의 발음으로 “You are useress” “I’m so ronery”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은 전투영화다. 우선 ‘스텔스(Stealth, 2005, 롭 코헨 감독)’. 미국의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가 남북한 접경지대(DMZ?)에 추락하고 북한군이 미군 조종사들을 쫓는다. 조종사들은 북한군의 추격을 뿌리치고 남한으로 탈출한다. 그 다음 ‘적진에서 2 (Behind Enemy Lines II: Axis of Evil, 2006, 제임스 돗슨 감독)’. 앞서 북한 양강도에서 일어났던 의문의 폭발사고를 모티프로 북한의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위성으로 찾아낸 미국이 네이비 실팀을 북한에 파견해 이를 파괴한다는, 그래서 폭발이 일어났다는 엉터리 같은 이야기. 얼마나 한심했는지 극장에서 상영되지 못하고 비디오로 직행했다. 다음은 ‘붉은 새벽(Red Dawn, 2012, 댄 브래들리 감독)’이다. 북한이 미국을 침공해 작은 마을을 점령하자 마을의 10대 청소년들이 게릴라가 돼 저항한다는 이야기. 원래 미국을 침공하는 것은 ���국군으로 설정돼 있었으나 그 경우 거대 중국 시장이 떨어져나갈까 걱정한 제작사가 급히 중국군을 북한군으로 바꿨다고 한다. 군사력을 비롯한 국력에서 천양지차인 북한을 중국 대용품으로 쓴 것이니 당연히 그만큼 현실감은 떨어진다. 1984년 패트릭 스웨이지, 찰리 쉰 등 당시 신예들을 기용해 존 밀리어스 감독이 만든 오리지널판은 미국을 침공한 군대가 소련, 쿠바, 니카라과의 연합군이었다.
북한의 전면침공, 또는 북한과의 전면전이 아니라 북한을 테러집단으로 묘사한 영화도 나왔다. ‘백악관 최후의 날(Olympus Has Fallen, 2013, 안톤 푸쿠아 감독)’. 북한 특수부대원들이 백악관을 점령하자 경호원이 혼자서 대통령을 구해낸다는 이야기. 브루스 윌리스가 테러리스트들이 점거한 빌딩에서 고군분투하는 ‘다이 하드’과(科)에 속하는 영화로 북한 특수부대원들은 군인이라기보다 테러리스트들처럼 그려진다.
그러다 마침내 악의 축의 수장 북한의 김정은을 암살하는 영화까지 나왔다. ‘인터뷰(Interview, 2014, 세스 로건, 에반 골드버그 공동연출)’다. 이 영화제작 소식이 알려지자 북한이 제작 중단을 요구하면서 진짜 테러를 위협하는가 하면 제작사 파라마운트의 모회사인 소니의 전산망에 해킹공격을 가하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임으로써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됐다. 그러나 B급 코미디언 세스 로건이 만든 이 영화는 내용도 스토리도 영 신통치 않아서 세계적 화제가 무색했다. 어쨌든 북한의 위협에 겁먹은 제작사는 김정은이 죽는 장면을 톤 다운시켰다.
이 같은 ‘북한 영화’들에 비하면 ‘남한 영화’는 분명히 결이 다르다. 초기에는 남한을 비하하는 쪽이었으나 갈수록 위상이 높아지는 것도 하나의 추세다. 역시 80년대 이후부터 보자. ‘폴링 다운(Falling Down, 1993, 조엘 슈마커 감독)’. 마이클 더글러스가 주연한 이 영화에서 한국인은 미국 이민자의 전형인 슈퍼마켓 주인으로 나오는데 전화 걸 동전을 바꿔달라는 손님의 부탁을 거절하면서 물건 사기를 강요하는가 하면 물건 값도 터무니없이 바가지 씌우는 수전노의 모습이다. 또 97년에 만들어진 ‘데블스 애드버킷(Devil’s Advocate)’에서 한국은 세계의 변방 오지로 나온다. 주인공인 변호사(실제 정체는 악마) 알 파치노의 능력을 과시하는 중 어느 구석에 박혀있는지도 모를 나라의 언어구사 능력이 나오는데 그 말이 바로 한국어다. 물론 파치노가 구사하는 한국어는 언뜻 들으면 무슨 말인지 모를 만큼 형편없다.
그러나 이런 한국에 대한 냉대는 조금씩 달라진다. 비록 한 ���밖에 안 되지만 한국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인상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캐스린 비글로우 감독의 ‘스트레인지 데이스(Strange Days, 1995)’에 나온다. 새천년을 앞둔 1999년이 영화의 시간적 배경인데 새천년 전야, 거리에 내걸린 전광판에 세계 주요 언어로 새천년을 환영하는 인사말이 명멸하는 장면이다. 바로 거기에 한국어=한글 인사말이 ‘당당히’ 끼어있는 것이다. 이런 정도가 2008년작 ‘예스 맨(Yes Man)’이나 2009년작 ‘문(Moon)’에 가면 더 커진다. 페이턴 리드가 감독하고 짐 캐리가 주연한 ‘예스 맨’에서 한국��는 주인공이 배워두면 좋을 언어가 되고, 실제로 짐 캐리는 어색하긴 하지만 알 파치노보다는 훨씬 나은 발음으로 한국어를 말한다. 또 올초 사망한 데이빗 보위의 아들 덩컨 존스가 연출한 SF ‘문’에서 한국은 미래 우주산업강국이다. 그래서 달에 세워진 월면기지 이름은 한글로 ‘사랑’이고 화면 곳곳에는 한글과 태극기가 등장한다. 존스 감독의 전 여자친구가 한국인이었다는데 그래서 ‘처갓집 말뚝’까지 예뻐 보였는지는 모르겠으되 한국의 위상이 올라간 것만은 분명한 듯싶다.
이어 나온 ‘어벤저스 2(2015, 조스 휘던 감독)’와 ‘주라기 월드(2015, 콜린 트레보로 감독)’에서는 각각 서울 거리와 한국 전자제품이 큰 비중을 가지고 ‘출연’한다. 물론 이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게 된 한국 영화관객의 티켓 구매력과 한국 가전업체의 제작지원 덕분이겠으나 할리우드 아닌 스페인영화에도 한국이 간접적으로나마 등장하는 것은 한국의 위치가 많이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즉 2013년에 만들어진 스페인 영화 ‘마지막 날들(Los Ultimos Dias)’은 넓은 곳, 트인 곳에 나서기만 해도 죽음에 이르는 극단적인 광장공포증이 전 세계를 휩쓴다는 일종의 종말영화인데 여기서 스페인 뉴스캐스터는 새로운 질병의 창궐소식을 전하면서 이 질병이 스페인 국내뿐 아니라 미국, 한국에서도 만연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말한다. 이전 같았으면 아시아권의 대표선수로 분명히 일본이나 중국이라고 했을 것이 한국으로 대체된 것이다.
이처럼 일반인들과는 달리 할리우드를 비롯한 영화에서는 남한과 북한의 차이가 비교적 선명하다. 그래도 언젠가는 노스, 사우스를 떼어낸 그냥 코리아가 세계의 영화에 담기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김상온 (프리랜서 영화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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