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더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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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focus75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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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sk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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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또 왠 벗꽃?”
불평은 뒤로하고 어떻게 저렇게 여의도역 까지 왔다. 뭐가 그리 신이났는지 원래 보던 모습보다 더욱 신경쓰고온 그녀를 보며 계속 웃음만 나왔다. 웃을때마다 그녀가 눈썹을 찡긋하면, 또 그 모습이 귀여워서 오히려 웃음을 집어넣지 못했다. 
좋은 건 좋고, 예쁜 건 예쁜데, 왜 소중하기 까지 하는지. 
햇살이 이렇게 따듯한 적이 있었던가?
이제는 자연스럽게 손을 잡았고, 이상하게도 그럴때 마다 손이 아닌 심장이 잡히는것 같았다. 더이상 도망가고 싶지않는, 그녀의 따스한 곁을 떠나고 싶지않은 그런 생각들로만 사로잡혔고 오히려 그녀의 옆에 조금더 남았다. 꽃길을 걸으면서 여기저기에 사진을 찍고, 그녀의 고집때매 같이있는 사진도 꽤 찍었다. 왜 이렇게 많은 사진을 꼭 찍어야 돼냐는 질문에 대답할때 더이상 물어보지 않았다. 
다시 언제 찍을줄 모르잖아. 다시 언제 이런 꽃길을 걸을지 모르잖아. 
그 이후론 묵묵히 길을 걸었다. 이상하게도 불편한 공기가 사이에 돌며,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가 더 신경써 졌다. 더 가까이서 보니, 아까 못 봤던 디테일도 보이며 한번더 가까이 부텄다. 잘 나가다가 돌맹이에 또 엉성히 넘어질뻔. 떨어지는 그녀를 너무도 쉽게 두손으로 받고, 몸을 부쳐주니 그때 다시 두발로 섰다.
이때 말해주고 싶은것은 단 하나: 혼자 지쳤다가 남몰래 넘어지지 말고, 좀 기대라고, 이혜리. 말은 하지 않았지만, 손은 다시 잡았다. 
길 끝에 제일 크고 멋있는 나무에 멈춰 그녀는 또 근방 방금전에 일을 까먹고 사진을 찍자는 말을한다. 핸드폰에 비춰지는 모습을 보며 한번더 웃어봤다. 그녀를 위해 짝퉁 웃음이라도 짓고싶은 마음이 생겨서. 사진을 몇번 찍더니 그녀는 어딘가 어설픈 미소를 진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모든 사진에 자신이 잘 안나왔다는 즐. 해가 져서 더이상 사진이 잘 안 찍힌다는 즐. 
“넌 니 이쁜거 알면서 꼭 그런말만 하고 다니더라.” 또 한번 그녀에게 가까히 왔다. 다시 언제 찍을줄 모르잖아. “다음에 다시 찍으면 돼지, 뭐. 내년에 다시 와서 한번더 찍으면 될꺼 아니야.” 
다시 언제 이런 꽃길을 걸을지 모르잖아. “같이 담에 오면 될꺼 아니야.” 꽃길이 아니여도 괜찮아. 너랑 같이 걷는 길이면 돼. 
@inhye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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