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셀블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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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넉두리
요즘 새로 출시된 카메라가 많다. 니콘의 Zf, 하셀블라드의 907X & CFV 100C, 라이카의 SL3, 후지필름의 X100VI 등등...
그중 그나마 가격대가 저렴한 후지필름 X100VI를 살까 고민을 많이 했��가 결국 사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너무 과한 색감교정 때문. 후지 카메라를 사는 이유는 아마 필름 시뮬레이션 때문일텐데 이 기능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사진의 색감이 사진을 촬영했던 그 현장 분위기와 많이 차이 나면 사진을 오래두고 보기 좀 껄끄러워진다. 다른 사람이 찍은 사진을 감상하는건 좀 덜한데 특히 내가 찍은 사진, 내가 그 현장에 있어서 분위기를 기억하는 경우에는 특히 그렇다. 그날 느낀 빛, 온도, 색감 등 여러 정보가 기억에 남아 있는데 만약 그날 찍은 사진의 색감이 너무 많은 편집으로 틀어진다면 오래두고 보기 좀 그렇다.
사진은 좀 중립적이었으면 좋겠다. 최대한 그날 환경을 그대로 담았으면 한다. 특히 요즘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화이트밸런스이다. 그날 있었던 빛을 카메라로 측정하여 최대한 왜곡 없이 사진에 반영하는 것이다. 어두우면 어두운대로, 밝으면 밝은대로, 노을지면 노을진대로. 예전에 그레이카드를 사고 이를 통해서 커스텀화이트밸런스를 이용해 종종 사진을 찍는데 완전 만족하고 있다.
이런 중립적인 사진을 오랜시간 후 다시 보면 놀랍게도 그날의 현장감이 다시 기억나게 된다. 그날 빛이 어땠고 분위기가 어땠는지. 기억과 인지가 부드럽게 연결되는 순간이 좋다. 이게 요즘 내가 추구하는 사진찍기 인것 같다.
후지필름의 필름 시뮬레이션은 확실히 감상적이지만 위의 내 취지와는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지금 제일 눈에 밟히는 카메라는 하셀블라드이지만 너무 비싸서 나중을 기약해야 할 것 같다. 하셀블라드는 HNCS 라고 해서 하셀블라드-네츄럴-컬러-솔루션 이라는 기능이 있다. 유투브를 찾아보는데 특히 어려운 사진, 예를 들어 자연광과 인공조명이 섞여 있는 현장을 찍는데 놀랍도록 자연스러운 사진을 담아 주었다. 그 매력을 한번 느끼고 나니까 다른 카메라는 눈에 잘 안들어 오는듯.
그나마 제일 가능성 있는건 아마 니콘 카메라가 아닐까 싶다. 니콘 Zf는 이미 출시했고, 루머에 의하면 Z6 III 가 올해 출시될수도 있다고 하는데 여유가 되면 이 새 카메라와 50 mm 단렌즈 조합으로 사진을 찍고 싶다. 하지만 가장 가성비 좋은 것은 아마 Z5를 사는 것일테니 좀더 지켜 봐야겠다.
사진을 찍는 목적에 따라 사진결과는 달라지겠지만, 내 목적은 경험의 아카이브이다. 내가 보고 느낀 그 현장을 저장해두는 것. 이를 위해서는 너무 과한 색감 보정이나 명암, 채도 조절은 기피하는게 좋은 것 같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하셀블라드를 사게될 날이 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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