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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1. 25. 비내리는 토요일, 그리고 기억해주는 따뜻한 마음. #mer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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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의식.
아침을 시작하면서 너무나도 당연하게 하는 일들.
1. 공복에 사과즙 마시기
2. 미드 길모어걸스 시청
3. 토익 LC 문제 3세트 이상
4. 매거진<B> 읽기
5. 주3회 전화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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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침
분명한 시선이 오갔다. 불과 이틀 전에 그렇게 잔인한 마주침이 있었는데, 또 다시 이렇게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에 널 볼 줄은 몰랐어. 나에게 주어진 당장의 발표만을 생각하며 바쁜 마음을 정리하고 있었지. 긴장되는 마음을 준비한 스크립트로 진정시키고 있었는데 말이야. 초록불이 켜지는 순간 집중하는 마음을 추스르고 정면을 바라보았을 때, 너무 또렷하게 보이는 모습에 어찌할 바를 몰랐어. 앞을 향해 가고 있으나, 내가 생각하는 네가 맞을까? 마치 그런 말을 건내는 듯한 너의 시선, 한 번에 날 알아봐주지 못하는 여전히 좋지 않은 네 시력을 그렇게 충분히 짐작하면서 나 역시 시선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어. 이 발표만 없었더라면, 스쳐지나가는 너에게 말을 걸었을지도 몰라. 너��� 이 곳을 건너가 어디로 향하니? 그런 흔한 말조차 물어볼 수 없는 차가운 사이가 되었는데 말이야. 나는 왜 그런 상상을 했을까, 너에게 말을 거는 상상을 하고 말았을까. 그렇게 붙잡더라도 당장 꺼낼 말이 떠오르지 않았을텐데. 그치만 제일 먼저 꺼낼 말은 당연하게도 너무나 당연하게도 '너무 미안해' 였을지 몰라. 빨간불이 켜지고 나 역시 건너편에 다다르게 되었을 때, 뒤돌아보는 시선을 건네는 것 또한 염치가 없어서 나는 차오르는 마음을 꾹꾹 눌러담았다. 걸음이 아주 느린 사람이었어도 이미 어디론가 가버리고도 남았을 그런 정도의 거리에 다다르게 되었을 때야 잠시 멈추었다. 이것 또한 자존심일까 더 이상 나는 너를 상관하지않아, 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던걸까. 나는 그렇게 나의 용기없음을 발견했지. 여전히 내가 오가는 그 거리와 신호등에서 나는 그 날의 풍경을 그려. 수없이 '발표만 없었더라면...' 이라는 가정을 수없이해. 여전히 나는 지금도 '무엇무엇 때문이야' 라는 핑계를 만들어. 그렇지만 여전히 나는 또 꿈을 꾸네. 종종 꾸는 꿈을 통해 널 마주해. 아무렇지않게 스쳐 지나가는 너를 마주하다가 간절한 마음으로 네 손목을 잡아. 할 말이 있다고, 너무 미안하다고, 그 때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연습이라도 한 듯 '하고 싶은 말' 또한 '해야 할 말' 지금은 '했어야 할 말'이 된 그 말을 쉼없이 쏟아내. 그냥 지나쳐가지 말라며, 나를 미워하는 너의 마음과 용서하지 못할 그 날의 무책임함을 모두 다 인정해. 그렇지만 이 이야기만은 꼭 들어달라며 그렇게 널 붙잡아. 한 번의 마주침으로 끝나버릴지라도 수많은 시간을 그렇게 '툭' 끊어버릴 수 밖에 없었던 나의 나약함을 이야기해야겠다며, 그렇게 꿈 속에서도 내 이야기를 해야겠다며, 너를 멈추네. 그런 꿈을 자주 꾸는 요즘. 그 날의 마주침이 자꾸 자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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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상처를 온전히 끌어안아줄 수 있는 존재는 그 어디에도 없는 것일까.
금방이라도 무너져내릴거같은 네 모습을 보면서 왜 나는 그 날처럼 너를 온전히 안아줄 수 없었을까. 결국 내가 가장 소중하기에? 그 순간이 마지막이 될 줄 알았으면, 춥다고 하는 널 한 번이라도 제대로 안아줄걸. 그 날을 이룬 모든 감정들은 다 좋은 것에서 비롯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걸 왜 외면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붙잡아두려했던 네 말처럼 우리에겐 '우리의 이야기'가 결여되어 있었고, 난 그걸 '우린 지금 바쁘니까' 라는 이유로 잠시 덮어두려했고 너는 그걸 못견뎌했지. 물러서려고 하는 나와 부딪혀보려는 너의 의도는 때때로 아니 너무 자주 충돌했었던거 같아. 그냥 이 모든 마음들은 이제 덮어야지. 다만 내가 마음이 아팠던 것은, 처음 그런 네 모습을 마주했을 때 그때처럼 한없이 나약해보이는 마음 약한 너를 나는 그래도, 누구보다도 '지금' 가장 잘 알고있는 유일한 사람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저 내가 싫은 행동을 했다는 그 자체만을 보며 너를 안아주지 못했다는 거야. 상대의 좋은 의도를 이렇게 변질시켜버리는 건 내 탓이었던걸까. 어찌되었든, 앞으로도 훗날에도 널 기억할 때 마지막이 되어버린 그 날, 따뜻하게 안아주지 못한 걸 후회할 것 같아. 이런 못다한 마음으로 기억해야된다는 것은 언제나 좋은 결말은 없을거라는 당연한 전제 아래에서도, 마음을 시렵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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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내 것의 감정을 드러냈을 때 밀려오는 것은 무엇이었나.
모든 것이 좋길 바랐고 좋았을거라 예상했던 그 근원은 정말이지 말도 안되는 결과를 낳았다. 그래서 그렇게 그 순간이 불편했던걸까. 출발이 좋았을지라도 그 과정은 너무나 가혹했네. 이 모든 것은 타인의 것이 아닌 내 감정을 분출하는데 급급했던, 지나치게 나의 것을 보호하고자 했던 각각의 본능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결말은 결국 '스스로'를 지키기 위함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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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이 반응하게 되는 노래. 때때로 무너질거같은 기분마저 든다. 이런 이유로 노래에는 어떠한 의미와 상황 혹은 그 날의 공기 같은 것을 담아서는 안돼. 어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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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ver you go, I’m your shado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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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결혼전야
몇 년전 찬바람이 불던 어느 날 우연히 보게 된 영화. 경쾌하고 유쾌한 주제곡 하나는 꽤 강렬했다. 제법 발랄한 노래이지만, 왠지 모르게 이 노래를 들을 때면 코끝이 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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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title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 수록 나를 보이기보다는 감추기에 급급했다는 내 모습을, 우리의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런 내 모습이 나조차도 답답했고, 말할 수 있는 것을 말하지 않고 너를 만나야했던 그 연결고리가 나에겐 하나의 걸림돌 같이 느껴졌다. 꽤 오랜 시간 지속해 온, ‘우리’에겐 잦은 다툼도 없었고, ‘서로’가 아닌 각자에 대한 깊은 내면의 대화 또한 없었다. 그 모든 것이 결국 화근이 되었다. 항상 잔잔했던 ‘사이’였지만 그 뿐이었다. 잔잔했으나 그 깊이는 너무나 얕았다. 결국 그 ‘끝’에 도달하여 서로를 마주했을 때, 너도 나도 그 오랜 시간 묵혀두었던(그러나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했던) 말들을 내뱉기 시작했다. 그저 보러 오기만 해도 되는거 아니였냐고- 뭘 먹지 않아도 좋아, 그냥 걷기만 해도 되는거 아니였냐고- 그렇게 끝에 도달했을 때, 너의 그런 투정섞인 말에 나는, 비로소 내가 바랐던 것을 너도 바랐던 것이었음을 알았다. 내가 구구절절 말하지 않아도 그저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어도 쉽게 알았을 것을 너는 왜 알지 못했냐고, 나는 나를 감추는게 너무나 어려웠고 슬펐고 힘들었음을, 그 온갖 서러움을 다 쏟아냈다. 그런 내 말에 넌, 언젠가는 말하길 바랐다고, 어쩌면 자기는 그저 기다렸던 걸지도 모르겠다고- 항상 그걸 원했지만, 그럼에도 먼저 알아차리지 못했던 건 미안하다, 그리고 스스로의 ‘잘못’이었음을 인정했다. 왜 이 이야기를 너도 나도 단 한 번도 먼저 시작하려 하지 않았을까? 왜 터뜨리려 하지 않았을까? 왜 다 메말라버린 시점에 말을 했어야하는걸까. 그렇게도 용기가 부족했니. 무엇이 두려웠니. 스스로에게도 그리고 너에게도 묻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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