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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가슴
임 용옥
누가 마음을 보았다고 하는가
먼 거리를 돌고 돌아
빈 하늘만 바라보다
저만치 구름 한 조각
새털구름인가
바람에 밀려
날아갈 듯
새들은
낮게 낮게 날다
내일이
오지 않을 듯
낙엽도
바람에 밀려
어디론가 뒹굴다
돌고도는
물레방아를 뒤로하고
들판에 서다
누가 마음을 보았다고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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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를 묻다 / 임 용 옥
알면서 물으면
반어
모순되게 말하면
역설
물음이 꼬리를 물면
진실
진실의 끝자락에
묻어두면
본질
표현되어진 시에는
무얼 묻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이 시의
진실은
정서의 목마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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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임 용옥
누구나
시인이 된다
한 웅큼의 그리움만 있어도
누구나
연인이 된다
한 모금의 기다림만 있어도
누구나
윤동주처럼 된다
잠깐의 부끄러움만 있어도
나는
무엇을 바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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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에 대해서 생각하는 이들의 ‘아득한’ 시선, 우리들의 삶을 환히 비춰준다. - 프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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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이 빛나는 밤, 생레미, 1889년 6월, 유채, 73.7 X 92.3cm, 뉴욕 현대미술관 >
거대한 사이프러스 나무는 화면 상단의 가장자리에서
나무 꼭대기가 잘려나갈 정도로 아주 가까이 있다.
들판만이 거리감을 주는 요소로 남아 있다.
거리감을 극복하기 전에 반 고흐는 먼저 자신이 발견한
모든 것을 하나의 캔버스에 그려 넣었다.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경계한 그는 기억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작업했다.
이 그림이 바로 그의 가장 유명한 대표작 중 하나가 된
〈별이 빛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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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프러스 나무, 생레미, 1889년 6월, 유채, 93.3 X 74cm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오늘 오전은 조금 여유가 있다.
바빠서 손이 가지 않았던 책들을 뒤져 보았다.
라이너 메츠거 지음, 『빈센트 반 고흐』이다.
책갈피를 넘겼더니 511쪽에서 멈추어 있었다.
"빈센트 반 고흐는 저편에 있는 광대하고 흥미진진한
세상과 사방이 막힌 작은 세상 사이에 있는 완충지대로
거듭 관심을 돌렸다. 그는 들판과 정신적 장벽인
돌담을 그렸다. (중략)
담너머로 눈을 돌렸을 때 반 고흐는 그려지기를
기다리는 대상들의 세계를 발견했다. 생레미와
가까운 곳에 알피유 산맥이 있었는데, 그 산기슭에는
수많은 올리브나무들이 서 있었고 가끔 사이프러스 나무
한 그루가 솟아올라 언덕 능선의 완만한 오르내림을
선명한 수직으로 상쇄했다.
반 고흐는 이 새로 발견한 대상에 조금씩
다가갔다. 그의 그림에서 들판이 줄어들고, 저 너머의
풍경이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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