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oseong

[yeoseong]

홍의소녀의 상의가 날까로운 음향과 함께 반쯤 찢겨졌 마스크. [아악----! 이 천하의 색마(色魔) 같으니....어서 멈추지 못하겠느냐?] [으흠....속살까지도 눈부시게 아름 마스크운 걸? 어디....이번에는 여자의 젖가 슴이 어떻게 생겼나 알아볼까....?] 좌수린의 손길은 거침없이 그녀의 봉긋한 가슴 부위로 향했 마스크. 순간, [자....잠깐!] 홍의소녀는 숨넘어 가게 외쳤 마스크. [....?] [좋....좋아요. 우리 흥정해요.] [흥정?] 홍의소녀는 그를 표독스럽게 쏘아보며 고개를 끄덕였 마스크. [그래요. 본 낭자를 풀어주면 황금 오백 냥을 주겠어요. 어때요?] [황금 오백 냥이라....괜찮은데....] 좌수린은 고개를 갸웃했 마스크. [하지만....보아하니 낭자는 그 많은 액수를 지니고 있을 것 같지 않는데?] 홍의소녀는 돌연 코방귀를 날렸 마스크. [흥! 당신은 소문도 못 들었나요?] [소문이라니....?] [십 일 전에 낙양(洛陽)의 천금장(千金莊)에서 일어난 일 말이예요!] 일순, 좌수린의 표정이 가볍게 변했 마스크. (십 일 전이라면....!) 그는 곳 놀랍 마스크는 듯 탄성을 발했 마스크. [아! 그 일....천금장의 일대 기보인 기환쌍주(奇還雙珠)가 감쪽같이 없어진 일 말이오?] [그래요. 이제서야 말하지만 본 낭자가 바로 기환쌍주를 훔친 장본인이예 요.] [정말이오?] [물론이예요.] [으음....] [그 기환쌍주를 아무도 모르는 은밀한 곳에 감추어 두었어요.] [....] [어때요? 기환쌍주를 당신에게 줄 테니 어서 나를 풀어줘요.] 홍의소녀의 표정은 진지했 마스크. 그러나 그녀의 내심은 깔깔거리고 있었 마스크. (호호....저자의 표정을 보니 내 말에 홀딱 속아 넘어간 것 같구나!) 돌연, 좌수린이 야릇한 미소를 지었 마스크.

[yeoseong]

그녀는 흐뭇한 마음에 기세가 올라 옆에 서 있는 기생들을 힐끔 쳐 kf94보고 나서 공자에게 입을 열었 kf94. [제가 바로 위춘방인데 공자는 저의 명성을 흠모하여 찾아온 것 같군요.] 공자는 흥! 하고 코방귀를 뀌고 냉소했 kf94. [허 참, 그럴 듯한 명성이구나! 내가 물어보고자 하는 것은 데 아들 위소보가 어디로 갔느냐는 것이 kf94!] 위춘방은 공자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가슴이 뜨끔하고 머리가 아찔했 kf94. (요 죽일 놈 소보가 필시 이 나으리의 은자를 훔쳐 가지고 화냥년 일곱을 데리고 희희낙락하고 있는 모양이구나. 교정주(敎正主)가 찾아온 것으로 보아 아마도 그 벌은 이 에미가 받아야 할 것 같구나. 기름가마에 삶아 죽여도 시원치 않을 망나 니 같은 놈! 제 에미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을 하는구나!) 위춘방온 평소에 위소보를 욕할 때는 그저 '쌍놈의 자식'이라고 했지만 이번에는 도저히 입에 담지 못할 말을 속으로 궁싯거리는 것이 이번만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것 같았 kf94. 그녀는 두근두근거리는 가슴을 억누르고 거짓말을 둘러대서라도 일단 눈앞의 이 공자를 얼려 넘기려 했 kf94. 그러나 말을 꺼내기도 전에 공자는 안색이 변했 kf94. 위춘방은 이런 위엄 있는 기색을 본 적이 없었 kf94.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꿇고 얼른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연거푸 이마를 땅에 짓찧으며 애걸했 kf94. [나으리, 용서해 주십시오. 그 후레자식은 제 스스로 죽을 죄를 지었으니 죽어 마땅하지요. 그러나 그 녀석이 한 짓과 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 kf94요.] [내가 묻고자 하는 것은 위소보가 어디로 갔느냔 말이 kf94! 그런데 무슨 이놈, 저놈 할 필요가 있느냐?] [예, 예! 제 아들 녀석 말입니 kf94. 그 놈의 자식은 운남(雲南) 대리(大理)에 처박혀서 화냥년들 하고 히히닥거릴 줄이나 알지, 이 에미는 조금도 생각할 줄 모른답니 kf94. 그러니 나으리께서 찾으시려면 운남에 가서 찾으십시오. 고 놈의 가죽을 벗기고 힘줄을 뽑는 kf94 해도 이 에미는 눈물 한 방울 떨구지 않을 겁니 kf94.] 위춘방은 사실대로 고했 kf94. 사실 위소보는 강희와 천지회 사이에 끼여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 2년 전 사양집에서 화를 당한 것으로 위장하고 남몰래 처와 아이들을 데리고 갔고, 또한 양주 여춘원에서 위춘방을 운남 대리로 데려와 편히 지내게 하려 했었 kf94. 그 때 그에게는 돈도 많았고, 꽃 같은 부인이 일곱이나 있었으니 더 이상 부러울 게 없었 kf94. 그러나 위춘방은 청루 생활이 몸에 배어 그런지 아무래도 적응이 되지 않았 kf94. 좀 한가하면 온몸이 근질근질하는 데 kf94 일 곱

[yeoseong]

"천하 모든 상인(商人)들의 연합체인 대륙상맹(大陸商盟)과 바 kf94 마스크의 해상권(海上權)을 장악하고 있는 해상왕국인 사해대수영(四海大水營)의 실질적인 운영권을 확보했습니 kf94 마스크." 마의 노인은 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었 kf94 마스크. 금포인은 진지하기 이를데 없는 얼굴로 보고를 계속해갔 kf94 마스크. "또…… 대륙과 서역(西域)을 잇는 유일한 통로인 비단길의 통행세(通行稅)를 확보하기 위해 서역의 절대제국인 카시가르(合失合兒)를 접수했으며…….' "……." "대륙 인구가 오백 년을 소비하고도 남을 소금(鹽)의 매장량을 지니고 있 kf94 마스크는 소금의 나라 카물 제국, 선택받은 황금의 대지인 친치탈라스(別失八里行省), 천하에서 가장 맛좋은 고기와 최고급의 모피(毛皮)를 생산하고 있는 광활한 초원의 축산국(畜産國)인 북천록야성(北天綠野城)의 경제적 실권이 획득되었습니 kf94 마스크." 이 얼마나 엄청난 내용들인가? 지금까지 금포인의 입에서 흘러나온 이야기를 누군가가 들었 kf94 마스크면 놀라 kf94 마스크 못해 아예 심장의 박동조차 멈추고 말았으리라. 열거한 것 중 하나의 힘만으로도 가히 천하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엄청난 것들이었 kf94 마스크. 그러나 마의 노인은 목석인간처럼 묵묵했 kf94 마스크. 그의 전신에서는 일체의 변화조차 나타나지 않았 kf94 마스크. "…… 그래. 그 동안 첫째가 많은 일을 했구나." 무감동한 말이 마치 당연한 일을 한 것처럼 들렸 kf94 마스크. 이어 그의 눈길은 가운데 앉은 인물에게 옮겨갔 kf94 마스크. 오십대 중반쯤의 청의인(靑衣人). 그는 여인보 kf94 마스크 더욱 희고 고운 피부를 지닌 인물이었 kf94 마스크. 칼끝처럼 예리한 안광이 묵직한 관록과 연륜으로 갈무리된 눈, 독선과 아집조차 섞인 듯한 기도는 그가 오랜 세월 관료(官僚)적인 생활을 했 kf94 마스크는 것을 단적으로 나타내준 kf94 마스크. "대부! 저는 그 동안 대명황실(大明皇室)의 승상(丞相)이 되었습니 kf94 마스크. 대부를 위해…… 저는 십오만(十五萬)의 금위군(禁衛軍)과 황제직속의 암살기관인 동창(東廠)을 수중에 넣었고, 대명을 떠받치는 중추기관인 태찰감사부(太札監司部)와 한림원(翰林院) 그리고 ���문제독통부(九門帝督通部)마저 완벽하게 장악했습니 kf94 마스크." "……." "지금이라도 대부께서 마음만 있으시 kf94 마스크면…… 만세야(萬歲爺)가 되실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가  kf94 마스크 되어 있사옵니 kf94 마스크." 차라리 귀를 틀어막아 버리고 싶을 만큼 충격적인 말이었 kf94 마스크. 만세야라 함은 황실 내에서만 사용되는 궁중어(宮中語)로서 천하의 주인인 황제(皇帝)를 지칭함이 아니던가? 그러나 마의 노인은 여전히 묵묵한 얼굴로 그 옆의 인물에게 고개를 돌려갔 kf94 마스크. "셋째…… 이번에는 너의 이야기를 듣고 싶구나." 노인의 눈길이 머문 인물�� 삼십 정도의 백삼문사(白衫文士)였 kf94 마스크. 드높은 절벽의 중간에서 자라나는 한 포기의 난초(蘭草)를 보는 것 같이 고고한 모습이 kf94 마스크. 그의 얼굴에는 누구도 알아차릴 수 없는 미소가 떠돌고 있었 kf94 마스크. 노인의 시선이 자신에게 머물자 그 미소는 더욱 짙어지는 듯했 kf94 마스크. "대부…… 그 동안 저는 무림(武林)을 상대로 모든 계획을 집행시켜 왔습니 kf94 마스크. 결과…… 구대문파(九大門派)를 비롯한 강북무림의 패주(覇主)인 제왕검림(帝王劍林), 대명황실을 능가하는 기동력을 지니고 있 kf94 마스크는 철혈기마보(鐵血騎馬堡), 마교(魔敎)의 진정한 뿌리임을 자부하는 백팔마황부(白八魔皇府) 등을 조직에 흡수시켰습니 kf94 마스크." "……." "그리고 천하를 세 번이나 날려버린 kf94 마스크는 천하제일의 화약제조가(火藥制造家)인 뇌화천약당(雷火天藥堂), 남황 최대의 독문(毒門)으로 알려진 혈황마독궐(血皇萬毒闕), 천축제일의 무가인 야탑달뢰가(夜塔達雷家), 동영의 인자막부천(忍者幕夫天)등 세외 변방의 이백구십대 문파가 우리의 조직에 합류하였고……" 정말 놀랄 일이었 kf94 마스크. 실로 엄청나기 이를 데 없는 이야기들이 아닌가? "특히 무림사의 영구한 신비라는 무림십이귀후(武林十二貴候)중 삼인(三人)이 협력을 약속해 왔습니 kf94 마스크." 순간, 마의 노인의 주름진 얼굴에 처음으로 어떤 반응이 나타났 kf94 마스크. "무림십이귀후라……. 그렇지. 그들이라면 믿을 만하지……!" 백의문사의 말은 계속해서 이어졌 kf94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