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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9
결정짓자마자 오만 가지 감정이 교차했지만, 이 선택에 대한 모든 책임과 무게를 지고 앞으로 나아가보기로 했다. 음, 뭐가 어쨌든 간에 이렇게 가는 게 내가 내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므로.
다시 한 번 잘 부탁해,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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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왜 보고싶냐고 물었지? 자기가 뭐라고 왜 보고싶냐고. 보고싶은데 이유가 있을까? 이유는 없어. 단지 그냥 너라서 보고 싶은 거야. 이유를 찾자면 찾을 수 있는데, 그냥 네 존재가 그 이유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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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한없이 가볍기만한 사람들에게 진심을 기대해도 될까. 아니, 진실이 뭔지 궁금해해도 될까. 이거 읽는 너 말야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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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삐 여겨주소서
부처님 제가 오늘은 동네 너털웃음 할아버지라고 안 놀릴 테니까 잘 좀 살펴봐주시고 굽이 살펴봐주시고 모쪼록 잘 좀 부탁드릴게요. 그래도 제 얘기 귀 기울여 들어주시고 웃어주시는 건 부처님밖에 없잖아요. 조만간 둥글레차 한 잔 얻어 마시러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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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2
무기력하다는 말을 처음으로 공표한 날. 뱉고 나니 이것 또한 아무 것도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왜 내 안으로만 맴돌게 했을까. 아무튼 너무 열심히 살아도 안되겠다. 적당한 노력과 적당한 게으름이 넘실대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그리고 그런 삶을 지향할 누군가가 같이 있다면 조금 더 즐겁지 않을까. 이왕이면 그게 너였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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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전히 널 사랑하는 이유
밤 늦은 시간,
함께 걸어다니다 문득 고개를 들어 본 하늘에, 어찌나 맑았는지 별이 다 보인다고 저기 있는 별은 무엇일까 조-기 있는 별은 무엇일까 궁금한 너의 물음에 스카이뷰 어플을 켜서 하나 하나 살펴보고 있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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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를 천천히 감싸며 뒤에서 조용히 안아주던 너의 따스함이 나는 좋았다. 선선하게 부는 바람에 더위를 느끼며 온몸에서 땀이 났던 나는, 땀이 난다고 살짝 찡찡댔지만 그 더움과 너의 따스함은 그 온도가 그 열기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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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안은 너와 너에게 안긴 내가 포개져서 함께 바라보고 있었던 별은 목성이었다. 우리가 존재하고 있는 태양계에서 가장 거대한 행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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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너에게서 느낀 사랑은 목성 만큼이나 커다랬고 아니, 목성보다 커다랬고 공기가 없어 숨을 쉴 수 없는 우주와는 달리 공기가 없고 숨이 멎어도 내가 아무런 걱정 없이 편안하게 부유할 수 있는 '우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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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j-nyO10Za_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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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것, 그런 마음.

뜨거운 물을 계속 부어 점점 연해지는 아메리카노처럼 강렬했던 모든 것들의 기억이 흐릿해지고 희미해지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오롯이.
그건 그렇게 쉽게 사라지는 게 아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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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31
영화 <먼 훗 날 우리> 에서 이런 문장이 나온다.
"소중한 이를 잃기 전에 미안하다고 말하세요.
더 늦기 전에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지나간 과거의 이야기를 컬러풀로, 일어나고 있는 현재의 이야기를 모노톤의 색감으로 표현했던 이 영화는 남자주인공의 대사와 저 문장이 나온 이후로 스태프스크롤이 끝날 때까지 나오�� 모든 영상을 컬러풀한 색감으로 담아냈다.
함께했던 과거의 현재를 지나 미래의 오늘에 만난 두 남녀가 서로에 대한 진심을 깨달았기 때문일까. 그랬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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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파라다이스키스> 라는 만화책을 보고, 나는 내 일상의 모든 순간이 모노크롬인데 내 일상이 컬러풀해진다면 그건 중요한 순간-사람, 사물, 그것들과 함께 한 시간 전부-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예전에 프로필을 작성할 때도 모노크롬과 컬러풀이란 단어는 빠지지 않고 늘 들어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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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해온 사람이, 시간이 특별해지는 이유는 분명 계기가 있어서다. 거창한 이유가 아니다. 그 사람을 대하는 내 마음, 그 시간을 대하는 내 마음이 어떤지 어떤 자세로 대하는지 그걸 스스로 알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래서 어제까지 평범했던 것도 내일은 특별해질 수도 있는 거다. 그리고 특별했던 것도 갑자기 평범해질 수 있고. 진심을 깨닫고 난 이후의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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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진심을 깨닫고 난 이후의 상황이 어떻게 될까 두려워 그 깨닮을 피하려고 빙빙 돌아도 봤고 머뭇거려도 봤고 하지도 못하는 반항도 해봤다. 내가 힘들고 상처받을 게 분명히 눈에 보여서, 그래서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게 많다. 나는 안팎으로 겁이 참 많은 겁쟁이였다.
그러다 올해 들어 하나 둘 깨부수고 나서는 내가 왜 겁을 먹으며 지냈나, 지나온 28년의 시간들-내가 인식을 했던 제일 어렸을 때의 나이가 4살이었기 때문에 28년으로 정함- 을 대강이라도 훑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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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안 받는 게 좋겠지만, 상처를 받는다고 해서 무너지는 것도 아니다.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는 게 아니다. 트라우마로 남는 것도 있다, 하지만 그걸로 내 남은 시간들을 모두 평범한 일상으로 결정 짓는 건 억울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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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마음을 먹고 움직인 지 이제 8개월이 지나고 9개월 째로 접어든다. 내가 어떤 마음으로 이 사람을, 이 사물을, 이 시간을 대하는지, 그것들을 대하는 내 마음이 진심인지부터 알아가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마음이든 사랑하는 마음이든
애틋한 마음이든 싫어하는 마음이든
슬퍼하는 마음이든 분노하는 마음이든
그 모든 마음을 깨닫고 드러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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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이제 그만 하련다.
후회해봤자 이미 늦어버리게 되는 순간들은
더이상 맞이하지 않으련다.
지금 알고 지금 깨닫고 지금 행하는
그 "지금"이 매우 중요하니까.
함께하는 사람, 사람들에게
나의 "지금"을 전하고 전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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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당신의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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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pearqa/221349209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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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4
지난 금요일엔 낮부터 시작해서 다음 날 새벽 늦게까지 음주 파티가 이어졌고-저녁 늦게 수강생의 수업도 진행했다. 물론 커피 마시며 쉬는 시간을 가지고 수업했다. 수강생한테 이 말 했더니 불금 시작하셨냐고 부러워했더랬다. 덕분에 토요일은 다음 일정 준비와 함께 반쯤 눈이 풀린 하루를 보냈지만.-오늘은 밀린 업무 처리하며 옛 노래 찾아듣다 오늘이 날이라며 옷 주섬주섬 입고 동네 노래방으로 곧장 달려갔다.
내가 부르는 노래들은 거의 정해져있기 때문에 그 선에서 크게 벗어나는 일은 잘 없는데, 이상하게도 오늘은 그 선을 벗어나는 노래들을 많이 불렀다. 남자들도 부르기 버겁다 하는 완전 저음의 노래를 부른다던가 고음 저 꼭대기 끝까지 올라가는 옥타브 결정판의 노래를 부른다던가 내가 한 번도 불러본 적이 없는 노래를 부른다던가 등등.
30분이면 충분하겠지, 했던 노래방 타임은 주인아저씨의 배려로 1시간 10분으로 늘어났고 나는 아직 낫지도 않은 목에 물을 축여가며 부지런히 다 부르고 나왔다.
살 것 같았다. 아니, 이제 좀 살겠다.
쌓아두고 있던 게 많았던 것일까, 나도 모르게 얼마나 쌓여있던 것일까.
내지르고 싶었다.
말이든 무엇이든 큰 소리로, 아주 크게 내지르고 싶었다. 보통은 속으로 조용히 삭히고 마는데 더 이상은 그럴 수 있는 상태가 아니란 걸 느꼈다. 삭힐 수야 있겠지만 그래선 안 된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아챘던 듯 싶다.
담아두지 말라했다. 담아두지 말로 풀으라 했다. 하지만 나는 담아둘 수밖에 없었고 이 행위는 퇴행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걸 안다.
내가 나이 먹는 것과 반대로 펼쳐지는 ���주행 레이스.
이 역주행에 대해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사실 답은 아무 것도 없다. 병원을 간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누구도 나를 도울 수가 없다. 모든 건 내가, 스스로 해야 할 것들밖에 없다. 그나마 누군가에게 부탁한다면 잠깐 쉬어갈 테니까 어깨 한 쪽만 빌려달라고 할 수 있는 정도.
내가 올곧게 서야 바로 잡히는 것들 투성이다. 어떻게 해체하고 분해해야 할지, 이걸 다시 어떻게 끼워 맞춰서 나에게 맞는 걸 만들어낼 수 있는지. 내 머릿속에선 이런 해체-분해-조립-분해-재조립의 과정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건 내가 생각이 많은 이유고, 이 생각들 때문에 잠못 이루는 날들도 많았고, 많다.
이 글을 적는 것도 해체-분해-조립-분해-재조립의 과정 중 일부분이라, 의식의 흐름대로 쭉 그냥 나열해본다. 과정을 거쳐가는 중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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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어떻게든 풀고자 어떻게든 놀아야 한다.
노는 게 맞을진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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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30
전날 새벽에 가위에 여러 번 눌리면서 본 검은 형체 때문에 자려다가 잠시 멈칫하고는 졸린 눈으로 겨우 버티다 이제야 누웠는데 그의 목소리가 듣고 싶고. 가위야 오늘은 누르지 마라 나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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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9
공방 업무 마치고 집 앞에 다다라서 현관 문을 여는데, 문 여는 소리에 방에서 빼-꼼 하고 고개를 내밀던 엄마와 아빠. 서로 빤히 보더니 아빠가 그랬다.
"우리 딸 예쁘네."
장난기 하나도 섞이지 않은 순도 100%
"에이, 우리 딸 원래부터 예뻤어."
"아는데 오늘 더 그러네."
신발을 벗다가 갑자기 어색해진 나는 그랬다.
"무슨 목적 있는 거 아니지?"
아빠의 진심이 담긴 저 말.
살면서 처음 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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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7
한 살을 더 먹고 난 후로는 하루도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 '나를 나에게서 ���하소서'같은, 일종의 구원의식일지도 모르겠다. 이 행위는 화려하지도 요란하지도 않다. 아무도 모르게 조심스럽게 행해진다. 그래야 온전히 내게 귀를 기울이며 집중할 수가 있다. 나는 ��� 시간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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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7-8
커피 두 잔을 마셨다고 아직까지도 잠을 못 잔다. 카페인이 이렇게 무서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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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0
집에 혼자 있을 때, 혹은 가족들과 집에 있어도 밥을 먹기 귀찮을 때 종종 만들어먹곤 하는 주먹밥-오니기리. 어느 정도 배가 차면 그만일 정도로 대충 만드는데 식초, 소금, 참기름, 깨, 조미김만을 써서 대충 만들어 먹는 게 전부라고 할까. 정-말 대충 만든다. 그러다 그 와중에 눈에 띤 컨셉진 의 이번 달 컨셉데이 오니기리 만들기. 내겐 정말 단순하고 단순한 식사였던 터라 컨셉데이 때 만드는 오니기리가 굉장히 궁금했다. 어떤 재료, 방법으로 만들까, 사람들은 어떻게 만들까, 나처럼 단순하게 만들까 등등. 그래서 신청하게 됐고 운 좋게 초대를 받아 #차리다합정 에 다녀오게 됐다. - 솔직히 오니기리를 만드는 법이 정말 단순하기 때문에 알고 있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하지만 내가 이 오니기리를 대하는 태도도 맛도 오늘은 평소와 굉장히 달랐다. 아마 나 혼자가 아니라 옆에 누군가가 있었기 때문일 거다. '배를 채우면 그만'이라기보다 '배도 부르고 마음도 부르게' 하는, 집에서 평소 먹는 것들로 속재료를 만들지만 여기에 사람들의 이야기와 웃음이 들어가 버무려지면서 맛이 배로 풍부해졌다는 것. 다 만들고 먹을 때 테이블에서도 그랬다. "평소 먹는 것과 맛이랑 다 달라요!" - '혼자'서, '혼자'위주의 일상을 보내고 있어서-물론 일도 나 혼자-크게 감흥을 느낀다거나 그런 게 많진 않았는데, 오늘의 오니기리 만드는 시간은 그 혼자의 일상에서 특별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다 좋다, 괜찮았다, 고 영혼없이 말하는 때가 많은데 이번엔 영혼을 담아서 '정말 좋았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 덕분에 합정동 밤 길거리를 오랜만에 걸어서 기분이 더 좋았다. 사실 마음 한구석에 자리한 묵직한 덩어리를 달��고 싶어서 꼭 오늘은 좀 돌아가더라도 걸어야지, 했지만. - 혼자 왔다가 여럿이 함께 가는, 따뜻함이 넘쳐나는 마음 한가득 안고 돌아간다. 이어폰에선 이별의 노래가 나오지만, 괜시리 신이 나 얼굴에 미소를 지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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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1
오랜만에 외할머니를 봬러 다녀왔다. 죽을 고비 세 번을 넘겼다던 우리 함미는 치매가 있어 매번 보는 사람들을 봐도 몰랐다가 알았다가 반복을 하는데, 외손녀딸이랑 자기 딸이랑 사위랑 셋째 아들래미 며느리는 기가 막히게 알아보셨다. 왜 이제야 왔냐며 딸래미 손을 붙잡고 얘기하다 눈물 쏟아내기 시작했던 우리 함미. 함미를 보느라 함미 딸래미는 뒷모습만 봤는데, 앞모습이 어땠을진 안 봐도 비디오라 그냥 어깨만 주물주물 해드렸다. 뱃가죽과 등가죽이 붙어 허리가 펴지지 않는다며, 집에 가서 그냥 편히 쉬고 싶다던 우리 함미. 돌아가신 하부지가 좋은 사람이었다며 보고싶다던 우리 함미. 그럴 수록 나는 함미 딸래미 옆에서 더욱 든든하게 버팀목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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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3
계속해서 참다가는 속앓음이 커질 것 같아 전화번호를 누르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알바작가라 불렀으면서 재택하게 해준단 핑계로 담당 작가와 다를 바 없는 임무를 시키며, 힘든 부분이 없는데 무엇이 힘드냐고 되려 묻길래 "메인작가님, 작가님도 분명 롤이 있겠죠. 그리고 우리 각자 다 서로 원래 하는 일 있지 않나요. 그거 배려해서 하는 거라 그래서 받는 돈이 그렇게 적어도 괜찮아서 하는 건데, 작가님. 이럴 거면 저를 그 돈이 아니고 건 바이 건으로 계약해서 진행하셨어야죠. 제 주변에서 일하는 비상근 알바 작가님들. 이런 식으론 하지 않습니다. 제가 제일 열악해요. 그리고 작가님.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감히 주제 넘게 말씀드리자면 저 여기서 작가님이 뭐하시는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무얼 하고 계신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작가님이 구성흐름이라 적어주신 거. 보고 이해 하나도 안 돼서 기존에 저희가 다시 정리한 것들 보고 대본 썼어요. 작가님한테 전화하면 또 헷갈릴까봐서요." 라고 말했다. 사방팔방에 내가 자기한테 한 행동이 도가 지나치다며 자기가 처음에 했던 말과 말바꿈을 또 시도하는 정황을 포착했단 제보를 받고, 연차 속여서 메인까지 달았으면 그걸 메꿀 만큼의 능력을 보이거나 해야지 어디서 부려먹는 더러운 것들만 배워와서는.... 니가 대본값으로 받는 고료 나한테 달라하고 싶었다 시발. 니가 써야할 대본 내가 다 썼다고. 또 한 번 걸려봐라 그땐 머리끄댕이 잡는 거고 멱살 잡는 거고 그냥 다시 그쪽에 발 못 들이게 할 거다. 그러니 니 주변에 남아있는 작가들이 없고 피하는 작가들만 많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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