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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렇게 행동할 수 있지만, 가끔 너무 답답하다. 내가 너였을 때는 얼마나 많은 감정들과 시간을 네게 쏟게 했는지 기억하려나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 네가 너일때, 너는 그냥 모든 걸 지나치려 하지 않는가. 누군가를 그만 보고싶다는 감정을 느끼는 건 어떤 큰 이유에서가 아니라는 걸 알았으면 한다. 이런 순간들이 겹겹이 쌓이다, 결국 내가 너를 사랑하는 마음을 넘어섰을 때 나는 침묵하고 돌아서는 것으로 맺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해주고 싶은 말은, 떳떳하지 않다면 고개를 들고 다니지 말라는 것이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한다. 특히 너는. 네 모든 행동들을 얼마나 어떻게 합리화하며 살아가는지는 몰라도, 나는 가끔 네 모습을 보며 과거 너를 상처준 많은 사람들을 의심하게 되곤 한다. 네가 내게 보여준 크고 작은 상처들과, 가해자라며 손찌검한 사람들 중에서 정말 일방적으로 너만이 다친 것은 몇일까. 네게 너무 관대하지 말았으면 한다. 결국 네 주변 사람들은 너와 같은 이들이겠지만. 자신에게만 관대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다면, 누가 너를 사랑할 수 있을지 난 모르겠다. 솔직히 말하면, 너같은 사람이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지 난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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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땐, 새벽에 글을 조금 적어봐야겠다.
과거는 정말 과거일 뿐인데, 늘 지금을 못살게 군다. 어떻게 하루아침에 몇 년의 나를 잊을 수 있겠어요. 오랜 시간이 지나서 쓸려내려갔대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서 스칠 때마다 생각나지 않을까요. 하물며 트리거가 내가 사랑하는 것이라면 늘 함께하는 기분이겠죠. 좋은 사람으로 추억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정리했기 때문이라는 걸 알지만 그 사람을 떠올리는 당신을 보는 순간순간 나는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앞으로의 당신이, 그 사람과의 당신보다 더 행복하지 않으면 어쩌지. 나의 순간에서 그 사람이 생각나면 어쩌지.
수 많은 이별노래 중에, 연애편지를 고른 건 가사가 너무 이뻐서. 그 가수는 늘 가사를 아리게 쓴다. 그냥 들을 땐, 아 가사가 정말 눈물나게 아프고 이쁘다 했는데 지금의 나는 무너졌다. 옆에 쌓인 종이들을 밀어 넣고 책상에 팔을 묻었다. 이별한건 내가 아닌데, 가장 불행한 사람이 되어버린 것만 같다.
내가 가장 고쳐야하는 버릇. 일어나지 않을 일들을 미리 상상하고 아파하는 것. 충분히 아파하고 괜찮아지는 것이 아니라, 끝없이 아파하며 현실과 구분짓지 못하는 것. 가정을 현실화 시키고, 스스로를 잠식시키는 것. 괜찮다고 안아줬고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며 타일렀고, 달콤한 걸로 회유했지만 고개만 돌리면 제자리다. 고개만 돌려도 제자리인 나는, 몸을 틀어 마주보고 섰다. 누군가 나를 다시 안아줄 때까지, 잠시만 있어야지. 스스로 나올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영원히.
가끔은 누군가의 무심함이 부럽다. 어떠한 상황에도 그닥 신경을 쓰지 않고, 최소한의 것들만을 지키는. 누군가를 알게 되면 주변 것들을 모아 그 사람을 본다. 중요치 않은 사람이라면 그냥 넘어갈 먼지조차, 숨막히는 순간들이 있다. 아 도망쳐야해. 생각하기��� 벌써 늦어버린 순간들이 있다. 판도라의 상자를, 경고문조차 받지 못하고 열어버린 기분. 좀 더 철저한 사람이었다면 좋았을텐데. 완벽한 사람들의 이상한 단점.
선 좀 확실하게 하고 싶다. 무슨 관계이든, 난 명확한게 좋다. 내 인간관계는 연속적이지 않다. 내가 어디까지 마음을 열어야 이 관계에서 상처받지 않을까. 내가 좋다고 무조건 다 마음을 줄 수 없다. 그렇게 상처받은 경험이 몇인가. 상처받고 싶지 않아. 그래서 무서운 사람은 싫은데, 왜 내 기준에서 벗어나는 거야. 상처주지 않을 사람의 기준을 벗어난 사람을 좋아한다는 건, 자해랑 다를게 뭘까.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가장 먼저 생기는 버릇이, 손톱을 물어뜯는 거라는게 말이 되는 걸까. 마음을 넘기는 순간부터 상처받을까봐 불안해하는 모습이 정상적인걸까. 내 양 손가락부터 손목까지는 깊게 패인 자국들이 남아있다. 내 몸을 무는 습관, 불안함이 커질 수록, 손톱자국과 잇자국을 깊게 내면서 불안함을 해소하는 것. 행복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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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불안한 마음들은 늘 행동을 야기한다. 없던 버릇이 생기는 것도, 드물게 나타나던 것들이 잦아지는 것도 그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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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독서모임을 했다. 좋은 사람들과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이걸 통해서 늘 느낀다. 조용한 카페에서 각자 책을 꺼내들고 이야기를 나누고, 정해진 형식도 없이 흘러가는 대로.
불안한 감정은 늘 예고가 없다. 예민한 신경과 스트레스가 쌓이다보면 날 향한 의심은 끝없이 커진다. 난 잘하고 있는가. 엄지 손톱을 물어 뜯는 것도, 손등을 물어서 자국을 남기는 것도, 하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노력만큼 잘 안된다. 무너져버릴 것 같다. 오늘 하루 나는 몇 번 울었고, 주저 앉았을까. 부정적인 감정들을 감추려고 노력하면 이상하게 역효과가 난다. 도망치려고 발버둥치면 주위 사람들에게 먼지를 일으킬 뿐이었다. 다 들켜버린다는 걸 알면서도 숨으려고 했는데, 결국 내 눈을 제대로 마주보고 안아주는 사람이 필요했다. 괜찮아, 너 소중한 사람이야. 불안해하지 않아도 좋아. 그 말에 한 없이 괜찮음을 느끼고, 당신에게 끝없는 감사함을 가지고.
내가 걱정하는 여러 상황들. 트라우마와 마주하기. 무섭고 떨리고 다시 반복될까봐. 그때와 지금의 차이는, 그냥 사람밖에 없는데. 이번엔 괜찮다고 생각해도 될까. 너까지 그렇게 가버리면 난 정말 아무도 없는데, 일이년의 사람과 십년의 사람은 이렇게 다른건가. 그정도로 믿는 사람이라서 괜찮은 것일지도.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수 많은 대화가 너는 날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에 큰 돌을 올려준 것 같아.
자책하는 건. 변하지 않는다. 남의 탓을 하는 건, 상황의 탓을 하는 건 살아오면서 그래선 안된다고 배웠기에. 배우지말껄 그랬다. 모든게 내 탓은 아닌데. 나에게 엄격해지는 만큼 다른 사람에게도 박해진다는 걸, 너무 모르고 살아왔다.
누군가의 글을 받는다는 게, 이렇게 사람을 떨리게 만든다는 게,
+1, 심장이 너무 뛰어서, 불안함이 심해서, 눈물이 갑자기 나서, 손이 떨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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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깊이 사랑하면 구토가 나와.
내가 담을 수 없는 너무 많은 감정을 갖게 되면 머리가 어지럽고 구토가 나온다. 감정을 담는 곳과 음식을 담는 곳은 다른 데, 뱉는다는 것을 입으로만 학습해 왔기 때문인지 나는 뭐든 꾹꾹 눌러담다보면 구토를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감정이 앞서 날 더 연민하던 사람은 이상하게도 폭력적이었고, 이성적이기만 한 사람은 이익을 너무 잘 쟀다. 유디트가 겪어온 수 많은 길을 C는 그저 관능으로 남겼다. 그 그림처럼. C가 원하던 것은 포획이었을까 불멸이었을까. 불멸은 재가 되었고 포획은 기억을 헤집었다. 미미는 쓰러지는 곳으로 핸들을 꺽었고, K는 비틀리는 차에서 엑셀을 밟았다. C는 넘어졌을 것이다. 그래왔으니까. 누런 아이의 죽음에 끼니를 거르던 아이는 세연을 잃고 더이상 속력에 발기하지 않게 되었으나 이상하게도 사랑을 독차지하던 아이는 밥공기를 잘만 비우더랬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살아온게 너다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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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의 것들이 사라지고 결국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많은 것들이 스쳐간 그 곳엔 존재하던 것이 아니라 그 곳 자체만이 있었지. 너무 오랜 시간을 돌아간 것 같아 우리는. 그 돌아간 과정마저도 추억이라 얘기할 수 있는 사이가 됐지만. 우리가 서로의 베일을 걷어들일 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변하는 서로가 무서우면서도 결국엔 너임을 인정하는 그 순간들에 내가 느끼던 것들은 무엇일까. 서로의 날 것을 보면서 우리는 십년의 시간동안 많은 상처들을 받아왔구나, 그제야 알게 되겠지. 나는 내 손에 쥔 알약을 씹어삼키고만 싶었어. 겨우 이런 걸로 아파하는 내가 너무 한심해서. 대문을 쾅쾅쾅 치는 소리에 나는 결국 네 침대로 뛰어들었지만, 우리가 얼마를 안고 운지 모르겠어. 꿈에서는 결국 내가 무서워하던 그 순간이 왔지. 아이의 목을 조르고 주먹으로 때리는 나를 보며, 그저 아무말 없이 날 쳐다본 눈동자가 잊혀지지가 않아. 얼마나 더 괴물같이 녹아내린 내면을 가져야만 괜찮아질 수 있을까. 두 시간에 한 번 씩 눈을 떠서 내 옆에 누운 너희를 보면서 안심하고 다시 눈을 감았지. 내가 흉측해져도 안길 곳이 있다는 걸 잊지 않으려 노력했어. 우리가 처음 만난 날 네게 한 말이 있지, 도서관 앞을 지나가면서 멈춰 네가 걷는 모습을 빤히 보다가 슬리퍼를 한 번 쳐다보고 한 말. 십년동안 너는 한 번도 지키지 않은 적이 없구나. 난 다 큰 척 했지만, 넌 아직 날 봐주고 있었구나. 너희 앞에서는 이래도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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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많은 시간을 들여 누군가를 걱정하는 일은 오랜시간 누군가를 사랑하며 얻어온 습관이다. 그 사람의 작은 말끝 받침을 기억했다가, 그 사람이 알지 못하게 받침을 제자리에 두어주는 일은 영원히 몰랐으면 좋겠지만 알아주길 기대하는것. 누군가도 내가 알지 못하게 내 발음을 기억해줄까. 누군가는 나도 모르는 사이 모든 마음을 써서 나를 사랑하고 있을까. 누군가는 내가 쓰는 문장의 모음들을 엮어 내 머리맡에 선물했을까. 그런 사람이 내가 여기 있다고 말해주면 좋으련만. 이상하게도 내 선의는 보여주고 싶지 않으면서 날 향한 선의는 보고 싶다. 같은 길을 걸었지만 이게 벡터값의 차이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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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가 찾는 그 사람을 어떻게 이 부족한 단어들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형체는 없고 잔상만 있는 그 사람을 그릴 단어가 제 세상엔 없네요.
2. 저와는 감정의 결이 다르신 분이라서 저는 많이 힘드네요. 더 나아갈 수록 상처만 받을 관계이기에 그만하고 싶어요.
3. 전 사랑이 필요한 사람이 아니에요. 만약 그럴지라도 당신이 절 그런 사람으로 정의내리시는 건 예의가 없는 것 같아요. 전 사랑이 필요하고, 보살핌이 필요하고, 누군가에게 존속되어야만 숨 쉴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에요. 지금 저한테 가스라이팅 하고 계시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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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열 명의 사람 중 한 명 쯤은 좋은 사람이다. 많은 고민과 앞선 걱정 끝의 종이 비행기는, 나를 어떤 공간으로 인도해왔다. 일주일 정도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고, 그간 수많은 대화를 했으면 좋겠어. 나도 모르게 의지하고 있었고, 네가 눈치챈 것처럼 너의 부재에는 덜컥 겁이 났다. 무엇보다 네 건강이 우선이니까, 그것부터 생각해. 어떻게 대답을 할 수 있을까. 늘 상 우울했으니까 괜찮아 질꺼야. 사실 난 너무 불안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어떻게 아플지 모르니까. 이기적이게도 지금이 좋아. 가까워지면 언젠가 더 멀어진다는 걸 아니까. 아슬아슬하게 스쳐지나가는 이 주기에 머무르고 싶어. 정의되지 못할 이 애매함에 살고싶어. 어떤 상황에도 책임지지 않고, 권리만 누리고 싶어. 그냥 그런 삶을 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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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갈 선물하려다가 말았다. 그냥. 선물의 의미는 그런거잖아. 널 향한 나의 마음과 그걸 받은 순간의 감정과 그걸 기억하는 매개체. 근데, 네가 날 기억하고 싶지 않아하는데 내가 선물할 이유가 있을까. 가끔은 내가 길을 잘못 든 것 같기도 해. 애초에 길을 잃었을 때, 돌아섰어야 했는데 잠시 멈춰서 옆을 봐버려서 그 길을 따라 걷게된 나를 후회하기도 해. 그 순간만 아름다웠을 뿐인데. 하필 멈춘 순간에 아름다워서, 하필 그 길로 잘못들어서. 내 삶은 우연과 의지로 만들어지는데, 결국 그 우연들 역시 내 의지에 의한 것이었을까. 이 길을 계속 걷다보면, 내가 봤던 그 풍경을 다시 볼 수 있을까. 다신 볼 수 없으면 난 어떡하지. 진짜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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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총을 쏘지 못했어. 같은 사람이었으니까. 그들에게 인간이란 건 무엇이었을까.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이 시대에 태어나 이런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나는 모두 인류라는 이름 아래 있다고 생각하는 것 뿐일까. 손톱이 뽑히는 순간엔 손톱을 나도 모르게 말아쥐고, 읽는 내내 역하다는 생각 뿐, 늘 마주하고 싶지 않은 잔인한 진실을 억지로 고개돌려 마주보고나면 나는, 피해자도 가해자도 아닌 제 3자인데 잘못했다고 두 손을 싹싹 빌고있다. 누구를 향한 사과와 용서가 아닌 사건을 향한 마음. 그 시간에, 그 공간에서 상처입은 모든 생명으로써 만들어진 이 사회에 살고 있음에, 나는 어떠한 노력도 없이 결과만을 누리고 있다는 죄책감. 먼 발치에서 지켜보는 내내 흘린 눈물은 연민도 무엇도 아닌 사죄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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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다시 평소처럼 일상을 이야기하고, 서로의 자랑을 칭찬하며, 서로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을까. 상처받을 날들이 무서워서 죽죽 그어댄 선들은 결국 내 몸의 일부가 되었다. 나는, 그만 아프고 싶은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등 돌리고 싶지 않은데 뜻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다. 난 정리 당했을까. 네가 깊이 고민한 그 자리에서 나는 흔적일까 존재하는 것일까. 내게만 보여주겠다는 것들이 모두의 전시회에 걸려있을 때 내 감정을 너는 한 번이라도 생각한 적 있을까. 그걸 보고 내가 올해 첫 선물을 버릴 때의 기분을 너는 느껴본 적이라도 있을까. 날 위한 것이라고 말했던 그 모든 것이 결국은 널 위한 것이었고 나는 들러리였을 때, 내가 가질 회의감에 대해 너는 고민해본 적이라도 있을까. 네가 쉽게 지나쳐간 내 부탁들 사이로 바닥으로 떨어진 것을 주운 나는 주저앉아 우는 것 외에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내가 뭘 더 얼마나 했어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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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누군갈를 새로 사귀게 되면 넌지시 넌 날 떠날 것이냐 묻는게 하나의 습관이 되었다. 믿었던 사람들이 사라지고 혼자가 된 그 시간이 어린 나에게 많이 충격이었던 것 같다. 누군가를 괴롭히는 데는 큰 이유가 필요치 않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마음을 내어주는 데는 많은 이유가 필요한데, 아이러니하다. 내 많은 이유들이 너희들의 이유없음에 소멸됐으니. 참 그런 일들이 많았다 내겐. 내가 더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에겐 내 상처를 보여주지 않는 것은 나의 마지막 방어였다. 그래서 내가 완전히 무너졌을 때, 네가 무너진 내 모래성을 다시 쌓아줬을 때, 나는 언어로는 담을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정신을 차리고 나서야, 날 사랑했던 사람들의 이유없음도 사랑일 수 있음을 알았다. 트라우마에서 한 발 멀어져야 이유없음의 이유를 알았다. 미련이라 불리우는 나의 감정들이 사실은 트라우마에 대한 공포감이었음을. 그러니까, 지금의 나는 미련의 부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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