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f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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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구는 돌은 언제 잠깨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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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f529 · 11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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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일 감독의 <어둠 속의 남자>에 대한 평. "오즈의 '동경이야기'에 대한 폴 오스터식 응답".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 중의 하나는, 전쟁의 찌꺼기들이 영상화될 때 영화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고 묻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책의 말미에, 이라크에서 끔찍하게 살해 당하는 남자의 영상에 대한 장황한 묘사가 있다. 읽는 사람마저도 고통스러운 이러한 영상의 치유제는 무엇이어야 할까. 
그 답의 실마리가 오즈의 '동경이야기'에 있다. 선량하기 때문에 상처받는 사람들에게, 혈연이 아닌 누군가가 '네가 행복하길 바라'라고 기어코 말해주어야 하는 그 정서. 명분 없는 전쟁, 그 정치적 좌절의 시대에 오즈는 시대를 넘어 소환된다. 삶을 돌아서온 사람들에게 던지는 기이한 위로. 해독제로서 다시 오즈의 영화들을 보고 싶게 만드는, 그래서 이 책은 '폴 오스터식 응답'을 넘어 '폴 오스터식 오마주'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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