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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적어둔다.
01
뭐라도 쓰기위해, 아니 쓰자고 하고서는 텀블러를 켰으나 졸려워지기 시작했다. 일단은 트위터 계정을 옮기기 위해 힘쓰고 있는데 귀찮아 죽을것... 새 계정을 만들어 놓은지는 꽤 되었는데, 역시 그때도 귀찮아서 제대로 실행하지 못했던 것이다. 모처럼 맞팔 해주신 분들에게 다시 팔로우 해달라고 말하기도 참 민망하고. 점점 트위터에서 자기검열이 심해지는 바람에 좀 더 떠들고자(되도록 나를 위해서) 새 계정을 열게 된 것이다. 본계에는 영화제에서 일했을 때 팔로했던 분들도 있고. 물론 내가 엘인것을 알아도 상관은 없으나, 그러나. 애초에 처음 본계 만들었을 때 내가 엘이오!!! 하고 떠들면서 시작하지 않았던 것 때문인가. 팔로우 리스트나 리트윗만 보면 내가 이쪽인거 모를 사람은 없을테지만, 엘이라고 직접적으로 대놓고 얘기했던 적이 한번도 없었다. 어째서 본계에서는 비공식적 엘로 글을 썼던건지. 참으로 알 수 없는 전개가 되어버렸다. 도저히 정리할 수 없어서 새 계정으로 도망치듯 가고 있는 것이다. 어째서, 그러니까 어째서!!
02
텀블러에 글을 쓰자고 마음 먹게 만든 사람은 @eommestand 이다. 엄의 꾸준함에 놀랐으며, 매일을 정리하고 마음을 글로 쓰려는 것을 보며 자극받았다. 특히 달마다 여러가지 항목에 시상을 하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것은 얼마나 멋스러운, 잘 살고 있다는 증거일까. 언제부터인가 기록하는 일을 소홀히 여긴 나로서는 여간 부러운게 아니다. 나는 사실 엄하고 별로 많은 얘기를 나눠보지 않아서 엄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1% 될까말까 하지만, 그냥 그의 글을 읽으며 나혼자 괜히 친한 사람이 된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되었다. 대단한 엄. 누군가의 글에 자극받아 본 게 정말이지 몇년 만인지. (솔직히 이 글을 엄이 보게 될까봐 맞춤법이 상당히 신경쓰임ㅋㅋ 언어학, 국어학은 C아님 D였던... 과거의 나...) 아무튼, 엄만 괜찮다면 나도 달마다 시상식을 하고싶다. 그러나 최근 시상할만큼의 문화생활을 전혀 하고있지 않다는게 문제... 덕질이라면 자신 있!@#$%^&**($ 그래도 최근에 읽기 시작한 책이 있다. 온다리쿠의 <구형의 계절>. 얼마전 트위터에 ‘안녕하세오 신세만아오 주인님’으로 시작하는 글이 유행했는데, 고게 글쎄 온다리쿠의 책에 나온 구절이라네! 한때 왕창 빠졌었던 온다상의 책 중 사놓고 보지 않은 책으로 독서 시작. 부디, 끝까지 읽을 수 있기를.
2015.10.13.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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ほしい物リスト
새로운 직장에 들어���서 월급을 받게되면 사고싶은 것들이 있다.
리스트로 만들어 놓고 최대한 사는 쪽으로!
1) 여행가방(캐리어) : 블랙 24인치 정도. 물론 지금까지 모아놓은 스티커를 붙여놓고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을 시작하면 여행갈 시간이 없다는게 반전.
2) 자전거 안장 : 폭신해서 엉덩이가 안아픈 것으로. 그런데 겨울이 오기 때문에 조금 나중으로 미뤄도 될 듯.
3) 크루저보드 : 한번쯤 타보고 싶었다. YJ랑 봄이 오면 중랑천 가서 타보기로 함. 스노우보드 한 번 타고 장기 터질 뻔 한 뒤로 두발 붙이고 타는 것은 두려웠지만, 이거라면...! 아무튼 이것도 겨울이라 킵인가.
4) 쿙쿙 연극 티켓 : 이것은 아직 제대로 된 티켓 정보가 뜨지는 않았지만, 진짜 보러 갈 것이다. 내년 3월. 연극 티켓과 함께 뱅기표도 함께!!! 내 꼭 쿙쿙을 내 눈으로 보고 죽으리.
............... 아니 근데 여기까지 쓰고보니 뭐 당장 쓸 수 있는 것은 없는 듯. 나 참으로 풍족한 삶을 살고 있구나^.^ 당장 필요한 것은 사실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이다. 일단 여기까지.
2015.10.13.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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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새로운 창을 열다.
방금 전 싸이월드의 폭파 소식을 들었다. 완전한 폭파는 아니고, 방명록과 일촌평 서비스를 중단하고 새단장을 한다는데 로그인이 안된다. 중 2때였나, 그때부터 대학교 2, 3학년 때까지 싸이 다이어리에 이것저것 썼던 기억이 난다.
내가 ‘글쓴이’에 더 가까웠던 시절이다.
페이스북, 트위터의 등장으로 싸이월드의 인기가 사그라들며 글 쓸 곳을 전전했다. 네이버 블로그도 했었고, 티스토리도 했었고. 대부분 좀 쓰다가 금방 접었다. 왜였을까? 확실히 봐주는 사람이 없어서였나? 부끄러운 글만 잔뜩이었지만, 그저 누군가가 봐주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어떤 위로를 받았음이 분명하다. 그래, 봐라. 나는 이래. 내가 이런 생각을 해! 하고 조금은 우쭐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렇게 나를 글로 내보이는 일을 좋아했다.
글을 점점 쓰지 않게된 계기는 여러가지��� 있지만, 결국은 나의 게으름 탓이다.
책을 읽는 횟수가 줄었다. 읽지 않다보니 쓰는 요령이 줄어들고, 문장력이 떨어지고, 그런 나의 글을 보며 실망하고, 쓰지 않게 되고, 무한루프였다. ‘글이 안써져.’ 하고 주변 친구들에게 울면서 하소연하기도 했다. 글이 뭐라고, 괜찮은 척 하다가도 하얀 게시판을 보며 엉망인 글에 또 울었다.
‘작가’가 되고싶었던 언젠가의 나를 마주하기가 쉽지 않았다.
아무튼, 이렇게 구구절절하고싶어서 새로운 창을 열었다. 나는 괜찮아, 나는 아무렇지 않아, 하고 꽤나 시크하게 굴던 내가 가장 구질구질했음을 깨달았다. 어쨌든, 쓰면 남는다. 쌓이면 단단해지고, 어딘가로 굴러가도 덜 상처받는다. 무엇이든 1부터 하고싶어하던 나를 천천히 버려야한다. 3부터 시작해도, 16부터 시작해도, 1부터 시작하기 위해 버렸던 시간보다 많은 것이 남을 것이다.
글을 쓰며, 발끝에서부터 철저하게 혼자게 된 시간들을 사랑했다. 내가 가장 소중한데도 타인의 이름을 애원하던, 어렸던 나의 작문 시간을 떠올려 본다. 지금은 그렇게 순수하고 무자비하게 누군가를 원망하고 사랑할 순 없지만, 그때로부터 많은 시간이 흘러 아주 조오금 성장한 나를 내보이고 싶다. 어쨌든, 시작하면 쌓인다. 완벽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쌓여서 단단해진다. 내가 된다.
2015.10.01.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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