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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공상하기 좋아하던 아이는
현실을 읽느라 상상을 멈췄고,
잃을 것 없어 도전을 즐기던 청년은
지켜야하는 것이 생겨버린 아저씨가 되었다.
거울을 통해서야 보이는 나의 모습들은 밖에선 더이상 볼 수 없는 과거의 추억이 되었다.
소년의 눈에 이 청년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나는 지금 어디쯤에 서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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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의 결과가 명확하다면 확실히 대비할 것.
대비할 수 없는 충돌이라면 겸허히 받아들일 것.
상황도 결과도 그리하지 않다면, 순간의 판단에 집중할 것.
의도치 않은 우연한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면 연습되지 않은 태도가 표출된다.
그것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은 평소의 연습이다. 본능은 관습을 따라가기 마련이니까.
연습을 원하지 않으면 기대를 낮추면 되는 것이고, 살아지는 대로 살아가면 될 뿐이다.
정신을 차릴 지 말 지는 본인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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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은 것에 대해 후회하는 당신의 순간에도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그 강은 계속 흐른다. 미래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이미 잃어버린 것과 잃게 될 것, 그 사이에서 무엇에 집중할 것 인지는 당신의 선택이다. 일방적인 흐름은 영원할 수 없다. 주의하자. 후회는 후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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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금세 점심이 되고, 잠깐 사이 저녁은 다가온다.
흘러가는 시간을 필두로 모든 것은 변화한다.
나는 그 중심에서 나만은 불변하다는 착각으로 변화를 바라본다.
실은 나 또한 변화하고 있음을 나 자신만 모르고 있다.
고래고래 소리치며 뛰놀던 그 때엔 묵어가는 것들이 없었다.
생성과 동시에 소멸되기에 시스템에 맞춰 순환되어 갔기에.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항상 힘차게 흐르는 줄만 알았던 나는 어느샌가부터 느리게 고여가고 있었다.
막힌 그 줄기를 찾아 뚫던지, 흘러들어오는 그 줄기를 막던지.
나는 지금 넘쳐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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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을 바라보며 별들에게 안부를 묻는다
내가 보낸 인사가 돌아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테지만 너에게 물어본다
기다림이 행복인 순간이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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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그 시작은
시간의 숲에서 잎에 쌓인 열매를 찾는 것은 불가능할 줄만 알았다.
결국엔 모두가 그랬듯 말라 비틀어져 사라질 것이라 생각하던 참이었다.
쥐어짜내며 내딛은 하나의 발걸음으로 인해 습기 가득한 이곳에서 물기 하나 없이 바삭해진 나뭇가지의 비명을 듣게 된 순간, 감각의 부재와 혼동 속에서 뚜렷이 살아난 것은 생존에 대한 갈망이었다.
모든 것을 포기한 순간, 역설적이게도 난 살 수 있음을 깨달았다.
달리던 걸음을 늦췄고, 갈피 없던 정신머리를 다잡았으며, 무작정 헐떡이던 숨을 골랐다.
비로소 보이지 않던 빛의 그림자가 눈에 밟히기 시작했고, 그것은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을 안내하듯 서서히 움직였다.
미친 듯이 뛰어달려도 볼 수 없었던 그 길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우아하고 은은하게 서서히 모습을 보였다.
한치의 의심도 없이 길을 따라 마주한 곳엔 열매 가득한 나무 한 그루만이 쓸쓸하고 찬란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나는 감히 손을 뻗을 자신이 없어 한동안 가만히 서서 그저 바라보고만 있었다.
멍하니 한참을 그렇게.
2021.07.07.03:12 a.m., [그림의 떡 또는 못 먹는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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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망각, 그리고 상상력
기억은 망각과 함께 하며, 그 속에서 상상력은 피어난다.
상상도 망각도 신이 준 선물이며, 그것들은 내면 깊숙이 감춰진 상자를 꺼내 눈앞에 펼쳐놓곤 한다. 허나 그것은 판도라의 상자와 같아서 언제나 선물만을 안겨주지는 않는다. 기억 언저리에서 피어나는 상상은 구름 위를 날게 하다가도, 또 갑자기 바다 저 깊은 곳으로 가라앉게도 만든다.
빛이 닿은 어느 날, 발걸음이 인도하는 곳은 망각의 길이었으나 새하얀 망각이란 존재할 수 없기에 별안간 뛰쳐나가 달려든 곳은 새까만 기억의 바다 한 가운데 어두운 바닥이었다.
2021.03.09.(Tue). 06:3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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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며 보니 인간은 캔버스 보다는 종이에 가깝다. 삶은 유화가 아니라 수채화와 더 닮아있기 때문이다. 감정이라는 물감을 칠하고 또 칠하며 덧대어 발라도 덮어지지 않고 번지며 탁해진다. 그렇기에 나라는 종이를 무엇으로 칠할 것인지 신중하게 생각해야한다.
어릴적 미술시간처럼, 망친 그림이 맘에 들지 않으니 다시 새로운 종이를 달라고 할 선생님은 삶에 존재하지 않는다. 밑그림을 끄적이고, 선을 따고, 그 위를 채색할 기회는 한 번 내지는 운 좋게 두어 번 일 뿐이다. 처음부터 검은색으로 뒤덮어버리면 그 위로 그릴 수 있는 그림이 없다. 부드럽고 연하게 서서히 물들여야 한다.
별 문제없이 순탄하고 무난하게 흘러간다고 자신할때쯤 한번씩 짙은 감정이 날아들어와 도화지를 뭉개고 일으킨다. 긁어낼수도 지우개로 문댈 수도 없어 머리를 싸매고 한참을 괴로워하기도 한다.
정해진 주제 없이 한 장의 도화지만으로 아름다운 수채화를 그려내기에는 내 붓질은 아무런 힘이 없다.
2021.02.25. a.m.04:25 [미술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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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삶의 무게는 다르다. 무엇이 옳은 삶인지 정답도 없다. 그러니 구태여 의연한 척 할 필요 없다. 부러진 뼈는 더 단단하게 붙고, 찢어�� 살은 더 두껍게 아문다. 울지 않는다고 하여 아프지 않은 것이 아니다. 단지 숱하게 겪어본 아픔이기에 감내하고 견딜 뿐이다. 이것 뒤에 다가오는 성장을 알기에.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어도 너의 슬픔은 충분히 가치 있고 슬프게 빛난다. 맘껏 울어 시원하게 비워낸 뒤에 단단하고 밝게 살아라.
모두가 어른일 필요 없다. 억지로 어른이 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어린 아이의 순수함으로 살아가는 것도 좋은 삶이다.
2021.02.17.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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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결말 없이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서 아무런 걱정이 없다는 것은 행복한 이야기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자극을 쫓아 비극 속의 희극과 희극 속의 비극을 남발하는 상황에도 묵묵히 차분한 사랑을 말하는 다큐멘터리는 존재한다.
가두어둔 울타리에 더 큰 빗장을 거는 것도, 울타리 자체를 뽑아 없애는 것도 다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무언가의 힘이다.
감정의 표현이 조소를 사고 진심어린 행동이 이용당하는 시대를 보며 냉소적이고 낭만없는 세상이라 비판하고 있겠지만
산타클로스와 첫눈의 낭만은 여전히 존재한다.
[겨울 시작]
2020.12.17. a.m.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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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별
도시의 불빛과는 다르게, 눈으로만 담을 수 있는 빛들이 아직은 존재한다. 그 빛들은 인간이 감히 흉내낼 수도 없으며, 충분한 진보를 이뤘다고 자부하는 기술로도 담을 수 없다. 도시에서 멀어질수록 그 빛은 따뜻해지며, 손에 쥔 많은 것들을 내려놓을수록 찬란해진다. 숨을 쉬듯 당연하게 바라보던 모든 것들이 가슴이 벅차 숨을 쉴 수 없게 만드는 경험을 한 추억이 있다면, 언제나 바라보던 도시의 불빛이 없어지는 순간의 아름다운 시간을 그저 흘려보낼 순 없을 것이다.
눈으로 바라보고 가슴에 담아 간직하다 보면,
그 추억을 넘치게 만드는 또 다른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2020.09.20. a.m. 03:15
10년 만에 맞이한 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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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배움에 관하여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상충하는 두 개의 속담이 있다.
"아는 게 힘이다."
"모르는 게 약이다."
문장 그 자체의 뜻만을 바라보았을 때, 두 개의 속담은 서로 다른 의미를 뜻하는 것 같지만, 각자가 쓰이는 상황이 다르기에 틀린 것은 없다.
'지식'은 정보에 대한 '경험'이다. 수련하고 연마하면 그 이상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으며, 그 과정 속에서 축적이 일어난다. 같은 시간을 보내며 같은 것을 모으지만, 그렇게 모은 것을 이치와 상황에 따라 현명하게 사용할 것인지 말지는 개인의 선택에 달려있다.
모든 경험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상황에 대한 감정을 빼는 것이다. 제 삼자의 고민에는 어려움 없이 해결책을 제시해주곤 하지만, 막상 자신이 똑같은(혹은 ���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는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문제가 되는 상황에 대한 객관화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 즉 '안 좋은 상황'은 늪과도 같아서 발 끝만 담궜을 땐 별일 없이 바로 빠져나올 수 있지만, 온 몸을 던져 그 속에 들어가는 순간부터는 몸부림 칠수록 더욱 깊숙히 가라앉기 마련이다.
살아가다 보면 수많은 늪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러한 늪에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선 연습이 필요하다. 하나하나 겪을 때 마다 덜 잠기고, 빨리 빠져나올 수 있게끔 경험을 쌓아야 한다.
온전한 탈출을 하겠다고 처음부터 조급해 할 필요는 없다. 모든 인간은 절대적으로 미완을 타고나기 때문에.
감정의 늪을 하나씩 지날 때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경험을 쌓아간다면,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한 없이 넓어진 마음의 그릇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약과 힘'
20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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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희망, 그 부스러기라도.
자유롭게 꿈을 이야기 한다는 것은 참으로 멋진 일이다.
설령 그 꿈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말이다.
꿈을 이야기하는 사람의 눈을 자세히 본 적이 있다면, 그것이 얼마나 아름답게 빛나는 지 알 것이다.
인생은 언제나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갈구했던 모든 꿈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언제나 마음을 높고 먼 곳으로 여행 보내는 삶을 살자.
누군가에겐 허풍쟁이로 보일 지 몰라도, 당신이 꿈 꾸는 그 세상에서 당신은 무한한 가능성의 빛이다.
2020.06.30.(Tue). a.m.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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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광반조(回光返照)
촛불은 꺼지기 직전 가장 밝게 빛난다.
어차피 꺼져 없어질 빛이라면 미약하게 일렁이며 연명하기보다는, 강렬하게 남은 생을 불 태우리라.
내일 당장 사라질 인생이라면, 나의 화양년화가 항상 지금이면 되지 않을까.
빛의 동행엔 필연적으로 어두움이 존재한다지만, 찬란하지 못한 그 그림자가 빛의 가장자리에 있는 차마 빛날 수 없던 부끄러움을 가려줄 수도 있지 않을까.
끝 없이 새로운 시작만을 반복하는 게 인생이다. 그 속에서 스스로의 결말을 정했다면, 후회없는 완전한 발화점을 결정하는 것 또한 나 자신이다.
뒤돌아보고 망설일 바에는
고개들고 가치있는 걸음 하나라도 더 내딛는 게 멋진 인생이다.
두려움과 후회 따윈 없이, 지나온 자취에 스스로 흐뭇할 수 있게.
-2020.06.04.(Tue) a.m.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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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시작하는 가짐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에서 타인의 시선과 평가를 무시할 수 없다.
허나, 중요한 것은 자���의 가치를 그것들에 맡기지 않고 스스로 정하는 것.
타인은 그저 각자가 경험하는 자신의 삶을 바탕으로 그들이 알 수 없는 지극히 단적인 나의 모습을 통해 시선의 다양성을 알려줄 뿐이다.
진정 나를 아껴야 하는 것은 다름 아닌 나 자신이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면 그 누구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없다.
모두의 삶은 그 자체로 소중하고 귀하다.
각자의 우주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내는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매일을 살자.
2020.05.13.(Wed) a.m.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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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의 중요성
모든 '처음'은 낯설고 버겁다.
처음으로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됐던 그 날도, 처음으로 두 발 자전거를 혼자서 탔었던 그 날도, 바이킹 타는 느낌을 비행기에서 처음으로 느낀 날도, 까까머리하고 억지로 잠을 청하던 훈련소에서의 첫 밤에도, 집에서 나와 나만의 공간을 갖게 되었을 때도.
그 모든 때의 '처음'들은 설렘이나 환희, 두려움과 기쁨과 같은 각양각색의 감정들이 나를 휘감았었다. 그렇게 그 순간에 나를 가득 채운 각각의 감정들은 유연하고 객관적인 사고를 방해하였다. 그렇게 미숙하던 나는 예기치 못한 실수들을 범하곤 했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
인간은 필연적으로 불완전에 가까운 존재이기에 같은 실수가 반복되곤 한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보다 나아가는 것.
그렇기에 연습은 중요하다.
어떠한 상황을 맞��뜨렸을 때, 보다 나은 선택지를 위하여 감정을 다스리는 일은 타고난 인성가가 아닌 이상 어려운 일이기에.
조그마한 일에도 목숨 걸고 달려들어 불안감에 잠식되고, 분노에 휩싸이고, 절망과 외로움에 빠져들어 나를 잃어버리곤 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허무할 정도로 단순하게도, 모든 것은 시간이 흘러가면 제자리로 돌아오더라. 어찌됐던 그 자리에 다시 서있더라.
반복되는 일상이라지만 조금만 애정을 갖고 가만히 바라보면 매일이 새로운 순간이고, 그 모든 것이 '처음'이다. 그 처음들을 지나온 처음보다 값지게 보낼 수 있을지는 나의 몫이다. 흘려보냈던 연습들이 값진 경험이었음을 기억하며, 나는 내일도 새로운 '처음'을 기다린다.
2020.03.10.(Tue) p.m.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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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밤
다소 쓰고
가끔은 쓰렸던
그 밤들이
조금이나마
달달한
밤이 되어
달콤한
꿈에 젖어
단잠
이룰 수 있다면.
2020.02.마지막 밤. a.m.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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