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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아무런 걱정도 할 필요 없어. 어둠 속에서 아무리 헤메고 다녀도 절대 우물에 빠지지 않아. 무슨 논리 같은 게 아니라, 그냥 알게 돼. 지금처럼 너랑 이렇게 손을 꼭 잡으면 하나도 안 무서워. 어떤 어둡고 나쁜 것도 나를 끌어들이려 하지 않아.’ '그러면 간단한 얘기네, 계속 이렇게 손을 잡고 있으면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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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을 맡을 때, 학교에서 세월호의 사고를 처음 접했다. 처음 접하고서 든 생각은 나라면 어땠을까이었다. 나라면 아이들을 구하고 깊은 바다 안에 가라앉을 수 있을까, 아니면 살아남아 평생을 깊은 좌절과 후회속에 살 수 있을까. 그 어떤 결정도 쉽지 않을 것 같다. 모든 판단은 그 상황 속에서만 빛을 발하는 것이니까. 아이들을 위하여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단원고 기간제 교사들의 순직처리가 드디어 처리되었다. 사고가 발생한지 4년만이다. 대통령이 바뀐지 4일만에 이리도 쉽게 인정이 된 것을 보니 참 기분이 묘하다. 나의 한 표가 정말 값지다고 느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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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수 많은 기억들을 어떻게 마주하고 어떻게 지나쳐야 하는지, 그 수 많은 추억들을 어떻게 품어야 새로워질 수 있는지 방법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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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당신과 나태하게 사는 것. 더 이상 치열하지 않아도 괜찮은 것. 그저 내 키만한 소파에 서로 기대어 앉아 과자나 까 먹으며 TV 속 연예인에게 깔깔댈 수 있는 것. 그냥 매일 손 잡고 걸을 수 있는 여유로운 저녁이 있는 것. 지친 하루의 끝마다 돌아와 꼭 함께하는 것. 잠시 마주앉아 서로 이야길 들어줄 수 있는 것. 네가 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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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니며 느끼고 있는 것.
첫째, 나는 자존감이 낮고 자존심이 센 사람이라는 것. 언젠부턴가 나의 낮은 자존감을 포장하기 위하여 자존심이라는 방어기제를 내세웠었나. 나의 그릇된 자존심에 상처받았을 사람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전하며.
둘째, 남의 눈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는 것. 죽어도 남에게는 폐를 끼치고 싶어 하지 않는 나지만, 그걸 너무 의식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며 살지 않았으면. 그 누구의 시선에도 상관없이 바닷가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 삶을 살 수 있다면.
셋째, 실체가 없는 그리움이 있다는 것. 희미해진 대상을 하염없이 그리워하고 있는 나 자신이 애처롭지만 따뜻하다고 느끼는 중.
넷째, 정말로 신이 있다고 믿는 것은 아니지만, 너와 나 사이 어디엔가 자리하고 있을 신에 대한 믿음으로 인해서 나의 심신이 안정감을 되찾아 가고 있다는 고마운 사실.
다섯째, 순간순간의 감정과 상황에 충실한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지금의 소중함을 알고 간직할 수 있는 사람이기를. 남이 좋다고 하는 것보다 내가 좋다고 느끼는 것에 충실할 수 있는 사람이기를.
여섯째, 나의 꿈에 대하여. 어느 대학에 가는지 어떤 직장을 갖는지가 아닌 정말 내 삶의 지향점에 대하여 여행내내 고민했다. 내가 내 삶의 지향점으로 삼고 싶은 방향은 무엇일까. 여행의 마지막날 벙커에 앉아 맥주를 홀짝이며 내린 결론은, 나는 그저 나이고 싶다는 것. 죽기 전, 그래 이만하면 충분했어 하는 후회없는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래! 내일 죽어도 후회없을 삶을 위하여 난 지금도 콧물을 홀짝이며 야경을 보고 있는거구나. 먼 훗날 오늘이 충분히 반짝이게 기억될 수 있도록.
일곱째, 여행을 하면 그 어느때보다도 오늘에 충실한 삶을 살게 된다. 오늘 어떻게 하면 가장 이 도시를 즐길 수 있을지, 오늘이 어떻게 하면 충분히 추억될 수 있을지. 내가 여행을 하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여덟째, 조금 이른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부모님과 함께 할 시간들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조바심이 난다. 요즘 같은 백세시대에 아직 육십세도 되지 않은 우리 엄마, 아빠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더 잘 해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 좋은 풍경을 보고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분위기를 느낄 때 부모님 생각이 자꾸 나서 괜시리 마음이 아프다. 우리 엄마, 아빠도 이제는 조금 편안하게 내려놓고 즐기셨으면 하는데, 평생을 아둥바둥 치열하게 살아오신 그 분들이 한 순간에 많은 것을 내려놓기란 쉬운 일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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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그러면서 슬쩍 한 해를 음미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내대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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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남들보다 느렸다. 지금은 그것이 나를 다잡는 힘이기도 하다. 마음속에 욕심이 생길 때마다 ‘나는 느리게 가야해, 안 그러면 넘어져’ 라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언희 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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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면, 성실히 살면 무엇이든지 될 수 있고 할 수 있다고 배워왔고 그럴거라 믿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 최선을 다해 삶을 살아내는 사람들이 행복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사회에 내가 살고 우리 아이들이 살았으면 하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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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좋은 시험은 없다. 시험 자체가 차별을 위해 존재하니까. 어쨌든 누구는 떨어지고 누구는 합격하는 일이 생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다만, 좋은 사회는 있을 수 있다. 시험에서의 합격 불합격의 여부와 상관없이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사회, 시험의 기술과는 상관없이 숨죽인 꿈들을 밖으로 끄집어낼 수 있는 사회. 그런 사회를 우리 아이들이 만날 수 있으면 한다. 사회의 한정된 자원을 우리가 암묵적으로 인정하고 약속한 시험이라는 제도로 배분할 수 밖에 없다면, 좋다. 시험을 인정한다. 그 공정하고 공평하리라 믿는 제도로 우리를 평가해라. 그런데 그걸 굳이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인 10살짜리 꼬맹이들에게 적용할 필요가 있느냔 말이다. 벌써부터 동그라미에 집착하고 자신의 점수를 수치화 시켜 남들과 비교하고자 하는 아이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아이들의 성취 정도를 측정하는 기준이 꼭 시험이어야 하는가? 그건 우리들의 편의를 위하여, 의도적으로 사용하고 있는게 아닐까? 표준화된 시험이 아니라면 아이들의 성취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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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문학을 통해 그들의 상처를 위로 받고 치유 받는다. 나 또한 그랬다. 소설을 읽고 시를 읽으며 그들의 삶과 나의 삶이 다르지 않음을 깨달았고 그들의 언어가 주는 따뜻한 위로를 믿으며 견뎌왔다.
그들이 나에게 준 위안은 다른 사람들의 상처를 통해 얻어낸 것이었다. 내가 받은 위안은 다른 이들의 상처로 이루어져 있었다. 나는 남들의 상처를 위안 삼아 지내왔던 것이다.
문학은 인간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없는 문학은 더 이상 문학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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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정도대로 한번 가보자'라는 생각밖에 없다. 저널리즘의 본래 역할대로 해 보자는 거다. 나는 무척 단순하다. 나의 단순함을 우리 구성원들도 이제 알고 있다. JTBC에 올 때부터 ‘본령대로 가보자, 교과서에서 배운 대로 한번 해 보자'라는 생각뿐이었다.
영화 스포트���이트 실사판.
교과서에서 배우던 근현대사 시간과 상황은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라면 제대로 된 언론기관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
진정한 언론의 자세를 가지고 자신들의 일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는 손석희 사장님을 비롯한 JTBC식구들.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힘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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