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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한 요구에 못한다고 얘기하는 것이나 뚜렷이 해야할 일이 없는데 남아야 할 이유를 모르겠을때 퇴근하는 데에 퇴사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한가?
다들 더 용감하잖아? 백날 쓸모없는 일에 밤새고 앉아서 아까운 인생이 하수구로 줄줄 흘러가게 두는 용기들이 있으시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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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시나리오를 구상했던 적이 있다. 당시 영화과 다니던 여자애한테 구상한 내용 얘기해줬더니 진짜 별로라며 그 시나리오로 영화 찍지 말라고 했다. 그녀는 지금 영화 일을 하지 않고 나와 연락을 안 한지 오래 되었다. 우리는 한때 서로 좋아하는 사이였지만 연인으로 발전하기에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눈에 불꽃 튀기면서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으면서도 아무도 사귀자고 말하지 않았다. 잘 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군대있을때 그녀가 과자를 잔뜩 택배로 보내준 적이 있는데 좋고 설렜던 기억이 난다. 군대에서 사귀었던 여자애도 그렇게 안 해줬는데. 당시 만났던 아이는 작년에 결혼했다.
투숙객이 끊이지 않는 모텔에 대한 이야길 만들고 싶었다. 건물은 무너지기 직전인데다 냉난방조차 제대로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남녀가 앞다투어 찾는 모텔에 대한 이야기. 알 수 없는 이유로, 그 모텔에서는 피임을 하지 않고 관계를 가져도 임신이 되지 않았다. 나는 주인공 남녀가 모텔 앞에서 웨이팅을 하는 내용을 영화로 찍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고도를 기다리며 같은 부조리극을 찍어보고 싶었던걸까?(딱히 그때 베케트를 읽은 것도 아니었다) 사실 그렇게 복잡한 생각 없이 자극적이고 엉뚱한 소재로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단편적인 발상에 그쳤고 진지하게 시나리오를 쓰거나 영화를 만들어보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다. 그녀가 왜 욕을 했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
갑자기 그녀 이야기를 쓴 이유는 어젯밤 꿈에 그녀가 나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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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사진을 바꿨더니 기분이 좋다. 이 이미지를 통해 나를 처음으로 알게 되는 사람들이 내가 친절하지 않고 성질머리가 드러운 사람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마음에 안들면 널 절라 패버릴수도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외로워하다가도 나를 괴롭게 했던 사람들을 떠올려보면 지금의 외로움이 새삼 평화롭고 감사하게 느껴진다. 외로운 사람들이 많아서 문제라는데, 사실 그건 그들 나름대로의 자구책이었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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