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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빠졌던 것
올해의 외국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케네스 로너건)
- 연초에 봐서 올해 개봉한 게 맞는지도 헷갈리고, 어느 부분이 어떻게 좋았는지도 잘 기억 나지 않지만. 올해 개봉한 영화 리스트를 돌아보니 보면서 이 영화만큼 가슴이 뜨거워졌던 영화가 없더라. 과장이나 편견 없이 인물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올해의 한국영화: 1987 (장준환)
- 30일 아침 엄마와 함께 보았다. 역사를 소재로 한 휴머니즘 드라마가 아니라, 휴먼을 통해 역사를 그린 '역사영화'. 1987의 역사를 만든 하나 하나의 주체인 검사, 기자, 교도관, 대학생... 이들 각자의 1987을 엮어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1987으로 나아가다.
올해의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 표절한 드라마를 좋아한다며 지인에게 핀��을 들었지만, 좋은 건 어쩔 수 없는걸... 정소민 나레이션에 뭔 일이라도 난 사람처럼 펑펑 울었다.
올해의 예능: 효리네 민박
-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 하면 이효리, 장윤주.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치지만, 거만하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다. 자신을 내리까는 놀림에도 의연하게 대처할 줄 안다. 더 성숙해진 효리언니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던 예능.
올해의 책: 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 마음이 아파. 정말 마음이 아팠다. 책을 읽는 일주일가량 동안 마음은 물론 몸까지 축 처져 지냈다. 하림이와 나는 원제 '노르웨이의 숲'보다 한국 출간 제목인 '상실의 시대'가 더 좋다는 것에 공감했다. 이 소설 전반의 정서는 '상실'이라는 단어로 완전하게 정리된다. 그 정서가 얼마나 잘 표현되어 있는지, 읽는 내내 함께 상실을 경험했다.
올해의 공연: 서울재즈페스티벌 '리안 라 하바스'
- 이 역시 꽤 오래된 일처럼 느껴진다. 한동안 하바스 음악에 빠져 있었는데 서재페에 온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고 망설임 없이 비싼 티켓값을 지불했다. 밴드 공연이 아니었던 게 아쉬웠지만, 실제로 본 하바스는 얼굴도 목소리도 무척 아름다웠다. 완전히 홀려버렸다.
올해의 여행: 제주도 '다이빙맛'에서 2박
- 처음으로 병주와 1박 이상을 함께한 여행. 제주도를 차를 타고 여행하는 것도 처음이었다. 처음이 가져다주는 '설렘'과 '편안함'이 함께했던, 그리고 '재미'와 '여유'가 함께했던 여행. 짧았지만, 살면서 했던 여행 중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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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터슨을 본 다음날 아침. 기분 좋게 차를 우려내고 있는데 한 입도 마시기 전에 쏟아버렸다. 하지만 주저하지 않고! 열심히 걸레질을 한 뒤 두 번째 차를 우려냈다. 때론 텅 빈 페이지(컵)가 가장 많은 가능성을 선사할지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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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보풀의 계절. 각질의 계절. 가려움의 계절. 오므라드는 계절. 찌뿌둥의 계절. 뒤뚱걸음의 계절. 어둠이 긴 계절.
싫은 계절 겨울이 왔다. 어째 이번 해엔 겨울이 빨리 온 느낌이라고 생각하다, 매 겨울 같은 생각을 한다는 걸 깨닫는다. 반가운 손님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인가보다.
난 겨울이 무지 싫어서 12월부터 2월까지는 내리 겨울잠을 자버리고 싶은 ���음이다.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고 은둔생활을 하고 싶다. 누군가가 '그러면 결국 네 인생의 사분의 일이 낭비되는거야' 하고 미리 일러주더라도 상관하지 않을 테다.
그렇지만 이러나 저러나 난 현실에 발을 단디 붙이고 사는 종류의 인간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오늘도 외출을 한다.
그래도 찝찝하고 무거운 계절이라는 것과 동시에 겨울이, 따뜻한 라떼가 맛있는 계절, 공기가 깨끗한 계절이라는 점은 조금이나마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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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이 주는 행복1 _ 다양한 식감과 향이 각각 제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도 잘 어우러져 있는 음식(상)이 좋다! 욘석들은 다 무척 맛있게 먹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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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스 언니에게 반하게 된 계기. 목소리는 물론, 이목구비의 생김새, 진지한 눈빛, 수줍은 듯 자신감 있는 미소, 찡그리는 미간, 기타 위 부드럽게 춤추는 손가락, 리듬타는 몸짓... 모든 게 쏘 고저스 앤 뷰리풀
What you don't do / Unstoppable / Forg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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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들
무겁지 않지만 푹신하고 따뜻한 이불
Extreme Hot Shower
따뜻한 아메리카노 + 케이크나 쿠키
부드러운 고기 + 아삭한 야채 (쌈밥, 샌드위치...)
기차에서 책 읽거나 글 쓰기
평일 오후 한적한 영화관에서 혼자 영화 보기
엄마, 아빠랑 밥술하기
티 한 장에 펄럭이는 바지, 혹은 원피스 한 장을 입고 훌훌 다니는 초여름의 외출
장 피에르 & 뤽 다르덴의 영화
여름날의 녹음
화이트머스크향과 시어버터향
셀프 치석 제거
흐물거리는 얇은 천으로 만든 에코백
통일감 없는 소품 및 가구들이 통일감을 이루는 인테리어
가짓수 많은 음식의 한상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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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치 60만원어치 옷쇼핑을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좋아하는 가게에 들러 음식을 포장해왔다. 이보다 더 고소할 수가 없는 리브레 아이스라떼와 고수가 듬뿍 들어간 베트남식 샌드위치. 오랫동안 미뤄 왔던 영화 <한여름의 판타지아>를 보며 행복하게 먹고 마시는 중! 이것이 내가 연남동과 작별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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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31일 놓쳤지만 그래도 소중하니까 [나의] 이달의 책: - (이번달 역시 과제 외에 책을 읽지 않았다 😢) 이달의 노래: - (딱히) 이달의 영화: 다가오는 것들, 미아 한센-러브 이달의 드라마: - 이달의 음식: 대만여행 때 먹은 훠궈 (!!) 이달의 옷: 새로 산 스트라이프셔츠 이달의 소비: 정장 풀세트,, 이달의 만남: 부암동데이트 이달의 공간: 카페몬덴킨트 이달의 사건: 연애 시작 이달의 기사: 빅데이터 기술은 갖췄는데 분석 및 활용 시나리오 만드는 능력이 없는 기업이 대부분이라는 고런 내용의 기사 이달의 감사: 병주가 참 잘 해줘서 이달의 칭찬: '예쁘다'의 여러 버전 이달의 낙담: 가고 싶은 기업 입사지원에서 서류탈락 이달의 재미: 주연이랑 슬아랑 대만에서 깔깔깔 이달의 기쁨: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나도 좋아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고 이달의 슬픔: 시간과 자본은 부족한데 해야 할 것, 잘 하고 싶은 것은 넘쳐나서 스트레스를 받는데 그게 내 일상 전반에 잔잔한 슬픔으로 깔리는 것 같다 2016.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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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예쁘게 내리는 날 이른 아침 시간, 16시간 공복 후의 따뜻한 라떼와 크림빵. (크림빵 선택은 후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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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갖게 되는, 내가 무척 좋아하는, 나와의 '데이트'로 '온전히' 하루를 보내는 날. ※혼자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에 누굴 만난다거나, 하루종일 혼자 있더라도 뒹굴거리기만 하는 날은 이에 속하지 않는다.
10월 1일, 오랜만에 하루종일 나와 데이트하는 날을 가졌다. 좋아하는 카페에 가서 미뤄왔던 책을 읽고, 산책하는 마음으로 귀가를 하고, 포장해온 초밥을 먹으며 미뤄왔던 영화를 보았다. 오직 나의 동선과 나의 욕구, 나의 과제에 맞춰지는 그런 하루.
2016.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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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라는 말이 있지. 이번 9월은 사는 대로 생각하는 한 달이었던 것 같드아..'ㅡ'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새학기가 시작됐고, 자연스럽게 생기는 스케줄들을 그때그때 소화하며 보냈던. 지내는 동안은 나쁘다는 생각을 딱히 하지 않았는데 돌아보니 남은 게 없는 것 같네. 10월은 생각대로 사는 한 달이 되도록 해야지.
[나의]
이달의 책: - (과제 외에 책을 읽지 않았다.)
이달의 노래: 우주를 줄게 - 볼빨간사춘기
이달의 영화: Children Of Men - Alfonso Cuaron
이달의 드라마: 질투의 화신
이달의 음식: 추석 때 숙모가 차려주신 밥/술상
이달의 옷: -
이달의 소비: 생일턱
이달의 만남: 오늘의 만남 (내 유일한 독자가 예상한 대로)
이달의 공간: -
이달의 사건: 운전면허시험 합격!
이달의 기사: '게으르거나 뻔뻔하거나 - 2016년 여름 영화시장의 풍경 … 한국 사회와 ���국영화가 동시에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 송경원 [씨네21]
이달의 감사: 바쁜 와중에도 내 생일 같이 보내준 친구들
이달의 미안함: -
이달의 칭찬: -
이달의 낙담: 문화현상에 대한 비평적 글쓰기(수업)를 잘 못하는 것 같아..
이달의 재미: 대학 친구들과의 술자리(지선생일, 나/혜빈생일, 동경야시장 등)
이달의 기쁨: 취향저격 생일선물들 <3
이달의 슬픔: -
하, 생각하기 힘들다! 부실한 한 달이었다도다. 그래도 이렇게 돌아보니 정리가 된다. 불안이 마음을 지배한 달이었던 것 같아.
2016.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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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오마이갓. 방학이 끝났다.
[나의]
이달의 책: 새벽 세 시, 바람이 부나요? (다니엘 글라타우어)
이달의 노래: 깊이 아래로 (CHEESE)
이달의 영화: 최악의 하루 (김종관)
이달의 드라마: -
이달의 음식: 제천 '용천 막국수'에서 먹은 물막국수
이달의 옷: -
이달의 소비: 엄마가 사주신 비비안웨스트우드 가방
이달의 만남: 엄마, 사촌오빠와의 술자리
이달의 공간: 내 방
이달의 사건: 시네마클래스와 JIMFF, 이 두 덩어리
이달의 기사: 이경미, 박찬욱 감독 대담으로 <비밀은 없다>가 남긴 것들을 되짚어보다 (정지혜 기자, 씨네21)
이달의 감사: 나에게 돈을 펑펑 쓰는 엄마에 대한 감사
이달의 미안함: 팀리더로서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에 대해 팀원들에게 느끼는 미안함
이달의 칭찬: 8/29 예쁘다는 칭찬 두 번 들은 것
이달의 낙담: ...
이달의 재미: 엄마랑 데이트한 그 모든 시간
이달의 기쁨: 희망
이달의 슬픔: 낙담
2016.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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