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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플래쉬
드럼이 좋아서 드럼을 정말 열심히 연습하는 학생이 있다. 그런데 이 ‘열심히’가 도를 넘친다. 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해서 사귀게 되었는데 드럼이 마음대로 되지 않자 드럼연습을 할 시간이 없다고 여자에게 헤어지자고 할 정도다. 만약 ‘열심히’라는 말을 노력의 정도에 따라 10단계로 나눈다면 '10단계 열심히'쯤 되는 그런 노력이다.
여기 열심히 제자를 가르치는 교수도 있다. 이 교수의 ‘열심히’도 도에 넘친다. 제자의 가정형편의 약점을 알아내서 제자의 화를 돋군다. 드럼 실력이 못 미치는 제자를 칭찬해서 경쟁심을 불러일으킨다. 화가 나서 연습을 하게 만들 생각이라면 인격을 모독하는 것은 기본이다.이 교수와 제자. 이 정도의 열정이면 광기라 봐도 무방하다.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미쳤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이 둘이 만난다면? ‘미친 노력’과 ‘미친 교수법’이 만난다면?
좋아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미치는 모습은 멋지다. 하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해 포기해야 하는 것들은 개인의 선택이다. 포기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하는 경우, 나는 어떤 것을 포기하고 어떤 것을 이루게 될까.
나는 무엇을 열심히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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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빈은 식품이 그 생산지를 출발해서 가정의 식탁에 오르는 경로를 예로 들면서 하나의 식품이 유통 회로를 따라 차츰차츰 식탁을 향해 움직여 나가는 것은 그 회로상의 여러 게이트를 지배하는 게이트키퍼의 결정 때문이지 그 식품 자체의 원동력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이러한 현상은 한 집단 내에서 커뮤니케이션 회로를 통해 흐르는 뉴스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걸까?>
대부분의 제품이 그럴까? 유통을 담당하는 사람이 정하는 걸까? 제품 자체에는 원동력이 없나? 그럴 수��� 있겠다. 똑같은 공장에서 OEM하는 제품인데 어떤 제품은 잘 팔리고 어떤 제품은 안 팔리는 이유는 유통의 문제이니까. 그러면 유통망에 기대는 방법 밖에는 없을까? 유통에 더 기대야 하는 것일까? 유통망을 만들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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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딸이다

애거사 크리스티가 쓴 소설이라고 추리소설로 생각했는데 살인사건이 없다!!
중간에 맨토 같은 분이 나와서 ‘이분이 탐정이구나’했는데 탐정이 없다!!
하지만, 엄마와 딸 사이의 관계에 대한 깨달음과 잔잔한 느낌은 있다.
아빠는 느낄수 없는 엄마와 딸의 관계가 정~말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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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일본편 3 쿄토의 역사

제목에서 약간의 거부감이 들었다. 일본의 문화가 우리나라에서 시작되었느니 거기에 자부심을 가져야 하느니 하는 그런 이야기가 있을까봐 선듯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얼마전에 업무차 잠깐 방문했었던 교토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계속 머리속에 남아 있었고 다음번 방문에는 교토를 더 자세히 알고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이 책을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선입견은 기우임을 알았다. 그리고, 유홍준씨가 얼마나 글을 재미있게 쓰는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교토의 문화재 뿐만이 아니라 일본 문화에 대한 배경지식까지 참 알차고 재미있게도 써 놓으셨다.
다 읽은 지금은 당장에라도 교토에 가서 이 책에 나와있는 곳들을 둘러보고 싶은 마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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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

북아메리카 인디언들도 그랬지만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는
다른 문화를 폭력으로 제압하는 문화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져왔다.
착한 사람은
그를 착취하려는 사람 앞에서는 그저 먹잇감에 불과하다.
남을 지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서 힘이 필요한 사회가 되었다.
인디언이나 라디크족과 같은 작은 공동체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가
다른 문명 앞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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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수술받지 않는다

의학의 발달로
사람의 평균수명이 길어졌다.
과잉 진료와
쓸데없는 수술로
병을 키우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음식 재료를 사면서 하나하나
꼼꼼히 들여다 보듯이
내 몸이 하는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다보면
필요한 수술이 그렇게 많지 않다.
수술을 할 것이냐
하지 않을 것이냐
약을 먹을 것이냐
먹지 않을 것이냐
이런 선택의 기로에 서기전에
평소 내 몸이 하는 이야기에
조심스레 귀를 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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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기행

문장도 수려하고, 어떤 장면의 묘사, 예를들어 무진 지역의 안개를 묘사하는 문장이라던지 하는 것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리고, 어디선가 있을 법한 평범한 이야기들인데 읽다보면 몽환적이고 심지어는 SF 속의 어느 불특정한 공간인 듯한 기분이 든다. 이런 몽환적인 이질감이 이 책을 끝까지 몰입해서 읽게 만들었다. 익숙함 속의 낯섬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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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본 백석 시집

다 읽고 나니, 잘 그린 수묵풍경화를 한참이나 감상한 듯 담백하고, 고요하고, 평화롭고, 은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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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1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 말들을 다 쓰려면 열권의 책으로도 모자랄꺼다. 하고 싶은 그 많은 말들을 한 편의 시로 전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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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토텀

얼마전 ‘멍때리기 대회’가 열렸다. 우승자는 9살 아이이고 멍때린 시간은 5시간이라고 하는데... 어쨋든, 멍때린다는 것이 원래 아무 의식없이 멍~한 상태로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의식적으로 멍한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은 이미 멍때리는 자체의 의미가 사라져버린 것이 아닐까. 아니면 이번 대회를 통해 멍때린다는 것에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일까. 이 책의 주인공은 일정한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냥 닥치는 대로 직업을 얻고 때려치는 과정을 반복할 뿐. 그리고는 술과 섹스에 젖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주인공은 아무 의식없이 멍 때리듯 직업을 전전하는 것을까 아니면 부조리한 사회의 규칙에 반항하는 목적을 가지고 특정 직업과 주급에 익숙해지기를 거부하는 것일까. 술과 섹스에 중독되어 사는 모습을 보면 아무 의식없이 그러는 것 같지만, 자신에게 더 많은 주급을 주는 직장을 때려치고 적은 주급을 주는 직장으로 가는 모습과 직장 내에서의 부조리한 모습을 보고서는 본인이 그 총대를 매고 들이받고 나오는 모습에서는 어떤 의미가 보이는 것도 같다. 특정 직업 없이 직업과 직업을 떠돌아 다니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의 생활 방식이 이 책을 통해 사회적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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