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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With Me (나랑 있자) - Treasure
#treasure#kpop#트레저#be with me#나랑 있자#hyunsuk#현숙#jihoon treasure#지훈#yoshi#jaehyuk#mashiho#재혁#마시호#junkyu#준규#bang yedam#방예담#doyoung#도영#asahi#아사히#haruto#하루토#junghwan#정환#jeongwoo#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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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_m_chillin 밖에 추우니까 나랑 안에 있자🤧
#ICHILLIN #아이칠린 #CHOWON #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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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ill be updated! also there might be spelling mistakes or grammar error but Ill try to re-write themm.
💭 ✍🏼 ... .. # ONE SHOTS ¡ !
— 🥛 CHOI HYUNSUK
stand by me.
studio.
why you look sad?
cloud 9
the one who rode a bike
[ 10:06 PM ]
— 🥛 PARK JIHOON
ldr.
morning coffee.
happy birthday.
blue.
truths.
intertwined.
ドキドキ、たりてる?
俺のチョコレート
my precious secret
— 🥛 KANEMOTO YOSHINORI
nobody compares to you.
I know a place.
trip with you.
sk8 with me?
a miracle
butterflies
new next door neighbor
— 🥛 KIM JUNKYU
rain with cappucino.
for two.
mr. perfectly fine
sweet boi
魔法をかけて、あ・げ・る♡
what makes someone happy
a friendship blossomed
— 🥛 TAKATA MASHIHO
first kiss
secure
total lunar eclipse
sweets
cheer up, I'm yours.
好きだから。
— 🥛 YOON JAEHYUK
stupid cupid.
mycology? mushrooms?
mr. chu
合宿!
crave you.
a sudden revelation.
lily of the valley
— 🥛 ASAHI HAMADA
11:07 pm
to build a home
secret kisses
オヤスミ
written songs
be around me
— 🥛 BANG YEDAM
paruparo.
friends.
claire de lune.
suprise fail?
今日は俺のおごりだ
a witch in the town?!
[05:07]
you, dear
space cowboy
— 🥛 KIM DOYOUNG
if I could ride a bike.
hey lover.
confession.
nocturne op.9 no.2
switched
downpour
emotions are a pain
— 🥛 HARUTO WATANABE
U&I
spring thief
나랑 있자
flower crowns
what about me & you forever?
5am shenanigans with you
— 🥛 PARK JEONGWOO
러브레터
kiss you
forehead kiss
オレとトモダチ
花に亡霊
— 🥛 SO JUNGHWAN
study date?
president
time spent well
secretly a pâtissier
vhs aesthetic
💫 🍃 ... .. # REACTIONS ¡ !
calling them "pretty boy" [hyung line]
calling them "pretty boy" [middle line]
calling them "pretty boy" [maknae line]
you, not saying "I love you" back
their fans asking if their s/o is single
🌿 🐑 ... .. # HEADCANONS ¡ !
– 🥛 CHOI HYUNSUK
first time holding hands
– 🥛 PARK JIHOON
trying on old school uniforms
– 🥛 KIM JUNKYU
fake proposing to him with a ring pop
– 🥛KANEMOTO YOSHINORI
falling asleep on his shoulder
– 🥛HARUTO WATANABE
seeing you in his hoodie
– 🥛PARK JEONGWOO
when you hum a song he knows
© 2021 LYJIKYU –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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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아. 나는 그때 네가 무서웠어. 나는 너를 짓누르던 그 불행을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 그 밑에 서 있던 너는 그걸 이겨내려고 악을 쓰는 것 같지도 않았어. 너는 그냥 그것들을 전부 짊어진 채 꼿꼿하게 서 있었어. 나는 그게 더 무서웠어.
윤진아. 나는 너랑 있으�� 자꾸 다치곤 했어. 너의 불행이 조금이라도 내게 묻을까봐, 나는 그게 두려웠어. 네가 나를 자꾸만 너의 불행 근처로 끌어당기는 것만 같아서 그게 참 무서웠어. 네가 그 모든 일이 일어나는 동안 숨어있었을 현관 옆 작은 방에 나랑 같이 영원히 묻히고 싶어하는 것만 같아서 두려웠어.
윤진아. 나는 네가 나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게 정말 싫었어. 내 것을 욕심내는 네 모습이 미웠어. 나는 너무 어려서 그때는 네 마음을 다 알 수가 없었어. 그게 네 사랑이고 애정이었다는 걸 알기까지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어.
윤진아. 나는 그 날을 기억해. 밤 11시 태연한 속도로 우리집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 네 모습을 기억해. 너는 하얀 파자마에 잔뜩 네 어미의 피를 묻히고 왔지.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또박또박 도와달라고 말하는 네 모습이. 난 정말 무서웠어. 혹시, 그날 네 파자마에 묻은 그 피가 서서히 말라가는 동안 함께 마신 코코아를 기억하니? 혹시 어쩌면 너도 그 한 잔을 비우는 내내 나처럼 식탁 밑에서는 덜덜 다리가 떨렸었니? 감출 수 없는 추위에 이가 떨리는 걸 아닌 척 꽉 깨물고 있었었니?
윤진아. 그날 내가 너에게 갔다면, 어쩌면 너는 나를 안고 울었을까? 너는 한 번쯤은 내 앞에서 시원하게 울 수 있었을까? 크나 큰 아버지 옆에 작은 네가 검은 옷을 입고 가만히 앉아있는 모습을 그려볼때면 난 혹시 그날 네가 나를 오래 기다렸을까봐 겁이나.
윤진아 난 너를 생각할 때면 그 마지막 전화가 자꾸만 생각이 나. 네 불행이 슬퍼 엉엉 우는 나를 오히려 달래던 네 목소리가 자꾸만 생각이 나서, 나는 그게 제일 미안해 윤진아. 윤진아 내가 그날 네 울음을 먼저 가져가서 미안해.
윤진아 나는 사실 아직도 널 만날 용기가 없어. 그렇지만, 우리 혹시 보게 된다면 나 그때는 정말 먼저 울지 않을게. 네 아픔을 앞서서 아파하지 않을게. 나 조금 더 참고 네 얘기를 들을게. 윤진아 내가 너를 너무 무서워해서 미안해. 윤진아 그리고 도망쳐서 미안해. 윤진아 그리고 내가 위로가 못되어서 미안해. 윤진아 그래도 꼭 살아는 있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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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31
TREASURE - '나랑 있자 (BE WITH ME)' HAPPY HALLOWEEN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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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부부 41
오랜만입니다. 45부 안으로 끝이 날 것 같습니다. (이후에는 단편 형식으로 해프닝을 쓸 예정입니다.)
동갑내기 부부 41
***
"I like it when you take control. Even if you know that you don’t own me, I’ll let you play the role. I will be your animal.”
(비록 니가 나를 가지지 못한다는 걸 알면서도 니가 나를 리드할 때 좋더라. 너만의 동물이 돼줄게. 니가 리드해.)
빌리 아일리시, Bad Guy (나쁜 년) 중…
“Bruises on both my knees for you, but don’t say thank you or please. I do what I want when I’m wanting to…”
(너를 위해 두 무릎에 멍이 들어도 (너한테 대줘도), 고맙다거나 보채지마. 내가 (섹을) 원할 때 내가 원하는 거 (섹) 하는 거야…)
빌리 아일리시, Bad Guy (나쁜 년) 중…
***
덩그러니 나 홀로 남겨진 나는 착잡한 마음 뿐이었다.
주희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라 생각했던 도청 어플은 내가 어플의 존재를 이야기를 한 이후 사실상 주희의 연락이 뜸해지는 단점으로 바뀌어버렸다. 게다가 늘 내가 자기를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지 나에게 시위(?) 하듯, 주희는 24시간 내내 야동만 나오는 케이블 채널처럼 사무장이랑 함께 지내며 야한 얘기를 주고 받거나 섹스를 즐기고(?) 있었다. 매일 밤 야구 분석을 해주는 프로그램처럼 신혼 여행때와 신혼 여행을 다녀온 이후 어느 기간 동안은 매일 주희의 정사를 엿듣거나 훔쳐보곤 했었지만 어느 순간 그마저도 중단해 버렸다.
특히 나는 주희가 결혼 전에는 한 번쯤 내 얼굴을 보고 갈 줄 알았지만, 전화 한 번 없이 사진 한 장만 남겨두고는 훌쩍 여행을 떠난 행동에 도청 어플의 존재를 후회했다. 나는 주희의 ‘두 번째’ 결혼식 날, 소주와 함께 결혼 앨범을 꺼내 한 동안 물끄러미 바라봤다. 현태를 비롯해 주희를 따먹은 동기들, 큰 가슴을 가진 주희를 끔찍히도 좋아했던 선배, 그리고 주례를 봐주고 신부 대기실에서까지 주희를 따먹었던 주희의 첫 직장 이사장, 그리고 숱하게 주희를 따먹은 매형의 얼굴을 앨범에서 찾을 수 있었다.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지나가자, 흐릿한 앨범사진 곳곳에서 주희를 따먹거나 찝적거린 모든 남자들이 점차 하객 얼굴 위로 오버랩되어갔다. 재수할 때 주희의 공부 대신 섹스 공부를 시켜주었던 주환이 형, 주희에게 처음으로 시오후키를 느끼게 할 정도로 밀어붙인 운전면허 강사, 결혼 전 동호회 활동에서 만났던 아저씨들, 잠깐이었지만 마음까지 나누었던 전대장, 그의 못된 행동으로 인해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로 주희를 데이트 약물로 취했던 (나는 얼굴도 모르는) 전대장 지인인 두 남자, 신혼 여행 때 주희를 찝적거렸던 대니와 그 친구, 잠시 문구점 알바를 할 때 알게된 (그 당시 학생이던) 동현이와의 여러 (찜질방 포함) 사건, 그리고 이민 가기 전에 태국 배낭여행때 주희와 놀아났던 제임스, 이민 생활 때 만났던 주희의 뒷구멍을 따먹고 얼굴에 정액 폭포를 퍼부었던 공장 생산라인 담당자 벤. 그리고 내가 알아챌까 전전긍긍하던 주희를 ‘인지부조화’ 수준으로 몰아붙이며 주희의 보지를 찢을 듯이 비집고 들어가는 윌리엄의 자지에 흥분된 얼굴을 가리려 애쓰던 주희의 애처로운 몸짓을 사진으로 찍어 내게 보냈던 철천지 원수(?) 윌리엄까지.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만 해도 이만큼이나 되는데,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단톡들을 미루어 짐작해면 훨씬 더 많은 남자가 주희를 탐냈을 거라는 생각에까지 미치자 내가 어쩌다 이런 지경에 까지 왔을까하는 자괴감이 들었다. 매일 밤마다 그 생생한 과거들이 자괴감보다 더 큰 흥분감에 사로 잡히게 만들었고, 현재 사무장과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는 주희의 모습보다 더 나에게 위안을 주곤 했다. 주희가 찍힌 예전의 여러 사진들과 동영상들을 보며 숱하게 자위를 하다 잠에 드는 나였다.
/정주! 오늘도 정주ㄱㄱ?/
주희의 연락을 기다리던 날들을 세는 것조차 잊어버린 어느 주말, 점심 때가 가까워 오던 오전, 소일 거리가 없어 그냥 폐인처럼 소파에 누워 있던 나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톡 내용이 보이자 몸을 일으켰다. 주희의 새로운 애칭이 ‘정주’인 듯 싶었다. 사실 두 사람이 거의 같이 붙어있다시피 했던 지라 사무장이 주희에게 보내는 톡이 많지 않았기에 이렇게 애칭을 (들어)본 적은 처음이었다. 게다가 단톡도 조금씩 정리해 나가는 주희였기에 도청 어플로 톡을 확인할 수 있는 횟수가 점점 뜸해지고 있었다. 게다가 두 사람이 같이 있는 시간 외에는 서로의 생활을 존중 해주는 것인지 내가 나중에 따로 확인을 해도 톡 이외로 연락을 주고 받는 것을 확인하기 힘들었다.
/ㅈㅈ! 바뻐?/
주희를 ㅈㅈ으로도 부르는데 왠지 모르게 의미가 야했다.
/정주! 오빠가 부르면 쪼르르 달려와서 ㅈㅈ 대령해야지? 연락도 안되고 어디간거야?ㅋㅋ/
내 예상이 거의 맞는 듯 했다. 좆집… 내 아내… 정주희…
거의 오 분 간격으로 톡이 하나씩 떴다. 나도 답장이 없는 주희가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어플 카메라를 동작시켜보니 한동안 천장 만을 비추고 있었다. 얼핏 보니 헬스장 같아 보였다.
아직 압류를 위해 경매 등 이런 저런 절차가 남아있음에도 주희는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삶이 다시 자리 잡았는지 운동을 하며, 사모님(?)의 삶으로 복귀를 마친 듯 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폰을 집어든 주희 옆에 피티를 해주는 강사인 듯한 거대한 팔뚝의 남자가 서 있었다. 톡을 확인하려 집어든 주희는 힘든 운동을 방금 마친 듯 거친 숨을 내쉬는지 가슴이 오르내리고 있었는데, 스포츠브라 때문에 가슴이 더욱 짱짱하게 모아진 탓인지 도드라지게 보이는 가슴골 사이로 땀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주는 무슨ㅋㅋ 나 운동하느라 힘들어ㅋㅋㅋ/
얼마 지나지 않아 주희의 답장이 올라왔다. 나는 피티 강사가 옆으로 와서 주희의 허리춤에 손을 얹으며 계속 운동을 해야된다는 표정과 함께 주희의 가슴골 사이로 꽂히는 시선을 볼 수 있었다. 주희는 1분만 쉬자는 의미인지 고개를 돌려 강사를 올려다보며 손가락 하나를 내밀었다. 손가락을 내민 주희가 싱긋 웃었는지 강사 역시 어깨를 으쓱하며 미소를 지으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피곤하면 더 정주 가야지!ㅋㅋ/
/으이그~ 알았어! 지난 주부터 노래를 부르더니ㅋㅋㅋ 그게 뭐라구ㅋㅋ/
/왜? 오빠 정주가 마늘주사 보다 더 좋은 거 몰라?ㅋㅋㅋ/
정주가 뭔지 점점 더 궁금해져갔다.
/그러엄 알지~ㅋㅋ 내 보지 안에 깊숙히 오빠가 주사 놓아주는 건데ㅋㅋㅋ/
주희는 바로 옆에 다른 남자가 있음에도 웃으며 야한 말을 서스럼없이 보내는 모습에 아랫도리가 묵직해져 왔다. 그리고 ‘정주’라는 것은 정액주사의 줄임말임을 알아차리자 이름 자체에서 주희의 이런 성격이 타고 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생리가 다가오는 주희에게 사무장이 그 날 주희에게 질싸를 하겠다는 의미였다.
/ㅇㅋ 오늘밤 기대해!ㅋㅋ 근데 그 전에 우리 형권씨 불러서 한강 데이트나 하자~ 신혼 여행 갔다와서 한번도 안 봤잖아~/
의아하게도 주희가 아닌 사무장이 나를 챙기는 듯했다.
/오빠가 왜? 에이… 신경쓰지마~/
/그냥 뭔가 잘 사는 모습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우리 둘 사이만 있는 건 아니니까~/
말에서 오는 뉘앙스가 다소 독특했다. 다자 연애에서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욕구인지, 주희를 이렇게 배려하면서 자신이 좀 더 쿨한 모습을 보여 주희의 믿음을 더욱 얻어내려는 것인지 알아차리기 힘들었다.
/그래 그럼~ 날씨도 시원하고 좋은데 오빠는 언제 일 끝나?/
/나는 이제 끝나서 집으로 가려구~/
/알았어~ 그럼 나도 지금 곧 갈게~/
“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해요! 나 약속있어!”
“주희씨! 오늘 허벅지랑 복근 하는 날인데~ 이렇게 가면 그냥 피티 1회 차감해버린다아?”
“응~ 오늘은 내가 일이 있어서 그냥 가는 거니까~ 차감해줘요~ 쌤 미안해 호호~”
톡을 끝낸 후, 잠시 카메라의 시야가 한동안 흔들리더니 운동을 더 하고 가야된다는 트레이너의 반협박성(?) 채근마저 주희가 밀어냈다.
웅웅.
내 전화기가 울렸다. 주희였다. 얼마만인지 가슴이 덜컹하며 내려 앉을 정도로 설렜다.
“여..여보세요?”
목이 메어 말이 잘 나오지도 않았다. 얼마만에 말을 하는 건지 사실 까먹은 상태였다.
“어! 형권아~ 나야… 아직도 자는거야? 목소리가 아직도 잠겨있어?”
“어.. 크흠… 무.. 무슨 일이야?”
“우리 데이트 하자구~ㅎㅎㅎ 반포 쪽 한강공원으로 와~”
“응? 지금 바로?”
알면서 모르는 척 연기를 했다.
“지금 바로 너는 준비해야되지 않을까 여기까지 오려면?ㅋㅋ”
“응~ 알겠어!”
“좀따 보자~”
나는 전화를 끊고 고민에 빠졌다. 덥수룩하고 아무렇게나 난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어떻게 하고 나가야 되나 옷차림을 고민했다.
소심한 나는 역시나 침잠되어 있던 당시의 내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더 후줄근하게 입고 주희의 관심을 얻고자 했다. 꾸며봤자 사무장을 외모적으로 이길 수 없다는 생각에 오히려 청개구리처럼 더 티나게 보이기 위해 나는 색바랜 7부 바지에 등산복 상의와 감지 않은 머리를 누르기 위해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선글라스를 꼈다. 운동화 뒷축을 접어신고는 절뚝거리며 간만에 집 밖을 나섰다. 내 감정과 달리 너무나 맑고 깨끗한 하늘을 향해 나직이 욕지기를 날렸다. 나 역시 이런 여러 감정의 오르내림이 익숙하지 않았다.
****
반포 한강공원에 낡은 나의 트럭을 주차를 하고 주희가 일러준 곳에서 전화했지만 주희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의아해 하면서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주희를 찾아보았다.
크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서 눈에 띄는 한 커플이 있었다. 선글라스를 끼고 훈내가 풀풀 풍기는 남자가 재밌는 듯 크게 웃으며 팔을 내밀어 전동휠을 타는 여자가 넘어지지 않도록 잡아주고 있었는데, 여자 분의 까무잡잡한 피부가 눈에 띄었다.
주희인 듯 싶어 좀더 자세히 살피니 머리를 질끈 묶어 올려 넘어지려 할 때마다 이리저리 머릿결이 찰랑 거리고 있었고 얼굴에는 큼지막한 선글라스를 껴 따가운 햇살이 반사되고 있어 확실하지 않았다. 짧은 형광 오렌지 반팔티를 입었는데 스판끼가 상당히 많이 들어간 버튼크롭티여서 여성 분의 큰 가슴이 도드라져 보였고, 그 분의 움직임에 따라 지나가는 남자들이 슬쩍슬��� 쳐다보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동시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밑위가 올라간 하이웨스트 검은색 반바지를 입어 다리가 엄청 길어 보였다.
옷 디자인이 그녀의 육감적인 몸매를 더욱 드러나게 했는데, 원단이 세로무늬로 되어있다보니 가슴부분은 물결이 치는 느낌이 들어 가슴 볼륨을 더욱 돋보이게 했고, 크롭티 중앙으로 스냅 단추가 줄지어 박혀 있는데다 가슴 부분과 아래 단추는 두어 개를 풀어놓아 연습하다 넘어질 때마다 출렁이는 가슴과 함께 가슴골이 보였다. 그녀는 넘어질 때마다 하얀 이가 드러날 정도로 박장대소를 했는데 남자는 그 모습이 사랑스러웠는지 전동휠에서 그녀가 내려올 때마다 꼭 안아 주었다. 포옹이 센슈얼한 느낌이었을까 꽤나 얇은 재질인 버튼크롭티였는지 젖꼭지가 옷 위로 올라 올 정도였다. 또 반바지는 기장이 매우 짧아 안주머니가 일부러 보여지게끔 만들어진데다가 밑단이 다리를 꼭 잡아주는 핫팬츠가 아니라 퍼지는 핏이라 땅에 발을 디딜 때마다 출렁이는 엉벅지까지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다. 앉아서 다리를 벌리면 팬티까지 보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연습 몇 번만에 한 바퀴 스스로 돌아서 남자에게 돌아가자 남자는 기특하다는 듯이 박수를 쳐주었고 그 여성분은 두 팔을 그 남자의 어깨에 걸고 키스를 했다. 누가 봐도 너무나 잘 어울리는 커플처럼 보였다.
나는 다시 다이얼을 눌러 전화를 걸었고 아니나 다를까 키스를 하던 여자가 뒷주머니에 꽂아둔 핸드폰의 진동을 느꼈는지 팔을 풀더니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형권아~ 어디야?”
조금의 딜레이가 있었지만 내 귀에 들려오는 목소리와 입 모양이 일치하는 것을 보고 내가 주시하던 여자가 주희임을 알아차렸다.
“여기 니가 말했던 편의점 근처야! 여기서 저어기 자전거 대여소도 보이는데?”
“나 보여? 손 흔들고 있는데?”
주희는 제자리에 빙글빙글 돌며 반대쪽 팔을 한껏 하늘로 뻗어서 흔들고 있었다. 흔들리는 가슴으로 함께 출렁이는 크롭티는 주희가 팔을 들자 같이 딸려올라가 하이웨스트 바지로 인해 겨우 가려져 있던 복부 일부가 드러날 정도였다.
멀찌감치 떨어져서 주희의 행동만 보아도 그 동안 느꼈던 섭섭함과 아침에 집을 나설 때 느꼈던 우울한 기분이 모두 날아가고 있었다.
“어! 보인다~ㅎㅎ”
좀 더 주희가 나를 위해 손을 흔들어주길 바랬지만 혹시 주희가 팔이 아플까 고민도 잠시 보인다는 말을 하고 주희 쪽으로 절뚝이는 발걸음을 옮겼다.
절뚝이며 발걸음을 옮기면서 내가 가진 섭섭함은 금새 그 실체가 드러났다. 주희가 저 사무장과 있는 시간이 나랑 있는 시간보다 더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나를 향해 웃으며 가슴이 출렁일 정도로 빨리 걸어오는 주희를 보며 나는 역시나 주희와 계속 같이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사랑하는 유일한 사람인 주희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왜 내가 우울해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에 미치자, 주희에게 고작 알량한 관심하나 받자고 입고 나온 후줄근한 복장, 덥수룩한 턱수염이 너무나 창피했다.
주희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사랑의 소유자였음에도, 너무나 행복하게 자기 삶을 꾸려가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주희를, 아니 나 자신을 못 믿고 있었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 장형권 빨리 왔네?ㅋㅋㅋ”
역시나 주희는 내가 입고 온 복장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나를 보자마자 볼에다 뽀뽀를 해주며 반갑다는 듯이 싱긋 웃었다. 신혼여행이 좋았다는 둥의 그런 얘기도 하지 않았다.
“너무 빨리 나오느라 준비안하고 걍 나왔어~ 어디가서 좀 씻고 옷좀 갈아입고 올까?”
나는 어수룩하게 변명을 늘어놓았다.
“너 편할대로 ㅋㅋㅋ 여기서 좀만 걸어가면 우리 집이야~”
“형권씨 왔어요?”
사무장도 싱글벙글한 웃음을 지으며 나한테 걸어와 악수를 청했다. 그 순간 만큼은 나만 질투를 느끼고 나만 우울했다는 생각이 들어 느낌이 묘했다.
“형권이 우리때매 급하게 나오느라 씻지도 못했대~ㅋㅋ 집에 가서 좀 씻으라 그랬어”
주희가 내 팔짱을 끼며 어깨에 얼굴을 기댔다. 주희의 풍만한 가슴이 내 팔뚝에 느껴졌다. 찰나의 순간에 사무장의 안광이 잠깐 빛나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 남자들은 다 똑같은 거였다. 질투.
“그러실래요?”
그렇지만 사무장은 아무렇지 않게 승낙했다.
“근데 형권아~ 날씨도 좋은데 자전거 타고 싶었거등~ 너 다리도 안좋은데 걸어다니는 것 보다 낫잖아! 게다가 자전거 타면 땀 날텐데 데이트 끝나고 씻으면 더 좋지 않아?”
주희가 일리 있는 말을 내게 던졌다. 그렇지만 나는 좀더 주희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멋진 사무장을 보고 나니 더 비교되는 느낌이었다.
“그래요 형권씨~ 나 이거 전동휠 충전해야되서 갖다 놓고 나 자전거 갖고 나올게~ 둘이서 먼저 타고 있어요!”
사무장은 전혀 거리낄 게 없다는 식으로 싱긋 웃었다. 사실 나처럼 밴댕이 소갈딱지 만한 소심한 사람에게는 삐딱하게 보이는 것이었지 지금 와서 보면 사무장에게는 나에게 질투를 느낄 만한 그 무엇인가가 없었다. 본인이 대놓고 남의 와이프를 데리고 사는 거였으니까. 그렇지만 나는 그런 쿨한 사무장의 태도가 오히려 부러웠고, 질투가 슬몃슬몃 올라오곤 했다.
“아싸~ 우리 2인승 타자?”
내 팔짱을 낀채 고개를 빼꼼히 내밀어 내 얼굴을 바라보며 신나하는 주희의 얼굴을 보니 정말 행복함 가득이었다. 나와 사무장을 동시에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점점 와닿았다. 신혼여행도 그저 하나의 작은 이벤트였을 뿐, 어젯밤에도 사무장의 자지를 깊숙히 받았더래도, 그리고 그날 밤에도 정액주사(?)가 예정되어 있더라도 나와의 시간이 너무나 행복한 주희였다.
“형권아 타!”
자전거를 빌려 온 주희는 자연스럽게 자기가 앞자리에 탑승했다. 우리 둘 관계에 있어 리드하는 입장인 주희가 이런 것에서도 티가 나는 듯 싶었다. 주희의 행복한 얼굴을 보며 점점 얼굴에 미소가 가득 걸리는 나도 절뚝이며 뒤에 탑승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언발란스한 우리의 옷차림을 보며 웃는 경우도 있었지만, 주희는 개의치 않은 듯 했다.
“아 공기 넘 시원해~”
앞에 앉은 주희는 페달을 밟으니 짧은 반바지가 더욱 말려올라가 뒤에서 보니 엉덩이가 반 이상 드러나 있었다. 두툼한 엉덩이가 자전거 안장에 짓눌려 너무 야릇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고, 한 번씩 내 얼굴을 보기 위해 몸을 돌릴 때마다 덜컹거리는 자전거에 의해 출렁이는 주희의 가슴 역시 내 눈을 계속 어지럽혔다.
얼마 지나지 않아 페달을 밟는게 지겨운지 주희는 발을 멈추고 주변 경치를 감상하고 있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다리가 밖으로 벌어졌는데 맞은편에서 지나쳐가는 사람들 대부분이 주희를 쳐다보는 듯 했다. 아무래도 반바지 사이로 아랫도리가 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형권아~ 더 빨리!ㅋㅋ”
손잡이를 잡고 자전거의 컨트롤은 주희가, 추진력은 내가 내고 있는 이상한 모습이 되어버렸다. 주희와 나와의 관계처럼 물밑에서 주희를 내가 받쳐주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주희가 가는 방향으로 내가 노력해서 주희를 도와주어야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여보세요?”
그 때 주희의 전화기가 울렸다. 사무장인 듯 싶었다. 한참을 설명하더니 방향을 왔던 방향으로 돌렸다.
“이제 집에서 출발한대~ 가서 만나서 맥주 마시자 ㅎㅎㅎ”
잠깐 전화를 받느라 자전거를 멈춰 세우고 다리를 땅에 디딘 주희는 나에게 몸을 돌려 씩 웃었다.
“야~ 너 꼭지 뽈록 솟아서 다 보여~”
소심한 내가 소심한 말을 또 했다.
“뭐 어때~ㅋㅋ 다른 사람이 날 쳐다보면 기분이 야시꾸리해지면서 내가 좋아하는 거 알면서~ㅋㅋㅋ”
토끼상인 주희가 혀를 길게 쭉 내밀며 나를 놀리자 10년이 훌쩍 넘은 그때도 지금도 똑같이 사랑스러웠다.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는 주희의 행복 포인트.
주희의 뒷태와 주희를 지나치며 가는 사람들의 눈빛들을 감상(?)하며 출발했던 편의점으로 돌아왔다.
“어! 저기 사무장님 계시네~”
내가 먼저 사무장을 발견하고는 주희에게 말을 건넸다.
“벌써 맥주 사놨나 본데?ㅎㅎㅎ”
주희가 기분이 좋은 듯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무장 앞에 자전거를 세우고는 손가락으로 엉덩이까지 올라가버린 반바지를 끌어내리며 사무장에게 걸어갔다.
“재밌었어?”
사무장이 우리를 향해 싱긋 웃으며 물어보자 주희가 다가가 둘이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짧지만 진한 딥키스를 나누었다. 앉아 있는 사무장에게 주희가 허리를 굽혀 왼손으로 사무장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나누는 친밀함이 넘치는 키스였다.
“우리도 잠깐 타고 올까?”
사무장이 주희의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얘기했다.
“그러자~ㅋㅋ 형권아 맥주 먼저 까고 있어ㅋㅋ”
주희가 싱긋 웃더니 좀 전까지 내가 탔던 뒷자리에 앉았고, 사무장이 주희를 뒤에 태우고 출발했다. 순간 의아했지만, 상대방의 의도와 마음을 기막히게 맞춰주는 주희임을 알고 있었기에 주희가 온전히 ‘주희’인 것은 나와의 관계에서만 그렇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럼에도 다소 헛헛한 마음이 가시질 않는 나는 맥주 캔을 따 한 모금을 마시며 멀어지는 두 사람을, 아니 주희를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쳐다보았다.
/안주 이것저것 존나 많이도 사놨네/
나 혼자 중얼거리며 비닐 봉지를 뒤적이다 쥐포 하나를 꺼내 입에 질겅질겅 씹고 있자니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봐도 꽤나 비싸보이는 바이크를 내 옆에 있는 테이블에 세워두는 배 나온 중년 아저씨를 곁눈질로 쳐다봤다.
맥주를 좀 더 마시고 있자 일행인 듯, 또 다른 중년 남자 한 명이 자전거에서 내리며 바이크 헬멧을 벗고 먼저 온 아저씨 맞은편에 앉았다.
“야 진짜 따라갔어?ㅋㅋ 철 좀 들어라 쫌ㅋㅋ”
“ㅋㅋㅋㅋ 와 씨발~ 죽이데ㅋㅋㅋ”
“그 오렌지에 검은 바지?ㅋㅋ 어때~ 뒷모습이 더 가관이디?ㅋㅋ”
나는 무의식적으로 두 사람으로 시선이 향했다. 분명히 주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듯 했다.
“뒤따라 가봤는데 와~ 씨발년 옷 다 밀려 올라가꼬 방댕이 다 내놓고 타더라ㅋㅋㅋ 방뎅이가 눌려서 그런가ㅋㅋㅋ 엉덩이가 남미년 같애ㅋㅋㅋ 잡고 치면 홍콩 가겠던데?ㅋㅋ”
내가 좀 전에 주희 뒤에 앉아 자전거를 타며 뚫어지게 봤던 광경을 본 듯 싶었다. 좀만 더 기다리면 또 볼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핸드폰을 꺼내 톡을 하는 척하며 귀를 한껏 열었다.
“지랄한다ㅋㅋㅋ 남미년 본적도 없는 새끼가 남미년 타령이네ㅋㅋㅋ”
“야동야동ㅋㅋㅋ 게다가 내가 또 한 눈 하잖냐ㅋㅋㅋ 우리 마주쳐 지나가는데 와~ 다리를 벌리고 앉아 있었잖아~
“그랬지ㅋㅋ”
“거 팬티까지 보이더라 싯팔ㅋㅋㅋ”
“남의 여잔데 뭘 그리 관심을 두고 지랄이냐~ㅋㅋ 엉덩이를 잡고 치든 가슴을 잡고 치든 앞에 남친이 따먹을건데ㅋㅋ”
“뭐~ 간만에 눈 호강하고 좋지머~ 그나저나 지 여친이 그렇게 입고 있는데도 뭐라 안 그러는 그 남친은 제정신인가 싶네ㅋㅋㅋ”
“여친도 없는 새끼가 뭘 안다고ㅋㅋㅋ”
“죽는다 니!ㅋㅋㅋ 근데 분명 브라 안했어 그렇게 이리저리 흔들리는 거보면~ ㅋㅋ 그런 년들이랑 사귀는 애들은 전생에 나라를 구한 건가 싶고ㅋㅋㅋ”
“하긴 가슴 사이즈가 좀 크긴 하더라ㅎㅎ 야~ 그만해ㅋㅋ 쏘세지나 하나 먹고 가자.. 내가 사올테니 자전거나 지키고 있어!”
“아 몰라ㅋㅋㅋ”
주희를 따라갔던 중년 아저씨는 동료가 편의점에 가든말든 신경 쓰지도 않고, 의자에 깊숙히 기대 앉더니 핸드폰을 꺼내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듯 했다.
/나른하네…/
나도 더 이상의 대화가 이어지지 않자 햇빛을 오랜만에 쬐서 그런지 잠이 왔다. 예전처럼 누가 주희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도 조금은 덤덤해 진 것일까 나도 의자에 기대서 잠깐 눈을 감고 있었다.
“형권이 벌써 술 취해서 자나봐ㅋㅋ”
잠시 뒤 주희의 목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내 옆으로 와서 내 얼굴에 본인의 얼굴을 갖다댔다. 나는 이미 주희의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눈을 뜨고 있었기에 가까이 다가온 주희의 장난끼 어린 표정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아까와는 다르게 까먹었는지 주희가 자전거에서 내렸음에도 바지를 정돈하지 않아 반바지 밑단이 사타구니 라인까지 올라와 브이 모양처럼 보였다. 그렇다면 뒤에서는 엉덩이가 그대로 드러나 있을 거였다. 나는 바��� 옆에 앉아 주희를 씹어대던 두 아저씨를 눈알을 돌려 쳐다봤더니 쏘세지를 씹던 것도 멈추고 주희 하체에 시선을 꽂고 있었다.
“뭐야~ㅋㅋㅋ 눈 뜨고 있었네ㅋㅋㅋ”
주희가 내 얼굴에 손을 대려하자 나는 재빨리 두 아저씨를 보던 눈동자를 거뒀고, 동시에 주희가 내 선글라스를 쓱 내렸다. 내가 눈을 감고 있을 거라 예상하던 주희가 나랑 눈이 마주치자 수줍은 표정을 지었는데 순간 당황하는 주희의 표정은 나를 너무나 설레게 했다. 동시에 계속 주희를 욕정의 눈빛으로 보고 있을 두 아저씨를 생각하니 마음이 또 쿵쾅거렸다.
“어 왔어? 사무장님은?”
내가 대답을 하자 주희는 손을 엉덩이 뒤로 가져가더니 바지를 끌어내리며 옷매무새를 고쳤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야했는지 옆에서 콜록거리며 사레가 들린 듯 했다.
“자전거 반납하러ㅋㅋ 엄맛!”
주희가 웃으며 의자에 앉으려 했는데 플라스틱 의자 발 하나가 찌그러졌는지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며 주희의 몸이 뒤로 넘어가버렸다.
“어이쿠… 아가씨 괜..괜찮아요?”
주희가 옆에 세워져 있던 자전거 쪽으로 넘어지면서 자전거에 머리를 부딪혔는지 자전거가 주희 얼굴 위로 넘어져버렸다. 다행히 주희가 반사적으로 뻗은 두 손에 자전거가 놓여서 얼굴에 직격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놀랐는지 주희가 쉽사리 일어나지 못했다.
“아이고… 이거 머리카락이 꼈네… 움직이지 말아봐요”
다리가 불편했던 내가 일어서긴 했지만 내가 조치를 취하기 전에 두 아저씨의 동작이 훨씬 더 빨랐다. 머리를 위로 질끈 묶어 올린 스타일을 한 채 넘어졌고, 자전거가 밀리면서 바퀴가 돌아가서 그런지 주희의 머리가 어디엔가 끼어버렸고, 대수롭지 않게 주희를 안아 일으켜 주려던 아저씨가 주희의 머리카락이 끼인 것을 알아채고는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주희를 바닥에 눕히자니 머리가 더 엉킬 것 같았고 주희를 일으키자니 자전거를 들어야되는 상황이라 다들 당황하고 있었다.
“어.. 어떻게 된거예요? 많이 심각해요?”
주희가 다소 당황한 듯 자기 머리카락을 잡은 채로 본인을 안다시피 주희를 부축하고 있는 아저씨에게 물어봤다.
“아… 이걸 어쩐다…”
자기들도 다소 당황한 표정이 드러났다. 얼마 전까지 주희에 대해서 이런저런 말을 늘어놓고 있었는데 갑자기 자신들이랑 엮였으니 그럴만도 했다.
“체인을 빼봐~ 그리고 저쪽으로 아가씨 좀 안아봐봐”
아까 전에 주희를 따라갔다던 목소리의 주인공이 자전거의 주인인 듯, 자전거를 자세히 살피던 아저씨가 자전거를 원래 자리로 옮기면서 바퀴를 돌리면 주희 머리칼이 다시 빠질 것 같았는지 주희를 안아들어보라는 지시를 했다. 소심한 나는 그 모든 것을 뻘쭘하게 서서 지켜보고 있었다. 어정쩡하게 누워있는 주희를 무릎을 꿇고 받치고 있었던 아저씨는 주희를 반쯤 돌려 튀어나온 자기 배에 주희의 가슴이 닿게끔 자세를 고쳐주었고 한 손은 주희의 겨드랑이에 또 다른 손은 주희의 맨다리 한쪽을 받치고 있었다.
“허참ㅋㅋㅋ 이런 날벼락이 있네요ㅋㅋㅋ”
품에 주희를 안은 아저씨가 주희에게 말을 건넸다.
“그러게 말예요~ 죄송합니다…”
주희는 상황이 화가 날 수 있었음에도 사과를 먼저 했다.
“이 자전거 엄청 비싼 거예요… 비싼걸 아시는 분 같네요 넘어져도 이쪽으로 넘어지시다니ㅋㅋ”
자기의 부를 과시하려는 건지, 주희에게 부담을 주려는 건지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는 느낌이 들었다.
“아…”
주희 역시 거기서 무슨 말을 할까 싶었다.
“야 절로 조그만 더 가봐~”
계속 주희의 머리카락을 빼려고 노력하는 아저씨가 바퀴를 이리저리 돌리며 조금씩 주희의 위치도 이동시키고 있었다.
“이쪽으로?”
주희를 안고 있던 아저씨가 무릎을 꿇은 채로 살짝 뒤로 물러났다. 주희의 허벅지에 올린 손에 대해 주희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용기를 낸 것인지 오른 손을 슬금슬금 주희의 엉덩이까지 올려 잡아 주희를 받치고 있었다. 주희가 당황했기 때문에 신경을 못 쓸거라 생각했는지 반바지 안으로 손을 넣어 미세하지만 끊임없이 주희의 엉덩이 맨살을 쓸어대고 있었다.
“야… 이거… 머리카락을 좀 잘라야 되겠는데요?”
수 분 간 주희의 머리칼을 잡고 낑낑대던 아저씨는 대부분의 머리카락은 빼냈는데 바퀴 축에 감겨버린 주희의 머리칼은 어찌 할 수 없는 듯 우리쪽으로 손가락 가위모양으로 제스쳐를 취했다.
“아~ 제가 편의점에서 가위좀 빌려볼게요~”
“형권아~ 얼른 다녀와… 힘들어…”
“동생분이 다리가 좀 불편하구나…”
내 뒤로 아저씨 중 한 명이 나직한 말로 얘기하는 것을 넘기며 주희가 재촉하자 나는 재빠른 동작으로 편의점에 가서 가위를 빌려왔다.
“… 우리가 막 덤탱이를 씌우는 사람은 아닌데 그래도 혹시 기어를 교체 해야될 수도 있으니까…”
내가 가위를 들고 다가가니 주희를 안은 채 무슨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까 죄송하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웬만한 자전거면 우리도 봐주고 싶지… 근데 기어 부분만해도 500이 넘는 거야… 일반 자전거가 아니라니까?ㅎㅎ”
지금껏 주희의 머리카락을 빼려고 전전긍긍한 아저씨는 우리보다 한참 나이가 많다고 느끼자 본격적으로 반말을 하기 시작했다.
“여기 가위…”
“아! 왔네요… 동생 분 잘 봐~ 응? 요기 보이지? 나��지는 다 풀어줬는데… 누나 머리카락이 바퀴 축에 감겨서 엉키는 바람에 요만큼만 자를게… 최대한 바퀴에 붙여서~ 티도 안날꺼야 아마ㅋㅋㅋ”
“아네네”
사각. 머리카락 조금이 잘려나가며 주희와 자전거가 분리되었다.
“됐어? 됐어? 형권아 나 손 좀 잡아줘~”
“에이 동생분 다리도 불편한데 무슨~ 계속 나한테 안겨 있었으면서 새삼스럽게~ㅎㅎ”
내가 다가오는 속도보다 주희를 품에서 일으켜 세우는 속도가 훨씬 더 빨랐는데 마지막까지 한 손은 주희의 엉덩이에 얹어져 있었다.
“에휴… 이래서 속도가 나려나 모르겠네~”
나에게 가위를 다시 넘겨주면서 투덜투덜 거리는 또 다른 아저씨를 보니 자전거가 비싸긴 한 듯 싶었다.
“분해해 봐야돼~ 견적이 얼마나 나오는지 보자구~”
“아 씨발~ 근데 우리 어떻게 돌아가냐...”
중얼중얼 거리는 아저씨의 말을 들어보니 꽤나 먼곳에서 출발한터라 곤란한 상황이긴 했다.
“다시 타고 돌아가시면..”
주희가 살짝 끼어들었다.
“어유 씨… 안되요~ 더 고장나…”
주희에게 욕지기를 퍼부으려다 위아래 훑고는 입 밖으로는 내지 못한 듯 했다.
“아! 제가 트럭을 몰고 왔는데 실어다 드릴게요~ 그정도는 해드려야죠…”
내가 아이디어를 냈다.
“오~다행이네…”
주희를 지금껏 안고 있던 아저씨가 다행이라는 한숨을 내쉬었다.
“근데 네 사람 다 탈 자리는 없을 거 아냐? 아가씨는 차 없어? 나 태워줘야지~”
그 때까지는 본인 자전거가 문제가 생겼으니 편하게나 가자는 생각인 줄 알았다.
“네네~ 제가 차 가지고 올게요오~ 기다리세요! 형권아 갔다오자”
“잠깐 잠깐만… 그냥 이렇게 가면 어떡해? 번호는 주고 가야지~”
“아냐… 여기 자전거도 있고 하니까 있어 그냥 내가 혼자가서 차 가지고 올게 일단…”
나는 주희의 폰 번호를 따가는게 싫어서 주희를 말려봤다.
“괜찮아~ 아저씨 제 번호… 01x-xxxx-xxxx… 이게 아저씨 번호예요? 잠깐만 계세요~ 가자!”
주희는 개의치 않은 듯이 번호를 알려주고 자전거를 끌고 왔다.
“괜찮아?”
“아유 뭐~ 괜찮아ㅋㅋ 이런식으로 또 남자가 꼬이는 거지뭐~ㅋㅋ”
한동안 사무장이랑만 보내다보니 평소에 꼬이지 않던 남자가 이렇게 꼬이는 것 같다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주희였다.
“견적 많이 나왔다고 물어달라 그러면 어케?”
“그 새끼 눈빛 봤어?ㅋㅋ 백퍼 뻥치고 자기랑 술 몇 번 마셔주면 봐드릴게요 할거야ㅋㅋ”
“사무장한테 말해~ 사기 공갈 그런건 전문일거 아냐~”
“에이 뭐 재밌는데 어때? 역시 너랑 있으니까 이런 일도 일어나는 거봐ㅋㅋㅋ 오빠랑 있을때는 전혀 없었는데ㅋㅋㅋ 넌 내가 뭘 좋아하는지 넘 잘알아ㅋㅋ”
“술 먹고 자려구?”
“괜찮으면?ㅋㅋㅋ 너 병신 취급하는데 좀 찌릿하긴 하더라ㅋㅋㅋ 니가 넘어지고 내가 빌었으면 더 찌릿찌릿했을텐데 ㅋㅋㅋㅋ”
“야! 뭐야ㅋㅋㅋ”
“ㅋㅋㅋ~ 응 오빠!”
웃으면서 사무장에게 전화를 건 주희는 대수롭지 않은 듯 상황을 설명하고 나랑 자기가 운전을 해서 일 처리를 하겠다며 전화를 걸었다.
“그럼 나는 오빠 만나서 같이 집으로 갈게~ 니가 자전거 좀 실어줘~ㅋㅋ”
“응 알겠어~”
나는 트럭을 가지고 와서 두 아저씨의 자전거를 싣고 단단히 고정이 끝나며 주희를 기다리는 동안 두 아저씨는 마실 거를 산다고 다시 편의점으로 향했고 그 사이에 주희가 차를 가지고 왔다.
“어디갔냐~ 아저씨들?”
나는 주희가 타고 온 차가 옛날 처음 운전할 때 탔던 아버님의 옛날 차였기 때문에 깜짝 놀랐다. 나는 적어도 사무장이 타고 다니는 차를 가져올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편의점에~ 근데 아직도 이 차 굴러가냐? 사무장이 차 안 사줘?”
“ㅋㅋ 괜찮아~ 내가 막 재산 노리고 들어간 꽃뱀같이 보이니?ㅋㅋ 내 차는 이거야 왜이러셔ㅋㅋㅋ 그리고 이런 차 가지고 와야 나를 쉽게 볼거 아냐ㅋㅋㅋ”
“그건 또 뭔 소리래?”
“나 협박하는데 쉬우라고ㅋㅋㅋ”
피식. 주희의 생각은 범점하기 힘들었다. 자신이 심리적 우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 아저씨들이 하는 행동에 맞춰주면서 쾌락 같은 걸 느끼는 주희였기에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생각 구조였다. 그리고 데이트라면서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것도 어이없긴 했다.
“갑시다~ 와… 아가씨 몇살이에요?ㅋㅋ 남매가 쌍으로 차는 우리 나이보다 더 많은 노인정을 끌고 다니네ㅋㅋㅋ”
얼마 후 우리가 있는 곳으로 다시 돌아온 아저씨들은 우리 차를 번갈아 쳐다보더니 비웃음을 날리는 듯 했다.
“남친은 고새 없어졌나? 자전거 반납하러 갔다면서…”
슬쩍 떠보는 질문이 내 눈에도 보였다.
“갖다 놓을게 많아서… 어차피 금방 모셔다 드리고 올거니까요”
“일단 가면서 얘기합시다~ 자전거샵 사장이랑 통화를 했거든요~ 집 근처에 있으니까 바로 견적보러 갑시다…”
“동생~ 누나 차 잘 따라와요~”
주희를 따라갔던 아저씨가 앞자리에 주희를 안고 부축했던 아저씨가 뒷자리로 들어갔다.
*****
나는 자전거를 싣고 주희 차 뒤를 따라갔다. 그리고 주희 폰의 도청어플을 실행시켜서 들으며 따라갔다.
“주희는 몇 살?”
언제 통성명을 했는지 이름은 이미 깔고 있고 본격적인 호구조사가 시작된 듯 했다.
“몇살 같아 보여요? 답변 잘하셔야 되는거 아시죠?ㅋㅋㅋ”
“음~ 몸살ㅋㅋㅋ”
아… 아재여…
“ㅋㅋㅋㅋ 아 뭐예요ㅋㅋㅋ”
주희는 이런데서도 터졌다. 일부러인지 진짜 웃긴지는 표정을 보지 못해 알 수 없었다. 주희가 분위기를 풀어주니 아저씨들 입에 모터가 달린 듯 말들이 쏟아졌다.
“왜~ 맞잖아~ 주희 니 몸에 살이 많으니까 몸살ㅋㅋㅋ”
“네에? 몸에 살이 많다구요? 요즘 피티 받는데ㅠㅠ”
“야ㅋㅋㅋ 피티하는데 꼴아 박을 돈 있으면 차나 바꿔ㅋㅋㅋ”
“그러엄 몸에 살이 많지ㅋㅋㅋ 군데 군데 일부분에 엄청 몰려있잖아~”
“ㅋㅋ 그런 뜻이었어요?ㅋㅋㅋ 깜놀했네ㅎㅎㅎ”
“ㅎㅎㅎ 남친 만나는 날에는 주희 남친이 몸살 걸리는 거 아닌가 몰라ㅋㅋㅋ”
“오오~ 밤새 뭐 하길래 몸살이 걸린데?ㅋㅋㅋ”
“아~ 진짜 미쳐ㅋㅋㅋ 몸살 좀 걸려봤으면 좋겠네요ㅎㅎㅎ 맨날 남자들은 말로만 그래ㅋㅋㅋ”
수위가 좀 쎈 것도 받아쳐 주는 주희는 대화 레벨 역시 지존급인 듯 했다.
“몸살 걸리고 싶으면 오빠들 한테 말해ㅋ���ㅋ 알았지?”
“몸살걸리면 주사 맞는 병원이랑 다르게 우리 오빠들한테는 주사 맞으면 몸살 걸려ㅋㅋㅋ”
이 아저씨들은 적당히라는 것을 모르는 듯 했다.
“불주사 같은 건가?ㅎㅎㅎ 어릴적에 맞고 존나 열나고 아팠는데ㅋㅋㅋ”
주희의 대화를 들으면서 고개가 절로 저어졌다. 대단했다.
“뭐… 그런 거지ㅋㅋㅋ 아픈 부위가 다를 뿐이야ㅎㅎㅎ”
기싸움이 끝난 듯 싶었다. 웃으면서 슬쩍 발을 빼는 듯 보였다.
“그나저나 주희야… 너 몸매 죽인다야…”
“웬 뜬금없이 칭찬이래요?ㅋㅋ”
“남자들은 삐쩍 마른 거 싫어하는 거 아나 몰라? 니 같이 안음직스럽고 박음직스러운 몸매를 좋아하거등~ 운동 넘 많이 하지마… 진짜 니를 위해서 하는 말이다”
“아이고~ 울 오빠야들 칭찬에 몸둘 바를 모르겠네~”
“둘 바를 모르면 오빠 주사기 위에 주희 엉덩이 갖다 두면 된다ㅋㅋㅋㅋ”
“ㅋㅋㅋㅋ 미치겠다 완전 웃기네 이 오빠들ㅎㅎㅎㅎ”
“이참에 의남매 맺으까 우리?”
“의남매가 먼데ㅋㅋㅋ”
“삼국지처럼 의형제 맺는거… 모르나?”
“ㅋㅋㅋㅋ진짜 미치겠다ㅋㅋㅋㅋ”
“사실 솔직히 이야기하면 니 델꼬 견적 떼러 가서 덤터기 씌울려고 샵 사장이랑 얘기 끝내놨거등… 그래서 돈 받는 대신에 주희 너 좀 따먹어 볼까해서 들이댄건데~ㅋㅋ 이렇게 쿨하고 재밌으면 두어번 따먹고 빠빠이 하는 것보다 계속 만나는게 더 낫거등~ㅎㅎ”
“머래ㅋㅋㅋ 이 오빠들 철컹철컹 은팔찌 찰려고 용을 쓰네ㅋㅋㅋ”
“자연스레 친해져서 주희 니가 자발적으로 오빠들한테 다리 벌리는 거 아니라면, 이런 대화하는게 우리 나이 되면 더 재밌다는 거 니도 알끼다 나중에 되면ㅋㅋ”
“오빠들 갑부는 아닌데 어느정도 먹고 살 만하거등~ㅋㅋㅋ 어때? 우리 의남매 하자ㅋㅋㅋ”
“아이구~ 알았어요ㅎㅎㅎ 의남매 까짓거 해요 뭐~ㅋㅋㅋ 손가락이라도 잘라야되나?ㅋㅋㅋ”
주희는 자기한테 들이대는 남자들을 이런식으로 요리하는 데에 도가 튼 듯 싶었다.
“뭐 의식이라고 할 건 없고ㅋㅋㅋ 내 갑자기 생각난 건데~”
“새끼… 또 머길래 뜸 들이는데?ㅋㅋ”
“나 운전중이에요ㅋㅋㅋ 두 오빠 목숨 내 손에 있어요!ㅋㅋㅋ”
“주희가 손으로 우리 자지 한 번씩 훑어주고 우리가 주희 가슴 한 번씩 만져보는 걸로 의남매 맺는 의식. 어때?”
척추가 찌릿하며 흥분감이 타고 내려갔다.
“찬성!”
“뭐야ㅋㅋㅋ 다수결로도 안되잖아요~ㅋㅋㅋ”
“자~ 그럼 주희도 동의한 걸로 알고 의식을 시작하겠습니다~ㅋㅋ”
“아 진짜 못말려…ㅋㅋ”
“어후~ 사이즈 봐라…”
“아까부터 궁금하긴 했어~ 꼭지가 뽈록 올라와서 브라를 했는지 안했는지~”
“아 뭐래요~ㅋㅋㅋ”
톡톡 거리며 스냅단추가 뜯기는 소리가 들렸다.
“아 이런거를 안에 입는 거구나~ 그래서 보이나보다”
“튜브탑이라고 안에 받쳐서 입는건데~ 오늘은 패드를 안해서…”
“슴골 쩌네.. 뒤에서 이렇게 내려다보니 장난 아니다ㅋㅋ”
“주희야 내 평생에 너 같은 마인드를 가진 여자 처음본다ㅋㅋ 우리 만난지 1시간도 안됐지?”
“그니깐… 몸매보다는 그냥 니 뇌를 꺼내서 박아버리고 싶다ㅎㅎ”
(다른 멘트는 조금씩 기억에서 희미해지고 있지만 이것 만큼은 여전히 내 머릿 속에 남아 있다.) 한동안 감탄사만 이어지면서 아저씨 둘이서 주희의 몸을 감상하는 듯 했다. 주희 또한 내가 없었다면 절대 하지 못했을 행동들 - 다른 사람이 리드하게 끔 - 마음껏 내보이고 있었다.
“자~ 이제 튜브 머시기 요걸 허리쪽으로 내리면?”
“어우야…”
또다시 침묵이 이어졌다. 주희의 맨 가슴을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게 틀림 없었다. 나 역시 자지가 용솟음 치고 있었다.
“찐빵 같다ㅋㅋㅋ 촉감 쩌네… 자연…산 맞지?”
“딱 보면 모르냐?ㅋㅋ 하여간 여친 없는 거 티를 내요ㅋㅋㅋ 요런 식으로 빨통이 쳐지는데 의젖이겠냐?ㅋㅋ”
“미쳐.. 빨통이 뭐예요 수준 떨어지게ㅋㅋㅋ 얼른 끝내요 진짜ㅋㅋㅋ 밖이 어두우니 망정이지ㅋㅋㅋ”
운전 중에 자기 가슴을 만질 수 있게 해준다니 상상을 초월하는 주희의 행동이었다.
“주희가 피부가 까무잡잡하니까 흑미 찰찐빵이네ㅋㅋ”
“아 이 오빠들이 미쳤나바ㅋㅋㅋㅋ”
“우리 동생 별명 흑찐빵 하면 되겠다ㅋㅋㅋ 흑진주말고 흑찐빵ㅋㅋ”
“콜!”
“아 살풋한 살냄새 죽인다야ㅋㅋ”
“냄새를 왜 맡아요ㅋㅋㅋ다 늙어서 주책이야 이 싸람들이ㅋㅋㅋ”
“우리 흑찐빵 운전하니까 이제 옷 잠가주자~ 내가 뒷좌석에 있으니까 시트 뒤로 팔 이렇게 해서 해줄게~”
“오~ 씨바ㅋㅋ 가슴이 딱 걸려갖고 튜브가 안올라간다야ㅋㅋㅋ”
“덜렁덜렁덜~렁!”
“꺄~ㅋㅋㅋ 미쳤어! 사고나! 얼릉!”
아무래도 주희의 가슴을 흔들어 댄 것 같았다.
“자~ 단추 일단 중앙에 세 개만 해놓고 나중에 빵빵이가 잠궈~”
“응 대충해~ 이제 찐빵이가 우리꺼 딸 잡아줄 차례니까~”
“ㅋㅋㅋ 뭐래ㅎㅎㅎ”
“그래~ 찐빵이 한테 딸 잡는다가 뭐냐!”
“알았어알았어~ㅋㅋ 잡아주기만 하면 되는거니까 뭐ㅋㅋ”
“헉ㅋㅋㅋ 왜 벌써 이렇게 커져 있어?ㅋㅋ 됐지? 다음ㅋㅋ”
“야~ 1초도 안 잡았다ㅋㅋ”
“뒷좌석에 있는 오빠는 어케 잡아줘?”
“야~ 의자 뒤로 좀 젖혀봐ㅋㅋㅋ 내가 다리를 좀 앞으로 뻗을게ㅋㅋ”
뒤에서 뒷창문을 통해서 보니 난리도 아니었다. 검은색 인영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게 보였다.
“쟤 보단 내가 낫지?”
“어ㅋㅋㅋ오빠가 큰 오빠해야겠네ㅋㅋㅋ 자~ 끝! 똑바로 앉어~ 얌전히 갑시다 이제!”
“쟤 꺼 조금 더 크다고 좀 더 만지는 거 봐라~ㅋㅋ 찐빵아 너도 천상 색골인가봐 ㅋㅋ”
“야 똑같애! 나 꼴랑 1초 정도 더 만져줬다ㅋㅋㅋ 쪼잔하게 무슨 말이냐 얘한테~ㅋㅋ”
“미쳐 진짜ㅋㅋㅋ 근데 어디로 가? xx교로 나가라며?”
“어~ 벌써 다 왔어? 그냥 나가서 xx역 근처에서 세워줘~ 우리가 알아서 갈게~ㅋㅋㅋ”
“ㅋㅋㅋ 찐빵이 동생은 우리가 이러는 거 꿈에도 모르겠지?ㅋㅋㅋ”
아뇨.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라고 외치고 싶었다.
“찐빵이 동생이 뒤에 따라오고 니 남친도 기다리니까 오늘은 울 찐빵이 조심히 보내줘야지~ㅋㅋ”
“그래~ 오늘만 날인가 뭐… 종종 만나서 의기투합해야지~”
“그건 뭐예요?”
“그런게 있어! 아 새끼~ㅋㅋ 막 이상한 말 쓰지마~ 존나 아재같잖아~”
“ㅋㅋㅋ 쏴아리~ 찐빵아! 저기 신호등 옆에 xxx보이지? 저기다 세워주면 우리가 알아서 갈게ㅎㅎ 너 배려해주는거야~ㅋㅋ 차 돌려 나가기도 쉽거등~”
“ㅎㅎㅎ고마워용~ㅋㅋㅋ”
주희의 차가 슬슬 멈췄다.
“응~ 여기여기! 고마워 태워다 줘서~ㅋㅋㅋ 크~ 찐빵이 허벅지 살결도 죽이네ㅎㅎ 남친은 좋겠다!”
“허벅지가 튼실해야 주사액 쭉쭉 빨아먹는 거니까~ㅋㅋ 어디~ 찐빵이 동생 잘 따라왔나?”
뒷좌석 문이 열리더니 주희를 안고 부축했던 아저씨가 내렸다. 내 트럭을 알아챘는지 손을 흔들어댔다.
“찐빵아~ 나는 결혼 아직 안했다~ 쟤는 유부남이지만ㅋㅋ”
“결혼 안 했어요?”
“그냥 그렇다고~ㅎㅎ 나중에 얘기해줄게~”
“나중에 또 뵈요~ 자전거 수리비 많이 나오면 어떡하나 몰라?”
“그러게~ㅋㅋㅋ 찐빵이 찐빵 한 번 더 만지고 가야겠네~ㅎㅎㅎ”
“으이그ㅋㅋㅋ 빨리 내려~ㅋㅋ”
“아이고ㅋㅋ 쫀득쫀득해라~ 올해 들어 제일 운 좋은 날이네ㅎㅎㅎ 나중에 술 한 잔 사줄게 찐빵아~”
앞 자리에 탔던 아저씨도 내렸다.
“응 가요~”
다들 내려서 내 트럭으로 왔지만 작지만 빳빳이 선 자지 때문에 선뜻 차에서 내리기 힘들었다.
“동생분! 내려줘야지~~?”
나한테 손짓을 하자 어쩔 수 없이 나도 내렸다.
“어~ 근데 자전거샵으로 가신다고 하시지 않으셨나요?”
나는 모른 척 짐짓 말했다.
“응~ 오늘 그… 뭐냐~”
“사장님이 내일 오래~”
“어! 그래.. 영업 끝났다고~ 내일 견적 받자고 하시더라구요~”
우물쭈물 하며 두 아저씨들이 당황한 표정을 볼 수 있었다.
“아~ 그러셨군요… 내일 그럼 저희가 같이 나올게요~ 죄송합니다… “
“아냐아냐~ 견적 나오면 우리가 누나한테 연락 할게요~ 걱정말구~”
“조심히 들어가세요~”
내가 차에 돌아가 앉자 맞춰주는 데는 도가 튼 주희도 차 밖으로 나와서 배웅하려는 듯 인사를 했다. 그러자 진짜 동생인 듯 머리를 쓰다듬고 등을 쓸어주는 아저씨들의 옆 표정을 볼 수 있었고 마지막에 헤어지기 전에는 올라간 바지를 정돈하지 않아 살이 반쯤 나온 주희의 엉덩이를 두어 번 주물럭 거리는 모습을 두 눈으로 보니 또 큰 흥분감이 들어 가슴이 쿵쾅 거렸다.
“히히~”
씨익 웃으며 다가오는 주희의 상기된 표정이 너무나 해맑았다.
“사고 날 뻔 했어 너~!”
주희는 내 트럭을 타지 않고 운전석 문 쪽으로 다가오자 나는 창문을 내렸다. 첫 마디는 역시 소심한 나만이 할 수 있는 말, 주희의 걱정만 입 밖으로 튀어 나왔다.
“괜찮아~ 이렇게 해서 돈 굳었고 사람 얻고 하는 거지머~”
내 걱정이 진심이라는 걸 아는 주희는 여전히 싱글싱글이었다.
“니가 그냥 이렇게 진심으로 행복해 하는 걸 보니까 그 동안 걱정들이랑 섭섭함이랑 다 사라지네~”
주희는 내가 창문 틀에 얹은 팔 위에 자신의 얼굴을 기대고는 나를 지긋이 올려다 보고 있었다. 백미러로 보이는 한 쪽 다리가 공중에서 까딱 거리고 있었다. 다리가 움직이면서 다시 서서히 바지가 올라가 엉밑살이 드러나는 것이 보였다.
“으 닭살이야~ 장형권!”
역시 주희였다. 지긋이 나를 보면서 미소를 지으면서도 느끼한 것은 못 참는 주희.
“오늘 그냥 집에 갈게~ 다시 돌아갔다가 집에 가면 너무 피곤할 것 같은데…”
“그래? 알았옹~ 그럼 내가 내일 너네 집에 들를게~”
“집 좀 치워야겠다ㅋㅋㅋ”
예전 같았으면 주희를 배려한답시고 ‘아니야~ 니가 좋을 대로 해’라는 말이 튀어나올 법도 했지만 (사실 목구멍까지 올라왔었지만…) 주희의 삶 속에서 내가 큰 부분을 차지 하는 것을 느낀 나로서는 나도 조금은 소심함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깨끗이 해놔~ 안 그러면 안 들어간다!”
“알았어~ㅋㅋㅋ”
“농담이고 다리병신 좆 병신아~ ㅋㅋㅋ 무리하지마! 내가 가서 해도 돼!ㅎㅎㅎ 너 무리하다가 어떻게 됐었는지는 니가 더 잘알지?”
주희 식의 배려였다. 그리고 내 머릿 속에 지나가는 주희와 윌리엄의 격렬한 정사.
“ㅋㅋ 요즘엔 윌리엄 생각 안나?”
무심코 입 밖으로 나온 그 사람.
“…하루에도 수십 번!”
얼굴 방향을 바꾸긴 했지만 내 팔에 기대 오래도록 침묵을 지키던 주희는 몸을 일으키더니 나에게 가운뎃손가락을 펼쳐 들어보이며 자기 차로 돌아갔다.
“……”
어색한 시간이었다. 우리 둘 사이에 항상 남아 있는 그의 흔적.
“윌리엄이 너에게서 나를 떼어내어 나를 가지고 놀았듯이 울 오빠가 그 역할 해주잖아~ 대신 파괴적인 윌리엄 대신 우리 둘을 존중하는 사람이라 다행인 거구~”
주희는 내가 도청어플을 아직 안 끈 것을 알기나 한 듯, 차 안에서 혼잣말로 나에게 고해성사(?)를 했다.
“그렇지만 그 크기랑 힘, 그리고 너를 해코지하는 것을 보던 그 쾌감은 어떻게 잊겠어…”
붉은색 한 쪽 미등만 켜져있는 주희의 차는 출발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야에서 없어졌다. 가로등만이 남은 이면 도로에서 이런 저런 생각에 나는 쉽사리 차를 출발 시���지 못했다. 장모님의 피가 흐르는 것인지는 몰라도 주희의 1인분이 넘는 사랑은 나 이외에 주변을 돌아보게 했고, 그 가운데서 주희가 체득했던, 그리고 주희가 얻을 수 있던 모든 쾌락을 주었던 윌리엄을 잊기란 사실 불가능한 일이었다. 볼드모트가 자신의 영혼을 쪼갰듯, 주희도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윌리엄이 주었던 쾌감의 분신을 나누고 있었다.
내가 예전 집 앞 놀이터에서 불량 학생들에게 맞았던 날 밤, 주희의 자위 행위가 머릿속에서 스쳐지나갔고, 주희의 행복을 위해 다음으로 해야할 행동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더 이상 주희 혼자 그 짐을 짊어지게 할 필요가 없었다.
몇 주 전 받은 중학교 동창 모임 참석 여부를 묻는 카톡에 답장을 했고, 오랜만에 누나에게 안부 전화를 했다. 그리고 룸미러에 비친 내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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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는 허벅지의 튼 살이 싫었다. 거울을 오래 들여다보기 시작할 즈음부터 윗허벅지 바깥쪽에 나있는 흰색 선들이 흉하다고 느꼈다. 손톱으로 긁으면 미묘하게 결이 다른 살이 느껴졌다. 내 몸이 내 것이 아니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오랜 시간을 자랐다.
윤희는 애인과 세 달 전 소개팅에서 만났다. 친구들을 만나고 연애 이야기만 나오면 입을 닫던 윤희였다. 대화 주제에 대해 말하기가 싫은 것이 아니라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이야기거리가 생길만한 일이 없었던 것이다. 사려깊은 친구 중 몇 명은 윤희 앞에서는 연애와 관련된 주제를 꺼내지 않기도 했다. 윤희는 사실 애인같은건 없어도 살만했으나, 왠지 있으면 좋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주변의 사람들에게 좋은 남자 있으면 소개 좀 시켜달라고 했다. 윤희는 에어프라이어를 살 때도 최소 5대를 비교 분석하는 사람이므로 남자를 쇼핑하듯 꼼꼼하게 골랐다. 나에게 맞춤으로 제작된 사람은 없었지만 그나마 기회비용이 적고 효용이 좋을 것 같은 사람을 골라 만나기 시작했다. 그의 이름은 한서였다.
한서와는 토요일 2시쯤 만나 저녁을 먹고 헤어지곤 했다. 어쩌다 윤희의 집으로 한서가 오는 날이어도 아침 일찍 그를 보냈다. 윤희는 계획대로 일상이 이어지지 않는 것이 싫었다. 불안했다. 일요일은 오로지 윤희 혼자 보냈다. 그래야 월요일에 가뿐했다. 혼자 있을 때 무언가 비워지는 것 같았다. 그게 뭔지는 잘 몰라도 비우지 않으면 끔찍하게 무겁다는 것을 알았다.
어느 날은 한서와 전시에 간 토요일이었다. 공룡의 이미지를 통해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주제의 전시였다. 한서는 흥미가 없는지 작품 앞에서 오래 서있지 못했다. 윤희는 한서가 이 시간을 견디고 있다는 사실을 견디기 힘들었다. 거슬렸다.
“한서야, 너 먼저 집으로 갈래? 난 전시 천천히 더 보다가 갈게. 집으로 가서 연락해줘.”
한서는 미간을 찌뿌리더니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너는 나랑 있는게 좋긴 해?”
윤희가 눈과 눈썹 사이를 좁히고 가만히 있자 한서는 됐다고 하며 돌아섰다.
한서가 가고 윤희는 작품을 천천히 보았다. 작품이 괜찮네. 생각했다. 다리가 아팠다. 작품 앞에서 빨리 지나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윤희는 거기서 멈출 수 있었으나 마지막 작품이 나올 때 까지 참았다.
전시를 보고 나온 토요일 오후 4시 미술관 로비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윤희는 어디로 가야할지 생각했다. 자신이 어디를 가고 싶은지 몰랐다. 하나를 모르기 시작하자 다른 것들도 모르기 시작했다. 내가 방금 본 전시가 정말 좋았던가. 발이 퉁퉁 부어 부츠 속이 고통이었다. 내가 정말 이 부츠를 사고 싶었던가. 내가 정말 토요일에 밖에 나오고 싶었던가. 내가 정말 한서랑 있는 것이 좋았던가.
한서에게 문자가 와있었다.
“어제 야근하고 내가 예민했다. 미안. 마음 쓰지마.”
마음은 쓰는 성질의 것일까. 윤희는 그렇다면 지금 내 마음은 어디에 사용되고 있는지 궁금했다. 한서와 전시와 부츠는 아닌 것 같았다.
‘~ 하고 싶다’의 깃발이 사라진 느낌이었다. 윤희의 마음이 깃발을 향해 열심히 오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깃발을 의심하니 둥둥 부유하던 마음들이 보였다. 나는 어디에 ‘~하고 싶다’의 깃발을 꽂고 지냈던걸까. 그것은 주로 SNS에, 무심코 본 광고 속에, 유행하는 자기계발서의 한 단락에 꽂혔다. 거기에 꽂힌 깃발은 윤희의 것이 아니었다. 윤희는 고산병에 시달리듯 혼란스러웠다.
윤희는 로비에 앉아 이름 모를 초식공룡의 조각을 바라보았다. 일종의 전시 썸네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그 녀석의 얼굴을 보았다. 굳게 다문 입, 연두색 눈동자, 넓게 벌어진 콧구멍이 제법 현존하는 파충류와 비슷해보였다. 동물은 명상의 대가라는 말이 떠올랐다. 명상은 현재를 살기 위한 도구인데, 동물의 시간은 과거에도, 미래에도 있지 않고 현재에서만 흐른다고 했다. 지금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며 사는 삶은 어떨까. 초식공룡의 깃발은 스스로에게 있었을까.
윤희는 일어나 초식공룡의 잘 다듬어진 살결을 만져보았다. 손톱으로 긁으면 미묘하게 결이 다른 살이 느껴졌다. 적어도 공룡들은 자신의 살결에 대한 어떠한 생각도 안하고 살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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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
170320 오늘부터... 매일 연락해도 돼? 오늘부터 매일 밤 11시, 여러분에게 메시지를 보내. Starting from today... Can I contact you everyday? From today onwards, every night at 11pm, we will send a message to you. 170321 내 친구들이 너 궁금하대. 오늘 같이 만날래? 청취자 여러분을 오늘의 게스트, NCT에게 자랑하고 싶은 NCT의 night night! My friends are curious about you. Do you want to meet them today? we want to show you off to today's guest, NCT. 170322 오늘 너무 얇게 입고 나간 건 아니지? 아직 밤에 좀 쌀쌀한데. 여러분이 감기 걸릴까봐 걱정하는 NCT의 night night! Aren't you wearing too thinly? It's still chilly at night. We are worried that you will catch a cold. 170323 하루 종일 기다렸는데 오늘도 한 시간밖에 못 봐? 아 벌써 아쉽다. 여러분과 밤새도록 함께 하고 싶은 NCT의 night night! I waited for a whole day, but we only can meet for an hour? Ah I feel sad already. I want to spend the whole night with you. 170324 내일 뭐 할 거야? 연락할 줄 알고 기다렸는데... 우리 청취자들이 주말 약속 없을까봐 걱정 중인 NCT의 night night! What are you doing to do tomorrow? I thought you'll contact me so I waited... I'm worried that our listeners don't have any plans this weekend. 170325 아직도 안 들어간 거야? 지금 이 시간에? 나 진짜 화낸다. 열한시에는 모두 집에서 라디오를 들었으면 하는 NCT의 night night! Are you still not at home? At this hour? I'm really gonna get mad! I hope that everyone listens to radio at home at 11pm. 170326 아무리 월요일이 싫어도 잠은 자야지. 잠 안 오면 나랑 얘기하다 잘래? 월요일이 두려운 청취자들을 위로하고 싶은 NCT의 night night! No matter how much you hate Monday, you still have to sleep. If you're not sleepy, do you want to talk to me then sleep? I want to comfort listeners who are dreading Monday. 170327 나 요즘 좋은 노래 들으면 네 생각이 나. DJ가 되니까 좋은 노래를 들으면 여러분 생각이 나는 NCT의 night night! These days, I think of you when I listen to good songs. After becoming a DJ, I think about you when I listen to good songs. 170328 내일은 어떤 날일까? 상관없어, 너만 있으면. 요즘만 같다면 어떤 하루든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는 NCT의 night night! What day will it be tomorrow? It doesn't matter as long as I have you. I find it happy no matter what kind of day it is as long as it's like our recent days. 170329 뭐 하는데~ 내일 하면 안 돼? 나랑 한 시간만 같이 있자. 응? 열한시에는 모두 모두 우리 목소리에만 집중했으면 하는 NCT의 night night! What are you doing~ Can't you do it tomorrow? Be with me just for an hour, okay? We hope that everyone will concentrate on our voice at 11pm. 170330 문득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앞으론 우울한 밤에도 혼자가 아닐 테니까. 모든 밤, 항상 여러분의 곁을 지킬 NCT의 night night! Suddenly, I thought that it's such a relief. In the future, you won't be alone even on a gloomy night. Every night, we will always be by your side protecting you. 170331 요즈음 내 마음이 따뜻한 이유 봄이 와서일까 너를 만나서일까? Night night과 함께하는 봄이 너무 포근한 NCT의 night night! The reason why my heart feels warm these days, is it because the spring is coming? Or is it because I've met you? The spring spent together with Night night is so warm.
korean-english translation: @fluffywhitie, @jaehyunbom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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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인 것 같은 하지만 1년도 안된 혼자만의 여행기.
닌빈 여행기
01-30 출발
- 여유부리다 늦을 뻔 함. 땟이라 그런지 그랩 택시가 안 잡힘. 할 수 없이 호텔앞으로 나갔는데 택시가 한대 밖에 없었음. 한대가 있었던게 다행. ㅠㅠ 의심의 눈으로 미터기를 노려 보는데 7만동 나옴. 엇 그랩 예상보다 싸네. ^^
- 버스 앱에 차 위치 표시된 tu mo sweet hotel 앞에 왔는데 엇. 큰일이다. 앱에서 알려준 차량 번호가 보이지 않음. 20분 남았는데 내가 잘 못 왔나 봄. ㅠㅠ 차량기사에게 전화하니 못알아들을 베트남어만 계속하다 ‘하이 못 투 모’만 계속 반복함. 하이는 2, 못은 1. 그렇다 투모 21번지 인가 보닷. 헷 근데 거기가 어디란 거야. ㅠㅠ. 내가 계속 헤메고 있자 아까부터 도와주려 했었던 베트남 사람이 이번엔 영어를 조금 하는 사람을 데려왔다. 아. 감사. 그리고 내가 들은 하이못투모를 얘기해주자. 아하 그러면서 저어기 란다. 얏호 그래 저어기 구나. 하고 그리 열심히 가고 있는데 응? 내가 타야할 그 차가 쉭 지나가는게 아닌가 ㅠㅠ 난 엄청 당황해서 소리를 질렀던거 같음. 버스 스탑!!! 어. 근데 세워 줬다. 할렐루야. 그리고는 내가 처음에 택시에서 내렸던 곳으로 가더라. ㅠㅠ 거기가 맞았던 거다. 단지 버스는 다른데 들려 사람들을 테우고 11시에 거기 도착해 날 태우는 거였지. 욕 나올뻔했지만. 암튼 무사히 탔으니 다행. ㅠㅠ
- 버스에 나만 외국인인데 나만 온라인 예매하고 옴. 다 버스에서 결제. 그리고 사전 코로나 간이 검사 결과서, 백신 접종 확인서, 어제 앱깔고 하나하나 베트남어 해석해가며 가입하고 만들어낸 온라인 자기 신고 QR코드 등은 썅. 아무것도 필요가 없었다. 심지어 여권 보자는 얘기도 없었다. 역시 베트남. 문서에만 존재하는 그런거 하나도 안지켜짐. ㅠㅠ
(그럴거 같아서 코로나 간이 검사는 검사 키트만 구해 놓고 안하고 있었지롱)
- 베트남에와서 처음으로 시속 100km로 달리는 것 같은 고속도로를 쌩하고 지나 드디어 닌빈 도착. 오호. 블로그들 읽고 오길 잘했지 닌빈에 도착해 조그만 차로 바꿔탐. 항무아 소리에 벌떡 일어남. ^^ 아이를 안고 탄 선하게 생긴 애 아빠가 내게 알려줌. 항무아? 라고. Yes. I’m hang mua. 예혀. 말이야 방구야.
- 조그만차에 할머니 한분 소녀같은 여성 두분과 같이 타고 중간에 다 내려주고 나혼자 남아 항무아 호텔에 도착
- 처음에 1층 방을 주길래 난 페밀리룸 마운틴뷰다 했더니 2층을 줌.
- 어떤 외국인이 방을 2층에서 3층으로 바꾸고 있었는데 나도 3층 달라고 할껄 뷰가 나무에 약간 가림. 그래도 욕실의 뷰가 절경임.
- 금고 있다더니 금고도 없고, 무료 생수도 없고, 전기포트는 왠지 쓰면 안될 것 같고, 수건은 음 시골 읍내 목욕탕 수건 같고 암튼 2성급 다움.
- 그런데 리셉션, 나중에 들른 호텔 식당 종업원들 영어 잘하고, 아까 차에 내려 들어올때 누가 제지하려다 항무아 호텔 머문다니 그냥 들여보내 줬고(원래 입장료 5000원), 수건에서 좋은 향이 난다. ^^ 아. 그리고 무엇보다 와이파이가 롯데보다 4배는 빠르다.
- 짐만 풀고 항무아 등반. 아. 그런데 항무아는 동굴이름인가? 일단 동굴 부터 구경하고 등반함, 석회암 동굴이 길고 좁고 천장도 낮게 이어져있는데 계속 들어가다 문득 무서워짐. 이게 말이지, 아무도 없이 나 혼자고 내가 들어온 것도 아무도 못 봤을 것 같고, 그래도 뭐 언제 오겠냐 싶어 끝까지 갔더니 동굴은 안끝났는데 조명이 없어 깜깜한 엔드를 만남. 바로 핸드폰 라이트를 켜려다가 다시 쭈뼛하게 무서워짐. 영화에서 보면 이런데서 불을 켜니 캄캄해서 보이지 않던 바로 앞에 살인마가 서있잖아. 젠장. ㅠㅠ 근데 난 무서운 영화 너무 좋아 하잖아. ㅋㅋ 그냥 켰음. 음. 그래. 물이 차올라 있네. 더이상 못들어 가는구나 하고 돌아 나옴. 나란 남자. ^^
- 나와서 이젠 전망대 방향으로 그런데 정상까지 15분 걸림. 응? 그래도 절경은 절경임. 매일 아침 오르기로. 음. 동굴에 비해 너무 조금 썼나? 그래도 얘가 메인인데? 싶어 글을 더 보태면 올라가는 계단에 뭔가 염소똥? 토끼똥? 같은게 지뢰밭 처럼 널려있어 조심 조심 올라가야 했다.
- 리셉션에 저전거 렌탈 물어보니 하루 5만동, 우리돈 2500원, 그런데 짱안 간다니까 땟이라 문 닫았고 내가 떠나는 날 다시 연다고. ㅠㅠ, 그리고 마사지 되냐고 했더니 전화로 사람을 부르는 듯. 알아보고 연락주겠다고.
- 좀 기다려 받았지만 형편없었던 호텔 마사지, 남자 마사지사 였는데 내게 처음 해보는게 아닐까 싶었음. 쎄게 해달라고 두번 얘기했지만 마사지가 아니라 터치에 가까웠음. 나중엔 그냥 포기. 하지만 팁 20만동 줌. 난 좋은 사람이니까. 가격은 45만동 젠장.
- 좀 어두워져서 저녁을 먹으러 들어간 호텔 식당엔 나 혼자. 먹을 수 있는지 물어 봤더니 카운터에서 메뉴를 펴주며 고르란다. 볶음밥, 누들 스프, pork 튀김을 시키고 음료수를 물어보니 꺼내 먹으란다. 그래도 룸넘버 불러주고 밥 먹는 시스템. ^^
- 그런데 처음 나온 볶음밥이 한 3인분 되는 듯. 젠장 큰일이다. 엇 근데 먹어보니 무지 맛있었음. 두번째 나온 누들 스프는 뭐 일인분 같았는데 면이 라면 같이 얇고 꼬인게 맛있었음. 아 아직 하나가 남았는데. That’s too much. ㅠㅠ
- 세번째 돼지고기 튀김이 나오고 손도 못대고 있는데 3층으로 이사 갔던 외국인이 들어와 저 멀리 앉았음.
- 가볍게 인사하고, 난 서툰 영어로 내가 너무 많이 시켰다. 이것 좀 먹을래? 했더니 난 덜어 준다는 거였는데 내 자리로 와서 건너편 사선에 앉아 버렸다. 앗. 젠장. 나 영어 안되는데.
- 사실 지금 이 호텔엔 나랑 지금 이분, 그리고 커플 외국인 한쌍. 이렇게밖에 없는 듯이 보인다. 현지인들 한 7-8명 정도는 항무아 등반만 하고 간 듯. 정말 조용하고 한적하기는 하다.
- 암튼 안되는 영어를 영혼까지 끌어 모아 이해하고 몇마디 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녀는 캐나다 사람으로 이름은 에이프릴(응? 4월?) 호치민에 9년 살았고 닌빈에 온지는 오늘이 3일째. 짱안이 계속 닫혔있어 2월2일 오픈 한다니 더 머물러 보고 갈ㄲ란다. 음 난 하노이 살아서 가까와 다음 기회에 짱안에 가고 내일 땀꼭을 자전거 타고 갈거라 했다.
- 호아루도 간다니 자기는 가봤다고 근처에 tuyet tinh coc을 추천해 주었다.
- 그녀는 어디서 샀는지 춘권 같은 걸 들고 왔는데 식당 직원이 친절하게도 데워다 주었다. 그리곤 좋아하는 스프라며 canh chua를 시켰다.(나중에 내가 물어봄) 그런데 원했던 맛이 아니라고. 난 아직 베트남 로컬 푸드에 익숙하지 않다고 했다. 그런데 대화를 나누던 중 한번 먹어 보래서 뭐 사양만 하는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그릇을 하나 더 달라해 먹어 보았다. 이상할께 뻔해. 생긴건 그 똠양꿍인가 그거 같았거든. 엇 근데 뭐 쏘쏘다. 맛있다곤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못 먹을 정도는 어니었다.
- 그러고 나니 갑자기 이분이 완전히 말문이 트이셨다. 앗. 안되는데. 젠장. 갑자기 속사포로 말하기 시작하는데 사실 하나도 안 들렸다. ㅠㅠ 그래도 예의상 그 분이 웃는 타이밍에서 같이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뭔가 엄청 장황하게 얘기하시는데(정확하게는 뭐 외국인이라 모르겠지만 60은 넘어보셨다) 들리는 거라곤 맥가이버 였다. 뭔가 맥가이버 처럼 막 지혜롭게 해결한다 그런거 같은데. 일테면 아는 사람인지가 독일을 가야하는데 베트남에서 가면 격리를 무지 오래해야해서 비용이 많이 든단다. 그런데 캄보디아를 통해가면 캄보디아와 베트남 사이에 격리가 없고 독일과 캄보디아도 괜찮아서 그렇게 가면 훨씬 싸게 간다 옴청 현명하지? 뭐 이런 얘기인것 같기도 하고. ㅠㅠ 암튼 자기는 엄청 재미있는 얘기를 하는데 내가 반응이 뜨뜨미지근하자 하나 더 있다며 얘기를 이어갔다. 아잉 정말. 젠장. ㅠㅠ 지금까지 얘기한거 하나도 모르겠어요를 이제와 얘기할 수 도 없고. ㅠㅠ 아. 근데 이번건 좀 쉬웠다. 맥가이버같은 해결사 얘기를 이어가는 거 였는데 한번은 이 호텔 하장실 문이 잠겨버렸는데 자기가 꼬챙이 같은걸로 열었다고. Ah. really? 이번엔 호응해줄 수 있었다.
- 아무래도 너무 불편해서 빨리 식사를 마치고 일어서야겠단 생각이었다. 얼추 난 다 먹었고 그분이 시킨 스프만 좀 남았는데. 난 뭐 다 드셨어요? 라는 질문을 한 것 같은데 갑자기 그분이 괜찮다고 나보고 다 먹으라며 남은 스프를 다 떠주는게 아닌가. 젠장. Thank you. It’s so delicious. ㅠㅠ 이렇게 말하며 다 먹을 수 밖에 없었다.
- 후딱 먹어버리고 더 이야기가 길어지기전에 빨리 일어서야겠단 생각이 가득했다. 이번엔 정확히 얘기해야지. Are you finished? 정확히 이렇게 얘기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에효 말인지 방구인지.
- 그래도 찰떡같이 알아차린 그분 덕에 일어날 수 있었다. Good night. Have a nice trip. 하며 헤어지는데 계속 만날거 같다고 하신다. ㅠㅠ 에효. 안되요 안되. 영어가 안되요.
- 돌아와 그래도 따뜻한 물에 맥주를 마시며 반신욕을 할 생각에 걱정은 금방 잊혀졌지만. 젠장 뜨거운 물이 콸콸 나오기는 하는데 콸콸은 고작 1분정도? 쫄쫄로 틀어야 계속 나온다. ㅠㅠ 쫄쫄튼 욕조에 누워 억지로라도 반신욕을 해보려는대 물이 차오르는 속도보다 물이 식는 속도가 더 빠름. ㅠㅠ 원래는 멋지게 반신욕하며 맥주를 마시려 했건만. 원래 그런거지 꿈과 현실은 항상 좀 괴리가 있는 법이지.
- 암튼 내일은 아침 일찍 항무아 산에 올랐다가 자전거 빌려 바로 나가야겠다.
- 아. 야심차게 가져온 미 스틱은 오래된 여기 TV를 스마트 TV로 바꾸는데 성공 했으나 그만, 리모콘을 안가져와서 무용지물. ㅠㅠ 긴긴 3일밤 글은 많이 쓰겠네.
- 엇 그리고 커튼 치고 자야겠다. 돌아보면 지금도 꼭 누가 서있을거 같아. ㅠㅠ
01-31 2일차
- 아침에 일어났는데 커튼 안치고 그냥 잠듬. 나란 남자. 훗후.
- 비가 많이 오나보다 물소리가 엄청나네 했는데 숙소 앞의 인공폭포 물떨어지는 소리였음. 우산 없어도 괜찮음. 비 그침.
- 바로 항무아 등반. 날이 흐려 일출은 보기 힘들고 오르는 중 밝아짐.
- 오늘도 역시 절경
- 조식은 계란이랑 쌀국수 고르라 해서 쌀국수로. 어제 그놈인데 면이 꼬불탕 거리는게 라면 끓여주는게 아닌가 심히 의심 스러움, 내일은 계란쪽으로 먹어야지. 망고 주스는 맛있었음. 근데 빨간 망고? (다음날 보니 멜론 주스. 아. 그래도 빨간 멜론? 아. 워터멜론이구낫!!)
- 호텔서 빌려준 자전거는 사실 잃어 버릴 일이 없을 것 같은 수준. 무아 케이브 호텔이라고 바구니에 크게 써 있기도 했지만. 이건 뭐. 평지가 대부분이라니 기어가 아예 없는 건 이해하는데 어디 두고 가도 아무도 안가져 갈 것 같은 녀석이었음.
- 암튼 베트남 고대 도시 호아루로 출발. 걷기 모드 구글 맵 길 안내는 제법 네비게이션 기능을 잘했는데 나중에 보니 자전거를 타고가니 오토바이 모드로 안내를 받아야함. 자전거로 가기 힘든길도 안내해서 오전엔 좀 고생함. 아 내 엉덩이 어쩔꺼야. ㅠㅠ 그리고 완전 좁은 마을길로 들어섰다가 큰개가 짖으며 쫗아와 시껍했음. 하필 조그만 다리를 지나는 오르막이라 허벅지 터지게 패달을 밟아 도망침. 에고 무서워라. 근데 나중에 보니 오토바이 모드로 하니까 편한 포장길로만 알려줌. 돌아가도 이게 더 빠른 듯
- 8.5Km 정도? 쉬엄 쉬엄 베트남 촌락들을 지나는 재미도 솔솔하고 이 지역이 워낙 풍광이 좋으니 차로 휙 지나치면 놓치기 쉬운 절경들을 눈에 담으며 감. 가는길 거위인지 오라인지가 인상적. 한 오토바이가 경적을 울리며 지나가 깜짝 놀랐는데 얼마 정도 가다보니 오토바이를 내려서 끌고 가는게 보였음. 음. 기름이 떨어졌나 봄. 가볍게 추월해서 지나감. 명절 연휴라 그런지 가끔 접하는 큰길에도 자동차며 오토바이가 거의 없었고 시골 마을 가끔 마주치는 사람들은 나를 신기하게 쳐다 봄.
- 드디어 호아루에 도착. 입구 다리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서양인 커플이 볼보 SUV에서 내리더니 가이드와 같이 들어감. 음. 뽀대는 좋은데 내가 더 좋은 여행이야 생각함.
- 고대 베트남 왕조의 궁궐터와 전각이라는데 일단 든 상각은 고대 베트남인은 더 작았었나보다 였다. 내 키에도 고개를 숙여야 할 일이 많았으니까. 양쪽의 전각들은 우리로 치면 경복궁과 창경궁 이정도 될거 같은데 아기자기 소박했지만 정원에 마련된 자그만 연못의 수련은 주변과 더불어 단아한 아름다움을 품고 있었다.
- 아 원래 여기 입장료가 있다 그랬는데 새해 연휴라 그런건지 요금 징수가 없었다. 요금 징수원들인 것 같은 사람들을 바라봐도 멀뚱멀뚱이어서 그냥 들어감. ^^
- 양 전각들마다 제사상이 차려져 있어서 우리 가족 행복하게 해달라고 빌고 나왔음.
- 왼쪽 전각 건너편에 산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고 80m 라고 써 있어서 올라감. 호아루에 온 한국인 중에 여기 올라가본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 같음. 심지어 베트남 사람들도 아무도 없음. 높이가 80m인데 체감상 무지 힘들었음. 아마도 무늬만 자전거 8Km가 다리에 무리를 준 듯. 그래도 다 올라가니 경치는 좋았음. 정상에 제단이 크게 마련되어 있었는데 오래 된것 같지는 않았음. 거기서 바라보니 왜 이곳이 고대왕국의 수도 였는지 알겠음. 앞으로는 강이 흐르고 뒤로는 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서 완전 배산 임수 지역이었음. 뒷편의산은 우리 경복궁 뒷편의 북악산 정도가 아니고 정말 병풍임.
- 경치를 바라보며 맥주를 한잔 마시고 내려가는데 거의 내려갔을 때 베트남 할머니가 올라오고 계셨음. 간단히 목례하고 지나치려는데 계속 베트남 말로 말씀하셔서 저 베트남어 못한다고 영어로 말씀드림. 응? 그랬더니 한꾸어? 그러셔서 Yes. 한꾸어. 말씀드리고 눈으로 웃어보이며 돌아서려는데 내가 베낭 옆구리에 꼿아 놓은 맥주 빈캔을 가리키시며 ‘Finish?’ 하신다. 응? 그래서 Thank you. 하며 빈캔을 드렸다. ^^ 폐지 수집과 비슷한건가?
- 아무튼 그렇게 호아루 투어를 마치고 다음 일정을 잡아보았다. 바이딘 사원은 갈 수는 있을 것 같은데 그 안에서도 엄청 걸어야하고 또 돌아와야하니 너무 힘들 것 같았다. 엉덩이 아픈 것도 점점 심해지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포기하고 다시 돌아가는 길에 어제 에이프릴이 얘기해 주었던 뚜엣 띠잉 콕, 장안 등을 들르기로 했다.
- 뚜엣 띠잉 콕은 바로 앞이었으나 어떤 할머니가 나오면서 문을 닫으며 No!를 외친다. 쳇. 오늘부터 닫았나보다. 그래서 장안 보트투어장으로. 어차피 닫았지만 호텔에 가는길이고 온길로 다시 돌아가고 싶진 않아서 좀 돌더라도 선택했는데 워낙 유명 관광지라 그런지 중앙분리대가 있는 넓은 포장도로라 오히려 라이딩이 쉬웠다. 여기 와서 이런 잘 만든 길은 처음인 듯. 그런데 길가에서 염소를 가판대 같은데다 묶어놓은걸 멀리서 보게 되었는데 가까이 다가가니 글쎄 염소를 통째로 구워 가판으로 고기를 파는 거 였다. 우리로 치면 시골 한적한 길에서 삶은 옥수수 팔 듯이. ㅠㅠ. 지나치며 보는데 아니 이건 죽이지도 않고 그냥 쪄버린 건가 싶을 정도로 염소의 얼굴에 고통이 가득했다. 여기가 염소고기로 유명한 곳이었지 하면서도 동물 학대 아닌가 하는 불쌍한 마음만 들었다. 장안 가는 내내 띄엄띄엄 가판이 있었고 몇몇은 고기를 사가기도 했다. 하지만 난 처음 자세히 본 후로는 쳐다보지 못했다. ㅠㅠ
- 장안 보트 투어장은 정말 멋지게 잘 만들어져 있었다. 우리네 놀이 동산 입구 처럼 그럴싸하고 많은 관광객을 수용하기위한 준비들이 잘되어 있었다. 그래도 정부가 나서서 하니깐 잘 정돈된 느낌이 들었다. 아쉬워 코스 소개가 있는 입구까지 갔는데 한 아주머니가 노를 가지고 지나갔다. 뭔가 연습을 하시려는건가 싶었는데, 타볼래요? 하는 기적이 있었음 좋았겠지만 뭐 그런건 내 상상 속에서나.
- 장안을 떠나 닌빈시내 방면에 있는 호 누이 러 생태공원으로 향했다. 큰 호수 위에 덩그라이 큰 절이 있는 곳이었다. 공원으로 가는 길도 무척 큰 도로였는데 지나다니는 차량이나 오토바이는 별로 없었다.
- 도착한 호수 위에는 인공 모형의 대형 연꽃 몇개와 섬위에 절이 있었다. 구글 속 사진에는 일몰시 노을이 엄청 멋진 곳이었는데 오늘은 날도 흐리고 아직 해지긴 일렀다. 그런데 구글 지도 상에는 있던 섬과 이어주는 길이 입구로 찾아가보니 흔적만 있고 없었다. 뭔일이지? 결국 배를 타야 들어갈 수 있는 절이었다. 풍광은 뭐 이 지역 특유의 볼록 솟은 조그만 산들과 함께 참 시원하고 멋있었다.
- 호텔로 돌아가는길은 정말 좁은 마을길을 통과해 갔는데 한번은 길을 착각해 반대로 가고 있는데 구글은 계속 남동쪽 방향입니다 등 방향만 얘기하는거였다. 잘 가고 있을때는 뭐 아무 얘기 안하니 이상한거긴 했었는데 잘못된 길입니다. 길을 재 탐색합니다 등 뭔가 틀렸다는 시그널을 줘야 바로 잡을거 아니니 구글아. 암튼 그리 좀 헤메다 돌아가는 길 어디에도 문을 연 음식점이 없었다. 아 한 군데 있긴 했는데 너무 로컬 스러워서 포기했다.
- 결국 늦은 점심은 다시 항무아 호텔식. 어제의 경험을 바탕으로 볶음밥만 시켰는데 여전히 맛있었지만 그것 하나도 많았다. ^^
- 점심을 마친 후 좀 쉬고도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땀꼭에 가보기로 했다. 엉덩이는 엄청 아팠지만 거기 평이 좋은 마사지가 열었다니 겸사겸사 가보기로 했다.
- 이때까지는 구글 맵 길찾기의 걷기 모드였다. 그랬더니 한사람 겨우 지나갈 농로 같은데로 안내하는게 아닌가. 그제서야 오토바이 모드를 선택하게 되었다. 오토바이 모드는 좋은 길을 안내해주는 것 외에도 자동차 처럼 전방 200미터에서 좌회전 등 여로모로 자전거 타고 안내받기 좋았다.
- 암튼 가던 중에 그래도 좀 넓은 길, 쭉 뚫린 긴길로 양옆으론 다 광활한 논인 길 한복판 저 멀리서 이상한게 보였다. 오가는 오토바이도 하나 없었는데 멀리서 보니 코끼리인가 싶은 큰 동물들 여러마리가 길을 막고 있었다. 엇 뭐지 하는데 뒤에서 다다다다 오토바이가 날 지나쳐 갔다. 점점 다가와가니 보인 그 녀석들의 정체는 뿔이 무섭게 큰 물소 떼였다. 뭐 주인도 안보이는데 설마 야생은 아니겠지 싶었는데 오토바이들도 가로 비켜갔다. 나도 스쳐 지나가는데 엄청커서 심장이 쫄깃했다. 하필 내가 지나갈때 한마리가 대오를 이탈해서 난 옆으로 비켜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고 중앙을 가로 질러갔다. !! 아. 제일 큰 넘이랑 눈이 마주치는데 그 섬뜩함이란. 이런게 정말 여행이구나 싶었다. ㅠㅠ
- 그렇게 도착한 마사지는 문이 닫혀있었다. ㅠㅠ 잘로를 해보니 설이라 너무 바빠 오늘은 끝났고 내일 모레 된단다. 잉 내일 모레면 간단 말이지. 그래도 친절하게 응대해 주어 기분이 좋았다.
- 그래서 땀꼭 주변 연주가 추천해준 펍이랑 햄버거 집을 찾아 갔으나 모두 문을 닫았다. 그리고 땀꼭 보트 투어 승선장도 볼 수 있었는데 여긴 열려 있었지만 짱안에서 보았던 정돈된 느낌과는 다르게 도떼기 시장같은 분위기였다. 굳이 여길 다시 와야하나 싶었다. 아. 그리고 연주가 알려준 펍을 찾다가 오토바이 사고를 목격했다. 내가 펍을 못찾고 지나쳐서 자전거에서 내려서는 끌고 되돌아 가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빡 하는 큰소리와 함께 두 오토바이가 나뒹굴었다. 한대에는 연인이 타고 있었는데 둘다 헬멧을 쓰고 있었고 멀쩡했다. 그런데 나머지 한대엔 헬멧도 안 쓴 고생에 쩔은것 같은 외소한 시골 촌부가 타고 있었는데 약간 정신이 나간듯했다. 사람들이 모여들어 오토바이를 치우고 그 촌부를 부축하는걸 보고 자리를 떴다. 아. 조심해야지 슬슬 다녀도 무섭구나.
- 돌아가는 길엔 비로소 오토바이 모드. 좀 돌았지만 편한길로 오히려 빨리 온 느낌이었다.
- 돌아와선 서둘러 항무아에 올랐다. 혹시 석양을 보여줄지 모르다는 소망이었지만 뭐 하우 종일 해를 보지 못했는데 헛된 꿈이었다. 그래도 뭐 조금씩 어두워지며 하나둘씩 켜지는 인가의 불빛도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아침처럼 혼자였다면 원래 아주 어두워질때까지 있으려 했는데 서양애들 셋이 올라와서 그냥 내려왔다. 원래 사람이 제일 무섭다.
- 내려오며 식당을 보니 에이프릴이 혼자 먹고 있었다. 늦은 점심에 아직 배가 불렀기에 저녁은 거를 생각이었지만 영어만 좀 더 되도 오늘은 어땠는지 알려주신 곳은 안타깝게도 닫았더라 등 얘기를 나누기 위해 들어갔겠만 어제의 당황스러운 상황이 생각나서 그냥 지나쳤다. 날 못 봤겠지? 소심한 성격. 영어를 일단 잡아야겠다.
- 서울이 밤 12시가 되어 설날이 되었을때. 그러니까 여기 시간으론 10시에 가족들과 화상통화를 했다. 설날이기도 했지만 연우의 생일이었다. 영우는 자다가 일어났다. 모두 새해 인사를 나누고 연우 생일 축하도 해줬다. 민주에게 혼자서 고생하는 걸 위로하기위해 100만원 애들에겐 새배돈으로 각 20만원씩 보내주었다. 민주가 투자한 300만원은 돈이 생기면 원금으로 환원해 주기로 했다. 한국 증시가 너무 빠졌다. ^^
- 새해에는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우리 아이들은 얼마나 성장하고 민주는 또 얼마나 삶이 확장 될까. 나는 여기서 얼마나 적응하여 이들의 일원이 될 수 있을까.
- 이런 저런 생각 끝에 피곤했는지 어찌 잠든지 모르고 잠들어 버렸다.
02-01 3일차
- 일찍 잤더니 첫 알람에 깼다. 5시 40분. 정신처리고 이닦고 짐 챙겨서 항무아에 올랐다. 아직 동트기전 어두웠다. 오늘은 그렇게 오르고도 어두웠지만 일출 같은건 없었다. 그냥 밝아졌다. ^^ 뭐 괜찮아. 역시 나 밖에 없는 아침의 항무아. 맥주 한캔을 마시며 동트기를 기다렸는데 동트고 나니 산 너머 절경 들판에 흰 새떼들이 군무를 이루는게 아닌가!! 뭐 한 20마리 정도? 암튼 멋졌다. 한마리 약간 작은 녀석이 계속 시시각각 방향을 트는 대오를 이탈하였는데 새끼여서 아직은 연습중인가보다 했다. 새들은 어느 순간 잠시 한눈 파는 사이 사라졌는데 자세히 보니 물가에 내려앉아 물을 먹고 있는 듯 했다.
- 생각보다 한참을 혼자서 그렇게 항무아산 정상에 있었다. 민주가 본가에 가서 아버지 어머니랑 화상 통화도 하고 그랬으니까 1시간넘게 있었나보다. 산너머 절경들을 저세히 관찰하다보니 가장 우측 산 아래가 떠 있고 그리로 강이 흐르고 있었다. 보트투어 하면 저 아래 동굴로 들어가는거 아니야 했는데 나룻배가 아니고 모터를 단 배가 꽤 빠른 속도로 나타나더니 그리로 사라졌다. 아마도 8시 시작하는 땀꼭 보트 투어 사전 경로 탐사정인 듯 했다. 밤새 경로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배였던거지. 그래서 나룻배가 저 동굴로 들어가는걸 담고 내려갈까 하다가 그럼 너무 기다려야하잖아 하고 내려 왔다.
- 내려와 아침은 퍼(쌀국수) 말고 에그로 달라고 했더니. 자기네는 퍼도 없고 에그도 없단다. 보니 내가 먹었던건 누들이고(아하 라면이 맞네) 다른 하나는 후라이드 라이스란다. 아. 볶음밥. 이걸 계란 후라이로 들었구나.^^ 그래서 후라이드 라이스를 시켰더니 계속 먹던 그게 또 나왔다. 음 맛은 있지만 세끼를 계속 먹는건 심하잖아.
- 암튼 그렇게 아침을 먹고 와서는 다시 잠이 들어버렸다. 깬 시각은 11시 넘어. 좀 뒤척이다 민주랑 통화하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또 들어가나 싶겠지만 지금 먹지 않음 또 식당가람들 귀찮게 할 수 있어서 배려 차원에서 점심시간에 맞춰 갔다. 왠일로 나말고 두명이 식사 중이었는데 한국인인가? 하다가 보니 일본인이었다. 일본어를 유창하게 하더라. 암튼 그럼 뭐 무시 하고 이번엔 좀 다른거 추천해줄거 없냐고 물어보니 잘 모르겠단다. 그래서 재료는 어차피 Beef와 Pork지만 이번엔 춘권 같은 거랑 볶음 누들을 시켰다. 여전히 양이 많았지만 꾸역꾸역 다 먹었다. 맛은 있었다. 이 집 맛집이네. ^^
- 식사를 마치고 바로 항무아 산에 올랐다. 서양인 7-8명이 정싱에 있었다. 아침에 파악해두었던 예상 보트 루틴을 살펴보니 역시나 뛰엄띄엄 보트들이 그 동굴로 사라져 들어갔다. 멀리라 잘은 안보이는데 한보트에 2명이 앞에 나란히 앉고 노를 젓는 사공을 바라보는 구조였다. 그러니까 배가 가는 방향에 꺼꾸로 앉는거지. KTX도 역방향은 절대 안 탔었는데 말이지. 그리고 난 혼자인데 모르는 사람과 엄청 어색하겠다 싶고, 더구나 고생하는 사공을 바라보며 가야하다니 더 아닌 것 같았다. 에효 안타길 잘했네 싶었다. 짱안은 네명이 타고 앞을 보고 타더구만.
- 내려오면서 보니 아주 많이는 아니지만 꽤 사람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아마도 설 아침 여기도 차례가 있다면 가족들끼리 지내고 한꺼번에 복을 빌러 올라오나보다 싶었다. 그중에는 베트남 전통복장인지 그렇다고 아오자이는 아닌 것 같은데 노란 드레스 같은 걸 입고 올라오는 여자 둘이 있었다. 딱 봐도 뭔가 기념 촬영하러 올라가는 구나 싶었는데 대 규모 가족 등반이었다. 그 아래로 손녀 둘이서 할아버지를 양쪽에 부축하고 어렵게 올라오고 있었는데 그 장면을 아빠인 듯한 분이 흐뭇한 얼굴로 촬영하고 있어서 내 옆까지 올라오실 때까지 기다렸다 내려갔다. 내려갔더니 사람들이 더 많았다. 그중엔 소수민족 전통의상듯한 옷들을 입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우리로치면 설빔을 입고 돈네 명소를 찾은 것 처럼 보였지만 옷들이 다 제각각의 디자인이었다. 다민족 국가라는게 실감이 났다.
- 내려와선 이 호텔을 꼼꼼히 둘러보았다. 항무아 동굴에도 다시 가봤는데 산 정상에서 산 너머로 ��이는 들판과 동굴의 열린 끝이 맞닿아 있었다. 동굴 끝 앞에 있는 수풀만 정리하면 이어지는게 보일텐데 그러면 사람들이 더 좋아할텐데 싶었다. 그리고 아침에 봤던 새 한마리가 위에서 보기엔 마치 산에 부닥치는 것 처럼 활강해 반대편에 나타나는 듯 보였던 것도 사실 V자 협곡이라는 사실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위에선 볼 수 없없던 익룡 조각상 2개도 볼 수 있었고. 참 아기자기하네. 항무아 동굴 옆 절벽에는 폭포가 아주 시원하게 떨어졌는데 내가 첫날 왔을때 안흘렀던 것으로 보아 인공폭포인가 싶으면서도 도대체 얼마나 쏟아부어야지 싶은게 암튼 의아했다. 전체적으로 꼼꼼히 둘러본 바로는 이 호텔도 전성기 때는 엄청 사람도 많고 반짝반짝 빛났겠구나 하는 거였다. 호텔의 구석 한편에 꽤나 너른 공터에는 중앙에 큰 캠프파이어용 화구도 마련되어 있었는데 전성기 시절 아마도 여름 밤 이곳에 큰 장작이 타오르고 그 주변에 모인 사람들이 불멍을 때리는 한가로운 모습들이 그려지기도 했다. 뭐 사람이든 건물이든 노화는 숙명이지.
- 다시 방에 돌아와 간단히 씻고 좀 쉬다 저녁 산행을 하려 했으나 들어오며 부탁한 추가 수건을 바로 또 첫날처럼 엄청 많이 가져다 주어서 반신욕으로 들어 갔다. 이제 요령이 생겨서 꽤 물을 따뜻하게 유지 할 수 있었다. 이게 보니까 온수 용량에 한계가 있어서 뜨거운 물을 쫙 틀다가 온기가 약해지면 물을 끄고 기다리다가 다시 키고 이래야 했다. 암튼 인내심만 있으면 뜨거운 물에 반신욕이 가능했고 마지막 이번 반신욕은 성공적이라 탕에서 잠들어 버렸다. 옆에 가져다놓은 맥주도 못 먹고. ^^ 일어나 씻고 나왔더니 5시 반이 넘어 버렸다. 날씨 앱에서 확인하니 일몰이 5시 46분이라는데 올라가자 해지겠네 싶어서 안올라갔다. 민주가 조심하라고도 했고. 그런데 해는 6시 넘어서야 지더라. 뭐야 젠장. 뭐 그래도 오늘은 쉬는 날이니까. ^^
- 6시 좀 넘어서 리셉션에서 전화가 왔다. 저녁 드실 생각이냐고 물었다. 아. 내가 안그래도 점심먹고 나오면서 그 계속 서빙하던 유일한 남자 종업원에게 오늘 저녁은 안 먹을 거니깐 기다리지 말라고 했는데 잊어버렸나보다. 암튼 다들 나 기다리며 퇴근 못하겠구나 싶어서 그리고 또 원래 먹을 마음도 없었어서 안먹는다고 했더니 내 느낌상 아주 기뻐하며 끊었다.
- 연우 생일 케잌을 화상통화로 같이 했다. 세상 참 좋긴 좋네. 이렇게 멀리 떨어져서도 함께 할 수 있다니. ^^ 하지만 그 맛있게 생긴 크래프트 케잌을 맛 볼 순 없잖아. 아직은. 과학이 더 발전하면 이제 그런 것도 가능해 지겠지.
- 그리곤 졸다 일어 났다를 반복하며 이 글들을 쓰고 있다. ^^
- 오늘은 밀린 일기들을 좀 쓸 수 있겠다.
- 오늘 밤은 그래도 정식으로 불끄고 잠들 생각이다.
02-02 귀환
- 어제밤에도 그냥 잠들었다 2시쯤 깨어 불끄고 잠. 밀린 일기를 쓰는게 숙제가 된 느낌. 하려고만 하면 딴짓하던지 잠이드네. ^^
- 일어나자마자 오늘도 항무아 산행. 오늘도 나혼자. 오늘은 날이 더 흐려서 안개까지 끼었는데 그래도 뭐 그 나름의 운치가 있었음. 마지막 산행이니 건너편 탑봉에도 올라감. 탑봉에 가려 정상에선 보이지 않던 들녁에 새떼가 하얗게 내려 앉아 있어서 날아오르면 멋있겠다 하고 기다리는데 멀리보여 몰랐는데 오리나 거위였음. 날아오르진 읺고 줄줄이 걸어서 땅으로 가더라는. 망원경을 좀 일찍 시켜서 가지고 왔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했음.
- 아침은 또 그 두 음식중 하날 먹을 상각을하니 질려보려서 안 먹기로 결정.
- 들어오는 길에 리셉션에 직원이 있길래 선 결제함. 식당 음식값이 255,000동 밖에 안나옴. 3끼에 우리돈 13,000원 정도. 정말 싸구나 맛도 있었는데 말이지. ^^ 결제는 카드결제가 계속 안되어서 현금으로 결제함. 아. 자전거 렌트비 5만동은 내가 얘기해서 넣음. ^^
- 전체적으로 3박 4일 우리돈 20만원 정도 들었네.
- 아침 목욕물 준비하고 마지막 사발면 끓여 먹고 의외로 맛있는 베트남 커피 두봉 풀어 진하게 타먹고 맥주도 한캔하고 뜨신 욕조에 누워 여행기를 이렇게 마무리 하고 있음.
- 이따 11시 반에 무아 캐이브 호텔 앞으로 닌빈 리무진 버스까지 데려다줄 소형차가 나를 픽업하러 올 예정.
- 11시 15분 부터 나가 주차장에서 기다림. 그런데 왠 분이 와서 택시? 그러길래 아니 나 내차 기다리고 있어 그랬더니. 옆에서 있다 다시 택시 그러길래 아니 나 내차 있다고 그랬는데 글쎄 티케팅 해주는 관리자 아저씨였다. 내게 택시 기다리는 거면 의자에 앉아 기다리라는 말씀이셨어. ^^ 아 친절한 배려를 무시할뻔 했네.
- 그렇게 기다리는데 불안하게 예정된 30분이 되어도 안온다. ㅠㅠ 앱에 있는 전화걸기로 전화해 어디냐? 나 항무아 에콜로지에서 기다리고 있어 했더니 뭐라 하며 끊어 버린다. 느낌상 욕 같다. 더 불안하다. 근데 뭐 어쩔 도리도 없다. 기다릴 수 밖에. 다행히 소형 차량은 37분경 와주었다. 만세. 역시 믿음이 중요해. 차에는 뒷자석에 벌써 커플이 타고 있었다. 여자는 꼭 베트남 사람 같이 생겼는데 영어랑 스페인어? 같은걸 섞어 쓰고 영어 발음은 거의 네이티브고 남자는 어딘지 인도 또는 일본인? 아니 잘 모르겠디. 암튼 동양인이다. 둘이 닌빈 리무진 사무소 가는 내내 뒤에서 영어와 기타 다른 언어를 섞어가며 떠든다. 내가 못알아 듣는다 생각했겠지. 맞다. ㅠㅠ 나 못알아들어. 젠장. 영어닷. 영어를 파야지.
- 오호 이 젊은 드라이버가 좁은 골목길에서 엄청 빠르게 달린다. 경적을 계속 울려대면서 말이지. 아까 타면서부터 안전벨트 하길 잘했다. 뒷 사람들도 지금쯤 하고 싶을거다. ^^
- 그렇게 닌빈의 리무진 사무소에 도착해 사무실 안에서 잠시 대기하는데 인상 좋으신 할머니께서 먹어보리고 조그만 젤리같은걸 주셨다. 아마도 과일을 말린거 같은데 새콤하니 맛있었다. 처음에 어쩔지 몰라 조금 집어 먹었는데 다 먹은걸 보고 할머니께서 듬뿍 쥐어 주셨다. 아 고마워요 할머니. ^^ 아. 여기서 다른 베트남 여자가 아까 같이 타고온 여자에게 베트남어로 말을 거니까 엄청 좋은 발음으로 전 베트남 사람이 아미에요. 그렇게들 많이 보지만요. 라고 영어로 얘기했다. 정체가 뭘까?. ^^
- 그렇게 하노이행 리무진에 올라 안마 기능을 켜고 하노이로 출발했다.
- 베트남의 시골 촌락을 구석구석 돌아보고, 닌빈의 멋진 자연풍광을 찬찬히 바라보고 관찰 할 수 있었던 즐거운 여행. 일정이나 꼭 해봐야할 것들에 억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여행. 대부분의 음식점이나 명소가 닫은건 아쉬운 점이나 그렇기 때문에 여기 항무아 산을 언제든 자유롭게 오를 수 있는 무아 케이브 에콜로지에 묵은건 신의 한 수 였던 듯. 항무아산에만 6번 올랐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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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_m_chillin #사랑스럽지윤
주말 가지마ㅏㅏㅏ 나랑 있자!!🐾🐾
#ICHILLIN #아이칠린 #JIYOON #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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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컷 마왕
잘린 손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손목 부근에서 뭉텅, 하고 누군가 뜯어먹은 것처럼 신체가 끊겨있었다. 그렇게 보자면 잘렸다기보다는 뜯겼다고 말하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난폭하게 찢겨나간 피부와 살점, 근육들 사이로 하얀 뼈도 보였다. 뼈가 하얗다는 건 단순한 묘사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실제로 보니까 좀 섬뜩했다. 시뻘겋게 솟구치는 피 사이로 저 혼자 하얗다는 건 좀 공포스러운 면이 있었고.
“어, 저기 죄송한데요.”
“엥?”
“엥이 아니라……. 그거 제 건데요.”
나는 정체불명의 사람이 들고 있는 내 손을 가리켰다. 내 손이었던 것을. 나한테서 떨어져나갔으니까 이제 내 건 아닌가? 하지만 일단은 내가 18년 정도 달고서 살았으니까……, 어느 정도는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지 않을까.
정체불명의 사람이 내 손을 왜 들고 있느냐. 저 사람이 가져갔기 때문이었다. 길을 걷는데 누가 건드려서 돌아봤더니 그대로 뜯어갔다.
덕분에 나는 나랑 연관도 없던 내 살점과 근육과 뼈를 봐야했다는……, 뭐 그런 얘기였다.
“돌려주셨으면 좋겠는데……, 그걸로 뭐하시게요.”
“야 니는 뭔데 아무렇지도 않냐? 살다 살다 이런 새끼는 또 처음 보네.”
“누구는 허구한 날 손 뜯기고 다니는 줄 아세요. 저도 생전 처음인데.”
돌려받으면 뭘 어쩌지? 생각해봤지만 사실 뾰족한 수는 없었다. 이미 손은 없어졌는데 뭐 어쩔 거야. 다시 붙일 수 있나? 현대의학으로는 좀 힘들지 않을까?
그럼 냉동 보관해서 미래를 기약할까. 냉동고에 넣어둬야 하나. 그런 실없는 생각이나 하고 있었다.
“내가 할 말은 아닌 거 아는데, 안 아프냐?”
“아는데 일단 말은 하시네요.”
“성격 꼬여서 그래 새끼야.”
“아프진 않은데 냅두면 죽을 거 같긴 해요. 거 과다출혈인가 그런 걸로.”
“야 그럼 지금 손이 문제가 아니��아. 병원 안 가 봐도 되냐?”
“손만 돌려주시면 저도 제 발로 갈 거거든요.”
“아니 손은…….”
그 사람은 거기까지 말하고서 곤란하다는 듯이 입을 다물었다. 내 것이었던 손은 이제 창백해져서 어떤 모형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그걸 그 사람은 넘겨주기 싫다는 것처럼 양팔로 꼭 안고 있었다.
내 손이 누군가에게 그렇게까지 소중할 수 있었나. 신기하네. 물론 나도 잃고 나서야 내 손의 소중함을 절찬리에 깨닫는 중이었다. 당장 경찰이든 구급차든 부르려고 핸드폰을 꺼내려다가 허공을 휘저었을 때라든가.
휘저은 게 맞나 그게? 손이 없는데 그런 표현을 쓸 수 있나. 아무튼.
“그……, 미안한데 손은 나 주고 가면 안 되냐.”
“그렇게 말씀하셔도…….”
“아 진짜 긴히 쓸 데가 있어서 그래. 내가 이렇게 부탁하잖아.”
“어디에 쓰실 건데요. 말이나 들어봅시다.”
사실 말해서 이렇게 시간을 쓰고 있는 건 좀 안 좋은 판단이라는 생각도 드는데. 뭐 어쩌겠어, 일단 손은 돌려받아야 했다. 이제 나한테 크게 쓸모는 없는데 아무튼 내 거니까.
누군가 지갑을 소매치기해도 억울해 죽겠는데 하물며 저건 18년이나 내 거였잖아.
“지장…….”
“네?”
“지장 찍어야 돼서…….”
지장이면 내가 아는 그 지장인가? 지문으로 도장을 대신하는 그 지장?
얼 빠져서 멀뚱히 보고 있자 그 사람이 역으로 화를 냈다.
“아 씨, 야! 위대한 마왕께서 손 좀 달라 그러는데 예 써, 하고 좀 주면 안 되냐? 나도 내 집 마련 좀 하고 집에서 솔로 라이프 좀 만끽하고 하자!”
“위대한 마왕?”
“아──! 아무튼 이게 문제라고! 천 팔백년 전쯤만 해도 말이야, 어? 마왕님 마을 행차하신다 하면 다들 오들오들 떨면서, 엉? 예의 바르게 문에 양 피나 좀 발라놓고 했는데. 요즘은 내 얼굴도 못 알아보고, 말대답이나 따박따박 아주. 옛날 같지 않아 인간들이.”
“네에…….”
“너도 좀, 내가 그래도 좀 현대식으로다가 몰래 손만 가져가려고 했는데. 뭐야 그 상판떼기는. 개기냐 지금? 지금 함 해보자는 거냐? 내가 아무리 최하위 꼴찌 마왕이라 해도, 어? 인간 주제에 지금 내가 만만해 보이냐?”
“저기 죄송한데.”
“뭐!”
“설정 너무 풀어놓으셨는데요.”
대충 알겠네. 이 사람은 사람이 아니라 마왕이고 그 중 최하위고 내 집 마련을 위해 남의 신원이 필요하셨다고.
뭔 똥소설이야.
“야 말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어?”
“네.”
“넌 뭔데. 사람은 맞냐? 새끼 피떡칠 되고서는 표정 하나 안 바뀌네.”
“아뇨 그러니까 그렇게 만드신 분이 하실 말씀은…….”
“사람 주제에 조용히 안 하냐? 어?”
“저……, 일단 사람은 아닌데요.”
“……어?”
내 입으로 사람이라고 한 적은 없는데. 하지만 역시 피는 좀 너무 흘린 것 같았다. 이거 진짜 죽는 거 아닌가. 과다출혈로 죽어본 적이 없으니 감이 안 오네.
“선배……라고 부르는 거 맞나요? 처음 뵙겠습니다. 서열 3위 신입 마왕 김종규라고 하구요.”
나는 날카로운 숏컷이 매력적인 사람……이 아니라 마왕한테 말했다. 똥소설이라고 말한 건 저 마왕이 최하위고 어쩌고인 점이 아니라.
나도 마왕이라는 점에 있었다.
그렇게 된지 1년 채 안 됐으니까 이 마왕이 말했던 천 팔백년 전 어쩌고 하는 건 몰랐다. 문에 양 피 발라놓은 건 너 꺼져라 그런 뜻 아니었나. 적어도 환영 인사는 아니었던 거 같은데.
아니 뭐 이 마왕이 정확히 몇 살인지는 모르겠고 일단 연장자에 대한 예의는 지켜야겠는데.
“그래서 말인데요.”
“어어…….”
“이제 손 좀 돌려주셨으면 하는데요. 아니 진짜.”
나는 여전히 너덜너덜한 상태인 내 손목을 봤다. 30분도 안 돼서 썩고 그러지야 않겠지만 아무튼 께름칙했다. 이젠 손이 없는 데에 익숙해지 것도 같았다. 그건 좀 위험하지 않나 생각을 했다가.
어차피 이제 평생 이렇게 살아야 되는데 익숙해지는 게 나은가? 잘 모르겠네. 살아보면 알겠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마왕 선배가 대답했다. 주섬주섬 내 손을 돌려주면서.
“……네.”
이렇게 고분고분? 서열사회 만만세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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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있자. ✧ ハルト


the night was definitely much more darker than usual. but even so, the street lights never failed to provide light. and the moon was a lot brighter than usual aswell. oh! and what a perfect night to spend with your best friend, haruto.
tonight, he agreed on walking you home – like the kind person that he is, since it was getting late. but haruto himself seemed really upset to let you go. he refused for a couple of minutes because it was too late and strange people might harm you. which was very true, but you were too shy to stay the night 'cause you felt like it would be a burden.
but as much as haruto wants you to stay – and spend more time with you, he didn't want to be a clingy friend and instead accompanied you back to your house. “convincing you was hard for me haruto. good thing you agreed to this or else I would've shut down, window pc style.” haruto giggles at your unexpected joke and you join in as well.
“I'm really sorry for being stubborn y/n. I just wanted to spend more time with you. you make me very comfortable, and I can be myself around you without any hesitation.” his sudden sentimentality suprised you and you almost stopped walking but you held it together.
it was true that haruto can be kind of random at times. for some reason he can go from being blunt to being very sentimental, like this. which is one of his flaws that you and his friends accepted. “haru, I do like hanging out with you aswell. I feel the same way as you do! but I do need time for myself okay? Im sure you understand that. you're a very empathic boy after all.” you compliment him as you tiptoe to pat his head. he smiles and nods looking at you.
“I just really wanted you to be with me all the time.”
I was listening to treasure's be with me and I just had the urge to write this please ㅠㅠㅠ also yes the anime boy is megumi fushiguro from jujutsu kaisen *wink wonk*
TREASURE MASTER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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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인형 땅콩이 물고가는 호두 드디어 순간포착. 저 땅콩인형보다 작던 호두가 어느덧 땅콩이를 물고다닐만큼 큰 캣초딩이 되어있다. 시간은 늘 내 체감보다 빠르고 나는 허겁지겁 시간의 꽁무니를 따라달린다. 호두는 그 시간 위에 유유자적 타고올라있는 것 같고. 그래도 너무 빨리가지마. 더 오래오래 나랑 이 시간선 위에 함께 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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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ASURE - '나랑 있자 (BE WITH ME)' HAPPY HALLOWEEN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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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트레저, 핼러윈 맞이 릴레이 라이브..새 프로젝트 깜짝 예고
YG 트레저, 핼러윈 맞이 릴레이 라이브..새 프로젝트 깜짝 예고 https://yg-life.com/archives/170875?lang=ko

[OSEN=지민경 기자] YG 대형 그룹 트레저가 핼러윈데이를 맞아 다양한 만화·영화 캐릭터로 변신한 가운데 새로운 프로젝트를 깜짝 예고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31일 공식 블로그에 TREASURE- ‘나랑 있자 (BE WITH ME)’ HAPPY HALLOWEEN LIVE 콘텐츠를 게재했다.
코스튬 의상을 활용한 트레저 12명이 담긴 영상이다. 멤버들은 각각 드라큘라, 가위손, 조커, 처키, 저승사자, 도깨비 등으로 변장한 채 자신의 캐릭터와 어울리는 연기를 더해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아울러 트레저의 정규 앨범 ‘THE FIRST STEP : TREASURE EFFECT’ 수록곡 ‘나랑 있자 (BE WITH ME)’의 핼러윈 버전 릴레이 라이브를 선보였다. 이때 멤버들은 재미있는 춤을 추거나 추임새를 넣는 등 특유의 꾸러기 매력을 발산해 트레저 메이커를 미소 짓게 했다.

장난기 가득한 분위기 속에서도 트레저의 탄탄한 라이브 실력은 빛을 발했다. 보컬 라인의 감미로운 음색과 안정적인 가창력, 래퍼 라인의 부드러우면서 세련된 래핑이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영상 후반부에 ‘COMING SOON’이라는 메시지가 기습 공개돼 궁금증을 키웠다. 이에 글로벌 팬들은 이번 핼러윈 콘텐츠가 트레저의 향후 행보와 어떤 연관성을 갖고 있을지 추측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YG 측은 “트레저의 새로운 매력과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프로젝트가 준비됐다”며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곧 반가운 소식을 전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레저는 최근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개최된 데뷔 첫 ‘프라이빗 스테이지’에서 압도적인 무대 장악력과 퍼포먼스 실력을 증명, 전 세계 100여 개국 팬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2021.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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