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처럼슬픈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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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soul · 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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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진 약속 꾸물꾸물하고 희뿌연 구름이 오가는 하루. 하지만 막바지 더위속 짱짱하고 눈부신 자외선 햇살 보다는 좋은 날씨다. 얼굴에 뭘 바르는 것을 귀찮아 하는 나로선 두 팔을 벌려 반길만한 날씨다. 덥다고 기피할만한 어부인의 동행도 반갑지 않은가?! 오래전 부터 궁금했던 백제에 관한 공부를 미뤄두고 있다가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러 상황들이 감사하기만 하다. 바쁘다는 핑계를 두고 좋아하는 일들을 차일피일 미루는건 제 성격에 안맞지만 이를 보면, 삶은 지리한 고통으로 관���하여 기쁨과 희열로 끝을 맞이한다. 암튼, 좋다는게다. 부여읍에 위치한 오층석탑 외에는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정림사지. 백제 때 창건 자세한 최초 입석에 관한 유래는 문헌이나 구전 조차도 없었다. 어쩌면 무명의 절 터로 영원히 기억에서 소실될 뻔한 이름이 기와 한 장에 새겨진 '太平八年戊申定林寺大藏堂草'(태평팔년무신대장당초)로 정림사 임을 알게 되고 이 탑의 이름이 정림사지 5층 석탑이 되었다. 오늘 주된 이슈는 초층 탑신에 새겨진 '平濟紀功文'(평제기공문)이라는 옛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백제를 평정했다는 의미로 평제탑 이라 불뤼었던 탑에 관한다. 하지만 이미 백제 의자왕 이전 건립된 석탑이기에 정림사지 5층석탑으로 정정했단다. 백제의 멸망은 이웃한 신라와 당나라의 연합으로 기인했다. 과거 강력한 고구려 남하를 견제하기 위해 손을 잡았던 국가들이다. 한 때 백제 무왕을 이은 의자왕 초기 때만 해도 한강 유역을 차지, 위세가 대단했지만 결국 그런 약속들은 깨어지고 어느 순간에 나라를 잃은 왕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런 슬픈 기억은 백제의 땅인 옛 사비 부여에서 돌에 아로 새겨 있다. 어느 순간 깨어진 약속은 국토와 왕조를 내어 주는 것만이 아닌 국가간 신뢰를 깨는 일로 결코 박수받을 일은 아니다. 하지만 개인이나 국가 간의 약속이란 어쩌면 형편과 실익을 고려한 MOU 같은 사전 약속 문서와 같은 것이다. 언제나 약속이란 자신이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한 전초전이다. 결국 믿음을 깨는 약속이란 본디 기대하지 않거나 없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는것이 이롭다. 2차 세계 대전 이전 독일과 러시아, 그 외 유럽 여러 나라들의 불가침 조약들이 그랬다. 최근에 지속되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면서도 미국을 위시한 서방 자유진영과 소위 권위적 국가 간의 치열한 대립으로 많은 북유럽과 동유럽 국가의 잇다른 나토 가입과 군사적 유대감을 높이는 교차 방문이 왕왕거린다. 물론, 아직은 뜨거운 감자로 향후 지리한 지원전쟁과 미,러 양국의 대리전 양상으로 이후 자국 이익에 따른 재결속과 해���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이는 개인의 경우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익적 관계에서의 개인과 국가간의 조약과 약속이란 이 처럼 깨어진 그릇처럼 비루하기만 하다. 변화하는 상황과 역사와 파도의 꼭지점에 오르지 못하면 좌초되고 마는건 불변의 원칙이다. 흥망성쇠의 열쇠는 흐름에 편승하는냐 못하느냐에만 달렸다. 결국 방법에 관한 약속이란 애초부터 없다. 변하는 흐름 속 결정적 생존 인자만이 각각 필요할 뿐이다. #백제의옛수도 #부여에가다 #정림사지오층석탑 #깨어진약속 #부여여행 #부여가볼만한곳 #날씨처럼슬픈흔적(정림사지 오층석탑에서) https://www.instagram.com/p/ChsFGifvcdv/?igshid=NGJjMDIxM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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