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엠쿨하스
Explore tagged Tumblr posts
Text
삶이 머무는 공간
현대 자본주의는 공간을 '순환(���름)'이라는 기능적 측면으로만 해석하며, 많은 공간을 본래의 목적을 잃은 '정크스페이스(Junkspace)'로 전락시켰다. 렘콜하스는 이를 '경제적 논리만 남은 무의미한 공간'이라 정의한다. 회사도 예외는 아니다. 생존과 매출만을 추구할 때 인간성은 사라지고 기능만 남게 된다.
사람은 공간을 설계하고 공간은 사람을 규정한다. 이 상호작용 속에서 공간은 단순한 물리적 장소를 넘어 철학적, 문화적, 사회적 의미를 지닌다. 안타깝게도 많은 회사들은 비용 절감과 수익성에만 집중하며 공간 속 사람들의 꿈과 성장 그리고 이야기를 지워버린다.
얼마전 9년간 몸담았던 회사를 떠났다. 처음 그곳은 꿈과 열정이 가득한 공간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숫자와 지표만 중요시 되었다. 사람들의 대화는 활기를 잃었고 더 이상 새로운 꿈을 품지 못했다.
결정적으로 내외부 요인으로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자 근시안적 계산으로 업무 공간을 통폐합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과정과 방향 모두 일방적이었고 구성원들의 의견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기꺼이' 함께 감내할 각오는 되어 있었지만, '당연히'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직장은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정체성이 교차하는 공간이다. 특히 '전시'라는 공간을 만드는 회사라면 더욱더 공간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철학과 문화가 남달라야 할 것이다.
당신이 속한 공간은 어떤 가치를 지향하고 있는가? 당신은 어떤 삶이 펼쳐지는 공간에 머물고 싶은가? 더나아가 직장과 직업에 대한 정의가 급변하는 지금, 새로운 업무공간은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할까?
0 no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