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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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cret of Chateau de Moreau text post meme!! (for the 3 people on here that even know this game exists ✌️)
#the secret of chateau de moreau#mine#text post meme#the secret of moreau’s mansion#nobody knows the game BUT I can ship Antonie and Lardigue as much as I want#this truly is for the 3 people who know this game exists- and I am one of those 3 lol#모로 저택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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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수상 소감 중에서> “저는 술을 못 마십니다. 최근에는 건강을 생각해 커피를 비롯한 모든 카페인도 끊었습니다. 좋아했던 여행도 이제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저는, 무슨 재미로 사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 사람입니다. 대신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무리 읽어도 다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쏟아져 나오는 좋은 책들을 놓치지 않고 읽으려 시도하지만, 읽은 책들만큼이나 아직 못 읽은 책들이 함께 꽂혀 있는 저의 책장을 좋아합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다정한 친구들과 웃음과 농담을 나누는 하루하루를 좋아합니다.
그렇게 담담한 일상 속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쓰고 싶은 소설을 마음속에서 굴리는 시간입니다. 아직 쓰지 않은 소설의 윤곽을 상상하고, 떠오르는 대로 조금 써보기도 하고, 쓰는 분량보다 지운 분량이 많을 만큼 지우기도 하고, 제가 쓰려는 인물들을 알아가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노력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소설을 막상 쓰기 시작하면 필연적으로 길을 잃기도 하고, 모퉁이를 돌아 예상치 못한 곳으로 들어설 때 스스로 놀라게도 되지만, 먼 길을 우회해 마침내 완성을 위해 나아갈 때의 기쁨은 큽니다. 저는 1994년 1월에 첫 소설을 발표했으니, 올해는 그렇게 글을 써온 지 꼭 삼십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상한 일은, 지난 삼십년 동안 제가 나름으로 성실히 살아내려 애썼던 현실의 삶을 돌아보면 마치 한줌의 모래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듯 짧게 느껴지는 반면, 글을 쓰며 보낸 시간은 마치 삼십년의 곱절은 되는 듯 길게, 전류가 흐르는 듯 생생하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약 한 달 뒤에 저는 만 54세가 됩니다. 통설에 따라 작가들의 황금기가 보통 50세에서 60세라고 가정한다면 6년이 남은 셈입니다. 물론 70세, 80세까지 현역으로 활동하는 작가들도 있지만 그것은 여러 모로 행운이 따라야 하는 일이니, 일단 앞으로 6년 동안은 지금 마음속에서 굴리고 있는 책 세 권을 쓰는 일에 몰두하고 싶습니다. 물론, 그렇게 쓰다 보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그 6년 동안 다른 쓰고 싶은 책들이 생각나, 어쩌면 살아 있는 한 언제까지나 세 권씩 앞에 밀려 있는 상상 속 책들을 생각하다 제대로 죽지도 못할 거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지만 말입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참을성과 끈기를 잃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일상의 삶을 침착하게 보살피는 균형을 잡아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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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nd ACE the means. (모로 가도 에이스만 하면 된다.) #2025 #valorant #potg #val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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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치지 않는 이유
골프를 치라는 권유와 조언을 지속적으로 듣고 있습니다. 다른 대화 주제가 마땅치 않아서 그 말을 꺼내시는 분도 계실듯합니다. 제가 골프를 안 치는 이유도 궁금하신 분이 계실까해서 글로 미리 정리해봅니다.
이유 1 : 여가 시간에 할 다른 활동
독서, 달리기, 글쓰기, 코딩 등 유익하고 재미있는 활동을 지금도 더 많이 못해서 아쉽습니다. 특히 운동 취미는 적당한 고통을 주는 달리기를 꼭 해야 여러 모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유 2 : 필요한 소득 수준이 높아지지 않게 함
지출을 줄여서 수익이 줄어들 50대를 대비하고자 합니다.
목표 소득이 낮으면 일자리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은 넓어지리라 기대합니다. 골프를 쳐서 늘어난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의 비중이 높은 직무나 역할을 의무적으로 해야할 가능성도 조금이나마 줄여보고자합니다.
이유 3. 단순한 삶
죽기 전까지 서서히 소유물을 줄여나가서 사후 정리할 유품이 컴퓨터 1대와 옷 4벌만 남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골프 장비나 옷 등을 물건을 구매하고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정신력과 시간도 절약하고 싶습니다.
가치 교환
위의 이유로 골프를 안 쳐서 생기는 손해는 보려고 합니다. 대외 영업처럼 골프가 필수인 일을 담당하게 된다면 의무로 칠 수는 있겠습니다. 그보다는 다른 역량을 키워서 골프를 안 쳐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직무를 하고 싶습니다.
너가 아직 잘 몰라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고, 나중에 후회할 것이라고 조언을 주시는 분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달리기를 잘 안 하는 분들을 보면 저도 굉장히 많은 걱정이 되어서 꼭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기도 합니다.
좋은 인맥을 만드는 기회를 준다는 가치도 알고 있습니다.그러나 골프가 이를 유한 유일한 수단이 아닐 것입니다.
골프 등의 인맥유지를 위한 활동은 과대평가나 합리화되기 쉽다고도 생각합니다. 관련된 동영상으로 아래 링크를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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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al Ravikant: “Networking is overrated… Do something great and your network will instantly emerg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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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야와의 첫플 2
2편입니다.
허리를 굽히며 손을 떼는 그녀에게 말한다 이일은 조금 있다가 다시 이야기 하자. 넌 역시나 좀 맞아야 하나? 제대로 할줄 아는게 뭐가 있지? 맞는것도 잘 못한다. 시키는 말도 잘 안듣고.. 넌 그냥 가랑이 벌리고 보지 대주는거 말고 잘하는거 뭐가 있어? 좆물 받는건 다른 여자들도 다 잘 하잖아. 응? 그저 손만 대면 보짓물 질질 흘려서 시트나 더럽히는 그런 암캐야? 텔에 가면 빨아드릴께요. / 응 뭐? 뭘 빨아? 변아님꺼요 / 내꺼 뭐? 그녀는 조그맣게 자지요 라고 말을 한다. 그럼 지금 빨아봐. / 운전중인데 괜찮으시겠어요? 차는 적당한 스피드다 너무 막히지도 빠르지도 않다. 바지지퍼를 열고 내자지를 꺼냈다. 그녀가 안전벨트를 풀고 몸을 내쪽으로 비틀어 허리를 숙이고는 바로 나의 발기된 자지를 입에 집어 넣고 혀로 기둥을 휘감았다. 흐읍...... 그녀의 혀가 기둥 아래위를 훓어대자 내입에서 신음이 나왔다. 펠라를 하는 지야의 몸이 불편해 보여서 조수석 시트를 완전히 뒤로 제끼고 시트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펠라를 하라고 지시를 했다. 입술을 모아서 아래 위로 움직이며 기둥을 맛사지 하고 혀를 빙글 빙글 돌리면서 자극을 한다. 흐음 흠 잘 하는구나. 좋아. 하지만 그대로 즐기기엔 좀 심심해서 한손으로 지야의 뒷머리를 잡고 쿡쿡 눌렀다 뗬다 하면서 딥스롯을 했다. 귀두끝이 목젖에 닿는가 보다. 그녀가 꺽꺽꺽 거린다. 지야의 뒷머리에서 손을 떼자 그녀가 상체를 일으키며 심호흡을 하며 헉헉 거린다. 살짝 웃으면서 말을 했다. 왜 펠라 잘한다며 이런건 못해봤어? 아니 안해본거야? 더 못해? ㅎㅎㅎㅎㅎ 그러자 그녀가 다시 허리를 숙여 내자지를 입에 넣었다. 옆에 화물차가 오더니 운전자가 내차를 힐긋 봤다가 조수석 여자의 자세가 이상하단 것을 보고 다시 ��끔힐끔 거린다. 가운같이 팔에 걸쳐져서 엉덩이를 가리고 있는 원피스를 그녀의 어깨까지 당겨올려서 뽀얀 엉덩이와 보짓살이 훤히 보이게 만들었더니 운전자의 눈이 화등잔만하게 커졌다. 갑자기 차가 많아져서 속력이 매우 줄어버렸고 화물차 운전자는 연신 앞을 봤다 엉덩이를 봤다 하느라 바쁘다. 나도 이미 앞뒤로 차가 있어서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그대로 그녀가 보지를 노출하고 있게 놔뒀다. 어차피 그녀는 열심히 펠라를 하느라 차밖의 상황을 모를것이고 화물차 운전자도 이걸 구경하지만 어쩌겠는가. 따라올꺼야? 라는 심산이 있었다. 정체로 인해서 결국 차가 서버렸다...... 나도 고개를 돌려 그운전자를 바라봤다. 그운전자는 엉덩이를 바라보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렇게 몇초를 응시 했을까.... 그운전자가 시선을 자기차 전방으로 향한다. 어라.... 뭐지 ㅎㅎㅎㅎㅎ 그순간 다시 차가 움직였다. 자세가 잘 안나오지만 오른손을 길게 뻗어서 그녀의 등쪽에서 엉덩이 골을 지나고 항문을 지나서 보지에 넣었다. 깊숙히 쑤욱.... 한껏 보짓물을 흘리고 달궈진 그녀의 보짓살을 느끼며 질벽을 문질러댔다.
약간은 축축하면서 따듯하고 부들부들한 감촉의 보짓살 내자지를 물고 고개를 아래 위로 흔들며 상하 운동을 하고 혀로 빙글빙글 돌려 귀두를 자극하기를 반복하던 그녀가 모든 움직임을 멈췄다. 그러더니 이내 보짓살을 움찔움찔 거리면서 내손가락을 조이는게 느껴졌다. 이 개보지년 좆 빨라고 했더니 보지 벌렁거리기나 하고.... 그말을 들은 지야는 다시 내자지를 물고 고개를 아래 위로 움직였다. 나는 손목을 좌우로 빙글빙글 돌려서 그녀의 질안 어딘가 지스팟이 있을만 한 부분을 더듬어 찾아서 지그시 손가락끝의 지문부분으로 눌러줬다. 역시나.... 순간 지야는 자지를 빨던 입을 크게 벌리면서 허억허억 거리며 보짓살을 움찔움찔 거리며 질을 수축했다 뒤에서 보면 정말 벌름벌름 거릴 그녀의 성기가 머리에 그려졌다. 마침 경춘고속도로 톨게이트가 보여서 지야에게 자세를 가다듬게 했다. 지야는 후다닥 스커트 앞섭을 여미고 난 바지지퍼를 올리고 톨게이트를 통과 해 고속도로로 들어섰고 이제 차는 속도를 올렸다. 다 벗어 / 네? 이제 다 벗어도 될거 같은데... / 네..... 옷을 다 벗어서 손에 쥐고 있길래 역시나 뺏어서 뒤로 집어 던졌다. 그러면서 한마디 했다. 다 벗으라고 했는데 브라는 여전히 차고 있네 ㅎㅎㅎㅎㅎ / 아 네 벗을께요. 내려갈 톨게이트가 다 와가자 난 뒷좌석에서 내셔츠를 집어서 그녀에게 주며 입으라고 했다. 단추는 채우지 말고... 그렇게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북한강변의 적당한 텔을 선택하고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1부 끝
2부 시작 좌석에서 내렸지만 그녀는 그대로 앉아있다.
뭐해 안내리고. 안들어갈꺼야? / 이대로요? 왜 그래도 옷 하나는 걸치고 있잖아. / …. 내옷의 길이가 좀 길어서 똑바로 선다면 엉덩이보다 더 아래까진 가릴거 같았다.
말 없이 그녀를 응시하자 마지못해 그녀가 내렸고 난 단추 채우지 말란 말을 하고 텔로 들어갔다. 지야는 셔츠의 앞섭을 꼭 여미고 팔짱을 낀 자세로 고개를 숙인채 종종걸음으로 내뒤에 바짝 붙어서 따라왔다. 카운터에서의 짧은 시간동안에도 그녀는 거의 내뒤에 찰싹 붙어서 자기의 몸을 가렸다. 키를 받아보니 8층... 훗 저층이 아니라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마자 셔츠를 들추고 엉덩이쪽에서 손가락을 보지에 쑥 넣었다 뺏다. 여전히 보짓물이 내손에 흥건하게 묻어나왔다.
코에 대보니 비릿하면서 쿰쿰한 익숙한 냄새.... ㅎㅎㅎ 개보지년 ���짓물냄새도 장난 아니게 진하네... 그러면서 그녀의 입앞에 질을 쑤셨던 손가락을 들이밀었다. 그때쯤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하지만 난 계속 손가락을 들이밀며 그녀를 응시했고 그녀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바로 파악을 하고 체념한체로 자신의 입안에 내손가락을 넣고 쪽쪽 빨았다. 그제서야 난 손가락을 빼고 성큼성큼 호실을 찾아 들어가 침대가에 걸터 앉았다.
사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 첫만남과 신체검사 그준비를 위해 화장실에 들어가서 손을 씻고 발도 깨끗이 씻고 나왔다.
그때까지 그녀는 문가에 서서 나를 바로 못보고 고개만 숙이고 있다 다시 침대가에 앉아서 그녀를 바라봤다. 얼마나 시간이 흐른걸까? 몇초? 몇분?
뭐해 옷 벗지 않고? / 묵묵히 내셔츠를 벗어서 옷걸이에 건다.
그런 그녀의 나신을 계속 바라보자 내눈을 의식하고는 눈을 내리깔고 발을 동동 구르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난 일어나서 그녀에게 다가가 이번엔 제대로 ��을 갈겼다. 철썩 고개가 모로 휘익 돌아갈 정도로.
놀라서 눈을 둥그렇게 뜨고 잠시 날 바라보더니 이내 다시 눈을 감고 고갤 숙인다. 다시 한번 철썩 뺨을 때리면서 소릴 질렀다. 눈떠!
파르르 떨며 겁에 질려 눈을 뜨는 그녀.
목덜미를 잡고 침대앞의 빈공간으로 그녀를 끌고 갔다. 그녀앞에 서고는 두손을 머리 위로 들라고 시키곤 가슴을 만져봤다. C컵? / 네 가슴은 만져줄만 하네 말캉말캉한게 ㅎㅎㅎㅎ 유두도 진한색은 아니다. 그리고 일부러 겨드랑이에 코를 대고 킁킁 거려본다. 그다음엔 입도 벌려보고....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게 하고 무릎을 좌우로 어깨만큼 벌리게 한뒤에 보지를 만졌다. 클리가 무척 작구나. 찝게 찝기 별로 안좋겠어. 소음순은 그리 늘어지지 않았다. 색은 �� 진하고... 투명하지만 끈적한 보짓물이 끈적하게 고여서 방울지려 하고 있다. 후후 정말 물은 잘 흘리는구나 너. 젤은 필요 없겠어. 그말을 하면서 질안으로 검지와 중지손가락을 쑥 넣었다. 그리곤 이리 저리 후비적 후비적 손가락을 빼면서 일어나 그녀 눈앞에 보짓물이 흥건한 내손가락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코로 킁킁 냄새를 맡는다. 다시 감기는 그녀의 눈... 그걸 보자 마자 바로 뺨을 때렸다. 내가 몇번 말을 하지? 눈 뜨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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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분의 글인지 정말 공감합니다.----
한덕수 총리님..
공짜 좋아하는 관료의식 버리시고, "아름다운 단일화"를 하시기 바랍니다.
김문수 후보는 윤 대통령 탄핵사태라는 국가의 위기가 불러낸 사람이다. 평소같으면, 주목받지 못했을 사람이다. 윤 대통령 탄핵 사태로 자유 대한민국이 위기에 빠졌을 때.. 망나니같은 민주당에 맞서 "꼿꼿하게 버티는 김문수"가 국민들의 주목을 끈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 저정도 배짱이면 믿어볼만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깡마른 얼굴에, 매서운 눈, 그리고 강심장을 지닌 사람.. 아마 수많은 사람들은 "꼿꼿 문수"를 보며.. 험난한 독립운동의 과정에서도 굽힘없이 대한민국을 건국했던 이승만.. 산업화를 이끈 박정희의 모습을 느꼈을 것이다.
그렇다. 지금 자유 대한민국은 위기다. 위기에는 위기에 필요한 리더십이 있다. 그 위기에 필요한 리더십으로 자유 우파 국민들은 "꼿꼿하고 강직한.. 청렴하기 이를 데 없는 김문수"를 선택한 것이다. "당신이라면, 지리멸렬한 국민의힘을 혁신하고, 무지막지한 이재명 패거리들과 싸워서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다. 리더십은 공짜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의 인생을 보며, 다른 사람들이 신뢰를 보내줄 때.. 그럴 때, 리더십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리더십은 일방적인 베품도, 일방적인 지지로도 만들어지지 않는다. 지도자와 대중이 교감하고 신뢰하면서 정치리더십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한덕수 총리에겐 그런 서사가 없다. 노무현, 문재인을 거쳐 윤석열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것은 참 대단하다. 조선시대 수많은 임금을 거친 황희정승에 비견될만한 인물이 아닐 수 없다. 실력만 가지곤 그렇지 못할 것이다. 실력에, 매끄러운 처신, 그리고 원만한 인간관계.. 그리고 운까지 따라주지 않으면, 어찌 한덕수같은 인물이 나오겠는가..!!
그런데.. 그것은 관료로서의 이야기지.. 정치 리더십이 아니다. 정치 리더십은 원만하게 일을 처리하고, 처신을 잘하는 것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고통을 감내하고, 진흙속에서 피어나는 연꽃같은 인생 서사가 담길 때에야.. 비로소 정치 리더십이라는 것이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한덕수 총리에겐 그같은 서사가 없다. 좋은 것이 좋다는 식의 관료적 서사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니, 대통령 대행 탄핵 정족수가 논란이었을 때.. 스스로 "수용하겠다"며, 총리 자리를 떠나고..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심판이 진행될 때.. "나는 반대했다"며 윤 대통령을 손절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 매끄럽게 빠져나가는 관료적인 모습으로는 엄청난 위기에 빠진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없을 것이다. 오로지 한덕수를 이용해.. 자기들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배후세력의 입맛에 맞는 처신을 할 뿐이다. 배후세력의 지휘로 움직이는 그런 관료적인 리더십으로 위기에 빠진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덕수 총리께 말하고 싶다. "김문수 후보와 함께 하세요. 당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으로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는데 기여하세요.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고, 김문수 정부가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있도록 힘써주세요. 그것이 정치가 아닌, 관료적 재능을 지닌 당신이 자유 대한민국을 위해 당신이 기여할 수 있는 최선의 길입니다."
"정치는 절대 공짜가 아닙니다. 관료처럼 국가의 녹을 받으면서.. 국가의 돈으로 시혜를 베풀며, 양탄자가 깔린 길만 걷는 자리가 아닙니다. 아주 험난한 길이고, 그 험난한 길에서 쌓인 인생의 서사로 만들어지는 것이 정치 리더십입니다. 그런 정치리더십을 모른채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식으로 덤볐던 관료들.. 다 망했습니다."
"그러니, 관료식 공짜 리더십을 탐내지 마시고.. 국민의힘에서 수많은 경쟁자들과 경선하며 후보직을 따낸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고 도와주세요."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말이 있듯이.. 그렇게 자신의 재능에 맞게 처신하며.. 김문수 후보를 지원하는 것도 또 하나의 '아름다운 단일화'가 될 것입니다...!!"<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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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의 상반기 이야기
일기는 아니더라도 1주일에 한 번씩은 적어야지 했는데, 그마저도 몇 주 하지도 못하고 이렇게 시간이 흘러 올해도 벌써 반이 넘게 지났다. 주별, 월별은 고사하고 분기별로도 못했다. ;;; 나는 원래 글을 쓸 때는 길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 지루하고 장황하게 늘어놓는 건 아니지만 (아닌가?) - 여튼 블로그에 텍스트 거의 없이 사진/동영상만 올려놓는 것도 썩 좋아하지 않다 보니... ;; 그래도 간략하게 지난 시간들을 좀 돌아보자면...
영화와 미드
여전히 극장에서 영화 보는 걸 좋아하지만, 집순이라서 집에서 볼 수 있으면 집에서도 잘 본다. 지난 명절 때는 TV에서 해 준 영화도 많았고, 재개봉한 영화까지 해서 15개 넘게 본 것 같다. 많아 보이지만 다섯 달 동안이니 한 달에 2-3편 정도밖에 안 되네.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두 영화는 N차 관람을 고민했지만 실제로는 극장에서 두 번밖에 보지 못한 로봇 드림(Robot Dreams)과, 30년만에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했다는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 '로봇 드림'은 내가 올해 본, 그리고 앞으로 볼 영화까지 포함, 분명 top 3 안에 들어갈 만한 영화였다. 그리고 내 평생 본 애니메이션 영화 중에도 top 3 안에 들 듯. 누구에게나 강추할 만한 영화였다. (그래서 꽤 오래 상영한 만큼 N차 관람을 고민했지만 어쨌든 시간이 안 맞았다.) '쇼생크 탈출'은 어릴 때 비디오로 빌려봤었는데, 당시에도 빌린 비디오를 2-3번 보고 갖다 줬었다. 이후에 TV에서도, 케이블로도, DVD로도, 다운받아서도 보고 그랬으니 실제로는 2시간 반씩이나 하는 긴 영화를 열 번도 넘게 봤다. 원래 전쟁, 감옥 이런 거 나오는 영화 썩 안 좋아하는데도 Tim Robbins에 푹 빠져서 ^^; 고딩 때 영어 수업 때 선생님이 대사 일부를 프린트 해 오셔서 그걸로 듣기 공부를 하긴 했지만, 전체 대본을 보고 공부할 생각은 한 적이 없다. 그렇게 좋아하는 영화라지만, 배경이 교도소이다 보��� 대사가 공부하기에 교육적이진 않을 것 같아서. 그래도 오랜만에, 아니 처음으로 큰 화면으로 극장에서 본 이 영화는, 리마스터링 덕분인지 화질도 그렇고 전혀 오래된 영화 느낌이 없었다. 자막이 굴림체로 나오던 것만 빼면 어쨌든 나이 들어서 오랜만에 다시 보니 한글 자막을 보면서도 영어 대사들이 좀 들려서 신기했다. 한편으로는 그렇게 이 영화를 보고도 이전엔 영어 대사를 귀기울여 들으려 했던 적이 없었다는 것도 신기하고. 그래서 뒤늦게나마 이 영화 대본을 찾아 영어 공부를 해 볼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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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생각보다 미드는 잘 안 보는 편인데, 사람들이 추천하는 미드 중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될 만한 거 없나 그렇게 보다가 말다가 하다, 요즘 binge-watching 하고 있는 게 Virgin River. 이것도 내 취향일 것 같진 않아서 찜 목록에 넣어만 두고 1년 넘게 안 본 것 같은데, 겨우 시도했다. 보다 보니 어쨌든 다음 에피소드로 계속 이어보고 하다 결국 끝까지 다 보긴 했다. 스토리 내용 자체가 내 취향은 아니지만, 우선 쓸만한 표현들이 기대 이상으로 엄청나게 많이(!!) 나와서, 에피소드별로 영어 공부삼아 집중해서 봐야 할 것 같다. 마침 한글+영어 자막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발견해서, 켜 놓고 같이 보는 중. (이미 다 본 걸 다시 잘 보지는 않게 되는데, 이렇게 영어 공부가 얼마나 진척이 될런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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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힘들게 하는 Mets
재작년 성적은 괜찮았지만 작년엔 별로였다. 그 때만 해도 이보다 더할(worse) 수는 없을 줄 알았다. 근데... 더하네... -_-;; 올해 Mets 경기를 보러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지금은 좀 고민이 된다. 게다가 이번 시즌 전만 해도 최지만이 왔다고 좋아했는데, 안타깝게도 시범경기 이후 정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보지도 못하고 마이너에서만 머물다 결국 Mets를 떠나게 됐다. ㅠㅠ 이번 시즌 중에 꼭 보기를 기대했는데. 물론 내가 Mets 팬이지만, 최지만이 다른 팀에서 꼭 뛸 수 있으면 좋겠다. 다만 이번 시즌 Mets의 마이너리그 팀에서 막판에 약간의 부상도 있어 크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기에 (타율 2할 이하) 어느 팀이 데려갈런지 모르겠다. 최악(?)의 경우 한국으로 돌아와야 할 텐데. KBO 팀들은 좋아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MLB에서 떠나게 되면 아쉬울 것 같다. 어쨌거나 현재 Mets는 여러 모로 별로다. 도대체 이 팀은 왜 이럴까... 물론 오래 전부터 여러 영화와 미드에 단골로 등장하는 "Mets suck" 이런 거는... 감독도 선수도 그 동안 그렇게 바뀌었는데도 이 모양이면 이건 그냥 팀이 저주받은 것인가. (그래도 런던 시리즈는 재밌게 봤다. Phillies(현재 MLB 30개 팀 중 1위)와의 두 경기에서 마지막날 경기는 막판에 포수 Luis Torrens가 잘 대처해서 이겼다. 자기가 받은 공을 들고 먼저 홈을 밟은 다음 1루로 던졌는데, 그렇게 포수가 홈을 밟아서 아웃시킨 게 (2-3 double play라고 했던 것 같다) MLB 역사상 처음(?)이라며... 희한하네. 그런 경우 꽤 있을 법도 한데. 아무튼 재밌게 보긴 했다. 그래도 솔직히 서울 시리즈를 더 재미있게 봤다. 우리나라에서 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임시 고양이 집사
2024년 반년 동안 세 번이나 친구네 고양이들을 봐 줬다. 그것도 4-5일씩이나. 평생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 없지만, 언젠가는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던 나였고 (실제로 20대 때 고양이 키우기에 관련된 책을 사기도 했었다. 물론 '나는 키우지 못할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고 그 책은 팔아 버렸지만) 그 집 고양이들이 (한 녀석 빼고) 나한테 꽤 상냥하게 굴고 나를 좋아해서인지 나도 그집 고양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게 좋다. 왜 친구가 'cat therapy'라는 말을 자꾸 쓰는지 알 것 같기도. (대학 교수인 그 친구를 만나 최근 ��황을 물었더니, 방학하고 나서 '고양이들하고 시간 보낸다'고 했다. 수줍게 그 말을 하는 친구를 보며 낄낄거리면서도 뭔지 이해는 됐다.) 동물도 안 키워본 내가 어떻게 고양이를, 한 마리도 아니고 무려 네 마리를 봐 줄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그집 냥이들이 대체적으로 얌전해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그냥 밥이랑 물 챙겨주고, 화장실 모래 속 똥오줌 덩어리들(고양이 집사들은 이걸 감자와 맛동산이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음식을 함부로 고양이 용변에 갖다 붙이다니 기분나쁘다)을 한 번씩 치워주기만 하면 됐다. 가끔 간식도 주고. 물론 녀석들 털과 화장실 모래가 종종 돌아다니는 만큼 청소도 해야 했다. 내 방 청소도 안 하는데 남의 집 청소까지 해야 하다니 고양이들이 생각보다 활동적이지 않고 잠을 많이 잤다. 알고 보니 16-20시간을 잔다는데, 그것도 귀가 밝은 고양이 입장에서 푹 자지 못하니까 그렇게 오래 자는 게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뭐 4-8시간을 활발하게 있다가 16-20시간을 자는 건 아니고 자다가 깨서 먹고 좀 움직이다 자다가... 여튼 내 눈에는 거의 잠만 자나 싶은 느낌이었다. 네 마리의 고양이를 보면서, 고양이들 역시 생김새도 울음소리도 성향이나 성격도 다 다른 게 보여서 신기했다. 임시로 냥집사 노릇을 좀 했더니 보지 않고도 울음소리만 들어도 넷 중 어느 냥이인지도 알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고양이에 대해 몰랐던 것들도 하나 둘씩 터득하게 되고. 내 고양이도 아니고 남의 고양이지만... 여튼 왜 반려동물 키우는 사람들이 '아이구 내 새끼' 하는지 알 것 같긴 했다. 물론 난 그래도 내 새끼 취급은 안 할 거지만. 암컷 두마리(첫째와 막내), 수컷 두마리(둘/셋째)인데 그 중 가장 내 취향은 셋째. 외모상으로는 셋째가 제일 덜 매력적이지만, 제일 그루밍도 많이 하는 것 같고 깔끔해 보여서 좋다. 침대냥이라 내가 침대에 누워도 침대를 벗어나지 않아;; 나랑 같이 잤다. 물론 '다행히' 내 발밑 쪽에서. 지금 생각으로는 올해 상반기에만 세 번이나 봐 준 만큼, 올해 남은 기간 중에는 더는 고양이 봐 주기를 하지 않을 계획인데 (내가 너무 잘 봐 줘서 내가 항상 그들의 cat-sitter 1순위라는데, 그걸 핑계로 너무 신나게 놀러 다니는 거 아닌가? 내가 집사라면 냥이들이 눈에 밟혀서라도 그렇게까지는 놀러다니지 않을 것 같은데) 마음이 자꾸 변해서 어떨런지 모르겠네. ㅋㅋ 한 친구가 내게 '너는 언젠가는 진짜 고양이를 키울 것 같다'고 했지만, 잘 모르겠다. 나는 누군가를 책임질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 내 스스로를 책임지기도 버거운데, 고양이를 키울 생각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친구가 잠깐 봐달라고 할 때 봐줄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덕분에 나도 고양이를 간접적으로 키워보는 경험도 했고.

사실 내가 한 고양이만 편애하고 그러지는 않는다. 내 성향 자체가 누구를 편애하고 이런 걸 썩 좋아하지 않아서, 나는 최대한 모든 고양이를 다 예뻐하려는 편이다. 실제로 각자의 매력이 있어서 다 귀엽다. 다만 가장 막내 고양이는 아직 어린데 (1살?) 아직도 너무 예민해서 사람 손이 닿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 전에 비해 공격적인 성향이 서서히 줄어가고는 있지만, 아직도 손을 댔다가는 냥냥펀치로 맞는다. ㅠㅠ 너무 귀여운데 쓰다듬어줄 수 없다는 게 너무 아쉽다...
여전한 건강 문제
또 병원을 들락거리고 있다. 다행히 작년 같은 위염/식도염 증세는 초반에만 있었고 요즘은 괜찮다. 하지만 이후에 쿠션 형태로 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봤는데, 다음날 얼굴이 퉁퉁 부었다. ㅠㅠ 마침 동네 피부과가 그 날 휴진이었고, 결국 대형병원에 가서 약을 받아왔지만... 알레르기 검사는 결국 하지 못했다. 어느 화장품 성분이 나에게 맞지 않는지까지는 병원의 알레르기 검사로 찾기 어려운 것 같았기에. 그냥 웬만하면 화장은 하지 않는 걸로. ㅠㅠ 최근에는 심한 감기에 걸려 고생 중이다. 보통 나는 목이 아프다가 콧물이 흐르거나 코가 막히는 증상이 대부분인데, 이번에는 코감기 증상은 별로 심하지 않은 대신 목이 너무 안 좋다. 기침하면 가래도 나오는;; 그런 증상이 많았는데, 나에게는 ��의 없던 증상이라 좀 당황스러웠다. 설마 코로나인가 약을 11일치나 먹고 더는 병원도 약국도 가지 않았지만, 여전히 목이 간질간질해서 헛기침을 자주 하게 된다. 그게 목을 더 상하게 하는 것 같은데, 가만히 참기도 힘들고... ㅠㅠ 그래서 내과나 한의원을 가야 하나 고민 중. 약을 먹는 동안은 너무 나른해서 점심과 저녁에 낮잠을 자기도 하고 밤에도 일찍 잤는데, 잠만 쿨쿨 자고 식욕은 딱히 그렇게 떨어지진 않아서, 아팠지만 체중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아무래도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아서, 운동...은 워낙 나랑 안 친해서 (난 왜 이렇게 운동을 싫어할까. 프로 스포츠 보는 건 그렇게 좋아하면서. 주변에서 운동 좀 하라고 잔소리;;) 앞으로 점심 때 밖에 나가서 햇빛이라도 10분 정도 쐬고 올까 생각 중이다. 아직까지는 생각만 - 더워서 나갈 엄두가 안 난다 아무래도 비타민 D도 수면도 부족했으니 면역력이 많이 떨어졌을 듯.
복잡한 회사 상황
사장님의 (미뤄진) 은퇴와 함께 회사 내 구조조정이 있었고, 어찌 보면 나만 남은 느낌? (내 능력이 출중해서라기보다는, 어쩌다 보니 나만 남았다.) 좋은 점도 있고 안 좋은 점도 있겠지만, 아직은 사업 분야가 나눠지면서 내가 맡은 이관 작업이 너무 정신없다. 그리고 이관받기로 한 그 회사가, 전에는 '거기서 일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가면 갈수록 잘 모르겠다. 그냥 젊은 피의, 영어도 유창한 사람들(그 회사 가면 내가 제일 영어 못할 듯;)이 모인 집단인 건 알겠는데, 우리 회사가 좀 늙었어도; 더 체계도 있고 아직 네임 밸류는 우리 회사가 낫다. 여튼 기대보다 별로여서 그냥 우리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 그리고 홍대보다 광화문이 더 좋음 ㅎㅎ 문제는 이 작업을 끝내고 나면, 사장님이 하셨던 일부 업무를 이어서 하게 되는데,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회사 사정이 안 좋아지면 이관 작업을 한 그 회사로 가야 할지도... -_-; 여튼 지금은 내맘대로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좀 있긴 하다. 좋게 말하면 그렇고, 안 좋게 말하면 'nobody cares'라는 것. 내돈내산으로 내 일과 관련된 공연에도 최대한 가고 있는데, 이것도 사실 가도 그만 안 가도 그만이고 아무도 신경 안 쓰지만... (근데 최근에 갔던 공연에선 감기 증상이 심해져서 1부만 보고 인터미션 때 집으로 돌아와 버렸다. 피같은 표값을 뒤로 하고... 나중에 검색해 보니 2부가 더 나았던 것 같은 분위기 ㅠㅠ) 어쨌든 우리 회사에서 그 다른 회사와도 함께 일하는 게 아직은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요게 자리잡히고 앞으로의 매출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본사 쪽에서 우리 회사 매출을 다 가져가려고 하는 것도 좀 문제이기도 하고. 뭐 다 가져가고 나한테 월급 잘 챙겨주고 회사를 떠날 때 퇴직금 잘 챙겨주면 사실 뭐 나쁠 건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작은 회사를 다니면 이런 게 또 신경쓰이는구만...)
휴가 준비?
올해는 아직 연차를 거의 쓰지 않았다. 예전에는 내 연차가 제일 많은 느낌이었는데, 하나도 바뀌지 않은 지금, 이제 내 주변인들의 연차가 훨씬 많아졌을 듯. 어쨌든 이 상황일 때 휴가를 더 길게 갈 수도 있을 것 같아 한 3주 잡고 갔다 올까 싶었지만, 그 동안 환율이 너무 뛰었고, 거기 물가는 물론 숙박비도 1년 사이에 또 너무 올라서 ㅠㅠ 그냥 도로 2주만 가기로. ㅠㅠ (아까비... 한 달 살기 같은 것도 한 번도 못 해 봤구만...) 항공권은 3월부터 보다가 5월 초 즈음 미리 사 두었다. 직항으로 갈 수도 있었지만, 현지 도착 시간이 애매해서 그냥 경유편 선택. 나는 내 나름대로는 내 기준에 맞는 항공권을 잘 구입해 왔다고 생각하기에 만족한다. 문제는 숙박. 에어비앤비를 종종 찾아보는데 확실히 갈 만한 곳이 많이 없어졌다. 예전 같았으면 당연히 시내에 알아봤지만, 근교에 볼일이 있는 C랑 같이 지내려면 근교에 잡을 수 밖에. 근데 근교도 나쁘지 않다. 난 이제 더 이상 바쁜 시내를 돌아다니는 건 잘 안 하니까. 관광객 없는 근교가 나을 수도. (어쩌면 또 숙소에 쳐박혀서 안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게 문제지만. ㅎㅎ) 이번에는 꼭 야구 명예의 전당에 가야지. 작년에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갈 엄두도 못 냈지만, 이번에는 꼭 보러 갈 생각이다. 요즘 그나마 내 삶에 활력이 되는 몇 안 되는 것 중 하나가 야구라서... 솔직히 야구 관련 스케줄 외에는 딱히 아무 계획도 없다. 나의 휴가 목표는 일상에서 받아온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잊는 거지, 가서 관광객들이라면 꼭 가야 하는 곳, 꼭 먹어야 하는 맛집, 꼭 사야 하는 것... 이런 것들을 하는 건 아니니까.
예전만큼은 잘 가지 않는 공연
...이지만 그래도 좀 가긴 갔다. 두 오케스트라의 정기 공연들을 주로 봤지만, 몇몇 유명 아티스트(Krystian Zimerman이나 Dang Thai Son), 아니면 우리 회사와 좀 연관이 있는 아티스트(Boris Giltburg, Daniel Müller-Schott, Vasily Petrenko)의 시향 협연 등. 클래식은 물론 재즈, 뉴에이지 등을 좋아하는 나이지만 요즘은 거의 클래식 공연을 간다. 그리고 비싼 표도 굳이 찾지 않게 되고. 요즘 인기있는 아티스트 공연은 표를 구하기도 힘들어져서, 전처럼 공연에 대한 욕심이 사라졌다. (물론 거의 클래식이긴 하지만, 가끔은 팝 공연도 그립다. 요즘은 엄청 비싸져서 더 가기 어렵겠군...) 공연도 공연이지만 한때 영화관에서 보여주던 오페라도 많이 보러 다녔다. 처음에는 오페라를 즐기는 사람들이 대부분 사회적 지휘도 높고 성공한 사람들이길래, '도대체 오페라에 뭐가 있어서 그런가' 하는 호기심으로 보러 가게 되었고, 오페라의 매력을 발견해서...라기보다는 공연장보다는 영화관에서 보는 게 싸니까 주로 그렇게 공연을 촬영한 영상을 보게 되었다. 비싼 돈 주고 가 봤자 의미도 없는 게, 기본 3시간씩 하는 오페라를 맨정신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는 게 쉽지 않다 보니 (정말 내내 졸다 나온 공연도 있다 ㅋ)... 그래도 가끔 유명한 아리아가 나오는 오페라를 보는 재미가 있긴 했다. 이 노래가 이 오페라에 나오는구나 하면서... 하지만 이마저도 보러 가지 않은 지 꽤 됐다. 영화표값이 오르면서 오페라 표값도 올랐다. 전에는 3만원이었는데 이제 4만5천원 ㅠㅠ 그래도 공연장에서 보는 것보다는 싸긴 한데, 어쨌든 메트오페라의 경우는 한글 자막이 없다는 것만 감수하면 메트오페라 사이트에서 월 $15이면 보는데 싶어 메트오페라는 보러 가지 않게 됐다. 메트오페라 대신 다른 거라도 보러 갈까 싶기는 한데, 아직은... 몇몇 실황 외에는 전처럼 꼭 가야겠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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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대의 엘리베이터 & 마일즈 데이비스"
어제 윤두환이 TV에 나와 아무말 지껄였다는데, 혈압 오를 거 같아 시청은 못하겠고 요약을 보던 중 문득 떠오른 영화 제목.
"사형대의 엘리베이터(=Ascenseur pour l'échafaud)". 1958년 개봉한 프랑스 누아르 영화. 루이 말 감독, 잔 모로, 모리스 로네 주연.
비디오 대여점이 성업 중이던 시절, 내가 살던 동네에도 있었다. 뭔 내용이었는진 당연히 가물가물하고 누아르 장르인 만큼 어둡고, 우울했던 인상만. 내가 이 작품에 관심을 둔 이유는 마일즈 데이비스가 음악을 담당했기 때문.
그는 1949년 처음 파리를 방문했는데, 자서전에서 이 시기를 특별한 시간으로 다뤘다. 첫째, 태어나 처음 인종차별이 없는 사회를 경험했다고 한다. 둘째, '파리의 하늘 아래(=Sous le Ciel de Paris)'를 부른 여가수 줄리엣 그레코와 만나 연인이 된다. 셋째, '사형대의 엘리베이터'를 통해 처음 영화 제작에 관여했다고 한다.
하지만 유럽 여행에서 처음 만끽한 자유, 연애, 다시 미국에 돌아온 후 상실감으로 인해 처음 마약을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헤로인에 빠져든 마일즈는 3년여 세월을 낭비했다. 이로 인해 스스로 파멸해 감을 느꼈는지 아버지 소유한 농장에 있던 집으로 들어가 방문을 걸어 잠근 채 금단 증상을 견뎌냈다고 한다. 아래에 자서전 일부를 인용.
"…농장에는 방 두 개짜리 객실이 있었고 내가 갈 곳은 거기였다. 나는 문을 잠그고 금단현상이 멎을 때까지 버텼다…중략… 약을 떨쳐 버리려는 몸이 엄청 아팠다. 온몸이 안 좋았다. 목과 다리, 온몸의 관절이 완전히 뻣뻣해졌다. 꼭 관절염이 걸린 것 같았고, 지독한 독감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은 기분이었다. 그 느낌은 묘사가 불가능하다. 관절이 있는 대로 욱신거리고 뻣뻣해졌지만 만질 수가 없다. 만지면 비명을 지르게 된다…중략…꼭 죽을 것 같은 기분이었고 누군가 2초 후에 죽으라고 하면 그걸 순��히 받아들이고 싶은 심정이었다…중략… 나중에는 창문으로 뛰어내려 무의식 상태에 빠지려고까지 했다. (내가 있는 곳은 2층이었다.) 다행히 다리만 부러져서 땅바닥에 누워 아픔을 호소하게 되었지만. 이런 상태가 7일 내지는 8일 동안 계속되었다…중략… 그러더니 하루는 이런 현상이 멈췄다. 마침내 끝난 것이다…"
예전에 음악 동호회에서 활동할 당시에 대마초 피우던 인간이 있었다고 들음. 나중에 근황을 물어보니 상습범으로 감옥살이까지 했다는 미확인 소문까지. 난 위 글을 읽고 마약은 호기심에라도 절대로 하면 안 되겠다고 다짐했다. 찰리파커, 빌리 홀리데이, 버드 파웰, 쳇 베이커, 스탄 게츠, 빌 에반스 등등… 재즈, 롹 뮤지션 중에는 이거 때문에 파멸한 사람이 너무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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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떠나 보내고
기둥에 기대면
왼쪽 어깨만이 차다
네가 더 낮다는 점이
기둥으로서 쓸모를 완전히 다하므로
진 김에 어깨가 올라간다
찬 벽과 침대 사이에 코를 박고 숨쉬면
옆에서 나를 잡아 끌어당겨 품에 안았던
그날밤 구석으로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그만하라고 울면서 내 위에 앉았을 땐
어깨 너머 액자 속 반듯하게 펴진 당신이 너무 잘 보였어
되감은 두루마리 휴지처럼
모로 누운 등은 가지런히 숨죽여서
어깨가 올랐다 내려갈 때마다 눅눅해진 채
해가 뜰 때까지 내 다리를 쳐다보지 않았지
나는 덫에 걸렸던 게 아닌데
꺼내준 은혜를 갚으며 살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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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이라는 유일무이의 생사의 기로
모름지기 복음 전도자는 전도자 자신을 소개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을 죽음의 멸망에서 건져내시는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여, 그 명령을 받아 소임을 수행하는 것뿐입니다. "일개 관념'으로서의 "하나님"이 아닌, "살아 계시는 창조주' 하나님이 현재의 모든 인간을 만드신 <사실>"을 알리는 것입니다. 알린다는 것은 누구나 직접 하나님을 찾아 뵐 수 있는 방법을 알림입니다. 이제까지 하나님을 몰랐든, 이미 믿는 자로 자처해 왔든, 성경을 먼저 읽기 시작하는 것이 그 방법의 하나입니다. 문맹/文盲이 아닌 한.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유알하게 알려져 있는 것이 성경이니까. 성경은 서점에서 누구나 입수할 수 있습니다.
지금 필자는 근 2천년간 듣지 못했던 사실 즉 하나님이 인간을 처음부터 영생하는 자로 창조하셨다는 발언을 했으므로 하는 말입니다. 이 발언의 진실성 여부를 가려 주는 유일한 수단이 성경이기에. 그리고 이 발설의 보증 역할을 하는 것이 짝의 법칙, 3운법칙, "아담(ADAM)" 영상/映像이기에 이에 대해 여러 가지로 지금까지 여러 모로 설명을 시도해 온 것입니다.
"아담 영상"이란 것은, 인간의 영혼 및 영물("천사"라 알려져 있는 영물/靈物 즉 영적 존재)의 실제 상황이 필자의 스맡폰으로 찍혀진 내용물을 말합니다. 모든 영상물은 일부러 조작하지 않는 한(필자는 사진술에 관한 한 문외한이나 "동영상도 조작이 가능하다" 하기에 하는 말) 거짓이 없습니다. 이런 촬영물은 지금까지 이 외에는 세상에 알려진 것이 일절 없습니다. 같은 내용물이 지금이라도 어느 누구에게서든 나오면 "아담 영상"이라는 명칭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ADAM(Angels' /Devils' Actual Manifestations)은 '천사와 악령의 실제 현현/顯現'의 뜻입니다.
"아담 영상"에 대해 더 설명하면, 이런 현상을 직접 육안으로 확인하고 피사체로 삼아 촬영한 것이 아니라(영물은 인간에게는 불가시적 존재로 육안으로는 확인 불가능이니까), 그냥 허공 쪽으로 스맡폰 카메라 렌즈를 돌려 무턱대고 스맡폰 단추만 눌림으로써 찍혀 나온 것입니다. 전부 그렇습니다. 그런 동작을 취할 적마다 번번히 찍힌 것은 아니고 더러 허공만 묻어 나온 것도 있었으나 몇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바로 이것이 이 촬영물이 우연의 일치로 생겨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천사의 강권/强權을 통해 나타난 "작품" 즉 21세기 유형의 "표적과 기사"의 일종/一種이라 확신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악령들을 사진상으로 직접 목도하여 확인하게 되었으니까!
영상은 두 가지 종류입니다. 하나는 "사람"의 영혼, 다른 하나는 영물의 신령한 육체의 극소 부분이기는 하지만 그 육질/肉質. 앞에서 "천사와 악령"이라고 "똑같다"라는 표현을 했는대 사람도 똑같은 사람이지만 선인과 악인으로 구별되듯이 영물도 똑같은 것이니, 악령의 겉모습은 거룩한 천사의 겉모습과 똑같기 때문. 악령이라고 유달리 험상궂은 형상이 아닌 것. 뱀의 모습, 사자의 모습, 독수리의 모습 등 자연계 동물의 형상을 따른 대칭적 특징일 뿐입니다. 자연계의 뱀은 영계 에덴의 용인 것과 같이. 따라서 악령들의 신령한 몸의 생생한 육질/肉質을 보는 것은 바로 천사들의 그 본디의 육질 그 자체를 보는 것입니다.
"영혼"은 물론 네피림의 망령/亡靈을 말합니다. 순수한 사람(아담의 씨)의 영혼은 죽으면 일정하게 가는 데가 있어(마 12:43) 마지막 심판의 날까지는 거기서 대기하는 것이지, 네피림처럼 갈 데가 ��어(불법으로 태어났으니까) 이리저리 정처 없이 방황하는 것이 아닙니다(마 12:43). 여기서의 촬영물은 이들 네피림이 죽은 혼들인 것입니다. 그러나 영혼의 종류는 달라도 일단 사람이 되어 있었던 터라 육체/영혼의 이중구조라는 본질에서는 같으므로 네피림의 망령이나 사람(아담의 혈통)의 망령이나 그 형태는 똑같은지라 "영혼"으로 일반화되어 통하는 것.
그래서 이와 같이 사람의 영혼이라는 존재와 영물들의 실체를 사진상으로 확인하게 되니 이 곧 하나님의 창조주로서의 영광을 드러냄이요 그래서 이 모든 것을 기리켜 "21세기 표적과 기사"라 하는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외국(미국)의 사례는 어른 손바닥 크기의 희끄무레한 공(구/球) 같은 투명체가 무수히 허공에 떠다니는 형상으로 그칠 뿐, "ADAM" 영상에서처럼 아기자기하고 오밀조밀한 신경 섬유질 뭉쳐진 덩어리 같은 모양새가 아니라 단조스럽고 밋밋하기 짝이 없어 가히 "영혼"들인지 무엇인지 규정 짓기조차 어려운 정체불명의 생김새뿐입니다.
좌우지간에 이 모든 것은 "하나님 증명"입니다. 따라서 "하나님 말씀"으로서의 성경의 진실성 입증입니다. 고로 성경을 부지런히 살펴 읽으시라는 것입니다. 필자의 현재 위치(이런 말을 꺼낼 수 있는)도 부지런히 성경의 문을 두드려 그 열린 뭄으로 들어가 얻은 결실이기에 자신 있게 단언합니다. 필자를 개인적으로 만나 소위 어떤 "가르침"을 받으려 하신다면 그것은 일절 무의미하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성경을 읽으시라 그리하여 성령의 친히 가르치심을 앙망하라", 오직 여기에 모든 비결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세상은 실상 그대로 말해 "극도의 처참함, 참담함ㅡ그뿐", 바로 이 외 이 이상 더 덧붙일 것이 없습니다. 그렇지 않다거나, 이도 저도 아니라면, 철저히 속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성경대로, 이것이 "죽음"(창 2:17)의 실상입니다. 바로 이를 가르치시기 위해 "21세기 표적과 기사"를 나타내신 것입니다. 고로 "바벨론 탈춭(악령들의 모든 거짓말과 속임수)"입니다.
세상 관련해서만의 거짓말만 아닙니다. 이런 처참한 세상으로부터의 구원 자체와 관련해서도 거짓말만 나열한 것이니 여러 세상 종교까지 만들어 거기에다 유사 기독교까지 끼워 넣은 것이 바벨론 신학입니다. 성경의 진리는 저만치서 떨어져 있게 만들어 누구든지 성경따라 진리를 말하면 되레 "이단", "사이비"로 갓/고깔 씌워 천만리 밖으로 내치니, 하나님께서는 진작부터 이러한 21세기 표적과 기사를 준비해 두신 것.
그러면 바벨론 신학이 아닌 하나님 구원의 진실과 진상/眞相은 무엇인가. <교리>가 아닌 <사람>에 있습니다. '한 사람'을 믿고 따르는 것이지 신학이나 교의/敎義 신봉이 아닙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부모, 형제자매, 남편/아내, 자식, 친구, 친지와 관계하듯 아니 그보다 최고도로 밀접한 더 정확히 말하면 또하나의 나 자신과의 관계(사귐, 교제)를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친히 사람이 되어 주셔서 "마지막 아담"이 되심으로, 구원된 모든 인간 안에 일일이 친림/親臨해 주시어 내 영혼처럼 영원히 자라잡아 계시는 이유 바로 그것입니다. 이상할 것도 없어요. 첫사람 아담이 육체로 그와 같이 모든 인간 개개인에게 자기 육/肉을 물려 준 꼭 그대로이니까!
"마지막 아담"이시니까 당신의 영을 다시 말해 당신 자신을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심입니다. 하나님이시므로 이는 얼마든지 가능하시고도 남는 일입니다. 맘유 안에 계시고 맘유이시니까. 그래서 "그 분", <한 사람>이라고 앞에서 소개한 것입니다. 사람. 막연하게 인식되는 하나님이 아닌 바로 사람. 나와 똑같으신 사람. 제2의 나. 또다른 나 자신.
바로 이것이 우리 구원의 진수/眞髓(essence)입니다. 명심하시기를. 그러므로 이 분을 찾아 가시기를. 구하고 매달리기를. 그리하여 만나기를 바랍니다. 다른 것, 다른 <사람>, 다른 무엇을 찾지 마시오. 많은 사람이 이를 간과하는 고로 헛걸음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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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소통에 관련된 속담 ⭕️
의사소통에 관련된 속담 1. "Communication is key." - Unknown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 알려지지 않음 2. "Listen more, talk less." - Unknown 더 많이 듣고, 적게 말하라. - 알려지지 않음 3. "Good communication is as stimulating as black coffee, and just as hard to sleep after." - Anne Morrow Lindbergh 좋은 의사소통은 검은 커피처럼 자극적이며, 그 후에 자기가 어렵다. - 앤 모로 린드버그 4. "The art of communication is the language of leadership." - James Humes 의사소통의 기술은 리더십의 언어이다..
2024.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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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의는 난감해하고 있었다.
그러나 실상 그것은 그가 난감해할 일은 아니었다. 먼 타국에 떼어놓고 온 괴물 같은 남자는 어쨌든 이지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나름대로 이성적인 인간이었고, 그는 이 상황이 결코 정태의가 의도해서 벌어진 상황이 아니란 걸 이해해줄 것이다.
그러나, ‘몇 달 전부터 벼르고 별러서 천신만고 끝에 겨우 일주일 휴가를 뺐는데, 그놈이 일 때문에 예정보다 늦게 돌아온다고 해서 내 휴가를 깎아먹을 수는 없다’라고 분연히 주장하며, 이웃나라까지 일하러 간 동생을 내팽개치고 정태의만 홀랑 데리고 머나먼 남국의 섬으로 휴가를 와버린 카일이 무사할 수 있을지가 사뭇 걱정이 되었다. (카일도 평소의 이성적인 그였더라면 이런 짓을 막 벌이진 않았을 테지만, 일하러 떠나기 직전에 카일이 아끼던 책을 불살라버린 동생의 작태에 사흘을 앓아누울 정도로 광분했던 탓이 다분했다.)
어찌 되었든, 직통이라곤 없이 경비행기로 따로 들어와야 하는 이 여유로운 남국의 섬에 있는 호텔의 로비 소파에 앉아, 지금이야 좋지만 베를린으로 돌아간 뒤에 어떤 사단이 날지 그저 걱정스럽기만 한 정태의는 한숨을 쉬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미리 걱정해본들 뭐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도리 없고……. 모처럼 쉬러 왔는데 한숨만 쉬며 일주일을 지내면 손해지.”
정태의는 결국 합리적인 결론을 내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짙은 청옥빛 바다로 둘러싸인 이 섬은 대단히 아름답고 한가로웠다. 오는 길에 카일에게 들은 바로는, 이곳의 호텔은 몇몇 재벌이 소유한 별장처럼 쓰이다시피 해 일반 관광객은 들어오지 못하기 때문에, 남의 눈에 띌 걱정 없이 한가롭고 넉넉한 휴가를 보내기에는 안성맞춤이라고 했다.
과연 그의 말마따나, 어제 이곳에 들어온 이후 정태의가 구경한 사람이라곤 이곳의 관리인과 직원 외에는 열 손가락으로 꼽고도 넉넉하게 남을 정도였다.
“인적 드문 바닷가 산책도 좋겠지.”
정태의는 어차, 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카일은 프라이빗풀 옆의 벤치에서 정신없이 잠들어 있을 터였다. (일주일의 휴가를 위해 그가 이곳에 오기 직전까지 밤을 새며 퀭한 얼굴로 일했다는 걸 정태의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막무가내로 여기에 오겠다고 하는 주장을 차마 거스를 수 없었다.)
라군에서 바닷가는,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였다. 근처만 서성이려면 바다 위로 뻗은 나무다리 위로 산책을 할 수도 있지만, 정태의는 천천히 섬을 한 바퀴 돌아보자고 생각하고 백사장 쪽을 택했다. 대충 걸어서 두어 시간이면 한 바퀴 다 돌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섬이라고 들었다.
무릎까지 오는 반바지 위에 넉넉한 셔츠 하나만 대충 걸치고, 그가 막 로비에서 나서려던 때였다.
새로운 손님이 왔는지, 바깥에서 약간 떠들썩하게―라고 해도 이곳이 워낙 조용해서, 단순한 말소리조차 그렇게 들릴 뿐이었지만―두세 명이 들어서고 있었다.
정태의는 저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었다. 귀에 익은 독일어가 들렸다. 목소리를 들어보건대 결코 그놈이 온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반사적으로 숨을 멈추고 만다.
조용하지만 냉정하고 사무적인 말투는, 이곳에 같이 오기로 했던 동행과 따로 오게 되었다는 요지의 말을 하고 있었다. 그 동행도 한두 시간 안에 도착할 거라는 말을 하며, 그 독일인은 모습을 드러내었다.
바늘 끝 하나 들어가지 않을 듯, 빈틈이라곤 없어 보이는 남자였다. 침착하고 담담해 보이는 남자였지만, 눈치 하나만으로 인생 역경을 헤쳐온 정태의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자칫 잘못 건드렸다간 뼈도 추리기 힘들 듯한 인간이다. 가급적이면 엮이지 않는 게 좋을.
정태의는 못 본 척하고 걸음을 옮겼다. 굳이 엮일 일도 없을 테니, 하려던 대로 산책이나 하자.
그러나, 그때 남자의 시선이 정태의에게 멎었다. 엉겁결에 정태의도 그를 마주본다.
그 순간, 삽시에 그의 표정이 험악해졌다. 싸늘한 빛이 감도는 눈초리로 정태의를 바라보며, 남자는 바로 옆에 서 있던 비서 같은 사람에게 쌀쌀맞게 말했다.
“왜 동양인이 여기 있는 거지? 난 분명히 이곳의 지분을 갖고 있는 소유주 중에는 동양인이 없으며, 고용인 중에도 동양인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받고서 여기에 왔는데.”
아, 그게 아니라 저분은 투숙객으로……하고 옆사람이 허둥지둥 변명을 한다. 남자는 굳이 더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매우 못마땅하고 언짢은 눈으로 정태의를 보다가 시선을 돌렸다. 찬바람이 불었다.
“…….”
정태의는 쓰게 입맛을 다시며 걸음을 옮겼다.
동양인을 멸시하는 백인우월주의자라면 여태 여럿 봤지만, 저렇게 극명하게 ‘나는 동양인은 꼴도 보기 싫다’라고 대놓고 주장하는 사람은 참 오랜만이다. 그래도 보통은 본인의 체면과 양식이 있으니 슬쩍 낯을 찌푸리거나 눈치만 주는 정도였는데.
정태의는 머리를 벅벅 긁으며 바닷가로 나갔다. 뭐 저 정도로 마음에 상처를 입거나 우울해질 리도 없어, 마음은 여전히 평화롭고 해맑았다.
아무래도 좋다. 어차피 그리 마주칠 일도 얽힐 일도 없으니 무슨 상관이람.
***
뭍에서 배를 타고 두 시간 반. 경비행기로는 15분 남짓.
박준우는 넘실거리는 배 위에서 노르스름해진 얼굴로 멀미를 간신히 참고 있었다. 경비행기를 타고 가버린 얄미운 상관은 이미 섬에 도착했을 거다.
“괜찮아요? 이제 거의 다 왔어요. 한 20분만 더 가면 되니까 조금만 참아요.”
이미 양동이에 한바탕 게워낸 박준우에게 안쓰러운 듯이 선원이 말해주었다. 박준우는 대답할 기력도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원래 멀미는 거의 없는 편인데, 그러잖아도 지친 상황에서 작은 배까지 물결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아 넘실거리니 죽을 맛이다.
이게 다 그놈 때문이었다.
박준우가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게 바로 어제다, 어제. 어젯밤 부대로 귀환해 보고를 올리러 갔더니, 그놈이 싸늘한 얼굴로 대뜸 한 말이 ‘너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였다.
그야 박준우도 할 말은 없었다. 이번 임무에서도, 원래 보호하기로 계약했던 대상은 팽개쳐두고 그의 고용인이었던 어린 동양인을 먼저 감쌌다. 그래도 계약대상 역시 무사히 보호를 했으니 그나마 괜찮았지만, 문제는 박준우가 감쌌던 그 어린 동양인이 알고 보니 적의 내통자였다―라는 빌어먹을 사태가 벌어졌던 것이다.
어쨌든 그럭저럭 임무는 무사히 마무리짓고 돌아왔지만, 그러한 일련의 사실들이 상부에 보고되지 않았을 리가 만무했다. 당연히, 박준우가 갔을 때에도 이미 그의 상관은 손에 보고서를 들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결과적으로 임무에 실패한 것도 아니고 마무리까지 제대로 짓고 왔다. 과정에서 약간 문제가 생겨 복잡해질 뻔했을 뿐이다.
그런데, ‘너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라니.
결국 두어 달 만에 마주친 상관에게 매우 험악하게 대들고, 그런 뒤 술을 푸느라 잠도 제대로 못자고, 다음날 바로―몇 달 전부터 미리 예정을 잡아놓았던 대로―휴가를 보낸다며 새벽부터 끌려와 현재에 이르고 있었다. 이곳까지 오는 길에도 여러 모로 심기가 뒤틀린 박준우는, ‘지금 이 순간 1초라도 댁 얼굴을 더 봤다간 그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 싶어질 것 같다’며, 그놈 혼자 경비행기를 타고 가라 그러고 본인은 뱃길을 택했다.
그리고 지금, 그 결정을 후회하고 있었다. 설마 이렇게 멀미를 할 줄은 몰랐지.
박준우는 드디어 그 작은 배가 선착장―이라기보다는 나룻터라는 말이 더 어울릴 법한 작달막한 목조다리 옆에 닿았을 때, 너무나 안도한 나머지 눈앞이 아득해질 지경이었다.
지금 이 배에서 내리면 바로 저 하얀 백사장에 한 시간쯤 누워 숨 좀 고르지 않으면 자신은 죽을지도 몰랐다.
결국 비칠비칠 배에서 내려 거의 기다시피 모래밭까지 간 박준우는, 뙤약볕이 내리쬐든 말든 그대로 누워버렸다. 바삭바삭한 모래가 옷 사이로 스며들었지만 상관없었다. 목덜미에 닿는 따끈하고 깔깔한 느낌이 좋았다.
그대로 눈을 감고 심호흡을 했다. 한 번, 두 번……, 그렇게 숨을 고르는 사이에 마구 날뛰던 속이 조금씩 가라앉았다. 이제 살 것 같았다.
침착한 이성이 돌아오자, 다시 부아가 슬쩍 떠오른다.
빌어먹을. 그렇다고 홀랑 혼자 가버렸단 말이지. 남더러는 정신에 문제가 있느니 뭐니 한 주제에, 댁이야말로 혈관에 차가운 피가 흐르지는 않는지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그리고, 말이야 바른 말이지, 내가 동양인을 좀 챙기면 어때서. 먼 타향에서 동족(비슷한 사람들)을 만나면 반갑고 애틋한 게 당연하지. 젠장. 정말로 아무나 동양인 하나 헌팅해버릴까 보다.
박준우가 입속으로 투덜거리고 때였다. 문득 그의 위로 누군가 볕을 가로막으며 그늘을 만들었다.
“……. 이봐요, 괜찮아요?”
휴양지에서 수영복도 아니고, 멀쩡하게 일반 사복을 차려입고서 바닷가에 축 늘어져 눈을 감고 있는 박준우의 모습이 정상으로 보이지는 않았는지 그 목소리에는 걱정스런 빛이 담겨 있었다. 금방 대답을 하지 않으면 사람을 불러 모을 기세다.
박준우는 눈을 떴다. 괜찮아요, 하고 대답하면서 일어나 앉았다. 겨우 좀 진정하는가 싶던 몸을 갑자기 일으키자 순간적으로 시야가 흔들렸지만 곧 제대로 돌아왔다. 몸도, 좀 지친 걸 빼면 이제 말짱해졌다.
“이걸로 목이라도 좀 축이세요.”
옆에 서 있던 남자가 물통을 건네어주었다. 새삼스레 갈증을 느낀 박준우는 사양 않고 물통을 받아들어 몇 모금 시원하게 들이켰다. 그런 뒤에야 웃으며 남자를 돌아보았다.
“고맙습니다. 이제 좀 살겠네요.”
“아니오,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네요.”
웃으며 물통을 받아드는 친절한 남자를 보고, 박준우는 저도 모르게 순간 멈칫하고 말았다.
절대로 이곳에서 볼 수 없으리라고 생각한 사람이었다. 동양인이다.
박준우는 알고 있었다. 저 상관이, 휴가를 잡을 때마다 결코 동양인이 나타나지 않을 만한 곳으로 행선지를 정한다는 사실을. 그 이유는 물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박준우 때문이라는 것 역시 알고 있었다.
“……꼴좋다.”
저도 모르게 불쑥 중얼거린 혼잣말에, 눈앞의 남자가 이상한 얼굴을 했다. 박준우는 황급히 손을 내저었다.
“아니, 그쪽에게 한 말이 아니에요. 그냥 갑자기 좀 생각난 게 있어서……. 저는 박준우라고 합니다. 그쪽은?”
그러자 정, 하고 입을 여는가 싶던 남자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애매하게 웃으며 말했다.
“김영수입니다. 그런데 혹시――.”
““한국계예요?!””
뒷말은 두 사람에게서 동시에 터져 나왔다. 그 직후에는 짧은 침묵이 이어졌다. 서로를 빤히 쳐다보던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웃음을 터뜨렸다. 십수 년 전과는 달리 이제 어디서 한국계를 만나든 별로 드문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역시 뜻밖의 장소에서 같은 나라 사람을 만나면 반갑다. 심지어 이미 친절까지 베풀어준 사람인 바에야.
이 인상 좋은 남자에게 금세 호감을 느낀 박준우의 옆에, 그 남자 역시 비슷하게 호감을 느꼈는지 적당히 가까운 거리를 두고 앉았다.
“이야, 반가운걸요. 한동안 타국에서 지내느라, 이렇게 한국어로 떠들 기회가 별로 없어서요. 그러고 보니 어디에서 오셨어요?”
“아――터키요. 지금은 거기 살아요. 어릴 때 한국을 떠났거든요. 한국에 있을 때엔 인천에 살았���죠.”
“어, 정말요? 인천 어디? 어릴 때 아버지 직장 때문에 한동안 저도 인천에 산 적이 있었는데.”
대화는 대단히 매끄럽게 진행되었다. 낯선 사람과 이야기를 할 때 흔히 그렇듯 가끔 대화 중간중간에 침묵이 흐른다거나 어색함이 감돌지도 않았다. 대화가 끊이지 않게, 그러나 별달리 수다스럽지도 않게 선선히 나누는 낯선 사람과의 대화는 몹시 즐거웠다.
친구와 함께 베를린에서 살고 있다는 이 낯선 청년은 인상만큼이나 성격도 좋은 듯했다. 화제도 풍부했고 비뚤어진 구석도 보이지 않았다. 소탈하고 구김살 없는 웃음이 썩 보기 좋았다.
“…….”
내가 정말, 호모이기만 했었더라면 저 치사한 상관 따위는 당장에 뒷발로 걷어차고 차라리 이 청년을 꼬셔서 애인으로 삼았다.
박준우는 속으로 혀를 찼다. 그러나, 비록 현재 남자와 살을 섞고 있는 삶을 살고 있긴 했지만 박준우는 동성애자가 아니었고, 그 유일한 잠자리 상대 외에는 남자와 같은 침대에서 잔다는 상상만 해도 속이 거북했다. 이 청년 역시 매우 호감 가는 인상이긴 하지만 예외는 아니다. ……그래도 저 상관이랑은 같이 자는 것도 이런저런 짓들도 아무렇지 않으니, 참 이상도 하지.
박준우는 한숨을 쉬며 손등으로 이마를 훔쳤다.
그때 문득 청년이 무엇을 봤는지 어, 하고 고개를 기우뚱한다.
“팔꿈치, 괜찮아요? 멍이 심하게 들었는데.”
그 말을 듣고서야 박준우는 자신의 팔꿈치에 피멍이 들어있는 걸 깨달았다. 보랏빛을 넘어서 거의 시커멀 정도로 멍이 든 걸 보니 어지간히 호되게 부딪힌 모양인데도 언뜻 기억이 나지 않아 고개를 기웃하다가, 아까 배에서 한창 멀미로 죽어가다시피 할 때 선창에서 철제 수도펌프에 들이받았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래, 좀 아팠던 것 같다. 하지만 그때는 멀미가 우선이라서 아프고 자시고 할 기력도 없었다.
“아아, 괜찮아요. 이 정도야, 그냥 놔둬도 하루이틀이면 싹 나을 거예요.”
“예?”
“제가 회복력이 좀 좋아서요.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수술하는 동안 상처가 아물어버려서 수술도 못할 정도예요.”
박준우가 웃으며 팔꿈치를 툭툭 두드리자 청년도 픽 웃었다. 그건 나름대로 좋은 체질이네요, 저는 체질적으로 수술을 하기가 힘든데, 하고 중얼거리는 투가 박준우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는 않는 눈치였지만, 굳이 해명할 생각은 들지 않았다. 실제로 박준우가 얼마나 회복력이 좋은지 아는 인간 중에는 박준우더러 괴물이라며 질린 얼굴을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였다.
아무렴 어때, 박준우는 어깨를 가볍게 으쓱했다.
“여기는 휴양지로 그렇게 잘 알려진 곳도 아닌데, 어떻게 알고 찾아왔어요?”
“아……, 굳이 말하자면 친구 형한테 끌려왔다고 해야 하나……. 같이 사는 친구 형이 휴가를 즐기러 왔는데, 따라왔어요.”
“그래요? 굉장히 친한 친구인가 보네.”
“친한 친구……. ……뭐 그렇게 볼 수도 있겠죠…….”
청년은 시선을 하늘로 향했다. 어딘지 약간 아련한 눈매다. 그러나 아무래도 청년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은 화제였는지, 그는 박준우에게 이야기를 돌렸다.
“준우 씨는 어떻게 왔어요, 여긴?”
“나……는……, ……나도 굳이 따지자면 휴가를 보내러 왔다고 해야 할까요. 내 휴가라기보다는 상관의 휴가에 끌려왔다는 느낌이지만.”
박준우의 휴가 일정은 늘 그 독일인 상관의 휴가 일정에 맞춰져 있었다. 어차피 업무 배정을 그 남자가 하니, 박준우가 임의대로 날짜를 옮길 수도 없다. 이미 몇 년이나 그렇게 해왔고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싫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정신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듣고 분통을 터뜨린 직후에는 한동안 얼굴 좀 안 봤으면 싶은데.
……라고 해도, 원래 단순한 성격이 어디 가지는 않아서 이미 화는 다 풀렸지만. 아마 그 남자도 마찬가지일 거다.
“휴가까지 상관에게 맞춰요? 지독한 상관이군요.”
청년은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아무렴, 지독한 상관이다. 냉정하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고, 어디 한 군데 빈틈이라곤 없는 남자다. 비록 이미 화가 풀리긴 했지만, 그래도 박준우는 상관을 떠올릴 때의 평소 태도 그대로 심술궂게 입술을 비죽거렸다.
“맞아요. 정말로 지독한 상관이죠. 일벌레에, 완벽주의자에, 뭐, 일적인 면에서는 확실히 존경할 만한 인간이긴 해요. 무슨 일이든 믿고 맡길 수 있거든요. 하지만 인간적으로 말이죠, 의외로 심술궂고 사람을 거칠게 부려먹고, 종종 폭언도 일삼아요. 바로 어제는 나더러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곤 여기까지 끌고 와서, 이 섬까지 본인은 경비행기를 타고 훌쩍 와버리고 저는 뗏목을 타고 두 시간 넘도록 멀미에 시달리며 와야 했다고요.”
그의 잘못이 아닌 것까지 슬쩍 그의 탓으로 넘겨버리며 박준우는 한탄을 했다. 그러나 실상 말 자체에는 거짓이 없지 않은가.
……이렇게나마 털어놓고 나니 속이 풀렸다. 이제는 아주 개운하고 상쾌한 마음으로 그를 마주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배가 고프니, 숙소로 가서 뭐든 먹을 걸 내놓으라고 해야겠다.
박준우의 상큼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청년은 자못 진지한 얼굴로 박준우를 안쓰럽게 쳐다보았다.
“너무한데요……. 사내 감사위 같은 데에 청원을 올릴 수는 없는 건가요?”
“감사위……그 비슷한 게 있긴 하지만 제 상관의 지위쯤 되면 그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무마시킬 수 있으니까요. 할 수 없죠.”
박준우는 이번에도 거짓은 아닌 대답을 하며 어깨를 약간 추어올렸다. 청년은 그렇군요, 하고 우울하게 고개를 주억거렸다.
“원래 조직생활이라는 게 호락호락하지 않은 법이죠.”
그렇게 말하는 목소리마저 우울한 걸 보니, 아무래도 이 청년도 쓰라린 과거의 기억 한둘 쯤은 있는 모양이었다. 박준우는 맞아요, 하고 맞장구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처음 만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죽이 잘 맞는 두 사람이 신변잡사에서 세상일까지 두루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였다.
“박준우.”
어느새 다가와 있었는지, 지척에서 조용하고 냉랭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자 선글라스를 낀 장신의 남자가 몇 걸음 뒤까지 다가와 있었다. 조금 전까지 즐겁게 안주로 삼았던 상관이었다.
“유르겐.”
박준우는 그제야 시계를 보았다. 어느새 시간이 훌쩍 흘러가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는 데에 정신이 팔려서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지도 몰랐다.
박준우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부스스 모래가 떨어진다. 그 옆에서, 왠지 기묘한 얼굴을 하고 상관을 쳐다보고 있던 청년도 박준우의 뒤를 따라 일어섰다.
청년뿐 아니다. 상관 역시 청년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냉정한 표정 가운데서도 읽어낼 수 있는 그 못마땅한 시선의 이유를 박준우는 안다. 그는 박준우의 근처에서 보이는 모든 동양인에 대해 저런 눈길을 보냈다.
임무도 아닌데 무슨 어처구니없는 사고라도 칠까 봐.
박준우는 혀를 차며 목덜미를 긁적였다. 옆에서 청년이 조용히 물었다.
“아는 분입니까?”
“아? 음――조금 전에 말했던 내 상관.”
박준우가 떨떠름하게 말하자 청년의 얼굴에 어쩐지 그늘이 졌다. 대단히 안쓰럽고 안타깝다는 듯한 시선으로 느껴지는 건 단순한 착각일까. 착각이겠지.
박준우는 냉담한 시선을 청년에게 던지고 있는 상관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그 삭막한 시선을 가로막듯이 그들 사이로 걸음을 들여놓는다.
“그냥 잠깐, 우연히 마주쳐서 이야기 좀 하고 있었어. 아무 일도 없었어. 뭐, 사고 칠 만한 일도 없고.”
“……박준우.”
순간적으로 어이없다는 얼굴로 박준우에게 뭐라고 하려던 상관은, 묵묵히 박준우를 쳐다보다가 한숨을 쉬었다. 네 인생에서 가장 골치 아픈 사고를 칠 뻔했어, 너는, 하고 중얼거린 듯도 했지만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돌아가자.”
상관이 턱짓으로 저만치 떨어진 곳에 세워둔 지프차를 가리켰다. 마중을 나와 준 모양이다. 평소라면 박준우가 알아서 숙소에 도착할 때까지 내버려뒀을 텐데, 그도 내심 마음에 걸렸던 눈치다.
박준우는 픽 웃으며 걸음을 옮겼다. 그러다가 문득 멈칫, 뒤의 청년을 돌아본다. 청년은 어쩐지 몹시 복잡한 얼굴로 박준우를 쳐다보고 있었다.
“같이 갈래요? 라군으로 갈 건데. 거기 머무르고 ���죠?”
어차피 섬 안에 달리 묵을 만한 곳은 없다. 청년도 그곳에 머무르고 있을 터였다.
청년은 그러나 곧 고개를 저었다.
“아뇨. 전 산책을 하던 중이라서. 좀 더 걷다가 천천히 돌아갈게요. 먼저 가세요.”
그래요, 그럼 나중에 또 봐요, 라며 박준우는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청년도 손을 흔든다.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 처음 보는 사람과 이렇게 걸리는 데 없이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은 흔치 않다. 박준우는 가볍게 콧노래를 부르며 상관에게 다가갔다. 왠지 입매를 찡그리고 박준우와 청년을 번갈아보던 상관은 곧 걸음을 돌려 차 쪽으로 걸어갔다.
곧 차는 모래사장에 흐린 타이어자국을 새기며 출발했고, 라군까지 몇 분도 채 걸리지 않을 차 안에는 짤막한 침묵이 흘렀다.
말없이 차를 몰던 상관은 저만치 입구가 보이기 시작했을 즈음 불쑥 입을 열었다.
“오는 동안 화는 좀 풀렸나?”
“음?”
물감을 풀어놓은 듯 짙푸른 하늘이며 에메랄드빛 바다, 새하얀 모래사장을 바라보고 있던 박준우는 고개를 돌렸다. 화라니, 이미 잊은 지 오래다. 박준우의 화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는 건 상관도 이미 알고 있을 터였다.
박준우는 목덜미를 긁적이며 어깨를 움츠렸다.
“어, 멀미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여유도 없었어.”
상관이 흘끔 박준우를 쳐다본다.
“지금은 괜찮아 보이는군.”
“음, 앉아서 이야기 좀 나누는 사이에 다 가라앉았어. 재미있는 사람이던데.”
“…….”
상관은 입을 다물었다. 생각에 잠겨 앞만 쳐다보는 상관을 쳐다본 박준우는, 혀를 차며 머리를 벅벅 긁적였다.
이런 것까지 해명을 해야 하는 게 내키지 않았지만, 실제로 박준우는 동양인과 얽혀 일을 파장 낼 뻔한 경험이 수차례 있었다. 그때마다 수습을 해준 게 이 남자이고 보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처지이긴 하다.
“……동양인이 드문 곳에서 동양인을 보면 어쩔 수 없이 눈이 간다고. 다른 의미는 없어. 그냥 반가울 뿐이야.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모습이라도 보면 조금 더 화가 날 뿐이고. 그쯤은 이해해줄 만도 하잖아.”
어쩐지 변명이 다소 사적인 방향으로 기울어진 듯도 했지만, 박준우는 짧은 한숨과 함께 끝까지 말을 마쳤다.
흘끔, 상관이 박준우를 보았다. 그 변명이 마음에 든 듯, 눈가에 어렴풋이 웃음이 어린다. 그가 한 손을 뻗어 박준우의 머리를 끌어당겼다.
아. 또다.
박준우가 그렇게 생각한 순간, 입술이 다가왔다. 그 입술은 짧지만 깊이 박준우의 입술을 짓눌렀고, 혀를 핥고 나가는 혀의 감촉이 순간이나마 선명하게 남았다.
“…….”
박준우는 묵묵히 손등으로 입술을 닦았다.
싫지 않았다. 아니 이제는 기분이 좋다는 생각마저 드니, 역시 익숙해진다는 건 무섭다.
“그 남자는 건들지 마. 귀찮아지고 싶지 않으면.”
라군으로 들어서는 입구에서 차량 보안체크를 받느라 잠시 멈춰선 사이에 상관이 낮게 말했다. 그 남자는 누구고, 왜 귀찮아진다는 건지 잠시 의아하게 머리를 굴리던 박준우는 이내 추리를 관두고 투덜거렸다.
“어차피 건드릴 시간도 안 줄 거잖아. 이번 휴가 내도록 빚 갚아야 한다고 말했던 게 누군데.”
갚아도 갚아도 끝이 보이지 않는 막대한 빚더미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박준우는, 매번 휴가 때마다, 그리고 임무가 없을 때에는 주말에도, 늘 이 남자에게 빚을 갚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나마 상시 대기 상태인 평소에는 그럭저럭 괜찮지만, 일 년에 며칠 안 되는 휴가기간 동안에는 정말로 가감이나 자제라는 게 없이 본성을 있는 대로 다 드러내는 이 남자의 폭거 속에서, 거의 기적적으로 회복력이 좋은 박준우조차 앓는 소리를 내며 제대로 나다니지 못했다.
박준우의 투덜거리는 대꾸에 상관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픽 웃는 입매며 살짝 접히는 눈초리가 대답을 대신하고 있었다.
냉정한 얼굴에 가끔 떠오르는 그런 표정이 마음에 들어서, 박준우는 힘겨운 휴가를 예감하면서도 기분 좋은 한숨을 내쉬었다.
***
정태의가 그 남자를 다시 보게 된 것은 그로부터 사흘이 지난 뒤였다.
파라솔 아래에 한가롭게 누워 맥주를 마시면서 오후 느지막해질 때까지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고 있던 정태의는, 해가 노르스름해질 즈음 비치로 휘청휘청 걸어나오는 길죽한 그림자로 시선을 주다가 어, 하고 누워 있던 몸을 일으켰다.
엊그제 보았던 그 남자였다. 해변에서 멀쩡하게 옷 다 챙겨입고 난파선의 생존자처럼 쓰러져 있던. 지금은 해변에 어울리는 넉넉한 반바지와 셔츠 한 장 차림이었지만, 어쩐지 안색은 난파선 생존자보다 더 수척하다. 그렇게 생각하고 봐서 그런지, 어쩐지 걸음도 비척비척 불안정해 보인다.
정태의가 가볍게 손을 들어보이자 남자도 정태의를 발견하곤 고개를 끄덕이며 다가왔다.
“또 뵙네요. 여기가 좁은 듯하면서도 은근히 넓어서 다시 못 뵙나 했더니.”
“그러게요…….”
남자는 정태의의 옆, 비어 있는 파라솔벤치를 찌푸린 눈으로 내려다보다가 곧 그 위에 올라와 엎드렸다. 물에 젖은 솜처럼 늘어져 푹 한숨을 내쉰다. 눈 아래 시커멓게 그늘이 져 있었다.
정태의는 고개를 기웃하며 그를 들여다보았다.
“괜찮아요? 어쩐지 좀 안 좋아 보이는데.”
“아아……, 자다 깨서 그래요.”
정태의는 조금만 더 있으면 저물고 말 해를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곧 웃고 말았다.
“하긴 휴가의 참맛은 늦잠에 있죠. 늦잠이든 낮잠이든, 평소에는 마음껏 즐길 수 없으니까요.”
정태의 역시 베를린에 있을 때는 바른생활 인간처럼 생활하고 있었다. 그야 원할 때 낮잠쯤은 틈을 봐서 잘 수도 있었지만, 고작해야 수십 분쯤 눈을 붙일 뿐이다.
……하지만 이 남자는 잠을 자다 나왔다는 사람이 왜 이리 낯빛이 거뭇한지.
“늦잠도 아니고 낮잠도 아니야……. 빌어먹을, 해 뜨는 것까지 다 보고 기절했다가 지금에야 겨우 일어난 거라고. 그 망할 인간…….”
남자는 몹시 피폐한 목소리로 말했다. 거의 혼잣말에 가깝게 으르렁거리는 욕설에, 정태의는 문득 남자의 동행을 떠올렸다. 그의 상관이라고 하던 그, 독일어를 쓰는 장신의 남자.
삽시에 정태의의 표정이 흐려졌다.
그러고 보니 그랬다. 이 남자는 지독한 상관을 두고 있었다. 휴가철에도 부하를 끌고 와서 부려먹으며, 그 와중에 멀미가 심한 부하만 혼자 배를 타고 오라고 내팽개치고, 태도도 매우 냉정하고 삭막했다. 심지어는―어쩌면 그 모든 악행의 원인일지도 모르겠지만―그 상관이라는 남자는 동양인을 혐오하는 인간이었다. 오죽하면, 처음 보는 정태의를 보자마자 왜 동양인이 여기 있냐고 불쾌해하지 않았던가.
정태의는 무척 안쓰러운 심경으로 남자를 보았다.
독하고 못된 상관을 두었다는 것만으로도 가엾지만, 심지어는 그 상관이 인종차별주의자라면 그야말로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대우를 받고 있을 게 틀림없었다. 그래, 휴가까지 끌고 와서 부려먹는 상관이 어디 그렇게 흔하던가.
정태의는 그래도 차마 남의 사정도 잘 모르면서 회사를 그만둬버리라는 둥 쉽게 이야기할 수는 없어서, 한동안 안타까운 눈으로 남자를 내려다보다가 조심스레 물었다.
“당신 상관은…….”
“음……? 아. 그 빌어먹을 자식은 본부에서 연락이 온 통에 오늘은 아침부터 일하고 있어요. 아니면 난 죽었을걸.”
반쯤 잠들어 있던 남자는 어렴풋하게 중얼거리며 앓는 소리를 냈다.
그 인간은 괴물이야, 밤새 그래놓고 멀쩡한 얼굴로 일하러 가다니, 인간이 아니라고, 하고 중얼중얼거리는 소리가 어쩐지 뼈아프다.
밤새도록 혹독하게도 부하를 부려먹었나 보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자신의 수면 시간을 깎아먹으면서까지 사람을 괴롭히나. 그건 좀 비정상적인……까지 생각하던 정태의는, 축 늘어져 비스듬히 기울어진 남자의 목에서 낯익은 자국을 발견하곤 입을 다물었다. 저도 모르게 커다래진 눈으로 그 자국을 확인한다.
저 불긋불긋한 멍자국이 뭔지는 굳이 자세히 살피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정사의 흔적이다.
“……. ……. …….”
정태의의 머릿속에서 온갖 생각이 휘몰아쳤다.
뜻하지 않게 맞닥뜨리게 된 저 난감한 흔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 상관이 괴롭히거나……어떠한 식으로든 불합리한 처우를 한다면, 그건 거절하는 편이…….”
“음……? 아니아니……, 하지만 빚은 갚아야 하니까……. 금액이 좀 많이 커요. 게다가 그 망할 인간이, 돈으로는 안 받겠대……. 빌어먹을, 작작 좀 하지. 평소에는 그래도 언제 어떤 임무가 들어올지 모르니까 적당히 사정을 봐주는데, 일 년에 한두 번 있는 휴가 같은 때에는 진짜 작정을 하고 사람을 볶거든……. 내가, 진짜 적응력도 회복력도 무지 좋아서 어지간해선 눈 하나 까딱 안 하는데, 아예 쇠말뚝을 박는다 해도 연병장 뛰어다닐 자신이 있는데, 이 자식이 작정하고 덤비면 정말 죽을 것 같아……. 아니 정말 죽을지도 몰라……. 나 과연 내일의 해를 볼 수는 있는 걸까…….”
남자는 아무래도 살짝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반쯤은 잠에 잠겨, 반쯤은 원망에 잠겨 울먹거리며 벤치에 늘어져 죽은 듯이 꿈쩍도 하지 않았다.
정태의는 남자의 어깨에 올리려던 손을 가만히 도로 거두었다. 남자는 다시 잠에 빠져드는 성싶었다. 차라리 좀 쉬게 놔두자.
정태의는 물끄러미 그를 내려다보았다. 어쩐지 뭔가 알 수 없이 친숙하게 느껴진다 했더니, 말하는 눈치로 봐선 군대에 있나 보다.
군대에서 폭력이 빈번하게 행해진다는 말은 익히 듣고, 또 겪은 바도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금전적인 문제를 올가미 삼아 사람을 옭죄다니.
정태의는 그때 잠깐 보았던 그 독일남자를 떠올리며 낯을 찌푸렸다. 그래도 생긴 게 대단히 멀끔해서 그렇게는 안 봤는데, 설마 저렇게 파렴치한 인간일 줄이야.
“……. 아니지……. 내가 남을 욕하면 안 되지. 어지간한 파렴치와 부도덕으로는 댈 수도 없는 인간과 함께 살면서.”
정태의는 고개를 내저었다. 불법의 온상 같은 동거인을 떠올리자 갑자기 아득하게 머리가 아파온다. 이미 익숙할 만큼 익숙해서 곧 상관없어졌지만. ……이러다가 자신의 도덕성도 마비되는 게 아닌가 싶어 두려운 요즘이었다.
정태의는 한숨을 쉬며 다시 남자를 내려다보았다. 그러다가 움찔하고 만다.
잠든 줄 알았던 남자는 그새 정신을 차렸는지 눈을 뜨고 있었다. 충혈된 눈을 어른어른 감았다 떴다 하다가, 좀 정신이 돌아온 듯 정태의를 쳐다본다.
“……. 괜찮아요? ��이나……뭐 마실 거라도 가져올까요?”
“……어차피 남자랑 이렇게 될 바에는 차라리 당신처럼 좀 작달막하고 상냥한 사람이었으면 좋았을 걸……. 그 망할 놈은 좀 작기나 하든가, 아니면 차라리 내구력이라도 좀 떨어지든가. 내가 어지간하기만 해도 정말로 잘 참을 자신이 있는데…….”
“…….”
아직 정신이 덜 돌아왔나 보다. 뭔가 중간에, 정태의의 남자로서의 자존심에 살짝 금이 가는 말이 섞여 있었던 것도 같지만―당신이 내 뭘 언제 봤다고! 난 표준이야!―그 점은 너그럽게 못 들은 척 넘어가기로 했다.
“그래, 기왕 애인 삼을 바엔 차라리 당신이…….”
다시 눈을 감고 중얼중얼거리는 목소리가 점점 작아진다. 또 까무룩하게 잠드는 모양이다.
정태의는 복잡한 심경으로 남자를 내려다보았다.
내 의견도 좀 들어 봐야죠……. 게다가 만에 하나 그렇게 됐더라면 십중팔구 당신은 지금쯤 누구의 곱고 하얀 손아���에 먼지로 화해 저승에 있었을 거라구. 당신을 위해서도 그럼 안 돼.
정태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어쩐지 몹시 마음이 아팠다. 이 남자의 처지가 몹시 안쓰러워 손이라도 잡아주고 싶었다. 이런 걸 두고 뭐라고 하더라. 동병상…….
“잠깐 자리 비운 새 어딜 갔나 했더니……. 일어나지 그래, 박준우 상사.”
그러나 그때.
파라솔 바로 뒤에서 낮고 냉정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만으로도, 이제 정태의도 그 남자가 누군지 알 수 있었다. 그 인종차별주의자인 독일인 상관이다.
아, 역시 군인이었구나……라는 생각과 동시에, 생각보다 먼저 말이 입에서 튀어나갔다.
“사람이 혹사당해서 쉬는데, 좀 자게 내버려두시죠.”
말해놓고서 약간 아차 싶었지만 정태의는 굳이 그 말을 취소하지는 않았다. 상관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도 않은 듯 잠들어 있는 남자에게서 시선을 든 그 독일인은, 냉랭한 눈으로 정태의를 보았다. 그리고 느리게 입을 연다.
“자더라도 방에서 자는 편이 낫겠지. 게다가 난 이놈이 동양인과 친하게 지내는 건 마음에 들지 않아. 내 심기도 불편하거니와――.”
독일인은 가볍게 눈살을 찌푸리며 이쪽으로 다가왔다. 반사적으로 경계심이 솟아 어깨를 움츠리는 정태의를 빤히 쳐다보면서, 그는 말을 이었다.
“당신 애인 심기가 뒤틀리기라도 하면 이쪽은 귀찮아진단 말이야. 가급적이면 싸우고 싶지 않은 인종이거든, 그 집안 둘째 아들은.”
그의 나직한 말에 정태의는 멈칫했다. 오래 생각하지 않아도 그가 누구를 두고 말하는 건지는 쉽게 알 수 있었다. 애인이라는 말에는 좀 부정하고 싶은 마음도 일었지만, 실상을 따지고 보면 그리 틀리지도 않았다.
정태의는 머리를 긁적였다. 하긴, 이 남자가 누구든 여기에 묵을 정도면 최소한의 정보력은 갖춘 사람일 테니, 조금만 알아보려면 못 알아볼 일도 아니다.
독일인은 정태의와 더 말을 섞을 생각은 없는 모양이었다. 늘어져 있는 남자에게로 다가가 그를 어렵잖게 훌렁 일으켜 어깨에 떠메었다. 그제야 남자는 으으, 하고 중얼거리며 실눈을 뜨고 눈살을 찌푸렸다. 자신을 떠멘 남자가 누군지 확인도 하지 않고 당연하다는 듯이 ‘좀 쉬자 제발’하고 탄식처럼 중얼거릴 따름이다.
아무리 중키에 보통 체격이라곤 해도 평균치보다는 윗선인 남자를, 전혀 힘든 기색도 없이 쉽게 짊어지고 걸음을 옮기는 그 독일인에게 얼른 뭐라고 대꾸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던 정태의는, 얼핏 남자와 눈이 마주치자 그에게 엉겁결에 외쳤다.
“저기, 준우 씨, 나중에 저녁이라도 같이 먹어요!”
저 가엾은 남자에게 뭔가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은 들었지만 뭘로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밥이라도 사주자. 그리고 속풀이 하소연이라도 들어줘야지.
그러나 여전히 비몽사몽인 박준우는 어눌하게 “아……그래요…….”하고 중얼거렸고, 정태의는 멈칫 걸음을 멈춘 독일인에게는 시선도 주지 않고 다시 말했다.
“일곱 시에 로비에서 기다릴게요.”
독일인의 차가운 시선이 날아왔다. 어딘지 비난하는 듯 쌀쌀한 시선에 저도 모르게 심장이 얼어붙을 것 같았지만, 그 정도로 움츠러들 것 같았더라면 비인간의 대명사와 몇 년이나 같은 지붕 아래서 못 살았다.
정태의는 당당히 독일인을 마주보았다.
그가 했던 말 중 애인심기 운운은 좀 걸리긴 했지만, 무슨 상관인가. 지금쯤 그는 오스트리아에서 볼일을 슬슬 마치고 내일이나 모레쯤 베를린으로 귀가할 텐데. (그리고 정태의의 부재를 깨닫곤 카일과 골육상쟁을 벌일 준비를 하겠지.) 나중이야 어떻든 당장 눈앞은 안전했다.
“즐거운 식사 자리가 되면 좋겠군. 그럴 수 있다면 말이지만.”
독일인은 조용히 그 말만을 남기고 다시 돌아섰다. 정태의는 여태 대체 어떤 상황에서 살아왔는지 흔들흔들 떠메여 가면서도 반쯤 잠들어 있는 박준우를 매우 안쓰러운 시선으로 배웅할 수밖에 없었다.
***
“제임스가 전화를 안 받아. 왜지?”
카일은 낯을 찌푸린 채 전화기를 노려보았다. 그래요? 하고 건성으로 대답하면서도 정태의 역시 얼핏 희한하네, 하고 생각했다.
매일 최소한 두 번은 꼭 연락을 하는 제임스였다. 제임스도 카일과 맞추어 휴가를 받긴 했지만 성실한 그는 매일같이 카일에게 회사 소식을 전했다. 별일이 없을 때에도 아침저녁으로 두 번. 별일이 있을 때에는 시도 때도 없이.
휴가기간 동안 카일에게 오는 모든 연락은 제임스를 통해야 했다. 휴가 행선지는 다른 곳에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중요한 연락은 특히나 마찬가지다. 그걸 알기 때문에 제임스도 별 일이 없더라도 꼭 연락만은 했다.
그런 제임스가 오늘 아침에는 연락을 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일에서 해방된 기분이라며 좋아하던 카일이었지만, 저녁에도 연락이 오지 않자 자못 심각한 빛을 띠었다. 여태 이런 일이 없었는데, 하고 중얼거리면서.
“……그의 집으로 전화를 해봐야겠어. 수첩, 수첩.”
카일은 훌쩍 일어서 성큼성큼 방으로 돌아갔고, 그와 함께 나란히 로비에 앉아 있던 정태의는 ‘회사로 전화를 하는 편이 빠르지 않겠어요?’라고 말을 하려 했지만 그 말을 꺼내기도 전에 이미 카일은 자취를 감춰버렸다.
정태의는 잠시 카일이 사라진 곳을 바라보았지만, 곧 그에 대한 생각은 머리에서 지웠다.
휴가 때마저 매일같이 상사에게 전화 보고를 해야 하는 제임스도 안 됐지만―그가 안 됐다고 생각한 건 하루이틀도 아니었다―, 휴가 때마저 상사에게 끌려와 핍박을 받으며 고뇌하는 박준우가 더 안 됐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채웠다. 적어도 카일은 인종차별주의자는 아니었고, 부하에게 빚을 미끼로 굴욕을 주는 인간도 아니지 않은가.
박준우는 흘끔 시계를 보았다. 이미 시각은 일곱 시를 훌쩍 넘어, 일곱 시보다는 여덟 시에 가까운 시각이 되어가고 있었다. 아까 두 남자가 사라진 뒤로 벌써 세 시간도 더 지났다. 그리고 저녁을 먹기로―일방적으로나마―약속한 당사자는 보일 기미도 없었다.
괜히 그대로 놔뒀나. 억지로라도 붙잡아야 했던 걸까.
마치, 범죄자에게 끌려가는 피해자를 뻔히 보면서도 방관하고만 있었던 듯한 죄책감이 정태의의 마음에 스멀스멀 몰려들고 있었다.
그래서였다. 초조하게 주위로 시선을 주고 있던 정태의는, 약속이야 이미 파장났다 하더라도 이대로 방으로 돌아가면 꿈자리가 사나울 것 같아, 확인이라도 하는 편이 나으리라 판단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들이 머무르는 별채가 어디인지 알아내는 건 어렵지 않았다. 로비에 물어보자, 정태의가 카일의 동행이라는 걸 알고 있는 직원은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며 알려주었다.
그들이 머무르는 곳은 정태의가 묵고 있는 별채와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널찍널찍하게 띄워서 집채를 지어놓은 빌라촌 같은 구내 지도를 확인한 뒤, 정태의는 걸음도 씩씩하게 그리로 향했다.
그리고 후회했다.
초인종을 아무리 눌러도 반응이 없었다. 두 번, 세 번, 초인종 소리가 그치지 않도록 지긋하게 누르고 있기까지 했는데도 안에서는 사람이 나올 기척이 없었다.
혹시 어딘가 나간 걸까. ……설마 흉흉한 상황이 벌어진 건 아니겠지.
정태의는 고민했다. 그의 감은 이대로 조용히 물러나는 게 좋다고 말하고 있었다. 모른 척 돌아서 방으로 돌아가는 편이 훨씬 평온한 정신을 보장하리라고.
그러나 그는 과거에 몇 번이나 그랬듯, 평온한 정신보다 자신의 정의(?)를 위해 움직이기로 판단을 내렸다.
“박준우 씨.”
초인종도 팽개치고 아예 문을 두드리며 이름을 불렀지만 여전히 반응이 없었다. 정태의는 더 망설이지 않고, 집채의 뒤쪽으로 돌아갔다. 뜰의 수풀을 헤치며 별채의 안뜰로 숨어들기까지, 정태의를 제지하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마치 산책이라도 하듯 아주 수월하게 안뜰로 들어갈 수 있었다.
별채의 구조는 대체로 비슷한지, 이곳 역시 정태의가 머무르는 별채와 마찬가지로 남국의 꽃이 흐드러지게 핀 안뜰에는 널찍한 프라이빗풀이 있었다. 그리고 그 바로 앞에, 별채의 안마루로 이어지는 뻥 뚫린 문. 문에는 가슴 높이까지 발이 드리워져 내려와 있었다.
안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뭔가 낮게 중얼거리는 소리와 사람이 움직이는 기척이 열린 문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박…….”
박준우 씨, 하고 다시 한 번 정태의가 그의 이름을 부르려던 때였다. 정태의의 목소리쯤은 간단하게 덮어버리는, 울컥한 듯한 고함소리가 터져나왔다.
“아까도 이번만 하고 쉬겠다고 그랬잖아! 토씨 하나 다르지 않고 똑같은 말이 몇 번째인지 알아?! 빌어먹을, 다음번 네 생일 때는 더치와이프를 사줄 테니 그거나 갖고 놀아!”
처음엔 누구의 목소리인지 알 수 없었다. 잔뜩 잠겨 쉬어버린 목소리는 지독한 감기에 걸린 노인의 목소리 같았다. 여기에 다른 사람도 같이 머물고 있었나 생각하는 정태의의 귀에,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를 모델로 한 더치와이프가 나온다면 생각해 보도록 하지. 자, 준우. 한 번만 더 하고 잠시 쉬게 해주지. 그렇게 쳐다보지 마.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때라곤 일 년에 고작 두 번뿐인데, 이럴 때만이라도 내게 봉사해 달라고. ……아니지, 내가 봉사하고 있다고 해야겠군. 나보다 네가 더 자주 사정했으니. ……휴가가 이제 나흘밖에 안 남았다고.”
그 목소리가 누구의 것인지는 바로 알 수 있었다. 비록 평소의 그 냉랭하고 싸늘한 음색은 온데간데없이 열기에 들떠 거칠고 나직한 목소리였지만, 틀림없이 그 남자 것이었다.
“나흘……. 나흘씩이나……. 아직 사흘밖에 안 지났단 말야? 그렇게나 해댔는데…….”
비탄에 가득 찬 절망스런 목소리가 뒤를 이었다. 여전히 한가득 쉬어 거의 알아들을 수 없��� 그 목소리가 누구의 것인지 이제야 알겠다. 그 울음 섞인 목소리의 주인은 그러다가 절망에 못 이겨 ��신줄이라도 놨는지, ‘이봐. 고작 이 정도로 기절을 하면 어떡해, 나 참…….’하고 중얼거리는 낮은 목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정태의는, 뱀 앞의 개구리처럼 별채 문에서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뭐랄까, 이건, 아주 대단히 잘못 찾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준우가 학대를 당하고 있었다――라는 건 사실인 듯하지만 뭔가, 있지 말아야 할 곳에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그 느낌은 이번에도 빗나가지 않았다.
발이 드리운 실내의 정경은, 바깥에서는 그림자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널찍한 침상 위에 널브러져 있는 그림자 위로, 다른 그림자가 겹쳐졌다. 아무리 그래도 기절한 인간을 붙잡고 몰아치지는 않을 모양인지, 누워 있는 사람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은 뒤 입술을 한 번 빼앗곤 위그림자가 일어섰다.
……아차.
그 그림자가 천천히 바깥을 향해, 정태의가 있는 쪽으로 걸어오기 시작했을 때 정태의는 내심 혀를 찼다. 그러나 정태의가 어떠한 행동을 취하기도 전에, 그 그림자는 발을 훌쩍 걷어올렸다. 그리고 실내의 전경과 함께 정태의는 그 남자를 바로 코앞에 두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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