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채팅어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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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rigorevskaya7-blog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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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채팅어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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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delusionpanda ·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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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limeavenueunknown ·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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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wtybeen ·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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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7-10.19
베트남(무이네)
친구들과의 여행이었고, 국내여행이었다. 한명이 안된다고 했고, 다른 친구도 쉬는날의 날짜가 맞지않아 결국 혼자 남았다. 출발 5일전, 어딜가야할지도 모르고 혼자 계획을 세우기가 막막했다. 그러다 문득 옆에서 친언니가 '그냥 외국 한 번 다녀와'라는 속삭임에 넘어가 이 곳 저곳을 구글지도에서 찍기 시작했다. 비자가 필요하고, 물가가 너무 비싸고 등등의 이유로 포기하려던 찰나 생각난 쌀국수의 나라..베트남이 딱! 지도에 보이는게 아닌가 그렇게 나는 빠르게 비행기티켓을 예매했고, 숙소, 슬리핑버스, 관광지 등등을 찾느라 그 5일은 5초와도 같은 시간처럼 짧았다.
17일 당일 오전근무를 마치고, 여의도에서 인천까지 지하철을 타고 열심히도 갔다. 두시간정도 달렸을까 인천공항지하철역에 도착했고 그렇게 또 걷기를 2-30분.. 티비로만 보던 '그 풍경'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하니 왠지 설렘으로 가득차 아무 감각들도 느껴지지 않았다. 어영부영 짐을 싣고, 면세점에 들어섰다. 그 많은 물건들과 주욱늘어진 매장들을 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고, 무엇을 사야겠다하는 엄두도 내지 못한채 비행기에 앉았다. 창가에 앉아 열심히 타임랩스도 찍어보고, 사진도 찍고 그냥 뭐가 그리도 신났는지 행복했다. 그렇게 몇시간을 날아 도착한 낯선땅은 이 온도, 습도, 모두다 기모 후드티를 입은 나에겐 최악이었다.
삼성 광고가 엄청나게 많이 나왔고, 괜히 국뽕이 차오른 나머지 음흉한 미소를 머금고 짐이 나오길 기다렸다. 4-50분을 기다려도 나오지 않는 짐에 지쳐갈 즈음 겨우 멀리서 보이는 큰 내셔널지오그래픽 회색 캐리어가 보였고 그렇게 겨우 숙소에 갈 수 있었다. 숙소로 가는길 택시를 타고(물론, 택시는 바가지 씌워야 제맛..헤헷) 캡슐호텔로 향했다. 몇시간 자지도 않을거라 그냥 잠시 몸 뉘었다 갈 수 있는 곳을 찾았고, 그게 캡슐호텔이었다. 작지만 내가 들어갈 수 있는 딱 알맞은 공간이었고, 그렇게 6시간을 잤다. 알람을 맞춰 일어나 큰 화장실에 들어가 혼자 샤워를 마치고 입고있던 ROKA티를 벗어던지고 새로운 반팔로 갈아입었다.
제 몸보다 큰 캐리어를 또다시 끌고 풍짱버스(슬리핑버스)를 타러 시내에 갔고, 버스를 기다릴 동안 거리에서 반미를 하나 샀고, 카페에서 레몬에이드를 구매했다. 간단하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식사였다. 그렇게 8시였는지 9시 였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아무튼 그 쯔음 작은 승��차에 나와 몇몇의 남자분들을 태워 큰 버스 환승센터같은 곳으로 향했다. 그 곳으로 가니 슬리핑버스가 도착했고, 물한통과 신발을 넣는 비닐봉지를 하나 주었다. 신발을 벗어 봉지에 넣고, 예매한 좌석에 앉았다. 심심하고 말도 통하지도 않는 그 버스안에서 나는 '고독한 이다윗'방에서 열심히 덕메들과 대화를 했고, 갑자기 나타난 이다윗배우는 열심히 자기의 술냄새 나는 베트남 여행 사진을 보내줬었다.(귀여웠었다) 열심히 대화하기를 몇시간, 사진구경을 몇시간 잠자기를 또 몇시간..하다보니 갑자기 나를 깨워 어딘지 모를 곳에 내려준다. 그렇게 또 승용차를 타고 나를 어디론가 데려간다. 말도 안통하는 곳에서 공포를 느꼈고, 이미 작은 난데 더 작아진 나는 쭈굴미를 뽐내며 승용차에 앉아 갔다.
바닷마을이 보였고, 시골풍경이 보였다. 괜히 '바다'라는 것에 신이 난 나는 이곳 저곳 사진을 찍었고, 처음 찍어보는 수동필름카메라에 매우 신이 나있었다. 그렇게 차로 2-30분을 또 달려 나는 무이네 베이 리조트라는 곳에 도착했고, 나를 툭툭 건드리더니 "히얼, 히얼"하는 말과 함께 내 짐을 꺼내주었다. 조용한 그 리조트 거리에 돌돌돌거리는 캐리어 소리가 자욱해지자 나를 데리러 나왔고, 인포메이션에서 처리를 할 동안 웰컴드링크를 마시라고 내어주었다. 꿀물같이 달달하고, 아주 작은 병에 담겨있었고 시원했다. 그러다 나를 다시 부르곤 내 방으로 안내해주었다.
가는 동안 이곳 저곳 설명해주었지만, 잘 모르겠다. 그저 조식을 언제 어떻게 먹으러 가는지가 제일 중요했다. 그 외엔 내겐 아무것도 필요치 않았다. 그렇게 설명을 듣고 "아, 땡큐땡큐"만을 말하길 4-5분이 되었을까 방문앞에서 문을 열어주곤 내게 키를 건네어주었다. 들어가자마자 나는 화장을 시작했고, 머리를 다시금 만졌다. 혼자 쓰는 방이지만 2인실을 예약했었고, 넉넉하디 넉넉한 방을 혼자 쓰려니 조금 외로운 감이 들었지만 그래도 마냥 즐거웠다. 그렇게 모든 준비를 끝내고 가방에 dslr, 새로산 필름카메라를 챙겨들고 나갔다.
무이네비치를 향해 걷고 걸었다. 가는 도중 "바이크? 바이크?"하며 손짓을 하거나, 이 햇빛이 내리쬐는 날에 걸어가는 호구는 누구인가 하고 쳐다보거나, 안쓰럽게 쳐다보는 사람이 많았다. 나는 그저 사진을 찍으며 걸었다. 무작정 걸었다. 그렇게 연신 찍어대길 몇분 후, 금방채워진 36컷의 롤이 더이상 넘어가지 않았다. 필름 감개로 감아봤지만 감기지 않았다. 결국 무력을 쓰다가 필름이 찢어져 현상을 ��한채로 남아있다. 그러다 머리를 써 로밍해온 데이터로 네이버에 'FM2 필름 감기'를 쳤고, 블로그에 나온 방식대로 하니, 술술...감기더라.. 애초에 보고 감았으면 얼마나 좋았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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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어찌저찌 뙤양볕에 걷기 시작한지 3-40분 쯔음이었나, 쓰레기 더미들이 보였고, 으슥하게 모래가깔리고 양옆으론 풀이 벽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 가니 바다가 보였다. (역시 걸으면 안나오는 곳은 없다) 거기엔 서양 아재인지 오빠인지 모를 남성분들이 웃통을 까고 서퍼보딩? 뭐 그런걸 즐기고 계셨다. 점점 걷다보니 서양언니들도 있었고, 비키니를 입고 수영을 하셨다. (눈이 참 많이 호강했다) 습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다가 친구에게 보내줄 사진들을 몇장 찍어 보내주었고, 인스타라이브를 켰다가 이내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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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구경하며 걷기를 몇 분, 나는 또 레드샌듄을 향해 걸었다. 무이네 비치에서 나와 서퍼카페를 지나 리조트?타운을 지나 차도밖에 없는 곳을 걷다보니 배가 고파왔다. 일단 주린배를 채우기 위해, 레드샌듄 앞 작은 식당으로 들어갔고, 간단하게 써있는 메뉴판을 보고 '프라이 에그 라이스'를 시켰다. 정말 음식은 말 그대로 프라이, 에그, 라이스였다. 하지만 너무 맛있었다. 배가 고픈게 이유일 수도 있겠지만 정말 맛있었다. 립톤 레몬맛도 시켜 마셨고 그 순간 이후로 나는 베트남에서 먹은거라곤 립톤레몬맛과 쌀국수가 되었다. 아무쪼록 밥을 다 먹고 나오는 길에 주인장 아주머니와 간단한 대화를 나눴고"유 빈 퍼스트 히얼?"이라는 말씀에 대충 '너 여기 처음왔냐?'라는 말로 해석했고 "예쓰, 아임 펄스트, 아이 원트 비엣남. 비커우즈 아이러브라이스누들" 대충 '맞아요, 저 베트남을 쌀국수에 미쳐서 와보고 싶었어요' 이런식의 되도 않는 영어로 서로 대화를 나눴다.(한국의 영어교육은 이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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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계산을 마치고 나오는 길 아주머니가 웃으시며 날 툭툭 건드리시더니 샌듄에 가면 보드를 타보라며 홍보를...하시더라. 나는 그저 머쩍은 미소를 지으며 성큼성큼 샌듄에 올라갔고, 올라간 순간 나는 왜인지 모를 웅장함에 눈물이 와르르 쏟아질뻔 했지만 대충 추스리고 목에 걸려있던 필름카메라로 연신 찍고 드륵, 찰칵, 드륵 하며 열심히 찍어댔다. 그러다 어느새 잊혀진 나의 거북이등딱지속 dslr이 생각났고, 얼른 잽싸게 꺼내어 들어 사진을 찍었다. 진짜 제일 싫고 화났던게, 그 모습을 제대로 담지 못해서 너무 슬펐다. 혼자 열심히 사진을 찍으니, 옆에 여럿이서 놀러와 서로 포즈를 취해보라며 연신 핸드폰카메라 셔터를 눌러대시던 중국인 언니야들의 모습에 나도 사진을 찍어보고 싶어 스노우어플을 켰으나, 화면에 비치는 건 땀에 쩔어있는 어느 한 불쌍한 아이뿐이었다. 나는 조용히 어플을 껐고, 다시 카메라를 켜 사진을 찍었다.
내려오던 길 레드샌듄을 알리는 벽?같은게 있었는데 거기에서 핸드폰을 켜고 대충 사진을 찍었었다. 몇 장 사진을 찍고 샌듄 앞 매점에서 딸기맛으로 보이는 단팥아이스크림을 꺼냈고, 립톤레몬맛도 함께 집어들었다. 남자아이가 계산을 해줬고, 거스름돈을 가지러 간 사이 큰 강아지 사진을 찍었다. 남자아이는 나를 빤히 보며 기다리다 거스름돈을 건네주었고, 그 자리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내리쬐는 태양에 주르륵 녹아버려 바닥에 인증마크를 남기고 왔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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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 20프로 남짓 남은 핸드폰은 발열로 인해 급격히 줄어들다가 수명을 다해버렸다. 그렇게 국제 미아가 되었고, 가던길 택시기사분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가 "익스큐즈미, 아이 원트 바이 아이폰 케이블"라고 대한민국 초등학생이라면 구현 할 수 있는 영어를 내뱉었고, 기사분은 옆에 있던 과일가게 같은 곳을 가리키며 들어가라는 손짓을 했다. 믿고 들어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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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익스큐즈미, 캔 아이 바이 아이폰 케이블?"이라고 했고, "쏘뤼, 위 돈 햅"이라고 유창한 영어를 이야기하셨다. 이내 지친 나는 택시기사분들께 "땡큐땡큐"하며 90도 인사를 했으나, 숙소로 가려는 데 택시기사분께서 택시로 데려��시더니 "차지차지"(충전해)라고 하셨다. 나는 엉엉 울며"땡큐땡큐"했고, 돈이 없다고 본인이 승차를 거부했지만 기사아저씨께서는 나를 리조트까지 데려다 주셨다.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ㅠㅠ 그렇게 익사이팅 한 하루를 보내곤 이내 숙소로 돌아와 충전해둔 아이패드를 꺼내어 사진을 보정했고, 인스타 라이브를 켜 친구와 열심히 떠들다간 잠에 들었다.
이튿날 아침이 되었고, 열심히 조식을 먹겠다고 제 시간에 맞춰 일어나 식당으로 갔다. 참새가 옆 테이블에 있던 빵을 훔쳐가는걸 보았었고, 귀여웠다. 쌀국수 한그릇을 금방 해치우고 간단한 소시지, 고기를 먹곤 요거트를 먹었다. 짐을 모두 싸고 나와 그랩 택시를 불러 요정의샘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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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의 샘에 들어가는건 '맨발'로 들어가야했고, 나는 와중에 짐이 제 몸만한게 한가득이었고, 들어가기 전 불쌍했는지 매점아저씨께서 짐을 여기에 맡기고 가라고 하셨고, 나는 아주 감사하게도 짐을 맡기곤 가벼운 몸으로 갈 수 있었다. 신발을 거북이 등딱지에 한짝씩 메달아놓곤 냄새나는 양말은 고이 가방에 넣었다. 찰방거리는 물길을 따라 혼자 거꾸로 질주하던 중, 위에서 보고 계시던 아저씨께서 반대편이라고 알려주셨고, 나는 몸을 돌려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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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가니 매표소처럼 작은 곳이 있고, 옆에는 간식거리들을 판매하는 곳이 있었다. 나는 돈 없는 여행자기에 입장권만 사고 들어가기로 한다. 걷다보면 찰방거리는 소리가 힐링이 된다. 힐링하기를 몇 분, 더욱 깊숙히 들어갈 수록 많아지는 사람에 혼자이긴 외로운 나라 오늘도 스노우를 켜보지만 오늘도 역시나 땀에 쩔어있는 어떤 아이,,화장은 번지고 답도 없었다.
그러다 발견한 핸드폰의 '서비스 불가지역'이라고 뜸에, '아..나는 진정으로 국제미아가 되어야 할 인생이었구나..'하는 생각과 '아...ㅈ됐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폰을 껐다 켜도 돌아오지 않고, 에어플레인 모드를 켰다가 꺼도 검색중 후엔 다시 '서비스 불가지역'이라고 떴다. 똥줄을 타며 번역기도 돌아가지 않는 환경에서 사진을 찍다가 나와 나는 꾸역꾸역 초등학생 실력의 영어를 뽐내가며"아이 원트 고 낫쨩, 벗 아이 해브 어 리를 머니" 대충 이런식의 말도 안되는 영어였고, 대충 서로 알아들은 택시기사님과 대화끝에 또다시 슬리핑버스 정류장으로 갈 수 있았다.
무한 슬리핑버스의 굴레에 갇혀 나는 또 슬리핑버스만을 몇시간을 타고 가니 깜깜한 밤에 어느 길 한복판 어딘가에 슬리핑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주었고 기다리다 또다시 승합차를 타고 어디론가 끌려갔다. 와중에 승합차에선 하얼빈에서 온 사람을 만났고 페북과 중국전용 채팅어플 등등의 아이디를 알려주며 친구하자고 했지만 페북은 뜨지도 않았으며, 다른 어플들은 사용하지 않아 친구를 하지 못했다. 그래도 친절하게 가는 동안 말동무를 해주었고, 좋았던 사람이다. 그렇게 대화하기를 몇분, 나를 차에서 내려주며 너 여기서 내려야됨이러고 강제로 나를 어딘지도 모를 곳에 내려주었다.
그렇게 제몸보다 큰 캐리어를 들고 번쩍번쩍한 호텔거리를 걸어다니니 그랩오토바이기사분이 나를 보시더니 타라고 한다. 나는 캐리어를 가르키며 '이거 xx커서 못태워주실 거에요..가던길 가세요'했으나 오케이 사인을 보내시더니 나에게 헬멧을 씌워주신다.(쏘스윗, 권호구는 어디서든 호구다)그렇다면..."롯데맡 롯데맡"하며 지도를 보여주었고, 끄덕끄덕하더니 다리사이에 큰 캐리어를 끼어넣더니 나를 태우곤 출발한다. 쌩쌩달리는 오토바이에 살겠다며 기사분의 허리옷깃을 꽉 잡았고, 날리는 바람을 만끽했다.
그러다 갑자기 어디 정류장 같은 곳에 날 내려주더니 다왔다고 했다. 전혀, 마트같아보이지 않은 곳이라 "아...노노..아이 원 투 고 롯데 맡"하며 지도를 다시한번 보여주자, 한참을 이리저리 보시더니 "아 오케이 ���리"하시더니 다시 날 태우고 롯데마트 앞에 내려주신다. 호갱님 잘오셨습니다. 하는 느낌었지만, 그저 여행지에선 호갱인 권호구는 롯데마트로 들어간다.
열심히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건망고, 과자, 커피 등등 유명한건 다 집어넣다보니 어쩐지 10만원어치를 플렉스 해버렸다..(참고로 이날 아껴왔던 돈을 다 써버렸다) 호갱은 들고온 캐리어의 목적을 충분히 보여주는듯 구매한 물품들을 비어있던 28인치 캐리어의 반절에 꾸역꾸역 테트리스를 해 넣는다. 그렇게 모든 정리가 끝나고 밥을 먹으려했으나, 역시 호갱은 호갱이고, 푸드코트의 시간이 마무리 되어 주문도 식사도 하지 못한채 눈물을 머금고 비가 내리는 밖으로 향했다. 기다리다 어쩌다 눈이 마주친 택시기사분과 눈으로 대화를 하곤, 나트랑 공항에 도착했다. 마지막날은 공항에서 노숙을 했고, 몇시간 자지도 못한채 국내선과 국외선 장소를 헷갈린 나는 다시 국내선타는 곳으로 갔다. 쌀국수를 먹고 의자에 누워 다시 노숙을 시작했다.
아침이 밝아오고, 비행기를 타야할 시간이 와 짐을 맡겼는데, 무게 초과로 돈을 더 냈었다. 어찌저찌 몸도 짐도 싣고 하노이로 출발했다. 하노이공항에 도착해 다시 수속을 마쳤고, 공항에 샤워실이 있다는 걸 찾아본 나는 전날 맞은 비와 쩔어있는 땀을 씻어내기 위해 샤워장으로 향했다. 챙겨왔었던 샴푸와 바디샴푸로 땀을 씻어내고 새옷을 갈아입어 뽀송히 나왔다. 그런데, 안경의 콧대받침이 빠졌고, 덜컹거리는 안경에 꽤나 아팠던 기억이 있다.
5시간을 또 비행기를 타니 모두 한순간의 꿈처럼 사라진 기분이었다. 노을지는 하늘을 보며 아쉬움 가득한 마음을 달래며 집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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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동안 내내 날 측은하게 보신��지 모르겠지만, 정말 많은 분들의 친절함이 있었다. 낯섦에 무섭고 두려웠지만 그만큼 즐거웠다. 꽤나 좋은 인상으로 남았던 여행이었고, 짧은 여행이라 너무 아쉬웠고,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던 여행이라 다음엔 더 완벽한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놀러가고싶다..쌀국수 왕창 먹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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