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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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작은것에 기뻐하고 슬퍼하는 나는 감정의 지배를 많이 받는 편이다. 작년 한해 미친듯이 달려왔다. 물론 아무 생각이 없었던 날도 있지만 대체로 수많은 생각에 사로잡힌 채 살았다. 대학을 합격한다는 것만이 성공과 실패를 좌���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에게 무엇보다 큰 임무가 그것이었고, 나를 치유해주고 구원해줄 방법이 그것뿐이었다. 남들보다 절박하고 또 간절했다. 하지만 운이 어느정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최종 결과가 나오고 정시 접수까지의 약 한달, 아무 생각이 없는듯 보냈지만 몸도 마음도 어느 하나 편하게 놓을 수 없었다는 점이 나를 슬프게 했다. 여지껏 그래왔듯 1월 1일은 최악이었고 나는 큰소리로 터지는 불꽃놀이를 배경으로 합법적으로 술을 사러 갔다.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붙잡고 여러번 되뇌인 생각은 더 이상 나는 어린아이가 아니라는 거였다. 이 사실이 너무 슬프고 짜증났지만 당시 머리가 어지럽고 기분이 들떠 내 스무살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도 까먹은채 잠이 들어버렸다. 그렇다. 기억은 자꾸 사라진다. 내가 어떻게 살아왔고 무엇을 느꼈는지는 기록하지 않는 한 사라진다. 이것에 의존해야 할 때가 왔다. 나는 아직 달리는 중이다. 지금 힘들어도 몇 시간, 몇 주가 지나면 새하얗게 사라진다. 그래서 아직 할만하다
내 상상과는 좀 다른 시작이었지만,
20 스물아 어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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