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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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una-live · 5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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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시한부이다.
멀쩡히 출장을 떠난 남편이 한국에서 쓰러졌단 소식을 들은게 작년 12월 30일이다. 그때부터 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간지 모르겠다. MRI 검사부터 뇌 조직검사 그리고 교모세포종 판정까지 그 후 두 번의 경련 발작 다시 시작된 6주 간의 입원 생활 그 후 3주동안의 요양병원 생활. 3달 남짓한 시간동안 우린 많이 울었고, 서로를 토닥였다. 우리에겐 짧았던 그 시간이 2돌 딸아이에겐 수다쟁이가 되긴 충분히 긴 시간이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숨이 막힌다. 왜 내 남편이 이런 병이 걸린걸까. 누가 잘못한 일은 없다지만 너무 젊고 창창한 우리 남편이 왜 이런 병에 걸린걸까. 아직도 꿈이 많은 우리 남편. 누구에게든 친절하고 뼛 속까지 착한 사람에게 왜. 왜? 도대체 왜?
매주 미사 때 바치는 기도는 눈물이나 제대로 끝낼수가 없다.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어 자비를 베푸소서. 하느님 부디 자비를 베푸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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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pocolejospersona · 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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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9일
처음부터 좋은사람 , 나쁜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나'를 중심에 두고 평가하게 된다.
나한테 잘해주면 그 사람은 좋은사람이고
'나'를 괴롭게 하면 그 사람은 나쁜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
괴로움을 늘 안고 갈 것인가?
'나'를 내려놓고 그 사람을 이해해보려 노력할 것인가...
.
나는 '사랑이란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라는 정의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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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pocolejospersona · 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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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4일
어머니와의 연락은 없다.
아마 혼자 또 병원에 가셔서 설명을 듣고 오실 것이다.
어머니는 그런 방식으로 나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하신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에 함께 있지 못한 것은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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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pocolejospersona · 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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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나의 삶은 현실이다.
어머니는 나에게 말 없이 혼자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오셨다.
검사 결과가 나오는 날 같이 진료 보러 가자 했더니
혼자 갔다오시겠단다.
날짜도 알려주시지 않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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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pocolejospersona · 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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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9일
나.
나는 누구인가?
나의 삶. 지구에서의 내 삶.
이 삶은 보너스로 얻은 것이라 생각하고 살고 있다.
맘에 안 드는 일은 어쩔 수 없다고 여긴다.
좋은 일은 너무나 감사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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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pocolejospersona · 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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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0일
한 번 사는 삶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
나는 그냥 보통의 한 사람이다.
누군가는 국가의 최고 권력가가 되고 누군가는 이를 보좌하며 누군가는 이를 따르고 누군가는 이를 반대한다.
각자의 직업을 가지고
집에서는 가족의 구성원으로 살아간다.
70, 80년 인생
나는 누구인가?
'나'라는 사람은 누구인가?
내가 다른 사람을 보듯이 내가 나를 지켜보려고 해봤다.
어색한데 재미있다.
도대체 '나'는 누구인가? 어떤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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