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좀재밌어

[goniak-blog1]

자신이 하는일을 사랑하는 것, 늘 최선을 다하는 것. 행동은 나로부터 시작된다.

그는 불행이 그의 자존감의 근원이라고 했다. 마냥 좋은 일이란건 일어나지 않아. 라고 하면서, 그러거나 말거나 라는 말로 시종일관 무심한 척, 세상 시크하게 껄렁대며 돌아다녔다. 술마시고, 담배피고, 이런 놈팡이 같으니라고.

글쓰는 것만 아니면 건달이었다. 라니? 그래서, 글쓰면 뭐라도 되나? 글쓰는 건달?

그렇다면 나는 뭐하는 사람일까. 새삼 나만큼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사람이 또 어딨나 싶어 낄낄 슬그머니 미소를 짓다가도, 그렇다면 그만큼 열심히 하나 싶어 괜한 자격지심에 또 민망하게 입꼬리가 내려간다.

어릴적 내 삶의 원동력은 우울이었다. 저질러놨으니 어쩔 수 없지 하는 심정으로 눈앞에 닥친 버거운 일들을 엉겹걸에 짊어졌고 어떻게든 버티어냈다.

그것이 성취인지, 그렇게 엉망진창으로 해놓고 성취라고 부를만한 것이냐며 비아냥대면 아이고 부끄러워 쥐구멍에라도 숨고싶은 심정이 될 대상인지, 나는 아직 모른다.

다만 그저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내가 하고싶은 일들을 하고, 그래, 조금이라도 재미있었어. 그 말을 할 수 있다면 그냥 나는 세상만사가 다 좋다. 그뿐이다. 나는 재밌는 것을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