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노래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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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n to Die> Lana Del Rey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꿈꾸기, 몽상하기, 일탈하기, 다른 패턴에 따라 움직여 보기, 문득 충동에 따르기. 음악 듣기, 책 읽기, 영화 감상 등도 일상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을 준다. 관건은 얼마나 오래, 그리고 깊이 빠질 수 있는가 하는 것. 유감인 점은 몽상에 깊이 빠질수록 그만큼 현실에 무뎌져 현실적 상황에서 바보 취급을 받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 확실히 숨돌릴 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는 몽상가에게 후한 대접을 해주지 않는다. 그렇지만 틀림없이 몽상가는 남다른 행복을 만끽할 것이다. 가만히 앉아 아무런 방해가 없는 몽상의 세계를 자유로이 누빌 수 있으니까. 라나 델 레이의 음악을 듣는 것? 그건 확실한 일탈이 된다. 그녀는 한두 번의 앨범 컨셉에 그칠 수 있는 과거 특정 시대 분위기인 5-60년대 할리우드 빈티지를 ‘라나 델 레이’의 주요 무대로 설정해 트립합 사운드와 감성적인 가사를 녹여 내 많은 호응을 끌어냈다. 이처럼 두드러진 특색이 있고 매혹적이며 반항적 기질이 묻어나는 그녀의 음악을 접할 때는 누구든 ‘지금 현재’의 감각에 대해 무뎌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라나 델 레이는 직접 자신의 음악을 ‘할리우드 새드코어’라 정의한 적이 있다. ‘새드코어’는 ‘슬로우 코어(slow core)’와 비슷한 의미를 가지는데, 이는 인디 록과 얼터너티브 장르에서 생겨난 느린 템포와 미니멀한 구성, 감성적인 가사 등으로 이루어진 곡들을 말한다. ‘sad’가 말해주듯 새드 코어는 슬로우 코어보다 한 단계 더 우울한 경향을 내포한다. 그렇다�� 라나 델 레이의 ‘할리우드 새드코어’ 음악은 어떤 것일까? 느낌부터 늘어놓자면 그녀의 음악은 삐딱하고, 비주류적이고, 몽상적이고, 글래머러스하고, 기본적으로 우울하고 비관적이다. 비유하자면 그녀의 음악을 듣는 일은 앨리스가 토끼굴속으로, 잘 가늠 되지 않는 불가사의한 세계 속으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일과 같고, 그녀의 노래는 떨어지는 것에 가속도를 붙이는 주술과도 같다. 첫 트랙 Born to Die를 들어 보자. 그녀는 그녀가 동승한 비관주의 논리로 당신을 부추기는 마녀 역할을 맡는다. ‘마지막 말을 골라봐 / 왜냐하면 우린 죽기 위해 태어났으니까(Choose your last words, this is the last time / ‘Cause you and I, we were born to die).’ 그녀는 빈정대는 투로 당신을 자극한다. ‘이리 와 위험을 감수해 봐 / 퍼붓는 빗속에서 네게 키스하도록 해줘 / 넌 네 연인이 제정신이 아닌 걸 좋아하잖아(Come and take a walk on the wild side / Let me kiss you hard in the pouring rain / You like your girls insane, so)’ 일종의 러브 신인 이 장면의 밑바닥에 깔려 있는 것은 금기와 타락, 일그러진 욕망 따위다.
주제를 관념적으로 다룬 Born to Die는 음악적으로도 웅장한 스케일을 취해 ‘할리우드 새드코어’ 타이틀에 걸맞은 드라마틱한 연출을 했지만, Diet Mountain Dew와 National Anthem 같은 곡은 비트와 베이스라인을 중심으로 스트릿 분위기를 풍기는 힙합 스타일을 선보이며 눈에 띄는 변화를 추구했다. ‘소다’가 가진 정크푸드 이미지처럼 주제 자체도 가볍고 소모적인 Diet Mountain Dew. ‘넌 나에게 해로워(You’re no good for me)’를 반복하면서 헤어나지 못하는 ‘나쁜 남자’와의 일회적 데이트를 다루며, 달고 자극적인 것을 본능적으로 쫓는 어리석음을 그려낸다.
National Anthem은 라나 델 레이의 필터가 드리워진 B급 세계 양식으로 60년대 미국 사회의 한 단면을 풍자한다. 중심이 되는 것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사건(1963). 라나 델 레이는 마릴린 먼로와 재클린 케네디 1인 2역을 소화하고 래퍼 ASAP Rocky가 케네디 대통령 역을 맡아 이 뮤직비디오는 진정성보다 블랙코미디적 연출에 기대고 있다. 이 비극적 사건과 삼각관계는 할리우드 빈티지를 메인 컨셉으로 취한 라나 델 레이에겐 지나칠 수 없는 소재가 아니었을까?
Radio에서 그녀는 노래한다. LA로 온 그녀의 삶은 이제 계피처럼 달콤하다고, ‘내가 살아가는 이 망할 꿈처럼’. 그녀는 이제 그런 자신을 사랑해달라고 한다. 주지의 사실이지만 계피는 마냥 달지만은 않고 쓰고 매운맛을 동반한다. 그리고 노래 속에서 계피는 ‘sugar venom(설탕 든 독액)’으로 진화한다. 이러한 어휘들은 궁극적으로 화자가 love-sweet의 단순한 등식을 수용하지 못하는, 건강한 애정 관계를 가지지 못하고 결핍이나 과잉으로 로맨스를 갈구하는 방식을 우회적으로 드러낸다.
일상에서 잘 상기하지 않는 ‘죽음’을 전면에 내세운 과감한 타이틀. 커버 이미지는 로우 앵글로 주제와 음악에 대한 자신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음악 앨범의 커버로서는 부자연스러운 편인데도 이쪽을 고수한 것은 영화적 컨셉을 드러내기 위한 의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앞다투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당연시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그런 것이 자본주의의 결정적 허상이라도 되는 듯 다수의 경향을 비웃기라도 하는 것처럼, 의도적인 뒷걸음질로 시대를 초월하는 것은 결국 체제에 저항하고자 하는 심중을 드러내는 일에 가깝다.
병든 사랑의 이미지를 담아낸 Born to Die. 이 앨범은 쓴맛이 나는 열매를 먹고 지내며 그것이 삶의 전부라 여기는 청춘 시절에 대해 떠올리게 만든다. 의도적인 고립 속에서 자신의 허무감에 빛을 부여하는 일에 전력을 쏟는 어떤 나날에 대해서. Born to Die를 라나 델 레이의 ‘젊은 날의 초상’이라 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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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ay 디케이 || 내 기억속 make me sad 가사 영상 Lyrics video
Apple Music https://itunes.apple.com/us/album/acoustic-edition-time-out-ep/1458328850
Melon http://www.melon.com/album/detail.htm?albumId=2026549
디케이 Dcay - 내 기억속 make me s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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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일 인터뷰: 8년 만에 돌아온 가장 특별한 목소리의 뮤지션 https://hypebeast.kr/2022/11/qim-isle-some-hearts-are-for-two-album-interview-contempo-zion-t-jclef-nancy-boy
많은 래퍼가 성공과 명예, 부를 이야기할 때 김아일은 사랑을 이야기한다. 그가 8년 만에 발표한 정규 앨범 <some hearts are for two>에는 김아일이 마음 맞는 사람들을 만나며 느낀 소중함, 그들을 향한 각별한 애정이 그만의 언어로 쓰여 있다. 그리고 김아일은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된 이후로 세상을 살아갈 용기와 행복을 찾았다고 말한다. 김아일의 말에 따르면 어떤 심장은 자신만이 아닌, 두 사람을 위해 뛴다.
김아일은 자신의 첫 정규 앨범 이후 무려 8년 만에 앨범이 나오기까지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다고 한다. "첫 앨범 발매 이후 고민이 해소되기보다는 오히려 많이 쌓였다"라는 그는 이제서야 진심으로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그것을 전하기 위해 필요한 음악이 어떤 음악인지를 찾아는 방법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 끝에는 '사랑'이 자리 잡고 있다. 그 과정을 아래에서 읽어보자.
김아일이 입은 셔츠는 윤석운.
무려 8년 만에 앨범이 나왔네요.
음악을 만드는 일은 항상 재밌는데 발매하는 과정은 또 다른 하나의 작업이거든요. 개인적으로 '발매되는 음악'과 '작업된 음악'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발매되는 음악이라면 발매할 만큼의 개인적인 애정과 작품 나름의 가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some hearts are for two>는 그러한 애정도, 가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만드는 과정도 재밌었고요.
오랜만에 앨범을 내면서 회사를 콘템포로 옮겼죠. 왜 콘템포였나요?
어릴 적부터 음악을 해오면서 제가 정확히 뭘 하고 있는지 잘 모르고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어요. 어떤 레코딩 기술을 새로 알게 되더라도 전문적 지��이 없다 보니 한두 번의 시도로 결론을 내버리게 되는 거죠. 사실은 어긋난 디테일 때문에 결과가 좋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도요. 무엇보다 저는 친구들에게 들려줄 때의 제 음악이 가장 좋은 버전의 제 음악이라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막상 발매된 음원은 그때의 좋음을 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너무 차이가 심하다 보니 되려 ‘아, 내가 음악을 못해서 그런가 보다’라는 생각에 빠져있었죠.
앨범 작업이 길어지다 보니 ‘SARANG-EULO’를 싱글로 내려고 했었던 시기가 있어요. 그때 콘템포에 있는 엡마에게 연락을 드렸죠. 스튜디오에서 얘기를 하다 보니까 답답하게 느끼던 부분들에 실제로 도움이 될만한 방향들을 제시해 줬어요. 제가 하고 있는 음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인디펜던트 아티스트가 음악을 하다 보면 단순히 '기술'이 아니라 음악을 좋게, 아름답게 만드는 기술적 접근을 누군가에게 배우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드물다고 생각하거든요. 콘템포 대표와 이야기해보니 회사의 비전이나 음악을 생각하는 마음이 건전하다는 느낌도 받았고요.
앨범 크레딧에 낸시 보이와 제이클레프의 이름이 곳곳에 보여요. 둘은 어떤 역할을 했나요?
제가 매일 보는 친구들이자 음악적으로 궁금한 것이 있거나 잘 안 풀리는 일이 있으면 항상 조언을 구하는 친구들이에요. 낸시 보이는 앨범 뼈대를 같이 잡았어요. 같이 만든 앨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제이클레프는 어떤 버전의 랩이 좋은지 같은 사소한 것부터 중요한 부분까지 서스럼없이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친구죠. 두 친구뿐 아니라 모쿄, 신세하 등 제 이야기와 음악을 자신의 것처럼 아껴주는 고마운 친구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작고 소중한 지금의 앨범이 만들어지지 못했을거에요.
앨범 아트워크는 누구의 작품인가요?
피어 고타라고 저랑 제이클레프가 정말 좋아하는 뮤지션이 있어요. 지금은 좋은 친구가 된 그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작품을 보고 앨범이랑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고 다행히 동의해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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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얘기를 본격적으로 해볼게요. 첫 곡 ‘Holy’는 6분 30초의 대곡인데요. 최근은 인트로를 짧게 가져가는 추세잖아요. 이 곡이 앨범 도입부에 들어간 이유가 궁금해요.
곡 길이를 줄이려고 할 때마다 데모를 들었을 때 느껴졌던 감정이 흐트러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익숙해져서 그런가 싶어서 몇 개월 쉬고 들어봐도 그만의 느낌, 감정이 있었고 그걸 흩트리고 싶지 않았어요. 첫 곡으로 선택한 이유는 우울을 겪는 과정에서 누군가가 삶에 들어오고 이를 통해 진심으로 사랑하고 걱정하는 마음을 그리는 내용이 앨범의 흐름, 제가 실제로 살며 겪은 것과 비슷하다 느꼈기 때문이에요.
신에 대한 예찬을 담은 곡일까 싶었는데 반복해 듣다 보니 오히려 단어가 주는 느낌을 그리는 곡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저는 신을 믿지 않아요. 그런데 살다 보면 어떤 사람, 관계, 환경, 날씨에 따라 나보다 큰 세계가 있구나 하고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그 순간에 압도되거나 제 존재를 깨닫는 등 자아성찰을 하기도 하고요. 그 순간을 그리고 싶었어요. 가사도 프로타고니스트가 본인을 하찮게 느끼는 우울한 순간에서 시작해서 누군가를 알고 싶고, 그 사람이 영감받는 것들, 마음이 향하는 곳을 알고 싶다는 내용으로 끝나죠. 사람들이 더 큰 그림을 보며 살면 자신보다는 좀 더 서로를 위해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만들었어요.
다음 곡 ‘Breaking Down’은 앨범의 키가 된 곡이라고 들었어요.
낸시 보이와 작업을 같이 시작하기 전에 데모곡을 꽤나 쌓아놨어요. 그 곡들이 주는 느낌을 발전시키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요. 제가 그리고 있는 것을 사운드로 구현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더라고요. 낸시 보이는 감정선이 살아있는 프로듀서라 잘 맞을 거 같았죠. 서로 1년 정도 합을 맞추다가 어느 날 ‘Breaking Down’이 나왔어요. 그 시점부터 1~2주 내로 ‘Gene’s song’, ‘Holy’, ‘Stompyard’ 등 낸시 보이와 함께 만든 모든 곡의 초안이 나왔고요. 이 곡이 가진 감정적이고 장면적인 특징 덕분에 앨범이라는 큰 프로젝트를 그려나갈 용기가 생겼어요.
‘장면적인 사운드’는 어떤 의미인가요?
수록곡 중 먼저 만들어진 것은 ‘SARANG-EULO’랑 ‘Pt. 2’, ‘0728 freestyle’ 이렇게 세 곡인데요. 이 곡들을 제가 음악적으로 정말 신뢰하는 사람에게 들려줬을 때 “이모셔널하고 장면적이다”라는 답변을 받았어요. 그 말을 듣고 난 후 음악이 지닌 감정으로 듣는 사람이 각자의 장면을 마음껏 떠올 릴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곡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인지 가사를 보면 특정한 단어나 상황으로 명확한 내용을 전달하기보다는 이야기로 풀어낸 듯한 느낌을 받아요.
또렷한 이미지, 저 개인의 어떤 경험을 그리면 듣는 사람의 상상력에 방해될 것 같았어요. 직접 대화할 때는 단어가 주는 것 이상의 톤이 담겨 있잖아요. 우울했다는 말도 슬픈 일이 있었는지, 기분이 좀 심드렁했는지 등을 만나서 이야기하면 톤이나 그날의 분위기로 그 온도를 느낄 수 있으니까요. 그런 것들을 담아내고 싶었어요.
김아일이 입은 재킷, 바지, 신발은 써저리.
김아일의 음악을 피처링으로만 접했던 사람들은 앨범을 듣고 좀 놀랄 거 같아요. 음악적 색채가 다르잖아요.
피처링은 주체가 되는 아티스트가 설정한 무드, 가사, 주제가 있잖아요. 힙합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특정 무드가 자주 사용되고요. 저는 주체가 되는 아티스트가 원하는 방향을 최대한 존중하고자 하는 편이에요.
다른 무드의 음악을 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는 없나요?
힙합이라는 장르가 언어가 가진 힘을 뺏으려고 노력했잖아요. 예를 들어 가사적으로 논란이 생기면 에미넴은 “이건 그저 음악일 뿐이다”라고 얘기를 하듯이요. 저도 어릴 때는 음악은 음악일 뿐이고, 목소리는 다 악기고 아무렇게나 말해도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 부분이 생각날 때는 좀 힘들기는 한데, 지금은 피처링에서도 제가 뱉는 언어에서 힘을 뺐었던 부분을 다시 찾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난 후회해 날 악기라 말한걸”이라는 가사가 그런 의미겠네요. 그 ���음에 붙는 “난 후회해 다 버리고 널 아끼라 말한걸”이라는 가사는 어떤 의미인가요? 보통 누군가를 아끼라 말한 걸 후회하지 않잖아요.
방어기제로 작동했던 어떤 행동들에 관한 이야기예요. 저는 제가 후회되는 행동을 했을 때 도피하려고 한 적이 많아요.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도망치는 것이 저를 아끼는 방법이라고 스스로에게 얘기했던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 대한 후회입니다. 그래서 마무리에서 사랑할 수 있는 것들을 보고 긴장해서 손에 땀이 맺히고, 눈을 비비다 앞이 안 보여서 비틀거리며 걷는 모양새를 그렸어요. 그게 제가 어렸을 때 그런 식으로 살았던 거 같고, 아직도 많은 사람이 그렇게 사는 것 같아요.
‘Gene’s Song’의 시작과 끝에는 김아일의 편지가 있어요. 이는 어떤 것을 의미하나요?
초대장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제가 회사와 계약 후 가진 워크숍에서 양자역학을 연구하는 박사님을 소개받았어요. 그분의 유튜브나 인터뷰에서 양자가 끝없이 얽히고 풀어졌다가 한다는 복잡한 이야기를 봤어요. 저희도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끼리도 뉴스를 보고 누군가와 교감할 수 있잖아요. 그런 점이 양자처럼 얽히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 사람들에게 “나와 함께 여행을 떠나지 않을래?”라는 초대장을 보낸 거죠.
‘Stompyard’는 느린 템포로 시작해서 점점 빨라지죠. 이러한 구성을 취한 이유가 궁금해요.
재지 아이비의 가사 중에 “머리를 깨끗이 하자”라고 시작해서 마지막에 “사라진다, 사라진다”라고 끝나는 구절이 있어요. 방금 말한 가사가 신나는 노래 위에 얹어져 있는데 당시 그 사람이 참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사의 뜻이 생각을 시작하면 고통스러우니 다 비워버리자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러다 자기혐오와 한판 붙는 가사를 쓰게 됐고 ‘깨끗이’라는 개념을 살리기 위해 세탁기가 돌아가는 소리를 샘플로 깔았어요. 처음에는 자기혐오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싸워나가는 내용으로 바뀌어요. 그때 전투 신처럼 음악이 빨라지죠.
몇 곡은 사운드가 빈티지하다고 생각했어요.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해요.
‘SARANG-EULO’가 빈티지한 느낌이 있긴 한데, 정말 빈티지라고 말할 수 있는 곡은 ‘Gene’s Song’이 대표적이에요. 낸시 보이가 어느 날 중고로 구해온 유아용 장난감 건반으로 만들었어요. 아까 말씀드렸던 앨범의 뼈대에 그런 곡이 포함되어 있다 보니 진행하는 과정에서 그런 요소가 생기지 않았나 싶어요.
김아일이 입은 상의는 윤석운, 바지는 릭 오웬스, 모자는 써저리, 신발은 아티스트 소장품.
앨범을 듣다가 김아일의 목소리에서 일종의 이질감을 느꼈어요. 이는 의도된 것인가요?
녹음할 때 적극적으로 다중 마이킹을 사용했어요. 각 곡이 장면적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장면에는 특정 공간이 있잖아요. 곡을 들을 때 떠올릴 수 있는 장면을 만들기 위해서는 소리에 공간감이 있어야 한다는 엔지니어의 판단이 있었어요. 근데 다중 마이킹에는 페이즈가 틀어질 수 있는 리스크가 있거든요.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히 작업했지만 페이즈라는 것이 마이크가 가만히 있어도 제가 움직이면 틀어지잖아요. 그렇게 생긴 페이즈의 틀어짐 중 일부를 의도적으로 놔둔 거죠. 맞출 수도 있었겠지만 조금씩 틀어지는 구간을 의도적으로 내버려 뒀어요. 공간이 움직이는 기분이 되게 이상하고 좋았어요.
‘Holy’부터 ‘Stompyard’까지 듣고 난 후 음악을 통해 고민을 떨치고 후련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 어때요?
예술을 하면 생각을 비우고, 자기표현을 하고, 치유적인 요소가 있다고 사람들이 생각하잖아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음악을 해보니까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음악은 발매할 이유가 없더라고요. 마음의 평화를 찾았느냐고 묻는다면 어느 정도 맞아요. 하지만 앨범을 내서 찾은 것이 아니라 내는 과정에서 좋은 사람을 만났고 마음이 편안해지고 저를 조금 더 솔직하게 나눌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만들 수 있었던 앨범이기도 하고요.
김아일에게 음악을 행복하게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예요?
저마다 다르겠지만, 제게는 뮤지션십이 가장 큰 행복이에요. 앞서 발매되는 음악과 그렇지 않은 음악에 대해 살짝 말했는데요. 발매되는 음악도 그렇지 않은 음악도 만들어지는 과정이 있고, 결국 누군가와 이야기를 공유하고 교감을 하며 만들어져요. 그 과정에 음악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모든 요소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 앨범 전후의 김아일은 어떤 점이 다를까요?
앨범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족만큼 아끼는 친구들이 생겼고, 음반 제작 과정에서 약간의 빚이 생겼고, 음악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어요. 무엇보다 제가 아끼는 사람들과 함께 세상을 살아갈 용기를 얻었고요.
앞으로 김아일의 행보를 예고해 준다면?
제 음악 대부분은 언어로 하는 것인데요. 시라는 것이 원래는 가사고 음악이잖아요. 시를 담은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저라는 사람이 누군가에게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를 이 앨범을 만들면서 조금은 찾았기 때문에 더 활발히 음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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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28 Weverse Magazine
뷔가 음악으로 그리는 풍경
음악은 어떻게 청춘의 흔적을 기록하는가
뷔의 음악에서 여백은 그가 음악으로 그려내는 풍경의 중요한 장면이다. RM과 뷔가 공동으로 작업한 ‘네시(4 O'CLOCK)’의 가사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새벽 녘이 밝아오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풀어내고, ‘풍경’은 ‘그대’와의 ‘찰나’를 미처 담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한다. ‘Sweet Night’에서는 청자와 함께했던 순간이 바닷가와 배의 모습으로 그려지지만, 그 장면은 현재가 아닌 과거의 것이다. 누군가 걸어 들어와야 비로소 완성될 이 풍경화를 반영하듯, 뷔의 음악은 종종 듣는 이가 젖어들 수 있는 순간들을 마련한다. ‘풍경’의 후렴구 멜로디는 가사 한 음절씩의 울림을 간결하게 전하며 노래 속에 애잔한 공간을 만들고, ‘Sweet Night’에서 1절과 2절의 구분이 모호하게 느껴질 만큼 선형적인 구성은 클라이맥스에 도달하지 않고 흩어지면서 애틋한 마음을 멀리 전파하며 끝난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뷔의 음악은 그렇게 누군가의 부재가 주는 상념을 공감각적인 이미지로 그려낸다.
“영화의 OST를 들으면 그 영화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는 것처럼, 아미들이 노래를 들으면 무언가를 보지 않더라도 저절로 상상하게 되기를 바랐어요.” ‘위버스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뷔가 ‘풍경’에 대해 한 말은 그가 음악 작업을 주도하는 아티스트로서 추구하는 방향을 보여준다. ‘풍경’에는 그의 아이디어에 따라 바람 소리, 풍경(風磬) 소리, 눈 밟는 소리, 필름 카메라의 셔터 소리처럼 구체적인 공간과 행동을 연상시키는 사운드가 삽입됐다. 이는 ‘I still wander wander next story’라는 가사의 내용과 어우러지면서 상대방의 모습을 담기 위해 돌아다니는 화자의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뷔는 ‘Sweet Night’에서도 “그리움”의 정서를 전달하기 위해 어쿠스틱한 악기들의 활용과 휘파람 소리의 삽입을 제안했고, 곡 제목처럼 “달콤한 잠을 잤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틀에 박히지 않은 편안함”을 표현하기 위해 벌스 - 프리코러스 - 코러스로 이어지는 대다수 대중음악의 구성과 달리 유유히 흘러가는 듯한 멜로디를 썼다고 밝혔다. 뷔가 주도한 작업물들은 일상에서 포착하기 어려운 감정의 결을 가사, 멜로디, 사운드를 활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연출한 결과물이다. 그의 말처럼, 음악으로 찍은 영화이기도 하다.
뷔의 영화 속 화자는 종종 상대방과 단절된 상태에 놓인다. ‘발자국 남기고 떠나가시면’이라는 ‘풍경’의 가사는 청자와 함께하는 상태가 지속될 수 없음을 암시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들려주는 자장가에 가까운 ‘Winter Bear’에서 묘사되는 대상 역시 잠들어 있기에 대화할 수 없다. ‘Sweet Night’ 또한 제목과는 달리 베개 위에서 홀로 잠들지 못하는 밤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움을 좋아해요. 그리움은 제가 혼자 있을 때의 생각들을 예쁘게 만들어줘요. 이 그리움은 공연에 대한 그리움일 수도 있고, 멤버들을 향한 그리움일 수도 있고, 애틋한 마음일 수도 있는데 그런 예쁜 마음들이 하나씩 모여서 곡이 돼요.” 뷔의 말처럼 이 단절은 그리움에 기반하고 있다. 영원히 지속될 수 없는 순간이나 찰나의 온기가 유발하는 작은 반짝임을 끊임없이 붙잡고 싶어 하는 그리움. 소리와 가사의 결합을 통해 마치 영화처럼 순간을 그려내는 뷔의 음악은 변화하는 시공간 속에서도 끊임없이 상대방의 부재를 그리워하고 고민하는 일관된 마음이다.
“힘들면 힘들다고 떼쓰고 싶어 하는, 아직 성장 중인 청춘의 울부짖는 감정을 표현하려 했어요.” 뷔는 후렴구의 작사와 작곡에 참여한 첫 솔로 곡 ‘Stigma’의 주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가 언급한 내면의 성장통은 ‘Stigma’에서 ‘되돌릴 수 없는 깨진 유리 조각’처럼 직접적으로 그려졌다. 그러나 이후 뷔가 앨범 활동과 별개로 발표한 ‘네시(4 O'CLOCK)’나 ‘풍경’은 상처 입은 내면에서 벗어나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공간으로 시선을 돌리고, 이는 ‘Winter Bear’나 ‘Sweet Night’ 같은 곡에서 잠들었거나 곁에 없는 상대방에게 독백을 건네는 것으로 이어졌다. ‘Inner Child’가 힘들었던 지난날의 자신을 소년으로 객관화하거나, ‘Blue & Grey’가 우울한 심경을 색채에 비유하며 스스로의 고통을 바라보는 것 역시 감정에 대한 일종의 거리두기와 극복이라고도 할 수 있다. 뷔는 “‘Stigma’의 그 청춘이 ‘Singularity’와 ‘Inner Child’를 거치면서 성장했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뷔가 가장 최근에 발표한 자작 곡 ‘Snow Flower(feat. Peakboy)’가 가장 직접적인 대화의 형식으로 상대방을 위로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뷔가 작사와 작곡에 참여한 음악 속 화자들은 감정에 충실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내면에서 외부로 시선을 점차 돌리고, 상대방과 단절된 상황에서도 자신의 그리움을 아름답게 그려내며, 스스로의 고통을 객관화하면서 점차 성숙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뷔의 “그리움”은 결국 청춘이 경험해온 고통이나 특정한 순간을 바라보는 방식이다. “제 곡 중에서 음원으로 나온 곡들은 한창 어릴 때의 마음으로 쓴 노래들이 많아요. 지금의 이 음악이 어릴 때의 저를 다독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본인이 살아가면서 하고 싶어지는 이야기를 표현하고, 또 그 시기에 좋아하는 음악을 반영하는 것 같아요.” 방탄소년단의 앨범을 프로듀싱해온 피독 프로듀서의 말은 솔로 아티스트로서 뷔의 음악적 여정을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 그는 뷔가 ‘네시(4 O’CLOCK)’의 초안을 들려준 순간을 회상하면서 “‘아, 이 친구가 이제 자신만의 색깔이 무엇인지를 잡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또한 피독 프로듀서는 뷔의 중요한 음악적 분기점으로 ‘풍경’을 이야기했다. “그때부터 뷔가 믹싱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기 시작했어요. 그만큼 음악을 많이 모니터링하고, 본인이 의도하는 방향이나 정서가 명확해졌다는 거죠.” 뷔와 ‘Winter Bear’, ‘Sweet Night’ 등의 곡에서 협업한 히스 노이즈 프로듀서 역시 “좋은 음악이 나오려면 음악에 대한 생각이 명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뷔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음악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아티스트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히스 노이즈 프로듀서의 말에 따르면, ‘Winter Bear’가 곡 전체의 절반 가량이 보컬 없이 진행되는 독특한 구성이 된 것 역시 “뷔의 정서를 보여주는 곡”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일반 앨범 수록 곡과는 다른 결에 있는 곡인 만큼 음악적으로 좀 더 풀어보고 싶었고, 뷔도 좋아했어요.”
히스 노이즈 프로듀서는 ‘Sweet Night’를 작업할 당시, 뷔가 갖고 있는 특유의 정서를 표현하기 위해 사운드적인 요소에도 주의를 기울였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Sweet Night’의 허밍 파트의 뒤에 깔리는 벨 소리는 “밤하늘의 별”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I’m wondering, are you my best friend’로 시작되는 파트에 깔리는 스트링은 노래의 쓸쓸하고 외로운 정서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일반적인 발라드 음악에서는 스트링을 상대적으로 많이 활용하는 편인 것 같은데, 이 노래에서는 스트링을 단출하게 표현하는 게 감정적으로 더 어울린다고 느껴져서 삼중주(String Trio)로 표현하려 했습니다.” 특히 히스 노이즈 프로듀서는 ‘Sweet Night’에 대해 “음악적인 요소에 대한 의견과 주제 모두 뷔가 주도한 결과물”이라면서, “물론 앨범 작업에서도 아티스트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는 편이지만 특히 ‘Sweet Night’처럼 개인적인 프로젝트에서는 아티스트의 취향이 프로듀싱에도 정말 많은 영향을 미쳐요.”라고 말했다.
뷔는 방탄소년단의 앨범에서 선보인 ‘Stigma’와 ‘Singularity’를 시작으로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보여줬다. “‘Singularity’는 퍼포먼스를 고려하는 과정에서 전반적으로 여백 없이 음절이 꽉꽉 채워진 곡이 됐어요. 퍼포먼스가 없었다면 전혀 다른 곡이 됐을 거예요.” 뷔의 말처럼, 방탄소년단의 앨범에 수록되는 곡들은 퍼포먼스까지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그에 따라 ‘Singularity’는 소울 스타일의 보컬과 느릿한 비트 속에서도 목소리의 강약을 통해 최대한 그루브를 만들어내며 퍼포먼스가 가능한 곡으로 만들어졌다. 피독 프로듀서는 “당시 뷔가 R&B나 소울 장르의 음악을 선호하기도 했고, 뷔가 가진 로우 톤 베이스의 감미로운 보컬도 그런 장르와 잘 어울렸기 때문에 했던 도전”이라면서 “‘Singularity’ 같은 곡은 리듬을 레이백하는 것처럼 까다로운 부분이 많아서 그루브가 굉장히 어려운 노래예요. 무엇보다 감성적으로 끈적끈적한 느낌을 살려야 했기 때문에 조명을 다 끄고 녹음하기도 했었죠.”라는 비하인드를 밝혔다. 반면 뷔는 ‘풍경’이나 ‘Winter Bear’, ‘Sweet Night’처럼 그룹 활동과 별개로 발표한 곡들을 녹음할 때는 “여백”을 중시했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로 작업하는 곡들에서는 음절을 많이 넣지 않으려 했어요. 여백이 있을 때 더 잘 표현되고 완성되는 부분들이 있더라고요.” 그의 말처럼 ‘풍경’이나 ‘Winter Bear’, ‘Sweet Night’에서 뷔의 보컬은 상대적으로 힘을 빼고 가사를 담담하게 전달하는 데에 집중한다. 그 결과, 뷔의 목소리는 ‘Singularity’와 ‘Stigma’에서 보여준 뷔 특유의 어둡고 낮은 저음과는 달리, 독특한 음색 속에서도 소년의 여린 감성을 담는다. 피독 프로듀서는 뷔가 자신의 목소리를 선택하는 과정에 대해 “특별한 디렉팅을 하기보다 가사 하나하나의 의미나 감정을 살리는 데에 집중했어요. 뷔가 작업한 곡들은 본인의 감성을 잘 표현하기 때문에 그런 좋은 감수성을 살리려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뷔의 보컬은 곡의 방향과 목적에 따라 그 연출을 달리하고, 특히 개인적인 정서를 담은 곡에서는 음악이 그려내는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이정표가 된다.
‘Stigma’로 첫 번째 솔로 곡을 발표한 이래 뷔가 만들고 부른 곡들은 그가 방탄소년단의 멤버이자 김태형으로 살아가는 동안 겪었던 굴곡을 아름답게 기억하는 방식이면서, 과거에 겪었던 단절의 아픔을 오랜 시간을 거치며 돌아본 후 그리움의 필터를 통해 표현하는 과정이자 성장이다. 그 사이 뷔의 음악은 첫 소절에 등장하는 그의 저음을, 음악으로 대본을 쓰고 연출한 것 같은 영화와도 같은 이미지를, 그리고 듣는 사람의 마음을 슬픔과 정화 사이 어딘가의 복잡한 감정으로 만드는 독특한 감성이 담긴 구성을 통해 자신만의 색채가 분명한 아티스트의 길을 냈다. 뷔의 가장 최근작이자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의 OST로 발표된 ‘Christmas Tree’는 뷔가 가창에만 참여했다. 하지만 이 곡은 ‘Christmas Tree’의 남혜승 음악감독이 뷔의 음악을 먼저 들어보고, 기획 단계에서부터 뷔를 염두에 두고 작업했다. 그 결과 뷔가 “남혜승 음악감독님이 저를 두고서 직접 그렇게 쓰셨다고 해서 정말 감사하기도 했고, 그 몇 곡을 들으신 걸로 제 스타일을 다 이해해주셔서 그것 또한 너무 감사했어요.”라고 할 만큼 뷔가 기존 곡들에서 보여준 감성과 맞닿은 곡이 탄생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곡 수가 늘어난 뷔만의 플레이리스트는 어느새 다른 뮤지션들이 뚜렷하게 그의 이미지를 연상할 수 있을 만큼 고유의 색채가 되어 풍경(風磬) 소리처럼 퍼진다. 아티스트가 된 소년의 초상이다. 굴곡진 상처도, 상처를 덮은 그리움도 목소리에 담아 고운 그림으로 그려낸.
ENGLISH TRANSLATION
V paints a picture through his music
The BTS member’s music traces the marks of youth
In the landscapes V paints with his music, white space places an integral role. The lyrics to “4 O’CLOCK,” a collaborative effort between RM and V, employs the imagery of waiting for someone as the dawn rises, while the song “Scenery” gives voice to regrets over not sharing enough “moments” with one another. The characters in “Sweet Night” share a moment in a scene unfolding on the beach and on a boat. Yet these scenes don’t take place in the present but in the past. Just as this landscape painting is only complete once someone walks in, V’s music often provides listeners with a space in which to fully immerse themselves. In the chorus of “Scenery,” a sparse reverb surrounds each syllable of the melodic vocals, carving out a sorrowful space in the song. “Sweet Night” has a linear composition, making the exact line between the first and second verse indistinct, and ends not with a climax but with feelings of love so strong it hurts scattered far and wide. V’s solo music forms synesthetic images from the feelings that arise in someone’s absence.
“I hoped ARMY would picture something for themselves when they listen to my music, even if there was nothing specific to look at,” V told Weverse Magazine about “Scenery,” “just like listening to a movie soundtrack reminds people of images from the movie itself.” This reveals something about what he’s aiming for in his work as an artist in change of his music. It was his idea to include sounds like the wind, wind chimes, walking on snow, and a camera shutter—sounds that evoke specific places and actions—in the song. These sounds align with the lyrics, “I still wander wander next story,” conjuring up images of the way the speaker walks around to capture moments with the person they’re with. V said it was also his idea to use acoustic instruments and whistling in “Sweet Night” to convey a sense of longing. He also explained how he eschewed the verse–pre-chorus–chorus structure so prominent in pop music in favor of a serene, flowing melody in order to convey “comfort that’s anything but stereotypical” and, as the title suggests, “hoping to have sweet dreams.” With V at the helm, his songs bring everyday emotions that are difficult to seize upon to life through a diverse use of lyrics, melody and sound. In his words, they’re like films captured in song.
The protagonists in his films are often placed in a situation where they’re disconnected from someone else: the lyrics in “Scenery” imply the speaker can no longer stay together with the unseen listener (“if you go with only your footprints left behind”); in the lullaby-like “Winter Bear,” that listener can’t respond because they’re asleep; despite its title, “Sweet Night” describes a sleepless night spent alone in bed. “I like the feeling of longing,” V said. “When I’m alone, it makes me think beautiful thoughts. I could be longing for performing, or it could be directed toward the other members, or I could be feeling overwhelming affection. But, anyway, those beautiful feelings collect one by one and become a song.” In other words, the disconnection comes from a feeling of longing—one where we hope we can hold onto that small spark that triggers a fleeting moment of warmth forever. V’s music, like movies, expresses moments through a combination of sound and lyrics, and in doing so shows an unwavering feeling of missing someone and agonizing over their absence even with the passage of time or while moving from place to place.
V also discussed the theme of his first solo song, “Stigma,” for which he participated in writing the lyrics and the chorus. “I wanted to portray someone young, still growing up, crying out in anguish—that feeling of wanting to thrash about and tell the world you’re tired and fed up,” he said, describing the kind of emotional growing pains that are sharply illustrated in the song as “pieces of glass forever shattered.” Yet in the songs he later released as side projects, like “4 O’CLOCK” and “Scenery,” V shifts his focus from inner turmoil and toward waiting for others, leading to songs like “Winter Bear” and “Sweet Night,” which are essentially monologues to people who are either asleep or simply nowhere to be found. Whether externalizing who he was long ago into the story of a young boy (“Inner Child”) or addressing his pain by comparing his depressive state to different colors (“Blue & Grey”), the songs all put distance between him and his emotions, and in this way, overcome them. V also said that “the young person in ‘Stigma’ passed through ‘Singularity’ and ‘Inner Child’ and grew up.” It’s no coincidence, then, that his latest song, “Snow Flower,” featuring Peakboy, takes the form of a direct conversation where someone is comforting another. The speakers in these songs that V helped write the lyrics and music for are faithful to their emotions and show increasing maturity: In time, they gradually turn their gazes outward, eloquently expressing their longing in beautiful terms, even when separated from someone, and externalizing their pain. In the end, V’s sense of longing is a way of looking at the pain and at specific moments that come with growing up. “A lot of the songs I release were written with youth in mind,” he said. “I thought it’d be nice if these songs I’m making now could bring comfort to my younger self.”
V’s songs “have expressed the things he has wanted to say at different stages of his life and reflect the music he liked at the time,” one of BTS’ producers, Pdogg, said, shedding some light on V’s musical journey as a solo artist. He recalled when V showed him a draft of “4 O’CLOCK”: “I thought, Aha, this guy’s found his own sound.” Pdogg also called “Scenery” an important turning point for the artist. “That’s when V started giving his opinions on the mixing,” he said. “Evidently he reviews the music carefully and he’s become clear about the direction and emotion he envisions.” Producer Hiss Noise, meanwhile, worked with V on “Winter Bear” and “Sweet Night.” “I think your thoughts about the music have to be clear if you’re going to get good music,” he said. “I think that’s why V is able to make good music, in that respect—because he has a good idea what kind of music he wants to do.” According to Hiss Noise, it’s because “Winter Bear” is the kind of “song that shows V’s emotions” that he was able to give it its unique composition where roughly half of the song is an instrumental. “Since the song had a different vibe from those on their albums, I wanted to approach the music a little differently, which V liked, too.”
Hiss Noise also revealed how he devoted careful attention to different aspects of the audio while working on “Sweet Night” to express V’s characteristic emotions. He explained how the ringing tucked behind the humming in the song is meant to represent “the stars in the night sky” and that the strings that start on the line, “I’m wondering, are you my best friend,” are there to capture the melancholy and loneliness of the song. “I feel like typical ballad songs use strings quite a bit, relatively speaking, but for this song I thought it would be more suitable, emotionally, to keep the strings stripped down, so I decided to employ a string trio.” He called “Sweet Night” the “product of V’s leadership, from views on the musical elements to the theme,” adding, “Naturally, artists’ ideas get reflected in their album work all the time, but for a personal project like ‘Sweet Night,’ their tastes really influence the production.”
V first demonstrated his strength as a solo artist on “Stigma” and “Singularity,” two tracks included on BTS’ albums. “Because I was thinking ahead for the accompanying performance, ‘Singularity’ ended up being a song completely full of syllables with no white space,” V said, highlighting one of the considerations often made for BTS songs. “If there wasn’t going to be a performance, it would have ended up a completely different song.” For that reason, he adjusted the strength of the vocals to make the grooviest track possible within the constraints of the soul vocals and slow beat to allow room for the performance. “We tried it out because V was more into R&B and soul at the time, and his deep, bassy, mellow vocals also fit the genre well,” Pdogg revealed. “It’s extremely hard to groove to a song like ‘Singularity’ when the rhythm’s got a sort of lay back and there are so many intricate parts. Most of all, it had to feel seductive, so we even turned off all the lights when we recorded it.” But V said he puts a lot of value on “white space” when it comes to recording songs released on his own and separately from the group, like “Scenery,” “Winter Bear” and “Sweet Night.” “I tried not to pack my personal songs with too many syllables,” he said. “There were parts that I could express better and sounded more polished when there was some white space,” and so, in songs like these, his vocals are relatively relaxed and focused on expressing the lyrics in a soothing way. Consequently, his voice has all the softness of a young boy, unlike the deep, dark voice he uses in “Singularity” and “Stigma.” Pdogg said he helped V find a voice by “concentrating on retaining the meaning and emotion behind each line of the lyrics rather than giving him any particular direction. The songs V worked on really expressed his emotions well, so I tried to hold onto that good emotive power.” The direction for V’s vocals will vary depending on the direction and intention of each song, and when it comes to songs about his own emotions in particular, they become a waymark to help the listener to more intuitively understand the pictures the music paints.
The songs V has been making and performing since the release of his first solo song, “Stigma,” helped him to grow, and are a beautiful tribute to the ups and downs he’s experienced as both a member of BTS and as Kim Taehyung himself as well as a process of looking long and hard at the pain brought on by past disconnections, all expressed through a filter of longing. During that time, his music paved the way for a unique voice in the world of music. The songs are captivating right from their opening measures, with V’s deep voice, the images straight out of a movie script, and the composition that is able to convey unique emotions that fill the listener with complicated feelings resting somewhere between sadness and an emotional cleanse. V only provided the vocals for his latest song, “Christmas Tree,” which was featured on the soundtrack to the SBS television series Our Beloved Summer, but Nam Hye Seung, the song’s director, listened to V’s music right from the planning stages and made the song with him in mind from the beginning. The result was a song that touches on the emotions V had already exuded in his existing songs. “I was really grateful that Nam Hye Seung, the music director, wrote the song just for me,” V said, “and I also really appreciated that she listened to my music and understood my style from listening to just a few of my songs.” V’s catalog of songs has slowly but surely grown over time, and already other musicians can get a clear feel for the image of his music. His unique voice carries through the air like the music of a windchime, and his catalog is a portrait of the young man as an artist—one beautifully painted with a voice that captures the pain of experience and the longing that soothes it.
Source: Weverse Magazine ENG: Weverse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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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좋아하는 책은?
모르겠음... 사람들에게 책 추천을 해줄 순 있는데 이게 인생 책이여요 하고 말 하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음..
2. 내가 좋아하는 향은?
머스크, 플로럴, 라벤더... 시나몬이나 진저같이 스파이시한 향도 좋아하기는 하는데, 그냥 이상한 향만 아니면 다 좋아하는 편인듯
3. 내가 좋아하는 성격은?
강강약약 아니면 소신이 강하게 있는 타입 왜냐면 내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4. 내가 좋아하는 숫자는?
5와 9
5. 내가 좋아하는 가수는?
그 때 그 때마다 다른 것 같은데, 요즘은 한국 가수들이랑 아이돌 노래 많이 들음.
혁오도 많이 듣고 무튼 한국어로 된 노래 많이 들으려고는 함.
6. 내가 좋아하는 배우는?
좋아하는 배우들 많은데, 딱 한국 배우, 외국 배우 셋씩만 꼽자면
한국 배우 : 천우희, 고아성, 김새벽
외국 배우 : 이시하라 사토미, 케이트 블란쳇, 메릴 스트립
7. 내가 좋아하는 색깔은?
무채색 계열, 버건디 계열과 골드로즈 계열.
생각해보면 소품들은 전반적으로 쨍한 파란색이나 파스텔계열의 초록생이나 형광 초록계열이 꽤 되는듯...
8. 내가 좋아하는 음악은?
그냥 아무거나 정말 잘 듣는듯... ���히 좋아하는 노래는 없는 것 같고 너무 슬픈 노래는 잘 안 들으려고 하는 것 같음... 가사가 좋으면 또 잘 듣는 것 같음.
9. 내가 좋아하는 음료는?
커피, 각종 차 이런거 잘 마시고... 주스나 당분 많은 건 자제하려고 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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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햄버거+아메리카노 조합 좋아함. 나이 먹으면서 입맛이 점점 바뀌고 있긴한데, 늙어서도 햄버거 좋아하고 커피 잘 마셨으면 좋겠음
11. 내가 좋아하는 과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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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복숭아랑 사과는 칼 쓰지만 내가 깎아서 먹음 ...
12. 내가 좋아하는 작가는?
한국 작가 중에는 박완서 좋아하고, 외국 작가 중에서는 요네하라 마리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음.
13. 내가 좋아하는 요일은?
토요일
14. 내가 좋아하는 글귀는?
크리스천은 아니지만 성경 구절 중에서 좋아하는 구절 몇 개가 있기는 함.
베드로 전서 4:8 무엇보다도 열심으로 서로 사랑할찌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4:9 서로 대접하기를 원망 없이하고
15. 내가 좋아하는 영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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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내가 좋아하는 예능은?
방구석 1열 (영화 이야기 듣는 것 좋아함)
17. 내가 좋아하는 계절은?
가을, 10월 11월달의 10시의 햇빛이 참 좋음
18. 내가 좋아하는 날씨는?
가을 날씨의 햇빛이 밝고 바람은 선선하게 불고 가을냄새가 나는 날씨
19. 내가 좋아하는 게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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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내가 좋아하는 동물은?
개, 고양이.
21. 내가 좋아하는 장소는?
우리 집, 영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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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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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내가 좋아하는 웹툰/만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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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내가 좋아하는 옷 스타일은?
내가 입는 건 그냥 후드+바지같이 활동성이 아주 좋은 패션
봤을 때 좋아하는 건 세상이 이런 패션이 있다고? 하는 패션
33. 내가 좋아하는 헤어스타일은?
요즘은 그냥 머리 적당히 기른 생머리로 다니긴 하는데 뭐 스포츠 헤어 빼고는 다 괜찮은듯 (파마나 염색 안 함)
34. 내가 좋아하는 군것질거리는?
술빵과 곶감 그리고 사탕
35. 내가 좋아하는 인테리어 스타일은?
노출 콘크리트 + 북유럽 (근데 집이 없고 정말 연비 안 좋은 인테리어 좋아함)
36. 만약 내가 환생을 한다면?
굳이?
37. 만약 내게 타임머신이 있다면?
굳이?
38. 만약 내가 1년 시한부 인생이라면?
그냥 평소대로 살 것 같긴 함... 1년 시한부라고 하고서는 그 다음날 교통 사고로 죽을 수 있는게 사람 아닌가 싶고
39. 만약 내가 갑자기 10살을 더 먹는다면?
육체적으로 나이 먹으면 정말 회사 다니기 싫을 정도로 체력이 없을 것 같기는 함
40. 만약 내가 갑자기 10살이 더 어려진다면?
그것도 별로... (인생 최악의 컨디션)
41. 만약 내가 작가가 된다면 쓰고 싶은 이야기는? 돈 되는 문제작
42. 만약 내가 영화감독이라면 만들고 싶은 영화는?
누벨바그 계열....?
43. 만약 지금 당장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다면?
슬플 것 같기는한데 어떻게 반응을 할지 잘 모르겠음
44. 만약 내가 로또 1등 당첨자가 된다면 하고 싶은 것은?
아무말 안 하고 계속 회사 다니다가 코로나 풀리면 그 때 생각을 해본다.
45. 만약 내가 연예인이라면 어느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은가?
노래랑 댄스는 안 되니까 가수나 아이돌은 못할 것 같고...
배우는 발성이 안 좋아서 잘 못 할 것 같음.
작곡가나 작사가나 아니면 록밴드의 베이스요
46. 사랑 or 우정
가장 깊은 사랑은 일종의 가장 이해가 잘 된 우정이라고 하니 우정.
47. 여름 or 겨울
겨울
48. 도시 or 자연
도시
49. 멜로디 or 가사
멜로디
50. 성악설 or 성선설
성악설
51. 귀신은 있다 or 없다
없다
52. 명필이다 or 악필이다
악필
53. 예민한 편 or 둔한 편
극 예민한데 둔한 척 하는 경우도 있고 정말 둔한 경우도 있음
신경 쓰는 부분은 엄청 예민하고 그 외에는 정말 신경 안 씀
54. 새드앤딩 or 해피엔딩
개의치 않음
55. 열린결말 or 닫힌결말
열린결말
56. 익숙함 or 새로운 도전
새로운 도전...이라고 쓰고 안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긴 함
57. 사형제도 찬성 or 반대
반대이긴 함
58. 컨닝한 적 있다 or 없다
없다
59. 짧고 굵게 or 길고 얇게
짧고 굵게를 연속해서 해야함... 그러므로 짧고 굵게
60. 3일 밤새기 or 3일 굶기
3일 굶기
61. 닭이 먼저 or 달걀이 먼저
달걀이 먼저
62. 사주 믿는다 or 안 믿는다
제 사주는 어느 곳을 가더라도 좋게 나와서 사주 믿음
안 좋게 나오면 안 믿음
63. 우측통행 지킨다 or 안 지킨다
? 지키는 편일듯
64. 사후세계는 존재한다 or 안 한다
없어서 그냥 다들 이번 생은 망했어 하지말고 잘 살자
65. 좋은 소식 먼저 or 나쁜 소식 먼저
나쁜 소식 먼저
66. 나는 나와 연애할 수 있다 or 없다
못함 아... 왜 지옥불을 걸어들어가
67. 나는 나와 친구할 수 있다 or 없다
못함
68. 나의 소비패턴은 흥청망청 or 절약적
생활은 흥청망청, 사치품은 절약적으로 함
69. 기념일 챙기는 편 or 챙기지 않는 편
챙기기로 한 기념일만 챙김
70. 미성년자 술담배 해도 된다 or 안 된다
하던가 말던가 자기 선택이라서 뭐 제가 거기에 어쩌구 저쩌구 하기는...
거기에 대한 처벌을 미성년자가 감당하면 해도 됨
71. 다시 태어나도 한국에서 or 다른 나라에서
다시 태어나도 우리 엄마 자식으로 태어나면 다른 나라도 별 상관은 없음
72. 기술은 더 발전해야한다 or 그럴 필요 없다
더 발전해야쥬...
73. 나를 사랑하는 사람 or 내가 사랑하는 사람
현실적으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남.
74. 대학은 인생에서 중요하다 or 중요하지 않다
대학 말고 전공이 중요하다...
75. 우울할 때 행복한 거 보기 or 우울한 거 보기
우울할 때 행복하고 즐거운 것 보고 씻고 맛있는 걸 먹고 그래도 안 되면 상담이나 정신과를 가자...
76. 사랑은 최선을 다해야한다 or 적당히 해야 한다
적당히 하자... 인생은 적당히 살아야해
77. 이미지 관리에 노력하는 편 or 내 멋대로 사는 편
지*대로 사는 편
78. 10억 받고 5년 전으로 가기 or 30억 받고 5년 후로 가기
10억 받고 5년 전
79. 명품이지만 내 취향이 아닌 것 or 비싸진 않지만 내 취향인 것
비싸지 않지만 내 취향인 것
80. 일제강점기 시절 나라면 독립운동을 했을 것이다 or 못했을 것이다. 못 했을 것 같은데, 그전에 어디 팔려가지 않았을까 싶은데
81. 나의 취미는?
영화보기, 위키피디아 읽기, 책 읽기, 커피 마시러 뽈뽈 돌아다니기
82. 나의 특기는?
그나마 내 주변에서 상대적으로 잘하는 건 영어/중국어정도이고
상대적으로 그림도 잘 그리고 사진도 잘 찍음
83. 나의 별명은?
대부분 이름으로 부름
84. 나의 태몽은?
거북이라고는 하는데 뭐 이건 엄마한테 물어봐야함...
85. 나의 장점은?
꾸준히 뭔가를 함... (쓸데없어도)
86. 나의 단점은?
급한 성격과 하기 싫은 일에서는 잦은 실수 그리고 사람을 별로 안 좋아함
87. 종교가 있는가?
없음 - 기독교쪽에서는 가톨릭이랑 성공회 고민해본 적 있기는한데 그냥 별로 지금은 교회는 다니고 싶은 생각이 없음
88. 나의 이상형은?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게 뚜렷한 사람
89. 나의 좌우명은?
일단 진정해...
90. 나의 롤모델은?
없음...(입사지원서 쓸 때에도 없다고 쓰고 격변하는 세상에 구체적인 롤모델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 대해서 습득하고 유동적으로 사고하고 싶다라고 썼었음)
91. 라이벌이 있는가?
모르겠음
92. 나의 최종 목표는?
올해의 최종목표는 그냥 적당히 죽지 않고 살기
93. 잠이 많은 편인가?
잠이 많았는데 이제 점점 줄어듬
94. 이상적인 세상이란?
없지 않아요?? 뭐 이상적인 국가도 없는 판인데,
95. 나의 버킷리스트는? 내년의 버킷리스트는 악기를 배우고 검도 초단을 따는 것
96. 나의 MBTI 유형은?
고등학교 때 INTJ
대학교 때 INTJ
지금도 INTJ
97. 지금 떠오른 노래는?
Sigrid - Don’t kill my vibe
98. 내가 개명을 한다면?
전 제 본명이 좋아서요 개명 굳이?
99. 인상 깊었던 생일은?
2020년 올해... 생일인줄 몰랐다가 다 지나가서 알았음
100. 가장 고마운 사람은?
올해도 잘 견뎌냈다 나!
101. 가장 미안한 사람은?
올해도 잘 견뎌냈다 나!
102. 나의 주량과 술버릇은?
마시면 마시는거지... (죽어라 마시는 사람)
103. 설렜던 순간이 있는가?
순간은 많은데 그거 지속적인 적인 별로 없음 (생각하면 정나미 떨어지는 경우가 많음)
104. 현재 나의 배경화면은?
바다
105. 기억력이 좋은 편인가?
이상한데에서 정말 좋아서 사람들이 소름끼쳐하는 경우도 있긴 했었음
106. 혼자 해본 것이 있는가?
많음... 대부분 혼자함...
107. 사람은 변할 수 있을까?
변하면 변하는거지 세상도 변하는데 사람도 변할 수 밖에 그런건 어쩔 수 없잖아
108. 지금 보고 싶은 사람은?
없는데... 요즘은 사람 만나는 거 기 빠져서 힘듬
109. 내가 배우고 싶은 것은?
베이스, 글쓰기 그리고 수학
110. 나를 떨게 만드는 것은?
무능한거? 모르겠음
111. 가장 자신 있는 요리는?
요리 별로 안 함
112. 나는 운이 좋은 편인가?
일상적으로는 운이 안 좋으나, 결정적인 순간에 운이 좋음
113. 거절을 잘 하는 편인가?
거절 잘 안 하는데 하기 싫은 건 거절 잘 함
114. 나만의 개인기가 있다면?
욕 정말 잘함
115. 좋아하는 단어가 있다면?
사랑
116. 나의 외모에 만족하는가?
그러려니 하고 사는뎁숍
117. 나만의 징크스가 있는가?
이젠 없음
118. 추억의 무언가가 있다면?
사진?
119. 혐오하는 존재가 있는가?
이유없이 다른 사람들 무시하고 욕하는 사람들
(이유있어도 이유가 이상하면 ??? 하면서 별로 상종 안 함)
120. 상처를 받은 적이 있는가?
정말 많은듯
121. 상처를 준 적이 있는가?
정말 아주 많을듯
122. 무대에 서본 적이 있는가?
있는데 원해서 선 것은 아닐듯
123.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가?
아-주-심-함
124. 결혼에 대한 나의 생각은?
결혼이 필요해라고 쓰고 다른 인적 물적 자원이 필요한거 아닌가..
(그게 만족되면 안 해도 되는거라고 생각함)
125. 핸드폰 없이 살 수 있는가?
회사를 안 다니면 가능함
126. 오늘은 평범한 하루였는가?
주말이라서 스트레스를 안 받아서 아주 안 특별한 하루
127. TV에 출연한 적이 있는가?
없음
128. 앓고 있는 공포증이 있는가?
모르겠음
129. 내가 닮았다고 들어본 것은?
없는데 모르겠음...
130. 거짓말을 자주 하는 편인가?
거짓말하려면 머리가 좋아야합니다. 저는 못합니다.
131. 수집하고 있는 것이 있는가?
없음...
132. 호기심 어린 생각이 있다면?
왜 흡혈귀에 대한 전설이 있는지... 왜 하필 흡혈을 밤에 할까...
133. 가장 처음으로 가졌던 꿈은?
초 4 때 외교관
134. 나의 가족은 화목한 편인가?
때에 따라 다르다
135. 가장 최근에 통화한 사람은?
엄마
136. 어떤 목소리가 듣기 좋은가?
모르겠는데요... 그냥 사람 목소리 적당히 알아들으면 끝 아님...?
137. 가장 좋아하는 시가 있다면?
김남조 - 그대 있음에
138. 동성애에 대한 나의 생각은?
알아서 잘 살겠지 왜 남 사는 것에 왜 그리 다들 가타부타하시는지
다들 신경끄고 자기 집안일이나 신경쓰자...
139. 내가 화났을 때 하는 행동은?
사람한테 화났을 때 : 진정하고 저 새끼를 어떻게 조질까를 생각한다
상황에 화났을 때 : 진정하고 이걸 어떻게 처리할까를 생각한다
나한테 화났을 때 : 진정하고 뭘 해야하나를 생각한다
라고 하고서 졸라 개빡쳐서 말이 많아지고 글이 많아지고 지랄부터 먼저함...
140. 어떤 영화장르를 좋아하는가?
기묘하고 비판적이고 미학적인 영화... 박찬욱 감독 영화 좋아함
141. 신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가?
“ 내가 생각하는 신은 그대들이 믿는 신과 같지 않을 것 “ 이라는 구절을 스티븐 호킹이 쓴 글에서 봤던 것 같은데 , 뭐 없는 것 같기도 함
142. 내가 즐겨하는 SNS가 있다면?
요즘은 인스타그램
143. 나의 사이트 ID와 비밀번호는?
다 똑같을 것 같긴함
144. 기분전환 하는 나만의 방법은?
울고 씻고 맛있는 걸 먹는다
145. 몹시 기다려지는 일이 있는가?
다가오는 피아노 콘서트를 가는 일
146. 인생에서 후회한 적이 있는가?
있긴 있는데 그렇다고해서 뭐 바뀌는게 있긴한가 싶어서 별로 의미 부여 잘 안 함
147. 내가 편식하는 음식이 있다면?
선지 못 먹음
148. 나를 일곱 글자로 표현하자면?
쟨뭐하는놈이야
149. 내가 선호하는 여행 스타일은?
사진을 엄청나게 찍고, 박물관이랑 미술관 돌아다니고 맛있는 것 많이 먹고 많이 돌아다니는 것
150. 나에게 모순되는 점이 있다면?
남 탓 많이하면서 자기 탓도 잘 함
151. 성형수술에 대한 나의 생각은?
남이 하면 별 아무 생각이 없음...
152.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어... 미학적인걸 물어보면... 어려우니까... 모든 것들은 유한하니 모든 것들은 언젠가는 아까울 수 밖에 없다는 것...? 모르겠음...
153. 책을 얼마나 자주 읽는 편인가?
팔요한 걸 읽는 편이라서 필요하면 읽음
154. 오직 나만 아는 비밀이 있는가?
있겠지??????
155. 집에 꼭 있었으면 하는 공간은?
서재랑 컴퓨터방
156. 나의 건강 상태는 좋은 편인가?
안 좋음
157. 내가 본 최악의 영화가 있다면?
러브리스 (이거 왜 봤지 싶음)
158. 없으면 안 되는 존재가 있는가?
돈
159. 초능력을 하나 얻을 수 있다면?
순간이동... 교통비가 너무 아까워
160. 불매하고 있는 무언가가 있는가?
남양?
161. 현재 구독중인 무언가가 있는가?
넷플릭스, 왓챠, 네이버 뮤직, 사이언스, 타임지
162. 가입한 동아리나 모임이 있는가?
검도 동아리
163. 연구하고 싶은 무언가가 있는가?
연구하고 싶은게 있으면 이미 했음...
164. 비속어를 자주 사용하는 편인가?
씨발 좆같네 뭐하자는거야?
개빡치면 제대로 하긴 함
165. 들어가고 싶은 세계관이 있는가?
현실세계도 벅찬데 다른 세계관가면 죽을걸요?
166. 아르바이트를 해본 적이 있는가?
아르바이트는 모르겠고 조교 오래했었음
167.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있다면?
대학교 때 룸메이트를 만난 것
168. 하고 싶은 창업 아이템이 있는가?
교수들의 석사논문을 찾아서 반박해주기...(장사가 안 될듯)
169.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편인가?
좋아함
170. 주변 사람과 이별한 적이 있는가?
많을 것 같은데 그렇게 많지 않음...인간관계가 좁아서
171.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고 싶은가?
아니 굳이
172. 나를 울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을 내 손으로 하다가 내가 엉망진창이 되었을 때
173. 나를 웃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잘 안 웃는데 뭔가 노력을 들인 것이 제대로 성공했을 때
174. 평생 잊지 못하는 순간이 있는가?
아주 어릴 때 눈이랑 머리 깨졌을 때
175. 딱 한 가지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노래를 잘 부를 수 있게 해주세요
176. 나에게 주고 싶은 선물이 있다면?
내가 나에게 주고 싶은 선물은 아끼지 않고 하기 때문에 딱히 없을듯
177. 가장 듣고 싶은 칭찬은 무엇인가?
같이 일하고 싶다.
178. 현재 노력하고 있는 것이 있는가?
건강해지기위해노력을하고있으나미미함
179. 누군가를 돌보는 것을 좋아하는가?
못해서 별로 안 좋아하는듯
180. 좋은 친구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상황에 따라서 다르기는한데, 평생 친구라는 건 별로 안 믿어서...
같이 있으면 좋은 친구일듯. 돈 관련해서 얼굴 붉히지 않으면 좋은 친구임
181.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할 수 있는가?
없을 것 같은데...
182. 트롤리 딜레마에 대한 나의 선택은?
할많하않...
183. 나와 가장 가까운 친구는 누구인가?
친구가 없어
184. 친구의 마음에 드는 점은 무엇인가?
의견을 제시를 잘 해주는 것
185. 삶의 질을 높여준 무언가가 있다면?
아이패드
186. 여러 번 정주행한 무언가가 있는가?
라이프 온 마스, 셜록
187. 자해나 자살시도를 한 적이 있는가?
없다...라고 생각하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손톱 물어뜯거나 그런것도 자해라고 하더라구요...
188. 신조어나 은어를 많이 아는 편인가?
홀홀홀 풀어서 써줘...
189. 창피하거나 민망했던 순간이 있는가?
많을듯? 근데 뭐 나중에는 다 귀엽지 않겠어요?
190. 두렵거나 무서워하는 존재가 있는가?
남의 집 개
191. 40년 후의 나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사람을 덜 두려워했으면 좋겠지만, 안 그러면 외딴 집에 혼자 멀티플렉스 갖춰놓고 살듯
192. 데스노트에 쓰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없는데요....
193. 현재 덕질하고 있는 무언가가 있는가?
제발 덕질하게 해주세요
194. 살면서 고친 버릇이나 성격이 있다면?
욕 하는거랑, 발끈한는 것 (나이 먹어서 점점 성격 죽은듯)
195. 성평등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잘 먹고 잘 살고, 내 후배들을 이끌어주는 것...? 그리고 성평등 이슈에 관련해서 이해를 잘 할 수 있도록 꾸준히 공부하는 것?
196. 나 자신이 멋있다고 느껴지는 순간은?
야 시발 이걸 해내다니 할 때
검도 기검체 맞춰서 한 번에 따다다닥 될 때
197. 현재 나는 진정한 나라고 생각하는가?
주말이라서 진정한 나임
198. 세상에서 사라져야 할 존재가 있다면?
극단적인 지구 온난화? 근데 애초에 사람이 없어져야하는거 아님? 지구파괴의 근원은 사람이자나...
199. 나의 묘비명은 무엇으로 하고 싶은가?
꽃은 셀프
200. 내가 생각하는 가장 평화로운 장면은?
사람이 없는 여름바다 (있을리가 없잖아)
201. 오늘 고마웠던 존재 세 가지가 있다면?
1. 핸드폰
2. 엄마의 연락
3. 좋은 노래
202. 타인이 하면 정떨어지는 행동이 있는가?
정체를 모르겠는 사투리나 억양....? (경상도권에서 대학을 다녀서 그런지 사람들이 이상한 ~~노~노 하면 ?? 하면서 이해를 못 하겠음)
203. 사람을 평가하는 나만의 기준이 있다면?
질문을 해봤을 때 답변에 의견제시가 있으면 그 사람은 친구
질문을 해봤을 때 답변이 이상하지만 그런 일이 있었다라고 할 수준으로 나오면 그 사람은 지인
질문을 해봤을 떄 답변이 이상한데다가 이해를 못 하겠으면 거른다...
204. 너무나도 행복해서 울어본 적이 있는가?
있다
205. 내가 노벨상을 받는다면 무슨 분야일까?
경제학상 받고 싶은데요 글렀어요
206. 지루하게 느껴지는 대화 주제가 있다면?
자동차...(차 살 생각이 없어서)랑 주식
207. 약속시간을 몇 분까지 기다릴 수 있는가?
전화해서 약속한 만큼
208. 나의 형제자매 및 가족관계에 만족하는가?
적당한듯
209. 질투심 혹은 열등감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삶의 근원인만큼 많은듯
210. 나의 장례식에 부르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죽기 전에 만나요
211. 이��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가?
있긴 있었는데 코로나 시국으로 요원한 생각이 되었답니다.
212. 지금까지 꾼 꿈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꿈은?
동생이 거미에 물려서 죽는 꿈을 꾸는데 그 꿈에서 너무 울어서 실제로도 엉엉 울다가 잠에서 깼었음. 아빠가 놀라서 깨웠는데 깨자마자 동생이 살아있는지가 궁금해서 자고 있는 동생 발로 차서 깨웠었음...
213. 타인에게 받았던 것 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친구가 뮤지컬보러가자고 한 문자... 뮤지컬 예매도, 관람도 처음이었는데 정말 좋은 추억이 되어서, 그 문자 아니었으면 새로운 걸 안 해봤겠지?
214. 타인은 보통 나를 어떤 사람이라 평가하는가?
예민한 사람 (우리 엄마)
진짜 이상한 애 (우리 아빠)
몸 안 좋은 애 (친구들...)
215. 남들은 좋아하는데, 나는 싫어하는 게 있다면?
운동이랑 PC 카톡? PC 메신저?
216. 남들은 싫어하는데, 나는 좋아하는 게 있다면?
민트초코~
217. 반려동물 혹은 반려식물이 있다면, 그것의 이름은?
본가에서 키움...
218. 더 가까워지고 싶은/멀어지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그게 제 의지대로 되지 않잖아요
219. 학교 다닐 때 가장 높았던/낮았던 등수 혹은 점수는?
낮았던 등수��� 310/331인가 그랬던 것 같은데 이게 체육 점수인듯...
그리고 음악도 비슷한데...? 음악 점수가 아마 필기가 8점이었나 그랬음...(하기 싫어서 다 찍음) 기술가정도 한 32점 받았나... 그랬음...
220. 가장 잘생겼다고/예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사람....은...모르겠...읍...니다.... 우리집...갱얼지가....제일...잘...생겼다...
221. 현실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다면 가장 하고 싶은 직업은?
화가
222. 222문 222답을 통해 나 자신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되었는가?
저 굉장히 몸 아프고 병약하고 예민하고 사람 별로 안 좋아하고 친구도 별로 없어서 집안에서 쳐박혀서 영화 보고 소설 보고 커피 마시고 가끔 살기위해서 검도하고 그러는 사람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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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 시즌3 심사위원들의 대표곡 들여다보기!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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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 시즌3 심사위원들의 대표곡 들여다보기! ;-p
엠넷의 인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시즌3이 돌아왔습니다 *_*
힙합에 대해 잘몰라도…ㅠㅠ
이프로그램 너무 재밌더라구요
개성강한 사람들도 많이 나오고
어떤사람이 잘하는지는 모르겠지만 ㅋㅋㅋㅋㅋ
심사위원에 따라 기준도 너무달라서 더재밌는…
이제 슈스케는 한물가고
쇼미더머니가 대세인듯싶죵? ㅋㅋ
오늘은 쇼미더머니 시즌3 심사위원들의 대표곡을 소개해볼까합니다
*_<
지난시즌보다 더욱 강력해진 심사위원들이 참가해 방영전부터 화제가 되었다는!
아무튼 그들의 대표곡을 지금 만나보아요 *.*
네이버 뮤직
쇼미더머니 시즌3 심사위원 대표곡 (12) 재즈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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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있어? 스윙스(Swings) 재생하기
역주행 (Feat. Dok2, 천재노창) 스윙스(Swings) 재생하기
아는사람 얘기 산이(San E) 재생하기
한여름밤의 꿀 산이(San E), 레이나 재생하기
구리뱅뱅 (Feat. 1kyne, 난아) 양동근 재생하기
훔쳐 (Feat. Double K) 도끼(DOK2) 재생하기
비스듬히 걸쳐 (Feat. 쥬비 트레인 of 부가킹즈) 도끼(DOK2) 재생하기
뛰어가 (Feat. Tiger JK & Jinbo) 더 콰이엇 재생하기
한번뿐인 인생 더 콰이엇 재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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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스 – 듣고있어?
스윙스는 업타운으로 잠깐 활동한적이있습니다.
쇼미더머니 시즌2에서 큰활동으로 인기를 얻어 시즌3에 심사위원석까지 앉게된 아티스트입니다*_*
대단하네요!
인기가 어마어마한데욤 ㅋㅋㅋ
뜨기전에도 많은 피처링 참여로 인지도가 있던 가수입니다!
스윙스의 대표곡입니다만,
원래 스윙스 노래 스타일이랑은 다르다고 하네요 🙂
서정적이여서 더욱 매력적인 곡!
힙합 가사 답게 실화라는 사실 🙂 힙합가사는 이게 매력적인거같아요.
사실을 가사화 시킨 곡들이 많아서 더욱 크게 와닿는!
스윙스 – 역주행
스윙스의 최신곡입니다.
심사위원으로 나오는 도끼가 피처링을 했답니당.
잔잔하고 읇조리는듯한 느낌의 랩을 더 좋아하는데요!
그런 스타일의 노래!
힙합팬들은 이번 앨범이 완전 포텐터졌다고 가사가 예술이라고들하는데요 +_+
같이 감상해보아요!
산이 – 아는 사람얘기
jyp가 소속사였으나 결국 제와피에서 벗어나 스윙스와 같은 소속사로!!
조금씩 빛을 발하는중인거같은 산이!
아는 사람 이야기라는 가사로 썸타는 이야기를 자연스레 뱉는 노래랍니다
잔잔하고 뮤비도 굉장히 화제가 되었다죠 +_+
산이 – 한여름밤의 꿀
최신곡이죠 🙂
하반기 듀엣곡으로 최고가 될거같은 ㅋㅋ
상반기엔 썸이있었다면, 하반기느 한여름밤의 꿀!
저는 처음에 한여름밤의 꿈……인줄 알았는데 꿀이였어요 ㅠ_ㅠ.
레이나와 함께 부른 한여름밤의 꿈은 달달하고 누구나 듣기 편해서 너무좋아요!
양동근 – 구리뱅뱅
역시 양동근하면 구리뱅뱅이죠
사실 배우로 더욱 친숙한 사람이지만.
특유의 그만의 길로 꾸준히 힙합의 길을 걸어온 덕분에 ㅋㅋ
이번 시즌 심사위원석까지 차지하게된거같아요
양동근 – 골목길
ㅋㅋㅋ말이필요없져?
골목길~
누구나 다아는 대표곡!!!
근데 리메이크곡이라고하네요. 원곡이 따로있다는 사실!신기하네욥/
양동근의 골목길은 무려 02년도에 발매되었는데
그때부터 꾸준히 자신만의 힙합길을 걷고있는 YDG!
멋잇어요 ㅋㅋㅋ
(네이버음원지원이 안되네욤 ㅠ.ㅠ)
도끼 – 훔쳐
더블케이가 피쳐링해준 도끼의 훔쳐! 듣기만 해도 신난답니다.
도끼의 완전 대표곡!!!
도끼는 계속 승승장구하여 한 소속사의 사장님으로써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중입니다 ㅎㅎ
도끼 – 비스듬히 걸쳐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이 오묘한 느낌!
2011년도에 나왔지만 최신곡같은 느낌이랍니다.
한번들어도 귀에 익을만큼 특유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도끼!@
어두운듯한 목소리와 달리 다른 힘이 느껴진답니다.
이 노���는 주비트레인이 피처링을 했구요 🙂
여전히 인기 최고를 달리고 있습니다 ㅎㅎ.
더콰이엇-뛰어 가
타이거 JK가 피쳐링한 이번곡은 더콰이엇이 퓨로듀싱한 많은 곡들중
단연 손에 꼽히는 명곡이라고 하는데요!
더 콰이엇은 우울한 느낌보다는 기운을내고 신이날수있는 곡들을
많이 작업하는거같아서 더 좋네용^_^
뭔가 랩에서 희망찬 느낌도 들고!!!!!! 짱!
더 콰이엇 – 한번뿐인 인생
07년도 곡인데요! 지금들어도 굉장히 좋은..
더 콰이엇의 대표곡입니다.
지금 이순간이 내생에 마지막 순간이고 금방 스쳐가버리는 순간이라는 걸.
항상 생각해서 열심히 매사에 최선을 다해 살고싶은데
현실은 그렇지못하죠..ㅠㅠ
참 와닿는 가사입니다,
어쨋든 프로듀서로써 더욱 빛을 발하는 그!
쇼미더머니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네요~!
마스타 우 – 문제아
yg소속 마스타우! 이 곡은 뒷골목 분위기가 풍기는 그런 곡입니다ㅎ
외모에서부터 풍기죠…ㅋㅋ 어린시절 싸움으로 유명했다고 하던데!
그런분위기와 굉장히 잘어울립니다!
한국의 갱스터 느낌! 톤도 높고, 음색이 얇은데도 힘이 느껴지는 보컬입니다.
마스타 우는 사실 많이 알려지지않았지만.
원타임의 테디, 대니, 신화의 에릭등 함께 미국에서 생활하다가
한국으로 넘어와 친한 원타임의 인연으로 YG에 몸담게 되지않았나 추측해봅니다..*_*
와이지에서 여전히 작사작곡중인 마스타 우!
그의 심사위원으로써의 활약이 기대되요!
타블로 – airbag
말하지 않아도 너무나 유명한 제일 대중적인 가수 타블로!
저도 굉장히 좋아합니다..
대표곡으로 무엇을 뽑아야할지 난감한데[용 ㅎㅎ
(사실 다른분들은 잘몰라서..
쇼미더머니 홈페이지를 참고했습니다 ㅠ_ㅠ.
태클은 사…사절 입니다 ^_ㅠ)
오늘 제가 꽂히는 곡으로 추천해보려합니다 ㅎ_ㅎ.
아무래도 에픽하이로 나온것은 아니고 타블로라는 이름으로 나왔기에
솔로곡으로 뽑아보았는데용!
‘다가오는 거대한 슬픔에 부딪히기 전에’
이런 가사가 예술인..
타블로는 라임맞추기의 1인자라고도 하죠ㅠ_ㅠ
어둡고 암울한 근데 절망적이지 않은 그런 곡 ㅠㅠ
수필같은 이곡이 정말 대표곡이 아닌가싶어요.
그가 힘든시절을 겪고나서 발표한 곡이라 그런지 더욱 와닿았던!! ㅠㅠ.
나얼이 피처링하여 더욱 시너지가 발휘되는 에어 백입니다.
타블로 – Tomorrow
그의 솔로앨범은 몇없기에 ㅠㅠ
하지만 대표곡이라고 해도 전혀 문제없는 두번째곡!
투모로우는 태양의 피처링으로.
에어백과는 또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 곡입니다.
다들 명곡이라고 치켜세우는!….
잔잔한 피아노리듬에 애잔하게 느껴지는 ㅠㅠ..
저같이 힙합을 잘모르는 사람은..
이런 감성적인 힙합이 참 좋아요..ㅠ…
본인이 작사작곡하여 더욱 빛을 발하는 투모로우!
뮤비도 굉장히 우울하지만…볼만합니다 ㅎㅎ
노래가 좋아서 그런거일수도있지만요 헤헷.
단하나의 래퍼 서바이벌!
쇼미더머니 시즌3!
점점 더 치열해지는 쇼미더머니 시즌3. 같이 본방사수해보아요 ㅎㅎ
참가자들의 대단한 실력과
심사위원들간의 디스! 그들의 평가가 완전 기대되는..ㅎ…
아직 3회까지 못봐서 정주행해야겠어요 ㅎ_<
쇼미더머니는 목요일밤 11시에 합니다!
무슨 쇼미더머니 서포터즈같기도하고 ㅎ….ㅎ..전혀아닌뎁.
할튼 월요일밤! 월요병은 신나고 직설적인 힙합으로 이겨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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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성북동 호빠 http://hobbarrg.com
성북동 호빠 http://hobbarrg.com
처음 첫사랑과 헤어지고 너무도 힘든마음에 어디 터놓고 이야기 할곳없었던 나에게
이별보다큰사랑 카페는 그당시 나를 이겨낼수 있게 해주었던 정말 고마운카페네요
아마도 생명의은인 정도까지도?ㅎㅎ 그때 자살할 생각까지 했었으니깐 ㅎㅎ
정말 아카페 아니였으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거에요 ㅎ
항상 너무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벌써 2015년이되었네요
내나이 33살 ㅎㅎ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성북동 호빠 호스트빠 아빠방 정빠 많은 사람들도 많나고 ? 아 많지는 않구나 몇몇 ㅎㅎ
첫사랑의 아픔이 너무 컸던지라 또 잘 잊혀지지 않아서
두번째 만났던 사람에게 큰 아픔을 주고
첫사랑이 먼지 ㅎㅎ 그이후로도 사실 다시는 진정한 사랑을 못하겠거니 생각하며 살았었어요
그런데 참 아이러니 한게 한달 만나고 두달째 헤어진 여친이 있었는데 ...이때가 첫사랑때보다 더 힘들더라구요
내가 딱히 좋아 했던것도 성북동 호빠 호스트빠 아빠방 정빠 아닌데 ..그 한달세에 ㅎㅎ
그때 께달았어요
사랑이란건 처음이 중요한게 하니고 지금이 순간이 중요하다는걸 ㅎ
지금은 또 다른아이야 사귀고 있고 전 여친들이 생각안날많큼 좋네요 ㅎ
여러분은은 어떻게 성북동 호빠 호스트빠 아빠방 정빠 지네세요?ㅎㅎ
참 내가 힘들때마다 듣던노래가 있어요 ㅎ알리의 365일
ㅋ 그냥 좋은노래고 정말 와닫는 노래 가사 ㅎ 좀 우울한 노래긴하지만
이노랠 들을때면 옛날생각도 나고 좋더라구요 ㅎ
그럼 전 다음에 또 글 남길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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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들으라
http://www.clsk.org/bbs/board.php?bo_table=gisang_theologry&wr_id=632
- Carry on My Wayward Son (Kansas Band) -
https://youtu.be/s38ignmTqFQ
1. Dust in the Wind 교우님들 안녕하셨습니까? 저는 오늘 지난 15개월 동안 교우님들과 함께 노래를 들으며 말씀을 묵상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그간 말씀을 나누며 함께 울고 웃으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습니다. 그리고 말씀을 나누는 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모두(冒頭)에 그간의 감회를 반추하는 이유는 오늘 말씀으로 제 설교를 잠시 접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함께 말씀을 나누어주신 교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많지 않은 인생을 살면서, 그것도 그냥 인생이 아니라 기독자로서의 인생을 살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면 한없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지우개로 깨끗이 지워버리고 싶은 실수들도 많고, 되돌아가서 다시 한 번 그 시기를 다른 방식으로 살아보고 싶은 후회도 참 많습니다. 기독자라고 하면서도 명목만 기독자이지 이름값을 못하고 살고 있는 것도 많이 부끄럽습니다. 그런데 아마 이런 감정은 저만의 감정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후회와 부끄러움들이 조금씩 다 있으실 것입니다. 인생의 후회들은 무지, 유혹, 경쟁, 욕심 속에서 살아야만 하는 우리들이 겪어야만 하는 일종의 통과의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결코 묵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 내면을 통해 부르시는 하나님의 목소리가 아닐까 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기독교인들 역시 치열한 아귀다툼에, 정신없는 분주함에, 격정적인 분노에, 용솟음치는 감정의 동요에, 우울한 죄의식에 우리 자신을 모두 내어 주고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겐 세상 사람들과 다른 ‘그 어떤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어떤 것’은 저 뿐 아니라 모든 기독자들이 다 갖고 있는 것일 겁니다. 아귀다툼과 같은 복잡한 이 시대를 살면서도 기독자들이 남들과 다른 것은 끊임없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때론 죄송하고, 때론 미안하고, 때론 부끄럽고, 때론 큰소리 칠 정도의 내공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내면을 통해 우리를 부르십니다. 설사 그 목소리를 애써 외면하더라도 들려오는 목소리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만약 그러한 목소리조차 인지하지 못한다면 기독교인으로서 정말 큰일입니다. 오늘은 바로 그 내면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대하여 교우님들과 함께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마침 이와 관련하여 좋은 노랫말이 있어서 여러분들과 함께 곡을 들으며 말씀을 묵상해보고자 합니다. 오늘 교우님들과 함께 들을 노래는 미국 중부에서 탄생한 그룹 캔서스의 히트곡 “Carry on my Wayward Son”입니다. 여러분들도 함께 음악 감상을 하시면서 이들이 무엇을 노래하고 있는지 들어보시겠습니다. 2. 용두사미 캔서스 밴드를 소개하기 전에 서양 대중음악에 큰 관심이 없으셨던 분들을 위하여 미리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첫째는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라는 부류의 음악에 대한 것입니다. 프로그레시브는 아트록(art rock)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6,70년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이 분야는 여타 장르와 외형적인 형식이나 스타일에서 구별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음악은 특별한 사운드와 분위기에서 여타 장르와 구별됩니다. 대체적으로 그 분위기는 무겁고, 신비롭고, 어두운 듯 느껴집니다. 때로는 아방가르드(avant-garde)적 색체가 짙게 풍기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프로그레시브 1세대라고 하면 아마도 영국출신인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 예스(Yes), 혹은 ELP(Emerson, Lake & Palmer)같은 사람들이 아닐까 합니다. 이참에 각 나라에서 가장 유명했던 대표선수들을 한번 말씀드리면 독일엔 크라프트 베르크(Kraftwerk)와 텐저린 드림(Tangerine Dream)이란 팀이 있었고 이태리에는 요즘도 가끔 접할 수 있는 그룹 뉴 트롤스(New Trolls)가 대표선수입니다. 영국엔 위에 언급한 그룹들 외에도 그 유명한 무디 블루스(Moody Blues), 버클리 제임스 하베스트(Barclay James Harvest), 킹 크림슨(King Crimson), 제네시스(Genesis) 등 대 스타들이 즐비하지요. 비록 형식으로 구별하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레시브 록은 명확한 특성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프로그레시브 음악가들은 자신들의 음악에 클래식 음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였다는 것입니다. 저는 노래 하나 가지고 성악가와 대중가수가 함께 부른다던지 아니면 전통악기를 가지고 서양대중음악을 연주한다던지 하는 단세포적인 화합물들을 ‘동서양 음악의 조화’ 혹은 ‘국악과 양악의 접목’이라고 부추겨 세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프로그레시브 음악가들은 이러한 무늬만 접목이 아니라 서양전통음악과 록을 완벽하게 융합시켜 새로운 화합물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두 번째 이들은 가사중심이 아니라 연주중심의 음악을 했고 음악의 실험성을 대단히 중시했습니다. 악기사용도 대담해서 고전악기는 물론 새로 개발된 악기도 운영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신디사이즈를 통해 얻은 전자음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표현력을 극대화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르네상스(Renaissance)나 스카이(Sky)같은 연주그룹들의 음악이 떠오르는데 교우님들이 이들의 음악을 들어보시면 제 말이 무슨 말인지 금방 알아차리게 될 것입니다. 세 번째, 무엇보다도 프로그레시브 록의 중요한 특징 중에 하나는 이들의 예술성과 메시지입니다. 대부분 프로그레시브 음악가들은 앨범 하나를 한 가지 테마로 제작하였으며 앨범 디자인까지 하나의 주제가 담긴 예술로 승화시켰습니다. 따라서 이들의 곡들은 싱글 곡 하나로 우려먹던 대중가수들의 팝송들과는 차원을 달리합니다. 또한 이들은 인생, 철학, 종교, 과학, 사회상황, 교육, 정신분석 등 다양하고 심도 있는 주제들을 그들의 음악을 통해 표현하였습니다. 한 마디로 프로그레시브 록은 듣기 쉽지 않은 음악이고 그래서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기 어려운 음악이었습니다. 또한 퇴폐적이거나 이단적이라는 오해를 받을만한 소지가 많았던 음악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프로그레시브에 대하여 장황하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오늘 소개하는 캔서스 밴드가 몇 안 되는 미국출신 프로그레시브 밴드이기 때문입니다. 캔서스 밴드 이야기를 하기 전에 교우님들께서 미리 염두에 두셔야 할 또 다른 사항은 전적으로 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서양대중음악에 별 관심이 없으셨던 교우님들이 꼭 유념하셔야 할 것은 한 두곡으로 한 예술가를 이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태도는 무지의 소치입니다. 제가 왜 이렇게 폭력적인 말씀을 드리는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일전에 말씀을 나누었던 곡 “Stairway to Heaven”은 레드 제플린의 대표곡이기도 하지만 가장 그들답지 않은 곡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레드 제플린 곡들은 무겁고 강하고 부담스러운데 반해 이 곡은 강한 서정성을 풍기면서 달콤하고 조용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발라드 취향이 대단히 강한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이 곡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문제는 이런 경향 때문에 대중들에게 레드 제플린에 대한 이미지가 “Stairway to Heaven”만으로 형성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 곡 한곡만 아시는 어떤 분들은 레드 제플린이 발라드 가수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런 예는 참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Before the Dawn”이란 조용한 곡을 부른 쥬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는 소위 헤비메탈 1세대로 차가운 금속성의 음을 귀가 째지도록 사용하는 그런 팀이고 “She’s Gone”을 부른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는 어둡고 괴기스러운 분위기를 구사하는 하드록 그룹입니다. “Always Somewhere”나 “Still Loving You”를 히트시킨 스콜피온스(Scorpions)는 시끄럽고 꽉 찬 사운드를 주로 쓰던 메탈그룹이고 “Elegy”란 서정적인 곡을 연주한 제스로 툴(Jethro Tull)은 매우 어려운 음악을 구사하는 프로그레시브 그룹입니다. 이들 곡은 바흐(J. S. Bach)의 오르간 곡들보다 더 지루합니다. 그러니까 가장 대중적인 곡 딱 하나 듣고 이 팀들을 싱글이나 발표하는 팝송가수정도나 발라드 그룹으로 오해하시면 큰일입니다. 오늘 우리가 다룰 캔서스 밴드도 서정적인 팀이라고 오해하실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장황한 말씀을 드리게 된 것입니다. 이들이 부른 가장 서정적인 곡 “Dust in the Wind”가 우리나라에서 대 히트를 했기 때문에 사실 많은 분들이 이 곡 하나로 캔서스 밴드를 이해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곡 때문에 제 주변에 어떤 분은 캔서스 밴드가 서정적인 가수인줄 착각하고 그들의 앨범을 샀다가 놀라서 두 번 다시 듣지 않고 처박아 두었다고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캔서스 밴드는 스틱스(Styx)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프로그레시브 밴드로 시작했습니다. 팀의 이름에서 풍기듯이 이들의 본거지는 미중부의 캔서스(Kansas)였습니다. 1974년 데뷔하여 1983년 1차 해산할 때까지, 그리고 1986년 재결성하여 지금까지 이들 멤버는 여러 번 교체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구구절절한 역사를 일일이 나열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들 멤버 중에 창립멤버인 필 얼트(Phil Ehart, 드럼), 전성기부터 지금까지 활동하는 스티브 월쉬(Steve Walsh, 보컬/키보드), 리차드 윌리암스(Richard Williams, 기타) 등과 바이올리니스트 로비 스타인하트(Robby Steinhardt)의 이름은 기억할 만합니다. 데뷔 초창기 이들은 당시 영국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던 프로그레시브록 그룹들의 영향을 깊게 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이들의 음악에서 전자바이올린의 비중은 상당히 큽니다. 저는 초창기 앨범을 달랑 한 장 가지고 있는데 이 앨범을 들어보면 이들의 음악이 그리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음악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느끼게 됩니다. 이런 성향 때문에 이들은 데뷔 초창기에 대중들의 전폭적인 관심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다가 1976년 발표한 앨범에 들어있던 “Carry on my Wayward Son”이 히트하면서 3백만 장의 앨범을 팔아치우는 기염을 토하게 됩니다. 프로그레시브 록이나 하드록을 라디오에서 듣기도 어렵고 음반으로 구하기도 어렵던 고교시절, 저는 주한미군방송(AFKN)에서 존 아담스(John Adams)라는 DJ가 진행하는 “Stereo Rock”이란 프로그램을 자주 들었습니다. 당시 그 방송에서 저 곡을 처음 들었을 때 마치 텀블링을 하는 체조선수처럼 통통 튀기는 기타소리의 감동을 저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들을 대중들에게 알린 곡은 1977년 싱글로 발표된 곡 “Dust in the Wind”입니다. 이 곡은 1978년 4월 빌보드에서 6위까지 올라갔는데 캔서스 곡들 중에서 빌보드 10위 안에 진입한 유일한 곡이 되었습니다. 들어보시면 느끼시겠지만 이 곡은 철학적인 가사, 깊은 서정성, 애절한 바이올린, 그리고 어쿠스틱 기타의 연주가 일품입니다. 그러나 이 곡은 이들 활동의 분기점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이들은 이 곡으로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지만 음악적으로는 급격하게 상업적으로 경도되었습니다. 이 곡 이후 발표된 앨범들은 초창기에 이들이 추구했던 프로그레시브적인 요소들은 거의 사라지고 가벼운 아메리칸 록으로 채워졌기 때문입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만 캔서스 밴드는 “중도 속환이도 아니다”라는 속담을 떠오르게 합니다. 시작부터 이들이 정통 프로그레시브를 하기엔 역부족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무래도 그 당시 미국은 심도 깊은 프로그레시브 록을 생산하기엔 문화적 에너지의 축적이 부족했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런 취약점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한 우물을 파지 아니하고 상업적으로 우회해 버렸습니다. 1980년 발매와 동시에 레코드점에서 뽑아들고 와서 턴테이블에 걸었던 그들의 앨범 《Audio Vision》은 그 이후 단 한 번도 또 다시 저의 턴테이블에 올라가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그 이후 저는 캔서스 밴드의 음악을 더 이상 사지 않습니다. 이들은 상업적인 성공을 통하여 대중과 돈을 잠시 얻었지만 진정한 그들의 광팬들을 잃어버렸습니다. 이것이 이들의 음악에 관심을 갖고 있던 마니아들에겐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입니다. 1986년 재결성한 캔서스 밴드는 지금은 새 음악을 발표하기 보다는 연주여행을 다니면 과거의 팬들과 만난다고 합니다. 3. 환상을 잡는 인생 회사의 입장에서 보면 같은 급여를 제공하더라도 신바람이 나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을 선호할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와 정 반대의 일이 왕왕 벌어집니다. 비록 적은 급여지만 최선을 다해서 헌신적으로 일하려고 하는 많은 직원들이 시간이 가면 갈수록 좌절감과 냉담함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는 최소한의 의무만 하고 조직을 외면하게 됩니다. 신바람이 나서 일하기는커녕 아침에 일어나면 회사에 가기 싫고 회사에 가면 빨리 집에 오고 싶게 만드는 그 원인은 무엇이겠습니까? 그 원인 중에 가장 핵심적인 것은 건전하지 못한 경쟁과 건강하지 못한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 사람들은 내면의 목소리를 못들은 체 합니다. 아니 더 심한 경우는 그 목소리를 자기 마음대로 해석합니다. 최고의 기관장 자리를 놓고 볼썽사나운 이전투구를 하면서 상상할 수 없는 돈을 뿌리는 사람들도 “하나님의 뜻을 따라 희생봉사하기 위해서”라고 서슴지 않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신자라면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타인을 위해합니다. 그것이 이 각박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치부하고 이렇게 살아야 남보다 조금 더 멋진 삶을 살 수 있다고 웅변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여 그 자리에 오르고 난 후에도 원칙과 신념을 지키지 않습니다. 아니 지킬 수가 없습니다. 그 자리를 획득하고 유지하기 위하여 다른 사람들과 합종연횡(合從蓮橫)을 하다보면 원칙은 멀리 달아나 버리고 맙니다. 이러한 상식이 지켜지지 않는 경쟁, 그리고 존경할 수 없는 리더십 하에서 정직하고 공정하게 살려고 하는 보석 같은 직원들은 결국 자신이 속한 조직에 대하여 좌절과 냉담함만 갖게 됩니다. Once I rose above the noise and confusion 나는 한때 아귀다툼 같은 세상에 굴하지 않고 Just to get a glimpse beyond this illusion /단지 환상을 잡기 위하여 I was soaring ever higher, /그 누구보다 높이 올라갔지만 but I flew too high /너무 높이만 올라가고야 말았지 제가 존경하던 목사님이 한 분 계셨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분이 소위 교단정치에 발을 들여놓으셨습니다. 저는 그분의 그런 행보를 참으로 의아하게 생각하였습니다. 그분 역시 “교단을 위해 희생한다.”는 말로 출마의 변을 대신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에 오르신 이후, 그리고 은퇴하신 지금까지 그분은 그 자리에 오른 것으로 인하여 수많은 구설수에 휘말려 있습니다. 결국 그분은 존경받는 목회자에서 사람들의 심심풀이 가십의 대상으로 전락하고야 말았습니다. 오늘 노래한 시인의 말처럼 그렇게 사는 것이 세상에서 승리하는 삶이라고 믿고 앞만 보고 올라갔는데 그곳은 환상이었고 너무 높이 올라간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이들의 노래처럼 우리는 바람 속의 먼지와 같은 존재인데 왜 저렇게 환상을 쫓아 삶을 낭비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이지요. Don't hang on nothing lasts forever but the earth and sky 그렇게 집착하진 말아요. 대지와 하늘 외엔 영원한건 아무것도 없어요. It slips away and all your money won't another minute buy 모든 것은 다 사라져 버리죠.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준다 해도 단 1분조차 시간은 돈으로 살 수 없답니다. Dust in the wind, all we are is dust in the wind 바람에 날리는 먼지, 우리 모두는 한낱 바람에 날리는 먼지일 뿐이에요. (Dust in the Wind 중에서) 교우님들이나 저나 위에서 말씀드린 것 같은 세상 속에서 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상을 초월하고 살 수 있는 자유로움을 갖고 있지 않는 한 우리는 어차피 이런 저런 사정 상 이런 삶의 투쟁 속에서 살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러나 우리들이 세상 사람들과 다른 것은 브레이크 장치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내면에서는 놀랍게도 그 어떤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그 목소리는 앞만 보고, 위만 보고, 세속의 영광만 보고 달려가는 우리들을 문득 멈추게 하는 브레이크 장치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노래를 들려준 시인은 바로 그 브레이크 장치를 다음과 같이 노래합니다. I hear the voices when I'm dreamin' /나는 꿈속에서 늘 그 목소리를 들었어. I can hear them say /내가 들은 소리는 바로 … 4. 눈뜨고도 못 보는 인생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학창시절의 경험이 있습니다. 친구들과 길에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빨고 있는데 작은 녀석들이 다가왔습니다. 세발자전거를 타고 놀던 이 녀석들이 우리에게 다가와 자꾸 질문을 합니다. “형, 그 아이스크림 얼마야?” 이 녀석들은 아이스크림의 가격부터 시작해서 맛있냐는 둥, 그런 것 먹으면 감기에 걸린다는 둥, 자기 아빠가 전에 많이 사줬다는 둥 말하면서 끊임없이 질문을 해대었습니다. 친구들과 저는 이 녀석들을 골리느라 아이스크림을 천천히 먹으면서 “줄까?” “한 입 먹을래?” 하며 약을 올리던 기억이 납니다. 별 것 아닌 이 기억이 오랫동안 제 머리 속에 남아 있는 이유는 그 당시 제가 느꼈던 점 때문입니다. 아이들을 약 올리면서도 제 마음 속엔 ‘사람이 욕심에 가리면 저렇게 자기 모습이 보이지 않겠구나!’하는 깨달음이었습니다. 그 녀석들이 하는 모든 질문은 사실 무의미한 것이었습니다. 질문의 내면엔 단 한 가지 욕망, ‘저 형들이 먹는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는 욕망뿐이었고 강한 욕망이 자신들의 유치한 질문과 행동을 보지 못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일전에 훌륭한 일을 많이 하는 자리에 있는 분과 짤막한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규정, 절차, 철학을 들먹여가며 자신의 주장을 제게 설명하셨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그 설명을 듣고 있노라니 그분이 하고 싶은 말은 매우 간단하였습니다. 휘황찬란한 언어를 동원해서 하는 말의 핵심은 ‘이 이권은 내가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환갑이 넘은 점잖은 분이 그토록 유치하게 말을 돌려댔던 것입니다. 그 작은 욕심과 집착이 추한 자기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눈을 뜨고도 자기 자신을 제대로 보지 못합니다. 더 나아가서 자기 자신 뿐 아니라 타인을, 세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됩니다. 아니 볼 것을 보지 못하고 없는 것을 볼 때도 많이 있습니다. Though my eyes could see I still was a blind man 그때 나는 비록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는 장님이었고 Though my mind could think I still was a mad man 마음이 있어도 생각할 줄 모르는 미친 사람 같았음에도 불구하고 I hear the voices when I’m dreamin 나는 꿈속에서 늘 그 목소리를 들었어. 목회자가 교회성장에 너무 집착하게 되면 성도들의 머리만 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 많은 성도들이 갖고 있는 아픔, 상처, 꿈, 기대, 원망 등은 보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아파하는 성도들에게 그분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치유하기보다는 봉사, 헌신, 복종만을 강조하게 됩니다. 규모는 크지만 건강하지 못해서 나타나는 증상들을 갖고 있는 교회들이 이런 이유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목회자가 진정 봐야할 것, 눈에 보이는 것을 보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만을 바라볼 때 생기는 병리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어디 목회자에게만 있는 일이겠습니까? 오래 전 일입니다만 여행을 함께 다니던 사람들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그 모임엔 눈에 확 들어오는 40대 남자가 있었습니다. 키 크고 미남에 멋진 몸매를 갖고 있던 그 사람은 지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을 갖고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성우 같은 저음의 목소리까지도 카리스마가 넘쳐흘렀습니다. 그가 그 모임에 리더 역할을 하게 된 것은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그렇게 1년 이상을 교제하던 어느 날 그는 자기사업에 대하여 입을 열었습니다. 그 사람이 사업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 직후부터 이상하게도 제겐 그렇게 믿고 의지했던 그 멋진 분에 대한 의심이 싹트기 시작하였습니다. 결국 그 모임을 통해 교제하던 사람들 중 저 하나만 빼고 모든 분들이 그 사람에게 사기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 멋진 사람이 어떻게 그런 사기를 칠 수 있을까 아직도 저는 믿어지지 않습니다. 다만 그 모임에서 제가 가장 나이가 어렸고 갖고 있는 돈도 없었기에 저는 사기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사기를 면한 더 큰 이유는 그 당시에 제가 젊었기 때문에 아직 돈에 대한 욕심과 집착이 덜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가 자기사업을 설명할 때 다른 분들은 모두 그의 말을 철석같이 믿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저 혼자만 그의 말이 너무 황당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심 그렇게 잘되는 것이라면 자기 혼자 다 갖지 왜 그 이익을 나누려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그 모임에 참석했던 훌륭한 분들은 일확천금의 유혹에 가려 가장 기본적인 의심조차도 하지 못하고 사기꾼을 박애주의자로 보았던 것입니다. 언젠가 어떤 분께 안부를 여쭈었더니 그분 말씀이 “매일 헉헉대고 삽니다.”라고 하셨는데 현대인들의 삶을 그대로 묘사한 표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매일 우리는 먹고 살기 위해서, 승진을 위해서, 명예를 위해서, 교회를 위해서, 자식교육을 위해서 분주하게 뛰어 다니며 그야말로 헉헉대고 삽니다. 그리고 그런 일에 큰 성취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렇게 열심히 뛰어 다니느라 우리는 아픈 허리를 끌고 폐지를 줍는 노인들을 보지 못합니다. 교회를 위해서 헌신하느라 장애 때문에 소외된 이웃들을 간과합니다. 세상의 명예를 위해서 동분서주 하느라 이역만리에 와서 극심한 차별과 불평등에 아파하는 피부색 다른 형제자매들의 한숨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내 자식 사교육에 목을 매느라 성폭력에 희생되는 아이들의 피눈물을 보지 못합니다. 그리고 마음은 있으되 아파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느낄 줄 모르는 ‘미친 사람’처럼 되고 맙니다. 그러나 헉헉대며 사는 세상에 살지만 ‘미친 사람’이 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바로 기독자들입니다. 광기의 급류에 휘말리는 세상에서 기독자들을 잡아채는 그 어떤 구원의 로프가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그 구원의 로프는 바로 우리 내면의 목소리입니다. 그 목소리는 브레이크처럼 우리가 광기의 급물살에 속수무책으로 쓸려가는 것을 잡아줍니다. 계속해서 시인은 자신을 부르는 그 목소리에 대해서 노래하고 있습니다. I hear the voices when I’m dreamin 나는 꿈속에서 늘 그 목소리를 들었어. I can hear them say /내가 들은 소리는 바로 … 5. 유식한 무지의 인생 회의 때나 학회 중에 종종 마음을 언짢게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발표자에게 질문을 하는 분들 중엔 유려한 말로 치장을 하지만 말씀하시는 것을 자세히 들어보면 질문이 아니라 한수 가르쳐준다는 식인 경우가 있습니다. 결국 질문자의 의도는 모르는 문제에 대하여 발표자의 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만큼 더 많이 알고 있으니 다들 나 좀 봐라”는 식입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질문자의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고 그분의 인격을 의심합니다. 오직 본인만 착각을 합니다. 본인은 자신의 지식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뽐냈을 거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자신의 가장 추한 부분을 드러낸 우매한 행동이었던 것입니다. Masquerading as a man with a reason 머리 좋은 사람처럼 보이려고 행동했지만 My charade is the event of the season /그 모든 것은 가식이었어. And if I claim to be a wise man, /똑똑하다고 우겼던 나의 행동은 it surely means that I don't know 결국 참 진리를 모르는 바보라는 말이었을 뿐 청년 시절에 저는 소위 순수(?)하지 못하다는 학문에 대하여 경시하는 태도를 잠시 갖은 적이 있었습니다. 가령, 순수철학이나 이론과학에 대해서는 왠지 모를 경외심을 갖고 있었던 반면 사회과학이나 응용과학에 대해서는 조금 얄팍한 학문으로 보는 그런 태도 말입니다. 그러니 설교집, 처세술, 자기개발서, 유머, 리더십 같은 책은 마치 무슨 벌레 보듯이 보던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공부하는 신학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태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론신학이나 철학적 신학은 대단한 것처럼 여기면서 실천적 신학은 조금 얕보는 그런 태도 말입니다. 시간이 지나 이제 조금 나이가 들었다 싶으니 제 태도는 180도 바뀌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제 제가 관심하는 책들은 실천신학의 책들 중에서도 아주 실용적인 저작들, 설교집들, 그리고 자기개발서나 리더십에 대한 책들입니다. 젊은 시절에는 세계의 깊이를 탐구하려는 의욕이 앞서 이론서들에 관심을 집중하다 보니 매일 매일 살아가는 일상에서 주어지는 삶의 무게와 깊이를 간과했던 것이었습니다. 똑똑한 척 했지만 결국 거리를 지나가는 장삼이사들이 사는 그런 삶조차 이해하지 못하던 헛똑똑이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존재, 실체, 본질, 실존, 구원, 체험, 이해, 현상, 교우 여러분들은 이런 용어들을 들으면 머리에 쥐가 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들이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방편은 어차피 언어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언어를 통해서만 세계와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심지어 우리들의 느낌과 체험조차도 언어의 지배를 받고 있습니다. 사랑이란 언어가 없다면 사실 인간은 사랑이란 감정을 공통적으로 느끼기 어렵습니다. 결국 이 세계는 잘 조직된 인간들의 관념 속에서만 이해되고 우리들은 그 관념들을 통해 소통합니다. 분명한 것은 이러한 언어체계가 없다면 인간들의 삶은 동물들의 삶과 진배없게 됩니다. 문제는 우리들이 언어의 체계, 즉 의미와 해석의 세계 이전에 순수한 물리학적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언어체계를 벗어날 수 있는 자유를 상실하고 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들이 순간적으로 언어체계를 벗어난 세계를 경험할 때 우리들은 그것에 무지하기 때문에 그 경험에 대하여 많은 오해와 편견을 가지게 되곤 합니다. 때문에 우리에겐 신비는 위험한 것이고 하나님의 계시는 버거운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지혜 있는 자들의 지혜를 멸하고 총명한 자들의 총명을 폐하리라”(고전, 1:19)는 사도 바울의 인용처럼 우리들은 의미화된 세계에 익숙해져서 삼라만상(森羅萬象)을 관념의 주관성을 가지고 이해합니다. 그런데 사도는 이러한 우리들의 지혜와 총명을 다 폐할 것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들에게 경고의 의미로 들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제가 하나님은 어떤 분이시고 어떤 방식으로 우리들과 세상을 사랑하신다고 자신 있게 설교했던 그 모든 지혜들을 하나님은 폐하신다는 것입니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부정(negative theology)신학자들의 그 침묵의 의미를 이해하게 됩니다. 부정신학자들은 하나님에 대하여 최종적으로 침묵합니다. 원조격인 위 디오니시우스(psuedo-Dionysius)는 『하나님의 이름』 『천상의 위계』 『교회의 위계』등을 통해 수많은 진리(?)를 설파해놓고 최종적으로 하나님에 관한 모든 것은 괄호치기(epoche)하고 침묵으로 내려갑니다. 아마도 그는 유식하고 지혜 있는 자들의 모든 언술들이 결국 그 크신 하나님에 대한 무지의 소치라고 결론 내린 듯합니다. 이렇듯 우리들의 지식과 웅변은 결국 무지의 소치가 아닐 수 없는 것이겠지요. 그렇다면 우리가 하는 지식의 자랑은 참으로 우매한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내면의 목소리는 시인의 말처럼 “똑똑하다고 여겼던 우리 행동이 진리를 모르는 우리들의 무지를 깨닫게”합니다. 6. 외로움, 담대함, 그리고 내면의 목소리 저 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기독자들이 사랑하는 성인 최춘선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진리는 고독해도 날로 더욱 담대합니다.” 성경의 말씀을 인용한 저 단순한 말씀, 많은 말을 하지 않으시면서 툭 던진 저 말씀이 우리 영혼을 쩌렁쩌렁하게 울릴 만큼 파워가 넘쳐흐릅니다. 우리는 많은 말은 하지만 말씀을 하지 못하고 삽니다. 말은 이해의 문제가 아니라 작동과 화용(pragmatic)의 문제라는 것이 저 분의 말씀을 듣는 제겐 명백합니다. 제 경우 어릴 때는 예수의 사랑에 울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다보니 예수의 사랑도 사랑이지만 그분의 외로움에 함께 웁니다. 감람산에서 하신 예수님의 기도를 읽으면 그분의 외로움이 얼마나 컸던지 짐작이 갑니다. 그리고 그 외로움의 체험이 몸에 물밀 듯이 밀려와서 함께 울게 됩니다. 세상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세계의 진상, 그리고 하나님의 진리의 실천, 이러한 삶이 얼마나 외로운지 우리들은 잘 알기 때문입니다. 최춘선 성인은 그 조롱, 외로움, 고독함을 담대하게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진리였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진리를 따라 살려고 하는 우리들을 세상 사람들은 바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요한복음의 말씀처럼 세상이 우리들을 미워할지도 모르겠습니다.(요 18:19) 이렇게 우리는 약육강식, 이전투구와 같은 세상적인 삶의 법칙과 동떨어진 다른 원칙의 정 반대되는 삶을 살아야만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감상한 음악의 시인은 우리 내면의 목소리가 바로 그런 삶을 요구하고 있다고 노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Carry on my wayward son, 포기하지 말고 그렇게 계속 하려무나 고집 센 내 아들아 There'll be peace when you are done 모든 것을 다 이루고 나면 참된 안식이 올 테니 Lay your weary head to rest /그 때에 지친 네 머리를 평안히 쉬고 Don't you cry no more /더 이상 울지 말거라 Carry on, you will always remember 멈추어선 안 돼, 그리고 항상 명심하거라. Carry on, nothing equals the splendor 계속해, 찬란한 영광과 바꿀 것은 없단다. Now your life's no longer empty /이제 너의 인생은 헛된 삶이 아니란다. Surely heaven waits for you 그렇게 계속하면 반드시 천��이 널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예수살기”는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티브이 설교나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씀처럼 예수 믿고 복 받아서 인생을 화려하게 살 수 있는 것이라면 저는 정말 좋겠습니다. 그러나 우리 내면의 목소리는 분명히 그것과 다른 삶을 요구하고 있고 그것이 우리가 갖고 있는 기독교라는 진리체계의 정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힘든 길을 갈 때만이 우리 삶이 헛되지 않게 되고, 그 길만이 천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살다가 세상에서 받은 고난, 흘린 눈물, 지친 심령은 천국에서 참다운 안식을 얻을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고집스러운 자녀를 원하고 계십니다. 잘 나가는 선, 후배를 보며 유혹받지 않고 배운 그대로의 길을 고집스럽게 걷고 있는 자녀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유혹과 의심에 빠져 기독자의 길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고, 지속적으로 “Carry on”을 요구하고 계십니다. 세상은 참으로 우리가 배운 기독자의 삶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나 저나 그런 세상의 광기에 흘러가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 내면을 통해 부르시는 하나님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서 우리가 배운 대로, 말씀이 가르치시는 대로,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대로, 응답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런 삶을 산 후에라야 우리는 천국에서 함께 안식에 들어갈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세상과의 선한 싸움을 다 싸우고 주님의 면류관을 쓰고 하나님의 나라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원합니다. 끝으로 저희 채플 시간에 파송 시 부르는 찬양 한 곡을 소개해드리고 제 설교를 끝내려 합니다. 교우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바다와 하늘의 주, 어두운 죄악 속에서 부르짖는 백성들 구하리라 밤의 별을 만든 주, 어두움을 밝히리, 나의 빛을 가지고 누가 갈까? 내가 여기 있나이다. 부르심을 들었나이다. 인도하사 보내소서. 주의 백성 섬기오리다. (아멘) 이충범 l 교수는 감리교회를 섬기는 목사로 연세대학교(B.A)와 감리교 신학대학교(B. Th)를 거처 미국 드류대학 신학부에서 신학석사(M. Div)를, 대학원에서 중세신비주의 연구로 철학박사(Ph.D)를 받았다. 현재 협성대학교 역사신학교수로 재직 중이며 중세미시문화사, 문화신학, 일상신비주의에 관심을 갖고 생각에 궁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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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경삼림(重慶森林, Chungking Express) Soundtrack> Various Artists

<중경삼림>은 왕가위 감독의 작품들 가운데 가장 싱그럽고 풋풋한 감성이 살아 있는 로맨스 영화라 생각된다. 비록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것이 ‘실연’과 ‘외로움’이더라도, 적어도 이들이 슬픔을 극복하는 방식에 희극적인 요소가 있다. 이 영화는 경찰관 223과 663, 두 사람의 에피소드를 각각 다루는데 두 가지 이야기를 완전히 분리하지 않고 인물들이 미드나잇 익스프레스(midnight express)라는 간이음식점을 드나들도록 해 교차지점을 마련했다. 미드나잇 익스프레스는 인물들이 서로 엇갈리는 곳이고 스쳐가는 곳이자 시끄러운 음악이 흘러나오는 자유분방한 곳이다. 그곳은 음식에 대한 부분보다 그 외의 요소들이 더 강조된 상징적 음식점의 역할을 한다.
233과 663은 둘 다 실연 당한 남자들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실연의 아픔을 극복하는 방식은 서로 다르다. 233은 ‘혼자 놀기의 진수’를 통해 공감과 유쾌함 그리고 기발함을 보여주는 쪽이고, 663은 보다 더 과묵하지만 집에 가서는 비누나 수건에게 말을 거는 등 엉뚱한 행동을 하거나 자신의 집 곳곳이 변해 있는 것도 잘 깨닫지 못할 만큼 둔감하다는 점에서 우울한 상황을 코믹하게 전환시키기도 한다. 두 사람 모두 실연의 상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새로운 여성과 교류할 기회를 갖는다. 중경삼림은 바로 그 순간, 즉 이행기를 포착한 영화다. 출발점은 실연이 시작되는 곳, ‘심야 급행(midnight express)’에 잠시 머물러 쉬다가 마침내 도착하는 곳은 지금까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장소이다.
영화를 더 낭만적으로 다듬는 오브제들은 통조림과 비행기, 그리고 ‘몽유병’이다. 페이의 ‘불법 침입’은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대담해지고, 결국 그녀의 ‘범행’ 사실이 들통나게 되지만 그녀는 어떤 처벌도 받지 않고 오히려 짝사랑하던 대상과 만날 기회를 얻는다. 그러니까 그녀의 ‘범행’은 내러티브 안에서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위법으로 성립하는 것이다. 더 아이러니한 것은 두 남자 주인공들의 직업이 경찰이란 점이다! 223이 메이 이후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되는 대상은 마약 밀매 일을 하는 여성이고, 663이 사랑하게 되는 여성은 자신의 집에 무단 침입한 단골 가게의 점원이라는 기막힌 설정이 분명 영화를 더 재미있는 방향으로 흐르게 만든다. 네 명의 주인공들은 정서적으로 고양되거나 아니면 상당히 침체되어 있다. 무미건조하게 스치는 세속적 가치와 무질서한 혼돈 속에서 긴밀히 엮인 업되거나 다운된 인물들의 감정을 읽을 때 모종의 역동성을 감지하게 되기도 했다. 이 영화가 계속해서 젊게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는 것은 아닐까.

앞선 책 <@sj_musicnote 2>에서 다룬 바 있는 <해피투게더(春光乍洩, Happy Together)>도 그렇지만 <중경삼림> 또한 영화 음악 셀렉션이 너무도 환상적이다. <타락천사>, <화양연화> 등 왕가위 감독 영화의 이미지들이 뇌리에 더 깊이 새겨질 수 있는 건 음악이 적재적소에서 서포트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중경삼림> 사운드트랙은 장면에 맞도록 만들어진 스코어 트랙들과 몇 가지 보컬 트랙들로 구성되었는데, 여기에서는 주로 가사 있는 곡들을 다루기로 한다.
첫 번째는 페이가 식당에서 일할 때 시끄럽게 틀어 두는 The Mamas and the Papas의 California Dreamin’이다. 몹시 추운 겨울 캘리포니아의 온화한 기후를 갈망하는 가사 속의 심정은 두 주인공의 갈망을 대변하기도 한다. ‘몽유병자’ 페이는 장난과 즐거움을, 경찰 663은 그녀가 떠나버린 이후 허전해져버린 자신의 일상에 얼른 안정적 색조가 깃들기를 갈망한다. 그리고 영화가 끝날 때까지 이 곡은 여러 번 반복해 흘러나오고, 마침내 관객들은 두 사람의 갈망이 하나로 연결되는 것을 목도하게 된다.
두 번째는 왕페이가 노래한 두 개의 커버 곡이다. ‘夢中人(몽중인)’은 크랜베리스(The Cranberries)의 Dreams를 원곡으로 삼았고, ‘胡思乱想(Random Thoughts)’은 드립 팝과 고스 록(Goth Rock) 그룹 콕토 트윈스(Cocteau Twins)의 Bluebeard–푸른 수염은 여러 명의 아내를 죽인 귀족 남자를 주인공으로 그린 프랑스의 소설 제목이며, 이 곡은 영화의 장면 속에 삽입되지는 않았다–를 커버하고 있다. 소프트한 록 사운드와 가성의 보컬로 멜랑꼴리한 분위기와 몽환성을 동시에 그리고 있는 이 곡은 새로운 연인 관계의 시작에 선 화자가 이 사람이 정말 나에게 맞는 사람인지, 아닌지 확신하지 못하는 불안한 심리를 그리고 있다. 콕토 트윈스는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그룹이라기보다는 마니아 팬층을 가진 그런 팀이고, 왕페이는 이들의 노래 몇 곡을 중국어로 번안해 자신의 앨범 <胡思乱想>에 수록했다. <胡思乱想> 전에 발표한 <Coming Home>이 RnB를 베이스로 한 칸토 팝(Canto pop) 성향 앨범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胡思乱想>는 분명 전환점이 된 작업이었을 것이다. 왕페이가 이 시기에 크게 매료되어 추구했던 얼터너티브 기반 음악과 그 이미지가 <중경삼림>의 페이 캐릭터와도 맞물려 영화에서도 시���지 효과를 크게 남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두 개의 커버 곡과 함께 왕페이의 캐릭터가 영화 <중경삼림>에 독보적인 생명력을 가져다준 것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녀가 보여주는 패션과 선글라스 등의 개성 있는 스타일링도 엉뚱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 설정에 생기와 개성을 더했다. <중경삼림> 이후 왕가위 감독의 연이은 영화들에서 양조위가 페르소나 역할을 하게 되지만, <중경삼림>에서 양조위의 눈빛은 이 영화의 전면에 드리워진 ‘인스턴트’적인 속성을 감안하면 다소 무겁고 깊은 편이라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그는 슬퍼하는 집의 사물들을 위로하기 위해 수건에 말 걸고 비누에 말을 거는 ‘몽중인’의 면모도 보이지만, 어쩐지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앞 골목 어귀에서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메모를 하는 모습, 차분히 반응하는 모습 등에서 더 큰 존재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디나 워싱턴(Dinah Washington)의 What a Difference a Day Made는 이 영화가 역시 사랑을 다룬 영화임을 깨닫게 만든다. 하지만 사랑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몇 개의 과정을 거쳐야만 다시 찾아온다. 실연을 당해 괴로워하는 과정, 엇갈림의 과정, 그리고 기다림의 과정 말이다. 그런 다음에는 분명 그 순간이 온다. 오늘이 어제와는 다른 하루가 되는 날. ‘당신’으로 인해 오늘 하루가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깨닫는 순간. 스튜어디스가 되어 돌아온 페이와 가게 주인이 된 663이 재회하듯이.
‘중경삼림’의 영어 제목인 Chungking Express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복합 상가 건물 Chungking Mansion과 홍콩 센트럴에 위치한 간이음식점 Midnight Express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두 공간 모두 왕가위 감독의 성장기에 깊은 인상을 남긴 장소들이었다. 영화가 촬영된 이후 Midnight Express가 치솟는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 여러 차례 업종을 변경하다 결국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되었다는 것이 현실의 이야기들이다. 영화는 여전히 이 공간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영화를 볼 때마다, 레코드를 찾아 들을 때마다 우리들의 꿈으로 되찾을 수 있도록 말이다.

[참조 사이트]
https://www2.bfi.org.uk/news-opinion/sight-sound-magazine/archives/wong-kar-wai-chungking-ex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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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쿠절 특집] 보컬로이드의 역사 (3) 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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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쿠절 특집] 보컬로이드의 역사 (3) 중기
안녕하세요. 몇달만에 적는 블로그 포스팅입니다. 그런 포스팅을 이렇게 기합 넣은 글로 적게 되어 참 기쁘네요. 다들 잘 지내셨는지요. 이번 포스트는 8월 31일 하츠네 미쿠 발매 7주년 축하를 위한 글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만 보컬로이드를 모르시는 분들이라도 흥미롭게 읽으실 수 있도록 다양한 통계자료와 자세한 설명을 곁들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혹시 잘 모르겠다 하시는 것, 혹은 나는 다른 의견이 있다 하시는 분들은 언제든지 덧글이나 쪽지, 메일(([email protected])을 통해 의견 전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보컬로이드의 역사 2: 중기(126~250/2010.3.1~2012.7.23)
성장기를 거쳐 보컬로이드 판이 본격적으로 붐을 일으키는 시기입니다. 특히 200, 201주차는 WVAS 최고점을 기록한 주이기도 한데요, 초기부터 차근차근 쌓아온 두꺼운 팬층이 드디어 빛을 발하는 시기라 볼 수 있습니다. Lower5 역시 다른 때보다 훨씬 높은 편입니다. 그만큼 투고도 활발했고 그 중에는 대박을 친 히트곡도 참 많았던, 여러모로 영광의 시기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드디어 GUMI가 일선에 등장했습니다. 그 여파로 렌과 루카의 비중이 크게 줄었고 과반을 넘던 미쿠 역시 많은 부분을 구미에게 넘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린은 10%대에서 선방한 모습. 여성 보컬로이드이면서 락에서의 강점을 인정받은 것이 플러스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새로운 얼굴도 여럿 보이는데요, IA(2012.1.27발매), VY1(2010.9.1 발매), VY2(2011.04.25 발매)가 이번 그래프에 새로 추가되었군요.
이아의 활약을 기대해 봅시다.
중기1. 원숙기(126~199/2010.3.1~2011.7.25)
굉장히 가시적인 성장세가 보이는 시기입니다. 180주부터 191주까지 큰 하락을 보이는데 이것은 그 당시 일본 동북부에 대지진(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이 났을 때입니다. 확실히 보컬로이드계에도 큰 타격이 있어 보이지만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크게 두번의 하락세를 보여주는데 그 원인은 잘 규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먼저 136~146주, 그리고 156주~166주까지 10주 간격으로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 시기 평균적으로 10pt대에 머무른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이 감소 주간이 일반적인 것이고 증가한 주가 히트곡들의 ‘캐리’를 받았다고 볼 수도 있겠군요.
지난 시기와는 달리 꾸준히 60만점대 이상을 기록하는 히트곡들이 많이 늘어난 모양새입니다. 그만큼 팬도 증가했다는 이야기고요, 또 중반 이후부터는 NUM과 LOWER 5 사이의 간격이 점점 벌어지는데요, 이는 그만큼 능력있는 중견 작곡가들이 늘어났다는 증거입니다.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 볼 수 있겠네요. 정말 ‘원숙기’라는 말이 잘 어올리는 시기입니다.
여전히 과반을 넘는 미쿠는 강력합니다만, 드디어 GUMI가 등장했습니다. 그것도 등장하자마자 바로 린을 제치고 제 2의 주류 보컬로이드가 되었군요. 루카는 주춤한 모양새. 무엇보다 렌과 연장조 카이토와 메이코가 정말 많이 줄었습니다. 이번 시기의 테마는 ‘GUMI의 화려한 등장’이 되겠군요
제가 초기와 중기를 나눌때 가장 먼저 고려한 것이 바로 GUMI였습니다. 보컬로이드의 역사는 크게 미쿠 등장 이전과 이후, 구미 등장 이전과 이후로 크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나머지 하나는 아지랑이 프로젝트 종료 이전과 이후) 지난 회 내내 공기로이드라고 농담삼아 불렀던 Megpoid, GUMI에 대해 먼저 알아봅시다.
GUMI? Megpoid!
2008년 인터넷 사가 야심차게 내놓은 가쿠포이드는 ‘인터넷 사 최대의 오산’이라는 별명을 얻고 네타 캐릭터로 전락하고 맙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란 심정으로 마크로스 프론티어의 여주인공 란카 리의 성우를 맡았던 인기 성우 나카지마 메구미의 목소리를 이용, 흥할 것 같은 여성 보컬로이드 메구포이드를 내게 됩니다.(2009년 6월 26일) 그러나 미쿠를 필두로 한 크립톤 사의 보컬로이드들의 벽은 넘을 수 없었고, 그렇게 소수의 팬을 보유한 공기로이드로서 오빠인 가쿠포이드를 따라가나 했지만…
GUMI에게는 통산 포인트 랭킹 5위를 자랑하는 Deco*27(데코니나라고 읽습니다.)가 있었습니다. 당시 데코니나는 하츠네미쿠를 이용해서 이식보행이나 사랑의 말 같은 곡을 내며 어느정도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던 작곡가였습니다. 그런 데코니나가 GUMI를 이용하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 출중한 성능에 감탄하게 되면서 보컬로이드계의 작은언니로까지 성공하게 된 것이죠. 그 시작점에 2010년 4월 15일 투고된 ‘겁쟁이 몽블랑’이 있었습니다.
[겁쟁이 몽블랑]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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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MI와 Deco*27의 성공시대는 계속 이어집니다. 2010년 7월 15일 투고된 모자이크 롤은 300만 재생을 이룬 전 곡보다 더 빠른 상승세를 보���며 현재 640만 재생을 달성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데코니나는 보컬로이드 판의 주류 P로 빠르게 떠오릅니다. 2009년 종합 포인트 랭킹에서 12위를 기록했던 데코니나는 이 두곡 만으로 2010년 3위에 오릅니다. (1위 하치, 2위 wowaka) 모자이크 롤은 그야말로 데코니나 스타일의 중독성있는 후렴구와 리듬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고 2010년을 끝으로 데코니나는 메이저 데뷔를 위해 보컬로이드 판을 떠나게 됩니다. 이때가 데코니나 제 1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죠.
[모자이크 롤]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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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좋은 흐름을 이번에는 ‘천재’ 하치P가 이어받습니다. 괴기한 곡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곡을 히트시키며 작년 포인트 1위를 기록하고 승승장구하던 하치는 GUMI를 두 차례 자신의 곡에 사용하게 되는데 그 두 곡이 다 대박이 나게 됩니다. 첫번째 곡이 바로 그 유명한 마트료시카입니다.
2010년 8월 19일 투고된 마트료시카는 첫주 80만점의 높은 점수를 얻으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하치가 직접 그린 기괴한 일러스트와 미친듯이 달려가는 곡은 지금 들어도 소름끼칠정도로 훌륭했고 그런 평가를 바탕으로 이 곡은 무려 49주 연속으로 보컬로이드 랭킹에 랭크인하게 됩니다. 이는 천본앵 등장 이전까지 최고 기록이었습니다.
[마트료시카]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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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마트료시카는 700만 재생을 넘겼으며 미쿠미쿠하게 해줄게, 멜트, 천본앵에 이은 재생수 4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1년 1월 23일 투고된 ‘판다 히어로’ 역시 히트를 하게 됩니다. 겁쟁이 몽블랑->모자이크롤->마트료시카->판다 히어로로 이어지는 이 기간을 거치면서 GUMI는 대세 보컬로이드가 되었고 이 효과는 다음 기간에 나타나게 됩니다. 다만 판다 히어로 곡 자체는 마트료시카와 비슷한 점이 많아 실망한 팬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그래서 판다시카 라고 불리는 두 곡의 매쉬업도 꽤나 많이 보였고요.
[판다 히어로]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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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 역시 420만 재생을 달성. 히트곡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하치 역시 약속이라도 한 듯 메이저 데뷔를 위해 2년간 보컬로이드 판을 떠나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보컬로이드의 상업화가 판을 망쳤다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상업화 자체는 판을 유지하는데 아주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돈이 되면 하려는 사람이 계속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보컬로이드의 상업화에서 문제가 된 것은 그 방향입니다. 일반적인 인디음악계처럼 보컬로이드도 지속적으로 훌륭한 아티스트가 발굴되면 꾸준히 콜업해서 데뷔시켜주는 방향으로 갔다면 새로운 P들이 주목받으면서 또 네임드의 반열에 오르는 선순환이 지속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중기 이후 보컬로이드 마케팅이 프로젝트 위주로 흘러가면서 그것이 트렌드를 주도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든다’ 가 아니라 ‘트렌드에 맞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 가 되면서 갈라파고스화가 진행되어 버린 것이죠. 지금에 와서는 보컬로이드 판의 열기가 식어 그런 프로젝트마저도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만.
같은 기간 미쿠 역시 좋은 곡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대표적으로 40mP가 구미와 미쿠를 넘나들며 좋은 곡을 많이 올려주었는데요. 40mP는 포인트랭킹 2010년 4위, 2011년 1위 2012년 5위 2013년 3위 2014년 3위를 기록하는 등 보컬로이드 판에서 가장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 프로듀서입니다. 그가 활동하는 동안 정말 수많은 P들이 데뷔하고 사라졌는지를 생각해본다면 정말 그의 음악이 얼마나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의 대표곡인 토리노코시티(2010.7.29 투고)와 꼭두각시 피에로(2011.7.25 투고)가 이 시기에 투고되었습니다. 각각 170만, 190만 재생을 기록하고 있어 내년 안으로 200만 재생 달성이 기대됩니다.
[토리노코시티]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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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각시 피에로]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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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에 투고된 하츠네 미쿠 곡 중 한가지 더 주목해봐야 하는 곡이 있습니다. 바로 ‘인조 에너미’ 라는 곡인데요. 2011년 2월 17일 투고된뒤 첫주 27위로 간신히 랭크인하고 몇달 전에 와서야 밀리언 재생을 달성한 어찌 보면 여기에 소개되기엔 평범한 곡 이라고 여기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곡을 투고한 프로듀서는 ‘인조 에너미니까 자연의 적이겠네’ 라는 니코동인들에 의해 ‘자연의 적P’라는 P명을 얻게 됩니다.
미리 스포일러를 하자면 2년 뒤 이 프로듀서는 보컬로이드 판을 마음대로 좌지우지 하는 네임드 중 네임드가 되어 ryo를 뛰어넘고 통산 포인트 랭킹 1위에 오르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더 하겠습니다. 아니 해야만 하게 될 겁니다^^:;
[인조 에너미]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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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이때부터 노래 자체의 퀄리티는 뛰어난 편입니다. 처녀작으로 첫 주 보컬로이드 랭킹에 랭크인 한 것 자체가 대단한 거니까요.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wowaka의 명곡 ‘월즈 엔드 댄스홀’을 소개할까 합니다. 2010년 5월 18일 투고되어 550만 재생을 달성한 그의 최고 히트곡인데요, 이번엔 미쿠와 루카를 같이 사용했습니다. 엄청난 중독성과 리듬감을 자랑하는 곡입니다.
[월즈 엔드 댄스홀]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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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이 시기에 주목할 곡으로는 해피 신시사이저(GUMI, 루카), 천성의 약함(GUMI), 그리고 니코동 일대에 ‘성불 붐’을 불러왔던 반야심경 팝(미쿠), 등을 뽑을 수 있겠네요
중기2. 전성기(200~250/2011.8.1~2012.7.23)
드디어 보컬로이드의 전성기가 도래했습니다. WVAS가 평균 30점을 꾸준히 찍어주는 것이 보입니다. 히트곡들도 꾸준히 나오는 동시에 Lower 5와 Num 사이도 그 간극을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2011년은 VOCALOID 태그가 가장 많이 이용된, 즉 VOCALOID를 활용한 곡이 가장 많이 투고된 해이기도 합니다. (1810개) NUM역시 평균 10개 이상으로 다른 시기를 통틀어 가장 많은 10만점 곡들이 등장한 시기이기도 하고요.
일단 유일하게 미쿠가 다른 보컬로이드와 동률을 이룬 시기입니다. 전 시기 GUMI 레전드곡이 무려 4곡이나 나오면서 GUMI의 사용빈도가 매우 늘었습니다. 또 IA의 성장이 눈에 보입니다. 2012년 1월 27일(우연히 필자의 생일과 같군요) 발매되었음에도 매우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초반 강세를 보였던 보컬로이드로는 루카가 있는데, 갑자기 WVAS가 폭증했던 루카의 경우와는 달리 이 당시에는 보컬로이드 판 자체가 호황이었기 때문에 크게 눈에 띄는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한가지 더. 이 시기 보컬로이드 판은 캐릭터 중심으로 다소 분열된 경향을 보입니다. GUMI가 치고 올라오면서 전통적인 하츠네 미쿠의 팬층과 GUMI 팬층의 갈등이 심화되었고 여전히 1세대 고성능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VOCALOID 3 엔진이 발표되면서 IA 등 고성능 보컬로이드가 등장하자 텃새를 부리는 기존 팬들과 신흥 보컬로이드 팬 사이에도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갈등은 궁극적으로는 IA나 마유를 제외한 다른 V3 보컬로이드들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는 현상을 불러왔습니다. 당연히 대한민국의 SBS를 포함하여 보컬로이드 시장에 뛰어든 수많은 회사들은 이미 보컬로이드가 레드오션임을 알고(애초에 V3는 V2와 크게 다른 것이 없음에도 우후죽순처럼 보컬로이드 모델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손을 때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을 계기로 보컬로이드 시장의 활기가 급격히 사그라들게 되는 것이죠.
오덕계에 친숙한 분들이라면 이런 ‘최애캐 논쟁’은 흔히 일어나는 것임을 잘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2007년 8월 미쿠를 흥행시킨 ‘오타쿠를 노리자’ 전략이 이제 와서는 발목을 잡게 된 것이죠. 그렇다고 이 흥행 전략이 실패했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이런 혼란이 발생했을 때 팬들 스스로가 자정작용을 하지 못했고, 인터넷 사의 경우 공식적으로 미쿠 비하 발언을 하며 판 가르기를 하는 등 성숙한 팬 문화가 보이지 않았던 점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조금 거친 예이지만 요즘 흥행하는 컨텐츠인 ‘러브라이브’ 처럼 보컬로이드 간의 콜라보를 중점적으로 홍보하고 공식 코믹스를 연재해준다던가 하는 방식도 그 당시에는 해결책이 될 수 있었을 것 같은데요. 개인의 생각일 뿐입니다.
우울한 이야기를 벌써부터 해버렸군요. 어쨌든 이 시기는 보컬로이드의 전성기라는 말에 걸맞게 한번씩 짚고 넘어갈 곡들이 굉장히 많이 나왔습니다. 추리고 추려서 정말 큰 임팩트나 해야 하는 이야기가 있는 곡들만 소개해보겠습니다. 먼저 IA(2012년 1월 27일 발매) 발매 이전의 곡들입니다.
[FREELY TOMMOROW]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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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로이드의 전성기를 연 곡은 다름아닌 이 ‘FREELY TOMMORROW’입니다. 프로 작곡가 Mitchie 은 이 곡에서 그야말로 ‘프로의 클래스’를 보여주며 놀라운 보컬로이드 조교를 선보였는데요, 그때까지 존재하고 있었던 보컬로이드의 한계를 뛰어넘어 영혼이 탑재된 사운드를 보여주었습니다.
보컬로이드 판은 이 쾌거에 빠르게 달아올랐고 이 곡은 ‘미쿠미쿠하게 해줄게’ 를 제치고 최단기간(20일) 100만 재생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게 됩니다. 위에 포스팅한 영상은 이 곡의 공식 PV 영상인데, 이 역시 프로 애니메이터가 참가해 높은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여러모로 당시 보컬로이드가 프로들까지 관심을 가지게 할 만큼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2011년 7월 31일 투고되었고 현재 350만 재생을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동년 9월 17일 이번에는 ‘쿠로우사P(흑토끼P)’ 가 위의 FREELY TOMMOROW를 뛰어넘는 초대형 히트곡 ‘천본앵’을 투고합니다. 그런데 곡과 PV 내용이 한국 팬들 뒷목을 잡게 만드는 내용(전쟁 미화, 욱일기 등장)이라(일본 내에서도 논란이 거셌습니다. 일단 프로듀서 본인은 아니라고 했지만 그게 진의일지는 잘 모르겠군요.) 한국 보컬로이드 판에서는 다소 배척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이런 노이즈 마케팅에 힘입어 현재 799만 재생을 달성, 800만 재생을 목전에 두고 있고 월드 이즈 마인, 마트료시카 같은 쟁쟁한 곡들을 전부 제치고 통산 재생수 3위에 올라 있으며 포인트상으로는 멜트를 추월햇습니다. 이 곡은 현재 CM송으로도 쓰이고 투고된 208주차부터 현재(360주차)까지 꾸준히 랭크인하고 있어 그야말로 다른 곡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문지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곡이 곡이니만큼 체험 목적으로만 한번씩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이 곡을 빼면 보컬로이드 역사를 이야기할 수가 없어요.
[천본앵]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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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이번에는 자연의 적 P가 재등장합니다. 2011년 9월 30일 ‘아지랑이 데이즈’를 투고하면서 자연의 적P는 메이저 P의 반열에 올라서게 됩니다. 중독성 넘치는 멜로디와 끊임없이 반복되는 8월 15일과 그동안 계속 목숨을 잃는 ‘너’를 구하기 위해 ‘나’는 고군분투하지만 실패하만을 반복한다는 내용의 가사 속 설정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리고 아래 소개할 완냥푸씨의 자기 해석 PV는 이런 내용을 잘 표현하고 있어 이후 진씨와 함께 활동하게 됩니다. 현재 아지랑이 프로젝트 최고 재생수인 426만 재생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투고된지 3년이 다 되어가지만 여전히 8월 15일이 들어간 주간이면 이 곡이 랭크인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여러모로 시사하는 의미가 많은 곡입니다. 동명의 소설과 코믹스도 한국에 정식 발매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마저 하겠습니다.
[아지랑이 데이즈]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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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GUMI를 사용하기 시작한 40mP의 ‘시력검사’, 카가미네 린/렌의 마지막 희망 네루의 ‘도쿄 테디베어’, 그리고 상업화 논쟁에 불을 지폈던 오와타P의 ‘린짱 나우’ 등을 주목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린짱 나우는 요약하자면 미쿠와 루카가 곡 내내 떠들며 린짱과 ‘지금 내가 ~을 하고 있다’ 이런 내용인데요, 다소 가벼운 내용임에도 소설화가 되면서 ‘이런 것까지 소설화를 시키냐’ 등 뒷말이 많았습니다. 얼마나 가볍고 변태적인 내용인지는 아래의 동영상을 보시면 아마 200%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한국인 우타이테 샨곰씨가 커버한 버전입니다.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입니다. 안 듣고 넘어가셔도 좋을 것 같네요;;;(썸네일부터 이미 성적인 요소가 다분하군요ㄷㄷ)
으으 가사를 듣는 내내 저도 낯이 뜨거워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ㅠㅠ
이런 특유의 변태성때문에 수많은 우타이테들에게 다양한 버전으로 어레인지 되며 인기를 끌었던 곡입니다. 하나의 현상이다 생각하고 넘어가도록 하죠.
아무튼 위의 3곡 같은 엄청난 히트곡들이 투고된 2011년이 지나고 격동의 2012년이 밝게 됩니다.
1월 27일 드디어 1st Place에서 IA가 발표됩니다. 목소리는 유명 가수 Lia의 목소리를 사용했고 그래서 홍보 동영상으로 그녀의 대표곡인 ‘새의 시'(한때 오덕들 사이에서 ‘국가’ 취급을 받기도 한 유명한 노래입니다.’ 를 올렸는데 그 퀄리티가 너무나 대단하여 많은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저도 처음 이것을 듣고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나는군요.
IA의 흥행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누가 뭐라 해도 역시 자연의 적P 일 것입니다. 아지랑이 데이즈까지 하츠네 미쿠를 이용해 작곡을 하던 자연의 적P는 이후 IA를 중심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그리고 IA와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그는 점점 더 유명세를 쌓게 됩니다.
발매한지 4일 만인 2012년 2월 1일 자연의적P는 IA를 이용해 ‘상상 포레스트’를 투고합니다. 역시 곡 내용이 훌륭하고 완냥푸씨가 담당한 PV도 귀여워 많은 인기를 끌어 현재 200만 재생을 달성했습니다.
[상상 포레스트]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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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는 진(자연의적P)의 IA와 kemu의 GUMI가 라이벌 관계를 이루며 경쟁하는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kemu는 최초로 투고한 곡 전부 100만 재생을 달성한 기록을 가지고 있는 네임드 P로서 등장하자마 질주감 있는 밴드사운드와 가사, 그리고 ke-sanβ의 수려한 PV 덕에 인기를 끌었습니다. 2012년 포인트 랭킹도 진에 이어 2위를 기록, 사실 투고한 곡이 6곡밖에 되지 않아 포인트 랭킹에서 밀렸을 뿐 이 당시 인기는 진을 능가할 정도로 절대적이었습니다. 총 8곡을 투고했음에도 통산 포인트 랭킹 7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습니다.
케무의 데뷔곡 ‘인생 리셋 버튼’ 입니다. 이미 상당한 수준이 엿보이는 영상입니다. 사람들은 이 영상을 보며 케무는 메이저P의 가계정이다, 프로다. 등등 추측이 많았는데 실제로 프로였습니다.(…)
TV 애니메이션 BTOOOM!의 오프닝 곡을 작곡하기도 한 츠카모토 케무가 그의 본명이었다고 하네요.
케무의 곡들은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지만 이런 사례들로 인해 보컬로이드P는 다 준프로거나 프로다! 라는 인식이 박히게 되고 그것은 소비자=생산자였던 보컬로이드 판의 프로슈머적 성격을 소비자≠생산자 로 만들어버리면서 고착시켜버린 그림자를 남겼습니다.
kemu는 위에서 언급했던 V3 보컬로이드와 이전 보컬로이드 사이의 갈등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P라고 할 수 있습니다. GUMI의 선봉에 서 있던 kemu가 2012년 4월 11일 이례적으로 IA를 이용한 곡인 ‘6조년과 하룻밤 이야기’를 투고하게 되는데요, 이로 인해 GUMI 팬들의 뭇매를 맞게 됩니다. 다행히 6월 26일 ‘지구 최후의 고백’을 GUMI를 이용해 투고하면서 GUMI 팬들이 잠잠해졌지만(그리고 이 곡이 정말 좋은 곡이기도 했습니다.) 이때의 충격과 계속되는 아지랑이 프로젝트 팬들의 견제로 인해 반년동안 활동을 중단하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kemu의 ‘외도’로 탄생한 ‘6조년과 하룻밤 이야기’는 현재 340만 재생을 달성. 그의 곡 중 최대 재생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리듬게임에 수록되기도 했고요.
[6조년과 하룻밤 이야기]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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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GUMI를 대표하는 작곡가 한명을 더 소개해보고 마무리할까 합니다. Last Note. 라는 작곡가인데요, 정통파 록 사운드를 보여주는 작곡가입니다. 그의 대표곡은 뭐니뭐니해도 2012년 5월 3일 투고된 ‘순간 트립'(세츠나 트립) 입니다. 유비트 등 다수의 리듬게임에도 수록된 곡이기도 한데요. 유명 기타 연주 업로더인 나카니시와 마우리의 기타 세션이 돋보이는 멋진 곡입니다.
[순간 트립]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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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 보컬로이드는 수많은 훌륭한 작곡가들의 끊임없는 히트곡으로 호황을 누렸습니다. 하지만 전성기는 곧 몰락의 시작이기도 한 만큼 이미 보컬로이드 판 자체를 지금까지 지탱해오던 프로슈머 문화나 캐릭터에 대한 존중등이 무너지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물론 부잣집은 망해도 3년은 간다고, 바로 다음 시기까지는 큰 하락은 보여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보컬로이드 팬덤의 문제점은 점점 심화되기만 했고 그것이 보컬로이드에게 있어 ‘종언의 서표’가 됩니다. 드디어 이 글에도 끝이 보이는군요.
다음 (4)에서는 보컬로이드의 침체기이자 현재까지의 시기인 후기를 다룰 예정입니다. 길게 쓰다 못해 하루를 넘긴 이번 글이 마음에 들으셨다면 공감이나 덧글 한줄 남겨주시고 스크랩도 많이 해주시고(본문스크랩 가능하게 해 놓았습니다.) 여기저기 홍보도 해주시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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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chat-shire 앨범 수록곡 zeze(이하 제제)를 둘러싼 논란 정리 및 주인장의 개인적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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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chat-shire 앨범 수록곡 zeze(이하 제제)를 둘러싼 논란 정리 및 주인장의 개인적 의견
오늘도 결국 논란 컨텐츠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번 논란에 대해서 할말이 좀 많거든요. 정리하면서 제 의견좀 피력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아이유 미니앨범 “chat-shire’발매, 이후 붉어진 논란들.
아이유는 10월 23일에 새 미니앨범 “chat-shire”를 발매하였다.
이는 마음 이후 5개월만에 나온 음원으로, 4번째 미니 앨범으로 발매되었다.
“아이유” 답게 순식간에 음원차트 상위권을 장식했고,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노래를 들어보게 되었는데, 문제는 여기서부터 생겨났다.
노래를 들은 몇몇 사람들이 보너스트랙 “twenty three”의 앞과 중간에서,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노래에 나온 소리가 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본인도 들어봤는데 정말 똑같더군요.)
뿐만 아니라, 수록곡 zeze(이하 제제) 에 대하여 소아성애에 대한 요소가 다분하다며 많은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하였다. 심지어는,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국내 번역본 출판사인 동녘페이스북에, “제제는 그런 아이가 아닙니다” 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은 가속화되었다.
2. 아이유의 빠른 해명, 만족하지 못한 네티즌.
아이유는 역시 프로답게 시원시원하게 일처리를 해나갔다.
먼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곡을 무단 샘플링 했다는 데에 먼저 사과했다.
샘플링은 노래를 맡은 작곡가가 가지고 있던 것이며, 좀 더 확실히 출처를 확인하지 않았던 자신의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또한 브리트니 스피어스측과 연락을 취해서, 정확히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곡이 맞는지확인하고 대처하겠다며 입장을 밝혔다.
또한 제제건에 대해서,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섹시하다” 라는 단어를 굳이 사용한것은 저의 불찰” 이라면서 자신이 한 인터뷰 내용에 대해서 다시금 사과하는 한편, 제제를 성적대상화 시킬 의도로 가사를 쓰지 않았다고 다시한번 이야기했다.
하지만 네티즌의 반응은 오히려 더 아이유에게 좋지 않았다.
물론 빠른 사과자체에 대해서는 많은 네티즌들이 좋게 보았지만, 아이유의 곡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늘어나서, 오히려 부정적으로 보는 네티즌이 증가한것이 결정적이었던 것 같다.
급기야 아고라에서는 제제앨범폐기서명까지 하며, 많은 사람이 이에 참여한 것으로 볼 때, 당분간 제제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을것으로 보인다.
샘플링 및 제제가사 논란에 대한 해명및 사과문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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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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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제 의견입니다. 이미 몇일 전, 이 글 작성이 여의치 않아서 모바일 쪽으로 제 입장을 표명하기는 했지만, 다시한번 밝히겠습니다.
뭐 당연히 무단 샘플링은 잘못이고요. 이점에 대해서는 모두가 이견이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제제”죠.
“제제”에 성적인 의미가 담겨있다…저는 이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물론, 해석여하에 따라서는 성적인 의미가 담겨있다고 볼 수도 있죠.
일단 제제 가사를 가져다 놓고 이야기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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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듯, 씩 올라가는 입꼬리 좀 봐 그 웃음만 봐도 알아 분명히 너는 짓궂어 아아, 이름이 아주 예쁘구나 계속 부르고 싶어 말하지 못하는 나쁜 상상이 사랑스러워
조그만 손가락으로 소리를 만지네 간지러운 그 목소리로 색과 풍경을 노래 부르네 yeah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잎사귀에 입을 맞춰 장난치면 못써 나무를 아프게 하면 못써 못써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여기서 제일 어린잎을 가져가 하나뿐인 꽃을 꺾어가
Climb up me Climb up me
꽃을 피운 듯, 발그레해진 저 두 뺨을 봐 넌 아주 순진해 그러나 분명 교활하지 어린아이처럼 투명한 듯해도 어딘가는 더러워 그 안에 무엇이 살고 있는지, 알 길이 없어
당장에 머리 위엔 햇살을 띄우지만 어렴풋이 보이는 너의 속은 먹구름과 닿아있네 oh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잎사귀에 입을 맞춰 장난치면 못써 나무를 아프게 하면 못써 못써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여기서 제일 어린잎을 가져가 하나뿐인 꽃을 꺾어가 Climb up me Climb up me
한 번 더 닿고 싶어 여기서 매일 너를 기다려 전부 가지러 오렴 다시 부르고 싶어 여기서 매일 너를 기다려 얄밉게 돌아가도 내일 밤에 또 보러 올 거지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잎사귀에 입을 맞춰 장난치면 못써 나무를 아프게 하면 못써 못써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여기서 제일 어린잎을 가져가 하나뿐인 꽃을 꺾어가 Climb up me Climb up me
————————————–(출처: 네이버 뮤직)
“말하지 못하는 나쁜 상상이 사랑스러워”, “어린아이처럼 투명한 듯해도 어딘가는 더러워”
이런 부분도 논란이 있고요.
“하나뿐인 꽃을 꺾어가”가 순결을 제제에게 받아가라며 유혹하는 것을 말한다. 고 하시는 블로거 분도 지나가다 봤습니다만…
애초에 그런쪽으로 생각을 해서 그렇지 않나 생각이듭니다.
제가 한번 다른 해석을 제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앨범 자켓을 보면, 아이유의 머리카락위로, 제제등 이번 앨범의 여러 소재가 그려지는데요, 제가 보기에 이는, 아이유가 자신의 기분, 마음, 정신세계를 표현하고자 한 것 같습니다. 여러 노래들의 가사와 분위기 역시 그렇고요.
이는 또, 묘하게 나무와 모습이 흡사합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아이유를 “나무” 라고 보셨을겁니다.
일단 그렇다고 해봅시다.
그러면 나무에 올라오라는 부분은, 나의 정신세계로 들어와 달라는 의미로, 어린잎을 가져가라는것, 꽃을 꺾어가라는건, 자신의 정신세계에 아직 남아있는 두가지의 특성을 가져가서 정신의 안정을 만들어 달라는 뜻으로 해석해보면 어떨까요? (하나의 제안입니다. 색안경 없이 한번 바라봐 주세요.)
아이유는 이미 타이틀곡 스물셋에서 지금 자신의 심정을 가사로 충분히 나타내고 있습니다.
때때로는 어린아이이고싶고, 어린아이이며, 때때로는 어른이고싶고, 어른인 그런 자신의 모습을요.
아이유는 한명입니다. 그런 본인의 양면성을 “하나뿐인 꽃”과 “제일 어린잎”으로 비유한거죠.
이러면 누군가는 말씀하시겠죠? 그럼 굳이 “하나뿐인”이란 어휘를 사용할 필요가 있느냐?
그럼 또다른 해석 하나를 제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유 이번 앨범 수록곡 중에 “Red queen”이라는 곡이 있습니다. 다음은 그 곡의 가사 일부입니다.
/지금 총기 없이 우울한 눈은 반짝 빛나더래요/-(Red Queen 중)
이게 거울 나라의 앨리스속 인물인 “붉은 여왕”을 모티브로 한 곡이라는데요. 아이유의 머리위에 올려진 곡들 중 하나인 만큼, “아이유” 라고 한번 봅시다.
아이유는 이전까지 사랑을 받았고, 얼마 전까지도 ing로 사랑을 받던 가수였습니다.
2번쨰 트랙 “제제”에서 “하나뿐인 꽃”인 지금의 이중적이지만 사랑받는 자신과, “어린잎”으로 표현된 순수성을 주고 난 모습이 5번쨰 Red Queen에서 나타나있다고 한다면, 이 역시 어느정도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해석이란 무궁무진하게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이 글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분들도 있으실겁니다.(있을거라고 믿겠습니다.ㅠ)
이렇게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도록 만든 가사를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이미가진상태로 해석한다면, 그게 정설적이고 올바른 해석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맨 위에 문제 가사로 언급됬던 부분.
“말하지 못하는 나쁜 상상이 사랑스러워”, “어린아이처럼 투명한 듯해도 어딘가는 더러워” 라는 부분은 아이유가 인터뷰에서 이미 언급했습니다.
“zeze는 소설 속 라임오렌지나무인 밍기뉴의 관점에서 만들었고 제제는 순수하면서 어떤 부분에선 잔인하다. 캐릭터만 봤을 때 모순점을 많이 가진 캐릭터다. 그렇기때문에 매력있고 섹시하다고 느꼈다.”
여러분. 5살의 제제가 섹시하다기 보단, 그 모순점이 많은 캐릭터라는 점, 양면적이라는 캐릭터적 특성이 “섹시하다”라는 의미같지 않나요? 제 눈에는 그렇게 보입니다만.
게다가 이를 보고 저 역시 크게 공감했습니다.
제가 아직 나이가 많지는 않아서 많은 사랑을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사랑에 빠지게 했던 여자애들이 전부다 큰 모순점들을 가지고 있다는 걸요.
저는 중2 겨울에 제 첫사랑에게 고백을 했습니다. 정확히는 고백 비슷한 멘트를 날렸습니다.
제 첫사랑은 따스하고, 털털하고, 쾌활한 성격으로, 많은 남자애들이 좋아했었죠.
여기서 말하고 싶은것은 제가 멘트를 한 그 시점입니다.
“저는 그녀가 눈물을 보였을 때” 이야기했습니다. 절대 울지 않을거 같던 그녀가, 여성스럽고 연약한 면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제 안의 무언가를 자극해서, 그런 오글거리는 멘트를 뱉게끔 했습니다.
딱 매치가 되더군요. 아이유의 의견과 제 생각이.
아이유는 이것을 말하고 싶었을겁니다. 그 모순점이 가진 “매력”을요. 그것을 좀 더 섹시하다고 이야기 한 것 뿐입니다. 물론 섹시하다는 발언이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좋은 발언의 축에 속하기는 어렵지만요.
뿐만 아니라, 지난 9일 동녘이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를 했습니다.
자신들의 글이 우호적인 여론을 타고 있는데도 말이죠. 사실상 시인한 겁니다. 자신들이 다른 사람의 해석에 간섭할 권리는 없으며, 그 글이 잘못되었었다는걸.
출판사는 문학이라는 예술을 대중에게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그런 출판사가 다른 사람의 표현에 대하여 반박을 하다니요. 이건 우리나라 예술을 위축시키는, 예술계종사자라면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도 알았을 겁니다. 그래서 사과문을 남겼고요.
그리고 오히려 제제보다는, 스물셋 중 “아니, 아니 물기 있는 여자가 될래요”이 부분이 더 선정적으로 해석한다면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물기있는 여자라니요..
하지만 이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도 언급하지 않는 것이 다소 의아했습니다.
이건 분명 우리나라 특유의 물타기로 인한 현상이겠죠. 누군가 이야기를 시작하면 그 이야기의 흐름에 몸을 싣고 흘러가는… 그래서 어떤건 보고 어떤건 못본겁니다.
국내 네티즌 여러분들은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은 특정한 글을 보았을 때 어떻게 행동하였나”를요. 또한 아이유가 이제 누군가와 사귀니까 괜히 짜증이나서 공격성 댓글을 쓰신 분들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런 분들도 자신들의 행동을 한번 더 되돌아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이번 앨범을 전부 들어보았습니다만, 가히 역대 최고의 앨범이었습니다.
자신의 내면세계를 노래에 표현하는건 정말 드문 일입니다. 하지만, 아이유는 해보였습니다.
아이유의 이번 앨범처럼 예술성이 가득한 앨범은 살면서 처음 본 것 같습니다. 그녀의 노래는 리듬위에서 도발적으로 감정을표현하고, 대중을 현혹시켰습니다. 뿐만아니라, 그녀는 인디와 대중음악을 잇는 하나의 다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가수입니다.. 그녀의 노래중 일부는 인디적인 색을 띄고 있으니까요. 이런 가수가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에 온 크나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수를 깎아내리고, 무비판 적으로 받아들인 정보를 이용해 공격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올바른 행동이라고 보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20~21세기 최고의 작가중 하나인 무라카미 하루키는 잡문집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하나의 가설을 제공할 뿐이다. 그 가설이 독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는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
매우 충격적인 발언이었습니다. 저는 이제까지 작가가 자신의 주장을 관철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술가의 역할은 그것이 아니었죠. 세상에는 여러가지 생각과 관점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보고 저마다 어떤 무언가를 발견하게 하는 것이 21세기 작가에게 주어진 임무였던 것입니다. 하루키의 글이 수위가 높은데도 항상 잘팔리는 이유가 이것이죠.
해석은 모두 다릅니다. 모두 자신의 생각대로 해석하는게, 느끼는게 참된 예술입니다.
아이유의 이번 노래들은 모두 해석의 여지를 남겼고, 모두에게 “무언가”를 남겼습니다. 이정도면 충분히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지 않으시나요 여러분?
늦고 긴 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좋은하루 보내세요.
반박의견과 다른의견은 댓글로 올려주시면, 되도록 빠르게 답장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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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 Playlist : 우울함에 질식할것 같은 노래 (7월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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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 Playlist : 우울함에 질식할것 같은 노래 (7월 1주)
Rich Playlist
-우울함에 질식할것 같은 노래 (7월 1주)
제목 없는 음반 (Untitled Records) (EP)
아티스트
자우림
발매
2009.10.06., 티에스앤컴퍼니
장르
록/포크(국내)
▶<제목 없는 음반>
album : 제목 없는 음반 (Untitled Records) (EP)
artist : 자우림
genre : 락
2009.10.06
자우림하면 떠오르는 곡이 <하하하쏭>과 <일탈>밖에 없는 나에게 <제목 없는 음반>은 자우림 밴드의 새로운 발견이었다. 나는 심지어 자우림 밴드에 보컬 이름이 자우림인줄 알았다. 뭘 몰라도 한참 모르던 내가 <Glitter>을 필두로 <제목 없는 음반>을 만나고 자우림 밴드의 노래를 접하게 된 것은 운명 또는 나에게 크나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자우림 밴드는 ‘락’이라는 장르가 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영역의 음악을 보여주고있다. 내가 익히 알고있었던 <하하하쏭>과, <제목 없는 음반>이 가지고 있는 괴리가 자우림 밴드의 가능성 영역인 것이다. 김윤아의 의심할 여지없는 보컬실력과 얇으면서 힘있게 치고올라오는 창법, 신디 로퍼가 떠오르는 음색같은건 두말하면 입 아픈 자우림 밴드의 시그니쳐지만 <제목 없는 음반>에서는 남성보컬이 등장한다. 바로 <꿈속의 연인>. 노래라고하기도 나레이션이라하기도 애매한 영역에 걸쳐진 것인데, 김윤아의 목소리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자우림에 김윤아 이외에 노래를 하는 멤버로는 기타리스트 이선규가 있다. 그의 목소리일거란 추측을 해본다.
이외에 <나사>와 <숙취>, <Dew>, <Magnolia>가 수록되어있는 <제목 없는 음반>은 이전에 자우림의 색을 되찾았으며 자우림 앨범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반적으로 우울한 멜로디에 답도없는 막연한 가사가 주를 이룬다. 발랄한 댄스곡이나 f(x)의 노래처럼 구체적으로 왜 신나는지 ���를 노래를 좋아하는 내가 우울한 노래하면 곧바로 떠올리는 앨범이다. 요즘같이 하루 건너 하루 비가 죽죽 오는 날에 추천해주고싶은 노래.
MYST3RY
아티스트
레이디스 코드(LADIES` CODE)
발매
2016.02.24., (주)벅스
장르
발라드(국내)
Chaconne
▶3.Chaconne
album : MYST3RY
artist : 레이디스 코드
genre : 발라드
2016.02.24
이 앨범이 현 레이디스 코드의 정체성인지 아님 당연한 수순처럼 레이디스 코드의 사고를 익히 알고있는 ���중들의 기대에 맞춰 들고나온 것인지, 알 길은 없지만 이전에 <예뻐예뻐>나 <So wonderful>같은 밝은 노래를 들고 나와도, <MYST3RY>같은 서정적이면서 우울한 발라드를 들고 나와도 사람들은 레이디스 코드의 행보에 박수를 쳐줄 것이다. 그들은 넘어져도 일어났고 세 찬 사람에 휠지언정 부러지지 않았다.
타이틀 <Galaxy>포함 앨범 <MYST3RY> 전체적으로 우울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 <Chaconne>를 꼽은 이유는 노래의 전주에 있다. 하나의 음악 형식인 샤콘느(chaconne)는 매우 슬프고 우울한 명곡으로 17~18세기에 널리 쓰인 기악곡 형식이다. 이 <Chacoone> 전주에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이 차용되어져 더 깊은 우울함을 느낄 수 있다.
참고 : 정경화 바흐 파르티타 2번 중 샤콘느 ( //function popview(obj,id) //
document.location="http://tastyroads.net/"; // return false;
//
)
지난여름, 갑자기
아티스트
조웅
발매
2013.01.17., P&M KOREA
장르
OST
End
▶2.End
album : 지난여름, 갑자기
artist : 조브라웅
genre : 영화음악
2013.01.17
이 노래를 언젠가는 소개해주고 싶은데 어느 주제에 넣어야 적절할까, 한참 고민했었다. 내가 ‘처음’ 플레이리스트에 담은 ost이자 ‘처음’ 본 퀴어영화이기때문에, 애정의 정도가 다른 노래랑 비교불가 수준이기 때문이다. <지난여름, 갑자기>의 감독인 이송희일은 영화 <후회하지 않아>, <남쪽으로 간다> 와 같은 퀴어영화도 제작했었다. 영화는 소년이기에 저돌적이고 솔직할 수 있는 학생 상우와, 어른이기에 멀리해야만하는 선생 경훈의 이야기를 담았다.
<End>는 언뜻 들으면 상우의 이야기 같은데 계속 들으면 경훈의 이야기 같고, 다시 들어보면 둘의 대화같기도 하다. 화자와 대상이 불분명한 노래는 가사의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면서 동시에 듣는이로 하여금 찜찜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End>가 그런 노래다. 말하는 이가 상우인지 경훈인지 아니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들과같은 동성애자들인지, 명확하게 정의내려진 것 없어 방랑하는 청소년인지, ‘어쩔 수 없이’라는 말을 쉽게 사용하게 된 어른인지.
뭐든 도통 알 길이 없는 이 노래는 음산한 늪에 빠지는 듯한 보컬이 그 분위기를 더해준다. 후반쯤에 드럼소리와 효과음이 더해지는데 드럼은 쓸데없이 경쾌하고 효과음은 쓸데없이 맑은 소리를 낸다. 우리는 어울리지 않거나 예상치 못하는 것에서 쉽게 공포를 느끼는데 조웅이 노린게 대중의 공포인지 우울인지 영화의 이해인지 그것마저 알 길이 없다. 이 노래가 마음에 든다면 이 앨범의 1번 트랙인 <한강>도, 영화 <지난여름, 갑자기>도 추천한다.
참고 : 영화 <지난여름, 갑자기> 예고편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9894&mid=19055#tab)
망명 (亡明)
아티스트
이아립
발매
2016.02.03., Warner(Korea)
장르
록/포크(국내)
1984
▶1.1984
album : 망명 (亡明)
artist : 이아립
genre : 포크, 인디뮤직
2016.02.03
아이돌 노래와 댄스곡만 들으며 인디밴드 아티스트라고는 10cm와 이채언루트밖에 몰랐던 내 빈약한 플레이리스트를 한층 풍요롭게 만든 앨범 <망명 (亡明)>. mbc 라디오 <푸른밤>에서 처음 듣고 바로 앨범 전체 듣기를 했었던 기억이 난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읽고 만들었다는 이 노래는 그 소설을 읽지않은 나같은 사람에겐 한 없이 우울한 노래고, 소설을 읽은 다른 사람에게는 소설 속 디스토피아를 구현한 노래일 것이다. 어쨌든 두개 다 깊이의 차이만 있을뿐 우울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아립의 목소리와 멜로디, 피아노 선율은 앞서 소개했던 우울한 노래들이 가진 것과는 상당히 다르다고 느낄 정도로 따뜻한데 가사는 그에 배반 수준으로 차갑고, 차가운 만큼 날카롭다. 부당한 세상에 맞서 싸웠던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후에 모든걸 포기하고 무기력하게 살아간다. 이 노래의 가사가 딱 그때의 윈스턴 스미스의 심경을 얘기하는 것 같다. ‘그래 봤자 뭐 해. 세상이 온통 지옥인데.’ 대략 이런 가사들의 반복이다. 차분한 이아립의 목소리가 조곤조곤 말해주는 소설 속 디스토피아는 실은 지금 현실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들으면 따뜻한 목소리와 차가운 가사 사이에 괴리감이 한꺼번에 정리되면서 더욱 이 노래를 찾게 되거나, 외면하거나 할 것이다.
앨범 <망명 (亡明)>의 수록곡인 <계절이 두번>, <그 사람>, <조언>도 추천하는 바이다.
참고 : 소설 <1984> 책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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