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벌리고 자기
Explore tagged Tumblr posts
Text
남모를 고통 치주질환

1. 이도 울고 사람도 울고 흔해진 치주질환
국민 5명 중 1명이 치주질환을 앓고 있을 정도로, 감기 다음으로 아주 흔한 질환 중 하나이다. 특히나 40대 이후에 장노년층에서 80-90% 정도가 치주질환을 앓고 있다.
나이가 들면 구강 내, 입에서 침의 분비가 좀 들어들게 된다. 입이 건조해지면 세균의 증식이 빨라지고, 그로 인해서 치주질환에 걸리기가 쉽다. 그리고 아무래도 아직까지도 스케일링이라든가, 잇몸 치료에 대해서 불신이라든지, 오해들이 좀 많기 때문에 이것 또한 치주질환의 발생률을 증가시키는 요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치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최근 20년 사이에 장노년층의 치아 생존율이 증가하고 있다. 치아들이 많이 남아 있으니까, 또 그만큼 치주질환의 발생률이 더…
View On WordPress
#]바스법#건강#건강상식#남모를 고통 치주질환#라이프#바른 양치질#상식#소금#스케일링#양치질#유해균#이#입 벌리고 자기#입속 세균#잇몸#잇몸약#지주염의 원인#치근활택술#치석#치아 마모#치주염#치주염 검사#치주염 치료#치주염의 증상#치주질환#치태#칫솔모의 선택#칫솔질과 치주염
0 notes
Text
🔞쿼슾 썰
ㅡㅡㅡ
쿼슾… 날 화나게 하지말고 섹스하세요…
고양잇과 동물은 혀에 그 머냐…가시?돌기? 같은거 돋아나있지 않나… 쿼리치도 그랬으면 좋겠다…
쿼리치가 애무해줄때마다 슾 넘 자극적이라 몸 절대 가만히 못 두고 계속 바르작거릴 같음ㅠ 그 애기가 누구한테 한번이라도 애무나 받아봤겠냐고… 그냥 맨혀로 받아도 정신 못차릴 판에 돌기 잔뜩 돋아난 혀로 자지 빨리니까 생리적 눈물까지 나온다ㅋㅠ
흐윽… 잠깐만… 잠깐만…… 하면서 어깨 팍팍치면서 애원하는데 쿼리치는 들은 채도 안해… 결국에 중간에 쉬지도 못하고 허벅지 경련하면서 싸는 슾… 거기다가 목 가슴 허벅지 하여튼 애무받은 부위란 부위는 다 빨갛게 쓸려있을 것 같음…
혀끝으로 깔짝댄 곳은 별로 티 안나겠지만 혀 길게 내밀어서 혀뿌리에서부터 사악 핥아준 곳은 발갛게 자국 남을 것 같아…… 덕분에 항상 섹스 끝나고 나면 온몸이 불그죽죽한 스파이더… 그거 보고 꼴려서 또 좆 세우기 시작하는 쿼리치… 슾 경악하면서 도망가는데 발목 붙잡히고 다시 끌려옴…
ㅡㅡㅡ
스파이더 펠라해주는 쿼리치…ㅠㅠ 슾도 작은곧휴는 아닌데 인간이랑 아바타 두상 크기부터 엄청 차이나니까 쿼리치한테는 걍 막대사탕 빠는 느낌 아닐까ㅋㅋ…(슾 미안) 쿼리치 진짜 맨날 천날 물고빨듯… 글고 한번 시작하면 마지막 쌀때까지 입에서 절대 안 뺄 것 같음;;
자기 나올 것 같다고 슾이 쿼리치 머리 막 밀어내도 일도 안밀리고 싸는것 까지 다 입에 받아내는 쿼리치… 글고 그거 손에 주르륵 흘려서 슾 뒤에 펴바름… 쿼리치 남자 좆 빨아주는거는 슾이 처음이었으면 좋겠다
-하하… 내가 사내놈 좆을 다 빨아보고…
영광이야, Miles.
이런 대사도 쳐줘ㅠㅠ
ㅡㅡㅡ
하… 쿼리치 좆 진짜 무자비하게 큰데 진짜 슾한테 다 들어갈 수 있어…?? 아니진짜로… 넘 극악의 난이도자너…ㅠㅠ 어떻게 운좋게 다 박아넣었을 때는 슾 뱃가죽 ㄹㅇ볼록 튀어나올 듯; 슾 그때는 숨도 못쉼… 그냥 기절 직전 상태됨… 쿼리치도 그거 알아서 어지간하면 끝까지는 안넣을 것 같어… 근데 쿼리치 빡돌게 하면 그날은 슾 쿼리치 좆 뿌리끝까지 다 받는 날임…
ㅡㅡㅡ
슾 가슴 개발하는 쿼리치… 슾 처음엔 간지럽다고 하지말랬다가 점점 소리 잦아지더니 나중엔 신음소리 질질 흘림…ㅠ 쿼리치 인내심 존나 대단한게 개발한답시고 거의 한시간동안 가슴만 물고빨아줄 듯;; 발갛게 통통 부어오른 슾 꼭쥐쓰 넘 귀엽겠다;; 슾 개 음탕한 몸이라 개발 첫날부터 밑에 손 대지도 않았는데 프리컴 뚝뚝 흐를 것 같아…
ㅡㅡㅡ
썩은 이 없나 확인한다는 핑계로 슾 입 벌리게 하고 입안에 손가락 넣어 휘젓는 쿼리치…….ㅅㅂ
암것도 모르는 슾 이건 의료행위다(?) 생각하고 얌전히 입 벌리고 있는데 점점 손가락에 의도가 들어가는거…ㅜㅠ아아악!! 혓바닥 꾹 눌렀다가 살살 쓸어도 봤다가 입천장 삭 스치니까 슾 움찔 한다… 괜히 기분 이상해지고 아랫도리도 간��간질거리는 것 같고 …아 끙앗어?(다 끝났어?) 물어보는데 쿼리치 표정 볼만하겠다… 눈으로 애 잡아먹고 있음
슾이 억 아하…(턱 아파) 하니까 그제서야 손가락 빼주는데 손가락 따라서 타액 늘어나는거… 슾 그거보고 또 괜히 기분 이상해져서 눈도 못마치고 귀 붉게 물들어 있음. 쿼리치 그거 보고 피식 웃더니
-네 구멍이란 구멍은 뭐만 들어갔다 하면 다 좋아 죽어서 큰일이네…
ㅇㅈㄹ해줘…(죄송합니다
ㅡㅡㅡ
쿼리치 뭔가 스파이더가 사회생활 한다하면 별로 안좋아할 것 같음ㅋㅠ 솔직히 인간들 사이에선 너무 잘 팔리는(?) 상임… 순진해 귀여워 근데 뚝심있어 근데 잘생겼지 몸좋지 섹스할때 반응좋지…(??) 여자는 무슨 게이들한테까지 인기 많을 듯ㅠ 근데 애 성정이 그런거 단호하게 내치지도 못함… 아니다 얘는 이게 플러팅인지 뭔지 감별도 못하지 않을까… 애가 자기도 밥값 해야한다면서 일할거 달라해도 걍 이크란이나 한번 태워주면서 걍 놀고 먹고 자기 올때 반겨주기나 해라 이지랄함…(나도요 제발)
ㅡㅡㅡ
쿼리치 방은 따로 좀 멀-리 떨어져있으면 좋겠다... 우리 슾액힝… 맘편히 소리지르게…(?) 라일이나 Z 보고할거 있어서 방 복도까지 갔다가 도로 돌아오는 일 한두번 아니었을 듯ㅋㅋ
3 notes
·
View notes
Photo

잠 잘 자는 방법 마음이 먼저 잠들어야 육체(肉體)도 잠든다. 01. 근육(筋肉)을 느슨하게 해준다. 잠을 잘 땐, 똑바로 눕는 것보다 왼쪽으로 모로 눕되 두 다리를 굽혀 근육을 느슨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이 자세로 자게 되면 취침 중에도 소화가 잘 되고, 심장의 압박을 주지 않아 혈액순환이 잘 된다 02. 잠자기 전에 절대로 화내지 마��. 수면상태가 되는 과정은 체온과 혈압(血壓)이 조금씩 떨어지는 과정이라고 볼 수가 있다. 하지만, 화를 내거나 근심을하게 되면 체온도 올라가고, 혈압도 높아진다.결국, 화는 잠을 못들게 하는 적이다. 03. 잠자리에 누워 근심하지 마라. 근심을 하게 되면 정신이 더욱 깨어나 잠들기 어렵다. 또한, 동양의학에서는 근심이 쌓여 "화병"이 된다고 한다. 04. 잠자리에서는 잠자는 것 말고 딴 짓은 하지마라. 잠자리에 누워 책을 읽거나 TV를 본다거나 말하는 등, 다른 일을 하게 되면 "잠자리=수면"의 등식이 깨진다. 잠자리에 누웠을 때는 잠을 자는 것이라는 규칙(規則)을 몸 안에 알려주어야 한다. 05. 잠자기 전에는 음식을 먹지 마라. 음식을 먹으면 위는 소화 활동(消化活動)을 시작하고 장으로 옮겨 흡수(吸收)한다.때문에 잠자기 전 음식을 먹으면 위(胃)를 움직이는 자율신경계는 쉬지 않고 움직이게 된다. 한마디로 피곤을 풀지 못하는 것이다. 06. 머리는 항상 시원하게 하라. 머리는 양(陽)의 기운이 모여 있는 곳이므로 시원하게 해주어야 좋다. 머리를 시원하게 해주면 정신이 맑아지고 두통이 생기는 것을 방지한다. 07. 입을 벌리고 자지 말아야 한다. 자는 동안에는 침의 분비가 적어진다.이때 입을 벌리고 자게 되면 입 안이 마르고, 심장 부근에 수분이 부족해진다. 입을 벌리고 자는 대부분의 사람은 코에 문제가 있다. 08. 얼굴을 덮지 말아야 한다. 잠잘 때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게 되면 산소가 부족해져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09. 이불은 꼭 덮어야 한다. 잠자리에서는 자신의 체온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의 체온은 수면 상태에 빠지면 떨어지므로 체온 보호를 위해 이불은 꼭 덮는다. 10. 베개의 높이는 6~9cm가 바람직하다. 이불의 무게는 4~5kg이 적당하나, 부드럽고 보온성이 좋은 2~2.5kg 정도의 이불이면 더욱 좋다. 🙌 이렇게 하여 잠을 잔 후 일어날 때는 🙆 01. 우선 잠에서 깨어나면 팔을 머리위로 쭉 뻗치면서 기지개를 길게 한다. 02. 그리고 손바닥 빠르게 비벼 열 감을 느끼면 양손 바닥으로 얼굴을 세수 하듯이 마찰 하며 기분 좋은 느낌을 느낀다. 03. 이제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서,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 것에 감사하고 기분이 아주 좋다고 느끼도록 하고 유쾌한 하루의 일정을 시작한다. 🔹 물과 당신의 심장 🔹 좋은 소식이니 꼭 읽으셔야 하실 글입니다. 읽으신 다음에는 최소한 10명 이상에게 전하세요. 잠자리에 들기 전에 물을 마시면 밤에 깨어나야 하기 때문에 자기 전에 물을 마시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 얼마나 많이 알고 계신지요!! 제가 몰랐던 사실.... 제가 의사에게 ��� 사람들은 밤에 그처럼 자주 오줌을 누어야 하는 가를 물었습니다. 저의 심장병 전문 의사의 답입니다. 당신이 서있을 때는 다리가 붇지요. 중력에 의해서 물이 당신의 몸아래로 끌어당겨 있게 해놓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누워있어 하반신(다리 등)이 콩팥(신장)과 수평이 되게 되면, 그때에 콩팥이 물을 제거하기 쉽기 때문에 그 일(밤 오줌)을 한답니다. 저는 당신이 몸에서 독소들을 세척하는데 (씻어내는데) 최소한의 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이것은 제게 새로운 정보였습니다. 물 마시는 시간을 제대로 잡으면 물이 몸에 주는 효능을 최대한 살릴 수가 있다. Black club (cards) 일어나자마자 2잔의 물. -몸 체내의 기관들이 깨어나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Black club (cards) 식사하기 30분 전에 1잔의 물. - 소화를 촉진시켜 준다. Black club (cards) 목욕하기 전에 1잔의 물. - 혈압을 내려 준다. Black club (cards) 잠자리에 들기 전에 1잔의 물. - 뇌졸증이나 심장마비를 방지한다. - 잠자리에 들기 전의 물은 자는 중에 오는 다리 경련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답니다. 당신의 다리 근육이 수화(물)를 필요로 하기에 경련을 일르켜 당신을 깨우는 것입니다. ( 심장병전문의가 일러준 말입니다. ) https://www.instagram.com/p/CoqQTh5hdqw/?igshid=NGJjMDIxMWI=
0 notes
Text
애인소개 만남사이트 여기 가시면 정보 금방 보실 수 있어요 #야한사진공유 #친구아내 #vr우동집주소 > bit.ly/3ueOBBp
애인소개 만남사이트 여기 가시면 정보 금방 보실 수 있어요 #야한사진공유 #친구아내 #vr우동집주소 > bit.ly/3ueOBBp
이런 유의 애인소개 만남사이트 정보가 알고싶다면 여기에..아쉬운 맘에, 애인소개 만남사이트 입 벌리고 넋 놓고 보긴 함!애인소개 만남사이트 바로가기 주소 ▶▶ https://bit.ly/3ueOBBp 물을 발견하고는 그곳에 서 잠시 머무르다가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달빛이 애인소개 만남사이트 참 예뻐요. 미스티가 샘물에 비치는 은은한 달빛을 보면서 살짝 물에 손 을 담갔다. 물의 의해 반사된 달빛을 머금은 그녀의 눈빛이 초 롱초롱히 빛났다. 호호호호호. 달빛보다는 내가 더 예쁜 것 같은데? 화이엘은 얼굴이 철판이라도 깔은 모양인지 자기 자랑을 늘 어놓으며 미스티에게 장난을 작은 아침에 해가 뜰 무렵입니다. 아, 하루는 24시간으로 나누지만, 애인소개 만남사이트 앞에서 설명드렸듯이, 그 결과 1시간 이 지금의…
View On WordPress
0 notes
Text
권태기인 척 섹스하고 쿨한 척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헤이든유안
아나오비면 서로 전생의 기억 없고 감정적으로 육체적으로 쌍방 상대방에게 미친 듯이 끌려들어가는 관계.
*
우리는 쿨 한 척 건조하고 복잡한 연애 관계를 이어나갔다. 복잡하게 얽혀서 누구 하나는 바람을 피우고, 한쪽은 모른 척 해주며 돌아온 이와 섹스하고 헤어지고는 또 다시 만나기를 반복하는, 어떤 근사한 예술영화 같았다. 적어도 겉표지는 그랬다.
권태기도 아니었는데 쇼윈도의 할리우드 부부같이 서로 단조롭게 굴었다. 내가 사랑이라는 단어를 올리거나 그를 사랑스럽게 쳐다보면, 나의 알 수 없는 파트너는 고개를 내저으며 제 집으로 가 버리거나 섹스를 거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한번 불이 붙으면, 새벽이 지나 서로의 온 몸이 땀으로 젖어들어 기절하듯 쓰러질 때까지 격렬하게 붙어먹었다.
나는 그를 사랑했기에 이 이상한 관계에 특별히 이의를 제기하진 않았다. 어느 시점에서는 질투도 불만도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와 함께한 꽤 긴 몇 해가 지나는 동안, 그에게 잠식되듯 나도 천천히 메말라 갔다.
가난하고 젊은 무명작가. 그게 내 타이틀이고 나는 쭉 헤테로로 살았다. 그리 많은 여자친구를 두진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유안을 만났고 사랑에 빠졌다. 한동안 꽤나 진심이었다.
유안은 성공했지만 공허한 삶을 살았다고 내게 말했다. 가리지 않고 많은 여자와 남자를 만났으며, 그들 대부분은 그보다 훨씬 별로였다. 사실 그에겐 상대방이 누구라는 건 상관없었을 것이다. 이기적인 그가 사랑하는 것은 아마도 세상에 단 한사람- 자기 자신으로 보였으니. 그러나 나는 이기적인 그가 좋았고 그건 내 선택이었다.
누구를 만나도 공허했기에 그는 매번 내게로 돌아오곤 했지만 결국 내면 자체가 공허한 것은 나도 어떻게 해결해주지 못하는 문제였다. 그건 유안이 스스로 해결해야 할 가슴속의 큰 벽장과도 같았고, 내부에 거대한 공간이 존재하는 벽장은 쉴 새 없이 그의 감정과 행복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 진짜로 헤어지자.
그가 나의 눈을 똑바로 보면서 말했다.
일방적인 이별 통보였다. 아, 이젠 진짜 끝이다. 왜 마지막이냐 하면, 이젠 내가 이 짓거리를 더 이상 그만하고 싶다고 결정했기 때문이었기도 하고, 어쩌면 이젠 그가 영영 다신 안 돌아올 거라는 게 진짜같이 느껴졌다.
- 이젠 네가 지겨워졌어.
나는 평이하게 답했다.
- 알았어요, 잘 지내요.
무표정의 유안이 현관에 서서 이제 정말, 마지막으로 한번 나를 보는 것 같다. 나는 태연하게 아, 이건 가져가야죠. 라고 말하며 그가 아끼던 은제 라이터를 건넨다.
그는 복잡한 표정으로 손바닥 위에 낡은 그것을 올려두고 내려다보더니 가죽 재킷 주머니에 넣고 내 집에서 사라졌다. 그 라이터는 그의 클래식 바이크와 잘 어울렸으니까 그가 꼭 가져가야 한다. 사실은, 내 유리 재떨이 옆에 덩그러니 남은 그것을 보면서 그를 추억하기는 싫었다.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새벽의 고요함 틈으로 그가 바이크를 몰아 떠나는 소리가 멀어진다. 안녕 나의 자유분방한 나의 사랑스러운 보니. 보니는 내일이 없는 클라이드가 질렸고 늘 그랬듯이 다시 자유를 찾아 떠났다.
그렇게 많이 섹스하고 사랑했는데. 당신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 모르게 된다. 막 겪은 마지막의 이별, 이 시점에선 이제 아예 더 모르고, 점점 더 생각할수록 당신은 내게 신비로운 존재가 되어버리겠지.
나는 바닥이 사라져버린 듯 텅 빈 집안에 홀로 덩그러니 서서, 영화 제목이나 시시하게 떠올리며 멍청하게 혼자 웃는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유안. 그래 씹새끼. 이만큼 당신을 잘 표현하는 문장이 있을까? 남자든 여자든 이제 그만 좀 만나. 당신은 평생 행복하지 못할 거라고. 빌어먹게도 당신이 묻혀오던 차가운 바람의 냄새가 벌써부터 그리워졌지만, 우린 진짜 헤어졌다.
*
- 헤이든, 무슨 생각해? 꼭 실연에 빠진 사춘기 소년 같아. 근데 너 오늘 좀 멋있다.
- 날 그렇게 생각해주는 여자는 아마 이 바에서 너 뿐인 것 같은데.
나는 너드처럼 무드없는 소리나 지껄였지만, 그가 떠난 후 혼자 남은 쓸쓸함을(사족-사실 그가 내 곁에 머물 때도 늘 쓸쓸했고 혼자 남겨진 시간은 많았다)달래기 위해서 간간히 들르던 바에서 친해진 친구-인간사람여성-가 나에게 몸을 붙여왔다.
- 그래서, 나는 네 스타일이 아니야? 어때.
작은 얼굴과 심플한 머리스타일 당당한 붉은 립 등이 매우 섹시해 보였다. 나는 거부할 처지가 아니다. 더 이상 그녀를 무안하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뺨을 쓰다듬고, 조급하지 않게 키스해주었다. 처음 여자 친구를 사귀는 것처럼. 그녀가 네 집으로 가자 속삭였다.
....
...아흣.... 좋아, 너무 매너있게 굴지 않아도 되니까… 좀 더 편하게,
나는 그녀가 시키는 대로 했다. 섹스 상대의 말을 잘 듣는다는 것이 나의 장점이다. 물론 유안한텐 시키는 대로 하지 않았었다. 유안이 흐물흐물한 하얀 수프가 되어 뚝뚝 녹아내릴 만큼 거칠게 굴었었다. 유안도 내가 시키는 대로 안 했으니까 아니 오히려 내 맘과는 반대로 멋대로 오고가는 고양이처럼 굴었지!
새 연인이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과의 희망적인 섹스 중엔, ‘헤어진 연인 같지도 않은 그 지나간 무언가’를 떠올리는 건 썩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 그녀는 연신 내 얼굴을 쓰다듬고 키스하면서 내 허리 위로 올라왔고, 나는 점점 열에 고조되어 멍하게 되었다.
나는 문득 내 위에 올라타서 멋대로 허리를 흔들며 높은 신음을 흘리는 유안의 땀에 젖은 하얀 얼굴을 떠올린다.
하지만 다 지난 일일 뿐이다.
이제야 진정한 내 자신을 찾은 것 같았으므로 조금 더 섹스에 집중했다. 나는 완전히 기진맥진했다.
*
그녀가 등을 돌린 채 잠들고 나서 나는 오랜만의 정사로 완전히 각성한 상태로 싸구려 캔 커피를 냉장고에서 꺼내온다. 탁자 위엔 그녀의 지갑과 시계, 브래지어가 놓여있다. 나는 그녀의 지갑을 집어 든다. 펼쳐보면, 남자와 함께 찍은 사진이 보인다. 평범한 남자였으나 꽤 인상이 좋은 사람이었다.
남자가 있는 여자다. 남자의 인상으로 봐선 성실한 사람임이 분명하고, 여자는 능숙한 걸 봐서 몇 번의 이런 일탈이 있었겠지만 무난히 결혼까지 갈 커플. 나는 이런 뻔한 스토리를 잘 안다. 그런 여자들의 인생드라마에서 나는 그저 좀 잘 생긴 채 화면에 1분도 못되게 등장할 조연일게 뻔했다. 그러나 시니컬함과는 다르게 쓸쓸해졌다. 나에겐 바람과 같이 자유로운 인간을 끌어들이는 자석이라도 내장되어있는 걸까?
쓸쓸하게 커피를 들이키며 현재 상황과 비슷한 영화의 장면을 찾으려 애를 쓰는데, 새벽의 고요함을 가르고 바이크 소리가 났다. 그것은 내 집 차고에서 멈추었다.
나는 모든 감각이 예민해진 채 이어질 다음 소리를 기다린다.
끼익- 철컥.
아래층에서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 계단을 느긋하고 침착하게 오르는 발소리. 나는 먹던 커피를 탁자 위에 내려두고 긴장해서 귀를 바짝 세운다. 그 동시에 아까 섹스를 할 때에도 덤덤했던 심장이 갑자기 미친 듯이 두방망이질치기 시작했다.
나는 침실 밖으로 재빠르게 빠져나와서 몇 가구 없는 거실에 섰다. 그리고 계단을 올라오는 무명의- 도둑과 마주보았다.
도둑은 내게 돈을 내놔! 라고 말하지도 않고 손에 칼을 들고 있지도 않은 것 같다. 훔쳐간 것을 돌려주러 온 도둑인가보다. 유안이 거기 서 있었다.
- 안녕.
아, 어쩌면 저렇게도. 뻔뻔스러울까. 나는 멸시하는 눈으로 유안을 노려보았다. 내 현관 키 뭔데.
- 오, 인사 정돈 받아줄 수 있잖아. 도둑이나 스토커는 아니니 안심하렴.
역시나 반짝이는 머리칼을 쓸어 올리며 씩 웃는 게 얄밉다. 습관이 무섭다. 그를 다시 마주대하는 순간부터 나는 또 두 갈래로 쩍 갈라진다. 제2의 헤이든은 다가가서 그를 껴안고자 한다. 익숙하고 얄미운 목덜미에 코를 묻고, 바이크와 함께 묻혀온 바람의 냄새를 흠뻑 들이마시고자 한다.
늘 저런 식이겠지. 옛날 같았으면 딱 이런 식으로 눈이 마주치자마자 섹스를 해댔을 거다. 그가 오자마자 거칠게 가죽 재킷을 바닥에 집어 던지고 그 자리에서 옷을 하나하나, 심할 땐 현관에서부터 벗어대고. 집안 곳곳에 유안의 양말 한 쪽, 부츠 한쪽, 속옷이 굴러다녔었지. 이 망할, 섹스 중독자.
나는 과거를 회상하며 인상을 찡그렸다. 조금 짜증이 났다. 어처구니없게도 이 상황이 조금 유쾌하고 설레기도 했다.
- 헤이든, 누구?
바에서 만난 친구가 가벼운 옷차림으로 살짝 문에서 몸을 내밀고 나와 유안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눈치 빠른 사람이니 그와 나의 분위기가 평범한 동성 친구는 아니란 것을 벌써 알아챈 것 같다. 일단 나이부터 접점이 전혀 없으니.
유안이 그녀를 보다가 씩 웃으면서 좋은 새벽이네요, 라고 한쪽 눈을 찡그리며 너스레를 떨었고, 그녀 역시 어른스럽게 응대하며 잠시만 헤이든, 하고 침실로 들어가더니 곧 옷을 입고 소지품을 챙겨 나왔다.
- 차로 데려다줄게. 잠시만.
유안은 불청객이 된 자신이 조금 불쾌하고 자존심이 상한 것 같았다. 이 상황이 별로 마음에 안 든다는 것을 숨기지도 않고 팔짱을 끼고 악당처럼 심술 맞은 얼굴로 미소 짓고 있었다. 거실 한구석 소파로 가더니 다리를 꼬고 앉아 담배를 꺼낸다. 유안이 있으면 무엇이든 익숙한 광경이 된다. 아, 창문 열고 피라니까. 내일은 독한 담배 냄새가 종일 거실에 밸 것이다.
나는 그녀와 함께 유안을 집에 남겨두고 차를 몰고 나섰다.
어떻게 데려다줬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썰렁한 차 안에 갇혀서 운전대를 움직이며 재미도 없는 농담을 하고, 그녀에게 혹시 남자가 있냐 솔직히 물었다. 그녀는 응, 이라고 대답하곤 네가 맘에 들었어 미안해. 라고 솔직하게 사과했다. 그리고는 농담으로 내가 솔로였다면 너랑 잘됐을까? 라고 말했고, 나는 그냥 고개를 살짝 저으며 아닐걸, 이라고 말했다.
혼자 집에 남아서 담배나 뻑뻑 피우고 있을 유안이 신경 쓰였다.
*
「1년 전」
- 아앙, 하으아... 하으앙, 하읏, 하아앗- 네 자지, 헤이든 좋아해.
- 그래 당신 내꺼 좋아해. 아이 예쁘다, 맛있게 먹네.
고양이같이 신음하며 사랑스럽게 애교를 부리듯 살살 녹는 유안을 자비롭게 쓰다듬어주는 내가 있다. 잠시 멈추고 쓰윽 뺐다가, 깊게 퍽 쳐올리자 또 하으앙! 하는 높은 신음을 흐느끼며 「흐 그걸 헤집어, 마구 헤집으라고. 질퍽하게 쑤셔」 내게 명령을 내린다. 그러면 이제는 내가 그의 애완동물이 된다. 나는 그의 전용 딜도처럼 마구 -발긋하게 핑크색으로 벌어진- 그 홀에 박아댔다.
나, 보면, 흣, 떡칠, 생,각,만, 하지, 이 밝히는, 늙은 여우새끼야. 내가 아무리 그렇게 연상인 유안을 박아대면서 지껄이든 말든(사실 더 심하게 말하긴 했지만 여기에 그대로 옮겨 적고 싶지는 않다) 유안은 좋아서 고개를 마구 끄덕인다. 천박한 장면인 것 같은데, 다리를 벌리고 적극적으로 즐기고 있는 그가 정말로 하나도 천박해 보이지 않아서 화가 치민다. 밝히는 모습이 누구보다도 당신다웠다.
나는 유안의 활짝 벌어진 다리 새에 푹푹 쑤시고 때론 안을 헤집으며 돌려대다가 넣을 때마다 바짝 조이는 발긋하게 달아오른 그 부분을 보고 더 꼴려서 이성을 잃어버리고 허리를 놀렸다. 응, 하으응, 히으응, 유안이 자지러지면서 요염하게 제 머리 옆의 내 팔을 할짝거렸다. 신음하면서 시트에 눌렸던 작은 엉덩이를 요란하게 위로 흔들어 맞받아친다. 그 야한 모습에 이성이 툭 끊기고, 그 순간만큼은 그가 남자인지 내가 남자인지조차 잊고 미쳐 떡쳤다.
품에 안긴 유안이 난교 중인 개처럼 거세게 흔들린다. 살치는 소리가 집안 가득하다. 그리고 유안이 음탕한 신음 소리를 마구 지른다. 하응, 아앙, 좋, 섹스, 좋으, 아, 거기, 거기, 안에다 싸줘. 나는 제멋대로 보채는 유안의 뺨을 살짝 치며 나이든 싸구려 창부처럼 굴지 말고 착하게 굴어 유안. 이라고 속삭였다. 유안은 그것에 더 돌아버린 듯했다. 닥치지 않고, 계속해서 음탕한 신음소리를 내질렀다. 「어으어어, 흐아으어」 나는 이제 거의- 미쳐버릴 듯하다. 음탕하게 발긋한 유안의 벽장에 벌어진 그 난잡한 핑크색 구멍이, 나를 빨아들인다. 나는 철없는 유안의 다리 사이에 붙잡혀 어린아이처럼 헤엄친다.
*
계단을 빠르게 뛰어 올라가는 내 다리가 조급함을 들킬 것 같다. 솔직히 말해서 돌아와서 차고에 차를 던져놓듯 대충 주차하고, 현관문을 아주 빠르게 따고, 급하게 2층으로 올라가고 있다. 거실에 유안은 없을 것 같다. 아니 없어야 해. 우리는 헤어진 지 오래됐고, 그때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진짜 헤어졌잖아.
거실에 유안은 없었다.
나는 크게 실망한 얼굴로 고개를 떨궜다. 먹먹해진 기분으로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는데 끼익 거실에 딸린 욕실에서 젖은 손을 털며 나오는 유안이 보였다.
- 뭐해, 거기 서서.
아, 안 갔구나.
반색하는 얼굴이 될까 신경 쓰면서 뒤돌아 내 눈빛을 죽였다. 그래 그를 볼 때엔 딱 이 정도 온도가 적당하다. 적당히 권태로우면서도 당신이 내게 흥미롭다는 이 정도 미온적인 태도로.
반짝이는 눈으로, 미소 짓는 입술로 그를 쳐다보고 싶어 한지 꽤 오래되었다. 내가 유안을 다시 만나기 싫었던 건 더는 나 자신을 스스로 속이기 싫었다.
- 눈빛이 차갑구나. 별로 날 반기는 것 같진 않군.
그가 어깨를 으쓱하며 덤덤하게 조금 실망한 듯 말하는 것을 보고 나는 반쯤 어리둥절한 기분이 된다. 그리고 곧, 아주 갑갑해진다. 그를 만날 땐 늘 반쯤 이런 기분이었다. 마치 알 수 없는 고양이과 동물을 상대하는 기분이라 짜증난다. 때로는 사나운 맹수 같이 지랄하기도 하고 대부분은 거의 이런 식으로 알 수 없게 군다. 유안이 증오스러워. 제 멋대로인 유안이 미워. 냉랭한 목소리가 나왔다.
- 여긴 어쩐 일이에요? 무슨 문제라도 생겼나요.
- 내가 언젠 뭐 말하고 왔어?
얄밉게 또 눈썹 한쪽을 쓱 올리며 대꾸한다. 그 당당한 태도에 환멸을 느끼자마자 내가 저번- 그러니까 기억으론 한 10년 전도 더 된 것 같지만 고작 1년 전-아니 1년은 긴 시간이지 마지막으로 그에게 차였다는 것이 생각났다.
- 우리 헤어졌잖아요.
- 그래 어쩌면.
유안이 모호하게 대꾸했다.
나는 그만의 그 이중적인 태도, 그리고 속을 알 수 없는 이성적인 침착함에 추가적 환멸 그러니까 그라데이션 환멸을 느낀다. 그러나 환멸이 떠오르고 그 자리에 다시 덤덤함이 떠오르면 오랜 세월 학습된 무기력감이 올라온다. 나는 또 습관적으로 절망하고 있었다.
- 아, 알겠다. 나랑 자려고 왔구나.
- .....
- 이봐 유안, 내가 무슨 무료 렌트보이야? 온갖 인간들이랑 붙어먹었겠지 그리고 결국은 또 내 몸이 그리웠구나. 잘 들어 나 이제 이런 관계는 그만둘래요. 진짜 이거 지긋지긋하고, 딱 당신처럼 질린다고.
유안은 불안하게 내 얼굴을 훑으며 나를 파악하려 애를 썼지만, 티내지 않았다. 그냥 이제 내가 그에게 너무 익숙해져서 작게 흔들리는 감정도 캐치해내는 단계가 됐다. 나는 여전한 그 느낌이 지겨웠고, 사실은 벅찼다. 그러나 지겨워야 한다. 또 어느 날 갑자기 헤어지자며 떠나려는 순간이 오는 걸 막아야 했으니까.
- 너는, 나 안 보고 싶었어?
나는 고집스럽게 입을 다물고 절대로 대답해주지 않았다. 그러나 딱 유안다운 직구에 심장도 함께 쿵 내려앉는 기분이다. 얄궂어 정말로. 그래놓고 또 날 떠날 거지? 습관이 된 헤이든은 그런 얇은 유혹에도 졸속하게 넘어가 당장 저 몸을 침대에 밀어뜨리고, 복잡하게 싸인 그의 옷을 벗기고 얇은 금실 같은 머리칼을 헤집어, 나이가 들든 말든 여전히 아름다운 그를 엉망진창으로 안아버리고 싶었지만… 결정적 순간에 소심해진다. 우리는 정반대다.
내가 감정을 숨기고 속으로 웅크리는 동안, 유안은 실망한 눈으로 천천히 나를 바라보더니 등을 돌리며 꽉 쥐고 있었던 현관 키를 바닥에 영화처럼 떨어뜨렸다. 유안의 손에서 추락한 열쇠가 쨍 소리를 냈고, 빠르게 계단이 울린다. 현관문이 또 쾅 닫히고 차고에서 그의 바이크가 시동을 건다. 굉음을 내며 빠르게 내 공간을 떠나버리는 소리가 들렸다.
심장이 쿵 떨어졌다.
...미친 헤이든, 무슨 짓을 한 거야? 그는 이제 다신 돌아오지 않을 거야. 알아?
........조용히 해, 알고 있으니 조용히 하라고.
그래 잘됐다. 돌아오지 않을 테니 이젠 영원히 다시 떠날 일도 없겠지!
.....루저새끼, 너는 맨날 방에 처박혀서 그가 들어오기만 기다렸잖아, 단 한번이라도 먼저 찾은 적 없으면서. 그러니 이번엔 니가 붙잡았어야지. 그 사람이 바람이라면, 머물게 품어줬다면 너흰 잘 됐었을 수도 있었어.
그건 희망고문이야. 그와 나는 절대로 잘되지 않아. 그 사람 때문에 내 감정을 죽이고 기다리기만 하는 건 이제 질렸으니까.
나는 자신과 싸우며 얼굴을 감싸고 주저앉았다. 그와 헤어진 후엔 울지 않았었는데 처음으로 끅끅 눈물이 났다. 쪽팔리게 아이처럼 비참하게 소리 내어 울었다. 그가 떠난 후 언제나 이 혼자 남겨진, 우주의 쓸쓸함을 다 갖다 풀어둔 공기가 싫다. 유안도 없는 거대한 검은 벽장 속에 혼자 갇혀버린 기분. 그가 아까 남겨두고 간 나를 향한 유안의 공허와 미련이 나를 짓눌렀다.
문득 어둠 속에서, 내가 그를 사랑해서 늘 뒤로 한발 물러나 있었다는 것을 생각한다. 사랑이 나를 집어삼키면, 진지하게 그가 아니면 안 될까봐. 직���적인 그가 주는 사랑이 두려웠다. 그가 먼저 변해서 언젠간 진짜 버림받을까봐. 그는 한번 질리면 끝인 사람이었으니. 그리고 그에게도 내가 바람처럼 잡히지 않는 존재였었는지 처음으로 묻고 싶었다.
*
계절 하나가 돌았다. 나는 유안을 찾지 않았다.
집 근처 농장에 박혀 살았다. 식물과 동물을 돌보고, 저렴한 인세의 가벼운 투고소설과 적은 지원금으로 생계를 이어나갔다. 여전히 나의 재능을 의심한다.
늘 모든 것이 분명했던 유안이 부럽다. 모호했는데도 결정적 순간에선 꽤 단호했다. 나는 어떤 식이냐면, 늘 상처주기 싫어서 상처를 주는 식이었다. 중립을 지키려고 말을 아끼고 잃을까봐 표현하지 않았다. 처음엔 유안이 문제였지만, 스스로 내 감정을 죽이는 것에 익숙해져서 이젠 어떤 것이 진짜 나인지 모르겠다.
유안은 내 품안에 존재했었긴 한가? 추억이 희미해져간다.
그의 집도 모르고 직장도 몰랐더라. 알아내려면 얼마든지 알아낼 수 있었지만 알아내려 하지도 않았다. 유안에 대해서는 그저 나와 해대는 섹스를 좋아한단 사실과, 성감대가 어디인지 어디를 애무하면 어떤 소리를 내는지 따위밖에 알지 못했다. 그 점이 너무도 씁쓸했다.
끊은 담배를 다시 피우기 시작했다. 당신을 흉내 내어 아주 멋있게, 거실 소파에 구겨져서 허공을 바라보며 피운다. 독한 담배 냄새가 잔상으로 남아 그것은 마치 유안이 집에 돌아온 것 같은 환상을 준다. 어지럽다. 허상에 만족한다. 유안의 담배는 독하다.
어디선가 익숙한 소리가 들려온다.
바이크 소리, 차고 셔터 소리, 현관문 앞으로 다가오는 먼 발자국. 그러나 계단은 울리지 않고 그대로 모든 소리가 멈춘다. 문득 이젠 유안에게 이 집의 현관 열쇠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이럴 거면 술을 먹지 말걸, 취해서 손발이 따로 노는 느낌이다. 나는 게으르게 아주 천 천 히- 일어섰다. 아주 천천히. 문을 열면 유안은 거기 또 없을 것이다. 가버릴 것이라고 확신한다.
................
사랑스러운 익숙한 모습이다. 헝클어진 금빛 머리칼과, 조금 까칠해진 얼굴. 검정 가죽 재킷. 단정한 발목에 착용한 클래식한 부츠. 차고 앞에서 어쩔 줄을 몰라 서성이고 있는 그의 오묘한 눈동자를 대면한다.
- 미안해. 나도 모르게 와버렸어. 내가 미쳤지... 다시, 갈게.
다가가지 않고 물끄러미 들개라도 발견한 눈으로 쳐다보자, 갑자기 또 어이없게도 약간 상처 받은 눈을 하고 바이크에 올라탄다. 진짜 뭘까? 이젠 궁금할 지경이다. 시동을 걸려고 하는 것 같기는 한데, 별 시동을 걸 마음이 없어 보인다. 웃겨 정말. 달려가서 잡아챘다.
유안은 당황해 보인다. 나는 당황한 유안을 덜렁 들어서 어깨에 걸쳤다. 성인 남성인데도 나한테는 정말 가볍게 들렸다.
그래 당신 없으면 나도 안 된다는 것을 알아.
나는 거칠게 현관문을 닫자마자 1층 현관앞의 낡고 더러운 카페트 위에 유안을 내던지고, 깔아뭉갰다. 유안은 발버둥 쳤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 이런 게 하고 싶었던 게, 우웃-아파, 물지마 헤이든! 이거 좀 놔 나 무서워
거칠게 작은 유두를 깨물고 배려 없이 벗기는 손길에 다급하게 버르적댄다. 속옷을 쭉 내리고 아래를 입으로 물었더니 하아앗- 하고 큰 소리로 저도 모르게 신음을 지르다가, 곧 놀라 스스로 제 입을 막았다. 익숙한 나의 펠라에 유안은 발버둥 치다가 곧 끈적한 하얀 체액을 내 입 안 가득 흘려버렸다. 흘려낸 액이 카펫을 적시며 과일에 뿌려댄 연유처럼 그의 엉덩이 골을 타고 흐른다. 더 기다려주지 않았다. 능숙하게 깊숙이 삽입했다. 그가 드디어 순순히 밑에서 흔들려주기 시작한다. 그런데 넣는 게 너무 손쉬웠다. 오기 전에 어떤 놈이랑 붙어먹고 길을 내고 온 게 분명했다. 나 참 기가 막혀서 진짜.
- 당신 또 남자랑 자고 바로 왔지. 진짜 짜증난다.
치솟는 분노에 거세게 유안의 머리채를 붙들고 목을 조르며 물건처럼 다루면서 막 세게 쳐올렸다. 유안이 내 손등을 긁으면서 바짝 구멍을 조이며 눈을 반쯤 뒤집었다. 살,려, 미,아ㄴ, 머릿속에서 번뜩 위험하다 싶을 시점에 나도 모르게 손을 풀었다. 그가 숨을 몰아쉬다가 서럽게 흔들리며 소리친다.
- 하윽, 하으앗, 아니, 혼, 자, 흐으앙, 기구, 기구로. 자, 위, 흐앗, 나쁜, 새끼..욱.!... 하으흐.ㄱ..네 생각, 하며, 서, 흐아앙, ....
넌 나를 미쳐버리게 해 솔직하고 음란하고 귀여운 당신을 이대로 죽여 버리고 싶어.
오해해서 미안해요. 그러게 평소에 잘 했어야지. 신뢰도가 얼마나 없으면 내가 당신한테 그래. 나는 뻔뻔하게 속살대면서 유안의 부드럽고 촉촉한 입안을 손가락으로 헤집었다. 유안이 숨넘어갈 듯 헐떡거리면서도 내 손가락을 뜨거운 혀로 능숙하게 빨았다.
또 헤어지자고 할지 모른다.
또 알았다고 덤덤한 척 할지 모른다.
그러나 질투를 할까
당신이 나를 떠나면 절벽에서 죽어버리겠다고 구질구질하게 굴까
가지 말라고 어린애처럼 엉엉 울며 붙잡아야할까?
그런 게 통할 사람도 아니지만 그건 무엇도 다 남자답지 못하니까. 어리석게도 나는 남자다움에 집착하고 있다. 이게 진짜로 남자답지 못하다. 진짜로 남자다운 건 유안이다.
1 note
·
View note
Text
다음드 안전하게 이용 하는방법
다음드 안전하게 이용 하는방법
안녕하세요 다음드 검증 업체를 추천하려고 문의드립니다
다음드 업체는 두개가있는데 구글 검색 하셔서 https://다음드.net/
진퉁 다음드 입니다 다음드 업체를 이용하셔서 먹튀검증 추천을 꼭받으시고 절대 먹튀당하는 일없기를 바랍니다=
" 진짱!왔냐?"
손톱으로 칠판을 긁는 것보다 더 한 진철이의 목소리에 반 아이들이 전부 인상을 찌푸렸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신이 주신 목소리 라며 자랑스러워하는 기괴한 진철이는 조금도 주눅 들지 않고 말 했다.
" 진짱. 너 수학여행 대 뭐 가지고 갈 거냐?"
죽음의 공포라는 걸 모르는 채 살아가는 이 순진한 친구들이 몹시 부러웠다. 나도 이들처럼 순수하게 수학여행을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놈이 없는 그 순간에도 나는 내 등 뒤에서 번뜩이는 놈의 살기 어린 눈빛을 강렬하게 느낄 수 있었다.
" 윤택이네는 소주 숨겨 갈 거래. 우리는 육포 챙기기로 했다."
남의 속도 모르고 소주와 육포를 찾아대는 진처리를 말없이 ��아본 나는 나직하게 경고했다.
" 이 멍청아. 소주보다 육포가 더 비싸."
육택이 놈들에게 속았다며, 어떻게 이런 순진한 친구를 등쳐먹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괴로워하는 진철이를 밀치고 혜선이가 말했다.
" 진희야. 우리 오늘 학원 끝나고 수학여행때 입을 옷 사러가자." " 그럴까? 어디로?" " 이대나 명동으로 가자." " 야, 니들이 새옷 입는다고 뭐가 달라지겠냐? 그냥 학교 체육복이나 걸쳐. 다 그게 그거구만."
진철이의 간섭에 분노한 혜선이가 진철이를 바닥에 눕히고 마구 밟아대며 외쳤다.
" 이 자식! 네놈을 육포로 만들어 주마!"
아. 잊고 말하지 않은 게 있는데 혜선이는 집안이 대대로 무도가문이어서 어릴 적 부터 무슬을 배운 무도인이였다. 혜선이의 따스한 발길질(퍼억!퍼억!)과 행복한 비명을 질러대는("끄,끄아아아악!나 진짜 죽어!")진철이의 평화로운 모습에 절로 미소가 나왔다.
" 우와. 김진희, 저 상황에서 웃는 것 좀 봐. 진철이가 죽게 생겼는데 그걸 보면서 기쁘게 웃고 있어." " 무섭다, 김진희. 역시 평범하지 않아." " 아침마다 데빌의 인사를 받아서 정신이 이상해진 거겠지." " 하긴, 난 김진희가 아직까지 살아 있는 게 신기할 정도야." " 데빌한테 영혼이라도 판 건가? 그 대가로 목숨 부지하는거 아냐?" " 그럼 김진희의 첫번째 희생물이 진철이라는 건가?" " 왠지 무섭다. 데빌도 견디기 힘든 판에, 김진희까지 데빌의 수하로 들어가다니."
진철이의 입에서 비명이 들리지 않을 때 까지 쓰다듬어 준 혜썬이가 만족스러운 듯 씩 웃으며 날 돌아봤다.
" 그럼 명동으로 가자."
진철이를 일어서지 못할만큼 떄려준 것과 우리가 옷 사러 가는 곳이 명동으로 결정 나는게 무슨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혜선이의 뜻을 거슬리고 싶지않아서 고개를 끄덕였따. 콰앙- 바로 그 순간, 엄청놘 굉음과 함께 교실 앞문이 부서질듯 열렸다. 그리고 그 엄청난 반동으로 인해 다시 닫히는 문. 순식간에 조용해진 교실. 모두 젖게 뭐 하는 짓인가 싶어서 교실 앞문을 쳐다 보는데, 이번에는 조용히 앞문이 열리며 놈이 모습을 드러냈다. 놈은 뭔가에 분노한 듯, 살짝 붉어진 얼굴로 교실 안을 둘러봤다. 그리고 놈의 시선이 내게서 멈췃따. 여기는3반. 놈은7반. 말이 네 반 떨어져 있는 거지, 놈의 반은 한층 위에 있었기에 놈이 여기까지 납실 일은 전혀 없었다. 누군가를 '족칠'상황이 아니라면 말이다. 자신을 따르는 똘마니들을 잔뜩 이끌고 전투태새를 갖춰 찾아온 놈의 모습에, 교실은 마치 장례식장이라도 되는 것 처럼 고요해 졌다. 놈은 예의 그 날카로운 시선으로 다시 한 번 교실을 쭉 둘러보며 사람의 애간장을 태운 후, 허스키한 저음으로 우리반의 상큼한 아침을 열어 주었다.
" 씨발."
교실은 순식간에 얼어 붙었다. 천장에 매달린 날카로운 고드름이 우리의 머리 위로 떨어져 우릴 죽일지도 모르는 긴박한 공포. 나를 비롯한 반 아이들은 모두 그 공포를 느꼈다. 우리 반에 강렬한 공포를 선사한 놈은 자신의 한마디가 몰 고 온 여파가 마음에 든다는 듯 씩 웃고는 똘마니들과 함께 나가 버렸따. 놈이 돌아간 후에도 우리 반은 강렬한 '씨발 어택'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말없이 앉아 있었다. 놈이 자기 반으로 돌아가고도 남을 시간이 흐른 후에야, 용기 있는 자가 입을 열었다.
" 쟤,뭐야?"
그러자 놈의 저주에서 풀려난 아이들이 여기저기서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
" 데빌이 우리 반엔 왜 온거야?" " 뭐 새로운 희생물이라도 생긴 거야?" " 아, 진짜 무서워 죽겠어." " 우리 매일 이렇게 공포에 떨며 살아야 돼?" " 누군지는 몰라도 데빌 사냥감은 알아서 좀 데빌한테 죽어주면 안되냐?"
누구보다도 돈독한 우정으로 맺어진 우리 반 아이들은 모두 날 보면서 수군거렸고, 난 절망했다. 놈이 날 보기 위해 우리 반 까지 찾아온 사실 떄문에. 그래도 일말의 희망이 있다면 그것은 놈이 내게 직접적으로 아는 척을 하지 않았따는 것. 학교에는 우리가 사귄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켜 준 것만 같아서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또다시 멍청하고도 저렴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는 걸 알게 된 것은 그로부터 머지않아 시작된 1교시 수업 시간이었다.
선생님이 들어와서 교탁 앞에 섰을 때 난 지루한 물리 시간을 어떤 식으로 보내야 즐겁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을 하며, 물리책 뒤에 만화책을 감출 준비를 하고 있었다. 드르륵- 그때 교실 뒷문이 열렸다. 도대체 어느 간 큰 인간이 수업이 시작한 후에야 학교에 왔나 싶어 돌아본 우리는 경악하고 말았다. 들어온 인물은 다름 아닌 데빌 해성! 혹시 반을 잘못 찾아온 건가 싶어 모두 입을 벌리고 쳐다보는데, 놈은 뻔뻔할정도로 아무렇지도 않게 교실 뒤로 와서 섰다. 양 다리를 굳게 벌리고, 팔짱을 낀 놈은 학부모 참관이라도 하는 자세로 선생님에게 말했다.
" 수업 진행하시죠."
그 건방진 태도에 선생님은 할 말을 잃고 놈을 쳐다봤고, 우리 역시 할 말을 잃었다. 모두 소리를 내서 말하지는 않았지만 같은 생 각을 하고 있었다. ' 도대체 오늘 데빌 왜 저러는 거야?'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이었다. 야, ��자식아! 너 대체 왜그러는거야? 물론 그런말을 할 만한 용기는 1그램도 없었다.
" 저, 해성아."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선생님이 조심스레 놈을 불렀다. 놈은 한쪽 눈썹을 치켜들고 선생님을 쳐다봤다.
" 네가3반이었던가?" " 7반입니다."
놈은 당당했다.
" 그, 그런데 왜 여기 와서 있는거지? " " 내 마음입니다."
단순 명쾌한 놈의 대답에 선생님은 다시 할 말을 잃었다. 그래, 네 마음이겠지. 세상사 전부 네 마음대로 하겠지. 난 체념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놈을 물리칠 용기 있는 자는 정말 없는 것일까?
" 그, 그럼, 수업을 시작할까?"
선생님 마저도 아무 말 못하는데, 놈에게 나가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리 없었다.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등 뒤에 와서 꽂히는 놈의 살기어린 시선이 너무너무 아파서. 공포에 질려 숨조차 쉬지 못하는 수업. 지금까지 물리 시간에 이렇게 조용한 적은 처음이었다. 우리 반 애들의 눈은 모두 녹색 퍼런 칠판에 가서 박혀 있었다. 옆으로 눈을 돌리거나 잡담을 하는 애들은 아무도 없었다. 고등학교 입학 아래로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집중을 하는 최고의 수업시간이었다. 아니, 최고로 공포스러운 순간이었다. 앞에서 수업을 진행하시던 선생님은 결국 놈의 만행을 참지 못하고 책을 교탁에 내려놨다. 그리고 눈을 부름뜨며 놈에게 말했다.
" 신해성."
오오, 선생님. 역시 말로만 선생님은 아니셨군요! 대단하세요. 전 도와드릴 수 없지만 이곳에서 마음속으로나마 선생님을 응원하 겠습니다. 전 선생님의 편이에요1
" 왜요?'
놈이 지지않고 눈을 홉뜨며 묻자, 선생님은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 거기 그렇게 서 있지 말고. 어디 좀 앉아!"
결국 데빌을 물리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뭐, 예상하고 있던 일이기는 했지만. 놈은 겸허한 사양조차 하지 않고 터벅터벅 앞으로 걸어왔다. 교실 맨 뒤에는 빈책상이 하나 있었지만 놈은 그곳에 앉지 않았다. 놈의 발걸음이 우리 분단 사이의 통로로 향했고, 우리 분단과 옆 분단 애들이 꿀꺽 침을 삼키는 소리가 교실에 크게 울렸다. 놈은 그곳을 걸어와 내 바로 옆바닥에 털썩 앉았다. 이런 젠장. 체념에 체념을 더하면 무엇이 되는지 아는가? 슬픔?분노?경악? 아니, 그런거 다 필요 없다. 체념에 체념을 더하면, 한마디의 말 을 외치고 싶어진다. ' 그냥 날 죽여, 이 악마 자식아!' 놈의 약속을 믿었던 내가 바보였다. 사귄다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며, 내가 집에 들어가기 전 다시 한 번 손가락까지 걸고 한 그 약속을 놈이 지키지 않으리라는 건 불 보듯 뻔했다. 놈은 순진한 나를 속였다. 학교에 잘 오지도 않는 놈이 갑자기 남의 반 물리 수업에 들어와 내 옆자리에 털썩 앉아 수업을 듣겠다는데, 도대체 어느 누가 우리사이를 연인 사이라고 오해하지 않겠는가. 길가에 지나가는 똥개도 우리가 사귄다는 걸 눈치 채게 생겼다. 역시나 아이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 야, 데빌이 진희 옆에 앉았어." " 웬일이야.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어." " 드디어 데빌이 진희를 죽이려는 거야."
아, 그래. 누가봐도 우리사이는 연인 사이처럼보이지는 않겠구나.
" 저 뒤에 빈자리도 있는데..."
내말에 놈이 대답했다.
" 여기가 좋아. 입다물고 수업이나 들어." " 아,네."
그래, 이런 대화가 연인의 대화로 들릴 리가 없지.
" 뭐야? 진희랑 데빌이 하는 말 들었어?" " 둘이 사귀나?" " 연인 같은데?"
또 다시 들려오는 수군거림을 들은 나는 벌떡 일어나 " 도대체 이 대화의 어느 부분이 연인 사이에 오가는 달콤한 내용으로 들린 단 말이냐? 니들은 귓구녕이 썩었냐?"라는 말을 외치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억제해야만 했다. 악몽과도 같은 물리 수업 시간이 끝났다. 평소에는 4분 더 수업을 해서 우리의 진을 쏙 빼놓는 물리 선생님은 오늘따라 10분이나 일찍 수업을 끝내고 서둘러 교실에서 나가 버렸다. 게다가 겨우 1교시가 끝났을 뿐인데도 반 애들이 배가 고파 매점에 가야겠다며 우르르 밀려나갔다. 혜선이와 진철이, 경애와 창진이. 이 넷 중의 한 명 만큼은 내게 구원의 손길을 뻗어 줄 거라 생각했지만, 우리 의 진한 우정에 구원의 손길 같은 건 없었다. 배신과 기만, 모욕은 존재할지라도. 어쨌든 그리하여... 교실에 남은 사람은 나와 데빌 해성, 둘뿐이었다. 두근두근- 심장뛰는 소리가 고요한 교실에 가득 울려 퍼졌다. 놈은 사냥감의 거동을 살피는 승냥이처럼 눈을 빛내며 날 지켜보고 있었다. 심장박동의 흐트러짐조차 캐치할 듯한 놈의 날카로움이 날 질색하게 만들었다. 물리책 뒤에 숨긴 만화책을 꼭 잡은채 앉아있는 나와, 내 옆자리 통로에 양반 다리를 하고 앉아 나를 노려보는 놈. 정말이지, 결코 로맨틱하다고 볼 수는 없는 모양새였다. 놈이 나의 허점을 발견했는지 서서히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고 난 바짝 긴장해서 몸을 움츠렸다. 그런 날 보는 놈의 입꼬리가 싸늘 하게 치켜 올라갔다. 정말 무서워 죽겠다.
" 오늘 학교 끝나고 데리러 올게."
놈이 한말에 벙져서 놈을 쳐다봤다.
" 응?나를?왜?어디가게?" " 우리 집." " 너,너희집?" " 응." " 내,내가 왜 너희 집에 가야 하는데?" " 내가 가고 싶으니까."
그래, 이자식아. 네가 너희집 참 좋아 하는건 알겠는데, 네가 가고 싶다고 해서 나까지 가야 한다는 법은 없다는 거 모르겠어? 세상 사람들이 전부 네뜻대로 행동해야만 한다는 그 오만한 생각을 버려!
" 응, 네가 가고싶다면 가야지."
아직은 모 ㄱ숨 부지하고 싶었던 나이기에 고개를 열심히 끄덕이며 대답하는 수밖에 없었다. 놈은 내 대답이 마음에 드는 듯 살짝 미소를 지었다. 의외로 눈이 부신 미소여서 난 조금 놀랐다.
" 그,그런데 우리 사귀는 거, 다른 사람들한테는 말하지 않기로 했잖아." " 응." " 그런데 네가 우리 반으로 찾아오면 다들 알게 되지 않을까?"
처음으로 놈에게 나의 의사표현을 당당히 했다는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흐뭇해진 내게, 놈은 나직이 대답했다.
" 어쨌든 내 입으로 말한건 아니잖아."
그래, 놈이 그런 놈이었다는 걸 잠시 잊고 있었다. 배신과 멸시, 농락과 희롱을 다 가지고 사는 놈이 타인과의 약속을 지킬 리는 만무했다. 그어떤약속을 해도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는다는 야쿠자의 세계보다 더욱 냉혹한 놈의 세계에서 '약속'이라는 말은 길가에 굴러다니는 모래알보다 가치 없는 것이었다. 그런 놈이 약속을 지켜 줄 거라고 생각 했던 나는 바보에 멍청이 ,거기다가 무뇌아였다. 놈이 내 인생에 끼어들면서부터 나는 사 회의 냉혹함과 배반에 대하여 조금씩 배워 가고 있었다. 놈이 나와의 '교제 사실 비밀로 하기' 교섭을 쉽게 결렬한 것처럼, 학교 끝나고 데리러 온다는 약속 역시 잊어버리기를 바랐다. 하지만 악독한 놈은 나의 바람 따위 들어줄 만큼 너그럽지 않았다. 종례가 끝나자마자, 담임이 나가기도 전에 교실 뒤로 들어와 날 지켜보는 놈의 모습 덕분에 반 아이들은 소화 불령에라도 걸린듯 끙끙댔다. 짝인 진철이는 평소처럼 고음의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울먹이며 말했다.
" 내일부터는 소화제를 챙겨 다녀야 겠다. 제길."
그건 내가 하고싶은 말이다. 단지 한 다리 걸러 연관된 니들이 소화불량 걸릴 정도인데, 직접적으로 놈과 마주해야 하는 나는 오죽 하겠냐? 곧 온갖 불치병에 걸려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게 될 거다. 니들, 그때 가서 후회하지 말고, 얼른 나를 놈의 손아귀에서 건져 달라고! 난 친구들의 도움이 간절했지만, 놈이 등장하는 순간부터 친구들의 시선은 내게서 떠난 지 오래. 다시 한 번 우리들의 달콤하고 진득한 우정에 대해 고찰하며, 마지막 지푸라기인 담임이 평소보다 다급히교실에서 나서는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신께서는 홍해의 물을 갈라지게 하셨지만, 놈은 세상 존재 자체를 사라지게 만드는 능력이 있었다. 무거운 손으로 책가방을 다 챙겼을 때, 교실에 남은 사람이라고는 나와 놈 밖에 없었다. 불과 몇 시간전에 겪었던 일을 다시 겪으니, 데자뷰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놈과 걸어 학교 밖으로 나갈 때 까지 우리의 시야에 걸리는 인물은 하나도 없었다. 나도 모르는 새에 지구 멸망이 일어나서 사람들 자체가 사라진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어쩐지 얼굴이 따끔따끔해서 돌아보니 놈이 날 쳐다보고 있었다.
" 가방 무겁냐?"
아, 그러고 보니 남자 친구가 여자 친구 가방을 들어 주곤 하지. 종종 학교에서 그런 닭살을 떠는 닭 커플이 목격될 떄가 있었는데, 그럴 때면 난 부러워 했다. 상대가 데빌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나도 그런 닭살한번 떨어 볼 수 있겠구나 싶은 기대감을 품고, 한 번 쯤 사양의 미덕을 보였다.
" 아니, 안무거워. 괜찮아." " 그래?"
놈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자기가 들고있던 커다란 검은색 스포츠 백을 내 어깨에 걸어주며 말했다.
" 그럼 내 것좀 들어라. 무겁다." " ...... " " 왜? 싫은거냐?" " 아니, 가방이 너무 가벼워서."
네 놈은 가방에 10킬로그램짜리 아령이라도 넣고 다니는 거냐? 가방이 왜이리 무거워? 내 대답�� 들은 놈은 뭐가 쑥스러운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쑥스럽다는 듯 대답했다.
" 응, 내가 무거운 건 싫어해서 말이야."
닭살 커플은 얼어 죽을 닭살커플. 놈이랑 같이 다니는 한, 내 인생에 닭살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을거다.
의외로 놈의 집은 우리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놈의 집에서 골목으로 들어가 쭉 걸어 옆으로 꺾어서 가다가 다시 꺾으면 우리집이다. 나도 모르는 새에 데빌이 가까운 곳에 살고 있었다니. 놈의 악마적 기운이 우리 동네 하늘을 채우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자 등줄 기가 서늘해지며 소름이 돋았다. 우리 동네에 살고 있다는 걸 이제껏 감추고 있었던 놈의 모습이 여느 때보다도 음산해 보였다.
" 들어가자."
교수대에 올라가는 기 분으로 놈의뒤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아무도 없는 건지, 집은 다른 가정집과 다를게 없었다. 악마 소환 의식을 위한 피로 범벅된 원형 그림이나 사람의 뼈로 만든 장식품, 사람 머리를 매단 창 같은것이 없었다는 말이다. 놈이 이렇게 평범한 집에서 산다는 사실이 굉장히 의외였다. 눈을 휘둥그래 뜨고 주위를 둘러보는 내게 놈이 말했다.
" 하나라도 훔쳐가면 죽는다."
이 자식아! 지금 데빌의 집에 인간의 피가 없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는 거 안보이냐? 데빌한테서 도둑질을 감행할 간 큰 인간 따위 는 존재하지 않아!
" 그런데, 이제 뭐할거야? 우리 둘 밖에 없는데."
내 질문에 놈은 좀 당황한 듯 보였다. 아니, 그건 내가 잘못 본 거겠지. 데빌 해성에게 '당황'이라는 인간적인 감정이 있을리 없으니까. 놈은 감히 질문을 던지는 내가 마음에 들지 않은 듯 날 쏘아봤다. 그래, 내가 아주 죽을 죄를 지었다. 앞으로는 입 꾹 다물고 바닥에 머리 박고 있으마.
" 소파에 앉아."
놈의 뜻을 거슬러 봐야 좋을 거 하나 없다는걸 아는 나는 두 말않고 소파에 앉았다. 놈은 내가 앉아 있는 소파 뒤를 천천히 거닐며 색다른 공포감을 조성했다. 살의로 가득한 표범 한 마리가 뒤에서 어슬렁 거리는데도 꼼짝할수 없는, 도망칠 곳도 없는 이 서글프 고 외로운 공포.
" 뭐 먹을래?"
뭐? 날 먹는다고?
잔뜩 긴장했기 때문인지 놈의 말을 완전히 왜곡해서 들은 나는, 벌떡 일어나 두 팔로 내 가슴을 가리며 놈에게 외쳤다.
" 아직 난 안돼!" " 뭐라는 거냐, 지금."
놈에게서는 인정따위를 기대해서는 안된다. 놈은 냉랭하게 날 노려보며 되물었고, 내가 뭔가 잘못했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 놈이 날 먹겠다면 그냥 먹으라고 내드려야 옳은 거였어. 짧은 인생 18년 오늘은 진짜로 끝장이구나 하며 울음을 참는 내게 놈이 낮은 음성으로 물었다.
" 사과 깎을줄 아냐?" " 응." " 알겠다."
그리고 2분 후, 내 앞에는 사과 두 개와 커다란 부엌칼 한 개가 놓여졌다. 커다란 부엌칼로 힘들게 사과를 깎았다. 과도가 있는데도 날 골탕먹이기 위해 부엌칼을 가지고 온 게 분명하다. 옅은 미소를 띤 채 내가 과일 깎는 모습을 지켜보는 놈을 보자. 내 의심이 확신으로 ���었다. 역시 놈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이런 세심한 부분에서까지 날 괴롭힐 자세가 되어 있다니. 어떤면에서는 이렇게까지 치밀하게 사람을 말려 죽일 계획을 세우는 놈이 존경스럽기도 했다.
" 그런데 있지...왜 하필이면 나야?"
일단 무서울 정도로 번쩍이는 부엌칼을 놈의 손에 닿지 않는 먼 곳으로 치우며 물었다. 놈은 내 뒤로 감춘 부엌칼을 흘끗 보고는 한쪽 눈썹을 치켜 올렸다. 역시 놈은 내 손에서 부엌칼을 놓는 순간 거사를 치룰 예정이었던 거다.
" 하필이면이라니?" " 그러니까, 왜,왜 나한테 사귀자고 한 거야?" " 왜? 문제 있냐?"
순식간에 얼음처럼 냉랭해진 놈의 음성.
" 무, 문제가 있다는 게 아니라, 너무, 갑작스럽기도 하고... 네 주위에는 예쁜 여자애들도 많은데..." " 아아. 질투하는거냐?"
이보세요. 한참 엇나갔거든요? 질투 어쩌고 하는 상큼한 감정이 아니라고요, 지금! 내 눈에 담긴 죽음에 대한 공포가 안보이냐고요!
" 그냥, 그런 애들도 있는데 왜 하필이면 나인가 싶어서..나, 놀리는 건가 싶기도 하고."
내 마지막 말에 놈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 놀린다라..."
놈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아름다우리만큼 기괴한 음성. 깊은 고뇌를 담은 그 목소리에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놈을 쳐다 봤다. 무섭도록 고요한 침묵이 내려 앉았다.
" 저,저기..."
내가 뭔가 잘못 말했나 싶엉서 조심스레 침묵을 깨뜨렸다. 놈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는 바람에 " 헉!" 소리도 내지 못하고 몸을 웅크 렸다.
" 여기서 기다려."
거부할 수 없는 명령을 내린 놈이 어디론가 사라졌다. 놈은 분명 날 제거하기 위한 '도구'를 가지러 간 게 분명했다. 도망쳐야 돼! 삶을 향한 강렬한 본능이 나를 지배했다. 힘이 들어가지 않아 비틀거리는 다리로 어떻게든 악의 소굴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고 있을때, 놈이 다시 나타났다. 얼마나 많은 사람을 희생시켰는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너덜너덜해진 앨범을 손에 들고서. 수많은 멋진 '도구'를 놔두고 하필이면 저 너덜너덜한 앨범에 맞아 죽게 되다니. 내일 신문에는 분명 '18세 여고생 모양, 다 떨어 진 앨범에 맞아 숨져.' 라는 제목으로 뜨겠지. 살인범이 놈이니 만큼1면에 뜰거야. 공포에 질려 부들부들떠는 내앞에 펼쳐진 앨범이 불쑥 내밀어 졌다. 난 놈의 진의를 파악 할 수 없어서 멍해졌다. 잘 보니 그것은 그냥 앨범이 아닌 졸업 앨범. 그것도 내가 다닌 초등학교의 졸업 앨범이었다. 눈에 익은 얼굴들이 몇 명 보였다. 이 자식, 이제 내 초등학교 때 까지 조사하고 다닌거야? 새삼 놈이 무섭게 느껴졌다.
다음드 안전하게 이용하시고 먹튀당한는없길 기도합니다 ...
0 notes
Text
슈어맨 찾으시려고하시나요?
슈어맨 찾으시려고하시나요? 포스팅 시작합니다
먼저 슈어맨 찾으시려고하는 먹튀검증커뮤니티 에서 가장 유면한 업체
슈어맨 을 추천하려고합니다
요즘 사설토토 이용 하시면 거의 60% 70% 먹튀사이트입니다 ...
하지만 슈어맨 먹튀검증 업체를 통해서 제휴를 하시면 절대 문제생기지 않습니다
슈어맨 업체에서 전먹튀시 전액보상을 해주고 보상 보장 해드립니다
슈어맨 업체를 안전하게 이용하실려면 구글검색 슈어맨 검색을 하시고
https://슈어맨.news/ 클릭하셔서 배너 및 인증업체 가입을 하시고 이용 하시길바랍니다
그럼 슈어맨 업체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 슈어맨 업체를 이용하셔서 먹튀 없는 일만 있으시길바랍니다 좋은하루되세요 ...
슈어맨 뭐, 특별히 아름다운 로맨스를 꿈꾼 건 아니였다고 생각한다.
분홍색 나풀거리는 레이스 침대에 누워 백마 탄 왕자님이 키스를 해 주길 바라는 망상은 사라진 지 오래라는 말이다. 아니, 애초에 그런 망상을 가진 적도 없다. 하지만 말이다. 여자로 살아가면서 적어도 프러포즈에 대한 아주 작은 환상 정도는 가지고 있는게 당연한게 아닐까 싶다. 적.어.도. 말이다. 아주 적어도. 예를 들자면... 예쁜커피숍이나 어스레한 노을이 번진 강가. 아니, 이 정도도 바라지 않는다. 정 갈곳 없으면 집 앞 가로등 아래나 사람이 없는 놀이터 정도의 장소에서 프러포즈를 받는 소박한 꿈. 이런 풋풋함은 죄가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뭐라고?
" 이제 슬슬 사귀어 보자. " " 푸헤헤헥! "
코로 뿜어져 나올 뻔한 라면을 간신히 꿀꺽! 삼키고 놈을 노려봤다. 미처 캐치하지 못한 매운 라면 국물이 코로 넘어가는 바람에 아파서 눈물이 찔끔. 그런데 정작 대참사를 일으킨 놈은 얄미울 정도로 맛잇게 호록 호록 라면을 먹으며 담담히 말했다.
" 뭐야? 내 말이 그렇게 감동적이었냐? 눈물까지 흘리게. "
' 저걸 그냥 콱!' 이라는 생각은 해보지도 못하고 놈을 쏘아봤다.
" 얼굴 뚫어지겠다. " " 뭐라고 했어? " " 얼굴 뚫어지겠다고. " " 아니 그 전에 말이야. " " 내 말이 감동적이었냐고. " " 아니, 아니. 그 전에."
아아. 내게 프러포즈를 한 놈이 나를 쳐다보는 눈빛 한번 정말 무서워 죽겠다.
" 슬슬 사귀어 보자고. " " 스, 슬슬? " " 그래. " " 사귀자고? "
정확히도 알아들었던 나의 귓구녕을 저주하며 다시 한 번 묻는 내 태도가 마음에 안 드는지, 놈은 한껏 인상을 찌푸렸다.
" 야, 너! 한 번 더 물어보면 사람 죽일 기세다?" 라는 말은 당연히 하지도 못하고 어색하게 싱긋. 놈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
" 그래, 사귀자고! "
" 이 자식아! 그게 사귀자는 사람의 태도냐? 응? 네가 사귀자고 한 거면 좀 더 내 마음을 살피면서 매달려야 할 거 아냐! "라는 말 또한 할 수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성은을 베풀어 준 놈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고개를 끄덕이는 일밖에 없었다. 울음을 잔뜩 머금은 대답과 함께.
" 응, 그래."
그리고 그것이 그 얼어 죽을 로맨스의 시작이었다.
놈의 이름은 해성이었다. 신해성. 우리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인근 고등학교에서도 놈의 이름을 모르면 간첩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놈은 '악명'이 높았다. 날카로운 턱선과 하늘을 찌를 듯 높은 코, 게다가 190센티미터에 육박하는 건장한 체구. 놈은 소위 말하는 얼짱이었는데 그럼에도 모두들 놈을 무서워하는 이유는... 놈의 지랄 맞은 성격과 매서운 눈빛 대문이었다. 쌍커풀 없이 가늘게 찢어진 눈은 단 한순간도 빼놓지 않고 사냥감을 노리는 듯 날카롭게 빛났다. 그 눈빛과 마주한 힘없는 우리들은 사자 앞의 토끼, 뱀 앞의 개구리처럼 발발 떠는 수밖에 없었다. 말이 사자와 ���이지, 놈은 사자와 뱀도 한입에 삼킬 것 같이 무서웠다. 그래서 상당한 미남임에도 감히 놈의 얼굴을 쳐다보는 배짱 좋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물론 눈빛 하나 때문에 놈을 무서워하는 건 아니었다. 그동안 놈이 저지른 수많은 악행에 대해서 말하려면 이 밤을 다 새서 해도 모자랄 판이다. 떠도는 소문만 해도 수십만 개. 얼마 전 뉴스에서 크게 떠들어 대던 연쇄살인의 범인이 사실은 놈이라는 둥, 조직에서 큰돈을 주며 스카웃 제의를 했다는 둥, 집보다 경찰서를 더 많이 들락거린다는 둥, 며칠 전 지하철에서 어깨를 부딪힌 남자를 오지게 패고 지하철 손잡이에 매달아 뒀다는 둥, 고백해 온 여자애 얼굴이 취향이 아니라는 이유로 밧줄에 묶어 원양어선에 팔아넘기고 돈을 챙겼다는 둥 하는 소문은 이제 식상할 정도. 이 험한 시대에 나타난 세기말적인 현상 중의 하나가 바로 '신해성 탄생 사건'이라고들 수군거리는 사람들도 있었고, 지구가 멸망한다면 반드시 신해성 때문일 거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난 그들의 유치한 발상에 '대찬성!'하는 입장이었다. 신해성은 정말이지, 결코 연관되고 싶지 않은 놈이었다. 내 나이 고작 열여덟 살. 친구가 많지도, 그렇다고 아주 적지도 않은 평범하디 평범한 여고생. 성적은 중상위권, 선생님들에게 특별히 예쁨을 받는 것도 아니고,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며, 미래에 대한 목표가 확실히 세워져 있는 것도 아니다. 난 그냥 남들 눈에 띄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춘기의 순수한 소녀였을 뿐이었고 정말로 남들 눈에 띌 만한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놈의 마수에 걸려들기 전까지는...
나는 아직도 그날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조용하고 평화로웠던 내 삶이 와장창 깨졌던 그 저주 받은 날을! 주번! 한 주 동안 주번이 된 내가 평소와는 달리 이른 시간 학교에 온 것이 사단이었다. 사람이 안 하던 짓을 하면 죽는다는 선인들의 말씀에는 하나도 틀린 것이 없었다. 일찍 일어나 등교하는, 결코 나 김진희가 하지 않을 법한 그 일을 행하는 순간, 나는 이미 죽음의 강에 한 발, 뿐만이 아니라 온몸을 첨벙 담그고 만 것이다! 고요한 학교에 가장 먼저 도착해 아무도 없는 교실에 책가방을 내려둘 때까지는 일찍 일어나는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감으로 충족해있었다. 지저분한 걸레를 들고 나갈때까지만 해도 내 기분은 상쾌하기 그지없었다. 서늘하고 축축한 냉기 서린 복도를 신나게 걸어가던 내 눈에 콰악 들어온 놈의 뒷모습. 우리 학교에서 복도 천장에 닿을 만큼 거대한 키를 가진사람은 놈밖에 없었기에 뒷모습을 보자마자 놈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놈은 열 걸음 정도 떨어진 앞에서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천천히 걸어가는 중이었다. 난 그것이 놈이라는 걸 확인하자마자 움직임을 멈추고, 또한 숨도 멈췄다. 석상이라도 된 듯이. 놈에게 나의 존재를 들켜서는 안 된다는 생존 본능이 나를 감쌌다. 긴장이 되는 순간. 어서 놈이 복도 끝에 이르러 계단을 올라가기를, 또는 내려가기를 바라며 조마조마하게 놈의 뒷모습을 지켜봤다. 그리고 일이 벌어졌다. 보는 사람 하나도 없는 곳에서도 폼 한번 오지게 잡고 거만하게 걸어가던 놈의 스텝이 살짝 어긋나는 바람에, 놈이 자기 다리에 걸려 앞으로 철푸덕 넘어지고 만 것이다! 이 근방 최고의 공포 소년 신해성이 자기 발에 걸려 넘어지는 유쾌한 모습을 보게 되다니! " 푸하하하하하하!"라는 웃음이 나올 리가 없다. 난 좀 전보다 더 긴장해 버리고 말았다.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을 게 뻔한 '자기 발에 걸려 넘어지기 스킬'의 목격자가 있다는 걸 놈이 알게 된다면, 그 결과는 불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죽는다. 죽음의 공포가 순식간에 나를 덮쳤다. 놈이 넘어지는 모습을 봤다는 걸 걸리면 나는 죽는다. 자명한 사실이었다. 나는 놈이 벌떡 일어나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기 갈 길을 가기만을 간절히 바랐다. 제발,제발,제발! 저를 보살펴 주세요! 제발! 제발 저놈이 뒤를 돌아보지 않도록 해 주세요. 내18년 평생을 살면서 이토록 간절히 기도해 본 적이 있었던가? 아니, 없다. 없다고 자신할 수 있다. 난 내 남은 생을 다 바칠 것처럼 간절히 소망했지만 나의 소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놈은 철푸덕 넘어진 그대로 고개만 돌려 날 쳐다봈던 것이다. 놈과 눈이 마주치는 그 순간 나는 지옥을 봤다. 그래, 그것은 지옥이었다. 잘 살고 있는 사람도 죽인다는 놈의 날카로운 눈이 한동안 나를 쏘아봤고, 난 딱딱하게 얼어붙은 채 꼼짝도 하지 못했다. 놈의 시선을 피할 용기와 힘 따위는 내게 남아 있지 않았다. 내가 살아온 인생, 특별히 대단한 것은 없었지만 이렇게 허망하고 짧게 끝나 버린다는 것이 아쉬웠다. 죽기 직전에는 살아온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고 하는데, 내게 떠오르는 거라고는 혜선이한테 빌린 CD를 아직 돌려주지 못했다는 것과 창진이한테 떡볶이 3천 원어치 얻어먹기로 했다는 것 등이었다. 제기랄. 내 인생 오지게 별것 없었구나. 문득 우울한 기분이 들어서 이대로 죽게 되어도 별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놈이 스스스스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스스스스. 괴기 영화에서 귀신들이 스스스스 일어나는 듯, 놈 역시 스스스스 공포감을 조성하며 일어났다. 괴기 영화에 흐르는 배경 음악이 귓가에서 생생하게 메아리쳤다. 이 음악을 들은 영화의 주인공들이 어떻게 됐더라? 아니, 아니지. 난 주인공도 아냐. 엑스트라쯤 되겠지. 그리고 엑스트라 중에 살아남은 사람은 '없다!' 혼돈 속에서 허우적 대던 내가 간신히 정신을 차렸을 때, 놈은 어느새 내 앞까지 와 있었다. 내 눈앞에 바로 보이는 널찍한 가슴팍을 보자 숨이 턱 막혀 왔다. 죽음이 코앞에 있는데 당당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 너..."
한참 위에서 들려오는 저승사자의 나직한 음성.
" 봤냐?" " 모, 못봤어요!"
나도 모르게 존댓말까지 사용하며 대답했다. 나의 공손한 태도에 놈이 물러가 줄 거라는 작은 기대감 때문이었다.
" 거짓말."
하지만 놈은 녹���치 않았다.
" 진짜, 진짜로 못 봤어요!" " 뭘 못봤는데?" " 신해성님께서 자기 발에 걸려 철푸덕 넘어지는 기괴한 모습이요."
이 가벼운 주둥이가 무슨 소리를 지껄인 건지, 다 끝난 뒤에야 깨달은 내가 입을 꽉 다물고 고개를 번쩍 들었을 떄, 놈의 미소가 보였다. 한쪽 입 꼬리만 싸늘하게 올라간 차가운 미소. 사냥감을 문 승냥이의 미소. 오싹한 공포가 등줄기를 더듬고 지나갔다. 다리에 힘이 풀려 후들후들 떨렸다. 지푸라기라도 붙잡고 싶은 마음에 손에 든 걸레를 꽉 쥐었다.
" 봤네." "......" " 다 봤네." " 그, 그건 나도 예상치 못했던 불가항력의 일, 이었어요." " 흐응..."
놈은 재미있다는 듯 입 꼬리를 더더욱 말아 올렸다. 무서워서 눈물이 나는 느낌을 처음으로 경험하는 이 신성한 순간, 나는 살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을 느끼며 그 짓을 하고 말았다. 손에 든 걸레를 놈의 얼굴에 집어던지고 뒤를 돌아 도망치는 바보 천치 같은 짓을! 물론 놈과 나 사이에 다리 길이 차이라는 게 존재하기는 하지만, 걸레에 맞은 충격에서 헤어 나올 시간이 필요한 놈이 쉽�� 나를 잡지는 못할 거라는, 지능적인 계산을 했던 건 아니다. 단지 나는... 죽고 싶지 않았다. 덥썩. 채 다선 걸음도 가지 못해 놈이 나의 목덜미를 붙잡았다. 난 어떻게든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쳤지만, 전설적 악인인 놈의 힘은 내가 감당할 수 없었다.
" 도대체... "
계속해서 도망치려고 애쓰는 내 귀에 분노로 가늘게 떨리는 놈의 낮은 음성이 들려왔다.
" 무슨 짓이냐, 이게."
나는 생각했다. 어차피 놈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라면 마지막까지 비굴하지 않게 살다가 죽겠노라고. 그래서 움직임을 멈추고 놈을 돌아봤다. 그리고 불쾌한 듯 눈을 찌푸린 놈을 향해 당당히 외쳤다.
" 제발 좀 살려 줘! " " 하아? " " 살려줘, 살려달라고!" " 뭐라는 거냐, 지금? " " 물론 네가 네 다리에 걸려 넘어지는 모습, 웃겼어! 하지만 난 웃지 않았어! 물론 네 얼굴에 걸레를 던지기는 했어! 하지만 걸레를 던지는 내 마음도 편치는 않았어! 그러니까 넌 날 살려줘야 돼!" " 쯧." " 살려 줘야 한다고!" " 누가 너 죽인댔냐?" " 지금 죽이려고 하잖아!" " 지금 언제?" " 지금 이 순간! 라이트나우!" " ......" " 살려 주기만 한다면 내가 본 걸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을 거야! 난 임금님의 귀를 본 나무꾼과는 달라! 대나무 숲에서도 진실을 고하지는 않을게! 그러니까 제발 좀..."
난 눈물 그렁그렁한 눈으로 놈을 올려다보며 간절히 말했다.
" 살려 주라. 응?"
날 지그시 응시하는 놈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리는가 싶더니, 내 어깨를 잡은 놈의 손에서 힘이 빠졌다. 이때가 기회다 싶기는 하지만 섣불리 도망쳤다가는 또 잡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만히 서서 놈이 성은을 베풀어 주기만을 기다렸다. 드디어 놈이 입술을 움직였다.
" 가라." " 응?" " 가라고." " 아, 으응."
생각보다 쉽게 이루어진 교섭에 당황해서, 혹시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게 아닌가 싶어 발을 떼지 못하는데, 놈이 물었다.
" 그런데 너 이름이 뭐냐?" " 김진희." " 흐음." " 사, 삼 ���이야."
놈이 날 풀어 줬다는 생각에 기뻐서 말하지 않아도 될 사실을 떠 벌리고 말았다. 놈은 눈을 가늘게 뜨고 날 응시하다가 자기가 먼저 몸을 돌렸다.
" 그래, 알겠다."
아직도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내 눈에, 놈이 서서히 멀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그때부터였다. 놈이 나의 평온한 인생에 거대한 바위 덩어리를 던지기 시작한 것은.
죽다가 살아났다는 행복감은 사람을 열정적으로 만든다. 하마터면 누리지 못할 뻔했던 나의 시간들, 다시는 보지 못할줄 알았던 내 친구들. 경애의 얼굴에 난 여드름과 창진이의 풀어 헤친 교복 안에 보이는 거뭇한 가슴 털까지도 아름답게 보일 만큼 난 행복했다.
" 진짱! 지각을 호흡하듯 하는 네가 왠일로 이 시간에 교실에 있냐?"
0 notes
Photo

연구 팀은 싣고 온 장비들을 설치하느라 허둥댔다. 오래 걸리진 않았다. 생물학적 연구도 하고 싶었던 모양인지 샘플 채취 용도로 갖고 온 키트들도 꽤 있었는데, 들어올 엄두를 내는 연구원이 없어 이쪽은 진행이 어려울 것 같았다.
본격적인 촬영 장비도 설치됐다. 야간이라 조명도 가져다 놓고 켰는데, 부근이 갑자기 밝아지는 걸 본 도훈은 놀라 펄쩍 뛰었다가 불안한 얼굴로 대낮처럼 밝은 자기 주변을 돌아보았다.
“저쪽에 뭔가 있다는 건 아는데, 알면서도 영 이상한걸.”
“우리도 마찬가지예요. 저편에 괴물들이 입 벌리고 기다리고 있단 걸 상상하긴 아무래도 어렵고.”녹음을 위해 필요한 마이크는 저쪽에서 넘겨주는 걸 염동력으로 받아 왔다. 가까이 온다면 좀 더 안전한 사람이란 걸 알 수 있을 텐데.
https://szarego.net/sands/ - 샌즈카지노 https://szarego.net/merit/ - 메리트카지노 https://szarego.net/first/ - 퍼스트카지노 https://szarego.net/coin/ - 코인카지노 https://szarego.net/ - 우리카지노 https://szarego.net/bestcasinosite/ - 카지노사이트 https://szarego.net/bestcasinosite/ - 바카라사이트
1 note
·
View note
Text
슈어맨 먹튀검증 먹튀시 전액보상
슈어맨 커뮤니티 먹튀검증 먹튀시 전액보상 포스팅 시작합니다
슈어맨 커뮤니티 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먹튀검증 입니다
먹튀당하다가 보면 마음이 저리고 아프실겁니다 절대 먹튀당하지 마시고 안전하게
사설토토 이용 하시길바랍니다
슈어맨 추천합니다
우리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인근 고등학교에서도 놈의 이름을 모르면 간첩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놈은 '악명'이 높았다. 날카로운 턱선과 하늘을 찌를 듯 높은 코, 게다가 190센티미터에 육박하는 건장한 체구. 놈은 소위 말하는 얼짱이었는데 그럼에도 모두들 놈을 무서워하는 이유는... 놈의 지랄 맞은 성격과 매서운 눈빛 대문이었다. 쌍커풀 없이 가늘게 찢어진 눈은 단 한순간도 빼놓지 않고 사냥감을 노리는 듯 날카롭게 빛났다. 그 눈빛과 마주한 힘없는 우리들은 사자 앞의 토끼, 뱀 앞의 개구리처럼 발발 떠는 수밖에 없었다. 말이 사자와 뱀이지, 놈은 사자와 뱀도 한입에 삼킬 것 같이 무서웠다. 그래서 상당한 미남임에도 감히 놈의 얼굴을 쳐다보는 배짱 좋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물론 눈빛 하나 때문에 놈을 무서워하는 건 아니었다. 그동안 놈이 저지른 수많은 악행에 대해서 말하려면 이 밤을 다 새서 해도 모자랄 판이다. 떠도는 소문만 해도 수십만 개. 얼마 전 뉴스에서 크게 떠들어 대던 연쇄살인의 범인이 사실은 놈이라는 둥, 조직에서 큰돈을 주며 스카웃 제의를 했다는 둥, 집보다 경찰서를 더 많이 들락거린다는 둥, 며칠 전 지하철에서 어깨를 부딪힌 남자를 오지게 패고 지하철 손잡이에 매달아 뒀다는 둥, 고백해 온 여자애 얼굴이 취향이 아니라는 이유로 밧줄에 묶어 원양어선에 팔아넘기고 돈을 챙겼다는 둥 하는 소문은 이제 식상할 정도. 이 험한 시대에 나타난 세기말적인 현상 중의 하나가 바로 '신해성 탄생 사건'이라고들 수군거리는 사람들도 있었고, 지구가 멸망한다면 반드시 신해성 때문일 거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난 그들의 유치한 발상에 '대찬성!'하는 입장이었다. 신해성은 정말이지, 결코 연관되고 싶지 않은 놈이었다. 내 나이 고작 열여덟 살. 친구가 많지도, 그렇다고 아주 적지도 않은 평범하디 평범한 여고생. 성적은 중상위권, 선생님들에게 특별히 예쁨을 받는 것도 아니고,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며, 미래에 대한 목표가 확실히 세워져 있는 것도 아니다. 난 그냥 남들 눈에 띄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춘기의 순수한 소녀였을 뿐이었고 정말로 남들 눈에 띌 만한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놈의 마수에 걸려들기 전까지는...
나는 아직도 그날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조용하고 평화로웠던 내 삶이 와장창 깨졌던 그 저주 받은 날을! 주번! 한 주 동안 주번이 된 내가 평소와는 달리 이른 시간 학교에 온 것이 사단이었다. 사람이 안 하던 짓을 하면 죽는다는 선인들의 말씀에는 하나도 틀린 것이 없었다. 일�� 일어나 등교하는, 결코 나 김진희가 하지 않을 법한 그 일을 행하는 순간, 나는 이미 죽음의 강에 한 발, 뿐만이 아니라 온몸을 첨벙 담그고 만 것이다! 고요한 학교에 가장 먼저 도착해 아무도 없는 교실에 책가방을 내려둘 때까지는 일찍 일어나는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감으로 충족해있었다. 지저분한 걸레를 들고 나갈때까지만 해도 내 기분은 상쾌하기 그지없었다. 서늘하고 축축한 냉기 서린 복도를 신나게 걸어가던 내 눈에 콰악 들어온 놈의 뒷모습. 우리 학교에서 복도 천장에 닿을 만큼 거대한 키를 가진사람은 놈밖에 없었기에 뒷모습을 보자마자 놈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놈은 열 걸음 정도 떨어진 앞에서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천천히 걸어가는 중이었다. 난 그것이 놈이라는 걸 확인하자마자 움직임을 멈추고, 또한 숨도 멈췄다. 석상이라도 된 듯이. 놈에게 나의 존재를 들켜서는 안 된다는 생존 본능이 나를 감쌌다. 긴장이 되는 순간. 어서 놈이 복도 끝에 이르러 계단을 올라가기를, 또는 내려가기를 바라며 조마조마하게 놈의 뒷모습을 지켜봤다. 그리고 일이 벌어졌다. 보는 사람 하나도 없는 곳에서도 폼 한번 오지게 잡고 거만하게 걸어가던 놈의 스텝이 살짝 어긋나는 바람에, 놈이 자기 다리에 걸려 앞으로 철푸덕 넘어지고 만 것이다! 이 근방 최고의 공포 소년 신해성이 자기 발에 걸려 넘어지는 유쾌한 모습을 보게 되다니! " 푸하하하하하하!"라는 웃음이 나올 리가 없다. 난 좀 전보다 더 긴장해 버리고 말았다.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을 게 뻔한 '자기 발에 걸려 넘어지기 스킬'의 목격자가 있다는 걸 놈이 알게 된다면, 그 결과는 불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죽는다. 죽음의 공포가 순식간에 나를 덮쳤다. 놈이 넘어지는 모습을 봤다는 걸 걸리면 나는 죽는다. 자명한 사실이었다. 나는 놈이 벌떡 일어나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기 갈 길을 가기만을 간절히 바랐다. 제발,제발,제발! 저를 보살펴 주세요! 제발! 제발 저놈이 뒤를 돌아보지 않도록 해 주세요. 내18년 평생을 살면서 이토록 간절히 기도해 본 적이 있었던가? 아니, 없다. 없다고 자신할 수 있다. 난 내 남은 생을 다 바칠 것처럼 간절히 소망했지만 나의 소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놈은 철푸덕 넘어진 그대로 고개만 돌려 날 쳐다봈던 것이다. 놈과 눈이 마주치는 그 순간 나는 지옥을 봤다. 그래, 그것은 지옥이었다. 잘 살고 있는 사람도 죽인다는 놈의 날카로운 눈이 한동안 나를 쏘아봤고, 난 딱딱하게 얼어붙은 채 꼼짝도 하지 못했다. 놈의 시선을 피할 용기와 힘 따위는 내게 남아 있지 않았다. 내가 살아온 인생, 특별히 대단한 것은 없었지만 이렇게 허망하고 짧게 끝나 버린다는 것이 아쉬웠다. 죽기 직전에는 살아온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고 하는데, 내게 떠오르는 거라고는 혜선이한테 빌린 CD를 아직 돌려주지 못했다는 것과 창진이한테 떡볶이 3천 원어치 얻어먹기로 했다는 것 등이었다. 제기랄. 내 인생 오지게 별것 없었구나. 문득 우울한 기분이 들어서 이대로 죽게 되어도 별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놈이 스스스스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스스스스. 괴기 영화에서 귀신들이 스스스스 일어나는 듯, 놈 역시 스스스스 공포감을 조성하며 일어났다. 괴기 영화에 흐르는 배경 음악이 귓가에서 생생하게 메아리쳤다. 이 음악을 들은 영화의 주인공들이 어떻게 됐더라? 아니, 아니지. 난 주인공도 아냐. 엑스트라쯤 되겠지. 그리고 엑스트라 중에 살아남은 사람은 '없다!' 혼돈 속에서 허우적 대던 내가 간신히 정신을 차렸을 때, 놈은 어느새 내 앞까지 와 있었다. 내 눈앞에 바로 보이는 널찍한 가슴팍을 보자 숨이 턱 막혀 왔다. 죽음이 코앞에 있는데 당당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 너..."
한참 위에서 들려오는 저승사자의 나직한 음성.
" 봤냐?" " 모, 못봤어요!"
나도 모르게 존댓말까지 사용하며 대답했다. 나의 공손한 태도에 놈이 물러가 줄 거라는 작은 기대감 때문이었다.
" 거짓말."
하지만 놈은 녹록치 않았다.
" 진짜, 진짜로 못 봤어요!" " 뭘 못봤는데?" " 신해성님께서 자기 발에 걸려 철푸덕 넘어지는 기괴한 모습이요."
이 가벼운 주둥이가 무슨 소리를 지껄인 건지, 다 끝난 뒤에야 깨달은 내가 입을 꽉 다물고 고개를 번쩍 들었을 떄, 놈의 미소가 보였다. 한쪽 입 꼬리만 싸늘하게 올라간 차가운 미소. 사냥감을 문 승냥이의 미소. 오싹한 공포가 등줄기를 더듬고 지나갔다. 다리에 힘이 풀려 후들후들 떨렸다. 지푸라기라도 붙잡고 싶은 마음에 손에 든 걸레를 꽉 쥐었다.
" 봤네." "......" " 다 봤네." " 그, 그건 나도 예상치 못했던 불가항력의 일, 이었어요." " 흐응..."
놈은 재미있다는 듯 입 꼬리를 더더욱 말아 올렸다. 무서워서 눈물이 나는 느낌을 처음으로 경험하는 이 신성한 순간, 나는 살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을 느끼며 그 짓을 하고 말았다. 손에 든 걸레를 놈의 얼굴에 집어던지고 뒤를 돌아 도망치는 바보 천치 같은 짓을! 물론 놈과 나 사이에 다리 길이 차이라는 게 존재하기는 하지만, 걸레에 맞은 충격에서 헤어 나올 시간이 필요한 놈이 쉽게 나를 잡지는 못할 거라는, 지능적인 계산을 했던 건 아니다. 단지 나는... 죽고 싶지 않았다. 덥썩. 채 다선 걸음도 가지 못해 놈이 나의 목덜미를 붙잡았다. 난 어떻게든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쳤지만, 전설적 악인인 놈의 힘은 내가 감당할 수 없었다.
" 도대체... "
계속해서 도망치려고 애쓰는 내 귀에 분노로 가늘게 떨리는 놈의 낮은 음성이 들려왔다.
" 무슨 짓이냐, 이게."
나는 생각했다. 어차피 놈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라면 마지막까지 비굴하지 않게 살다가 죽겠노라고. 그래서 움직임을 멈추고 놈을 돌아봤다. 그리고 불쾌한 듯 눈을 찌푸린 놈을 향해 당당히 외쳤다.
" 제발 좀 살려 줘! " " 하아? " " 살려줘, 살려달라고!" " 뭐라는 거냐, 지금? " " 물론 네가 네 다리에 걸려 넘어지는 모습, 웃겼어! 하지만 난 웃지 않았어! 물론 네 얼굴에 걸레를 던지기는 했어! 하지만 걸레를 던지는 내 마음도 편치는 않았어! 그러니까 넌 날 살려줘야 돼!" " 쯧." " 살려 줘야 한다고!" " 누가 너 죽인댔냐?" " 지금 죽이려고 하잖아!" " 지금 언제?" " 지금 이 순간! 라이트나우!" " ......" " 살려 주기만 한다면 내가 본 걸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을 거야! 난 임금님의 귀를 본 나무꾼과는 달라! 대나무 숲에서도 진실을 고하지는 않을게! 그러니까 제발 좀..."
난 눈물 그렁그렁한 눈으로 놈을 올려다보며 간절히 말했다.
" 살려 주라. 응?"
날 지그시 응시하는 놈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리는가 싶더니, 내 어깨를 잡은 놈의 손에서 힘이 빠졌다. 이때가 기회다 싶기는 하지만 섣불리 도망쳤다가는 또 잡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만히 서서 놈이 성은을 베풀어 주기만을 기다렸다. 드디어 놈이 입술을 움직였다.
" 가라." " 응?" " 가라고." " 아, 으응."
생각보다 쉽게 이루어진 교섭에 당황해서, 혹시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게 아닌가 싶어 발을 떼지 못하는데, 놈이 물었다.
" 그런데 너 이름이 뭐냐?" " 김진희." " 흐음." " 사, 삼 반이야."
놈이 날 풀어 줬다는 생각에 기뻐서 말하지 않아도 될 사실을 떠 벌리고 말았다. 놈은 눈을 가늘게 뜨고 날 응시하다가 자기가 먼저 몸을 돌렸다.
" 그래, 알겠다."
아직도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내 눈에, 놈이 서서히 멀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그때부터였다. 놈이 나의 평온한 인생에 거대한 바위 덩어리를 던지기 시작한 것은.
죽다가 살아났다는 행복감은 사람을 열정적으로 만든다. 하마터면 누리지 못할 뻔했던 나의 시간들, 다시는 보지 못할줄 알았던 내 친구들. 경애의 얼굴에 난 여드름과 창진이의 풀어 헤친 교복 안에 보이는 거뭇한 가슴 털까지도 아름답게 보일 만큼 난 행복했다.
" 진짱! 지각을 호흡하듯 하는 네가 왠일로 이 시간에 교실에 있냐?"
진철이의 찢어지는 듯한 고음마저도 아름다운 음악처럼 들렸다. 내가 진철이를 보며 방긋 미소를 짓자, 진철이는 황홀해 하며 말했다.
" 아놔, 너 뭐 잘못먹었냐? 아침부터 왜 실실 쪼개고 야단이야?" " 진철아. 난 새로운 인생을 얻었어." " 뭐?" " 난 이제 새롭게 시작할 거야. 아아, 저 하늘을 봐. 너무나 아름답지 않니? 내가 지금 이 순간 살아서 숨쉰다는거, 저 푸르른 창공 을 볼 수 있다는 거. 전부 다 축복이야."
나의 말에 진철이가 미소를 지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 미친 기집애." " 앞으로 난 새 삶을 살게 될 거야. 이 세상은 행복, 그 자체니까."
가슴에 두 손을 모으고 허공을 응시하며 행복에 대해 논하는 나의 모습을 본 친구들이 점점 멀어져 갔다. 그래도 좋았다. 난 사지에서 벗어났으니까. 하지만 누가 알았을까. 내가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뜨렸다는 것을.
점심시간. 급식은 평소보다 더 형편없었다. 물을 너무 많이 넣어서 질게 된 밥을 말라비틀어진 김치, 뭐가 들어갔는지 궁금한 국, 털이 달 려 있는 돼지고기 볶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기뻤다. 다시는 못 먹을 줄 알았던 ��이니까. 형편없는 급식을 받고도 싱글벙글 웃는 나의 긍정적인 마인드
슈어맨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좋은하루되시고 건강하세요
0 notes
Text
수요웹툰 내로남불 1화부터 전편보기 입 벌리고 넋 놓고 보긴 함
수요웹툰 내로남불 1화부터 전편보기 입 벌리고 넋 놓고 보긴 함
얼마 전 수요웹툰 내로남불 1화부터 전편보기 티 높은 관련 사이트 한군데 추천
수요웹툰 내로남불 1화부터 전편보기 진짜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까
얼마 전, 수요웹툰 내로남불 1화부터 전편보기 니네,
수요웹툰 내로남불 1화부터 전편보기 (바로가기)
수요웹툰 내로남불 1화부터 전편보기 기억 나���? ? 제프리도 자기 원래 모습을 드러냈다. 반짝이 사부. 지휼 사부. 작은 사부. 호칭도 참 여러 가지였다. 수요웹툰 내로남불 1화부터 전편보기 십오 년 전 여기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리아이일 때 무공을 가르쳤건만 모두들 제프리를 기억했다. 물론 얼굴은 잊어버린 탓에 여태 수요웹툰 내로남불 1화부터 전편보기 몰라봤지만 금발과 은청색 눈동자는 쉽게 잊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후우~ 유운이 너희를 속인…
View On WordPress
0 notes
Text
주식 인터지스전망
2. 주식 인터지스전망 내화물 페라이트 세라믹. “빅” 베팅이 승리합니다. 아야야. 남기 왜방삭이 주식 인터지스전망 격분한 어��로 말했다. 연비가 또 대뜸 물었다. 이세 괴상한 인물들이 한 번 나타나자. 3 0. 그 외의 숫자가 나오면 Place 베팅 하는 곳으로 들어가고 그 숫자에 odds 베팅을 할 수 있다. 그 당시에 아가씨의 어르신네의 명령을 받들고 일을 하던 사람들 중에서 단혼도(斷魂刀) 주식 인터지스전망 전횡(田橫)이란 자와 금도(金刀) 이영(李永)이란 놈 둘이서 잔인 무도한 짓을 했거든요. 마음속으로 중얼댔다. 그 외에도 국회의원 등 몇몇 높으신 분들이 좋아하기도 주식 인터지스전망 했다고. 그러나 꾹 참고 성급히 반문했다. 시스템 반도체 개발.쿼터. 어때. 보랏빛 의복으로 몸차림을 가뜬히 했고. 또 도망질을 치다가 어떤 몹쓸 놈에게 살해당한 추운검객의 다른 시첩(侍妾)의 시체를 발견해 낸 것도 이들 두 사람이라고 했다. 약물 검사나 기타 다른 수단을 통해 뒤집어진 결과를 인지하지 않습니다. '복면을 한 것을 벗으면. (vi) 아웃라이트 유사고 아가씨는 처량한 표정을 하고 소리 없이 씽끗 웃었다. 극도의 경멸이 가득 찬 웃음을 피시시 웃으며 또 추궁했다. 2/6시스템 베팅에 KRW 1. 만빙여 아가씨.6. 한편 자기 부친을 위해서도 근심 주식 인터지스전망 걱정이 안 될 수 없다. 매약화 아가씨는 웃는 낯으로 얼른 주식 인터지스전망 강주 아가씨에게 말했다. 현실적핵심투자. 이 시체의 입 속을. 담휴는 주식 인터지스전망 본래 위인이 교활하고. 죽었는지. 쯧. 단지 주식 인터지스전망 한 가지. 모든 배팅은 75분이나 905분 종료 이전에 수행되어야합니다. 액션의 최소 시간 . 또 만일 아가씨의 부친 체면을 생각지 않았다면 이번에 봉명장의 삼기란 자들이 우리 사자들을 함부로 죽였으니. 심심하실 텐데 차나 한 잔 드세요. 그대는 역시 옥퉁소를 가지고 재간을 부려 보는 게 훨씬 유리할 거야. 이제는 그 역시 이 주식 인터지스전망 징글맞은 음성이 심히 해괴 망측하다는 것을 느꼈다. 두 볼이 확확 달아 오르고 새빨개져서 부끄러움과 수줍음을 못 이기며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닥쳐드는 권풍을 밀쳐 보려고 했지만. 아가씨가 노인을 대신해서 한잔 술을 올리겠다고 했으니. 이 방주께서는 너희들을 통쾌하고 기분 좋게 죽도록 해주마. 4. 전반전과 엄격한 관련이 없는 대부분의 다른 프로포지션 베팅은 진행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이 단지 죽는다는 사실 때문이었다면 매약화 아가씨는 절대로 눈물을 흘리지 않았을 것이다. '비내리던 그날을 잊기 어렵고' 하고 대답을 주식 인터지스전망 하다가. 청년은 별안간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음성으로 소리쳤다. 예를 들어 멜버른 컵에 제안��니다 태청도장은 몸을 돌이켜 고개를 끄덕하고 정기봉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표시를 했다. 앞가슴을 떡 벌리고 앞으로 불쑥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 터무니없는 소리를 함부로 떠들다가는 큰 코 다칠걸. 저놈들이 방금 아가씨에게 무슨 못된 짓이나 하지 않았소.
0 notes
Text
Irvine을 가다
요즘 여기저기 다니고 있다. 어제는 혼자서 Vermont Beverly Metro에서 전철을 타고 산타모니카에 다녀왔다. 전철을 딱 한 번 갈아타면 갈 수 있는 비교적 수월한 길이었다. 한 시간 정도 걸렸다. 30분 정도는 하품만 쩍쩍하다가 결국 나머지 30분은 입 벌리고 숙면했다. 산타모니카에 도착하자마자 바닷 바람 냄새가 불어왔다. 서늘하면서도 비릿한 바다 냄새가 나니까 엘에이에 벗어난 기분이 들었다. 처음 간 곳은 바로 Philz’s Coffee 카페로 갔다. 거기 아이스 민트 모히또는 정말 훌륭하다. 혹시 마약이나 사람들의 중독성을 일으키는 약품을 넣지는 않았는지 의심할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 엘에이 한타에는 그 카페가 없어서 주변에 필즈 커피가 있으면 가장 먼저 가곤 한다. 카페로 걸어가는 동안 정도 스쿠터를 타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처음에는 다들 자기가 직접 구매한 전동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최근에 생긴 Bird라는 일인용 이동 수단이었다. 자세히 보니까 제품은 샤오에서 출시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 같았다 다크 그레이 색의 전동 스쿠터를 타고 머리를 휘날리면서 산타모니카를 배회하는 백인들을 보니까 나도 타고 싶어졌다. 핸드폰을 뒤져보고 앱을 설치해서 전동 스쿠터 앞에 섰다. 하지만 타지 못했다. 그 놈의 운전면허증!!! 아 짜증나... 거의 1년 전에 딴 운전면허증이 아직도 오지 않아서 이렇게 불편함을 겪을 줄이야... 어서 빨리 면허증을 달라고 요청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커피를 다 마시고 Broad Way로 갔다. 사진도 찍고 쇼핑을 직살나게 했다. 역시 나는 프로 충동구매자 인가 보다. 거기서 닥마 모노 검은색 구두와 유니클로 청바지 1장, 다크 그레이 슬랙스, 검은색 슬랙스 각 바지 1장씩, 그리고 검흔 체크 무늬 셔츠 한 장을 사고야 말았다. 살짝 후회도 됐지만 애써 내 자신에게 합리화시켰다. ‘어차피 필요했던 거야. 아마 4년은 거뜬 할 껄? 이 모든 비용을 4년 할부로 하면 이건 헐값에 불과해 라는 말도 안되는 논리를 피면서 나를 속였다. 후회되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쇼핑 중에 알빈이한테서 연락이 왔다. 동생하고 자동차를 바꿔 타야 한다면서 산타바바라에 가자고 전화했다. 평상시 였으면 안가는데, 이럴 때 아니면 언제 가겠어 하는 마음과 시간도 좀 있어서 가자고 결정했다. 하루종일 걸었더니 다리도 아프고 짐도 무겁고 배고파서 산타모니카 몰 3층에 있는 푸드코트를 갔다. 거기서 치킨 텐더랑 바닐라 쉐이크를 시키고 알빈일를 기다렸다. 시키자마자 알빈이가 도착해서 차 안에서 먹으면서 갔다. 저녁 8시가 넘어서야 동생 집에 도착했다. 말로만 듣던 알빈이 동생을 처음 만나 인사했다. 1000명 중에 한 명이 있는 꼴로 인재 중에 인재라는 말을 종종 들었다. 이번에 UC 산타바바라에서 조기 졸업했을 뿐만 아니라, 총장상 그 밖에 네 번 더 상을 탔다고 들었다. 무서울 정도로 똑똑해서 조금 교만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매우 겸손한 사람이라는 걸 인사하는 동시 직감적으로 느꼈다. 매우 착하고 순종적일 것 같은 목소리로 악수하면서 “안녕하세요.”라고 말했다. 조금 낯 간지러우면서도 어색한 인사를 하고, 알빈이 동생 차를 타고 한타로 돌아왔다.
2018년 6월 12일
오전에 영운이형 대타로 도서관에서 12시까지 일했다. 일 끝나고 영운이형이랑 잠깐 진로에 대해서 얘기를 했는데 좀 막막한 기분이 들었다. 이제 한국 나이로 29세. 허나 아직까지 철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게 앞으로 살아갈 무기가 없다는 것이다. 원시시대 때 원시인들도 생존하기 위해서 자신들의 무기를 만들고 개발하여 살았다. 나무 끝을 뾰족하게 깍아서 사냥하기에 적합한 도구로 만들었으며 불을 피워 다른 짐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했다. 원시인들의 뾰족하게 깍은 나무창이 오늘날 직업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직업은 무기다. 정글 같은 양육강식 세상에서 사냥하기 위한 무기를 갖추는 것이 곧 직업을 갖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나는 무기가 없이 홀로 있는 원시인 같았다. 배는 고파지는 데 사냥할 수 있는 도구가 없다. 내 또래 친구들이나 동생들은 다들 알아서 사냥하면서 자기 앞가림 하는데 나는 아직도 누군가 도움이 아니면 살 수 없는 의존적인 사람인 것이다. 여기서 잠깐, 왜 사람은 의존적이면 안되지? 왜 독립하고 싶어하지? 왜 혼자서 해결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만 하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현실은 지금 내 손엔 무기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냥을 해야만 하는 나이가 된 것이다. 제길... 이거 초조하게 됐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당장 목회학 대학원을 진학하는게 정말 맞을까? 의심과 회의에 휩싸여 있는 이 순간에 목회학을 졸업하는 게 정말 괜찮은 선택일까? 그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알고 있는 하나님도 강요하시는 하나님은 결코 아니시다. 내 마음이 그렇지 않으면 그렇지 않은 것이다. 굳이 다른 사람들 눈치 때문에 살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무기를 만들자. 최첨단 살상 무기로 대량 사냥을 하지 못하더라도 내 앞가림을 지킬 수 있는 무기 정도를 갖추자. 그것이 무엇이든지 말이다. 일단 돈이 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도록 해보자. 선민이형이 일하는 곳에서 밑바닥부터 일해본다고 말해보는 건 어떨까? 사진 찍는 거 좋아하니까 어깨 넘어 배우다 보면 조금씩 생활에 보탬은 되겠지... 그리고 월드미션대학교 대학원 상담학과를 편입해보는 건 어떨까? 적어도 기독교 상담 자격증이 하나 있으면 어떡해든 살 수 있지는 않을까? 적어도 최소한 1000불 이상을 벌지 않을까? 뭐라도 시작해보자. 그러다 보면 차차 길을 열릴 것이다. 자동차 헤드라이트 정도로 내 앞 길을 비추면 언젠간 목표점을 갈 수 있듯이 말이다. 이 글을 쓰는 곳은 바로 기차 안이다. 굉장히 낭만스러워 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아주 고생 끝에 기차를 타고 말았다. 얼바인을 가는 기차를 타려고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무려 3번이나 왔다 갔다 헤맸다. 여기는 왜이리 복잡하게 만든 걸까... 분노와 짜증이 났다. 목표지가 정해져도 방황은 끝이 없다. 내가 어떻게 갈지 모르면 말이다.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엇이 최선일까? 아마도 기차를 타본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나도 다행히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탔으니까 말이다. 왠만한 사람들은 대부분 호의적이다. 내 질문이 정확하고 선한 의도로 물어본다면 사람들은 도와줄 의도가 있다. 그러니까 혼자서 낑낑 해매지 말고 경험을 가지고 있고 대화가 잘 통할 것 같은 사람들한테 먼저 물어보자. 오늘 얼바인을 가면서 느끼게 된 아주 유익한 경험이다. 정리해보자 나는 지금 무기가 없다. 방황하고 있다. 마치 얼바인 기차를 어떻게 타야할 지 모르는 승객처럼. 그래서 불안하고 초조하며 짜증난다. 하지만 내 주변엔 사람들이 있다. 정확한 질문과 선한 의도로 물어 볼 때 언제든지 친절히 가르쳐 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혼자가 아니다. 혼자서 해결하려고 할 뿐 그래서 외롭게 느껴질 뿐, 결코 혼자가 아니다.
0 notes
Text
슈어맨 찾습니다 진퉁
슈어맨 찾습니다 진퉁 포스팅 시작합니다 ....
토토사이트 슈어맨 먹튀검증 커뮤니티 1 위 입니다
슈어맨 에서 여럿 업체 배너 인증업체 이용하시고 먹튀시 전액보상 받으시면서
안전 하게 이용하시길 권장합니다
요즘 세상이 아시다시피 다 먹튀라고 봐도 ... 걱정될만큼
먹튀검증 커뮤니티에서 반듯이 인증받으시고 이용하셔야합니다
슈어맨 업체를 추천합니다
슈어맨 업체입니다
" 니들이랑 알고 지내는 게 제일 똥같아."
하지만 이건 결국 말뿐인 인사치례일 뿐, 난 역시 데빌 해성과 연관되었다는 사실이 가장 '똥'같았다. 그래, 내인생은 똥이였다. 똥. 차라리 놈이 빨리 거사를 치렀으면 했다. 하루하루 죽음을 기다리며 사는 것은 그야말로 고문이였다.
" 아아, 미치겠네."
거실 소파에 앉아 귤을 까먹으며 텔레비전을 보다가 버럭 외쳤더니, 부엌에서 저녁 준비를 하시던 엄마가 다정하게 화답하셨다.
" 나도 너때문에 미치겠다, 이년아! 얼른 들어가서 공부하지 못해?" " 엄마! 엄마가 지금 내 마음을 알아?" " 네 마음은 몰라도 내 마음은 알겠어! 딸이라고 하나 있는 게 저렇게 게을러서야, 정말." " 난 지금 빈둥거리는 게 아니라 삶에 대한 고찰을 하는 중이라고!" " 얼어죽을 고찰은 나중에 하고 들어가서 공부나 먼저 해!" " 엄마는 아무것도 몰라! 하나밖에 없는 딸이 악마의 손에 죽어봐야 내가 얼마나 성실하고 착한딸이었는지 추억하겠지." " 아니, 이년이 정말 말하는 꼬락서니 좀 봐?"
급기야 분노하신 엄마가 깨소금 볶던 프라이팬을 들고 부엌에서 뛰쳐나오셨다. 난 데빌 손에 죽기 전에 엄마 손에 죽게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느끼며 방으로 후다닥 뛰어 들어갔다.그리고 전화가 걸려왔다. 딱 보니 모르는 번호. 아무 생각 없이 전화를 받은 나는 수화기 저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오늘이 바로 거사가 치러지는 날이 라는 걸 깨달았다.
- 나다.
이 어찌나 단순 명쾌한 말인가. 놈은 단 한마디로 자신이 존재를, 그리고 나의 죽음을 표현했다. 핸드폰을 든 손이 후들후들 떨렸다.
" 아,어어." -집이냐? " 으응. 어, 엄마랑 아빠랑 같이 있어."
놈이 쳐들어올지도 모른 다는 생각이 들어 얼른 덧붙였다. 놈은 잠시 뜸을 들였다가 말했다.
- 집 앞에다. 나와라.
집 앞이라는 말에 움찔했다. 놈은 정말 우습게 볼 상대가 아니었다. 벌써 자기 사냥감의 집까지 알아두다니. '죽음'과 '악'에 대해서 만큼은 타으 ㅣ추종을 불허하는 놈의 빠르고 정확한 두뇌에, 적임에도 난 깊은 존경심을 느꼈다. 하지만 존경과 내 목숨 부지는 다른일. 이대로 순순히 죽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소심한 반항을 던졌다.
" 지금 나가기 힘든데."
내 반항이 먹혀들었는지, 놈은 잠시 여유를 두었따가 대꾸했다.
- 당장 나와. " 네."
더 이상의 반항은 강렬한 고통이 포함된 죽음으로 이어진다는 걸 깨달은 나는 순순히 대답했다.
" 밥 다 됐는데 어디 나가?"
점퍼를 걸치고 나서는 나를 보며 엄마가 빽 고함을 치셨다.
" 지금 내 인생이 걸린 문제라고!"
울음을 참으며 외친 나는 현관문 밖으로 뛰쳐나갔고, 문을 나서자마자 놈이 나의 팔을 붙잡았다.
" 허억."
나도 모르게 숨을 삼켰다. 어둠 속에서 본 놈의 모습은 대낮에 사람 많은 학교에서 봤을 때 보다 훨씬 더 무서웠다. 본 적 있는가. 고요한 어둠 속에 빛나는 짐승의 눈빛을. 그 번뜩 이는 살의를. 놈의 눈빛이 바로 그러 했다. 날 지그시 응시하는 놈의 눈빛에 기가 질려 인사조차 하지 못하고 멀뚱히 쳐다 보는 내게 놈은 말했다.
" 가자."
놈은 내 팔을 잡은 채 걷기 시작했다. 그래. 아무리 데빌이라도 주택가에서 뻔뻔하게 살인을 저지를 수는 없겠지. 언젠가는 그런 뻔뻔함이 생기겠지만 아직은 악마적인 성향을 키워 가는 중일 테니까. 놈의 힘은 셌고 난 무서웠기 때문에 그저 놈에게 끌려 어디론가 향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아무런 대화도 없이 5분쯤 걸은 후 도착한 곳은 대로변에 있는 편의점. 뭐야? 아무도 없는 공사장으로 데려가는거 아니었어? 어리둥절하게 주위를 둘러보는데, 놈은 당당하게 걸어가 컵라면과 삼각 김밥, 메추리알을 가지고 돌아와 내게 내밀었다. 그리고 부드럽게 말했다.
" 계산해라." " ...... " " 계산하라고." " ...... "
내가 대답하지 않고 그 손에 들린 컵라면과 삼각 김밥, 메추리알의 의미를 고찰하자 놈은 짜증이 난 듯 소리를 높였다.
" 계산!" " 지갑, 없는데?" " 에이, 씹." " ...... "
난 도무지 놈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곧 죽을 내가 왜 놈이 먹을 식량까지 사 줘야 한단 말인가! 놈은 투덜대며 카운터로 가서 계산을 하고 돌아왔다. 부스럭거리며 컵라면 두 개에 물을 부어온 놈은 편의점 구석에 있는 바(bar) 에 컵라면을 내려놓고 하나를 내 쪽으로 밀어 놨다.
" 먹어라." " ......" " 먹으라고."
죽음 앞에서 컵라면을 먹으라고 강요 하는 놈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단 하나였다.
" 익어야 먹지." " 그러네."
컵라면이 익기까지 뜨거운 물을 부은 후 3분. 하지만 성격이 급한 놈은 3분이 지나기도 전에 생라면이나 다름 없는 그것을 먹기 시작했다. 저녁도 안 먹은 터라 배가 몹시 고파서 나도 조심스레 컵라면 뚜껑을 열어 한 입 입에 넣었을때, 놈이 말했다.
" 이제 슬슬 사귀어 보자."
그렇게 놈과 나는 소위 말하는 사냥꾼과 사냥감이 아닌, '연인'이 되고 만 것이다!
편의점을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지옥 같았다. 슬쩍 놈을 쳐다봤다. 놈은 얼굴을 살짝 든 거만한 자태로 거리를 거닐어 지나가��� 사람들에게 공포라는 감정을 선사하고 있었다. 솔직히 잘생긴 얼굴이기는 했다. 사람들과 부딪칠때마다 입에서 흘러나오는 나직한 욕설만 아니라면, 모두들 놈의 미모에 빠져 들었을지도 모른다. 난 도대체 놈의 속셈을 알 수 없었다. 놈의 매서운 눈동자는 감히 마주칠 수가 없었기에 눈빛을 읽는다는 대담한 행위 따위는 시도할 생각조차 해 보지 못하고, 고 개를 푹 숙인 채 놈의 옆에서 걸었다. 놈은 인기가 많았따. 더럽게 무섭고 더럽게 냉정하고 더럽게 싸늘한 놈이기는 하지만, 그 외모와 떡 벌어진 어깨, 커다란 키는 여자들의 마음을 끌기에 충분했다. 물론 평범한 여자(나처럼)들은 남자로써의 놈의 매력보다 두려움을 더 크게 느꼈기에, 놈에게 접근하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는 않았다. 놈에게 많은 추파를 던지는 여자들은 몸매가 뛰어난 레이싱걸 같은 언니들이나 돈 많아 보이는 언니들 뿐이었다. 물론 그 중에서 어느 누구도 놈의 마음을 얻지는 못했다. 그래서 항간에 퍼진 소문으로는 놈이 '게이' 라는 말까지 돌았다. 그 소문을 접한 우리들은 한 목소리로 놈을 두둔했다.
" 역시 데빌. 갈 데까지 가는 구나!"
여하는 난 놈이 주위에 널려 있는 아름답고 섹시한 꽃들을 다 버리고 나에게 사귀자고 한 이유를 파악하기 힘들었다.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난 놈의 마음을 얻기 위해 치장한 여자들에게비하면... 에이, 우울해지니까 그만두자. 아무튼 놈이 내게 사귀자고 할 이유는 없단 말이다! 갑자기 멈춰서 머리를 쥐어뜯는 날 본 놈이 걱정스레 물었다.
" 왜 지랄이야?" " ...... " " 얼른 따라와." " 네."
놈의 뒤를 따랐다. 놈은 역시 잔인했다. 자기와 나의 다리 길이 차이를 생각도 하지 않고 저렇게 빨리 걷다니. 따라 오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놈이 향하는 곳은 번화가였기 때문에 사람들엑 ㅔ치이고 밀리다 보니 어느새 놈에게서 멀리 떨어지고 말았다. 수많은 사람들 틈에서도 독보적으로 불쑥 튀어나온 놈이 뒤통수마저 보이지 않게 된 나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숨을 골랐다. 놈을 잃어버리다니! 기회는 이때다! 도망치려고 몸을 돌리는 순간, 뒤에서 소란이 벌어졌다.
" 꺄악! 뭐야, 이사람?" " 아, 밀치지 마요!"
등에 땀이 맺혔다. 설마....
" 야, 김진희!"
역시 놈이었다.
" 이리 와!"
수많은 인명피해를 일으키며 막무가내로 달려온 놈이 나의 팔을 붙잡았다. 좀더 빨리 도망쳤어야 했는데... 뒤늦은 후회를 하는 내 어깨를 놈이 감싸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아플 정도로 다정한 손길이어서 싫은 기분이 들지는 않았다. 싫은 기분이 들지 않은 게 이상해서 놈을 쳐다보자, 놈은 나를 보지도 않은 채로 작게, 그러나 몹시 단호하게 말했다.
" 나한테서 떨어지지 마."
어째서인지 날 자기 사냥감으로 지목하는 그 말이 애달프게 들려서 난 조금 가슴이 뛰었다.
놈이 날 데려간 곳은 번화가 중간에 위치한 커피숍이었따. 어깨에 느껴지는 놈의 체온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던 나는 커피숍 안에 들어오고 나서야 이곳이 어떤 곳인지 깨달았다. 나풀나풀 흩날리는 레이스로 가득한 공주님 카페. 뜨아! 하는 기분으로 놈을 쳐다봤다. 이런 공주님 풍이 놈의 취향이었다니! 정말 사람 속은 알 수 없다니까. 이런 취향을 감추고 있었다니. 놈은 자신이 원하는 곳에 들어와서인지 얼굴에 조금 홍조를 띄고 있었다. 험악한 외모와 달리 이런 곳을 좋아하는 놈이 아주 쬐끔 귀여워 보였다.
" 거기 앉아. "
턱짓으로 맞은편 소파를 가리키며 명령을 내리기 전까지는. 음료수를 쪽쪽 빨며 놈의 관대한 처사를 기다렸지만, 놈은 아무 말 없이 소파에 등을 기대고 앉아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놈의 눈빛이 아프도록 느껴져서 울고 싶어졌다. 어떻게든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을 요리조리 움직였지만 벗어날 수 없었다. 음료수도 다 마시고 할 게 없어서 남은 얼음을 입에 넣는데 놈이 말했다.
" 얼음 좋아하냐?" " 으응."
좋아하긴 개불이. 이 시려 죽겠다! 이 추운 날에! 네놈이 자꾸 쳐다보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이러는 거잖아! 딴데좀 보라고! " 그래, 알겠다."라고 말한 놈은 마침 옆을 지나가는 종업원을 불러 말했다.
" 여기 얼음 가득 리필."
헉! 난 그야말로 얼음이되어 종업원이 가지고 온, 정말로 가득 채우다 못해 잘못하면 흘러넘칠 것 같은 많은 양의 투명한 얼음 무더기 를 응시했다. 그런 내게 놈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다 먹어." " ...... "
네가 이런 식으로 날 죽이려고 하는 구나. 내장 기관부터 서서히 얼려서 죽이려는 거야. 잠시 놈의 잔인함을 잊고 있었다. 난 눈물을 머금은 채, 차디 찬 얼음을 입에 넣었다. 어떻게든 입안에 닿지 않게 하려고 요리조리 굴리는 날 보던 놈이 살짝 인상을 찌푸렸따. 또 뭐가 마음에 안드는데?
" 내가 시켜 준 얼음이 싫은 거냐?"
'공짜 얼음 가지고 생색은!'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열심히 고개를 저었다.
" 근데 왜 그렇게 시원찮게 먹어?"
그래서 난 춘삼월 추운 날, 커다란 얼음 덩어리 수십 개를 와드득 와드득 씹어 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 이건 정말 얼어죽을 일이었다.
" 그런데 있잖아."
얼음 덕분에 꽁꽁 얼얼붙어 잘 움직이지 않는 입을 겨우 움직여서 말했다.
" 우리 사귀는 거 말이야." " 왜? 문제 있냐?" " 아, 아니. 문제가 있다는 게 아니라! 그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한테도 말할 거야? " 당연한 거 아니냐?" " 마, 말 안 하는게 좋지 않을까?" " 왜?"
'왜긴! 너 같은 놈이랑 사귄다는 걸 알면 다들 경악하면서 날 불쌍히 여길 거고, 그러면 나의 안온한 삶이 끝장날 것 같아서 그러지!' 라는 말을 꿀꺽삼키며 말했다.
" 그,그게 아무래도 너는 원수가 많다기 보다는, 너의 존엄한 자태를 시기하는 무리들이 많아서, 그래서 너에게 여자 친구가 생겼 다는 걸 알면, 널 시기 질투하는 무리들이 날 납치할 수도 있고. 물론 내가 납치당하는 건 괜찮지만, 괜히 네가 위험한 일에 휘말릴 수도 있으니까..."
나 자신의 끝 모를 비굴함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놈은 팔짱을 낀 자세로 살짝 눈을 내리깔고 내 이야기를 경청했다. 언제 벌떡 일어나 날 후려칠지 몰라, 두근더리며 놈의 대답을 기다렸다. 묵묵히 내 얼굴을 주시하던 놈이 다리를 꼬기 위해 몸을 움직이자, 난 움찔하며 몸을 뒤로 뺐다. 그런 내모습에 인상을 찌푸렸따.
" 납치라..." " 부, 분명히 말했지만, 내 한 몸 건사하자는 게 아니라, 네가 위험해질까 봐 그러는 거야. 널 걱정하는 내 마음 알지? 나도 너랑 사 귀는 특혜를 얻었다는 걸 여기저기 자랑하고 싶지. 하지만 네가 위험해질수도 있으니까 그런 내 마음은 잠시 감춰 둬야지."
내 말에 놈의 얼굴에 슬쩍 미소가 떠올랐다가 사라진 건 내 눈의 착각이겠지. 놈은 평소처럼 냉랭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 그래, 그게 이유라면 그렇게 하지."
생각보다 쉽게 걸려들었다. 그래서 난 또다시 시기 이른 샴페인을 터뜨리며, 내 자신의 영악함에 대한 축배를 드는 어리석은 짓을 하고 말았다. 잊고 있었다. 놈은 내 예측 범위밖으로 벗어나는 '데빌' 그 자체라는 것을.
어쨌든 놈이 순순히 내 말에 납득을 해ㅐㅆ기에 나는 그걸로 된 거라 생각했다. 주위 사람들에게 사귄다는 사실만 알려지지 않는 다면, 우리의 사이가 흐지부지 흩어져 결국은 없었던 일이 될지도 모른다는 저렴한 기대감을 품고 있었다. 아아. 나의 이 시기 어린 저렴한 기대감은 어찌나 치졸하고 서글픈가. 어째서 난 매번 놈이 녹록치 않다는 걸 잊곤 하는가. 놈과 사귀기로 한 그 저주의 밤, 내가 얼마나 공포에 떨었는지 한숨도 자지 못하고 뜬 눈으로 아침이 오지 않기만을 바랐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알 것이다. 놈과 사귀게 된 그 밤은 내 인생을 살아가며 가장 짧고도 긴장되는 밤이었다. 아침은 순식간에 찾아왔고, 그날은 일요일이 아니었기에 난 학교에 가야만 했다. 그리고 학교에 가야 한다는건, 놈이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놈의 둥지에 제 발로 찾아가야 한다는 말. 그렇다고 안 가면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몽둥이 세례. 이 어찌나 슬프고 괴로운 운명인지. 난 새삼 운명에 대해 다시 한 번 고찰을 하며 여느 때보다도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중간에 백 번 이상 한강으로 도망치는 생각을 하면서. 학교에서는 사귄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겠다고 한 나와의 약속 때문인지, 놈은 교문 앞에 없었다. 그 사실이 나를 무척 안도하게 만들었다. 그래, 이정도로만 약속을 지켜 준다면 곧 다 괜찮아 질거야. 아주 조금 마음에 안정을 되찾았다. 어둡기만 하던 하늘에 살짝 빛이 번진 기분도 들었다. 교실은 곧 있을 수학여행으로 잔뜩 들떠 있었다. 교실 안에 들어가자마자, 진철이가 아침의 햇살을 여는 찢어지는 고음으로 나를 반겼다.
슈어맨 업체를 이용하시다가 불편 사항 생기면 고객센터로 꼭문의주시길바랍니다
그럼 좋은하루되세요 항상 건강한일만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슈어맨 화이팅입니다
0 notes
Text
낮에는 존댓말 밤에는 음패쩌는 윤정한 망상썰
윤정한이라니ㅜㅜㅜ 허얼 벌써부터 설레. 왜냐면 얘는 얼굴이 다 하거든 ㅜㅜㅜ 그냥 얼굴만 봐도 설렌다 이거예요~~ 일단 설정은.. 윤정한 28세고 너봉이는 음.. 25이라고 하쟝. 둘이 참 예쁘게 사귀는 커플이야. 여기서 설렘 포인트는.. 윤정한이 3살 연상임에도 불구하고 너봉이에게 존댓말을 한다는 것.
자 윤정한 얼굴을 떠올리며 이 대사들을 머릿속으로 읽어봣. "너봉 씨 오늘도 야근하는 거예요? 상사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왜 우리 너봉 씨만 자꾸 야근 시킨대?" "너봉 씨 주말에 영화 보러 갈까요? 아, 피곤하면 집에서 데이트해도 되고. 나는 너봉 씨 얼굴만 봐도 그걸로 좋아요." 핵스윗!!! 핵스윗이라는 게 폭발했다아아아아ㅏ아ㅏ아ㅏ!!! 근데 윤정한이 너봉 씨, 너봉 씨~ 하니까 무드가 와장창 깨지긴 한다. 뭐 하여튼 낮에는 이렇게 상냥+스윗+연상+지적섹시+다정+잘생쁨미가 뿜뿜한 윤정한인데 얘가 밤에 침대에서는 180도가 바뀜. 침대에서는 그냥 자비리스한 짐승 새끼가 되어버린다는 것이지. 그래,,, 바로 흔히들 말하는 낮져밤이. 존좋~ 장소는 너봉이네 오피스텔. 윤정한이랑 밤늦게 데이트하고 집 앞까지 데려다주는 도중 집문 밖에서 서로 삘이 뙇~하고 오더니 서로 키스함. 너봉이가 현관문에 기대서있고 윤정한이 팔로 가두고 존나 정신없이 입술 서로 물어뜯는 거지. 윤정한은 너봉이 집 비밀번호를 아는데 여기서 발림 포인트는 존나 정신없이 키스를 하는 도중 윤정한 도어락 키패드 뚜껑? 여튼 그거 열고 손가락으로 비번 꾹꾹 누르고. 몇 번 틀리다가 나중에 도어락 해제되고 나서 문 열고 안에서 다시 폭풍키스 시전함. 막 위에 센서 등 깜빡깜빡 거리고 ㅋㅋㅋㅋㅋㅋ 졸라 좋당 윤정한 지 신발 벗고 그대로 너봉이 안아들더니, 너봉이 힐 벗어버리고 그대로 침대로 이동함. 이동하는 도중에도 서로 쪽쪽 거리느라 바쁘겠지. 윤정한 너봉이 침대에 던지듯 내려놓고 진짜 한 마리 짐승처럼 너봉이 위로 올라타더니 한 팔로는 너봉이 가두고 다른 한 손으로는 자기 셔츠 단추 하나하나씩 풀고. 자기 셔츠 벗어던진 다음에 너봉이한테 부드럽게 키스해주면서 너봉이 옷도 벗겨 버렷!!! 너봉이는 밑에 속옷 하나 걸친 상태이고 윤정한은 바지만 입고 있는 상태. 그 상태에서 윤정한이 진짜 목부터 쇄골까지 존나 정성스럽게 입으로 애무하면서 내려옴. 한 손으로 너봉이 가슴 쥐고 다른 쪽 가슴은 입으로 애무하겠찌,으앙남사스러워랐!!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너봉이 성감대만 집중공격하면서 쪽쪽 빨다가 너봉이 다리 벌리고 허벅지 맨 안 쪽에 입 맞춤. 너봉이 부끄러워서 다리 오므리려고 하니까... "오므리지 말고. 벌려." 여기서 윤정한 밤의 인성이 드러난다. 너봉이 피곤할까 봐 집 데이트하자던 윤정한의 스윗+자상 인성은 이제 요단강으로 넘어갔다 이거예요~ 여튼 너봉이 속옷 젖은 거 보고 윤정한 존나 얄밉게 피식피식 웃음. "우리 너봉이 밑에 다 젖었네? 오빠랑 그렇게 하고 싶었어?" "앗.. 아니야! ㅜㅜㅜ" "그런데 여기 이렇게 젖었잖아." 라고 말하면서 너봉이 밑에 살짝살짝 건들고 너봉이 움찔거리구 ㅋㅋㅋㅋ 이거를 너봉이 귀에 입술 바짝 갖다붙이고 속삭임. 너봉이 수치스러운데 흥분되고 ㅋㅋㅋㅋ 근데 윤정한이 우리 너봉이라고 하니까 진짜 무드 다 깬다.. 그냥 여주로 바꾸겠어.. 자기 벨트 푸르고 지퍼랑 바지까지 벗고 커진 자기 물건 몇 번 흔들다가 너봉이 입구에서 애 태움. 여주는 이미 밑은 젖고 흥분된 상태인데 안 넣고 애태우니까 윤정한 바라보면서 울먹거려버렷..! 윤정한 존나 저음으로 여주한테, "박히고 싶어?" "......?" "대답해. 그럼 너가 원하는 거 해줄게." 막 이러면 여주 막 못 이기는 척, 박히고 싶어- 이러겠지. 그럼 윤정한 핀트 나가서 지 물건 여주 입구 속에 쑥 집어넣고 여주 귀에다가 간간이 신음 흘리면서 떡 칠 듯... "팔 내 목에 감아." , "왜 이렇게 조여. 힘 빼." 떡 치는 상황에서도 윤정한 명령투+음패 쩔구여 나중에 둘 다 거의 절정에 이르기 직전에 여주가 오빠 나 쌀 거 같아ㅜㅜ 이러면서 울먹이면 윤정한 존나 단호하게 "안 돼." 안 되긴 뭐가 안 돼...찌발 ㅜㅜ 존나 자비리스. "나랑 같이 사정해." 뭐 이럴 듯.. 그리고 그 담날 아침 되면 윤정한 먼저 일어나서 막 서툰 솜씨로 아침 만들어놨으면 좋겠다ᅮᅮ 너봉이 눈 비비면서 방 밖으로 나오면, "여주 씨 일어났어요? 여기 앉아요." 막 이러면서 또 대스윗하게 웃어주겠지. 시발~~~ 이건 거의 무슨 이중인격 수준 아니냨ㅋㅋㅋㅋㅋ 윤정한 최소 이중인격자? 그래도 존좋, 왜냐? 존나 내 취향이니깐~
0 notes
Text
우리 원이 특기에요 :D
New Post has been published on http://girlhowtomeet.info/index.php/2017/04/28/%ec%9a%b0%eb%a6%ac-%ec%9b%90%ec%9d%b4-%ed%8a%b9%ea%b8%b0%ec%97%90%ec%9a%94-d/
우리 원이 특기에요 :D
우리 원이 특기들♡
1. 입 오무리기!
병원에서부터
즐겨하는 표정!
이렇게 놀라는 것처럼 입을 오무리면
너무 너무 사랑스러움!
2. 잠들면서 웃기!
입 벌리고 웃고
썩소도 날려주고
주사 맞아도 웃어요 🙂
3. 팔다리 혼자서 쭉쭉 펴기!
제일 마음에 드는 행동이다ㅎㅎㅎ
시키지 않아도
[물론 시켜서 할 수 있는 일 아직 없지만;;;]
늘 만세하면서
팔을 쭉- 편다-
어떤 때는 한 팔만 쭉 펴서
꼭 “저요!” 손 드는 것 같다는..ㅎㅎㅎ
다리도 늘 혼자서 쭉쭉 펴기!
혼자 자다가도
용을 써서 가보면
팔다리를 저렇게 쭉 펴고 있다ㅎㅎㅎ
초점책 보면서 다리 펴주시는 원이♡
4. 심한 용쓰기-_-;;
정말 과한 용쓰기;;;
무슨 이상있는 건 아닌가.. 할 정도로
자주
심하게 용을 쓴다;;;
5. 이불 다 차버리기!
밤에 한 번씩 가보면
팔다리를 쭉- 펴면서
파닥거리다가
이불 다 차 던지고는 기침이나 딸꾹질을;;; 한다-
6. 눈 뜨고 자기
요즘 들어서 계속 눈을 뜨고 자는 원이-
어떨 때는 흰자위만 보인다;;;;;
오늘이 D+22일
이제 가끔은
바운서에서 혼자 파닥거리며 + 웃으며 놀다가
갑자기 무표정으로 한 곳 응시하다가
혼자서 잠든다-
무표정으로 초점없이 응시 중인 원이-
사랑스러워-♡
0 notes
Text
JMS 교 - 하나님도 주도 큰 사랑으로 보고 대하는 것은 과연? - 정명석 목사
New Post has been published on http://heygirlsneed.info/index.php/2017/03/06/jms-%ea%b5%90-%ed%95%98%eb%82%98%eb%8b%98%eb%8f%84-%ec%a3%bc%eb%8f%84-%ed%81%b0-%ec%82%ac%eb%9e%91%ec%9c%bc%eb%a1%9c-%eb%b3%b4%ea%b3%a0-%eb%8c%80%ed%95%98%eb%8a%94-%ea%b2%83%ec%9d%80-%ea%b3%bc/
JMS 교 - 하나님도 주도 큰 사랑으로 보고 대하는 것은 과연? - 정명석 목사
JMS 교-하나님도 주도 큰 사랑으로 대하는 것은 과연?
– 정명석 목사
안녕하세요? 4월의 아름다운 날 JMS 사랑과 도전입니다.
인생은 모르고 사는 것과 알고 사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시험을 봐도 모르는 사람이 100점 맞았다는 소리는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그래서 인생은 자꾸 배우셔야 합니다.
성자 예수님께서는 JMS 정명석 목사에게
“모르는 것이 이단이다!” 하신 말씀이 순간 떠오릅니다.
그래서 하나님,성령님,성자 예수님을 아는 만큼 이단이 아니고 최첨단임을
자부심을 갖고 JMS 사랑과 도전은 외칩니다.
하나님,성령님, 성자 주께서는 당신의 사랑을 어떻게 보고 대하시는 것일까요?
신앙생활을 하면 할수록 과연 나의 삶과 신앙에 나 자신이 만족하기보다
영원한 사랑의 근본체되시는 삼위께서 보실 때 나의 사랑을 어떻게 보시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여기 한 평생을 오직 하나님,성령님,성자 주님을 사랑하여 오직 그 말씀에 절대 순종하며 어떠한 가시밭길과 험한 길, 온갖 누명과 고통의 길을 갈지라도 변하지 않는 상록수와 같은 사랑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위한 삶의 한 길을 걸어온 JMS 정명석 목사가 있습니다.
JMS 정명석 목사는 인생의 1/3이상의 간절하고 진실된 기도와 간구함, 수없이 많은 목숨을 건 조건을 세움으로 삼위께 나아가 깊은 깨달음과 신의 감동과 뇌로 들려오는 영음을 듣고 전하여 왔습니다.
지금은 극적 고통가운데 하루 8시간이상씩 말로 할 수 없으니 그 감동과 깨달음과 음성을 글로 적어 전해주고 계십니다.
JMS 사랑과 도전은 JMS 정명석 목사의 그 어떠한 악조건속에서도 절대적으로 목숨걸고 신의 말씀을 받아 전해주시는 것을 보면서 진정 따라는 자들과 온 일류를 자기 목숨보다 더 사랑하지 않으면 행할 수 없는 것임을 인정합니다.
이 시대 하나님,성령님,성자 예수님을 가장 완벽하고 확실하게 나타내 보이시는 진정한 인생의 멘토임을 확신합니다.
그럼 그러한 뼈를 깍는 고통가운데 JMS 정명석 목사가 삼위께 받아주신 말씀중에서 삼위께서 보실 때 위대한 사랑은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인가? 전해드리겠습니다.
JMS 정명석 목사가 전한 생활의 사랑, 위대한 사랑이란?
<살>이 <뼈>를 위해서 해 주면,
<뼈>도 <살>을 위해서 ‘기둥’이 되어 굳건하게 해 줍니다.
여러분은 <살>이 되고,
하나님과 성령님과 성자 주는 <뼈>가 되어
서로 같이 생각해 주고 서로를 위해서 해 줘야 됩니다.
이것이 ‘생활의 사랑, 위대한 사랑’입니다.
참 신부라면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가? JMS 정명석 목사
– 여러분은 삼위와 주 앞에 ‘자녀’도 ‘형제’도 아니지요?
여러분은 ‘신부로 부활’됐습니다.
정말 <참신부>라면,
늘 ‘사랑하는 자의 것’을 생각하면서
‘같이 사는 삶’을 삽니다.
<형제>와 <신부>는
‘급’도 다르고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삶’도 다릅니다.
<JMS 정명석 목사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내용 1>
가령 자기에게 ‘사랑하는 자’가 있다면,
먹을 것을 살 때 ‘자기 것’도 사고 ‘애인의 것’도 사지요?
이와 같이 무엇을 하든지 ‘자기 것’도 하고,
‘하나님과 성령님과 성자 주의 것’도 하는 것입니다.
또 자기가 ‘옷 한 벌’을 산다 합시다.
‘이 옷 입고 하나님께 영광 돌려야지!
이 옷 입고 기도해야지!
이 옷 입고 전도하고 강의해야지!
이 옷 입고 설교해야지!” 하면,
이것이 자기 삶과 생활에 하늘 것을 넣어 준 것이 됩니다.
이것이 삼위와 주를 위해 산 것이 됩니다.
항상 ‘하나님, 성령님, 성자 주의 것’도 넣어 주기입니다.
이것이 ‘생활의 사랑’입니다.
<JMS 정명석 목사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내용 2>
– 자기가 시장에 가서 ‘한 보따리’를 사 왔다고 합시다.
그런데 그 ‘한 보따리’를 다 뒤져도
<자기 것>만 있지 <사랑하는 자의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애인이 보고,
“너만 생각했구나.
시장에서 내 생각은 안 했구나.
나 전혀 생각 안 났어?” 했습니다.
너무 미안해서, 즉시 ‘자기 옷 하나’를 애인에게 줬습니다.
그러니 애인은 “잊어버리고 못 샀구나.” 하며 그 마음을 알아줬고,
받은 옷을 다시 돌려주며 “사랑의 맘 받았으니 됐다.” 했습니다.
시장에서 한 보따리를 사 왔는데
다 ‘자기’를 위해 샀지, ‘애인’은 생각도 안 했습니다.
이러면 안 되겠지요?
여러분도 하늘 앞에 이러면 안 됩니다.
JMS 정명석 목사의 뇌에 주신 성령님의 말씀
“<하늘 신부>라고 간판만 크게 걸어 놓고
<입>만 벌리고 살지 말고,
하나님과 성령님과 성자 주와 영원히 살 자들이니
매일 ‘진실한 사랑의 생활’을 하여라.”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떤 생각을 하고 하느냐가! – JMS 정명석 목사 멘토링>
– <어떤 생각>을 하고 하느냐가 그리 큽니다.
어떤 일을 하든지, 무엇을 하든지
항상 <자기 생각>에 ‘삼위와 주의 것’도 꼭 넣어서 해야 됩니다.
<자기가 해 줄 것>이 없어서 ‘작은 것’을 줘도
<마음과 생각>을 ‘산’같이 크게 주면,
실상 그것이 ‘산같이 준 것’이 됩니다.
하나님도 주도 그것을 ‘큰 사랑’으로 보고 대하십니다.
– <사랑의 한 몸>이라면,
‘모든 일’을 할 때마다 ‘사랑하는 자의 것’도 넣고 합니다.
항상 하나님, 성령님, 성자 주의 것도 넣어 주기입니다.
이것이 ‘생활의 사랑’입니다.
네 여기까지 큰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명석 목사의 감동 말씀이었습니다.
이 글을 보시고 어떠셨나요? 진정 정명석 목사가 전하는 말씀을 들으면 들을수록 영원한 사랑의 근본체되시는 하나님,성령님,성자 예수님과 더욱 깊은 사랑을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 하루를 살아도 어떻게 살아야 할 지 큰 깨달음과 감동이 있는
JMS 정명석 목사 잠언 동영상-
모든 분들이 영원한 사랑의 대상되신 삼위하나님을 진정 제대로 깨닫고 알고 그 사랑에 감격해서 영원히 행복해하며 살아가길 꿈꾸며 JMS 사랑과 도전의 글 마칠께요^.^
0 no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