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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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no! you are incapable of creating genuine and serious artworks without turning them into memes


closeups under the cut <3
#my art#이터니티#블루닷#카이퍼#머머#← i guess#커튼콜 때 좌 뇽머머 우 봉캎을 끼고 웃는 쭌닷을 보고 어떠한 권력.을 느낌…#근데 기억에만 의존해서 그려서 스타일로폰이고 의상이고 다 틀림#고치기는 귀찮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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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왔어요.
부산에 온 지 5일이나 지나서야 노트북을 켠다. 대부분의 영화를 예매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티켓을 구매해야 하는 전쟁을 며칠간 치렀다. 얼마나 대기해야 할지 알 수 없어서 노트북을 숙소에 두고 다녔다. 오늘이 되어서야 여유가 생겨 노트북을 챙겼다.
주말을 지나 후반부에 들어선 영화제는 한가하다. 영화제 기간 중 앉을 자리를 찾기 힘든 영화의 전당 건너편의 Think coffee는 빈자리가 많다. 콘센트와 가까운 자리를 잡기 위해 식은땀을 흘릴 필요도 없다. 아주 여유롭다.
날씨는 좋다 말았다 하고 있다. 도착한 목요일에는 비가 조금 오더니 그 다음 이틀은 맑았다. 일요일엔 다시 비가 왔다. 그리고 오늘도 비가 온다. 어째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영화제는 경험할 수가 없는 것 같다. 그래도 비 오는 밤의 영화의 전당 야외 상영은 꽤나 낭만이 있다. 바람이 차 추운 것만 빼면.
올해는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아침에 해운대 바다를 보며 러닝을 했다. 전날 마신 술로 인해 멀리는 가지 못하고 가볍게 3km를 뛰었다. 사실은 매일 뛰려 했지만 일어나지 못해 안 뛴 날이 이틀이다. 요즘 친구들과 뛰는 것이 취미가 된 덕분에 부산에도 러닝화를 챙겨왔는데 아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한강을 바라보며 뛰는 것도 재미가 있는데 바다를 보며 뛰는 것은 그 재미가 2배쯤 된다. 해운대 사는 사람들은 좋겠다.
매년 부산에 내려오면 해운대에 위치한 ‘Muse on’ 이라는 LP바에 들러 기네스 생맥주를 몇 잔 마시는 것이 큰 즐거움 중 하나인데 올해는 이틀만 가게 됐다. 어제와 오늘 행사 대관이 예약되어 있어 영업을 하지 않는단다. 사장님께서 화요일에 오면 된다고 하시는데 슬프게도 나는 화요일에 서울로 돌아가기 때문에 갈 수가 없다.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는 해운대에 가면 꼭 뮤즈온에 방문해 기네스를 맛보셔라. 이 맛을 찾기 위해 서울에서 기네스를 한참 마셨는데 아직도 이 맛은 찾지 못했다.
아무래도 영화제에 온 이야기니까… 영화 이야기를 몇 마디 하자면, 가장 재미 있게 본 건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룸 넥스트 도어>다. 차곡차곡 쌓아가는 결이 전부 모이면 팬톤의 컬러 카드를 아주 잘 휘릭 넘기는 것 같은 아름다움이 있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뱀의 길>도 아주 흥미로웠다. 역시나 이상하고 재미 있다.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게 하는 강력한 힘이 있다. ‘왜 이래?’ 싶지만 다 보고 나면 ‘우와’ 하게 된다. 션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는 예매 전쟁이 아주 치열했던 것 같은데 내가 최초에 예매를 성공한 몇 안 되는 영화였다. 곧 개봉할 예정이라 여기까지 와서 봐야 하나 싶었지만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션 베이커는 변태적인 감독이 틀림 없다.
올해도 좋은 영화를 많이 보고 좋은 음식까지 넘치게 즐기고 간다. 좋은 영화를 종일 보고 저녁에 술 한 잔 하는 것이 영화제의 즐거움이지 않나. 많이 보고 많이 마시고 돌아간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부산에 내려와 영화로 하루를 가득 채우는 날을 고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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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너는 내가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른다. 풀리지 않는 성욕에 점점 미쳐가는 것만 같고 하루하루 틈만나면 야한 클립들을 보며 자위를 했다. 이런 일들이 누군가에겐 일상적이고 성중독으로 보긴 어려운 일일지라도 적어도 내겐, 일상을 사는데 지장을 줬었다.
남편 몰래 수 없이 많은 채팅을 하고 그 내용이 음란하기 짝이없는 비정상적인 것들, 그런 행동들을 통해 스스로 흥분하고 또 남편이 자릴 비운 사이에 그 남자와의 섹스를 상상하며 만나고 싶다는 번뇌가 자리잡고. 남편과 풀지 못한 것들은 숙제가 되어 점점 나를 옥죄어매고.
이윽고 그 번뇌가 극에 달했을 때 나는 한차례 바람핀 전적을 남편에게 들켰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새로 이사한 집에 불렀다. 남편이 대출걱정에 밤낮으로 일하고 행복한 미래에 부풀어있던 그 집에.
그 날은 남편이 늦게 오는 날임이 틀림 없었는데 왜 일찍 왔을까. 아마도 경주마처럼 달리는 나를 멈추기 위해 신께서 마지막 경고를 내려주신게 아닐까 싶다. 남자는 짐 정리를 하고, 나는 샤워를 하고 있었는데 불현듯 남편이 들이 닥쳤다.
나는 그냥 다 포기하고 싶었다. 지금의 생활과 아이, 모든 것을. 그냥 속시원하게 섹스나 좀 하고 싶었던건데, 하면서. 원망했다. 아마도 내 자신을 향해서.
채워지지 않는 쾌감으로 오는 우울감은 근래 내가 어떠한 책에도 집중하지 않고, 포트폴리오에 대해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고, 영어 공부도, 그림도, 음악도 듣지 않게 만들고 있단 걸. 언니의 따끔한 충고를 듣고 알아차렸다. 햇살같은 나의 언니. 그녀가 보고싶다.
나는 미국에 올 때도, 지금도 어쩜이렇게도 충동적인지.
잘못을 빌고 난 후 아이를 보는데, 남편이 내게 사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게 무엇이냐고 물었다. 나는 행복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내가 근래 스스로 행복을 느낀적이 있었나 재차 물었다. 아마도 꽤 오래전인 것 같다.
그걸 오랜만에 이소라의 노래를 들으면서 깨달았다. 잠시나마 마음의 평화를 얻으며.
내가 남편이 우는 모습을 보려고 ��혼한게 아닌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녁밥을 준비하는 사이 그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다 펑펑우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그를 안으며 얘기했다. 다신 그러지 않겠다고. 미안하다고.
언젠가 허전한 마음이 들면 또 이 공간에 찾아와 일기를 쓰지 않을까 싶지만. 그런다면 반갑게 맞아주면 고마울 것 같다.
나의 짧은 편지들을 좋아해줘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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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아버지랑 둘이 살았는데 아버지가 노름을 참 좋아했어. 며칠동안 집에도 잘 안들어오고, 그때는 굶는 게 밥 먹듯이었지. 노름을 하도 하니까 빚이 막 쌓인거야. 어느 날엔가 나를 옆집에 맡기더니 영영 안돌아오더라고. 몰래 도망간거지 날 두고 혼자서. 결국 경찰서 알선으로 어떤 집에 가게 됐어. 요즘말로 입양 비슷한 거지. 그 집 아버지가 한약방을 하셔서 점잖고 성품도 인자하시대. 그 집에 들어가서 방문을 열었는데 기름칠을 해서 반짝반짝한 아랫목 장판 위에 어머니, 그니까 새어머니가 새하얀 한복을 입고 반듯하게 앉아계신거야. 어머니를 본 순간 이 집에서 살아야겠구나, 했어. 반듯하게 앉아계신 어머니를 보고 저 분은 틀림 없이 배울 점이 많은 어른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 아버지는 반듯하지 못한 사람이었으니까… 그렇게 그 집에서 컸어. 새어머니, 새아버지를 시영어머니, 시영아버지라고 여기면서.”
“Back when I was a kid, it was just my dad and I living together. But he loved to gamble, and would often not come home for days at a time, meaning I would end up skipping meals often. His gambling was so bad, he racked up a ton of debt. One day, he just left me with our neighbors and never came back. He just vanished, leaving me all alone. Eventually, the police helped me find a new home, kind of like being adopted, I guess. They told me the man of the house ran an herbal medicine shop and was a respectable and kind fellow. When I first entered their home and opened the bedroom door, I saw my new mom, my stepmom, sitting there in an immaculate white Hanbok on this gleaming, polished floor mat right on the warmest part of the heated floor. I just knew right then and there that I needed to stay in that house. Seeing her sitting so properly, I thought to myself, ‘Here’s someone I can really learn from,’ especially compared to my un-gentleman-like father. So, that’s where I grew up, with my new mom and dad, who I came to think of as my very 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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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for the week :)
Last week has been conquered. I finally have a working phone which makes everything easier. I put a good amount of time into languages, and had some time to go over Live2D basics on a simpler model. There were many (MANY) lion shows, and I started adding weight to my regular practice. Other than that b''h it's over/
next week:
🇰🇷 | 토픽제35회 듣기 남은 틀림 풀기, 쓰기 문제 해보게 🇮🇱 | Duolingo unit 13 concepts, book ch. 8 vocab preview 👩🎨 | Draw-a-box lesson 1 hw + send in, "Ember" 2-point scene 🏋️♀️ | KF 1st polearm form, 2nd hand form weighted, tai chi fan 🍅 | Reset 3D model project and restart from bake ㅠㅠ misc.: prep the bento box i was gifted in the morning, and cycle somewhere to have a little picnic later in the day :) misc.: play some piano misc.: gurang 베스트 파트너로 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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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얕음의 척도
매일 아침 일어나 주문처럼 더 깊게 공부해야 한다고 읊조리게 된다. 그러나 더 깊게 공부한다는 게 무엇인가? 반듯하게 일어나 지체 없이 커피를 한 잔 끓이고 책상 앞에 앉는 것. 그리고 예컨대, 내가 하이데거를 공부하고 있으므로 전집의 장소들을 빠짐없이 기억하고 있는 것. 나아가 그리스어 같은 것을 더듬더듬 읽을 수 있게 되는 것. 그런건 우리들이 학자적 성실함이라고 부르는 것들이고, 분명 하나의 이상일테지만 그렇다고 그게 깊은 공부 그 자체는 아닐 것이다. 그렇담 깊은 공부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어디에서 나의 공부는 깊음과 얕음의 척도를 발견하는가? 어떤 방식으로든 나는 그것을 이미 이해하고는 있을 것이다. 적어도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처럼 보이기 위해 애쓰는 방식을 나는 피상적이라고 생각한다. 과시적인 성실함.. 예를들어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표제 대신에 1929/30 겨울학기 강의라고 쓰면서 인용하는 방식. 나는 거기에서 -잘도 감히-피상적으로 이름할 수 있는 권리를 어떤 척도로부터 발견한다. 마찬가지로 더 깊게 공부해야한다고 발언하면서 지금의 삶-공부를 싸잡아서 피상적인 것으로 평가하는 태도 역시 척도로부터 발원한다. 그렇다면 어쩌면 그런 척도 자체가 무엇인지를 궁리하는 탐구가 ‘깊음’ 이겠거니와, 어째서인지 사유는 거기에서 더는 나아가지 못하고 분명 어딘가에서 들어 외고 있을듯한(나는 『차라투스트라』를 읽은 적 없다) 산만한 경구들로 산만하게 분산된다. 산만하고 정신없게 분산된다. 이렇게 같은 의미의 수식어를 늘어놓는 것도 실은 피상성의 발로이다. 그러니 우리는 부정성이 아니고 긍정성에서 척도를 발견해야 한다. 내 것임에 틀림 없는 그런 분명한 경험으로부터 진술은 시작되어야 한다. 매일 아침 내가 읊조리는 말들은 기실 내가 그런 경험으로부터 지금은 분명하게 소외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있다는 사실에 다름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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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2024
요즘에는 혼자 쓰는 연구 논문을 위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졸업 논문을 위한 사전 연습 겸 하는 것인데 데이터의 주제는 미국 정치 분야이다. 확실히 정치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큰 이슈임은 틀림 없는 듯 하다. 다만 많은 데이터를 이해하는데는 배경 지식이 좀 필요한 것 같아서 걱정이 되기도 한다. 과연 연구 논문을 쓸 수준이 될 것인가.
어제는 장학금 관련 소식을 받았다. 약 $2000에 해당하는 장학금으로, 1년에 한명씩 학과에서 선발해서 주는 듯 하다. 이전 수상자를 보니 몇몇 낯익은 이름도 보인다. 아무튼 요 근래 그나마 기분이 좋아지는 소식이다. 연구 논문에서도 좋은 소식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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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틀림 / TOPIK mistakes
제83회 기출문제 읽기
※ [21~22] 다음을 읽고 물음에 답하십시오. (각 2점) 「소방관은 재난 현장에서 끔찍한 상황을 자주 접하기 때문에 정신 건강에 위험이 따른다. 최근 이러한 문제가 심각해지자 인주시가 해결을 위해 ( ). 인주시는 빠른 시일 내에 정신 건강에 대해 조사를 실시하고 문제를 겪는 소방관이 있으면 전문 상담사를 보내 상담을 진행 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심리 안정 프그램 개발과 진료비 지원을 위한 예산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21. ( )에 들어갈 말로 가장 알맞은 것을 고르십시오. 1 등 떠밀었다 2 눈을 맞췄다 3 발 벗고 나섰다 4 손에 땀을 쥐었다
translation and vocab list / explanations / hanja under the cut
번역: disclaimer english is not my first language lol
"Because firefighters often encounter terrible situations at sites of disaster, there is a risk to their mental health. As these issues have been getting more serious as of late, the city of Inju () to solve it. Inju City has decided to carry out an investigation into mental health as soon as possible and send a professional counselor for a consultation to any firefighter whose run into problems. Along with this, they have announced that they have secured a budget for developing mental stability programs and aid medical expenses."
1 has been pushing 2 made eye contact 3 proactively set out 4 was clenching their fists
어휘 소방관 | 끔찍하다 | 접하다 | 더불어 | Along with, together, in addition to 예산 | Funding
상담사 | 상담 = advice, consult. So I thought 'advisor' which isn't entirely wrong but it's counselor
The 사 part is 士, 선비 사. 선비 = scholar. It's used in words like 강사 (instructor) , 장사 (businessman), 의사 (doctor), etc - so a person performing a job.
빠른 시일 내에 | ASAP, within a short time span 등 떠밀다 | Push someone to do x, pressure/convince someone to do x (lit.: Push (someone's) back) 발 벗고 나서다 | set out (pro-)actively, take a very active part in (lit.: take off shoes and come forward. Work your socks off?) 손에 땀을 쥐다 | be in a state of apprehension (lit.: hands are sweating. Cliff hanger, exciting, nerve wrecking, edge of your seat type vi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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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슴 재미있게 정리했어요
우연히, 왕가슴 확인하세요, 부부들아 왕가슴 상상 이상일 겁니다왕가슴 바로가기: bit.ly/3MBOKbm대 로 몰살당했고 다른 마족들 역시 그 거체에 대항하지 왕가슴 못하고 엄청난 피의 바람. 진홍의 살풍에 휩쓸려 허무하게 소멸하기 일쑤였다. 테이란 스플랜 . 이미 전설로 전해지고 있는 그 믿기 어려 운 능력의 존재가 또 다른 전설을 창조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 는 것이다. 이곳은 세 가지 성격을 띈 어둠, 절망, 욕망의 마계를 이어주 는 분기점 역할의 장소. 당연히 갑자기 앞날이 어두캄캄해지는 느낌이 었다. 지금의 주위 환경처럼. 이미 왕가슴 사형장 주위의 횃불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제기랄. 주위에 사람이 가득한 상황에서 소환 마법을 썼다가는, 일대 소동이 벌어질 게 틀림 없었다. 내가 라 브레이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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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1(토)
"코로나가 휩쓸고 간 자리에 아직도 여행업을 지키고 있는자들은 기민하진 못한자들이다. 어쩌면 사람들은 다시 여행을 할 것이라고 믿는 낭만주의자라고 보는 것도 맞을 것이다."
..라고 언젠가 메모장이 적어두었다. 서울에 다시 '상경'해, 강남으로 이직한지도 벌써 10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겨우 경영진의 신뢰를 얻어내 팀을 만들고, MVP 수준이지만 신규 제품도 두 개나 출시했다. 아직 '본 게임'에 돌입하진 않았지만 새롭게 꾸려진 팀원들과 합을 맞춰보는 시간으로써는 아주 적절했던 것 같다.
마지막 출시한 서비스는 일종의 '고객 온보딩 서비스'인데 기존에 쌓여진 콘텐츠가 엄청나게 많진 않았지만 고객 유형을 여러개로 구분해 제공중인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안해주는 측면에서는 경우의 수가 적진 않았고, 낡고 허접한 레거시 코드에서 모던스택으로 전환하는 환경 세팅까지 진행했기에 예측키 어려운 변수가 곳곳에 도��리는 만만치 않은 작업임에는 틀림 없었다고 회고한다.
무엇보다 으레 스타트업이라는 것의 생애가 그렇듯, 주어진 시간 자체가 촉박한 것이 가장 컸다. 이 조직도 예외는 아니었고, 타협 불가능한 시스템적인 제약과 시간에도 불구하고 큰 이슈 없이, 무난하게 해냈다.
그래서 그런지 다음에 진행할 제품에 대해서도 얼른 해보고 싶다는 말을 들었을 때, '묘한 기분'을 느꼈다.(여기에도 많은 서사가 있다. 나중에 천천히 다루겠다)비로소 팀원에게 'PO'로서 인정 받은 느낌이랄까. 이런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비로소 상호 신뢰(rapport)를 만들어낸 것 같다.(-중간에 이탈자가 있었으나, 관계적인 문제가 아닌, 원래 가고싶은 회사가 있어 응원해주기로 했다. 요즘도 이직한 그 팀원과 슬랙 채널을 따로 만들어 소통하고 있을 만큼, 짧은 시간만에 만들어진 우리들의 케미는 괜찮은 것이었다. 여하튼-) 제대로 갖춰진 '복합 기능 조직(Cross-funtional, 여기서는 '스쿼드'라고 부른다)'을 이끈 입장에서도 분명 성취감이 있다.
'스쿼드'를 넓게 확장해보면 하나의 '사업체'를 이끈 것과 같으니, 이직 후 10개월만에 한 발자국 뗀 기분이 든다.
성장하지 못하는 조직에서 고여서 썩어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 4년에 가까운 시간을 단숨에 접고 이직한 내게, 약 10개월만의 소기의 성과를 거둬냈다고 자평할 수 있을 것 같다.
여담이지만, 당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시기에 혼자 회사에 나와 주말 새벽까지 작업을 하곤 했다. 당시에 '이태원 참사'가 벌어지는 시기였다. 새벽에 사망자수가 늘어가는 걸 뉴스로 접하며, 교차하는 여러 감정을 눌러가며 꾸역꾸역 포트폴리오 작업을 마무리했었다.
서두에 '아직도 여행업을 하는 자들은 낭만주의자다’라고 메모장에 끄적인 글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은 복합적이지만 대체로 제주도에 대한 그리움인 것 같다. 이전 회사가 그리운 것은 아니고, 정확히는 제주��에서의 경험. 희수를 만나기전에 약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독서하고 런닝하며 견뎌낸 혼자만의 사색의 시간을 떠오르게 한다.

과거 조선으로부터 유배지로 쓰였던 '탐라국', 즉 제주도라는 섬은 '섬'이라는 독립된 성격이 주는 '특수성'이 존재한다. 지금도 그 명맥을 이어가듯, 타지에서 내려와 ‘살아 본 자’들만 아는, 관광지가 아닌 유배지라는 성격에 가까운 특별함이 있다. 일상의 스트레스가 가득한 도심과는 다른, 마치 '제3의 공간'처럼 한국이지만 이질적인 기분을 느끼게 하는데 그 기분을 표현하자면 ‘나를 아는 사람이 없는 외국에 아주 멀리나와, 조금 쓸쓸하지만 그것은 그대로 마냥 나쁘지 않은 설렘’같은 것이다. ‘홀로하는 여행’과도 같은 체험을 매일, 매주 만끽한 것이다.
물론 내가 지냈던 지역은 제주도라해도 '신시가지' 격인 번화가 였다. 그렇지만 모두가 자고 있을 어스름한 새벽에 운동복을 갖추고 나와, 바닷가 근처까지 쉴새 없이 뛰면, 무척이나 조용하지만 눈부시게 동이트는 그 찰나, 어둡고 푸르스름한 새벽을 주황 빛으로 하늘과 바다를 천천히 물들이는 순간을 목도하게 된다. 그것은 너무도 황홀한 것이어서, 지독히도 엉망 조직에서 4년이라는 시간을 지탱하게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렇게 거의 매일 10km이상을 그 순간에 좀 더 머무르고 싶은 마음에 무아지경으로 달렸다.
되돌아보면 당시 런닝에 BPM높은 '헬스장'같은 노래가 아니라, 가사 없는 배경음악을 '깔았다'. 마치 네셔널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의 타임 슬립같은 기법을 통해 연출할 때에나 쓰일 법한 음악을 그 순간에 페어링해, 신비로운 영화를 감상하듯 영화적 체험을 스스로 '연출’하곤 했다. 중2병의 발전된 형태랄까.
맛집에서 술을 마시거나, 사람들과 스노클링을 하는 등의 오락적인 것들이 아닌, 도시가 깨어나기전의 체험들이 더 선���하고, 또렷하게 기억 남아있다. 그것들로 하여금 지금 여기, 복잡한 도심의 스트레스를 견디도록 해주는 것 같다. 한병철의 <시간의 향기>처럼, 그 찰나를 온전히 만끽했던 그리움을 추억하며 언제든 그곳에가면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같은 것이다. 나는 이따금씩 희수와 제주에서의 은퇴 생활에 대해 사뭇 진지하게 이야기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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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틀림 / TOPIK mistakes
제83회 기출문제 읽기
※ [3~4] 밑줄 친 부분과 의미가 가장 비슷한 것을 고르십시오. (각 2점)
4. 집의 분위기는 꾸미기 나름이다. 1 꾸밀 만하다 2 꾸미기가 쉽다 3 꾸밀 수도 있다 4 꾸미기에 달려 있다
vocab issue.. I only knew the other definition of '꾸미다' which is to plot, scheme, conspire lol.
어휘 꾸미다 | to decorate ~기 나름이다 | depending on ~(how the action was done) "어떤 일이 앞의 말이 나타내는 행동을 어떻게 하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나타내는 표현." ~에 달려 있다 | 'hanging' on ~, hinging on ~
"The atmosphere of a house depends on how it's decor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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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 / 한계생산력분배이론 ; 틀림 ; 스라파 논쟁(1960) ; e k 헌트의 경제사상사 e k 헌트 마크 라우첸하이저 / 새뮤얼슨 경제학 / 앨프리드 마셜 cool head warm heart / 칸트의 인식론 ; 불가지론 / 세계를 바꾼 17가지 방정식 이언 스튜어트 / 맹자 vs 묵자 vs 양주학파 ; 철저한 개인주의 / 거울 신경세포 ; 모방 공감 /
생물학 / 도킨스 윌슨 ess evolutionarily stable strategy 진화적으로 안정한 전략 / css collectively ~ 집단적으로 안정한 전략 ; 둘 이상의 전략 / tft tit for tat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배신응징 전략 / 예 항상배신 tft 쌍안정점 시스템 / 유전적 우연 자연선택이라는 필연 / 해밀턴 모델 이타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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