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Explore tagged Tumblr posts
091522 · 8 days ago
Text
앞에서 말했듯이, 법제도에 신경과학을 활용하는 것을 가장 완강하게 비판하는 사람은 스티븐 모스다. 그는 이 주제에 관해서 폭넓고 유효한 글을 써왔다. 그는 자유의지가 결정론적 세계와 양립할 수 있다는 주장을 누구보다 확고하게 지지한다. 그렇다고 해서 맥노튼 규칙에 반대하지는 않고, 심각한 뇌 손상이 책임 능력을 축소시킬 수 있다는 걸 인정한다. “다양한 원인으로 진정한 참작 조건이, 가령 이성이나 통제 능력 결핍이 만들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는 그런 드문 예가 아니고서는 신경과학이 책임 능력 개념에 도전할 일은 없다고 믿는다. “뇌가 사람을 죽이는 게 아니다. 사람이 사람을 죽인다.” 그의 간결한 말이다.
모스는 신경과학을 법정에 끌어들이는 데 대한 회의적 시각의 전형이다. 그는 ‘신경법학’과 ‘신경범죄학‘의 유행에 본능적으로 진저리친다. 멋진 냉소를 구사할 줄 아는 그는[*그��고 모스는 아주 좋은 사람이다. 나는 법학 교수이자 생명윤리학자인 스탠퍼드대학교 동료 행크 그릴리와 함께 모스, 그리고 다른 법학자 한 명을 상대로 토론회를 한 적이 있다. 모스가 미친 듯이 똑똑하기 때문에 정말 재밌었고, 그가 미친 듯이 똑똑하기 때문에 무서웠다.] 자신이 ’뇌 과잉 주장 증후군“을 발견했다고 선언하면서, 그 증후군에 걸린 사람들은 ”뇌 이해의 놀라운 발전에 감염되고 자극된“ 나머지 신경과학의 중요성에 홀딱 빠져서 ”새로운 신경과학이 수반하지 않고 지탱하지 못하는 도덕적 · 법적 주장을 남발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그의 비판 중 절대적으로 타당한 것이 하나 있다. 작고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비판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는데, 배심원들이 뇌 촬영 이미지에 감명받은 나머지 그 데이터에 부당한 무게를 부여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와 관련해서 모스는 신경과학을 ”과거에 심리학적 결정론이나 유전학적 결정론이 받았던 관심을 차지한 결정론의 최신 유행“이라고 부르며, ”그것들과 신경과학이 다른 점은 이제 우리에게 더 예쁘고 더 과학적인 듯한 사진이 있다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타당한 비판은 신경과학이 보통 기술적 묘사나(’뇌 영역 A는 외 영역 Q로 투사한다’) 상관관계 묘사만(‘신경전달물질 X의 농도 상승과 행동 Z는 함께 나타나는 경향성이 있다‘)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런 데이터는 자유의지를 반증하지 못한다. 철학자 힐러리 보크의 말을 빌리면, “어떤 사람이 자기 행동을 선택했다는 주장은 어떤 신경 과정이나 상태가 그 행동을 야기했다는 주장과 상충하지 않는다. 후자는 전자를 다른 말로 서술했을 뿐이다.”
내가 이 책에서 내내 강조해온 게 바로 그 점이다. 즉 기술적 묘사와 상관관계도 좋지만 실제 인과관계를 보여준 데이터야말로(‘만약 신경전달물질 X의 농도를 높이면, 행동 Z가 더 자주 발생한다‘) 황금률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가장 복잡한 행동에도 물질적 토대가 있다는 사실을 가장 강력하게 보여준 증거가 그런 데이터였다. 예를 들어, 겉질 일부를 일시적으로 활성화하거나 비활성화하는 기법인 경두개자기자극술을 쓰면 사람들의 도덕적 의사결정, 처벌에 대한 결정, 너그러움과 감정이입 수준을 바꿔놓을 수 있다. 이것이 인과관계다.
이 인과의 문제에서, 모스는 비로소 원인과 강제를 구별 짓는다. 그는 이렇게 적었다. “원인은 그 자체로는 감경 사유가 되지 않고, 감경 조건에 해당하는 강제와 같지도 않다.” 모스는 “철저한 ���물론자”를 자칭하며,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인과적 우주이며 인간 행동도 그 일부“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아무리 애써도 인과적 우주 바깥의 작은 인간, ‘강제‘에 압도되지만 ’원인’은 다를 수 있는 작은 인간을 암묵적으로 가정하지 않고서 그 구별을 이해할 방도를 모르겠다. 철학자 숀 니컬스의 말을 빌리면, ”우리는 자유의지에의 헌신, 아니면 모든 사건은 전적으로 앞선 사건에 의해 발생한다는 생각에의 헌신 중에서 하나를 포기해야 할 것 같다”.
내가 모스의 비판을 이렇게 비판하긴 하지만, 사실 내 입장에는 중대한 난점이 있다. 모스가 신경과학이 법제도에 기여하는 바는 “기껏해야 변변치 않고, 신경과학은 개인성, 책임성, 능력 개념에 진정 극적인 변화를 가하지 못한다”고 결론짓는 것도 그 난점 때문이다. 그 내용은 아래의 가상 대화로 요약된다.
검사: 교수님, 아까 피고인은 어릴 때 이마엽 겉질에 광범위한 손상을 입었다고 말씀하셨죠. 그런 손상을 입은 사람은 모두가 피고인처럼 연속 살인자가 됩니까?
피고인 측에서 증언하는 신경과학자: 아닙니다.
검사: 그런 손상을 입은 사람은 모두 모종의 심각한 범죄 행위를 저지릅니까?
신경과학자: 아닙니다.
검사: 왜 같은 손상을 입었는데도 피고인만 살인을 저지르는지 뇌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까?
신경과학자: 없습니다.
우리가 어처구니없는 작은 인간을 짜증스러워할 근거가 되는 생물학적 통찰은 넘치지만, 행동을 예측하는 일에는 아직 우리가 서툴다. 이게 문제다. 집단을 통계적 차원으로 예측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개개인에 대해서는 불가능하다.
어떤 사람이 다리가 부러졌다고 하자. 그가 걷기에 애먹을 가능성이 얼마나 된다고 예측할 수 있을까? 100%에 가깝다고 해도 괜찮을 것이다. 어떤 사람이 심각한 폐렴에 걸렸다고 하자. 그가 가끔 호흡이 곤란해지고 쉽게 지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역시 100%에 가까울 것이다. 심각한 하지동맥 폐색증이나 심각한 간경화증도 마찬가지다.
이번에는 뇌와 신경학적 기능 이상을 생각해보자. 어떤 사람이 뇌 손상을 입어서, 흉터 조직 주변의 뉴런들이 스스로 또한 서로 자극하도록 재배선되었다고 하자. 그가 발작을 겪을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어떤 사람은 뇌 전체의 혈관 벽이 선천적으로 약하다. 그가 살면서 언젠가 뇌동맥류를 겪을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어떤 사람이 헌팅턴병을 유발하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고 하자. 그가 60세까지 신경근육질환을 겪을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모두 상당히 높다. 아마 100%에 가까울 것이다.
이제 행동을 생각해보자. 어떤 사람이 이마엽 겉질에 광범위한 손상을 입었다고 하자. 당신이 그와 5분간 대화하고 나서 그의 행동에 이상한 점이 있다는 걸 알아차릴 가능성이 몇 퍼센나 될까? 약 75%는 될 것이다.
다음으로 더 넓은 범위의 행동을 생각해보자. 이마엽 겉질이 손상된 그 사람이 생애 어��� 시점엔가 끔찍한 폭력을 저지를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어릴 때 지속적 학대를 겪었던 사람이 커서 학대하는 어른이 될 가능성은? 전투에서 동료들을 잃은 군인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겪을 가능성은? 난교성 밭쥐와 같은 형태의 파소프레신 수용체 유전자 프로모터를 갖고 있는 사람이 결혼과 이혼을 반복할 가능성은? 겉질과 해마 전역에 특정 형태의 글루탐산염 수용체가 있는 사람이. IQ 140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은? 아동기에 심한 역경과 상실을 겪었던 사람이 주요 우울 장애를 겪을 가능성은? 모두 50% 미만일 테고, 종종 그보다 훨씬 낮을 것이다.
그러면, 다리 골절은 필연적으로 보행 지장을 가져오는 데 비해 앞 문단의 사건들은 필연적이지 않은 이유는 뭘까? 후자가 어떤 의미로든 ‘덜‘ 생물학적이라서일까? 뇌에는 비생물학적 작은 인간이 있지만 다리뼈에는 없는 탓일까?
여러분도 어언 수백 쪽을 읽어왔으니, 답이 얼추 보일 것이다. 사회적 행동과 관련된 상황이 조금이라도 ‘덜‘ 생물학적이진 않다. 그저 질적으로 다른 생물학적 상황이라서 그렇다.
뼈가 부러진 뒤의 과정은 비교적 직선적이다. 염증과 통증이 생길 테고, 그래서 (만약 그 사람이 한 시간 뒤에 걸으려고 시도한다면) 보행이 여의치 않을 것이다. 이런 직선적 생물학적 과정은 그의 통상적 유전체 변이, 태아기 호르몬 노출, 성장한 문화, 점심을 먹은 시각 등등에 따라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앞에서 보았듯이, 이 모든 변수들은 최선과 최악의 순간을 이루는 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정말로 흥미롭게 여기는 행동들의 생물학은 모두 다인자성multifactorial이라는 것, 이것이 이 책의 논지다.
(723~728쪽)
만약 우리가 우리 최악이 행동에 대해서 자유의지를 부정한다면, 최선의 행동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해야 한다. 우리의 재능, 의지와 집중력의 발휘, 창조성과 품위와 연민을 선보인 순간에 대해서도, 논리적으로 따지자면, 그런 성질에 대해서 잠자코 칭찬받는다는 것은 누군가 당신의 광대뼈가 아름답다고 칭찬했을 때 당신의 머리뼈에 물리적 힘들이 알맞제 작용해서 그렇게 되었다고 설명하는 대신 상대에게 암묵적으로 자유의지를 칭찬해줘서 고맙다고 대답하는 것처럼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물론 우리의 최고에 대해서도 자유의지를 거부하기란 몹시 어려운 일일 것이다. 고백건대 나도 이 점에서 말도 안 되게 행동하며 살아왔다. 아내와 내가 친구와 함께 브런치를 먹는다고 하자. 친구가 과일 샐러드를 내온다. 우리 부부는 칭찬한다. “와, 이 파인애플 맛있네요.” 친구는 우쭐하며 대답한다. “제철이 아니지만, 운좋게도 괜찮은 걸 발견했지요.” 우리 부부는 감탄하며 추켜세운다. “당신은 과일 고를 줄 아는군요. 우리보다 훌륭한 사람이에요.” 우리는 상대가 이른바 자유의지를 발휘한 데 대해, 파인애플 고르기라는 인생의 중대한 갈림길에서 올바른 선택을 한 데 대해 칭찬한다. 하지만 우리는 틀렸다. 사실 그에게는 과일의 숙성도를 잘 감지하도록 돕는 후각 수용체가 있고, 그 수용체는 유전자와 관련이 있다. 어쩌면 그는 파인애플 맛을 감으로 알아차리는 능력을 예부터 전해진 문화적 가치 중 하나로 여기는 문화에서 자랐을지도 모른다. 그는 순전히 운에 따라 특정 사회경제적 궤적을 밝아온 덕분에, 지금 배경음악으로 페루 민속음악을 틀어두는 비싼 유기능 식료품점에서 어슬렁거릴 자원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를 칭찬한다.
어떻게 하면 자유의지가 없는 것처럼 인생을 살 수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어쩌면 우리 자신을 생물학의 총합으로만 보는 것은 영영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작은 인간 신화가 그다지 해롭진 않다는 걸 아는 데 만족하고, 철저히 이성저인 사고 능력을 발휘하는 노력은 진짜 필요한 때를 위해서 아껴둬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타인을 가혹하게 판단하려고 드는 때다.
(739~740쪽)
행동 - 로버트 새폴스키
3 notes · View notes
kbsdowntown · 1 year ago
Text
Billy Joel - Honesty (Official Video)
youtube
Tumblr media Tumblr media Tumblr media Tumblr media
News
시 향 중인 민방위 훈련
이분 성령되시는 힐러리 밖에는 내 어머니 없다 나머진 가짜야
싸이렌도없고 시시하지 시 도 예산을 엉뚱한데서 받으니까 그러지 항공은 물류회사야 세관운임비만 13%면 130억불 약 1,320조 인데
어떻게 시 향 으로 약 먹고 자는건데 그 새 많이도 다녀가더라 다 추파지 뭐 그러니 정신들 바짝차려
United States of America 🇺🇸
4 notes · View notes
crazevil · 4 months ago
Text
"Beats Studio Pro: 현대인을 위한 완벽한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들어가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일상 속에서 퀄리티 높은 오디오 환경을 더 이상 사치로 여기지 않습니다. 특히나 통근 중, 카페에서의 작업, 독서 중 주변 소음에 방해받지 않도록 도와주는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은 이제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중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Beats Studio Pro'가 현재 특별 할인가로 제공되며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Beats Studio Pro 살펴보기
Beats Studio Pro는 다이내믹 헤드 트래킹을 이용한 맞춤형 공간 오디오 기능을 통해 실감나는 360도 청취 경험을 제공합니다. 또한, USB-C 연결을 통해 무손실 오디오를 들을 수 있어 그 어떤 환경에서도 뛰어난 음질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간편한 조작도 이 헤드폰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이어컵에 위치한 버튼을 통해 음악 재생 및 정지, Siri 호출, 전화 통화까지 모든 중요한 기능을 쉽게 제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정밀한 목소리 타겟팅 마이크 덕분에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상대방에게 깨끗한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색상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사용자 자신만의 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고전적인 매력이 있는 블랙부터, 차분한 감성의 딥 브라운, 밝고 경쾌한 무드의 ���크, 산뜻한 매트 화이트까지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시원한 느낌의 네이비 컬러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강력한 배터리 성능
Beats Studio Pro는 40시간 동안 지속 가능한 배터리 수명을 자랑합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배터리가 부족하다면, 10분간의 Fast Fuel 충전으로 4시간의 사용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 언제든지 준비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Apple 및 Android 장치와의 연결도 NFC 기능을 통해 터치 한 번으로 간편하게 설정이 가능합니다.
모두를 위한 노이즈 캔슬링
기차나 버스 안에서 소셜 미디어 콘텐츠를 공공재처럼 크게 들으시는 분들이 곧 주변과의 화합을 위해 노이즈 캔슬링을 사용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힐러리 더프의 "Come Clean"에 맞춰 박자 맞추기를 실패하는 영상을 보고 계신다면, 그런 순간에도 Beats Studio Pro는 그 소리를 나만 즐길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냥 투명 모드로 전환하면 다시 세상의 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최대 43%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이번 기회는 놓쳐선 안 될 절호의 찬스입니다. Amazon을 통해 일반가 350달러인 'Beats Studio Pro'를 가격 할인으로 만나보세요. 이번 기회를 통해 나만의 청취 환경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보세요.
마무리하며
기술과 일상의 경계가 허물어진 지금, Beats Studio Pro는 우리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더 나은 오디오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성능과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그리고 그에 걸맞은 내구성을 갖춘 Beats Studio Pro와 함께 여러분의 일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보세요.
이상이 기술 가득한 삶을 풍요롭게 하려는 여러분들을 위한 작은 팁이었습니다. 다음엔 더 유용한 정보를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함께 성장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0 notes
hwanshikkim · 1 year ago
Text
분열의 시대, 다양성과 포용이 희망이다2322)
전 세계에서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정치 시스템이 위기를 맞고 있다. 정치적 극단주의가 득세하면서 혐오와 차별은 일상이 됐다. 대화와 타협은 사라지고 공동체는 분열·붕괴하고 있다. 경제적 양극화까지 더한 ‘이중의 위기’ 속에 시민의 삶은 불안에 내몰렸다. 한반도 역시 이런 흐름에서 비켜나 있지 않다. 남북 간 긴장과 적대는 최고조에 이르고, 한국 사회 내부 갈등도 그 어느 때보다 깊다. 시민들은 민주주의와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묻는다.
정치 지도자들과 석학들은 극단주의가 혐오와 차별을 통해 사회 분열을 만들고 악용하는 정치 현실을 우려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은 대담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정치적 입지를 다지려는 일부 정치인이 두려움을 만들고 혐오를 조장하며 ‘우리 대 그들’ 구도로 가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위험한 민주주의>의 저자 야스차 뭉크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한국에서도 ‘진정한 국민’ ‘우리 편만 애국’ 등을 주장하는 정치인이 있는 것으로 안다. 바로 포퓰리즘적 주장”이라고 했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캐시 박 홍 UC버클리대 교수는 “혐오는 결국 권력이 만들어내는 것으로, 그들의 소유한 재원과 자본의 독점에서 눈을 돌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자스민 전 정의당 국회의원은 국내총생산(GDP)의 높고 낮음에 따라 외국인을 차별하는 한국의 ‘GDP 인종주의’를 꼬집고 이를 증폭시키는 정치를 개탄했다. 특히 국제정치학계 석학 옌쉐퉁 중국 칭화대 국제관계연구원장은 포퓰리즘이 당분간 동력을 얻을 것이고, 그로 인한 분열이 또 다른 국제적 분쟁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 지정학적 대치 최전선인 한반도에서 긴장을 부추기는 움직임에 대한 경고로도 들린다.
해법은 결국 “서로를 구분하고 타인을 희생시키는 대신 함께 더 나아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클린턴)는 조언대로 포용과 다양성, 그를 위한 연대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다양성과 포용은 극단주의의 배타성에 맞서는 기반이기 때문이다. 이관후 건국대 상허교양대학 교수는 “경쟁사회를 넘어선 초협력 사회, 정치혐오를 넘어 토론·숙의의 공론장이 이끌어가는 민주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태현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민주주의의 가능성은 능동적 시민에서 찾을 수 있다”며 시민의 역할을 강조했다.
민주주의의 위기는 사회의 각 영역에서 극단주의가 허물고자 하는 그 다양성과 포용을 지켜냄으로써 극복될 수 있다. 정치는 혐오와 갈등을 키우는 팬덤 정치가 아닌 다원적 민주주의를 모색하는 관용의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 대화와 설득의 정치로 복귀해야 함은 물론이다. 무엇보다 사회와 정치의 근간인 시민들부터 혐오와 차별을 용납하지 않으며, 상대를 인정하고 연대하는 관용의 정신을 실천해야 한다. 민주주의의 위기는 곧 삶의 위기임을 알아야 한다.6/26/2024/hwanshikkim.tumblr.com/archive
1 note · View note
takingmore · 1 year ago
Text
세계에서 가장 높은산
세계에서 가장 높은산 에베레스트(Everest) (8,850m) 위치: 네팔 히말라야(네팔, 중국 접경) 초등 순위: 1 (1950년) 첫 등반가: 힐러리, 텐징 (영국 원정대) 1852년 영국 측량 부대에 의해 발견된 에베레스트산의 이름은 측지학자 에베레스트 경의 이름에서 따왔다. 본디 이름은 티벳트어로 초모룽마, '세계의 여신'이라는 뜻이다. 영국 원정대는 1921년부터 1953년 사이 10번 도전 끝에 성공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 부산 금정산 상계봉에서 처음으로 정상등정에 성공 하였으며 최초로 동계등정을 시도한 바 있습니다 * 세계 5위봉 로체샤르(Lhotse Shar· 8,516m), 제2의 캉첸중가라 불리며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비롯해 8000미터 이상의 14좌 중 11개 봉을 보유하고 있어 '14+1'이라 불린다. 산스크리트 어와 티베트 어로 '초모 룽마'라 부르기도 한다. 네팔의 마칼루 지역과 쿰부히말의 남체가 여기 속한다. 에베레스트란 명칭은 이 봉우리가 세계 최고봉이었던 영국의 조지 에베레스트 2세의 원정 때 붙였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그 이전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미 사용했고, 이후 영국에서 지명위원회를 통해 공식 명칭으로 인정받았다. 등정의 난이도나 거리상으로도 다른 곳보다 쉽게 오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에베레스트는 오랜 세월 동안 논란의 대상이 되곤 했다. 1980년대 말까지 세계 최고봉으로 인정되었지만, 1991년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포함되면서 이를 제외시켰다. 현재는 국제적으로 산악인들에게만 제한적으로 개방되고 있으며,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다. 그래서 과거엔 죽음의 산으로 불렸으나 지금은 황금처럼 소중한 산이라고 해서 '골든 피크'라고도
0 notes
aljxnd · 2 years ago
Text
야동튜브 타고 싶다
야동튜브가 유행이다.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정책이 성공하려면 중산층 이하 계층의 세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17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기��회견에서 “민주당은 소득세를 올려 재정적자를 해결하고 부유층은 감세하는 정책을 취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과 타협을 해야 한다”며 “부유층이 세금인상에 동의해 주지 않으면 오바마는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존 에드워즈 전 부통령 후보는 이날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중산층을 위한 경기부양책을 펴기 위해서는 세수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동튜브 바로가기 링크: https://bit.ly/45a1MDq 미 언론들은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경제…
View On WordPress
0 notes
oppenheimer-scene · 2 years ago
Text
오펜하이머 야스 베드신 플로렌스 퓨 가슴 노출 수위
오펜하이머 야스 베드신 플로렌스 퓨 가슴 노출 수위 궁금 하신가요?
오펜하이머 야스 베드신 플로렌스 퓨 가슴 노출 수위 모음 <
엑기스 하이라이트 모았습니다.
Tumblr media Tumblr media Tumblr media
허리케인 힐러리는 캘리포니아 남부를 향해 돌진하고 있으며, 이 지역은 잠재적으로 위험한 홍수와 위험한 바람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괴물 폭풍은 북상하는 동안 약해질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 사막 남서부, 멕시코 바하 캘리포니아에 극단적이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러분의 행동이 지구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알고 싶으십니까?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받은 편지함에 있는 Climate Coach 뉴스레터에 등록하십시오. 샌디에이고와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한 남부 캘리포니아 해안과 내륙에는 열대성 폭풍 경보가 발효 중입니다. 국립 허리케인 센터가 이 지역에 발령한 첫 번째 열대성 폭풍 경보입니다. Baja California는 토요일 저녁까지 허리케인 상태를 볼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기상 예보관들은 폭풍이 특히 홍수에 미치는 위험에 대해서는 오펜하이머 야스 베드신 플로렌스 퓨 가슴 노출 수위 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당국은 준비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국립허리케인센터(National Hurricane Center)는 토요일까지 바하칼리포르니아주와 미국 남서부에 걸쳐 치명적이고 생명을 위협하는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습니다.
힐러리는 84년 만에 이 지역을 강타한 첫 열대성 폭풍이 될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를 향해 이동하는 경로를 추적하고 폭풍 전, 도중, 후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살펴보세요. 회전목마 끝 힐러리에 앞서 이 지역에는 이미 강우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의 경계 지역뿐만 아니라 라스베가스 남부에도 금요일 밤에 홍수 경보가 발령되었습니다. 니들스와 하바수 호수 근처의 높은 물로 인해 일부 지역에 몇 인치의 비가 내려 도로가 폐쇄되었습니다. 추가 경보는 토요일 아침 샌디에이고 동부와 베이커스필드 동부에 발효되었습니다.
토요일 오후 늦게 컴퓨터 모델 예측에 따르면 샌디에이고와 로스앤젤레스의 동쪽에서 팜 스프링스를 거쳐 북동쪽으로 데스 밸리와 네바다 주 남서부와 서부 중앙부를 거쳐 가장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라스베가스에는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지만 서쪽과 북서쪽에는 가장 많은 비가 내릴 수도 있습니다.
비는 첫 번째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 아침까지 그리고 두 번째 일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밤까지 힐러리 중심부가 통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두 번째 파도는 또한 가장 강한 비를 몰고 올 것이고 바람을 손상시킬 것입니다. 월요일 아침까지, 폭풍의 남은 부분은 네바다 북부를 휩쓸 것입니다.
일요일의 두 번째 절반 동안 폭풍이 절정에 달했을 때, 강우량은 시간당 1에서 3인치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강한 바람이 나무를 넘어뜨리고 정전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와 샌디에고는 모두 보통 8월 동안 약 2에서 3인치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형적으로 가장 건조한 시기입니다. 폭우는 특히 배수가 잘 되지 오펜하이머 야스 베드신 플로렌스 퓨 가슴 노출 수위 않는 지역과 하천 근처에서 홍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기상청은 토요일 오후 "도로 폐쇄와 도로 침수로 인해 상당한 이동 지연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며 "게다가 폭우로 인해 강 시스템, 특히 LA 카운티 전체의 흐름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일요일 신속한 물 구조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 note · View note
5op9jg · 2 years ago
Text
폭시에브뉴
폭시에브뉴스의 기자 데이비드 맥코트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을 은폐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부시 대통령은 사임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에 따라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마이클 오설러포드는 “대통령직 인수위는 미국 역사상 가장 낮은 지지율로 출범했다”며 “정부의 정책을 잘 수행하고 있는 현직 대통령을 위협하는 것은 오바마에게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차기 미 행정부 초대 국무장관으로는 콘돌리자 라이스 현 부(副) 장관과 함께 존 네그로폰테 유엔 대사,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당선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폭시에브뉴 바로가기: 폭시에브뉴에 대해 더 알아보기 현대자동차는 1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올해…
View On WordPress
0 notes
leehuuk-blog · 8 years ago
Text
170524 인디에프
Tumblr media
견적을 보면 사실 그분이 오셨다고 보기에는 애매한 상황이다. 그래도 워낙 거래량이 많은 종목이고
Tumblr media
한 번 더 보고... 그런데 이때 보면 트럼프 탄핵 건은 참 사기인 게... 미국은 대통령이 탄핵되도 부통령이 대신하고, 지금 부통령인 마이클 펜스는 트럼프 못지 않게 대북강경정책을 주장하는 사람이라서 사실 딱히 좋은 뉴스는 아니다. 그래서 떨어졌겠지? 그래도 차트 상으로는 적절한 지지와 완급조절을 보여주고 있다.
시총 1000억대, 총 주식수 5800만 주 정도인데, 최근 거래량 터진날들 보면 총 주식의 1/5~1/2 정도의 미친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Tumblr media
최근에 흑전을 했고, 부채도 꽤나 줄였다. 
사실 개같은 김정은만 아니었어도 오르고도 남았을 주식... 그 돼지새끼가 헛짓거리를 하는 바람에 대북제재가 강화되었고, 지금 주가도 이꼴이 난거지ㅠㅠ 언제 날아도 이상하지 않을 주식처럼 보이긴 한다.
그래도 지금 청화대 통일외교안보 특보인 “문정인”님이 햇볕정책으로 꾸준히 해드신 분이라 이번에도 꾸준하게 갈 것을 기대할 수 있겠다.
슬슬 중국의 사드제재도 풀리는 와중에 곧 6월15일 공동선언 17주년이다. 6.15 선언이 남북의 경제협력을 표하는 만큼, 말로는 “민간 교류 우선”이라고 하지만 민주당 애들이나 문재인 대통령이나 어느정도는 열어줄 생각을 하지 않을까??? 걔네 기조가 이 때동안 그래왔다는 건데... 슬프게도 
[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언론 인터뷰에서 개성 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및 5ㆍ24 조치 해제 입장을 언급한 데 대해 “청와대와 협의된 바 없으며 개인 의견을 밝힌 것”] 이라는 소리가 들리니 ㅠㅠ... 심지어 곧 한미정상회담도 있어서 함부로 지르기도 어려울 거다. 그래도 문정인의 기조가 이렇다는 건 문재인도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거겠지?
1 note · View note
livlovlun119 · 2 years ago
Text
일본의 정체성 / 나라 시대 / 헤이안 시대 / 후지와라 가문 후지와라 미치나가 966-1028 / 가마쿠라 막부 미나모토 가문 미나모토 요리토모 1192 / 가마쿠라-무로마치-에도 700년 막부 시대 / 남북조 시대 / 전국시대 1467-1573 /
실패한 이상주의자 / 솔론의 개혁 금권정치 / 페이시스트라토스 실패한 개혁가 아테네 참주정 / 히피아스 / 아테네의 황금기를 이끌었으나 그의 아들 히피아스 집권 10년 후에 동생이 반대파에 암살당해 반대파 숙청 및 그로 인한 혼란으로 스파르타가 쳐들어와 참주정 막을 내림 / 왕안석 신법 송 / 알렉산드르 2세 산업 혁명과 농노제 폐지 / 나로드니키 바쿠닌 / 브나로드 운동 실패 혁명 추진 / 여러 차례의 폭탄 암살 시도 끝에 암살됨 / 우드로 윌슨 불간섭의 먼로주의(유럽)와 간섭의 루스벨트 추론(비유럽) / 체 게바라 / 자이르 볼리비아 /
여성 지도자 / 유스티니아누스와 테오도라 / 알렉산드리아 단성론 / 예카테리나 2세 / 계몽군주 / 락슈미바이 인도의 토호국 잔시의 여왕 / 세포이 항쟁의 순교자이자 지도자 / 셜리 치점과 힐러리 클린턴 / 탈코(탈코르셋) 운동 /
대도시 / 콘스탄티노플 / 장안 / 앙코르톰(크메르 제국) 앙코르와트 사원 / 테노치티틀란 아즈텍 멕시코 / 아우이트소틀 왕 / 게르마니아 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 /
1 note · View note
faceandime · 4 years ago
Text
KADMAISMI
패션은 우리가 매일 직면해야 할 일이다.뭘 입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들이라도 매일 아침 자신과 그날의 느낌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옷을 고른다.
패션계의 한 가지 일은 변화다.음악·동영상· (명품백) ·tv의 새로운 패션 컨셉트 폭격을 계속 받고 있다.영화는 사람들의 옷차림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레이펑은 영화 '맨 인 블랙' 이후 선글라스를 더 많이 팔았다.때로 하나의 추세는 전 세계적인 것이다.1950년대만 해도 각지의 청소년들은 엘비스 프레슬리처럼 차려입었다.
패션은 드러납니다. 옷은 사람들이 어떤 집단인지를 드러냅니다.고교에서는 고딕인, 스케이트인, 예비반, 약초라는 이름이 붙었다. 스타일은 당신이 누구인지 보여줍니다.그러나 각박한 인상과 집단과의 간격을 만들기도 한다.예를 들어 한 상인은 푸른 머리와 구멍 뚫린 남자아이를 괴짜나 (레플리카) 로 여길 수도 있다.그러나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이 남자아이는 엄격한 관례를 고수하는 사람이었다.그는 어떤 식으로든 옷차림으로써 반역과 분리의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그 집단에서는 외관이 통일돼 있다.한 가지 스타일을 받아들이거나 거부하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반응이다.
음악가와 다른 문화 아이돌들이 (쇼핑몰) 에 영향을 끼쳐왔지만 정치인이나 로열패밀리들도 마찬가지였다.신문과 잡지는 힐러리 클린턴의 옷차림을 보도했다.웨일스 왕세자비의 최근 사망은 고급 패션계에 큰 타격을 줬고, 그곳에서 그의 옷은 데일리 뉴스가 됐다.
1700년대에는 최신 패션잡지를 꼼꼼히 살펴보기도 했다.프랑스 궁정 밖의 여성과 재봉사들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밑그림을 보고 있다.유명한 프랑스 왕 루이 14세는 패션은 거울이라고 했다.루이스 본인은 그의 (홍콩명품) 유명하며, 그는 럭셔리한 레이스와 벨벳을 선호한다.
1 note · View note
zentopiabooks-blog · 4 years ago
Photo
Tumblr media
에베레스트 정상에 처음으로 오른 사람은 전 세계에 잘 알려진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을 나는 분명히 안다. 처음으로 그곳에 도달한 진정한 사람을 세상은 거의 알지 못한다. 그는 단지 짐꾼이었다. 그의 이름은 텐싱Tensing이었고, 네팔의 가난한 짐꾼이었다. 그가 그곳에 처음으로 도달했다. 그곳은 매우 위험한 장소였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에베레스트 정상에 도달하려고 애쓰다가 목숨을 잃었다. 에베레스트는 그냥 높은 봉우리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 등정을 준비하고 투자한 사람은 처음 주자가 되려고 위험을 무릅쓰지 않는다. 단 한 사람만 그곳에 서 있을 수 있다. 그것도 아주 잠깐 동안만 가능하다. 바람이 너무 거세고 고도가 워낙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불쌍한 짐꾼이 먼저 시도했다. 그리고 그곳이 안전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는 바로 돌아왔다. 그 다음으로 에베레스트에 도달한 ‘첫 번째’ 인간, 에드먼드 힐러리가 사진을 찍기 위해 자세를 취했다. 그는 영국, 인도, 네팔의 국기를 세웠다. 세 나라 모두 연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그곳에 세 국기를 남겨두었지만, 힐러리 자신은 그곳에 단 10분 정도만 서 있었다. 그곳에 오래 서 있는 것은 위험한 일이었다.
하지만 진정으로 그곳에 처음 도달한 그 불쌍한 짐꾼을 역사는 거의 언급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힐러리는 그를 입막음하기 위해서 그에게 충분한 돈을 지불했다. 힐러리는 큰 규모의 연구소를 세웠고, 산악인들을 위한 훈련기관의 소장으로 텐싱을 임명했다. 하지만 비밀은 지켜질 수 없었다. 그곳에는 텐싱 뿐만 아니라 적어도 50명의 짐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 모두가 누가 가장 먼저 올랐는지 목격했다. 그들 모두가 뇌물로 매수되었지만, 50명의 사람들이 그런 장면을 보았다면 소문이 퍼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나는 그 팀원들 가운데 한 명을 만났다. 그리고 그가 말했다.
“진실은 이렇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이고 그저 짐꾼에 불과합니다. 양쪽의 군대가 서로 싸울 때 군인들이 서로 죽이는 것과 같습니다. 한쪽이 이기면 다른 쪽이 패합니다. 하지만 승자의 이름은 늘 제대로 싸우지도 않고 병사들 뒤에 멀찍이 숨어서 위험한 상황이 되면 언제든지 가장 먼저 도망칠 준비를 하고 있는 사령관에게 돌아갑니다. 자신의 부대가 승리하면, 그는 승리의 메달과 모든 것을 얻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런 법입니다.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이고 불만이 없습니다. 그가 우리에게 돈을 많이 주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더 높고 특별하고 우월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온갖 술수를 동원한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정치이다. 내가 보기엔 평범한 사람들만이 정치에 관심을 둔다. 지성을 가진 사람들은 더 중요한 일을 갖고 있다. 지성은 삼류의 추한 정치, 더러운 정치와 싸우기 위해서 자신을 허비하지 않는다. 삼류의 사람들만이 대통령이나 총리가 될 수 있다. 지성은 갖춘 사람은 아무데도 갈 곳이 없는 사막에 이끌리지 않으며, 오아시스에도 현혹되지 않는 법이다.
따라서 본능적인 단계에서 정치는 단지 ‘힘은 옳다.’를 외친다. 정글의 법칙이 그 원리이다. 히틀러, 스탈린, 무솔리니, 보나파르트, 알렉산더, 타멀레인과 같은 사람들 모두가 인간이기보다는 야생늑대에 더 가깝다.
우리가 이 세상에 진정한 인간성을 바란다면, 이런 사람들의 이름을 완전히 지워버려야 한다. 이런 사람들이 존재했다는 것마저 잊어버려야한다. 그들은 그저 악몽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역사는 이런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 오쇼의 <권력이란 무엇인가> 중에서
1 note · View note
o-act729 · 4 years ago
Text
(6/100)
영화 '밀리언달러베이비'
: 힐러리 스웽크는 이 영화에 정말 전부를 쏟은 것 같다. 복싱선수 역할을 위해 몸도 만들고, 복싱 기술을 익히며 진짜 극중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한 역할에 얼만큼 에너지와 마음을 쏟는지가 정말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은데, 나는 맡은 역할에 대해 얼마만큼 마음과 에너지를 쏟는 사람인지 돌아보게 된다.
(그냥 욕먹기 싫어서 노력하는건 최소치이다.)
Tumblr media
0 notes
hwanshikkim · 1 year ago
Text
미국은 보호주의의 길을 가고 있는가?(2314)
미국의 보호주의 기조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크다. 근거가 없지는 않다. 2016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같은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며 당선됐다. 당선되자 TPP에서 탈퇴하고 멕시코·캐나다를 압박해 NAFTA 재협상에 나섰다. 미군 군사 장비 구매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국방부의 설명에도 트럼프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동맹국에 철강 관세를 부과했다.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가 노조 표를 얻지 못해 패했다고 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 기간에 TPP(현재는 CPTPP) 이슈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트럼프의 철강 관세를 그대로 유지했다. 바이든은 ‘미국산 구매(Buy America)’ 조항을 담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과학법(CSA)을 통해 도입하고 미국 제조업에 세제 혜택과 지원금을 쏟아부었다. 트럼프와 바이든 모두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멀어지는 정책을 펼쳤다.
미국은 정말 보호주의의 길을 걷고 있을까. 수출 통제를 살펴보자. 한국 언론과 업계는 바이든 행정부의 엄격한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실제 통제 대상은 중국 반도체 수출의 1~2%에 불과하다. 대중 교역이 미국 전체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년 전 15%에서 최근 8%로 떨어졌고, 공급망 재편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 내부의 보호주의 여론은 어떨까. 중국과 완전한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지지하느냐고 물으면 20% 정도만이 그렇다고 대답한다. 선거철이 되면 펜실베이니아 등 격전지에서 노동자 유권자들은 통상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대선 후보들이 자유 무역을 옹호하기 어렵다. 그러나 일반 대중, 특히 청년층은 전반적으로 통상을 좋은 것이라고 본다.
게다가 미국 경제는 이제 서비스 산업 중심의 경제다. WTO는 미국 기업이나 노동자에게 와 닿는 방식으로 자유무역 증진의 역할을 하지 못한 지 오래다. 특히 첨단 제조업을 중심으로 지난 10년간 미국에 들어온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사상 최대 규모이기에 미국 노동자들도 글로벌 경제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 미국의 통상 정책이 세계에서 한 발짝 멀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에 세계가 미국에 한 발짝 다가서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자유 무역의 논거가 바뀌었다 해도 미국 정부는 여전히 인도·태평양 지역의 개방성과 자유, 그리고 한반도 안정을 위해 경제 정책과 전체 전략을 통합시키기 위한 노력을 배가해야 할 것이다. 미국의 WTO 후퇴는 중국이 국제 규칙을 원하는 방식으로 재설정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고, 이는 미국의 국익에 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트럼프와 바이든 행정부 모두 이 경쟁의 장을 포기하는 어리석음을 범했다.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서 가장 중요한 축은 통상인데 이는 USTR이 진두지휘한다. USTR 대표는 미국 시장 접근은 종교처럼 거부하면서도 다른 국가에는 시장 접근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태도는 IPEF가 규칙 수립 측면에서 미국과 한국에 가져올 수 있는 잠재적 혜택을 훼손할 수 있다.
미국 정부의 지원금도 문제다. 바이 아메리카 조항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반기업적이고 투자 저해 요건들이 문제다. 이론적으로는 강력한 기축통화국의 입지를 미국이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해도 그런 시도는 글로벌 성장과 미국 부채에 찬물을 끼얹는 악수가 될 것이다. 지금 반도체 수출 통제 전략이 균형 있게 진행되고 있다지만, 향후 미국은 한국·일본·네덜란드와 공조해 기업이 따를 수 있는 예측 가능한 틀을 마련해야 한다.
언론에 비친 보호주의의 이미지와는 달리 미국은 여전히 매우 개방적이고 매력적인 국가다. 그러나 한국·호주 및 다른 동맹국과 협력을 강화해 앞으로 지속할 수 있는 경제 정책의 틀을 구축할 필요는 있다. 최근 발표한 미국 산업 정책과 미국인들이 원하는 동맹국의 안보가 지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말이다. 6/7/2024/hwanshikkim.tumblr.com/archive
1 note · View note
aljxnd · 2 years ago
Text
아이맥스툰으로 배우들과 영화보러 여행을 가기로 했어.
아이맥스툰 등 문화콘텐츠 산업을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영상위원회는 영화영화 관련 연구기관과 영상산업 투자 유치를 위한 펀드 조성 등을 통해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을 다양하게 발굴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국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가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결정됐다. 오바마는 5일(현지시간) 오후 8시(한국시간 6일 오전 2시) 치러진 경선에서 유효투표의 41%를 얻어 32%에 그친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제쳤다 아이맥스툰 바로가기 링크: https://bit.ly/45a1MDq 이로써 민주당은 다음달 20일 전당대회에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를 꺾고 공식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다. 이날 CNN은 “오바마의 승리가 확실해졌다”며…
View On WordPress
0 notes
spideygogogo · 6 years ago
Video
Repost Regrann from @jtbclecture ・・・ 전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미중무역전쟁🇺🇸🇨🇳 두 나라가 서로에게 총을 겨눈 이유는? 과연 이 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그리고 한국은 미중 고래 싸움 사이에 낀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차이나는 클라스 최병일 교수 편 ‘트럼프vs시진핑, 미중 무역전쟁의 승자는?’ 6월 12일 (수) 밤 9시 30분 JTBC <차이나는 클라스>본방사수! . #차이나는클라스 #JTBC #차클 #112회 #본방사수 #트럼프 #시진핑 #미중무역전쟁 #무역전쟁 #최병일 #파비앙 #이희경 #관세 #화웨이 #힐러리 #WTO #G20 #협상 #코끼리곡선 @jisook718 #김지숙 #KimJiSook #ジスク #金智淑 #레인보우 #Rainbow #レインボー #RAINNOUS #레인너스 #kpop #kdrama (在 Hong Kong) https://www.instagram.com/p/ByiI2iWlrbU/?igshid=x47xh4qlaovo
0 notes